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7감염자의 방패-2
로도스 아일랜드 일행의 긴밀한 협동과 강력한 화력 앞에, 적들은 하나둘씩 무너져내렸다. 하지만 끝을 내려던 그때, 마침내 패트리어트가 나타났다.
제3 전령병, 제거 완료!
제7 전령병, 처리 완료!
제8 전령병, 포획 완료.
라이디언, 즉시 양동 작전이다! 네 아츠로 영향 범위를 넓혀, 놈들의 신경 계통에 바로 침투해도 돼!
모든 적을 끌어낸다!
하, 하아…… 정말 힘드네요. 모두 괜찮으세요?
아직은 괜찮습니다만…… 그래도…… 정말 치열한 전투군요. 이런 규모의 전투는 치러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살아 돌아간다면, 바로 휴가를 신청할 거라고요!
좋아요. 무조건 허가해 드릴게요.
하지만 일단은…… 이 소대부터 해치울까요! 그 후에는, 연봉 인상, 장기 휴가, 특파, 뭐든 다 해드릴 테니까요!
적군 발견!
대열을 흐트러트리지 마라! 대형을 재정비한다!
동쪽 출구에서 치열한 교전 중이라고? 경거망동하지 마라. 우리는 우리 페이스를 유지한다. 적에게 틈을 보여선 안 돼!
저 전술은 우르수스의 것도, 염국의 것도 아니군. 어떻게 된 거지? 이번엔 누구지?
오랫동안 우르수스 군을 매복 공격해온 우리가, 반대로 당하고 있다고?
심지어 제대로 된 전투는 벌어지지도 않았는데? ……망할 자식들! 유격대를 얕잡아본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제단을 조심해! 대위님이 둘러주신 방호는 그저 의식의 영향을 조금 줄여줄뿐이다. 저쪽으론 되도록 가지 말라고 재차 당부하셨다!
전령병, 어서 다른 부대에 알리도록.
……응답이 없어?
박격포병들은? 마족 놈들은 어디 갔어?
……
기다려라.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 같군.
제12조 전령병, 처리 완료!
유격대 전사가 모이기 시작했다! 통과할 최적의 찬스다!
- 안 돼! 함정일 가능성이 높아!
……음……
알겠습니다. 로즈몬티스 씨, 아츠로 이 부근을 탐색하죠!
틀렸어. 적이…… 무언가가 나를 막고 있어.
살카즈의 캐스터다. 로즈몬티스의 아츠에 대항할만한 수단을 가진 놈들은 그들밖에 없어.
그렇다면 제게 맡겨주세요……!
라이디언,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지?
……속도를 올려야겠군.
저…… 찾았어요. 맞아요. 적들이 모인 곳 근처의 건물 내부에, 스나이퍼와 캐스터가 다수 숨어 있습니다.
아주 침착해요…… 몇 명은 흥분했지만, 그래도 이성을 잃지는 않았어요. 적들은…… 거점을……
……사명을 지키고 있군요.
박사님 말이 맞아요, 함정입니다.
근처로 왔어. 이제 내게 맡겨줘.
할 수 있겠어요?
가능해. 건물 전체를 부수지 않고, 적들이 있는 층의 지형만 부술게. 아니면 우리를 방해하려 할 테니까.
아미야, 할 수 있어.
네, 로즈몬티스 씨…… 당신이라면 할 수 있다고 믿어요. 꼭.
……아미야가 나한테도 패복해 주려나?
네? 어떤 거요?
블레이즈가 그러던데, 아미야가 패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더라고.
패복? 아…… 존경 같은 걸 말 하나요? 미안해요, 염국식 표현은 서툴러서. 그런 뜻 맞죠?
나도 몰라, 아미야……
……괜찮아요. 왜냐면 전 처음부터 로즈몬티스 씨를 '패복'했는걸요.
로즈몬티스 씨는 정말 대단해요. 저였다면 극복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 상실감과 고독감은.
저는 로즈몬티스 씨만큼 인내심이 강하지 않거든요. 저라면 견디지 못했을 거예요.
아미야는 거짓말쟁이.
……
그래도 괜찮아. 거짓말쟁이여도, 아미야는 아미야니까.
나를 패복한다고…… 나 같은 사람도, 괜찮은 걸까?
로즈몬티스 씨가 했던 말 그대로에요. 로즈몬티스 씨가 로즈몬티스 씨니까 존경하는 거예요. 정예 오퍼레이터로서의 당신도, 친구로서의 당신도.
로즈몬티스 씨, 힘내요.
응, 열심히 할게.
적은 아직인가? 대체 뭘 기다리는 거지?
아니, 안 돼! 절대 이 구역을 떠날 수 없어! 나타나기만 하면, 즉시 반격한다! 더 이상 연락책을 잃을 수는 없어!
잠깐. 건너편 건물 꼭대기에 서 있는 건, 적인가?
……고양이? 필라인인가……?!
전령병! 서둘러 캐스터에게 알려라! 적이 길 건너편 건물 위에 캐스터를 배치했다!
놈을 해치워라!
……검? 무기? 놈이 공중에서……
어? 하늘에 떠 있는 무기라고?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손으로…… 잡아서. 검으로, 자른다.
……감자를 가로로 자르는 것처럼.
감자를 가로로 자르는 것처럼.
박사! 내 옆으로 와!
- 건물 전체의…… 가운데가 잘렸어?
로즈몬티스가 유격대의 은신처를 파괴하고 있다. 낙석에 조심해라!
- ……저게 대체 뭐야?
로즈몬티스의 아츠를 말하는 건가. 벌써 몇 번이나 봤으니, 조금은 알려줘도 괜찮겠지.
저건 그녀의 정신상태가 형상화된 것이다. '관찰할 수도, 영향을 줄 수도 없는 거대 형체' 쯤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녀의 감각이 형체 없이 퍼져나가, 모든 것을 잡거나, 누르거나, 들거나, 던질 수 있지.
하지만 그녀의 정신적 주관에 비해, 이런 아츠는 실체로 별로 구현되지 않아.
우리에겐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가 영향을 줄 순 없어. 그저 특수한 아츠를 통해 '그것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규명할 수 있었을 뿐.
난해하다고 느끼는 것도 당연해. 이건 네 분야가 아니니까.
무기를 부여받기 전의 로즈몬티스는 엄청난 파괴행위를 일삼았다. 이동도시에 의해 짓밟힌 듯한 풍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 건, 오직 폐허와 그 폐허 속에서 무릎을 꿇고 펑펑 울고 있는 어린 소녀뿐이었지.
그런 상황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돼.
……박사, 가지.
보인다. 지휘부대가 곧 모습을 드러낼 거다……
공원 폐허의 분수. 그 밑에 수도가 있을 거야.
정말 잘도 숨어있었군.
……회색 갈기 봉우리에서 일곱 밤낮을 머무르며, 최강의 출정 기사조차 매복전으로 농락했다는 소문은,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겠군.
지금이다. 가자, {@nickname} 박사. 더는 지체할 수 없어.
라이디언, 교전 중지다. 몸을 숨기고, 이제부턴 통신에만 집중해줘.
만트라-2. 우리의 교신을 빠짐없이 기록하도록. 단 한 글자도 누락해선 안 돼.
제14조 전령병, 처리 완료.
아미야, 켈시 선생님. 준비됐습니다.
(무사한가…… 입 벌려! 나를 봐!)
(좋아, 의식은 있군. 나는 괜찮다, 신경 쓰지 마. 들키지 않도록 잘 숨어있도록 해라…… 네가 다시 팀을 꾸려야 하니까.)
(알고 있어. 적은 우리가 맡을 테니, 소리 내지 마!)
(난 괜찮다, 다치지 않았어. 이런 돌멩이 따위, 우르수스인의 공성창에 비하면 별것도 아니지.)
(당황하지 마! 내게 맡기고, 넌 기회를 엿보는 거다!)
……
어이! 뭘 멍청하게 보고만 있는 거냐! 쳐들어올 자신은 없나 보지?
너희가 어느 나라의 부대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쳐들어오지 않는 걸 보면 패트리어트의 혈통과 술법이 어지간히도 겁나나 보군?
살카즈와의 싸움이 떠오르진 않았나? 살카즈보다 훨씬 많은 숫자를 끌고 왔으니 이기긴 하겠지만, 결국에는 수도 없이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힘은 그 정도가 아니다! 네놈들은 우리의 방패, 갑옷 하나조차 뚫을 수 없어! 불멸의 패트리어트 앞에선, 네놈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르수스의 가장 위대한 전사는…… 창도 방패도 필요 없다. 너희를 짓밟아 가루로 만들어 주마.
이…… 벌레만도 못한 놈들아!
우리 전사들이 곧 다시 이곳에 모인다! 한 명이라도 도망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마라. 리유니온이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갈 테니!
너희 같은 박해자들…… 우리 감염자를 혹사시키는 네놈들은! 반드시 우리 리유니온이 파멸시켜 주겠다!
리유니온은……
……리유니온은 이미 당신들을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여자아이?
……
……두…… 감염자 소녀?
무슨 짓을 한 거냐?! 무슨 잔재주를 부린 거야!!
비켜.
네 뒤에, 저 사람 등 뒤의 장치를 파괴할 거야.
……
네가 그렇게 생겼다고 해서, 내가 일말의 자비라도 베풀 것 같나?
패트리어트의 방패병을 얕보지 마라! 우리는 감염자의 방패…… 내가 이곳에 선 이유는 바로 네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서다.
감히 감염자를 공격하다니, 산 채로 비틀어주마!
그럼 무기로 이야기하는 수밖에.
너…… 너는 아까의 그 고양이?
네 검은……
(근위병, 어서 가! 가서 다른 사람에게 알려! 나는 괜찮으니까!)
(그건 네 일이지, 내 일이 아냐!! 넌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와라, 네가 이 헬멧을 뚫을 수 있을까? 내 갑옷을 뚫을 수 있겠느냔 말이다?!
아미야. 방법이 없어.
하지만……
죽이지는 않을게. 다시는 설 수 없는 몸이 되겠지만.
- 잠깐……
가라. 뚫어 버려……
그건, 안 된다.
?!
어떻게…… 맨손으로 내 검을 튕겨냈다고?
으…… 손이…… 저려……
어느 틈에 여기까지?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아니. 아니지…… 그게 아니라……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듯한 그 감각이, 사실은 그쪽이 다가오는 감각이었나?
당신 한 사람이, 아니, 당신과 그 부대가…… 마치 하나의……
……산처럼.
......
로즈몬티스, 철수해.
하지만 나는……
로즈몬티스, 이건 명령이다.
네 의견을 물어보는 게 아니야, 명령에 따라라.
대위님……!
잘했다, 수고했다. 부대로, 돌아가라.
그리고, 너희들은……
로도스 아일랜드인가.
지금의 나에게, 너희의 신분은, 중요하지 않아.
너희는, 내 전사를 공격했으니, 너희는, 죽는다.
신분이야 아무래도 좋아. 하지만 입장은?
그것 역시, 관계없다……
아니…… 잠깐.
당신은……
……불드록카스티.
당신이…… 어떻게……
오랜만이야.
당신은…… 켈시, 여훈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