오퍼레이터

켈시 Kal'tsit

★★★★★★메딕로도스 아일랜드B003

로도스 아일랜드 의료부 책임자 켈시.

과거에서 온 그녀는 현재에 속합니다.

CV: 중국어 Xue Liu · 일본어 히카사 요코 · 한국어 한채언 · 영어 Sura Siu

기본정보

[코드네임] 켈시
[성별] 여
[전투 경험] 3년
[출신지] 로도스 아일랜드
[생일] 미공개
[종족] 필라인
[신장] 169cm
[광석병 감염 상황]
의학 테스트 보고서 참고 결과 감염자로 확인.

종합검진

[물리적 강도] 보통
[전장 기동력] 보통
[생체 인내도] 보통
[전술 계획력] ■■
[전투 기술력] 보통
[오리지늄 아츠 적응성] 표준

프로필

로도스 아일랜드의 고위 관리 인원 중 한 명이자, 로도스 아일랜드 의료 프로젝트의 리더이기도 한 켈시는 금속 공업과 사회학, 오리지늄 아츠, 고고학, 역사 계보학, 경제학, 식물학, 지질학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로도스 아일랜드의 일부 작전에서는 의료 인원 자격으로 의학 이론 협조 및 응급 의료 기기를 제공하기도 하는 등 켈시는 여러 분야에서 로도스 아일랜드의 전략 지휘 시스템의 중요 멤버로서 활약하고 있다.

임상 진단 분석

“내 진단 결과는 내가 알아서 판단할 테니, 너희는 도움이 필요한 다른 감염자에게 신경을 좀 더 써 줘.”
켈시는 내게 이렇게 말했지만, 듣는 순간부터 나는 이 말이 나를 속이기 위한 헛소리라고 확신했다.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켈시가 바로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타입이다. 켈시가 아직 살아있는 이유도 어떤 일을 해내기 전에는 죽을 수 없다는 켈시 스스로의 판단 때문이다. 켈시는 자신의 마지노선을 너무 낮게 잡고 있다.
켈시는 매우 강하다. 켈시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발언권이 있다는 것은 몇 년 동안 근무한 우리들 누구라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켈시 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전문적인 조언이 아닌…… 휴식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내미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 없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을 홀로 남겨둬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내가 말하는 도움이라는 건, 그 사람에게 자신 곁에 다른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당신이 이 메모를 봤다는 것은 아마 당신도 켈시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클로저 혼자 애쓰게 하지 말고 좀 더 켈시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하나 더, 켈시는 진짜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검진을 거부하고 있다.
——분석 보고서 원본 주소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메모, 서명인은 인사부의 ■■■

파일 자료 1

컬럼비아, 신선한 이름이지.
빅토리아가 이미 철군을 결정한 이상, 너도 이 일에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
대세는 이미 정해졌으니까.
변경령의 공작은 분명 자신이 몰두하는 이 사업에 담긴 가치를 높이 평가했을 거야. 빅토리아가 언제부터 귀족의 사익에 그리 관심을 가졌다고? 이게 바로 그 남자의 어리석은 점이야, 다른 공작이라면 이런 일을 공개적으로 다루진 않았을 테니까.
이걸로 물의를 빚은 그 남자는 앞뒤로 공격을 받을 거야. 그 남자에게는 더 이상 기회가 없어.
하늘이 내린 기회였지. 이번에 가울이 빅토리아에 가한 거센 압박과 변경령 공작이 이번 전쟁에서 패한 것 모두 빅토리아의 이상한 정책으로 인한 거야. 빅토리아는 그 남자에게 지원을 보내지 않았거든. 단 한 척의 배도 말이야.
어쩌면 의도한 것일 수도 있어. 그 남자를 죽이기 위해 수수방관한 셈이니까. 빅토리아에 두뇌가 하나만 있는 건 아니야.
어쨌든 간에 빅토리아는 북서쪽 황야에 머문 몇몇 도시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고, 이 전쟁은 컬럼비아의 탄생을 촉진시켰어.
기회? 테레시아…… 어쩌면 그럴지도. 새로운 국가의 건립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인 법이니까.
하지만 한편으론 기회는 종종 화를 뜻하기도 해. 카즈델의 다음 재난은 어쩌면 그것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어.
농담하지 마. 이제는 그런 짓 안 한다니까, 약속했잖아…… 잠깐, 지금 날 놀리는 거지? 너도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잖아. 확실히 말해둘게. 과거와는 달리 한 나라를 소멸시키는 건 지금으로선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황이 변했어. 국가를 손에 넣는 건 더는 간단한 일이 아니야. 모두들 오리지늄이 가져다준 혜택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갔잖아. 진정한 얼굴을 드러낸 그들은 더 이상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아.
어쩌면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고? 버틸 수만 있다면 당연히 그렇겠지.
누군가가 가울의 패업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빅토리아는 이미 연달아 여러 도시를 잃은 상태야.
몇몇 제국이 그 틈바구니 속에서 이전까지의 원한을 버린다면 또 모를까.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지. 실성한 자와 광인, 투기꾼과 노예의 주인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훗. 만약 그 사람들이 정말 그런 밀약을 맺을 수만 있다면……
……네 말이 맞아. 어쩌면 그 사람들이 정말로 기회를 찾아낼지도 모르지. 결국 우리도 감히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으니까.

파일 자료 2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번 일 때문에 어쩌면 대학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그런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라이타니엔의 학자 켈시가 보낸다. 만약 이 소식을 듣게 된다면, 즉시 이 소식을 아래의 방법을 통해 재앙 정보 전달자에게 전달, 전파해 주도록.
당신이 이 소식의 내용을 알게 되는 것을 막지는 않겠다.
얼마 전에 거대한 재앙이 발생했다.
현재 방향으로 판단해 볼 때, 발생 지점은 이베리아일 수밖에 없다 생각된다. 모든 신호가 끊겼고, 이미 전류마저 개인 채널에서 사라졌다.
구름층이 크게 바뀌었다. 해류라고 해야 하나? 이건 해류와 폭풍 정도로 발생할 상황이 아니다.
발생지는 분명 이베리아다.
하지만 이베리아인에게는 이런 재앙을 일으킬 능력이 없다. 그리고 에기르는…… 에기르의 침묵은 일종의 오만이겠지. 에기르인의 소행이 아닐 거다.
내 추측은 이렇다. 우리가 앞서 목격한 생물은 에기르의 실험체가 아니다. 아마 그것들이야말로 바다의 현 상태라 할 수 있겠지.
섬사람들이 남긴 자료와 완전히 부합함에 따라, 우리의 슬픈 추측은 현실이 되었다.
이베리아는 마치 남부 전체가 사라진 것처럼 침묵에 빠졌다.
구체적인 상황을 알고 싶지만 우리로서는 재앙정보전달자들의 신호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선 지금 이 결과를 모두에게 알린다.
한 연안 국가가 봉변을 당했다.

만약 이베리아가 해안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되었다면, 에기르의 현 상황은…… 아마 훨씬 참혹하겠지.
모두 무사하기를 기원한다.]

파일 자료 3

마왕이 죽었다.
바벨이 무너졌다.
우리는 이 폐허 위에 다시 바벨을 지어야 할까?
아니…… 그녀가 그걸 원하지 않을 거야.
앞으로 우리가 뭘 해야 할지를 내가 결정할 수 있을까?
아니, 아스카론, 내겐 결정할 권한이 없어.
나는 너희의 리더가 아니야. 내겐 그럴 자격이 없어.
게다가 바벨 사업은 이제 더는 지속할 수 없어. 만약 테레시아마저 실패한다면, 대체 누가 성공할 수 있겠어?
이걸로 카즈델이 멸망하진 않겠지만, 우리의 사명은 바벨이 무너진 순간 함께 사라졌어. 우리는 살카즈를 단결시킬 힘을 잃은 거야.
그러니 우리는…… 더는 단순히 살카즈를 섬길 수 없어.
아니, 테레시아는 알고 있어. 테레시아는 모두 알고 있었지. 내게 이런 지시를 내린 게 테레시아니까.
게다가 테레시아는 우리가 이것 때문에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테레시아는 베벨의 사명이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지.
……
이해했어.
이제 우린 카즈델을 떠날 거야. 이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은 그냥 보내줘.
모든 사람이 테레시아처럼 카즈델을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야. “관념은 그것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필요로 한다”, 씨앗이 반드시 그 고향에서 싹을 틔울 필요는 없는 법이니……
그래…… 광석병…… 광석병을 치료하고 처리하는 문제가 남아있었지.
살카즈는 너무 고통받았어. 광석병은 현재 살카즈가 겪고 있는 커다란 고통 중 하나야.
그래.
살카즈 뿐만이 아니야.
테레시아가 처음 말했던 것처럼 살카즈의 문제는 살카즈만의 문제가 아니었어.
이 문제는 당시 우리가 늘어놓은 '비현실적인' 방법 중 하나였지. 이제는 방법도 목표가 될 수 있어.
광석병과 그로 인해 생겨난 무서운 편견을 치료해야 해.
그게 우리의 새로운 목표가 될 거야. 이건 여기 있는 모두가 광석병 때문에 고통받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야. 편견을 타파하는 관념은…… 그것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야.
불치병?
……아니, 난 믿지 않아. 불치병이라니…… 분명 치료할 수 있어. 불치병이란 그저 언젠가 치료될 날을 기다리는 병일 뿐이야. 내가 반드시 증명하겠어…… 이 점에 있어서만은 그 여자가 틀린 거야.
이제 이 문제에 대해 첫 번째 투표를 진행할 거야.
……아미야?
아미야는 내가 거두겠어.

파일 자료 4

아이고, 왜 또 저렇게 심각한 거야. 난 또 지난번 프로젝트 때문에 그러는 줄 알았네…… 겨우 새로운 안면 인식 경계 시스템이 외부 도장을 바꾼 Castle-3을 침입자로 인식한 것뿐이잖아?
……음, 설마 지난번 최하층 보일러 출력 개조가 과해서 하수도가 역류한 일 때문에? 설마…… 그것도 걸렸다고?
안돼, 진짜 걸린 거면 내게 할당된 경비가 완전히 끝장날 거야. 방…… 방법을 생각해야 돼.
음, 여긴 또 어디야, 기계실? 왜 나를 여기로 부른 거지?
설마…… 아니야…… 난 아직 로도스 아일랜드에 쓸모가 있겠지?
케, 켈시? 놀래키지 마, 켈시. 나, 난 살도 별로 없다고……
켈시?
왜 아무도 없는 거지…… 이 스크린, 너무 낡았잖아. 새걸로 바꿔줘야겠네.
아니, 이건 뭐야…… 863 ~ 879? 622 ~ 690?
뭐지?
잠깐……
……개인 기록?
켈시?! 켈시!
윽, 이미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게 무슨 소리야? 난 시스템을 해킹하지 않았는데?
PRTS? 거기 있어? 내 질문에 대답해 줄래?
잠깐, 이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은 독립되어 있잖아…… 함선에 PRTS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시스템이 있다고?
잠깐.
이 로도스 아일랜드의 도면, 뭔가 이상한데? 위쪽에 있는 이 빈 공간은 어떻게 된 거야?
《3세대 차단 약물 이론 설계》 ……어? 우리한테 이런 등급의 원심기가 있었나?
——《종족과 생물 형태에 대한 오리지늄의 총체적 영향》?
켈시??

파일 자료 5

……결국 림 빌리턴 사람들은 가장 수확하기 쉬운 뱅크 넛의 이름을 따 이 산맥에 이름을 붙였다. 이곳은 타르강길스 광맥의 남서쪽 분지 끝자락에 위치한 곳으로, 재앙이 빈번히 발생하는 림 빌리턴에서는 보기 드물게 살기 좋은 곳이라 여겨지는 곳이다.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해양 계절풍이 적절한 강수를 가져다줬기에, 만약 이곳에서 발생했던 두 재앙의 간격이 몇 년 정도만 되었어도 사람들은 산비탈 위에서 울창한 숲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곳의 모습과 내 기억 속의 모습을 일치시킬 방법은 없는 것 같다. 1만 년 전, 아직 오리지늄이 확산되지 않았을 무렵의 이곳은 넓고 황폐한 평원이었다.
이 황야는 내가 테라에서 처음 본 풍경이었고, 나의 여정은 바로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곳을 떠나고 수 세기가 지난 후, 나는 이곳으로 돌아오기 위해 정확한 위치를 찾아보았으나, 거의 헛수고에 불과한 행동이었다. 당시에는 방위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없었고, 황폐한 평야에는 기준이 될 만한 것도 없었으며, 밤하늘의 별도 길을 안내하는 지표가 될 수는 없었다. 결국 나는 대략적으로나마 체내에 저장된 위성 사진에 그려진 몇 개의 주요 산맥을 기준점으로 삼아 평야의 위치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곳으로 돌아온 나는 티카즈의 전장에서 도망친 일부 에인션츠가 이곳에 정착한 것을 보았다. 그들은 이미 백여 명 규모의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그것은 생명의 흔적이었다.
나는 계속 찾아다니며 이 테라라는 이름의 대지를 배회했지만, 사실 이미 알고 있었다. 내가 찾고 있는 답은 오직 시간 속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시간은 고독한 것이며, 생명의 체험은 절대 '고독'이라는 말 한마디로 요약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이 막막한 여정 속에서 기쁨을 얻기 시작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기쁨은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나는 가끔씩이라도 걸음을 멈추고 짧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어느샌가 이런 휴식이 점차 잦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어쩌면 과거, 내가 우연히 만났던 동행자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내게 이처럼 나태할 정도의 여유를 허락했으며, 내가 건네줄 수 있는 믿음과 불안, 그리고 아쉬움 역시 모두 그들 덕분에 존재할 수 있었다.
난 오랜 시간을 살면서 모든 만물에는 결국 마지막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을 결코 잊은 적 없었고, 이런 법칙에 대항할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멋대로 기대했을 뿐이다. 마지막이 찾아오기 전에 이 여정이 조금이라도 온화하게 끝날 거라는 기대를 했을 뿐이다.
그리고 난 이로 인해 다시 한번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

당신은 켈시가 남긴 수많은 자료 속에서 이런 문장을 보았다. 아무래도 일기나 다른 누군가에게 남긴 편지는 아닌 것 같고, 자료를 작성하던 중 무의식적으로 써 내려간 수필 같다. 하지만 이 말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단 한 명뿐일 것이다.

승진 기록

켈시에게.
네가 이 편지를 읽고 있다는 건, 분명 모든 게 정리가 됐을 때겠지.
나중에 이 편지를 네 사무실 책상에 숨겨둘 생각이야. 네가 조용히 앉아 추억을 떠올리는 게 아니라면 분명 발견하지 못하겠지.
이 편지에 쓰인 말은 바로 지금의 네게 하는 말이야.
……내게 가르쳐줬던 그 학설들을 기억해? 나는 줄곧 기억하고 있어.
너는 이 세상이 무한하지 않은, 둥글게 쌓인 흙덩이에 불과하다고 했지.
또 우리의 몸은 처음부터 이렇게 태어난 게 아니라, 두 발로 걷기 전에 네 발로 기어 다닌 적도 있다고도 했어.
너는 저 하늘의 별들이 우리 발아래에 있는 이 땅과 같다고 했었지. 모두 하늘의 궤적을 따라 표류하는 뗏목이라고……
켈시, 나는 그 말을 모두 기억하고 있어.

너는 우리의 행위에서 의미를 찾는 것보다 자신의 답을 찾고 싶다고 했었지. 이 함선에 도대체 무엇을 바라기에, 어째서 이렇게 신경 쓰냐고 항상 묻곤 했잖아.
나는 그 답이 유치한 것 같았어. 그래서 여태까지 진지하게 답해준 적 없었지.
……켈시, 너의 외로움이 느껴져. 너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겠지.

켈시, 내 대답은 말야, 이 로도스 아일랜드라는 함선이 너의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원했기 때문이야.
나도 너와 함께 직접 그 미래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외로움에는 약이 없고, 유랑에는 끝이 없으며, 불치병에는 치료법이 없어……
나는 이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 그러니 나의 결말을 원망하지 않을 거야.
바벨의 사명은 끝이 났지만, 너희와 이 함선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지금, 네가 처음에 품었던 의문을 밝혀낼 때가 아닐까. 길고 긴 밤이 지나면, 로도스 아일랜드에도 분명, 여명이 찾아올 거야.
따스한 세상을 항해하는 그 미래는 너희 모두의 것이야.

나는 너의 동류가 아니야, 켈시. 나로서는 너의 궁금증을 풀어줄 방법이 없어.
……하지만 나는 줄곧 너의 동료였어. 그건 이후에도 마찬가지야.

[서명 없음.]

전하께서는 주요 선체의 후속 발굴 작업을 주관한 사람이 켈시 선생님이라 말씀하셨다.
요즘 들어, 켈시 선생님 혼자서 황급히 복도를 지나가다 갑자기 멈춰 서고는 벽을 쓰다듬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다.
켈시 선생님께 이 함선은 어떤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