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론 트레일

CW-ST-3남은 사람들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3-11-07

하늘의 균열, 퍼져나간 잔물결, 이날 밤 일어난 일을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뮤엘시스, 켈시, 오올헤약, 틴맨, 사일런스, 사리아, 로즈몬티스, Mon3tr, 사일런스 더 패러디그매틱


이베리아의 어느 해안가.

무너져 내린 담벼락은 이곳이 한때 번창했을지도 모르는 마을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지만, 지금은 벽에 걸려있는 풍경만이 모래사장을 두드리는 파도 소리에 외로이 호응하고 있다.

시테러

…… (멍하게 바스락거리는 소리)

시테러 한 마리가 파도에 밀려 모래사장에 올라왔다.

아니, 어쩌면 파도를 타고 육지에 온 걸지도 모른다.

어쨌든 녀석에게 다음 목적은 없어 보였고, 그저 서성거리고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자신의 다른 동족들처럼.

녀석에게는 아무런 소득도 없을 것이다. 이곳은 너무나도 황폐해, 보이는 거라곤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하늘뿐이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녀석은 마치 무언가 감지한 듯 한 방향을 바라보았다.

늘 변함없던 하늘에 갑자기 물결처럼 파동이 일기 시작했다.

시테러

(의아한 듯) 크르르르……

녀석은 그쪽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끝없이 펼쳐진 하늘뿐이었다.

뒤이어 녀석의 동포, 선대, 그리고 위매니까지.

모두 그쪽을 바라보았다.


시종은 사장에게 사과하며, 자신의 주인…… 궁중 음악가를 부축하며 술집에서 나왔다.

시종

선생님, 이제 더 마시면 안 됩니다.

음악가

놔…… 말리지 마……

음악가

곡이…… 곡이 써지질 않아. 차라리 이렇게 수, 술이나 콱 마시고…… 죽으련다!

시종

아이고 선생님, 어제는 그래도 초고를 몇 편 쓰셨잖습니까? 적어도 세 번째 곡은 아주 괜찮은 것 같던데요.

음악가

하하, 역시 자네는 날 이해하는군.

음악가

하지만, 아니야, 안 돼, 그걸로는 부족해!

음악가

아, 아직 조금 부족해. 뭔가 포인트 같은 게 더 필요해.

음악가

너도 알지? 몽롱하고 장엄하며 뭔가 광기…… 같은 느낌이 필요해.

시종

알죠, 당연히 알죠. 선생님은 항상 그런 것들을 추구하셨으니까요.

음악가

어? 어…… 어?

음악가

내, 내가 취했나?

시종

왜 그러세요?

음악가

하늘이…… 물결치고 있어.

시종

물결이요? 선생님, 아무래도 의사를…… 저게 뭐지?

고개를 들자 시종은 물결이 요동치는 하늘을 보았다.

시종

서…… 설마 취기가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건 아니겠죠?

음악가

하, 하하! 구름은 파도 같고 하늘은 장막 같군! 음, 좋아!

음악가

트론, 가자! 빨리! 나를 부축해. 얼른 집에 가자!

음악가

아니다, 펜을 줘 봐! 어서!

시종

설마, 악상이 떠오르셨나요?

음악가

악상? 아니, 난 샘물을 봤어!

어둑어둑한 가로등 아래, 음악가는 이미지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바닥에 엎드려 곡을 막힘없이 써 내려갔다.

이날 밤, 아마 수많은 예술가들이 밤을 지새웠을 것이다.


빅토리아 백작

저 낙관적인 사람들 좀 보게.

빅토리아 백작

소동은 이미 끝났고, 빅토리아는 그저 사소한 소란을 겪었을 뿐이라 생각하는군.

빅토리아 백작

자신이 가졌던 게 여전히 존재하고, 영원히 존재할 거라고 말이야.

빅토리아 백작

나도 저런 건강한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겠어.

참모

백작님, 한 가지 확인해 주셔야 할 게 있습니다.

빅토리아 백작

자네는 이럴 때 흥을 깨는 타입이 아닌데. 그래, 무슨 일인가?

참모

컬럼비아에 무슨 일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빅토리아 백작

같다고?

참모

네, 저희도 급히 정보를 수집해서 확인 중입니다.

빅토리아 백작

우리의 반항아가 또 그 자랑스러운 과학기술로 무슨 불가사의한 일을 저지른 건가?

참모

그건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지금 제가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건 백작님께서 꼭 이 일을 아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빅토리아 백작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일이길래 내가 걸음마저 옮겨야 하나? 자네가 내 앞에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참모

그게…… 제 능력 범위를 벗어난 일이라서요.

원래는 그저 신뢰하는 참모를 놀리려던 것뿐이었던 백작이지만, 그 진지한 모습에 백작도 웃음기가 사라졌다.

백작의 참모는 늘 사실만 전하는 사람이다. 그 말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게 분명하다는 뜻이다.

창가로 다가간 백작은 즉시 참모가 한 말이 거짓이 아니란 걸 바로 알게 되었다.

확실히 이 정보는 참모가 백작 앞에 가져다줄 순 없지만, 또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했다.

빅토리아 백작

이건 무슨 자연 현상이지?

참모

저희가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긴급 소집하여, 며칠 전 컬럼비아에서 보내온 정보와 결합하여 몇 가지 가설을 내놓았습니다.

빅토리아 백작

……《359호 기지 첩보 보고서》, 《메이랜더 재단 조사 보고서》.

빅토리아 백작

이게 다 뭔가? 학술 논문? 차단층……

빅토리아 백작

요점만 말하도록.

참모

이 파동은 컬럼비아 쪽에서 퍼져 나왔으며, 매우 비정상적입니다.

참모

간단한 관측 결과, 저건 과학계에서 잊힌 지 오래된 가설과 아주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참모

즉, 우리의 하늘은 가짜라는 것입니다.

빅토리아 백작

……

참모

무슨 일이 발생한 게 분명합니다.

빅토리아 백작

그리고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지.

참모

저희가 이미 컬럼비아에 있는 모든 첩보원을 동원했으니, 곧 결과가 나올 겁니다.

빅토리아 백작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내일 아침까지 답을 가지고 노르망디 공작의 저택 앞으로 오게.

참모

네, 알겠습니다.

아부 떠는 귀족

백작님, 제 먼 친척 조카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만……

빅토리아 백작

……

빅토리아 백작

오늘 저녁 연회는 여기까지다.

아부 떠는 귀족

네?

참모

백작님께서는 지금 안정을 취해야 하니 일단 돌아가시죠, 자작님.

아부 떠는 귀족

아, 알았네.

백작은 먼 하늘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날 밤, 골목에서는 음모가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정치인들이 밤잠을 설칠 것이다.


전자음

경고……

전자음

에너지 과부하 발생. 에너지 과부하 발생. 그로 인한 충격파가 초점 발생기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자음

2단계 분리 프로그램 가속 완료. 모든 서브 선실, 탑재 장치 및 외부 에너지 통로가 곧 스텔라리아 본체에서 분리됩니다.

전자음

전원 즉시 탈출 포드로 철수하여 지상 복귀 프로그램을 실행해 주십시오.

전자음

다시 한번 안내해 드립니다…… 전원 즉시 탈출 포드로 철수하여 지상 복귀 프로그램을 실행해 주십시오.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A

*컬럼비아 욕설*, 이 빌어먹을 무중력…… 아니, 애초에 탈출 포드를 좀 더 작게 만들든가! 선실 전체를 이탈시키지 말고!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A

빨리 자동 평형 시스템부터 작동시켜서 탈출 포드를 안정시켜. 지금 상자 안에서 마구 튕기는 구슬 꼴이잖아. 이러다 뼈가 다 부러지겠어!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B

알았어, 지금 실행 중이야…… 꼭 이럴 때 잠금장치를 수동으로 해제해야 하네. 성가시게……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B

후…… 됐다, 안정됐어…… 지상 복귀 프로그램을 확인할게.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B

제동 낙하산과 유도 낙하산이 모두 펼쳐졌어…… 착지 궤도가 자동으로 조정되기 시작했어…… 고개를 들어 봐. 아직 총괄한테 작별 인사를 할 수는 있겠네.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야, 블리트, 복도 쪽을 봐, 저건……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뮤엘시스 주임?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뮤엘시스 주임, 빨리 안으로 들어가세요. 아직 자리가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디로 문을 열 수 있을 거예요.

뮤엘시스

여긴 탈출 포드……?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이 탈출 포드는 '아크 1호' 설계 초기부터 있었습니다. 내비게이션 테스트와 압력 테스트도 여러 번 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뮤엘시스

당신은, 클로드 맞지? 이름이 기억나…… 컴포넌트 총괄과에서 일한 지 몇 년 됐잖아.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초점 발생기가 하늘로 날아오르기 전에 총괄, 아니, 크리스틴 씨가 이미 컴포넌트 총괄과를 해체했습니다.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에너지 저장과 집중은 모두 수동으로 해야 합니다. 이건 크리스틴 씨가 우리한테 준 마지막 일이에요. 이제 모든 조정, 점검 및 방어 임무를 마쳤습니다……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지상에 돌아가면 우리는 새로운 계약서를 받고 라인 랩과 트리마운츠를 떠날 거예요.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아, 맞다……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원격 감지 레코더예요.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생태원의 생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피드백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총괄께서 뮤엘시스 주임에게 도움이 될 거라 했어요. 원래는 지상에 복귀 후 생태과에 보내려고 했는데 말이죠.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그렇지 않아도 방금 데이터가 업데이트됐어요. 안타깝게도……

뮤엘시스

잠깐! 말하지 마!

뮤엘시스

서두르지 말고…… 이건…… 몇 년 동안이나……

뮤엘시스

……좋아, 말해 봐.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차단층 관통 후의 매우 짧은 시간에 총 753종의 식물 중 90% 이상이 죽었습니다. 나머지도…… 아마 살아남기 힘들 것 같아요.

뮤엘시스

……하하.

뮤엘시스

크리스틴, 별깍지 밖은 어떤 세상이야?

뮤엘시스

이럴 줄 뻔히 알았으면서도 여행을 멈추고 싶지 않은 거야?

뮤엘시스

모든 사람에게 한 약속을 지켰지만, 애초에 누구와도 동행할 생각은 없었던 거야?

뮤엘시스

그럼, 사리아는……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A

잠깐, 이게 뭐야……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착륙 속도가 느려지질 않아…… 우린 지금 추락하고 있어!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A

블리트, 어떻게 된 거야?!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B

아마 에너지 충격파 영향으로 지상 복귀 프로그램이 고장 난 것 같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제동 낙하산도, 유도 낙하산도 고장 났어. 게다가 자동 평형 시스템도 곧 작동을 멈출 것 같아.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A

중력 관련 오리지늄 아츠 모듈도 탑재했잖아! 아츠 유닛을 찾아! 빨리!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B

아…… 맞다…… 이런, 고온과 에너지 집중 때 진동으로 3분의 1이 망가졌어!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B

고도 3454.7미터…… 속도가 줄어들지 않아! 당장 뛰어내려 탈출 포드의 무게를 줄여주고 싶을 정도야……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B

단열층! 속도가 너무 빨라서 단열층마저 거의 다 타버렸어. 파손율이 60%야!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B

벽면도 변형되고 있어. 이러다간 금방 해체되겠어…… 지금은……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B

으윽!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A

야, 블리트? *컬럼비아 욕설*, 아츠 유닛이라도 작동하고 기절하든가!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어떻게 이럴 수가? 모든 지상 복귀 시설을 몇 번이나 테스트했는데도……

뮤엘시스

그 어떤 시뮬레이터도 유인 비행체가 극한 고도에서 지상으로 복귀하는 상황을 재현할 수 없어. 과학은 직접 검증해야 하는 거야. 그리고 우린 지금, 그 검증을 받는 중이고……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그럼 캡슐에라도 들어가요. 좌석에 완충 장치와 호흡기가 있으니 어쩌면……

뮤엘시스

이 속도면 우린 1분 후에 지면에 충돌할 거야.

뮤엘시스

아무도 살아날 수 없어.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컬럼비아 욕설*, 유언이나 영상 편지 같은 걸 남길 시간도 없네……

뮤엘시스

……땅에 기다리는 사람이라도 있나 봐?

갑자기 생긴 엄청난 원심력에 클로드는 복도로 튕겨 나갔고 얼굴은 유리창에 달라붙었다. 그리고 그는 유리창을 통해 작고 영롱한 결정체를 보았다.

아니다. 사람이다…… 그건 두꺼운 칼슘 결정에 꽁꽁 싸여 있는 사람이었다.

클로드는 사람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렇다는 건 그 사람도 같은 속도로, 심지어 더 빠른 속도로 공중에서 추락하고 있다는 뜻이다.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사리아 주임?!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이미 정신을 잃었을 거야…… 이 정도 고도면 칼슘 결정이 아무리 두꺼워도 달걀 껍데기처럼 취약할 텐데! 그리고 사리아 주임은 그보다 더 취약할 거고!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제길……

물.

바다같이 넓은 물줄기.

탈출 포드의 벽에서 갑자기 물이 새어 나오더니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허공을 향해 뻗어나갔다.

고속 추락 때문에 물줄기는 흩어졌지만, 사리아가 떨어지는 방향에는 여전히 두꺼운 장벽이 형성되었다.

클로드는 마치 기슭과 바닥이 없는 호수를 보는 것 같았다. 호수는 머리 위에 떠 있고 물결이 찰랑찰랑 흔들리고 있었다.

지금이 긴급 사태만 아니었더라면, 그는 분명 우르수스 시인을 따라 하며 꽤 그럴싸한 말로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감탄했을 것이다……

곧이어 실내에도 물줄기가 솟구치며 남자는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뮤엘시스 주임…… 지금……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녹고 있는 건가요?!

뮤엘시스

사리아, 크리스틴과 한판 붙은 모양이네……

뮤엘시스

당신조차도 크리스틴을 따라잡지 못한 모양이야.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못 해 냈어……

뮤엘시스

이 물 장벽이 완충 작용을 해줄 수 있으니까 꼭 살아남았으면 좋겠어.

뮤엘시스

으으, 지금 내 모습, 엄청 추할 텐데……

뮤엘시스

만약 예전에도 지금처럼 몸 안의 모든 수분을 다 써버리는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더라면, 아마 많은 걸 바꿀 수 있었겠지?

물이 모든 것을 부드럽게 감쌌다.

뮤엘시스의 목소리

모든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여러분, 충돌에 대비하고 숨을 참아. 물에 잠길 거니까……

뮤엘시스의 목소리

그리고 당신들을 기다리는 사람을 만나러 가.

라인 랩 설립 후 맞이했던 첫 신년의 밤.

모임이 끝나기 전, 세 사람이 함께 춤을 췄던가?

그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CG: 29_i10]

사리아, 뭐가 보여?

하늘뿐이군.

맞아, 하늘. 나는 어렸을 때 이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부모님이 저 앞의 언덕에서 비행 실험하는 걸 계속 지켜봤어. 후에는 나까지 데리고 같이 했지.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난 한 번도 이곳에 온 적이 없어. 네가 처음이야.

그래서 하늘을 증오하나?

만약 내가 지금 열 살이고,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반응을 알게 됐고, 또 부모님의 유품을 확인했다면, 난 아마 “그렇다”라고 답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의 내 대답은 달라. 고민, 스트레스, 의심, 비웃음, 그리고…… 정부와 기업의 청구서, 그런 것들은 우리 부모님의 발목을 잡질 못했어. 언급할 가치도 없지.

우리 부모님은 끝까지 자기 목표를 향해 꿋꿋하게 걸어갔어. 결국 자신에게 졌을 뿐이지만. 만약 이 여정이 종점에 도착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나도 마찬가지로 도중에서 죽는 걸 마다하지 않을 거야.

그런 불길한 소리 하지 마.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솔직히 나도 몰라. 하지만 난 이미 결정했어. 난 부모님의 모든 걸 물려받았고, 이미 두 사람보다 더 멀리 왔어.

크리스틴……

사리아, 난 너에게 뭔가를 바라는 게 아니야. 단지 가장 친한 친구에게 지난 일을 털어놓는 것뿐이야.

……알겠어.

그래서, 소감이 어때?

그냥 털어놓는 거라고 하지 않았나?

하아, 넌 정말 버든비스트 같네…… 뭐라도 말해야 할 거 아니야.

사리아

하늘이 정말 예쁘군.

사리아는 아무도 이런 자세로 하늘의 경치를 바라본 적이 없다는 걸 알고 있고, 스텔라리아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녀는 빠르게 추락하고 있었다……

바람은 울부짖으며 그녀의 뺨에 난도질을 해댔고, 차고 희박한 공기는 콧속에 파고들어 숨을 쉬기조차 힘들어졌다.

칼슘 결정이 미친 듯이 생성되며 그녀의 몸에 두꺼운 보호막을 형성했다. 적어도 공기 마찰로 죽지는 않을 것이다. 착지할 때의 충격은 어쩔 수 없겠지만……

모든 게 끝났다.

무중력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밀려오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사리아는 끝내 의식을 잃고 말았다.


......

수천 미터 상공에서 추락한 지 불과 몇 분밖에 안 됐는데, 죽음의 체험은 이토록 길다는 걸까?

사리아는 어렴풋이 수면에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더니 어느 순간 기계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녀는 구름 속에 떨어진 듯 뭔가 부드러운 느낌을 받았다……

사리아…… 사리아……

누군가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익숙한 목소리다.


사리아

윽…… 쿨럭……

사일런스

아직 말하지 마.

사일런스

눈동자는 정상으로 움직이네. 국소 내부 출혈이 있을 수 있지만, 심폐 기능은 정상이야……

사일런스

부딪치면서 여러 군데 외상이 생겼고, 왼쪽 다리 굴근건이 약간 손상됐어…… 일단 환부를 임시로 처리해 줄게.

사일런스

다행인 건…… 신체 기능에 심하게 손상된 곳은 없어. 트리마운츠로 돌아가면 전면 검사를 받아야 하겠지만.

사일런스

사리아, 머리가 많이 어지럽지는 않아?

사리아

난…… 괜찮다……

사일런스

그럼 됐고.

사리아

내가 네 드론을 망가뜨렸군…… 그리고 이 에어매트도……

사일런스

괜찮아.

사리아

이프리트는? 같이 있던 거 아니었나?

사일런스

이프리트도 수색에 참여했으니 아마 근처에 있을 거야…… 합류하러 가자.

사일런스

일어설 수 있어? 자, 부축해 줄게.

사리아

사일런스, 나는……

사리아

……고맙다.

[CG: 38_i13]
사일런스

먹구름이 걷혔네.

사일런스

이제 우린 하늘을 더 똑똑히 볼 수 있게 됐어.

사리아

……그래, 하늘이 정말 예쁘군.

사리아

궁금하지 않나?

사리아

스텔라리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일런스

알려줄 거야?

사리아

시간이 좀 필요하다.

사일런스

그럼, 너도 궁금하지 않아?

사리아

뭐가 말이지?

사일런스

네가 크리스틴을 막으러 간 동안 지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리아

알려줄 건가?

사일런스

난 모든 것을 알아야 해. 마찬가지로 사리아, 너도 모든 걸 알고 준비를 잘해 둬야 해. 그래야만 우리가 앞으로 길을 잘못 들어서지 않을 수 있어.

사리아

뭔가 계획이라도 있나 보군……

사일런스

꽉 잡아, 길 상태가 안 좋아. 내가 너를 짊어지고 갈 수는 없으니, 함께 걸어가야 해.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A

쿨, 쿨럭……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A

클로드? 벤지? 요한? 블리트?

탈출 포드가 충돌하면서 지면에 깊은 구덩이가 생겼고 문짝은 날아가 근처의 커다란 바위마저 부숴 버렸다.

내부는 완전히 변형됐고 기본 구조와 설비는 누가 두 손으로 구겨놓은 것처럼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B

쿨럭…… 여기야……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A

너희 다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B

나 아직 살아 있는 건가?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B

탈출 포드가 고장 났다고 하지 않았어? 5,000미터 상공에서 떨어졌는데도 우리가 아직 살아 있다니! 으윽……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A

야, 살살 잡아, 아프다고…… 아츠 모듈들이 마지막 순간에 감속 작용을 좀 했나 봐……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A

엄살 피우지 마, 블리트. 그러고 보니 네가 운이 제일 좋았네? 가장 위급한 순간에 조작대에 부딪쳐 기절했고…… 무사히 착륙한 다음에 깨어났으니.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A

애니가 널 위해 기도해서 그런가 봐? 너희 내년에 결혼식이지?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B

헤헤, 맞아. 근데 뭔가 물에 빠졌던 것 같은데, 너희도 다 젖어 있잖아…… 탈출 포드가 호수에 떨어진 것도 아닌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

컴포넌트 총괄과 직원 C

너네 뮤엘시스 주임 못 봤어……?

탈출 포드에선 아직 물이 흘러나왔지만, 주변은 더 이상 질퍽거리지 않았다.

밤바람이 곧 대지를 마르게 할 것이다.


'보존자'

켈시…… 씨.

'보존자'

우리야말로 같은 부류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

'보존자'

{@nickname} 박사의 감정에 공감하는 건 수만 년의 세월에도 지워지지 않은 감정 모듈에서 비롯된 것뿐이네. 나는 프리스턴이 아니라, 그저 만들어진 도구일 뿐이지.

'보존자'

……하지만, 자넨 나와 달리 피와 살이 있고, 더 자유롭지. 이 점은 확실히…… 부럽긴 하군.

켈시

위로의 말을 한다면 당신의 사명을 우습게 보는 것처럼 들리겠지, 프리스턴.

켈시

이렇게 한 번뿐이 아닌 삶을 갖게 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해.

켈시

그리고 내가 기계가 아닌 것도 참 다행이고. 이 잃어버린 폐허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나는 최초의 답을 찾고 있었지.

켈시

당신에 비해 내가 잃었던 것들은 더욱더 직접적이었어. 뭐, 얻은 것도 많지만.

켈시

만약 이 모든 게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당신도 어쩌면 지금의 테라를 한 번 둘러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군.

켈시

{@nickname} 박사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보존자'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그러고 싶군.

'보존자'

……한 가지 부탁이 있네.

'보존자'

이 시스템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은 자네뿐이야. 자네가 이 뒤틀려버린…… 476만 5천 403일 동안의 데이터를 삭제해주길 바라네.

'보존자'

내 감정과 원시적인 기억만 남겨두고 비록 복제품이었다 해도…… 내가 트레버 프리스턴으로서 죽을 수 있게 해 주게.

켈시

당신의 결정은 이해하지만, 그러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 그리고 당신은……

선택지
  1. 그 과정 속에서 절망에 빠지겠지.
  2. 이건 네게 너무 가혹한 일이야.
— 분기 합류 —
'보존자'

하지만 난 고고한 심판자나 유령으로서, 자유로웠던 그 하늘을 마주하고 싶지 않네.

'보존자'

적어도…… 직접 동포를 묻어버린 후회와 죄책감을 인간으로서 마주하게 해주지 않겠는가. 적어도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자네들이 맞이하게 될 미래를 보게 해주지 않겠는가.

'보존자'

그 하늘을 생각해 보게…… 이건 내 마지막 소원일세.

선택지
  1. 그렇게 자책할 필요 없어.
  2. ……
  3. 이건 그 오랜 세월의 시달림에 비하면…… 구원에 가까워.
— 분기 합류 —
'보존자'

……고맙네.

'보존자'

오만하게 들리겠지만 이 말은 꼭 하고 싶네. 생명의 무게…… 문명의 무게는…… 지금의 자네로서는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네. 아무도 타인을 대신해 생명의 가치를 결정할 수 없어.

'보존자'

지난 일은 더 이상 말하지 않겠네. 하지만 이것 하나만 명심하게, {@nickname} 박사. 이건 언젠가 자네에게 매우 중요한 선택이 될 걸세. '현재'에 대한 선택 말이야.

'보존자'

하지만 지금은……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군. 내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말이야.

'보존자'

자, 켈시, 권한은 모두 열어놓았네.

'보존자'

내가 '인간'의 신분으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게 해 주게.

켈시

……당신의 결정을 존중하지.

켈시

잠시 기다리도록.

선택지
  1. 켈시……
  2. ……
  3. ……다른 선택지는 없는 건가?
— 분기 합류 —
'보존자'

'박사', 아무것도 모르는 '박사'여.

'보존자'

자네가 얼마나 알고 있고 켈시가 어디까지 말해줬는지 모르겠지만, 내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되기 전에……

'보존자'

……자네 질문에 대답하도록 하지.

'보존자'

크리스틴도 내게 수많은 질문을 했고 나는 일일이 답해줬지. 필요에 따라 보여주기도 했고.

'보존자'

모든 걸 본 후에도 크리스틴은 자아를 잃지 않았고, 꿈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으며, 자신의 존재를 하찮게 여기지도 않았네.

'보존자'

크리스틴의 성격은 마음에 들었네. 공평성을 위해 자네에게도 그렇게 대하겠네, {@nickname} 박사.

'보존자'

……이런 편집적인 성격도 트레버 프리스턴이 내게 준 남긴 선물일지도 모르겠군.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선택지
  1. 프리스티스는…… 누구야?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오리지늄은…… 뭐지?
— 분기 합류 —
'보존자'

이 두 문제는 자네가 생각한 것만큼 그렇게 차이가 크지 않네.

'보존자'

'오리지늄'이라, 허허…… 자네가 기억을 잃었어도, 자네가 방금 알게 된 사실이 감염자나 재앙, 혹은 아츠의 범주를 훨씬 뛰어넘었다 해도, 자네는 여전히 오리지늄의 중요성을 예리하게 인지하고 있군.

'보존자'

그거면 됐네. 켈시가 일부 답을 알고 있겠지만, 아마 말할 수 없겠지.

'보존자'

프리스티스가 말하지 못하게 했으니까.

'보존자'

이러한 불허는 켈시의 가장 원초적인 의식의 깊은 곳에 새겨져 있기에, 죽음마저도 켈시를 그 굴레에서 벗어나게 할 수 없지.

'보존자'

과연, 내가 정말로 답을 알려줘야 할까? 켈시는 아마 진실이 자네의 기억을 흔들어 놓아 겨우 호전된 상황에 변화가 생길까 두려워할지도 모르네.

'보존자'

하지만 자네도 준비는 해뒀을 거라 믿네. 그러니까, 음…… 자네의 질문에 답해주지. 전부는 아니지만.

'보존자'

나도 자네의 과거는 잘 모르네. 내가 태어나서 외부와 단절된 시간은 자네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기니까.

'보존자'

오리지늄은 수많은 해답 중 하나였네. 오리지늄은 통일을 의미하고, 또 다른 존재 상태를 의미하기도 하지.

'보존자'

마치 솔라리스의 바다처럼, 모든 것이 무질서 속에서 존속되지.

'보존자'

그래, 자네는 심지어 이 모순을 알아차리지도 못했어.

'보존자'

'로도스 아일랜드'는 광석병 치료와 감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애써 왔지…… 비록 켈시와 테레시아의 이상 때문에 다른 곳에 손을 대긴 했지만……

'보존자'

그래도 자네들은 로도스 아일랜드란 이름으로 오리지늄과 맞섰지. 이거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일일세.

'보존자'

프리스티스가 마지막에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겠지만, 켈시와 이 땅에서 생겨난 모든 자발적 의지를 가진 생명은…… 모두 오리지늄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없는 것 같네.

'보존자'

오리지늄은 인류를 행복하게 할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파괴할 수도 있지. 그건 바다에 있는 통제 불능의 생물과 북쪽에서 계속 커지고 있는 균열과 같은 것이야.

'보존자'

프리스티스는 그 광기의 시작이고, 자넨…… 그녀와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였지.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선택지
  1. 그럼 광석병은 치료할 수 있는 건가?!
  2. 오리지늄이 나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거야?!
  3.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 분기 합류 —
'보존자'

더 이상의 자세한 답변은 나도 해줄 수 없네. 오리지늄…… 엄격히 말하면 지금의 오리지늄 형태는 이미 내 인지를 초과했어.

'보존자'

광석병은 엄밀한 계획의 산물이 아닐세. 지금으로서 '치료'는 어렵겠지만, 다른 수단으로 '중단'하거나, '이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보존자'

자네와 프리스티스의 과거는 켈시가 가장 꺼리는 일인 듯하네. 내가 그 일의 전말을 아는 건 아니지만…… 내 추측에 의하면 자네의 출현, 자네의 참여, 자네의…… '기억 상실'은……

'보존자'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게 아니야.

'보존자'

자넨 스스로 답을 얻어야 하네. 내가 뜸 들인다고 탓하지 말게. 언젠가 자네가 과거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면 켈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될 걸세.

'보존자'

인내심을 가지고, 초심을…… 잃지 말게.

켈시

……박사.

선택지
  1. 켈시……
— 분기 합류 —
켈시

……넌 이미 앞으로 크게 한 걸음 내디뎠다.

켈시

하지만, 고개를 돌려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봐.

켈시

빅토리아, 컬럼비아. 아직도 수많은 감염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고, 전쟁의 불길은 언제든지 테라의 모든 곳으로 번지게 될 거다.

켈시

우린 아직 할 일이 많아.

켈시

미래에 위기가 가중될수록 지금의 상황이 더 걱정돼.

선택지
  1. ……응.
  2. ……
  3. 우리 함께 싸울 거지?
— 분기 합류 —
켈시

너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지휘관이고, 아미야는 너를 믿어.

켈시

우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다.

'보존자'

마지막 순간에 자네들을 만날 수 있어 참 다행이네.

'보존자'

이미…… 일부 데이터가 사라지고 있는 게 느껴지네. 십여 초 후면 자네들과 대화한 것도 기억하지 못하겠지.

켈시

……데이터베이스의 지원이 없으면 당신의 감정 모듈은 다시 수만 년의 외로움을 겪게 될 거야.

켈시

그렇게 긴 감정이 단 몇 분에 응축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아무도 몰라.

'보존자'

……에너지가 고갈되기 전에 내가 이 지하를 파괴할 걸세. 자네들은…… 얼른 탈출……

'보존자'

……고마웠네…… 나는……

'보존자'

……잠이 오는군……

'보존자'

……

'보존자'

(불규칙한 발음)

선택지
  1. 괜찮아?
  2. ……
  3. 아직 날 기억해?
— 분기 합류 —
'보존자'

(미지의 언어)…… 자넨? 생물? 왜 여기?

'보존자'

(미지의 언어) 자넨 반드시…… 잠깐.

'보존자'

(미지의 언어) 여긴 왜 이렇게 어둡지? 여긴……

'보존자'

(불규칙한 발음)

'보존자'

(미지의 언어) 너무 길고…… 어두워……

'보존자'

(미지의 언어) 아니, 아니야! 아직 십칠만 삼천오 번째가 있어! 다음번이 더 있다고!

'보존자'

(미지의 언어) 다음은……

'보존자'

(미지의 언어) 아무도 없나? 대답해! 대답하란 말이다!

'보존자'

(미지의 언어)…… 제발…… 어디에……

선택지
  1. 더 이상 못 듣겠어……
  2. 얼마나 더 걸려?
— 분기 합류 —
켈시

나도…… 모른다.

켈시

지금의 울부짖음이 과거의 추억인지, 아니면 아주 짧은 시간에 감정 모듈이 충격을 받아 일어나는 스트레스 반응인지 외부인은 판단할 수 없어.

켈시

난 그저, 연민을 느낄 뿐이야. 그리고 존경도.

선택지
  1. 켈시…… 너도 이런 걸 겪은 건 아니겠지?
  2. ……
  3. 로도스 아일랜드가 너와 함께할 거야.
— 분기 합류 —
켈시

……

'보존자'

(불규칙한 발음)

'보존자'

(미지의 언어) 젠장, 빌어먹을!

'보존자'

(미지의 언어) 왜 내가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나?! 왜 하필 나야?!

'보존자'

(미지의 언어) 저들이 모두 살아난다고 해도 나는 더 이상 살아있는 인간이 아닌데! 내가 이렇게 큰 희생을 했는데도, 너희들은 나를 버렸다!

'보존자'

(미지의 언어) 누가 내게 이런 사명을 부여했지?!

'보존자'

(불규칙한 발음)

'보존자'

(미지의 언어) 나…… 자신.

'보존자'

(미지의 언어) 어째서? 내가 그랬었나? 내가 왜 그런 결심을 했지? 난……

켈시

박사, 이만 가자.

켈시

자리를 비켜주는 게 어쩌면 '보존자'에 대한 마지막 예의일지도 몰라.

켈시

일단 출구를 찾아야 해.

틴맨

……이쪽입니다! 켈시 경!

틴맨

동굴이 무너진 걸 보고 아래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예감이 들었어요!

켈시

일단 여길 떠나. 이게 크리스틴이 남긴 공사용 통로인가?

틴맨

네, 아마 에너지 우물로 통하는 것 같습니다. 군부가 왜 이 비밀통로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네요……

켈시

'보존자'가 시스템을 종료하지 않았더라면 너도 이 통로를 발견할 수 없었을 거다.

선택지
  1. 오올헤약은?
— 분기 합류 —
틴맨

제가 밖에 잡아놨습니다. 메이랜더가 오올헤약과 잘 얘기하겠죠.

틴맨

켈시 경, 저는 알아야겠습니다……

켈시

거긴 죽어가는 노인 외에 아무도 없다.

켈시

그 죽음의 의미는 카즈델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밖에 할 수 없어.

틴맨

……어떤 분의 지시가 있었으니 저도 더 이상 캐묻진 않겠습니다.

틴맨

이쪽입니다.

'보존자'

(불규칙한 발음)

'보존자'

(미지의 언어)…… 나는…… 트레버 프리스턴.

트레버 프리스턴

(미지의 언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난 뭐로 변한 거지?

트레버 프리스턴

……

트레버 프리스턴

(미지의 언어) 누가 불을 끈 거야? 그 녀석한테 경고했었는데……


트레버 프리스턴

(미지의 언어)……아아.

트레버 프리스턴

(미지의 언어) 내가 실패했나? 몇 년이 지났지? 이게 몇 년 후지?

오올헤약

콜록, 콜록콜록……

오올헤약

망할 깡통이…… 하하, 다행히 내 피를 다 말릴 생각은 없었나 보네.

오올헤약

여기는……

트레버 프리스턴

(미지의 언어) 자넨 누구인가?

오올헤약

……당신은 뭐야? 어디서 나온 소리야?

트레버 프리스턴

(미지의 언어) 자넨 왜…… 꼬리가 있지? 그 머리 위 깃털은…… 장식은 아닌 것 같군.

트레버 프리스턴

(미지의 언어) 여긴 대체 뭐 하는 곳이야?

오올헤약

이건…… 석관이네. 수백 수천 개의 석관.

오올헤약

크리스틴, 이게 당신이 말한 '신'인가?

오올헤약

뭔가 내가 생각했던 거랑 좀 다르네. 음…… 매우 반들반들해 보인달까?

오올헤약

안녕하세요, 만약 이곳이 신탁이 가득한 정원이라면, 만약 이곳이 은혜의 종착지라면……

오올헤약

제게 쿠쿨칸의 날개를 달아주시겠어요? 내게 바람과 천둥…… 날아다니는 영광,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시겠어요?

오올헤약

제가 쿠쿨칸 일족 451년의 집념을 가지고 당신 앞에 나타난 건 오로지 당신의 허락과 응답을 받기 위해서예요.

트레버 프리스턴

(미지의 언어) 그런 거였군, 이제 알 것 같네.

트레버 프리스턴

(미지의 언어) 나는 지금 내 존재를 지우고 있어. 난 지금 죽어가는 중이야. 음, 이 늙은이가 할 법한 일이지.

트레버 프리스턴

……

트레버 프리스턴

(미지의 언어) 여긴 너무 갑갑한 것 같지 않나? 종착지치고는…… 너무 갑갑하군.

트레버 프리스턴

(미지의 언어) 젊었을 때부터 난 지하를 싫어했어. 차라리 소행성 같은데 숨는 게 더 낫지.

오올헤약

난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나의 지식, 나의 욕망은…… 힘이 생기면서 모두 연기처럼 사라지는 걸까?

오올헤약

'신'이시여,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해 주지 않으시겠어요?

트레버 프리스턴

(미지의 언어) 좋아, 자네가 어떤 생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차피 나도 자네의 말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니.

트레버 프리스턴

(미지의 언어) 하지만 죽어가는 늙은이의 마지막 환상 속에…… 이런 진실한 시선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군.

트레버 프리스턴

(미지의 언어) 그녀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구나, 나의 아침햇살이여……

트레버 프리스턴

(미지의 언어) 나는……


차디찬 바람이 오올헤약의 뺨을 스쳤지만, 거기엔 먼지 한 톨 실려있지 않았다.

오올헤약은 눈 깜짝할 사이에 외딴 황무지에 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환각인가? 아츠인가? 대체 어떤 오리지늄 아츠지? 쉴 새 없이 중얼거리는 신이 이런 방식으로 응답해 준 건가?

주변을 둘러보았으니 자신이 상상했던 그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는 멀지 않은 물가에서 놀고 있는 부녀를 발견했고, 딸은 어딘가 익숙한 금빛의 긴 생머리를 하고 있었다.

……왠지 크리스틴을 닮아 있었다.

오올헤약은 침착하게 기다렸다. 이 따분하지만 현실감 넘치는 광경이 바뀌기를 고대했지만, 아무 변화도 없었다.

오올헤약은 충분히 경건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오올헤약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죠?

오올헤약

제 시간을 낭비하지 마시죠.

대답이 없었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 오올헤약은 부녀에게 다가갔지만, 그 둘의 얼굴은 분명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아버지는 딸을 들어 올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제야 오올헤약은 자신의 가장 익숙한 시야에 크리스틴의 가장 광기 어린 상상에도 없었던 사물이 들어온 것을 알아챘다.

그녀는 거대한, 아주 거대한 달을 보았다.

단 한순간이었다.


발밑의 땅은 더 이상 진실하지 않은 듯했고, 주변의 온도는 서서히 상승하고 있었다.

오올헤약은 눈앞의 기계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찰나의 순간은 그녀에게 어떠한 사고의 여지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한 가지 황당한 생각이 그녀의 뇌리에 문득 떠올랐다.

오올헤약

……설마, 그건…… 테라……?

오올헤약

아까 그건 뭐죠? 무슨 짓을 한 건가요?! 아츠…… 아니, 베헤모스의 능력인가? 아니면 틴맨처럼 주술이라도 부린 건가요?!

트레버 프리스턴

……

침묵.

그 아름다운 꿈속에서 떠난 사람은 본인뿐이란 걸 오올헤약은 모르고 있었다.

오올헤약

핫, 만약 이게 정말 크리스틴이 본 거라면, 그 여자의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네.

오올헤약

……크리스틴 라이트…… 정말 사람을 질투 나게 하네.

오올헤약

이게 바로 당신의 '신'이 마지막으로 내게 남긴 계시인가.

오올헤약

너무 잔인해. 당신들은 내가 탐구하는 모든 것, 내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의 인생 전부를 부정했어.

오올헤약

모든 걸 부정해 놓고 '신'은 입을 다물었고.

오올헤약

아니, 난 동의할 수 없어, 납득할 수 없어.

오올헤약

당신은 이대로 죽을 수 없어.


틴맨

그래서 크리스틴을 막지 못한 건가요? 위에서 발생한 일은 저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선택지
  1. 크리스틴을 막으러 왔다는 걸 잊어버렸네……
  2. ……
  3.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서 머리가 아파.
— 분기 합류 —
켈시

……미안하군.

켈시

아무래도 메이랜더 재단과 정식으로 협상할 필요가 있겠어. 나중에 다 설명해 주지.

틴맨

저도 트리마운츠에 대체 무슨 일이 발생했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틴맨

거의 다 왔습니다. 켈시 경, 에너지 우물에 도착하면 우린 더 이상 단순한 협력 관계가 아니란 걸 잊지 마세요.

틴맨

당신이 협조하지 않으면, 무력을 쓸 수도 있습니다.

Mon3tr

(분한 듯) 그르르르……

켈시

마음대로.

틴맨

……

오올헤약

일촉즉발인가 봐? 만약에 이 깡통 씨를 한 번 더 죽이고 나면, 나도 조금은 요령이 생기겠네.

틴맨

……! 당신 언제…… 다른 요원들이 체포한 것 아니었나요?

오올헤약

그건 중요하지 않아.

오올헤약

……하지만 어느 쪽도 경거망동하지 않은 게 좋을 거야.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을 거야.

선택지
  1. 원하는 게 뭐지?
  2. ……
  3. 너는 전혀 숨이 차지 않았네.
— 분기 합류 —
오올헤약

박사, 궁금한 게 있어.

오올헤약

엘더즈의 혈통, 쿠쿨칸 힘의 근원, 이런 것들은 당신과 켈시에게 전혀 비밀이라고 할 수 없겠지?

선택지
  1. 노코멘트다.
  2. ……
  3. 귀찮게 하지 마.
— 분기 합류 —
오올헤약

하아…… 쌀쌀맞긴.

오올헤약

내가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어. 답을 찾는 과정엔 값을 매길 수 없지만, 답을 찾고 나면 사람들은 그 답만 칭송하지.

오올헤약

……내가 만약 그 무미건조한 답을 가차 없이 짓밟는다면, 내가 만약 계속해서 미래를 찾고 싶다면……

오올헤약

그땐 너희를 찾아가도 될까?

선택지
  1. 메이랜더 재단이 너를 먼저 찾아갈 건데.
  2. ……
  3. 네 상사부터 어떻게 대처해 봐.
— 분기 합류 —
오올헤약

물론 나도 빈손으로 오진 않았지.

오올헤약

내가 지옥에서 뭘 건져왔게?

선택지
  1. 네 아츠 스태프……?
— 분기 합류 —
켈시

무슨 짓을 한 거지?

켈시

네 오리지늄 아츠는 특별해서…… 기억을 저장할 수 있지. 설마……

오올헤약

어쩌면 내가 치매에 걸릴 뻔한 '신'을 구한 걸지도 몰라. 하지만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니라서 내가 복구하긴 너무 어렵거든.

오올헤약

너희가 날 좀 도와주면 안 될까? 너희들도 이게 컬럼비아 손에 들어가는 건 원치 않잖아.

선택지
  1. 우리와 메이랜더 재단을 이간질 하려는 건가?
  2. 틴맨 앞에서 그런 소릴 하는 거야?
— 분기 합류 —
오올헤약

하지만 난 이미 물건을 가져왔고 틴맨도 그걸 봤잖아. 너희에겐 선택지가 없을걸?

오올헤약

그리고,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켈시 씨의 표정은 이미 동의한 것 같은데?

선택지
  1. 켈시?
— 분기 합류 —
켈시

……

틴맨

……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켈시

아무래도……

켈시

……네겐 지금 결정권이 없는 것 같군, 틴맨.

틴맨

……

켈시

네가 지하에서 일어난 일을 추궁하지 않는 건 더 높은 사람이 너 대신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켈시

하지만 그 사람은 충분히 멀리 내다보았고, 모든 일을 짐작했지.

틴맨

……설령 제게 지휘권이 없다고 할지라도, 오올헤약을 죽이고 그분을 위해 유산을 탈환하는 쪽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켈시

그렇다면 그 사람도 누구에게 복원할 방법이 있는지 잘 알겠군.

켈시

오올헤약의 아츠 유닛을 빼앗아 봤자 메이랜더 역사 협회에는 그저 위대한 고고학 발견이 하나 더해질 뿐이다.

틴맨

……

켈시

그 사람은 메이랜더가 로도스 아일랜드를 공격하는 걸 허용하지 않겠지.

켈시

따라서 너의 협박도 당연히 통하지 않아, 오올헤약. 너는 그걸 내게 넘겨야 한다. 혹은 내가 너를 틴맨에게 넘기든가.

Mon3tr

(비웃는 듯) 그르르르……

오올헤약

……이 혐오스러운 압박감…… 저런 이상한 걸 기르고 있을 줄은 몰랐네.

켈시

여기서 계속 논쟁해봤자 아무 의미 없으니, 얼른 트리마운츠로 돌아가는 게 우선이다.

켈시

그 다음에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도록 하지.

틴맨

……

틴맨

……거의 다 왔습니다. 여기로 올라가면 됩니다.


틴맨

……그곳에서 멀어지니 정말 기분이 상쾌하군요.

틴맨

잠깐, 하늘에 저건……

에너지 우물의 개구부를 통해 찢어진 하늘이 선명하게 보였다.

켈시

……

오올헤약

……크리스틴……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켈시

인류는 결국 이 지경까지 이르렀군.

켈시

……크리스틴…… 네가 테라에 재난을 가져오지 않길 바라겠다.

틴맨

거의……

틴맨

……알겠습니다. 그럼……

틴맨

켈시 경, 당신의 추측이 맞습니다. 저는 잠깐 자리를 비워야겠군요. 밖에서 기다리죠.

틴맨

오올헤약.

오올헤약

……어머? 벌써 퇴장하는 거야?

틴맨

당신의 협상 카드는 확실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마지막 기회기도 합니다.

틴맨

밑에서 가져온 걸 내놓으세요.

오올헤약

깡통 씨, 안타깝게도 난 메이랜더 역사 협회의 역사에 흥미를 잃었거든.

오올헤약

그리고, 박사.

선택지
  1. 아츠 유닛……!
  2. ……
  3. 하필 이럴 때 내게 준다고?!
— 분기 합류 —
틴맨

……당신의 선택을 잊지 마십시오.

틴맨

우린 대등하지 않습니다, 켈시 경. 그러니 마음을 터놓은 대화도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켈시

……

선택지
  1. 틴맨은 왜 먼저 떠났지?
— 분기 합류 —
켈시

……서둘러 로즈몬티스에게 연락해. 그 어떤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켈시

오올헤약, 선택해 줘서 고맙다. 하지만 틴맨이 떠난 방향에서 다른 출구를 찾아줬으면 좋겠군.

오올헤약

왜? 내가 네 그 검은 녀석한테 이길 수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켈시

너를 경계해서가 아니라……

켈시

……다른 출구를 확보하기 위한 것뿐이다.

오올헤약

어머, 아직 입사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일을 시키는 거야?

켈시

네가 틴맨이 보는 앞에서 데이터를 우리한테 넘긴 이상, 로도스 아일랜드도 너를 이대로 버릴 순 없다. 그렇지 않나?

오올헤약

……앞에 뭐가 있는데?

켈시

너라면 상상할 수 있을 거다.

오올헤약

……확실히 그렇네. 내가 다른 길을 찾아볼게. 여길 떠날 때 군부의 장갑차 부대가 우릴 기다리는 일은 없게 할게.


조용하다.

상상을 초월하는 에너지 파동이 하늘로 솟구친 뒤, 원래라면 과학자와 군인, 일꾼으로 가득해야 할 이 시설이 지금은 텅 비어 있다.

당신과 켈시는 조용한 시설 안을 거닐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토록 많은 정보…… 그토록 많은 과거.

아마 이프리트와 로즈몬티스의 웃는 얼굴을 다시 보고, 사리아의 굳건한 말투를 다시 들어야만 당신은 안심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왠지 모를 위화감이 계속 당신의 마음속을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한 줄기의 반짝이는 빛이 당신의 시야에 들어왔다.

선택지
  1. 잠깐, 켈시!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저 화면에 뭔가……
— 분기 합류 —
방송 소리

로도스 아일랜드의 박사, 그리고 켈시, 만나서 영광입니다!

방송 소리

우린 이미 이 시설을 완전히 통제했습니다. 모든 감시 카메라에 당신들의 얼굴이 찍혀있습니다.

방송 소리

그러니 도망갈 생각은 말아 주십시오. 저는 컬럼비아 정부를 대표해 두 분과 임시로…… 사적인 면담을 하고 싶습니다.

방송 소리

당신들의 예상보다 조금 이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최대한 빨리 만나고 싶었습니다.

방송 소리

더이상 기다릴 수 없으니까요.

어두운 건물 안, 한 대형 스크린이 몇 번 번쩍였다.

그러더니 화면에 익숙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잭슨

……

이 신생 국가의 이인자로서 귀한 몸이지만, 그는 섣불리 입을 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미소를 지은 채 당신들을 마주하고 있었다.

당신은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고 알 수 없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뒤이어, 당신의 눈길은 자기도 모르게 잭슨 어깨에 있는…… '애완동물'로 향했다.

당신은 켈시를 힐끗 쳐다보았고, 켈시의 표정은 많이 어두워졌다.

[CG: 38_i14]
켈시

……대통령.

부통령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대신 그 '애완동물'이 입을 열었다.

'대통령'

켈시, 오랜만이군.

'대통령'

메이랜더가 마련한 지난번 만남 이후, 우리가 이렇게 대화하게 된 게 얼마 만이지?

'대통령'

나는 자네가 컬럼비아에 계속 있을 줄 알았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사르곤으로 넘어갔더군. 그 이후론 행방을 찾을 수 없었고.

'대통령'

아쉽군. 자네가 메이랜더 셀레네 본인과 손을 잡았다면 컬럼비아에서 큰 활약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마 민중들도 부통령이 필요하진 않았을 거야.

잭슨

……

켈시

인사하러 온 건 아닐 텐데, 대통령.

'대통령'

물론…… 이건 개인적인 만남이야.

'대통령'

……우리 아버지는?

선택지
  1. 아버지……?
— 분기 합류 —
'대통령'

자네들은 지금 아버지의 유골과 영혼의 흔적을 안고 있네.

'대통령'

나도…… 한번 만져보고 싶군. 난 그와 만난 적이 없지만, 그는 이 세상에서 나와 관련이 있는 마지막 존재야.

'대통령'

그리고 PRTS…… 자네의 PRTS. 우린 본래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지…… 하지만 지금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네.

'대통령'

아버지한테 할 말이 있었는데.

켈시

그 사람은 떠났어.

켈시

트레버 프리스턴은 죽었다.

'대통령'

……

'대통령'

그는 이 대지에 희망을 걸었는가? 외로운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이 세상을?

켈시

맞아.

'대통령'

……그게 아버지의 뜻이라면 자네들도 얼른 떠나게. 난 그 뜻을 존중하고 싶네. 그리고 자네들은 메이랜더 역사 협회보다 더 빨리 아버지를 복구할 수 있을 테지.

'대통령'

단, 명심하게.

'대통령'

우리는 모든 의지를 통합하고 모든 진리를 접수할 것이네. 컬럼비아는 테라의 검과 방패가 될 것이야…… 모두 아버지의 뜻대로!

'대통령'

이건 나…… 컬럼비아 대통령 마크 맥스가 지나간 시대에 대한 최고의 애도일세.

켈시

프리스턴은 단 한 번도 폭군을 기대한 적이 없어, 맥스.

켈시

Mon3tr, 감시카메라를 파괴해!

Mon3tr

(즐거운 듯) 그르르르……

켈시

가자!


로켄

나르시사, 저길 보거라. 얼마나 웅장하고 아름다운 하늘이니 .

로켄

나와 크리스틴은 연구 분야가 완전히 다르지만, 크리스틴이 모든 과학자의 관심을 끌 만한 일을 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겠구나.

로켄

내가 너에게 그려줬던 과학의 청사진이 지금은 모든 사람에게 보여지고 있어.

로켄

우매한 사람들까지 과학의 빛을 누리게 된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로즈몬티스

커다란 꿈속엔, 반드시 당신 같은 사람이 나타나는 거야?

로켄

왜 하필 나 같은 사람이 이런 거창한 꿈을 추진해야 하는지 물어봐야지 않겠니.

로켄

그 의문은 계속 널 괴롭힐 거란다.

로즈몬티스

난 그저 옳고 그름만 판단해. 당신이 내게 했던 것처럼.

로켄

고맙구나, 나르시사.

로켄

나의 모든 야망과 꿈, 실패는 너한테서 마무리될 거야. 판단은 네가 하렴.

로켄

그래서, 마지막으로…… 나도…… 너에게 선물을 하나 하마.

로즈몬티스가 뒤돌아보았다. 휠체어에서 로켄은 이미 두 눈을 감은 채 죽어 있었다.

로즈몬티스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로즈몬티스

당신이 그렇게 많은 일을 한 건, 단지 나를 만나기 위해서였지?

로즈몬티스

당신은 외롭게 죽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로즈몬티스

당신은 내게 기억되고 싶었고, 내 기억 속에서 살고 싶었던 거야.

로즈몬티스

하지만, 안 돼.

로즈몬티스

나는 그저 당신이 죽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야.

로즈몬티스는 품에서 노트를 꺼냈다.

“죄인 로켄 윌리엄스는 마땅한 심판을 받았다.”

이 한마디를 적고 로즈몬티스는 바로 노트를 닫았다.

로즈몬티스

이제, 당신을 잊었어.

로즈몬티스

……박사와 닥터 켈시를 찾으러 가야겠다.


틴맨

……

틴맨

후우……

틴맨

담배를 미리 사둘 걸 그랬네요.

틴맨

너무 빨리 버림받은 거 아닌가요, 쿠쿨칸?

오올헤약

내가 얼마나 영리한지 당신은 잘 알 텐데.

오올헤약

솔직히 몇백 개의 기동 장갑과 사투를 벌일 준비를 하고 왔는데, 여긴 왜 이렇게 한산한 걸까?

오올헤약

공휴일 날 놀이공원도 여기보단 경비가 삼엄하겠네.

틴맨

……나도 그게 궁금합니다.

틴맨

아마 켈시 경의 언변 덕분일 수도 있겠죠.

오올헤약

위대한 컬럼비아 대통령을 설득할 만큼?

틴맨

……

켈시

나왔다.

켈시

괜찮나, 박사?

선택지
  1. 괜찮아.
  2. ……
  3. 머리가 좀 어지러울 뿐이야.
— 분기 합류 —
켈시

심호흡해라…… 지하에 너무 오래 있어서 그래.

켈시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들였어. 이런 경험은 확실히 네게 부담이 되겠지.

켈시

미안하다, 박사. 원래는 네가 준비된 후에 그를 찾아가서 여러 의문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지만……

선택지
  1. 내가 기억을 되찾은 후에?
  2. 어떤 상태면 준비가 됐다고 할 수 있어?
  3. 그런 가정은 의미가 없어.
— 분기 합류 —
켈시

……

틴맨

켈시 경, 그리고 {@nickname} 박사, 상당한 시간이 걸렸군요.

오올헤약

박사, 나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었어.

오올헤약

지금 저 깡통을 죽이는 게…… 뭐 됐다, 의미 없겠지.

틴맨

……각하께서 명령을 철회하신 건 확실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틴맨

켈시 경, 오올헤약이 당신에게 건넨 물건을 잘 부탁합니다.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어느 정도 훼손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틴맨

각하께서 시간을 준다고 했으니 그 시간이 얼마가 됐든, 때가 되면 우린 반드시 되찾을 겁니다.

켈시

거래인가?

틴맨

그런 셈이죠. 어쨌든 당신은 우리 사이의 약속을 지켰고, 요 며칠 확실히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틴맨

그 약속의 보답으로 당신들이 무사히 트리마운츠를 떠나 함선에 돌아갈 수 있게 해드리죠.

틴맨

하지만 박사, 당신은 이미 컬럼비아의 주류, 담배, 아츠 유닛 및 오리지늄 제품 관리국에 3일 동안 있었습니다. 아마 로도스 아일랜드도 더 이상 당신이 컬럼비아에서 새로운 범죄 기록을 남기는 걸 원치 않겠죠.

틴맨

그리고 오올헤약은……

틴맨

한 가지 여쭙겠습니다만, 현재 로도스 아일랜드와 협력하는 관계일까요?

선택지
  1. 그런 셈이지……
  2. 아니라고 할 순 없어……
— 분기 합류 —
켈시

……로도스 아일랜드는 오올헤약의 도움이 필요할 거다.

켈시

어쨌든 오올헤약도 진실에 다가갔던 사람이니까, 이대로 둘 순 없어.

오올헤약

고마워, 켈시…… 씨, 그리고 박사.

틴맨

알겠습니다. 켈시 경의 체면을 봐서……

틴맨

그럼, 이만.

켈시

자, 두 사람.

켈시

로즈몬티스와 이프리트를 찾아서 트리마운츠를 떠나자.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켈시

박사, 뭘 보고 있는 거지?

물방울.

밤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그러나 당신은 문득 바닥에서 아직 마르지 않은 작은 물방울들을 발견했다.

구불구불 앞으로 늘어져 있는 것이 마치 가벼운 발자국 같았다.

그렇다, 물방울. 멀리 바라보자 동틀 무렵의 트리마운츠는 온통 물방울들로 아른거렸다.

선택지
  1. 켈시, 그 전에 누굴 좀 찾으러 가야겠어.
— 분기 합류 —

라인 랩 본부 빌딩 생태원

당신은 마치 호수 바닥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안에는 넘실거리는 푸른 빛과 부드러운 물소리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커다랗고 둥근 유리 벽이 공간 전체를 두 개로 갈라놓았다. 바깥쪽 좁은 복도를 제외하면, 생태원 전체가 물에 잠겨 마치 호수 같았다.

그리고 호수 안에서 모든 육지 식물은 수초처럼 하늘거렸다. 전에 왔을 땐 분명 생기가 가득했지만, 지금은 그저 미약한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사라세니아

……

비늘석송

……

가우라 풀숲

……

컬럼비아 회색 참나무

……

삼나무

……

기포 하나가 삼나무에서 떠올랐고, 물살에 흔들려 금방이라도 깨지고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만 같았다.

선택지
  1. 뮤엘시스?
— 분기 합류 —
기포

뽀글……

선택지
  1. 뮤엘시스, 나 때문에 깼어?
  2. 뮤엘시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도 돼.
— 분기 합류 —
뮤엘시스

……박사, 여긴 왜 온 거야?

선택지
  1. 죄를 물으러 온 게 아니야.
  2. 네 아츠 때문에 트리마운츠가 온통 물방울투성이야.
— 선택 1 —
뮤엘시스

미안, 당신을 배신해서.

뮤엘시스

하지만, 지금은 사과해도 의미 없겠지……

뮤엘시스

'아크 1호', 스텔라리아, 크리스틴…… 모든 게 다 끝났어.

뮤엘시스

트리마운츠의 하늘이 찢어졌으니 정부, 군부, 메이랜더 재단…… 각 세력들이 곧 '뒤처리'를 할 거야. 당신들도 서둘러 트리마운츠를 떠나야 해……

— 선택 2 —
뮤엘시스

당신이 그런 광경을 볼 줄이야. 너무 꼴불견이지?

뮤엘시스

……맞아, 나는 실패했어.

뮤엘시스

박사, 당신은 스텔라리아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나도 마찬가지로 문밖으로 쫓겨났어.

뮤엘시스

심지어 나 때문에 사리아가 죽을 뻔했어.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가능한 한 사람들을 구하는 것뿐이었어……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스텔라리아 일은 알았으니까 아무 말도 필요 없어.
— 분기 합류 —
뮤엘시스

뽀글……

선택지
  1. 너 아주 약해졌어, 뮤엘시스.
  2. 더 이상 말하지 마, 뮤엘시스.
— 분기 합류 —
뮤엘시스

온몸의 수분을 다 사용해서, 이대로 사라지는 줄 알았어……

뮤엘시스

하지만 나는 짧고 얕은 잠에 들었을 뿐이야. 심지어 꿈도 꾸지 못했어.

뮤엘시스

그리고 난, 나 자신조차 죽일 수 없어.

뮤엘시스

박사가 들어오기 전에 나는…… 어린 뮤엘시스를 따라 트렌턴 마을의 보육원을 떠나고 있었던 것 같아……

뮤엘시스

뮤엘시스가 삼나무 옆에 쪼그리고 앉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부모님과 동족들의 묘지를 정리하고 있는 걸 봤어…… 나는 어깨를 다독여주고 싶었어……

뮤엘시스

사미를 떠난 지 얼마 안 된 뮤엘시스를 본 것 같아.

뮤엘시스

아침 안개에 머리카락이 젖어 있었지만, 우산도 쓰지 않아 매우 추워 보였어. 목을 움츠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그렇게 침울해 보이는 자신은 처음 봤어……

선택지
  1. 사미의 숲속에 일족이 살고 있어?
  2. 다른 엘프들을 만났어?
— 분기 합류 —
뮤엘시스

라인 랩이 과학조사과를 설립한 초기부터 사미 탐구 프로젝트를 시작했어. 동족들의 발자취는 멀리 북쪽 빙원에까지 다다랐지. 내가 사적으로 마젤에게 부탁한 적이 있는데……

뮤엘시스

마젤이 내게 연락이 왔을 때 마침 이곳이 완공된 참이었어. 이 작은 생태원은 이 땅에 존재해서는 안 될 엘프만의 정원이야.

뮤엘시스

그리고 난 마젤이 보내준 좌표에 따라, 동족들을 발견했지.

뮤엘시스

사미 중부의 외지고 추운 깊은 숲속…… 늪지와 빙원에 갇힌 땅, 문명으로부터 떨어진 땅, 그곳은 엘프에게 그나마 깨끗한 땅이라고 할 수 있지.

뮤엘시스

나는 하늘을 찌르는 듯한 커다란 나무를 보았는데 겉보기엔 사미 사람들의 주거지와 별 차이가 없었어. 하지만 몇 걸음 더 나아가자, 드디어 백여 명의 엘프들이 살고 있는 진정한 터전을 발견했지……

뮤엘시스

나무 밑의 공동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었고 굵은 가지들은 서로 엉켜 있었으며, 그 속엔 호박과도 같은 생태계가 조용히 펼쳐져 있었어.

뮤엘시스

……이 땅에 그런 엘프 마을이 존재할 줄이야.

선택지
  1. 엘프들에게 떠나라고 권하고 싶었어?
  2. 엘프들은 집을 떠나지 않으려 한 거야?
— 선택 1 —
뮤엘시스

아니, 박사, 나는 심지어 그런 말조차 하지 못했어.

뮤엘시스

그 엘프들은 내게 적의를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어울릴 수 없었어. 내 도시 옷차림 때문이 아니라, 어떤 자연적인 것이 우리를 갈라놓은 것만 같았지.

뮤엘시스

우리는 분명 외모도 비슷하고 처지도 비슷한 동족이지만, 낯설기 그지없었지.

뮤엘시스

……우린 서로 교류할 수 없었고, 이해할 수 없었어. 마치 주파수가 완전히 다른 두 전파처럼.

뮤엘시스

박사, 그렇게 먼 길을 걸어서 나는 마침내 사미의 끝없는 툰드라에서 작은 숲을 찾은 거야……

뮤엘시스

하지만 난 나뭇잎이 아니라, 그냥 물방울일 뿐이야.

엘프는 삼나무에 기대어 앉았고 머리카락과 나뭇가지는 물결에 따라 출렁였다.

당신은 뮤엘시스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 선택 2 —
뮤엘시스

잘 모르겠어. 박사, 심지어 난 그런 질문조차 하지 못했어.

뮤엘시스

그 엘프들은 내게 적의를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어울릴 수 없었어. 내 도시 옷차림 때문이 아니라, 어떤 자연적인 것이 우리를 갈라놓은 것만 같았지.

뮤엘시스

우리는 분명 외모도 비슷하고 처지도 비슷한 동족이지만, 낯설기 그지없었지.

뮤엘시스

……우린 서로 교류할 수 없었고, 이해할 수 없었어. 마치 주파수가 완전히 다른 두 전파처럼.

뮤엘시스

박사, 그렇게 먼 길을 걸어서 나는 마침내 사미의 끝없는 툰드라에서 작은 숲을 찾은 거야……

뮤엘시스

하지만 난 나뭇잎이 아니라, 그냥 물방울일 뿐이야.

엘프는 삼나무에 기대어 앉았고 머리카락과 나뭇가지는 물결에 따라 출렁였다.

당신은 뮤엘시스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 분기 합류 —
선택지
  1. 그래도 너는 생태원을 스텔라리아로 옮기고 싶었잖아.
  2. 그래도너는 크리스틴을 따라 별깍지 밖으로 가고 싶었잖아.
— 분기 합류 —
뮤엘시스

나는…… 무언가를 잡아야 했어.

뮤엘시스

하지만 크리스틴은 나를 버렸고 모두를 버렸어. 우리에게는 소위 '미래'라는 것만 남겨주었지……

뮤엘시스

크리스틴은 컴포넌트 총괄과를 해체했고, 사리아를 스텔라리아 밖으로 내동댕이쳐 하마터면 사리아의 몸이 부서질 뻔했어. 그리고 내가 쫓던 가능성도 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검증되었고……

뮤엘시스

도로시는 359호 기지 건으로 트러블에 시달리고 있고, 퍼디낸드는 군부에 들어갔어…… 그리고 파르비스는, 그 늙은 염소도 죽은 것 같아.

뮤엘시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미 거품이 되어버린 것들을 쓸데없이 그리워하는 것뿐이야.

뮤엘시스

나에게 그것들은 분명 오리지늄 분진이 거의 없는 맑은 공기처럼 소중했는데. 그 덕분에 내가……

뮤엘시스

외롭지 않았는데.

뮤엘시스

박사, 내가 만약 태어날 때부터 외로울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면, 이 운명이라는 것에 대한 발견과 반항이 결국 나에게 다시 기댈 곳이 없게 만든다면……

뮤엘시스

나는 영원히 그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당신은 뮤엘시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하지만 유리가 그리고 호수가 둘을 갈라놓아, 뮤엘시스는 여전히 당신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선택지
  1. 여기 오기 전에 나도 어떤 사람을 배웅했어.
— 분기 합류 —
뮤엘시스

어…… 누구?

선택지
  1. 친구야.
  2. 처음 본 사람.
— 선택 1 —
뮤엘시스

박사는 트리마운츠에 사리아 말고도 지인이 있었네.

뮤엘시스

보니까 그 친구와는 꽤 오랜만에 만났나 보네.

뮤엘시스

재회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그 친구는 트리마운츠를 떠난 거야?

선택지
  1. 타이밍 좋게 만났다고 해야겠지.
— 선택 2 —
뮤엘시스

처음 본 사람?

뮤엘시스

하지만 '배웅'이라고 했잖아.

뮤엘시스

당신의 흥미를 끌 만한 사람이나 일은 그리 많지 않을 텐데. 박사, 어떤 사람이야?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선택지
  1. ……그 사람은 내 '동포'야.
— 분기 합류 —
뮤엘시스

동포……

뮤엘시스

그럼 그 사람은 트리마운츠를 떠나 박사의 고향으로 돌아간 거야?

뮤엘시스

그러고 보니, 나는 예전부터 당신의 내력과 소속이 매우 궁금했어. 사실 로도스 아일랜드에 잠입했을 때 몰래 조사해 봤어. 심지어 당신의 파일까지 뒤져 봤지만, 아무 정보도 얻지 못했지.

뮤엘시스

기밀 사항인 거지? 아니면, 당신도 계속 답을 찾고 있는 거야?

뮤엘시스

나처럼.

선택지
  1. 아마도.
  2. ……
  3. 어떨 것 같아?
— 분기 합류 —
뮤엘시스

궁금한 데, 동포를 만났을 때…… 그때의 기분이 아직도 기억나?

뮤엘시스

서로 한눈에 알아봤어?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어? 저마다의 고난을 구원할 수 있었어?

선택지
  1. 나는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상상해본 적도 없어.
  2. 그 사람은 나의 존재 자체를 상상해본 적도 없어.
— 선택 1 —
선택지
  1. 뜻하지 않게 몇 가지 답을 알게 됐지만,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졌어.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마지막에는 그저 그를 배웅할 수밖에 없었어.
— 분기 합류 —
— 선택 2 —
선택지
  1. 그가 어둠 속에서 얼마나 지켜보고 기다렸는지, 시간으로는 가늠이 안 돼.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를 배웅하는 것뿐이었어.
— 분기 합류 —
— 분기 합류 —
뮤엘시스

……어쩐지 엄청 피곤해 보이더라, 박사.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당신은 멈춰 섰다. 유리와 호수를 사이에 두고 뮤엘시스는 당신의 눈을 바라보았다.

뮤엘시스

{@nickname} 박사, 당신도 고독을 느끼는구나……

선택지
  1. 자주.
  2. ……
  3. 가끔.
— 분기 합류 —
뮤엘시스

그럼 흔들린 적은 있어? 그로 인해 많은 것의 의미를 의심하기도 해?

뮤엘시스

로도스 아일랜드에 대해, 곁에 있는 오퍼레이터와 친구들에 대해, 이미 잊었지만 계속 찾고 있는 그 사람에 대해서?

뮤엘시스

……그리고 당신 자신에 대해서?

뮤엘시스

뽀글……

뮤엘시스

박사, 이 생태원은 곧 완전히 폐쇄될 거야. 빨리 여길 떠나.

당신은 드디어 스위치를 발견했고 소리와 함께 유리 벽이 열렸다. 그러나 제방을 잃은 물은 쏟아져 나오지 않았고, 물방울 하나하나가 보이지 않는 힘에 당겨져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기포가 흩어지듯 엘프는 물속의 삼나무 숲으로 몸을 감추려 했다.

당신은 거기에 발을 들였다.

[CG: 38_i05]
뮤엘시스

박사, 그러다 빠져 죽어……

뮤엘시스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나는 그저 자고 싶을 뿐이야. 좀 길게.

선택지
  1. 여기 오기 전에 난 비슷한 질문을 받았어.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내 대답은, “한결같아”야.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뮤엘시스, '고독'도 일종의 힘이야.
— 분기 합류 —

설령 로봇 같은 사람이라도 그 감정에 묻혀버리게 돼.

너는 슬프고, 그리워하고, 불안해 할 거야.

그리고 긴 시간 속에서도 이 모든 것이 나아지진 않을 거야.

하지만, 그것은 분명 일종의 힘이야.

생명이 사라질 때까지 경험하는 모든 것엔 반드시 의미가 있어.

따져 묻는 건 싫다고 했었지?

[CG: 38_i05]
선택지
  1. 그래도 난 손을 내밀 거야, 뮤엘시스.
— 분기 합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