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천둥 속의 고요 · 에피소드 12

12-11기다리지 않는 시간

메인 스토리브릿지2023-10-24

다마즈티는 역사 속에 본인이 존재하는 의미를 생각한다. 본인의 긴 일생을 회고한 켈시는 W에게 살카즈 미래의 희망을 건다.

등장 오퍼레이터: 켈시, W, 락락, 로고스, 스테인리스


'카시미어 사람'

난 시대가 늘 같은 속도로는 전진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

'카시미어 사람'

사람들은 개념을 발명하는 수단이 매우 뛰어나고 사회를 구성하는 방식도 매우 다양해. 그야말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지.

'카시미어 사람'

난 카시미어에서 아주 여러 번 생활했어. 매번 떠났지만 또 돌아왔지. 밴시, 솔직히 말해서 현재 그 기사의 나라에는 여전히 우리의 그림자가 있어.

'카시미어 사람'

인정해, 거긴 정말 매력적인 곳이야.

로고스

넌 내게 네온에 둘러싸인 도시들을 그려달라고 하지 않았다.

로고스

넌 그저…… 이 평범한 마을을 이번 배경으로 선택했다.

'카시미어 사람'

여기는 아주 조용하거든. 내가 처음 카시미어를 봤을 때 이런 모습이었어.

'카시미어 사람'

금빛 농경지와 영원히 끝이 안 보이는 들판이 있었어. 안타깝게도 오늘날 카시미어에 이런 것들은 더는 중요하지 않아.

'카시미어 사람'

네가 보기에 여기랑 카즈델을 비교하면 어떤 것 같아?

로고스

카즈델은 폐허다. 하지만 폐허는 그 안에 수많은 가능성이 깔려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

로고스

상상하는 건 서로 조금 다를지 몰라도 우리는 여전히 다음 카즈델을 기대할 수 있다.

'카시미어 사람'

카시미어는 너무 빨리 발전했어. 눈 깜짝할 사이에 페가수스는 자신들의 도덕, 영광과 함께 몰락해 버렸지.

'카시미어 사람'

그와 동시에 더 달콤해졌고 더욱 사람들이 넋을 잃게 했어……

'카시미어 사람'

엘더즈와 에인션츠의 후대는 우리 살카즈가 그들의 피와 살을 삼키고 그들의 영혼을 노예로 부린다고 비난했지. 그래서 그들은 새로운 방식을 찾았고, 우리보다 더 잘하고 있어.

'카시미어 사람'

그 자들은 통치하에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사육당하고 삼켜져, 그 괴물이 계속 몸집을 부풀리는 사료가 되게 만들었어.

'카시미어 사람'

그런 그들이 지불해야 하는 건 그저 향락에 관한 약속일 뿐이지.

'카시미어 사람'

예전에 카시미어의 통치자를 찾은 적이 있어. 그자들이 창건한 이 모든 것에 매우 흥미가 있었거든. 하지만 결국 알게 되었지……

'카시미어 사람'

아니, 여기에는 통치자가 없어. 회사들의 대변인, 상업연합회의 멤버, 더 나아가 감정회와 대기사장까지, 모두 현재 카시미어의 통치자라고는 할 수 없지.

'카시미어 사람'

팽창된 욕망으로도 충분히 그것을 통치할 수 있으니까.

로고스

생존에 대한 갈망이 네 그런 탐구를 충분히 지탱해 주는 건가, 다마즈티?

로고스

넌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불안해하고 있다. 뭘 두려워하는 거지?

'카시미어 사람'

빠질까 봐 두려워, 과거와 역사 속으로 빠져버릴까 봐.

'카시미어 사람'

내가 알고 싶은 건……

'카시미어 사람'

나 자신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 지야.


켈시

……

켈시

윽……

W

안녕, 켈시. 참 재수도 없어, 그렇지?

켈시

여기는……

W

좀 더 잘래? 아직 네 베개 밑에 폭탄을 넣지 못했거든.

W

정신을 차리자마자 본 사람이 나라서 기분이 별로일 거야. 나도 마찬가지고.

W

매일 눈물을 흘리며 네 곁을 지키고 온 마음을 다해 네가 눈 뜨는 순간만을 기다렸다고 오해받는 건 죽기보다 싫거든.

W

이건 그냥 우연이니까 날 믿어. 난 그저 물 마시러 방에 들어온 것뿐이야. 네가 먼저 내 자리를 차지한 거라고.

켈시

박사랑 아미야는 어디에 있지?

W

어디에 있을 것 같아?

W

네가 자는 동안 내가 둘 다 죽였을지도 모르잖아.

켈시

당분간은 무사하겠군.

W

날 정말 신뢰하는구나.

켈시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지?

W

런디니움 밖에 있는 내 안전가옥이야. 지금 정원까지 네 불쌍한 동맹들로 가득 찼어.

W

네 위대한 계획에 내 은혜도 들어가 있는 걸까, 켈시? 진심으로 고마워하면 받아들일지 생각해 볼게.

켈시

난 아스카론이랑 수많은 계획을 세워봤다. 그중에 최악의 상황은 일부 전 바벨 소대의 도움을 빌리는 거였지.

W

네가 모든 사람의 용도를 분명하게 계산했을 거란 건 이미 알고 있었……

켈시

그래도 고맙다, W.

켈시

네가 말한 것처럼 진심으로.

W

……뭐?

W

테레시스가 네 머리까지 다치게 한 거야? 샤이닝을 불러와야 하나?

켈시

난……

켈시

윽……

켈시

……

W

진짜 샤이닝을 부르지는 않을 거야. 머리를 다치는 건 너한테 꼭 나쁜 일이 아닐 테니까.

켈시

나 좀…… 부축해 줘. 일어나야겠다.

W

......

W

……그래.


W

여기 물.

켈시

고마워.

켈시

런디니움에서 철수하는 건 매우 위험한 작전이었다. 지금 우리 상황은 어떻지?

W

정말 나한테 물어볼 거야? 클로저는 지금 임시 막사를 짓고 있어. 돌아오기 전까지 서로 방해하지 말자고.

켈시

네 판단을 듣고 싶다. 위험한 냄새를 맡는 건 용병이 더 예민하니까.

W

……좋아.

W

네 자경단 동맹들은 맨프레드한테 참혹하게 놀아났어.

W

맨프레드와 그 부하들이 드디어 너희를 손봐줄 여유가 생겼나 봐. 내가 보기에 불쌍한 시민 친구들은 칼끝의 피를 핥는 살카즈 쓰레기의 상대가 안 돼.

W

지금 그 불쌍한 친구들은 런디니움에서 쫓겨났어. 내 생각에는 잘된 일이야. 골목에서 헛되게 죽는 것보다 나으니까.

W

유일한 좋은 소식은 대공작들이 드디어 움직였다는 거야. 이네스한테 정보를 받았는데 박사와 토끼가 어떤 대공작한테 끌려서 일하러 갔대. 이네스는 지금 같이 있고.

켈시

대공작……

켈시

그 말은 결국 전쟁이 일어났다는 거군.

W

아쉽게도 네가 놓친 짜릿한 일이 꽤 많지.

W

후회돼, 켈시? 네 똑똑한 머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거 같은데.

켈시

난 후회하지 않는다.


[CG: 37_i05]
켈시

하지만 가끔……

켈시

……지칠 때는 있지.

W

어쩐 일이래, 네가 그런 표정을 지을 때도 다 있고? 불쌍한 켈시랑 같이 사진 한 장 꼭 찍어야겠다.

켈시

난 자신이 어둠 속에 숨어 역사의 방향을 틀어쥐려는 사람이라고 자만하지 않아. 가끔은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길 바랄 때도 있지만.

켈시

나와…… 예전의 난 수많은 수단을 써 봤다. 그중에는 성공한 것도 있고, 일부는 향후에 검토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켈시

하지만 난 단언할 수 있다, 모든 선택은 이성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한 거고 당시에 내린 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W

훗, 최선이라.

켈시

……'최선'. 이 단어는 그 선택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들린다.

켈시

하지만 그렇지 않아. 난 그저 일이 최악의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할 뿐이거든.

켈시

그러나 어떤 시도를 하든 마지막 결과는 늘 내게 개인의 영향은 한계가 있다는 걸 증명해 줬다.

켈시

그게 누가 되든 말이다.

켈시

켈시라는 이름과 그 기억이 이미 이 대지를 오랜 세월 동안 걸어왔어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켈시

W, 난…… 예전의 난 카즈델을 한 번 파괴했었다. 그때 난 이게 평화를 가져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지.

켈시

우리는 당시의 마왕을 참수하는 데 성공했다. 거의 승리했었고, 계획대로 마왕의 권력을 회수하려고 했지.

켈시

난 모든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세웠고, 잠재적인 마왕의 후계자도 모두 내 감시하에 있었다.

켈시

하지만 그 순간 테레시아가…… 검은 왕관을 집어 들었다.

W

……흥, 역사에는 관심 없어.

W

그런데 계속 궁금했어. 켈시, 너랑 테레시아는 왜 바벨을 세운 거야? 너한테 살카즈는 대체 뭐야?

W

그저 우리의 목숨을 갖고 놀고 싶은 거였다면…… 테레시아는 네 편에 서지 않았을 거야.

켈시

우리는 그저 살카즈들이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다른 자들과 아주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을 뿐이다. 그 어떤 종족보다 저급하지도 않고, 그 어떤 존재보다 고상하지도 않다는 것을.

켈시

어디로 보나 우리는 모두 이미 오리지늄에 의해 비슷한 모습으로 변했고, 비슷한 감정과 욕망을 가지고 있으니까.

켈시

지금의 대지는 너무 추악하다. 살카즈 영혼들의 속삭임에 따르면, 살카즈는 이 세계의 지배자였으나 도살당하고 억압당해 수천 년 동안 의지할 곳 없이 떠돌고 있다.

켈시

하지만 난 더 이전의 세월을 본 적이 있다, 살카즈만 땅 위를 거닐던 시대를.

켈시

사실 '살카즈'라는 호칭이 퍼진 건 가해자들의 오만한 약칭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피해자들이 단결하는 구호가 되었지.

켈시

디얄과 골리앗엔 엄청난 차이가 있고, 사이클롭스와 다이아볼릭의 외모도 그토록 다른데 왜 모두 '살카즈'에 속하는 걸까?

켈시

뱀파이어가 자신만의 국가를 세우면 그 국가는 거만한 빅토리아와 뭐가 다를까? 나흐체러르가 문명을 통치하면 그 문명은 잔인한 우르수스와 뭐가 다른 걸까?

켈시

나와 테레시아는 이러한 분쟁이 그 어떤 저편에도 이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켈시

테레시아는 마왕의 기억 속에 너무 깊이 잠겨버렸고, 내가 줄곧 걱정한 그 가능성을 이해했다.

켈시

우리의 시간은…… 이 대지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W

……나한테 왜 이런 얘기를 하는 거야? 난 역사에 관심 없다고 말했을 텐데.

켈시

네가 역사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W.

켈시

역사는 뱀파이어와 리치, 나흐체러르, 다마즈티, 가고일을…… 너희를 살카즈로 만들었다. 그리고 살카즈가 과거의 노예가 되게 만들었지.

켈시

카즈델은 재건될 거다. 하지만 무엇의 위에 재건될까?

켈시

W, 너 같은 사람이라면 다른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피스트

……

락락

아직도 캐서린 씨를 걱정하는 거야, 피스트?

락락

부상자들은 모두 안정됐어. 그 W라는 살카즈 용병…… 능력이 뛰어난 건 확실해.

락락

자경단은 다시 편성하고 있어.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곧 런디니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피스트

그래.

피스트

……

피스트

락락, 어젯밤에 누구 못 봤어?

락락

뭘 말하는 거야? 살카즈의 군대?

피스트

아니, 그게 아니라 낯선 사람. 아니면…… 나도 모르겠다.

락락

대체 왜 그래?

피스트

편지를 받았어…… 오늘 아침에 내 상자 안에 들어있더라고.

락락

어느 자경단 전사가 쓴 거 아니야?

피스트

분명 눈에 익숙한 필체인데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아……

피스트

편지에서 할머니는 런디니움에 안전하게 있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어.

피스트

편지에…… 주소 몇 개가 있는데 여기에서 멀지 않아.

락락

이런 수단을 가진 건 그 대공작밖에 없을 텐데.

피스트

맞아.

락락

하지만 대공작은 런디니움의 시민이 아니야.

피스트

걱정하지 마. 내가 누구와 한 편에 서야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피스트

그 높으신 분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든…… 우리는 놈들의 바둑돌이 아니잖아.

피스트

놈들은 이게 권력과 이익을 다투는 그들의 전쟁으로만 생각하고, 우리는 스스로 선택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해.

피스트

그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자경단이 놈들에게 알려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