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고난의 요람 · 에피소드 7

7-2이별의 밤

메인 스토리작전 후2020-06-02

웨이 옌우의 집무실에서, 이번 사태에 관한 논의는 논쟁으로 변해버렸다. 질문, 의심, 질책, 실망, 기대, 그리고 탄식… 결국, 첸은 홀로 고군분투하기를 선택했다.

등장 오퍼레이터: , 켈시, 아미야


웨이 옌우의 사무실, 6:30 p.m.

켈시

그렇습니다, 앞으로 32시간 뒤면 코어가 용문과 충돌합니다.

켈시

게다가 도시 식별 코드는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즉, 체르노보그, 이 이동도시의 핵심 부분은 여전히 우르수스 영토에 속한다는 뜻입니다.

코어를 공격하면, 우르수스에 전쟁을 선포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건가……?

웨이 옌우

리유니온도 참, 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우르수스를 이용하는군.

켈시

웨이 장관님은 생각보다 덤덤하시군요. 당신 눈엔 우르수스가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로 보이시나 봅니다.

웨이 옌우

우르수스의 확장은 재화, 영토 그리고 발전에 대한 갈망 속에서 이뤄졌네.

웨이 옌우

수십 년 전의 우르수스 제국이라면, 조금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망설임 없이 전쟁을 일으켰겠지.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리는 한이 있어도 말이야.

웨이 옌우

하지만, 염국에게 선전포고라?

웨이 옌우

염국은 수백 년간 전쟁을 일으킨 적이 없지만, 그건 절대 승리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닐세. 쓸데없이 무력만 뽐내는 국가들은 염국의 번영이 어디서 왔는지 절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웨이 옌우

공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을 대전쟁을 치르고 나면 염국도 국력을 회복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내정 문제가 복잡한 우르수스의 피해는 그에 비할 수 없이 더 심각하겠지.

웨이 옌우

지금의 우르수스는 더 이상 과거의 괴물이 아니야. 바보거나 미치지 않은 이상, 무익하기 짝이 없고, 심지어 패할 게 뻔한 전쟁을 일으키진 않겠지.

켈시

웨이 장관님, 모든 국가나 이동도시에는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웨이 옌우

재앙의 씨앗을 뿌리 뽑는 건 내 사명일세. 그리고 그건, 우르수스의 제국 의회도 마찬가지일 테지.

……

웨이 옌우

제국 의회에서 응답이 오면, 즉시 각종 조치를 시행해 체르노보그 코어의 운행을 멈춘다.

웨이 옌우

이후의 외교는, 외교관에게 맡기면 돼.

웨이 옌우

우리는 이 위기를 잠재우는 일만 생각하면 되네.

켈시

상대를 꽤 신뢰하는군요. 하지만 상대는 우르수스입니다.

웨이 옌우

아니. 내가 신뢰하는 건 이익뿐일세.

웨이 옌우

계속된 전쟁은 뼈아픈 교훈을 남겼네. 설령 우르수스가 전쟁을 통해 대량의 자원을 얻었을지언정, 내부 부패가 발생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겠지……

웨이 옌우

우르수스는 그들이 집어삼킨 영토와 주민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네. 어떤 국가라도 반란의 격통과 민중 간의 갈등으로 인한 극독을 동시에 견뎌낼 수는 없는 법이지.

웨이 옌우

지금의 우르수스 제국은, 허울 좋은 껍데기에 불과하네.

켈시

그게 바로 우르수스가 이익에 따라 당신과 협정을 체결할 거라 믿는 이유입니까?

웨이 옌우

나와 제국 의회 사이에는 구두상으로도, 문서 상으로도 어떠한 협정도 맺어져 있지 않네. 그저 양측 모두 조금의 이성적 여지를 남겨뒀을 뿐이지.

웨이 옌우

후미즈키, 메시지를 하나 보내야겠어. 최대한 빨리 양측의……

후미즈키

흠.

웨이 옌우

……후미즈키.

후미즈키

당신 앞으로 메시지가 하나 더 와있어요.

후미즈키

켈시 선생님, 아미야 씨, 그리고 첸…… 여러분도 같이 들어주세요.

웨이 옌우

후미즈키?

후미즈키

듣고 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니까.

웨이 옌우

안 돼.

후미즈키

그들을 또다시 거부해버리면, 우리는 정말 고립될지도 모르는데도요?

녹음

"웨이 장관님, 만약 이 메시지를 듣게 된다면 즉시 움직여 주시기 바랍니다."

웨이 옌우

이게 무슨…… 이건 내 전달자잖아.

녹음

"이어지는 메시지는 아츠로 보안을 걸어두겠습니다."

중후한 남성의 녹음 소리

"웨이 님, 제3군단과 제4군단에 무언가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중후한 남성의 녹음 소리

"심지어 누가 이런 일을 주모했는지도 짐작이 가질 않습니다."

중후한 남성의 녹음 소리

"그들이 의회석에 앉아 소곤대며 제 무력한 추태를 비웃고 있는데도, 저에겐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증거가…… 없습니다."

중후한 남성의 녹음 소리

"만약 체르노보그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 뒤의 일은 수습할 수 없는 지경이 될 겁니다."

중후한 남성의 녹음 소리

"웨이 님께선 지혜와 능력을 겸비하신 분이니, 모든 일을 바로잡으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희의 능력 밖의 일이니, 부디 부탁드립니다."

후미즈키

여기까지네요.

웨이 옌우

……남은 부분도 마저 들려줘.

후미즈키

이 뒤로는 전달자가 그냥 혼잣말하는 건데……

웨이 옌우

그는 내 전달자다. 끝까지 듣게 해줘.

중후한 남성의 녹음 소리

"나는 위트 의장을 만날 수 없었다. 나와 연락하기 위해 그가 보낸 전달자마저 의문의 세력에게 습격당했다. 다행히 전달자는 무사하다."

중후한 남성의 녹음 소리

"이쪽의 전달자 역시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에서 밤을 틈타 탈출했다고 한다. 협력자가 있었던 모양인데, 아무래도 우르수스 내부 세력끼리 갈등이 있는 듯하다."

중후한 남성의 녹음 소리

"이후의 여정에서도 여러 번 습격당했지만,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나를 보호해주었다."

웨이 옌우

위트의 세력이 그들을 도왔나……

중후한 남성의 녹음 소리

"우리는 우랄 열곡에 도착해, 근처의 발신소를 잠시 빌렸다. 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나도 더 이상 알 수 없다."

중후한 남성의 녹음 소리

"용문에 돌아가 고향의 차를 한 잔 마시고 싶군……"

웨이 옌우

그는 지금?

후미즈키

생사불명 상태에요.

켈시

듣자 하니 제국의 의장은 손 놓고 방관만 하는 모양이네요.

켈시

제국 의회가 우르수스의 중추라고는 하지만…… 체르노보그는 현재 마침 우르수스의 변방 지역에 있습니다.

켈시

변방이라면, 줄곧 군대와 잔존 귀족의 세력이 닿았던 곳.

켈시

대반란 이후 군대는 이와 같은 행동에 참여할 기회가 없었지만, 감염자에게는 있었습니다.

켈시

삼엄한 감시 때문에 구 귀족들은 체르노보그의 재앙을 계획할 수 없었지만, 감염자들은 가능했죠.

켈시

그래요. 훈련도 받지 않은 대다수의 리유니온 감염자들이, 무력으로 숨어 있던 체르노보그의 폭동 진압부대나 군대에 대항할 수 있을 리는 없었을 테니……

켈시

하지만 재앙의 힘으로는 가능합니다. 체르노보그는 구획을 사전에 분리해놓지 않아, 재앙의 습격 앞에 한없이 무력했을 테니까요.

켈시

리유니온은 사전에 도시에 침입해 도시의 무장세력이 규합되는 걸 막아야 했습니다. 군대도 그들의 침입을 눈감아줬겠죠.

켈시

용문과 저희는 사전에 리유니온의 동향을 예견하고 있었고, 근위국 역시 리유니온에 대한 전면적인 포위 섬멸전을 계획했지만, 반면 체르노보그는……

켈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체르노보그, 아니, 우르수스와 그들의 입에서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죠.

켈시

이제야 알겠군요.

켈시

이 도시의 가치와 모든 주민들의 목숨마저 무시한 채, 우르수스는 체르노보그를 리유니온에게 넘겨버린 겁니다.

켈시

죽음의 경계를 너무 오래 헤매 이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조차 않게 된 감염자들이, 재앙 후에 이 도시를 접수하게 되는 거죠.

후미즈키

그들은 무언가 손쓸 필요조차 없었네요. 그저…… 길만 트이면,

후미즈키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됐던 거예요.

아미야

그래도, 재앙 이후의 체르노보그는 자원이 부족한 죽은 도시에 불과했는데……

후미즈키

그럼 감염자들이 자연스럽게 용문으로 흘러들겠죠…… 리유니온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이 모든 일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개되도록 판을 짜놓은 거예요!

웨이 옌우

……

웨이 옌우

전달한다. 무력을 사용해도 상관 없으니, 즉시 감찰사를 막아라. 그리고 전투 태세를 갖추도록. 용문은 코어를 완전히 무력화할 것이다.

웨이 옌우

코어를 멈출 때까지, 조금의 정보도 밖으로 새어 나가게 하지 마라.

아미야

웨이 장관님?!

후미즈키

전쟁이라도 시작하겠다는 건가요?

웨이 옌우

후미즈키, 용문에서의 여러 경험으로 깨달았겠지만, 동포들은 내가 우르수스에게 전쟁을 거는 일 따윈 절대 용납하지 않을 거야.

웨이 옌우

……하지만 설령 우리가 우세를 가져가는 대가가 이 용문 전체가 될지라도, 이번엔 먼저 나설 수밖에 없어.

켈시

선제공격을 해버리면 다른 나라로부터 적대시 받을 겁니다. 다른 국가와 전시 동맹을 맺기는 더욱 힘들어지고요.

켈시

전쟁을 먼저 선포한 국가는, 완전히 고립되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미야

게다가…… 전쟁 중에는 아무도 진상 같은 건 궁금해하지 않아요. 전쟁이 끝난 뒤에야 누군가 나서서 진상을 찾을 뿐이죠!

켈시

일부 국가에겐 진상 따윈 아무래도 좋아, 오직 명분만이 필요할 뿐이지.

켈시

하지만, 웨이 장관님. 저는 아직 평화적인 외교 수단을 통해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웨이 옌우

의견 고맙네, 켈시 선생.

웨이 옌우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와 위트가 바로 두 국가 간의 최후의 평화 수단이었네.

웨이 옌우

적이 제국의 제3군단이든 우르수스 황제이든, 우리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네. 이는 언젠가는 일어났을 필연적인 전쟁이겠지. 평화의 가능성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아.

웨이 옌우

위트가 공식적인 방법으로 이 일련의 행위를 제지하지 못한다는 건, 함부로 입을 열었다간 군중의 뭇매를 맞거나, 심지어는 일이 정반대로 꼬여버릴 수도 있다는 거겠지. 그 역시 정치가니까, 어느 정도 이기적인 건 당연해.

웨이 옌우

그가 이 지경까지 몰렸다면, 제국의 관료 체제 역시 절반은 마비상태일 게야.

켈시

두 군단이 우르수스 전체를 통제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우르수스 영토 밖의 용문까지 어쩌지는 못합니다. 용문은 다른 이동도시에 대한 긴급 대응 조치를 시행해야 합니다.

아미야

그렇다면, 지금 도시를 대피시키기엔 이미 늦은 건가요?!

웨이 옌우

코어를 멈추지 못하면, 용문은 코어와 충돌해 순식간에 붕괴되겠지. 그 후의 영토 충돌 역시 무수히 많은 재앙을 낳을 거다.

아미야

하지만 코어를 멈추려면……

웨이 옌우

우리가 함포를 발사하거나 특수부대를 투입한다는 건, 곧 우르수스에 대한 선전 포고나 다름없지.

웨이 옌우

원래대로라면 위트가 막을 수 있었을 사태지만, 그런 희망도 체르노보그의 코어로 인해 완전히 끊겨버렸네.

웨이 옌우

모든 통신이 막혀, 식별 코드를 제외하곤 아무 교류의 방법이 없는 고립된 도시…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해석해도 무방하겠지.

웨이 옌우

선생, 당신 말대로네. 용문만이, 오직 우리만이 체르노보그의 코어에 맞설 수 있네.

켈시

웨이 장관님, 다시 한번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쟁은 참혹한 결과만을 남길 겁니다.

웨이 옌우

어찌 전쟁을 가벼이 일으킬 수 있겠나. 하지만 이러지 않으면, 용문에게 있어 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걸세.

아미야

……

아미야

웨이 장관님, 로도스 아일랜드는……

내가 가지.

웨이 옌우

……

켈시

……

아미야

아…… 첸 씨?

후미즈키

첸?

내가 해결하겠다.

웨이 옌우

넌 용문의 사람이다.

그럼 용문에서 나가겠어.

웨이 옌우

주제넘게 굴지 말게. 이건 첸 팀장 소관이 아니야.

용문에 반역자가 필요하다면, 그 역할도 내가 맡지.

웨이 옌우, 나는 이제 당신도, 당신의 도시도, 당신의 이 겉만 번지르르한 도시도……

이젠 질렸어.

당신이 슬럼가에 손을 댄 그때부터, 나는 이 도시의 사람이 아니었다.

웨이 옌우

이런 상황에 지금 나와 시시비비라도 가리자는 건가.

그들이 뭘 그렇게 잘못했어? 왜 그들이 그런 대우를 받아야 했지?

웨이 옌우

……'그들이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웨이 옌우

첸, 그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잊었나?

웨이 옌우

자네가 직접 말해보게. 리유니온이 어디에 매복해 있었으며, 어디를 통해 이 도시에 숨어들었는지.

웨이 옌우

자네가 그렇게 신뢰하는 슬럼가의 주민들도 과연 마찬가지로 자넬 믿었을까? 대체 어딜 봐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거지?

웨이 옌우

자네의 정보원과 린 거뤠이의 수족을 빼고, 슬럼가의 어느 하나라도 자네에게 '감염자가 슬럼가에 침투하고 있다'고 알린 사람이 있었던가?

사태가 너무 급작스레 벌어졌을 뿐이야! 내가 정보를 얻지 못한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웨이 옌우

그럼 어디 민간에 떠도는 정보를, 단 하나라도 입수한 적이 있었나?

……

웨이 옌우

있었나, 없었나?

없었다.

웨이 옌우

단 하나도, 단 한 명도 없었지.

웨이 옌우

아무도 자넬 믿지 않았다는 거야. 설령 외부에서 온 선동자와 감염자를 믿을지언정, 지금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제공해 준 래트킹과 근위국의 고위 총경 따위는 믿을 생각이 없었단 말이네.

리유니온에게 위협받았을지도 몰라. 리유니온의 감염자들에 의한 폭력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으니.

웨이 옌우

그럼 그들이, 용문은 자신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적이 없다고 생각할까?

웨이 옌우

그들이 서로 돕는 것까지 질책할 생각은 없네.

웨이 옌우

오히려, 감염자들끼리 서로 돕지 않고 배척했다면, 슬럼가는 오늘날까지 올 것도 없이 진작에 사라졌겠지.

웨이 옌우

하지만 그래도, 리유니온의 사상에는 반대하거나, 래트킹에게 협조해 침입을 막거나, 아니면 적어도 자네들에게 도움을 구하기는 했었어야지……

우리를 믿지 않아서……

웨이 옌우

그렇지, 그들은 자네들을 믿지 않아. 자네가 아무리 많은 시간과 자원을 쏟아부터도, 단 한 순간도 믿지 않았다 이거네.

진작에 근위국을 슬럼가에 보냈어야 했어!

웨이 옌우

근위국의 슬럼가 파견을 반대한 게 바로 그들이지. 근위국 요원을 몇 차례나 음해한 것도 바로 그들이네.

웨이 옌우

나와 린 거뤠이가 온갖 방법을 써서 슬럼가의 범죄자와 타국의 악당들을 진압할 때도 우리 요원들의 희생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게 바로 그들이란 말이네.

웨이 옌우

용문이 그들을 거부했다고?

웨이 옌우

대답해 보게, 첸.

……

웨이 옌우

내 눈 똑바로 보고 대답해 보란 말이야!

그들의 잘못이 아니야.

웨이 옌우

그럼 누구 잘못이라 생각하나?

웨이 옌우

여러 번 경고했을 텐데. 신념을 가지는 건 좋지만…… 그게 자네 직무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웨이 옌우

근위국의 의무는 용문을 지키는 것이다. 특별감찰팀의 임무는 용문을 지키는 요원들을 지휘하는 것이고.

웨이 옌우

자네가 열심히 지켜낸 그 슬럼가가 이제는 용문의 허점이 됐고, 더 나아가 용문의 패착이 되려 하네.

웨이 옌우

리유니온에 이용된 감염자들은 용문 공방전이라는 허울을 내세워, 체르노보그에 대한 용문의 경계심을 느슨하게 만들었지.

웨이 옌우

우리의 리유니온 소탕 계획이, 반대로 코어가 습격할 빈틈을 내주는 약점이 되었다 이 말이야.

웨이 옌우

하지만 그들 중 비감염자는, 여전히 모든 것을 수수방관하고 있지.

웨이 옌우

만약 용문이 함락된다면, 원흉은 바로 그들이네.

……아니야……

웨이 옌우

용문이 전쟁의 발단이 되어, 수많은 생명이 피를 흘리고 목숨을 잃는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지지?

웨이 옌우

이렇게나 많은 재앙이, 겨우 몇몇 땅덩어리 때문에…… 우리가 제때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벌어졌어.

그 조치라는 게 설마……

웨이 옌우

여기서 문제가 되는 자는 과연 누구겠나?

……

웨이 옌우

용문이 그들을 거부했나? 아니.

웨이 옌우

그들이 용문을 거부한 거야.

……그들을 버리려는 거냐?

웨이 옌우

짧은 시야와 어리석은 판단으로 그들이 스스로를 저버린 거지. 나는 더 이상 그들을 돌봐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네.

웨이 옌우

첸. 우린 모두 살면서 수많은 잘못을 저질러.

웨이 옌우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지. 너무도 당연한 일이야. 단지 그 실수를 수습하거나 잠시 덮어버리는 것일 뿐.

웨이 옌우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다른 누군가가 해주겠지. 그저, 나는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네.

잘못? 해야 하는 일?

이제 알겠군. 당신이 하려는 말이 뭔지, 이제야 이해했어.

애초에 감염자가 이 도시 안에 존재하는 게 잘못이라는 거군. 그렇지?

웨이 옌우

……정말 미련하군.

웨이 옌우

첸 팀장, 자네와 나눴던 이야기는 모두 기억하고 있네만, 지금은 자네가 해야 할 일을 하게.

좋아, 하……

웨이 옌우, 내가 해야 할 일, 그리고 근위국이 해야 할 일은, 누가 틀렸는지를 찾아내고 그 잘못을 바로잡는 거다.

보아하니, 당신의 정의에 따르면, 틀린 건 나 하나밖에 없겠네.

아니면, 나도 그 잘못이라고 해야 하나.

나도 감염자니까.

웨이 옌우

자네……

후미즈키

첸?!

아미야

첸 팀장님……

더는 숨길 필요도 없겠지.

……지난 3년간, 당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감염자라는 사실을 숨겨왔어. 이제 이 도시에 감염자가 설 곳은 없으니, 나도 여기에 있어서는 안 되겠지.

웨이 옌우

쓸데없는 소리를!

나도 그녀도 모두 감염자야. 이곳 사람이 아닌 거지. 나는 해야 할 일이 있고, 다신 더 많은 실수를 범하지 않을 거다.

나만이, 그녀를 막을 수 있어.

"미안해하지 마, 나는 다 알아. 우리는 의형제잖아, 그렇지? 형제끼리는…… 서로 다 알고 이해해주는 거야."

친구에게도,

나는 감염자이자, 용문의 반역자다. 이 일을 할 사람은 나밖에 없어.

"네가 미워. 그 사람들도 미워. 분명 너희를 모두 사랑해야 하는데, 지금 난 너희가 모두 너무나도 미워."

가족에게도,

여기까지 와버렸으니,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갈 수밖에 없어.

"왜 나야? 왜 나여야만 해? 누가 이 자리에서 평온할 수 있지? 왜 내가 그 자리에 앉아야 하는데?"

피를 나눈 자들에게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다.

웨이 옌우

안 돼.

웨이 옌우

오늘, 이 사무실을 나가는 순간, 첸 훼이지에…… 자네는 용문의 적이 되는 걸세. 다시는 용문에 한 발자국도 들일 수 없을 것이야!

웨이 옌우

자네와 내가 10년 동안 해왔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거라고.


[CG: avg_7_2]

나의 노력은…… 당신이 그런 일을 저질렀을 때, 이미 물거품이 됐어.

용문은 이제 불바다가 되고, 이 일대는 전쟁터가 되겠지. 당신에겐 당신만의 수단이 있고, 나에게는 나만의 방법이 있어.

유일하게 다른 점은, 나는 당신과 달리 누군가를 '잘못'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거야.

[CG: avg_7_2]
웨이 옌우

나는 이 도시가 함락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고, 무모한 기습도 하지 않을 것이네.

웨이 옌우

권위는 그저 도구에 불과해. 자네가 이 도구를 이용해 이 세상을 바로잡고 싶다면, 먼저 그 기대에 부응해야만 하지.

[CG: avg_7_2]

흥.

웨이 옌우

자신을 비웃지 말게, 첸 팀장.

……?

웨이 옌우

이 세상을 비웃는 건, 자네 자신을 비웃는 거나 마찬가지야.

웨이 옌우

내가 자넬 가르쳐왔던 건, 자네를 통해 그걸 바꾸고자 했기 때문이야. 난 줄곧 자네가 이 세상이 번영만을, 번영과 번창만을 갈구하는 것을 바꿔주길 바랐네.

그래서 바뀌었나? 아니, 애초에 바꿀 수 있는 것이었던가? 내 모든 노력이 의미는 있었나?

웨이 옌우

아직은 아니더라도, 꼭 그렇게 될 것이네.

웨이 옌우

자네가 가능하게 만드는 거야.

안내원

기, 기다리세요! 당신들은 대체 누굽니까!

안내원

지금은 들어가실 수 없…… 경비?! 경비 없습니까! 침입자입니다!


???

웨이 님, 저희가 가겠습니다.

웨이 옌우

……나가라.

???

저희를 보내주십시오!

웨이 옌우

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다.

허, 하하, 아하하하하……

웨이 옌우, 당신의 진면목이 이렇게 쉽게 드러나는 건가? 당신의 사병이 사무실에까지 쳐들어오다니?

???

첸 아가씨, 지금 용문은 어느 때보다도 위험한 상황입니다!

퍽이나 책임감 있게 들리네.

하지만 네 말은 한마디도 믿지 않아. 웨이 옌우와 나눌 말이 있다면 편하게 해라.

???

웨이 님……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곳으로 가서, 주모자를 찾아내겠습니다! 일이 끝나면 몸을 숨길 테니, 웨이 님을 귀찮게 하는 일도 절대 없을 겁니다!

웨이 옌우

나가라고!

???

웨이 님!

웨이 옌우, 날 보낼지 저들을 보낼지 선택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

남 죽이는 일에는 거침이 없으면서, 남을 돕는 일에는 왜 그렇게 우유부단해지지?

이번에도…… 그렇고.

저번에도, 마찬가지였지.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나눌 거라고는 기대도 안 했지만……

됐다, 웨이 옌우.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대로 된 작별 인사는 나누기 어려울 것 같군.

후미즈키 씨, 내 어머니가 당신께 했던 일은 정말 미안했어. 그리고 지금까지 날 돌봐줘서 정말 고마워. 당신을 난 줄곧 진짜 가족처럼 생각했어.

후미즈키

……첸?!

웨이 옌우

첸 팀장!

더 이상은 아니야. 이 근위국 배지, 당신에게 돌려주지.

웨이 옌우

……첸을 붙잡아라!

정말 여기서 한바탕 해보자 이거야? 누가 진짜 반역자인지 가려볼까?

???

첸 팀장, 적들이 코앞까지 닥쳤단 말이다!

그럼 나도 감염자니까, 너희 적이겠네.

???

무기 내려! 더 이상은 못 봐준다.

누가 누굴 봐준다는 거야?!

???

……헉?!

그런 겉만 번지르르한 말투로 하지도 못하는 걸 할 수 있는 척 말하지 말라고!

???

웨이 님, 조심하십시오!

적소여, 기를 내뿜어라!

"옌우, 이거 용 잡는 검이랬지? 그럼 이걸로 드라코도 잡을 수 있겠네?"

"그럴걸? 그럼 내가 조심해야겠군, 하하……"

켈시

이건…… 아츠의 난류?

아미야

선생님, 물러서세요. 아츠는 제가 막겠습니다!

켈시

아니…… 에너지 막을 만들어봤자 저 날카로운 아츠에 찢기고 말 거다.

켈시

어차피 첸 팀장이 노리는 건 이쪽이 아냐. 지금은 일단 아츠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게 좋겠어.

아미야

아, 네!

켈시

아츠의 범위가 커지고 있다. 물러나!

……간다!

???

참룡검을 순식간에 뽑아내다니?!

???

쳇……!

팔로 막아?

???

예리하군! 팀장, 검술 실력이 예전보다 확실히 좋아졌어!

켈시

……불로 제련한 오리지늄. 적소인가? 아직도 이런 무기를 제조하고 있었을 줄이야.

아미야

선생님, 설마 저 검은, 아츠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검일까요?

아미야

……처음에 첸 씨가 우리에게 저 칼을 보여주지 않은 건, 우리가 적이 될 상황까지 내다봐서였을까요……?

비켜!

???

웨이 님, 첸 팀장의 결심이 확고한 듯합니다. 그리고 저도 두 번째 공격은 막지 못할 것 같습니다. 목숨을 걸어도 되겠습니까?

???

제 목숨 하나 희생하면, 첸 팀장을 용문에 남게 할 수 있습니다. 팀장의 사지도 멀쩡하진 못하겠지만, 죽이지는 않겠습니다.

웨이 옌우

……아니 되네. 물러나. 맞서지 말게!

???

다른 형제에게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지원을 부르시겠다? 적소……

웨이 옌우

그만!

윽……!

웨이 옌우

훼이지에, 설마 운열지검을 쓰려고 한 게냐?

……

웨이 옌우

네게 검술과 아츠를 가르친 게 누구인지 잊지 마라.

웨이 옌우

네가 검술을 그만두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나도 이런 순간에까지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아니다.

웨이 옌우

더 이상 나를 자극하지 마라, 첸 훼이지에.

그럼 공격해 보시지, 웨이 씨. 적소는 내 손에 있으니.

내게 적소를 주던 그날, 내가 당신을 죽일 거라고 생각 못 했나?

이걸로 당신을 죽이지는 않을 거야, 웨이 옌우.

웨이 옌우

……

당신은 당신이 나를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했겠지, 그렇지?

어머니는 우울증으로 죽고, 탈룰라는 잡혀가고, 나는 이 직책 때문에 광석병에 감염됐다.

이 모든 것도 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였겠지? 당신의 죄책감 때문에, 혹은 계획에 대한 자신감 때문에?

웨이 옌우

더 이상 어떤 비극도 일어나지 않길 바랐을뿐이다.

거짓말!

웨이 옌우, 나에게는 이 칼로 죽여야 할 사람도…… 지켜야 할 사람도 있다.

그녀가 정말 이 용문을 멸망시키려고 한다면……!

웨이 옌우

아니…… 안 돼. 네가 가선 안 돼……

애초에 여기서 당신과 검은 망토들을 이길 생각 따윈 없었어.

……그리고, 웨이 옌우, 출구는 문만 있는 게 아니야.

???

창문?!

웨이 옌우

첸 훼이지에, 멍청한 짓 그만둬! 여긴 상공 몇백 미터 위다.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게 한두 번도 아닌걸.

웨이 옌우

……

웨이 옌우

첸 훼이지에, 절대 그녀를 만나선 안 된다!

후미즈키

아…… 첸……!

웨이 옌우

잘못을 되풀이하려 하지 마라! 우리의 전철을 다시 밟아선 안 돼!

웨이 옌우

누군가 이 도시를 위해 죽어야 한다면, 그 사람은……

하아.

……외삼촌……

아니…… 웨이 옌우. 이제 서로 남은 빚은 없는 거야.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첸은 건물 밖으로 뛰어내렸다.

용문의 성주는 큰 소리로 포효했고, 검은 망토를 입은 자들이 깨진 창문으로 쏜살같이 뛰어내렸다.

하지만, 첸은 이미 마음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