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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레이터 레코드브릿지

테레시아가 암살당한 후, 로도스 아일랜드를 떠난 한 살카즈 무리가 항로에 매복해 그들을 저지하려고 했으나, 아스카론이 그들을 찾아내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아스카론, 켈시


1072년 가을



그림자 속에서 자객이 나타났다. 부러진 검이 테레시스의 앞가슴에 거의 닿을 듯 스쳤다. 테레시스는 몸을 옆으로 돌리고 손을 뻗어 자객의 목에 칼을 겨누었다.

테레시스

마침 해 그림자가 완전히 기울어져 거리 전체를 덮었군.

테레시스

……이 순간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나.

테레시스

이렇게 되면 몸을 숨긴 채 적에게 접근하는 네 특기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긴 하겠지. 하지만 낮과 밤이 교차하는 이런 특수한 시간대에는, 네 적 또한 환경 변화에 예민해질 거다.

아스카론

네, 명심하겠습니다.

아스카론

오후 내내 공격을 7번이나 시도했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테레시스

다른 상대였다면, 진작에 성공했을 거다.

테레시스

내 가슴에 감겨있던 붕대를 끊었군…… 그것도 내가 부러뜨렸던 장검으로.

테레시스

오늘은 이쯤 하고, 내일 계속하지.

아스카론

어제 술 취한 용병 두 명이 저희 사무실에 침입해 술통을 내던지고 갔습니다. 그 안에는 활성화된 오리지늄 분진이 있었죠.

아스카론

당시 전하께서는 홀에서 두 아이의 상처를 치료하고 계셨습니다.

아스카론

이건 사고가 아닙니다.

테레시스

알고 있다. 그리고 이미 처리한 일이다.

아스카론

비슷한 사건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아스카론

군사위원회는…… 당신은 전하와 바벨을 지킬 능력이 없습니까? 정말 방법이 없는 것입니까, 아니면 놈들을 눈감아 주시는 겁니까?

테레시스

굳이 네가 따질 필요 없는 일이다, 아스카론.

테레시스

살카즈에 무엇이 더 좋은지는 내가 너보다 더 잘 알고 있으니.

아스카론

하지만, 스승님……

아스카론

누군가 정말 전하를 공격하려 한다면, 그땐 직접 나서실 겁니까!

테레시스

그럴 거다.

아스카론

그렇다면, 사람들이 스승님에게 전하를 공격하라고 압박하고 독촉한다면, 응징하실 겁니까?

침묵이 흐른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마음속에 각자만의 답을 갖고 있다.

아스카론

이번이 마지막 수업이 될 겁니다, 스승님.

아스카론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일부터는 전하를 곁에서 지킬 겁니다.

아스카론

본디 스승님께서 가지고 계셨어야 할 마음과 함께요.

아스카론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허리를 굽혀 방금 테레시스가 땅으로 떨어뜨린 부러진 검과 한쪽에 널브러져 있는, 그녀에게는 전리품이나 마찬가지인 붕대를 주웠다.

아스카론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테레시스

……

테레시스

네가 선택한 건 그저 사람일 뿐, 그 사람이 가고자 하는 길이 아니다.

테레시스

무엇을 위해 나아가는지조차 모르면서, 훗날 동행자를 잃는 고통을 겪게 된다면 대체 그걸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 아스카론?


1094년 가을

카즈델 북부 지역

바벨 멤버

폭약은 설치됐다. 이제 여길 지키기만 하면 되겠군……

바벨 멤버

레머디, 던프로스트…… 배에는 나만큼 항로를 잘 아는 사람들이 더 있어. 특이한 점이 발견되면, 그들은 주저 없이 로도스 아일랜드의 방향을 돌릴 거야.

바벨 멤버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어. 이제 로도스 아일랜드가 이 구간을 통과할 때 폭발시켜야……

???

네가 외곽으로 보낸 사람은 이미 죽었어, 테이블 솔트.

테이블 솔트

아스카론 씨……

테이블 솔트

하, 역시 날 찾아냈군.

테이블 솔트

하긴, 내 무술과 잠입기술 모두 당신이 가르쳐 준 것이니. 당신 눈을 피하는 건 불가능할 테지.

테이블 솔트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예전부터 궁금했거든. 내가 아무리 잘 숨어도 당신은 늘 찾아냈어.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모든 사람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내는 거야?

테이블 솔트

냄새? 소리?

테이블 솔트

……설마 입김 때문은 아니겠지, 네게는 이것도 일종의 '연기'처럼 보이려나?

테이블 솔트

*살카즈 욕설*, 진짜였군!

테이블 솔트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숨을 안 쉴 수는 없을 테니.

테이블 솔트

어차피 들킨 마당에, 불 좀 피워도 될까? 가을이 되니, 황량한 들판이 상당히 추워서 말이야!

살카즈가 불을 붙이는데, 바람이 조금 거세다. 그가 검으로 불더미를 뒤적거리자 그제야 불길이 일었고, '타닥타닥' 소리는 점점 커지더니 멀리 퍼져 나갔다.

아스카론은 움직이지 않는다.

아스카론

이 오리지늄 폭약, 강력하긴 하지만 꽤나 조잡하게 만들었는걸……

테이블 솔트

정보가 조금 늦어서 말이야, 급히 만들었거든.

테이블 솔트

카즈델을 떠나던 당시의 나는 생각도 못 했어. 우선 당신에게 잠행과 칼 쓰는 법을 배우고, 그 후에는 폭약제조법과 내가 가장 질색하는 돌멩이를 상대하는 법까지 배워야 한다니.

테이블 솔트

정말이지, 이건 야생 식염천 옆의 굵은 소금 입자들을, 섭취 가능한 가는 소금으로 다듬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

테이블 솔트

그러고 보니, 당시에 비니가 날 '테이블 솔트'라고 부를 때 입을 못 놀리게 한 방 먹였어야 했는데.

테이블 솔트

이 코드네임은 너무 약해 보여서 고생을 못 견딜 것처럼 들리잖아…… 난 좋은 마음으로 사람들이 황야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잘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건데, 결국에는 웃음거리가 돼버렸어.

테이블 솔트

……나중에는 당신까지 그렇게 따라 부를 줄 누가 알았겠냐고.

아스카론

입에 딱 붙잖아.

아스카론

……이 폭약의 사이즈로 봤을 때, 폭발 범위가 몇 킬로미터는 되겠네.

아스카론

넌 그저 로도스 아일랜드를 멈추기 위해서 이 구역 전체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오염시켜도 괜찮다는 거야?

테이블 솔트

……

아스카론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돼. 너라면 더더욱.

아스카론

테이블 솔트, 네 임무는 저 배신자들을 제거하는 거야.

테이블 솔트

전하께서 암살당하셨을 때, 우리는 그 마을에서 그 용병들을 저지했고, 최대한 빨리 돌아왔지만 결국 전하를 지키지 못했지…… 하지만 아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았어. 함께 그 배신자들을 제거하는 일이 말이야.

테이블 솔트

그 암살에 가담한 바벨 멤버들은 이미 우리가 전부 죽였어. 열몇 명, 수십 명, 아니 백 명 이상이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아…

테이블 솔트

당신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로도스 아일랜드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을걸…… 나도 그중 하나고.

테이블 솔트

그리고 '배신자'?

테이블 솔트

아스카론 씨, 대체 누가 배신자라는 거지?

테이블 솔트

아스카론 씨, 그 켈시라는 필라인이랑 연락하고 있지?

테이블 솔트

설마 아직 듣지 못했어? 놈들은 더 이상 카즈델로 돌아가려 하지 않아. 심지어는 테레시아 전하의 복수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고!

테이블 솔트

겨우 3개월이야. 전하께서 돌아가신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놈들은 심지어 '바벨'이라는 이름까지 완전히 버렸어……

테이블 솔트

지금 그 배에 살카즈가 몇 명이나 남아있지? 백 명은 넘나? 수십? 그도 아니면 십여 명?

테이블 솔트

나는 그 배와 배에 탄 사람들이 나중에 우리와 다시 연락하든 말든 관심 없어. 하지만 우리는 살카즈, 카즈델에 속했던 것들을 반드시 되찾아야 해!

테이블 솔트

항상 테레시아 전하 곁에 있던 어린 카우투스, 그 새로운 마……

살카즈 용병의 눈에서 아스카론이 사라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상대의 암살검이 이미 자신의 몸을 깊숙이 찌른 후였다. 갑옷 위로 선혈이 흘렀다.

그제야 날카로운 통증이 느낀 테이블 솔트는 땅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하마터면 모닥불이 꺼질 뻔했다.

아스카론

너희의 목표는 아미야였나.

아스카론

이 일에 대해서는 전하께서 이미 생각해 두신 바가 있겠지.

아스카론

즉, 그 말은 네가 생각해서도 안 되고 입 밖에 꺼내서도 안 된다는 거다.

테이블 솔트

컥, 크윽…… 켁, 켁……

테이블 솔트

그해, 크억, 큽…… 카즈델을 떠난 나는 당신들 부대가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에야 당신들을 쫓아가기로 결심했었어. 짐도 못 챙겼었지……

테이블 솔트

내가 원하는 건, 전하께서 하고 계셨던 일과 비슷해…… 모든 사람들의 삶이 더 좋아지는 것……

테이블 솔트

컥, 나는 전하의 목표를 알고 있어. 전하께서 가시려던 길은 분명 내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겠지…… 그래도 전하께서 우리 앞을 걸어가고 계셨으니, 우리는 생각할 필요가 없었지.

테이블 솔트

하지만 지금은……

테이블 솔트

아스카론, 컥, 당신은 전하의 최측근이야…… 우리를 막아선 안 돼. 다른 모든 사람이 우리를 막아도, 당신만은 우리를 막으면 안 돼.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야 한다고……

한 번에 너무 많은 말을 한 탓인지 살카즈는 갑자기 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목구멍 깊은 곳에서 피가 솟구쳤다. 그의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칼은 가슴속 더 깊이 박혀 들어갔다.

하지만 아스카론은 그저 몸을 굽혀 그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불빛이 사그라져서 숲 속이 너무 어두워진 탓이었을까, 그는 아스카론의 눈이 그늘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테이블 솔트

아니면, 전하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정말 다른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컥, 방향을 잃고 미쳐버린 건가……

아스카론

마지막이다. 말해, 아미야에 대해 몇 명이나 더 알고 있지?

테이블 솔트

큽…… 컥…… 이미 늦었어, 아스카론 씨.

테이블 솔트

내가 죽어도 이 작전을 막을 수는 없어……

아스카론

방금 통신을 보낸 건, 내가 근처에서 죽인 녀석이 아니었나.

아스카론

또 다른 부대가 같은 작전을 벌이고 있는 거였어……

아스카론

네가 여기에 있는 것도 내 주의를 끌기 위해서였나?

테이블 솔트

당신은 혼자야. 혼자서는 방법이 없……

핏덩이가 끓어오른 탓에 그의 마지막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살카즈는 아스카론의 몸에서 옅은 연기가 통제되지 않는 것처럼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 연기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불을 꺼버리고 짙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테이블 솔트는 명치를 관통한 칼을 통해 아스카론의 손이 떨린다는 걸 느꼈다. 그녀의 몸은 마치 갑작스럽게 '붕괴'가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테이블 솔트

……

최후의 순간, 살카즈는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자객의 얼굴에서 그동안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을 보았다. 바로 고통이었다.


켈시

……드디어 돌아왔나, 아스카론.

켈시

여기서 30킬로미터 떨어진 위험 구역 두 곳에서 에이스가 사람들을 데리고 처리 중이다. 그리고 로도스 아일랜드는 잠시 여기에 정박할 거고.

켈시

그 두 무리는……

아스카론

134명이야.

켈시는 고개를 숙이곤 아스카론이 건넨 물건을 받았다.

그것은 예외 없이 바벨의 완장이 달린 긴 천 더미였다. 일부는 온전치 못했고, 일부는 본래의 색을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끈적끈적한 피로 잔뜩 물들어 있었다.

아스카론

암살 사건에 가담한 배신자들, 그리고 아미야의 신분을 알아선 안 되는 자들은 모두 처리했어.

켈시

아스카론, 상처가 깊군. 나중에 의료부로 가서 종합검사를 받도록 해.

켈시

……네 오리지늄 아츠가 널 해칠 뻔했다. 지금 네 정서 상태로 보아, 그걸 계속 지나치게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어.

켈시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아스카론

나를 부른 건 너잖아. 그건 내가 해야 할 질문인데.

켈시

알겠다.

아스카론

테레시아 전하의 시신은?

켈시

암살 발생과 거의 동시에 로도스 아일랜드 근처 황야에 고해신부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 두 사건은 분명 관련이 있을 터. 로도스 아일랜드는 계속 조사를 진행할 거야.

아스카론

로도스 아일랜드는 앞으로 테레시스를 어떻게 대할 거지?

켈시

로도스 아일랜드는 이제 더 이상 살카즈의 망명 정부가 아니야. 군사위원회와 정면으로 맞설 능력을 갖추고 있지도 않고.

켈시

앞으로는 광석병 문제가 로도스 아일랜드가 처리해야 할 주요 안건이 될 거다. 테레시스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 같은 소수의 사람들이 마주할 문제, 아니면 마음의 응어리가 되겠지.

아스카론

박사는?

켈시

네가 박사를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는 거 알아.

켈시

결과만 놓고 봤을 때, 테레시아는 마지막 순간에 분명 자신만의 방식으로 박사를 보호했어. 지금 시점에서는 박사를 우르수스로 보내는 게 최선의 방법이야.

아스카론

……그래.

켈시

더 이상 질문은 없나 보군, 아스카론.

켈시

지금 너를 부른 건 로도스 아일랜드 내에 완전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밀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다. 우리는 그걸 'S.W.E.E.P.', '특별 제거 조직'이라고 부르기로 했지.

켈시

네가 이 일을 맡아줘야겠어.

아스카론

S.W.E.E.P.?

켈시

S.W.E.E.P.이 할 일은 두 가지야. 로도스 아일랜드에 대한 침투, 암살 그리고 파괴를 막는 것. 그리고 비밀 작전을 수행해 위에 언급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 전과 동일하지.

아스카론

전과 동일……

아스카론

나는 전하를 지키지 못했어.

아스카론

너는 그런 내게 이곳에 남아서 해내지 못한 일을 하길 바라는군. 내가 전하의 죽음에 속죄하기를 바라는 거야.

켈시

아니, 아스카론. 이건 속죄가 아니다.

켈시

바벨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고, 이 배는 여전히 곤경에 처해 있어.

켈시

얼마 전에 있었던 그 일이,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절대로 다시 일어나선 안 돼.

켈시

너는 테레시스의 제자였고, 바벨의 방첩 전문가였다. 너보다 이 일에 더 적합한 사람은 없어, 그뿐이야.

켈시

게다가 너는 혼자가 아닐 거야. 혼자여서도 안 되고.

켈시

나는 네가 S.W.E.E.P.의 책임자 자리를 맡아주길 바라.

켈시

당장 대답할 필요는 없어, 아스카론.

켈시

다만 네 답을 듣기 전에 한 가지 부탁이 있어. 아미야를 만나줘.


핏빛으로 물드는 석양.

그녀들의 마지막 대화가 사정없이 몰아치는 매서운 모래바람에 묻힌다.

“한동안 내가 쭉 곁에 있었어. 아미야는 이미 신체의 변화에 적응했으니…… 이제 더 이상 울지 않을 거야.”

“아스카론, 아미야를 만나봐. 어쩌면 테레시아가 마지막에 아미야를 선택한 이유를 알게 될지도 몰라…… 테레시아의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아미야를 보면, 넌 소속감을 되찾고, 소매 속에 감춘 암살검도 더 명확한 목표를 위해 존재하게 되겠지.”

“……”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