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제5종과의 접촉

제5종과의 접촉

오퍼레이터 레코드브릿지

사냥감과 헌터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같은 부류와 다른 부류, 미즈키에게 이런 걸 가르쳐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쩌면 미즈키가 알고 있는 것은 자신만의 견해일 수도 있다. 또한 당신의 생각 역시 헛된 것일지도 모른다.

등장 오퍼레이터: 켈시, 미즈키, 글래디아


힘이 없으면 '사냥감'이 되고,

힘이 있으면 '사냥꾼'이 될 수 있다.

폐허에서 마지막 숨을 고르며 조용히 죽음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제일 먼저 배운 것은 이런 '사실'이었다.


???

......

???

제가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겠지만, 로도스 아일랜드가 이런 처리 방식을 선택한 것도 당신이 전에 말한 협력의 일환인 건가요?

켈시

바로 그 일을 상의하기 위해서 연락했던 건데 약속된 시간보다 몇 시간이나 더 일찍 왔네.

???

육지에서도 약속된 시간보다 더 일찍 도착한다고 해서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켈시

에기르에서도 연락도 없이 정문 아닌 길로 다른 사람의 집에 쳐들어가는 걸 예의라고 하지는 않아.

???

역시 말은 잘하네요. 하지만 사과하고 싶지는 않군요. 게다가……

에기르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서 있었다는 듯이 십 미터 넘게 떨어져 있는 복도 끝의 방문 앞에 나타났다.

복도에 남겨진 소리를 통해서만 그녀가 이동한 동선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조금도 호흡을 흐트러지지 않은 채 약간의 혐오감과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창을 하늘색 스티커가 몇 장 붙어있는 문에 가볍게 갖다 댔다.

글래디아

켈시 씨, 로도스 아일랜드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방을 만들어 둔 건지 알 수 있을까요?

켈시

편지에도 적어놨듯이 거기는 또 다른 로도스 아일랜드의 협력 파트너의 방이야.

글래디아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좋겠네요. 당신이 그 미치광이들과 구역질 나는 기술에서 영감을 얻으려고 시도하지 않았길 바랍니다.

켈시

로도스 아일랜드는 이 땅을 집어 삼키려고 하는 위협을 이용해서 다른 위협에 대항하지는 않을 거야.

글래디아

그거 참 다행이군요.


견고한 합금문은 창에 의해 순식간에 사선으로 깊은 흠집이 났고, 에기르인이 우아하게 걷어차자 문이 깔끔하게 두 동강 났다.

문앞에서 사라진 에기르인은 방 안을 수색했고,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 모든 것은 눈 깜짝할 새에 일어났다.


글래디아

쓰레기들에 대한 제 후각이 틀리는 일도 있다니, 참 신기한 일이네요.

글래디아

당신이 저를 아예 막지 않는 게 묵인이 아니라는 걸 일찍 알아차려야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켈시

숙적을 만났을 때, 어비설 헌터스는 전투기술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도 통제해야겠군.

켈시

녀석들의 진화는 지성과는 무관한, 단지 행동을 최적화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지성에 도달할지도 모르겠어.

글래디아

하, 그렇다고 치죠. 언젠가 저도 저것들의 생각과 목적을 알아내기 전까진 저 더러운 것들을 갈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참아낼 수도 있겠죠.

글래디아

그럼 이젠 말해주세요. 로도스 아일랜드가 저것들을 수용하는 건 저에게 귀중한 가르침을 내려주기 위한 것인가요?

켈시

너를 놀리려는 게 아니라 어비설 헌터스의 뛰어난 행동력을 믿기 때문이야. 얘기를 시작도 안 했는데 끝내선 안 되잖아.

글래디아

로도스 아일랜드는 저희 헌터스들이 도대체 뭘 위해 함선을 멀리 떠나, 피를 흘리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당신들과 협력한다고 생각하세요?

켈시

대상의 생리 파라미터에서 뽑아낼 수 있는 정보의 가치는 시테러 한 마리를 죽이는 것보다 훨씬 커. 전쟁 설계사인 네가 그걸 모를 리 없잖아.

켈시

'미즈키'라는 협력 대상은 내가 잠시 이전한 상태이니 차분하게 토론하고 이성적인 결론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지.


동족을 위해 가치를 만들어내고 공헌하는 '좋은 사람',

동족의 자원을 약탈하고 파괴하는 '나쁜 사람'.

마을을 벗어난 뒤 낯선 사람을 수없이 만나고 나서야,

개체 간에 이렇게나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점점 알게 됐다.


몇 달 전

볼리바르, 도솔레스


조급해하는 용병

좋았어! 싱가스 녀석이 걸려들었나 보군! 빨리 형제들에게 계획대로 움직이라고 전해!

무기력한 용병

어, 알았어.

조급해하는 용병

이것만 해내면 형제들은…… 진짜로 자유야!


에르네스토

……칸델라 씨가 폭발 때문에 놀라진 않았겠지?

볼리바르 군인 A

네, 놀라진 않으셨다고 합니다. 저희의 스파이가 계속 감시 중인데 칸델라 씨는 방을 떠난 적도, 지령을 내린 적도 없다고 합니다.

에르네스토

아주 좋아. 날이 밝기 전까진 몇 시간이나 남았으니 현장을 조작할 시간도 많이 남았군.

에르네스토

칸델라 씨가 폭발물에 대해 낌새를 채게해서는 안 돼. 도시를 파괴할 수 있는 이런 물건이 향락에 잠긴 머저리들에게 공포를 안겨주는 것만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인간이니까.

에르네스토

사고가 일어난 창고의 책임자는 알아냈나?

볼리바르 군인 B

보고드립니다. 진정한 볼리바르인 출신 용병 둘이라고 합니다.

볼리바르 군인 B

현재 통신 단말기로 연락이 되지 않으며 은신처에서도 찾지 못했습니다. 지금 저희가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에르네스토

싱가스의 움직임은 어떻지? 경기가 코앞인데 싱가스 녀석들은 폭발로 상처를 입었으니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진작에 칸델라 씨에게 가서 따졌을 텐데.

볼리바르 군인 B

싱가스는 누군가를 찾고 있는 듯합니다. 저희가 감청해낸 소량의 정보로 미루어보면 '아이들'이라는 것을 찾고 있는 듯합니다.

에르네스토

최근 도착한 라이타니엔의 소년 합창단이 사고가 일어난 창고 근처의 호텔에 머물고 있다 했었지?

에르네스토

폭발로 다친 사람 중에 그 호텔의 직원도 있나?

볼리바르 군인 B

보고드립니다. 부상자들의 신분은 전부 확인해봤는데 대부분 호텔의 보안요원과 싱가스 정부의 군인이었습니다.

에르네스토

하하, 우리도 싱가스 녀석들도 그 둘에게 놀아났나 보군.

에르네스토

싱가스 녀석들이 칸델라 씨에게 따지지 않은 것은 아마 그 둘에게서 이 폭약을 사려 했기 때문이겠지……

에르네스토

그리고 그 두 사람은 거래를 함정으로 싱가스 녀석들을 끌어들인 후 상처를 입히고 그 틈을 타 호텔에 있던 귀빈을 납치한 거겠지…… 그 '아이들' 말이야.

볼리바르 군인 B

예? 감히 그런…… 그럼 저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에르네스토

현장을 조작해서 예기치 못한 화재로 인해 생긴 사고라고 칸델라 씨가 생각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야.

에르네스토

우리가 그 아이들을 먼저 찾아낼 수 있다면 싱가스와 협상해볼 여지가 더 생길지도 몰라……

볼리바르 군인 A

보고드립니다! 방금 경찰의 단말기로 전해져온 익명의 정보를 탈취했습니다.

볼리바르 군인 A

진정한 볼리바르인이 납치한 라이타니엔 합창단의 정보에 좌표 정보가 덧붙여져 있었습니다.

볼리바르 군인 A

지금 정보를 가지고 있는 건 저희 뿐입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에르네스토

즉시 흔적을 지워! 절대로 칸델라 씨가 입수하게 해선 안 돼.

에르네스토

좌표는 거짓말일 수도 있으니 경거망동할 필요 없어. 도시에서 나가는 길을 봉쇄하는 것으로 충분하니 우선 폭발 현장을 조작하는 것부터 처리해.

볼리바르 군인 A

알겠습니다!

에르네스토

이건 또 무슨 일이지…… 어떤 녀석이 한 짓이야. 이런 일이 도대체 누구에게 이득이 된다고……

에르네스토

……누구냐?


???

……이렇게나 예민하다니 놀랍네. 그래도 나를 찾기엔 좀 모자라긴 하지만 말이야.

???

음…… 나쁜 사람이 아이들한테 손을 대고 있다니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

며칠 전에 걔네랑 라이타니엔에서 같은 배를 타고 왔으니 인연도 있는 셈이고.

???

걔네가 정식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걸 듣지도 못했는데 표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는 없지.


조급해하는 용병

쳇, 호텔 주제에 호위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벌써 한 무리나 유인해서 처리했는데도 저렇게나 많다니.

무기력한 용병

그래도 형제들이 간신히 대처해서 일단 해결되긴 했잖아……

조급해하는 용병

흥, 빌어먹을 싱가스 자식들. 이런 한밤중에도 애들을 지키는 녀석들을 남겨놨군.

무기력한 용병

왠지 그 녀석들도 아이들이 도망갈까 봐 지키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뭔가 이상한데……

조급해하는 용병

이번엔 네 말이 대충 맞는 것 같아. 어쩌면 정말 그런 걸지도.

무기력한 용병

뭐?

조급해하는 용병

우리 형제들을 생각해봐. 그 진정한 볼리바르인과 소란을 일으키고 싶진 않았을 거잖아? 그러니 도망가려고 하지 않을까?

무기력한 용병

그건…… 그렇지. 그래도 판초 어르신의 생각이 전혀 말이 안 되진 않는 것 같아……

조급해하는 용병

하아, 이건 무슨 말이 되는지의 문제가 아니잖아. 아무리 말이 된다고 생각해도 판초가 이 도시를 장악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는 거라고.

조급해하는 용병

정말로 장악한다고 해도 이 도시엔 이렇다 할 공장도 없으니 그저 더러운 돈이나 조금 긁어낼 수 있을 뿐이야.

조급해하는 용병

볼리바르인을 모아 국가를 만든다고? 컬럼비아인과 라이타니엔인의 지지가 없다면 판초는 좋은 무기조차 모으지 못할 거야.

무기력한 용병

하지만……

조급해하는 용병

뭘 하지만이야. 정말 뭔가 방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같은 아랫것들이 생각할 건 아니라고.

조급해하는 용병

들어봐. 우리 형제들이 이번 일만 끝내면 각자 잘 먹고 살 수 있을 거야.

???

하아……

조급해하는 용병

한숨은 왜 쉬어?

무기력한 용병

어? 내가 안 그랬는데?

???

너희들은 잘 먹고살겠지만, 너희들이 팔아버린 아이들은 어디에서 헤맬지조차 알 수 없게 되겠지.

조급해하는 용병

그게 너랑 *욕* 무슨 상관이야? 어디서 튀어나온 *욕* 자식인지는 모르겠다만 너도 납치해서 팔아주마!

무기력한 용병

악!

조급해하는 용병

뭘 놀라고 그래?

무기력한 용병

내 칼이…… 한방 먹여서 놀라게 해주려 했는데, 칼날이 휘어져버렸어!

조급해하는 용병

쓸모없는 자식! 녀석들은 제대로 된 무기조차 못 모았을 거라 했잖아. 어린애조차 상대해내지 못하다니.

조급해하는 용병

그리고 이렇게 곱상한 애는 돈이 좀 되니까 괜히 나서서 망가뜨리지 마. 내가 어떻게 하는지나 봐둬……

조급해하는 용병

윽……

무기력한 용병

왜 갑자기 엎드려서 땅을 짚는…… 어? 방이 왜 비스듬해진 거지? 서 있을 수가 없어!

무기력한 용병

윽……

조급해하는 용병

쳇, 이 자식 무슨 이상한 짓을 한 거냐. 네 신발엔 빨판이라도 달린 거야? 이렇게 경사진 곳에 서 있다니……

???

응? 당신들이 잘못된 길을 골랐으니까 주변에 있는 것들이 경사져 보이고 자기만 제대로 서 있다고 느끼는 거 아니야?

조급해하는 용병

쳇, 누가 널 여기로 보낸 거냐. 이건 라이타니엔의 사술인가? 넌 도대체 뭐 하는 녀석이야?!


선택지
  1. 그래서 걘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었던 거야?
  2. ……
  3. 왜 이렇게 대비해야 되는 건데?
— 분기 합류 —
켈시

미안하군, {@nickname} 박사. 하지만 아직 너에게 모든 걸 밝힐 때는 아닌 것 같아.

켈시

지금 단계에서 너무 많은 설명을 들으면 과도하게 불안해져서 판단력에 영향이 갈 거야.

켈시

네가 자신을 지휘관이나 지도자라고 인식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말이야.

선택지
  1. 네 결단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것도, 걱정 중에 하나야.
  2. 함내의 사람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도 판단을 방해하지.
— 분기 합류 —
켈시

그래서 나와 의료부는 대상을 처리할 계획과 태도에 대해 너에게 숨기지 않았고, 신속하게 이번 안건에도 초대한 거야.

켈시

네가 제안한, 대상의 제한을 부분적으로 면제해주는 방안에 잠재된 위험성에 관한 건 회의에서 얘기하겠어.

켈시

네 의문을 풀기에 부족할 수도 있지만 회의에서 의료부와 나의 의견을 들어주길 바라.

켈시

곧 그들이 올 거야.


조급해하는 용병

내 형제들이 곧 올 거다. 좋아하긴 아직 일러!

???

딱히 좋아한 건 아닌데. 근데 네 친구들은 아마 못 올 거야. 왜냐면 네 옆에 있는 동료처럼 이미 잠들었거든.

???

오히려 지금쯤이면 너희가 잡아간 애들이 슬슬 깨어날 쯤이 아닐까.

???

열 명이 넘는 애들을 지하에 있는 조그만 방에서 재우면 불편하잖아. 걔네도 집으로 돌아가서 자야지.

조급해하는 용병

…… 이 자식이!

조급해하는 용병

쳇, 집으로 돌아간다니, 말은 잘하는군.

조급해하는 용병

녀석들의 집이 대체 어디라는 거냐.

조급해하는 용병

너처럼 이상한 옷이나 입은 라이타니엔 도련님이 그 애들이 살아온 나날을 이해나 할 수 있을까.

???

응? 난 라이타니엔 사람이 아니야. 내 이름은 '미즈키'야. 이 극동말의 발음은 꽤 기억하기 쉽지?

미즈키

아, '집'에 대한 거라면 나도 할 말이 있어.

미즈키

내가 엄청 어렸을 때 나쁜 사람들이 우리 집을 무너뜨렸거든. 너처럼 다른 사람을 약탈하는 쓰레기 범죄자들이 말이야.

조급해하는 용병

쓰읍……

조급해하는 용병

너같은 꼬맹이가 뭘 안다는 거냐. 나도 저 아이들을 돕고 있는 거란 말이다!

조급해하는 용병

넌 저 아이들이 싱가스에 의해 이런 도시에 보내진 이유를 전혀 모르고 있어!

미즈키

공연으로 볼리바르인들이 라이타니엔인들의 문화를 인정하게 만들려는 거잖아?

미즈키

'이곳 사람들의 의식주에 사용되는 것은 전부 컬럼비아인의 것들이고, 보고 듣는 것들은 전부 라이타니아인의 문화다.'

미즈키

너희 같은 진정한 볼리바르인의 변명은 오랫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어.

조급해하는 용병

흐흐, 으하하하하! 진정한 볼리바르인이라……

조급해하는 용병

이 도시를 선택한 사람들은 애초에 볼리바르라는 정체성 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았다. 있었다고 해도, 조만간 닳고 닳아 없어지겠지.

조급해하는 용병

여기에 오는 사람은 볼리바르인이고 컬럼비아인이고 라이타니엔인이고 *욕* 그저 모두 '돈'을 위해서야!

조급해하는 용병

넌 사람들이 라이타니엔인의 뮤지컬이나 시를 즐기러 온다고 생각해?

조급해하는 용병

녀석들은 그저 아름다운 목소리와 얼굴을 가진 배우를 물색해 자신의 연회에서 체면치레를 하거나 기분 전환을 하려는 것뿐이야!

조급해하는 용병

그런데 라이타니엔 녀석들도 처음부터 그걸 알고 있었어. 녀석들은 바로 그 아이들을 이용해서 자신들이 바라던 장사와 주문을 성사시킨 거라고.

미즈키

……

미즈키

너는 이 일에 대해 굉장히 잘 알고 있네.

조급해하는 용병

잘 알지. 모를 수가 없잖아. 우리가 하는 일도 결국은 부자들의 체스말일 뿐이니까.

조급해하는 용병

돈만 주면 뒤를 봐주고 집을 봐주는 가축인 셈이야! 그러니 그런 구질구질한 일들이 보일 수밖에.

조급해하는 용병

그 아이들도…… 다를 바 없어.

미즈키

서로 힘들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너희들은 그 아이들을 이익을 위한 도구로밖에 생각 안 하는구나.

조급해하는 용병

네가 말하는 '아이들'은 도솔레스의 관료와 부자들을 이용해 이득을 보지 않았다는 건가?!

미즈키

땅에 엎드린 채 그런 궤변이나 늘어놓다니 참 역겹네. 그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납치해 이득을 취하진 않았어.

조급해하는 용병

이 자식…… 무슨 짓이냐! 오지 마!

조급해하는 용병

빌어먹을, 왜 움직여지지 않는 거야. 이 자식……

미즈키

너같은 구제불능의 악인은, 마땅히……


켈시

방금 회의에서 설명한 대로, 그는 이미 다른 형태의 생명으로 변화했어. 일종의, 길을 찾기 위해 자신을 바꿔나가는 생물이지.

켈시

생명의 생존에 필요한 자원이 유한하다는 건 알고 있을 거야. 그리고 생물들은 자아를 실현하고 바꾸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소모해야만 해.

켈시

지금 그것들은 그저 유한한 환경에 갇혀 있을 뿐이야. 종족의 존속을 위해 스스로 소모를 줄이고 물밑에서 잠을 자고 있을 뿐이지.

켈시

하지만 언젠가는 그것들과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두고 싸워야 할지도 몰라.

켈시

우리가 마을에 해를 입히는 짐승을 사냥하는 것처럼 녀석들을 죽이거나, 그것들의 뱃속에 들어가 양분이 되겠지.

선택지
  1. 정말 네가 말한 대로라면 내가 선택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
  2. 그런데도 넌 나한테 선택지를 주네.
— 분기 합류 —
켈시

너도 이미 알아차렸겠지. 그 생물들과는 다르게 이 대상은 종족의 인식과 독립된 채 자신의 생각과 갈등을 가지고 있어.

켈시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런 대화를 하고 있지도 않았을 거야.

켈시

이런 생물의 진화와 변화는 원래대로라면 같은 동족의 발전을 위한 방법을 탐구하기 위한 것이겠지.

켈시

하지만 저 검사 대상에 한해서, 완전하게 동류라는 것은 없을지도 몰라. 그게 나나 너, 혹은 그 생물들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야.


합창단 단원

멈춰!

합창단 단원

이 사람…… 이 사람은 나와 같은 종족이야!

미즈키

……

조급해하는 용병

어, 어떻게 여기를 찾아낸 거냐?

합창단 단원

……이건 다 내가 계획한 거야.

합창단 단원

며칠 전 밤에 몰래 빠져나간 뒤 술집에서 노래를 통해 심리적인 암시를 전하는 오리지늄 아츠를 퍼뜨려 잔뜩 취한 볼리바르 용병들이 걸려들게 했어.

합창단 단원

호텔의 호위가 귀신에 홀린 듯 폭약을 사려고 한 것도 내가 흘린 정보 때문이었지.

미즈키

그렇다는 건 내가 너희들을 구하러 가지 않았더라도……

합창단 단원

미리 정해진 시간에 경보 메시지를 보낼 단말기를 준비해놨어.

합창단 단원

그 사람을 심판하려는 거라면…… 나도 공범이야.

조급해하는 용병

쳇, 가수 주제에…… 여기까지 와서 나를 동정하려 들다니. 날 조롱하려는 거냐?

미즈키

정말이지 머리가 다 아프네. 난 원래 며칠 후에 열릴 뮤지컬 표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너희들을 돌려보내려고 했던 건데.

미즈키

상황이 이렇게 돼버렸으니, 그래도 아저씨를 나쁜 사람이라고 해야하는 건가?

조급해하는 용병

하, 라이타니엔의 개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죽이든 말든 맘대로 해라.

조급해하는 용병

하지만 너희 라이타니엔인이 감히 저 아이를 건드리거나 데려간다면 악귀가 돼서라도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겠다!

미즈키

나는 라이타니엔에서 보낸 게 아니라니까.

합창단 단원

이 사람들도 이미 도시에서의 생활과 끝없는 싸움에 질렸을 거야.

합창단 단원

이 사람들을 이용해 내 이기적인 도주 계획을 성사시키려고 한 건 정말 미안해……

합창단 단원

하지만 어쩌면 나와 저들은 똑같을지도 몰라…… 우리는 모두 그저 이 도시나 자신의 고향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뿐이야.

미즈키

아이고, 정말이지……

미즈키

그래. 더 참견했다간 내가 나쁜 사람이 될 것 같으니 더는 참견하지 않을게.

미즈키

그런데 난 저 녀석들이 탐욕이 없었어도 네 계획이 성공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미즈키

그러니까 만일을 대비해서 이 사람들은 잠깐 재워둘 테니 너희들은 먼저 도망가.

미즈키

……내가 지켜보고 있을게.


어쩌면 나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다시 생명을 얻은 뒤로부터 나는 언제나 '다른 부류'의 눈으로 사람과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그런데 대체 누가 나와 '같은 부류'인 걸까?

또 누가 날 정말로 '같은 부류'로 봐주거나…… 혹은 '같은 부류'가 되어주려고 할까?


선택지
  1. 설사 이것들이 다 진짜라고 해도 나는……
  2. 그를 지켜보겠어.
— 분기 합류 —
켈시

{@nickname} 박사, 난 네 능력을 의심해 본 적이 없어.

켈시

나는 네가 그를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자신을 재정립하게 할 거라 확신해.

켈시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고, 어떠한 형태로 살아가는 게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바꾸는 게 과연 옳은 걸까?

켈시

이런 방법이 자신이 인정하는 더 아름다운 삶의 형태를 추구하기 위해 그 대상을 바꿔버리는 사람과 과연 다를 게 있을까?

켈시

{@nickname} 박사, 이건 질문이 아니야. 네가 '내 삶의 형태가 더 뛰어나'와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알고 싶어.

선택지
  1. 그에게 선택의 자유를 줄 거야.
  2. 그의 사고방식에 간섭하지 않을 거야.
  3. 나는 내가 한 일에 책임을 지겠어.
— 선택 1 —
켈시

오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치스러운 거야. 선택권을 준다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말이야.

켈시

하지만 자기한테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간섭하려는 것보다는 나아.

— 선택 2 —
켈시

사람들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거나 언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서로 교류해.

켈시

네가 대상을 한 명의 오퍼레이터로 보고 소통하기로 한다면 너희는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 선택 3 —
켈시

이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대답이지만 내가 가장 걱정하던 대답이기도 해.

켈시

오퍼레이터들은 너를 믿고 지지하고 있어. 임무 중 목숨을 맡기는 건 네가 용감하게 나서길 원하고, 너만 해낼 수 있기 때문이야.

켈시

난 네가 어깨에 점차 쌓여가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갈 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아. 하지만 언젠가 책임들 사이에 모순과 갈등이 생기게 되면, 너에게 원치 않는 선택을 강요할지도 몰라.

— 분기 합류 —
켈시

그래도 네가 결정한 이상 난 막지는 않을 거야.

켈시

네가 지휘하는 오퍼레이터들에게 항상 얘기하던 대로야. 한번 너를 인정했다면, 더는 이것저것 걱정하지 말라고 말이야.

켈시

쓸데없는 걱정은 임무를 포함한 계획의 진행에 방해가 되지. 게다가 여기는 많은 사람이 사는 집이기도 하니까.

켈시

{@nickname} 박사, 그럼 가봐. 널 믿는 사람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마.


미즈키

아……

켈시

……

미즈키

박사, 켈시 선생님이 그러는데, 내가 오늘부터 정식으로 박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했어!

미즈키

아쉽게도 여전히 정식 오퍼레이터는 아니지만, 그래도 박사가 도움을 원한다면 난 언제나 최선을 다할 거야.

선택지
  1. 그래.
  2. ……
  3. 나도 네가 정식 오퍼레이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줄게.
— 선택 1 —
미즈키

너무 무성의한 것 같은데.

미즈키

……박사, 아직도 복잡한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거야? 아니면 내가 괜한 걱정을 하는 건가?

— 선택 2 —
미즈키

박사, 왜 그래? 걱정되는 거라도 있어?

미즈키

박사에게 성가신 일이 생기면 언제든 나를 찾아도 돼.

— 선택 3 —
미즈키

응? 박사는 그런 기대를 하는 거야?

미즈키

난 내가 어떤 신분으로 박사와 같이 있든지 상관 없어.

— 분기 합류 —
미즈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사실 날 너무 걱정해줄 필요는 없어……

미즈키

켈시 선생님의 엄격한 조약과 제한은 모두 내 정보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정해진 거거든.

미즈키

그러니까 박사, 걱정보다는……

미즈키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 줘.


글래디아

이렇게 말하면……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걸로 오해할지도 모르겠네.

켈시

물론 그렇지 않아.

켈시

네 육지에 대한 조사는 언젠가 육지의 지지가 필요해질 거고, 물속의 적에게 대항하는 것도 언젠가는 육지 사람들의 과제가 될 거야.

켈시

로도스 아일랜드가 이 분야에서 미리 앞서 나가는 것에 대해 간섭하지 않는다면 너와 조건을 얘기해 볼 수 있어.

켈시

우리가 이뤄낸 정보 협력을 기반으로 네가 쫓는 사람들의 육지에서의 행적을 추적하고, 너희들의 작전을 최대한 지원할게.

글래디아

사악한 생물로 변해버린 무지한 개체를 감싸기 위해선가요?

켈시

미래의 또 다른 가능성을 위해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