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빗 속을 거닐며
버려진 도시의 폐허에서 남아있던 리유니온을 조우하게 된 메테오라이트 일행. 켈시에게 보고를 한 뒤 작전을 속행하던 와중, 프로스트리프는 주위 온도가 이상하리만치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아, 아직 적이 두 명 남았습니다!
동쪽에서 건물을 향해 도주 중…
이미 조준하고 있다고.
……!
으아악!
정중앙에 맞혔네.
소리가 좀 요란한 거 아닌가.
이 버려진 도시에선 여기저기서 폭발음이 계속 들리잖아. 적도 그렇게 신경 쓰지는 않지 않을까?
켈시 선생님한텐 연락 드렸어?
전투 돌입 전에 이미 연락해뒀지.
여기서 리유니온의 활동을 증명하는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말야.
사실, 지금도 통화 중이야.
그보다 우리, 좀 더 은밀하게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아까 마주쳤던 리유니온은 탐색형 아츠를 쓰고 있던 것 같았어.
우리 위치가 발각되기 전에 선제공격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적어도 다른 동료에게 연락을 취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니까.
후우… 이제야 겨우 정리됐네요…
프로스트리프, 정찰을 부탁해. 상황을 확인해줘.
알았어.
잠깐 통신기 좀 맡아줘.
그래.
제시카, 아직 한숨 돌릴 때가 아니야.
그 정도는… 저도 알아요!
그래 그래. 이제 잔소리 안 할게.
켈시 선생님, 들리세요?
계속 듣고 있었다. 네 말대로 아직 한숨 놓을 상황은 아니군…
제시카, 네 뒤에 아직 적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
으아앗!
어… 어떻게… 뒤에서… 공격을…
…어??
내게 등 뒤를 내준다는 건, 네가 그만큼 느리다는 얘기다.
일단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켈시 선생님. 적은 처리했습니다.
너, 진짜 빠르구나…
어떻게 저쪽으로 갔는지도 몰랐는데, 어느새 다시 여기로 돌아와 있다니…
…사실 아직 정찰을 안 갔어.
……
레드한테서 연락이 왔다.
용문 내부에 잠복해있는 리유니온의 활동 흔적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한다.
현시점에선 괜히 벌집을 건드리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지.
그리고, 버려진 도시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다른 정찰팀의 정보를 종합해보니… 그곳에 숨어있던 리유니온의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클 가능성도 있다는군.
그말은, 우리 고생문이 활짝 열렸다는 건가?
우리 정찰팀 규모로는 조금 어려울 거 같은데…
저흰 이미 리유니온 두 소대를 쓰러뜨린 상황이에요…
제시카, 우리가 처음에 교전했던 적도 리유니온이었어?
네, 틀림없어요. 그렇게 보고를 드리고 나서 공격하셨잖아요……
…제대로 안 듣고 있었어. 탄도 계산하느라 정신이 팔린 상태였었거든.
적의 수는 얼마나 되지?
아직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프로스트리프, 그쪽은 어때?
……
왜 저러지…?
다녀와라, 이상 징후가 보이면 수시로 연락하고.
네.
프로스트리프 씨가 있는 곳으로 가볼까요…
……
무슨 일 있었어?
…안 느껴지나?
네? 뭐가 말인가요…
온도.
그 말씀을 들으니… 조금 추운 것 같기도 하네요…
온도.
…확실히, 바깥이랑 5도 이상은 차이 나는 거 같아.
아무런 전조 현상도 없이 날씨가 변하다니, 무슨 일일까요…
하늘을 봐라. 날씨는 변한 게 없어.
…네?
날씨 탓이 아니란 말이다.
이것 때문이야. 직접 만져 봐.
…폐허의 벽이잖아?
그래, 이 벽이 열을 흡수하고 있다.
…그럴리가?!
그러나 열을 흡수하는 반응 자체는 이미 사라진 것 같아.
조금씩 원래 온도로 돌아오고 있으니까.
그보다도, 이유가 뭘까?
이런 흔적을 남길만한 녀석들이 누구겠나?
…이곳에서 활동하는 건 리유니온밖에 없겠지.
리유니온? 그들이 어떻게요…?
감염자…
예전에 들었던 전설 중에…
…눈의 악마에 대한 전설이 있어.
…왠지… 굉장히 불길한 느낌이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