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5등대 관제실
이베리아의 눈이 다시 빛을 발하고, 그란파로의 음모도 거의 마무리되는 듯싶다. 바다는 시시각각 대지를 건드리며, 모든 걸 심연으로 밀어붙인다.
더는 못 기다리겠어?
......
만일 켈시가 말한 게 다 사실이라면, 우리 모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비록 육지 위를 걷고 있다고 해도, 우린 여전히 바닷속에 존재해. 저 부패한 후손들…… 저것들이 바꾸고 있는 건 '환경'이야.
우린 어차피 도망갈 수 없어. 지금은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셈이야.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건 우리만은 아니야. 그리고, 제각기 다 사유가 달라.
긍정적으로 생각해. 어쩌면 그냥 이 대지가 우리가 생존하기 적합한 곳이 아닐 수도 있잖아.
(찬성의 독주)
음악이…… 부족해.
난 뭔가 하고 싶어.
음악을 위해서, 뭔가 하자!
(찬성의 독주)
어떡하지?
으음…… 어차피 여기서 기다려야 한다면……
콘서트 전의 체력 단련이라 생각하자. 너무 멀리까지 헤엄쳐 가지 마, 프로스트.
……체력 단련, 그럼 너희는?
난 됐어.
난 귀찮아.
금방 영감이 떠오를 것 같은데, 약간 부족해, 아주 약간의 무언가가.
……알았어. (격앙된 독주)
그럼 난 간다.
하아…… 하아……
아니, 그 재판관과 그 여자가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그렇게 쉽게 바다의 은혜를 제거한 거냐!
에기르…… 분명 그 에기르인이다. 그 에기르인들이 남겨놓은 물건, 그 기괴한 기계들 때문이다! 반드시 그 기계들을 부숴야 해!
(종아리를 기어오르는 사르륵 소리)
그래…… 형제여, 징벌군은 이미 이곳을 포위했다. 포위를 뚫는 데에 실패하면…… 우린 물러날 길이 없지.
하지만…… 우리가 존경하는 선지자님은 이미 바다로 돌아가셨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분을 위해 길을 닦는 것뿐이야.
(조급한 바스락 소리)
만일 그놈들이 파도를 막으려 한다면, 우리가 그놈들을 없애버려야 한다. 어차피 내 생명도 긴긴 여정의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니까.
히익!
당황하지 마라, 나다. 넌 왜 피난 가지 않았지?
티, 티아고 촌장…… 난 취해서, 글룸핀서처럼 곯아떨어지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 들었어……
깨어나 보니 바깥은 엉망진창이고, 땅에는 징그러운 것들뿐이었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재판소의 사람은 왔었어? 우린 어떻게 되는 거야?
……바다는 어떠한 죄도 짓지 않았다. 하지만, 재판소는 아니야. 그자들은 소위 율법이란 것을 주무르며, 우리를 유죄라 판결했지.
시간이 지나면, 시테러는 바다로 돌아가겠지…… 하지만 난 재판관이 이렇게 그란파로에 사형선고를 내리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지금 뭐라는 거야…… 미쳤어?
난 미치지 않았다! 다만 궁금할 뿐이지! 재판소가 이 마을을 파괴한 뒤에, 우리를 전부 잡아다가 심문하기 전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이야!
재판관은 진즉에 이 마을에 있었다. 난 골목에 숨어서 그 인간을 봤지. 그렇게 늙은 재판관은 처음 봐. 느낌이 안 좋아……
어떻게 하려고, 티아고? 설마 그 사람에게 달려들어 따지려는 건 아니지?
또 어느 쪽에 붙어야 할지 선택해야 할 때가 된 건가?
에기르인이 잡혀갈 때, 대부분 사람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지. 그들은 에기르인 편에 설 기회가 있었는데도, 아무도 나서지 않았어.
티아고, 당신……
이제, 우리에게 또 기회가 생겼다. 재판소가 그란파로의 모든 사람을 잡아다 심판하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건지, 아니면……
미쳤어?! 재판관이야, 재판관이라고! 그 사람은 손가락 하나 까닥이지 않고도 우릴 제거할 수 있어!
앞장서, 그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지금 뭐라는 거야?
모르는 척하지 마라. 내가 이 마을에서 얼마나 오래 살았을 것 같나?
……
알았어, 날 따라와. 네 목표가 정말로 재판관한테 복수하는 거라면……
……
티아고 씨, 당신은 도대체……
……
……곧 끝나요.
벌써 많이 늦었어.
죄, 죄송합니다……
……아냐, 내가 너무 서둘렀어.
……
저기…… 재판관님, 다른 분들이 걱정되신다면, 가서 도와주세요. 여기는 저 혼자서도 충분해요.
장관님께서 내게 주신 임무는 널 지키는 거야. 너도 봤겠지만, 저 괴물들은 틈만 있으면 파고들 테니, 쉽사리 네 곁을 떠날 수가 없어.
하지만 저는 재판관님이 저 때문에 싸울 수 없는 게 싫어요, 저는 단지……
네가 등대에 불을 밝힐 수만 있다면, 장관님의 판단은 옳은 거야. 난 장관님의 판단을 따를 뿐이고.
……알겠어요.
이베리아의 눈과 관련된 지식은 네 부모한테서 배운 거야?
네, 정확히 말하면, 그란파로 생활의 결정체예요. 적어도 티아고 아저씨는 그분들이 이베리아에서 가장 훌륭한 등대 엔지니어였다고 말씀하셨어요.
그곳은 에기르인과 심해 교회와 관련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폐기되기 전까지, 재판소가 지정한 진지였어.
……
너의 상처를 들춰내려는 건 아냐. 나는 단지…… 출발 전에 당시의 판결 문서를 열람한 적이 있는데…… 아니야, 별거 아니야.
넌 재판소가 원망스럽지 않아?
음…… 그게……
만일 정말 숨 막힐 정도로 마을을 짓누르는 무언가가 있다면, 하늘 위 흩어지지 않은 먹구름을 제외하고는, '재판소'라는 세 글자뿐일 거예요……
마을은 한때 빛났었고, 제게 고향을 재건하겠다는 신념을 갖게 해준 적이 있어요. 노동자와 엔지니어들이 열정적으로 재난에 맞섰지만 재난이 닥치기 전, 재판소가 모든 것을 빼앗아 갔어요.
그 생각은 지금도 여전하니?
저는 그곳에서 자랐어요. 제가 보고 들을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제게 그렇게 말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음, 죄송합니다. 재판관님.
넌 진실을 말했을 뿐이야, 시민. 너의 행동은 네가 이베리아에 충성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 주고 있어.
……그런데 아주 의외긴 해, 네가 잘도 재판관 면전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니 말이야.
이곳에 오긴 전까진 말할 엄두도 못 냈어요…… 하지만…… 이베리아의 눈을 봤어요. 오랜 세월 동안 그것은 제 꿈속에만 나타나는 광장의 조각상에 불과했어요.
그란파로의 어른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입소문을 타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요……
사실 저 지금 매우 감동했어요……
……음, 재판관님, 탑 아래 무언가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파란색의 무언가가, 반짝반짝……
저건……
……명흔이야!
정말 저랑 싸울 건가요? 기사님?
……
당신의 눈에는 등대밖에 안 보이나요? 왜죠? 왜 등대에 그렇게 집착하는 거죠?
거센 파도가…… 하늘로 치솟는다……
……밀은 모두 입을 다물고, 거구는 쓰러진다.
(격동된 바스락 소리)
저 녀석은 말을 할 순 있지만, 종족에게 명령을 내리진 않았다. 시테러들은 지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속전속결로 끝내겠다.
(쉰 목소리로 포효)……!
……깜짝 놀랐어요, 기사님. 동작이 방금과는 다르네요.
……
인간의 동작이야. 쿠란타 기사가 돌격할 때 쓰는 특유의 동작이지. 넌 도대체 뭐 하는 놈이냐?……
……
기사는 여전히 두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의 시선은 제3의 방향으로 향했다.
거대한 등대는 그의 공격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 고요함 사건도 이베리아의 눈을 파괴하지 못했는데, 하물며 기사 한 명이 어찌 가능하랴.
이 사실은 그를 곤혹스럽게 했고, 더욱 안달 나게 했다.
(쉰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구름, 산, 잿더미…… 썩어빠진 온상에 진열되어 있다.
물보라는…… 영원하리……
(격렬한 꿈틀거림)
시테러가 달려드는 바람에 부상을 입었군.
그런 것 같네요. 살짝 스쳤을 뿐이에요……
으윽……
……비켜라. 계속 전투하기에는 무리다.
다리오는 빠르게 눈앞의 어비설 헌터스를 훑어보았다. 그녀는 분명히 조금 전의 전투에서 여러 차례 부자연스러운 멈춤이 있었다.
다리오는 그녀와 관련된 몇 가지 보고를 들은 적이 있다. 그녀는 살비엔토의 실험과 관련이 있는데, 지난번 그 격전을 치른 후, 다리오가 직접 봤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 있었다.
그녀는 과연 누구일까? 지금의 그녀는 누구일까?
큰 상처는 아닐 텐데,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군.
살비엔토 때 얻은 지병인 건가?
……바닷바람은 사람을 취하게 만드네요.
……기사…… 동포여. 왜, 너는 공기를 씹어 삼키고, 온도를 느끼면서도, 여태 한 번도 문명의 결과를 누리지 않았는가?
윽……!
지면이 진동하고 있다.
오랜만에 에너지가 파이프를 타고 파손된 이베리아의 눈을 가득 채워, 그 눈이 떠지도록 하고 있다.
……깨어났군요. 섬 전체가 막 깨어난 듯 낮은 소리로 잠꼬대를 하고 있어요. 마치 몇 세기 동안의 기나긴 잠을 잤던 것처럼, 자기 몸에서 겨울을 몰아내고 있어요.
……만물의 수레바퀴……
저것은 바다에 속하지 않아……
기사는 거대한 등대의 그림자 속에서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그는 멍하게 있었다.
……이건 거센 파도가 아니야.
거센 파도는 어디에 있지?
아무 숨결도 없이, 그림자가 빛의 방향으로 기울어진 듯 자연스럽게 스펙터가 무기를 휘두른다.
하지만, 눈앞의 사람처럼 생긴 시본은 놀라운 폭발력으로 공격을 피한다.
공중에 떠 있는 기사가 먼 곳을 응시한다.
그는 곧 몰려올 새로운 파도 소리를 듣고 있다. 그는 파도를 부수러 갈 것이다.
……이샤…… 믈라……
(쉰 목소리로 포효)……로시…… 난테……!
(그르르르)……!!
(또렷하지 않은 발음) 쫓아라!
기사님은 빛을 무서워하나 봐요.
쫓을 필요 없다. 이런 시본은 한 마리가 아니야. 등대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임무지.
기사님은 그냥 등대에 흥미를 잃은 것뿐이에요.
나도 괴물의 동기 따위엔 흥미 없다.
당신은 저도 괴물이라고 말하는 건가요?
너 말인가?
넌 지금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모든 어비설 헌터스에게 다 발생하는지는 모르겠군.
하지만 만일 필요하다면, 이 암초는 너희가 마지막으로 밟은 육지가 되겠지.
우린 분명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데, 당신은 왜 여길 육지라고 하죠?
재난 때문에 바뀐 건 해안선이지, 국경선이 아니다.
고요함에 삼켜진 모든 땅이 여전히 이베리아의 율법에 복종하고 있다.
율법, 참 고상한 단어네요. 하지만 모든 생명체가 이런 고상함을 인정하는 건 아니에요.
……전투를 준비해라.
마, 마지막 하나 남았어요!
(꿈틀대며 기는 소리)
하나 남았으면 서둘러! 이렇게 질질 끌다가는 등대가 명흔한테 삼켜지겠어!
……약간의 문제가 생겼어요!
어느 부속 건물이 손상된 거 같아요. 하, 하지만 하나씩 다 확인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핵심 시설만 작동시키면 돼. 우린 함선의 위치 정보가 필요해. 가장 좋은 건 해안선과 다시 연락이 닿는 거고……
아, 알겠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저것들은 더 위쪽에 있는 거 같아요!
그럼 가자! 서둘러!
……아뇨.
전 반드시 이곳에 남아야 해요…… 등대를 작동시키려면 가장 눈에 띄는 저 스위치를 내리기만 하면 되지만, 전 이곳에서 전력 시스템 재부팅이 마무리되는 걸 지켜봐야 해서요……
재판관님이 올라가세요.
뭐야…… 하지만 만일 네가 그물에서 빠져나온 시테러한테 공격이라도 받으면, 우리는……
알아요…… 하지만, 저, 저 때문에 모든 걸 망치고 싶진 않아요!
저 괴물들이…… 인간을 적극적으로 공격한 이유는 우리가 저것들의 소굴에 침입해서겠죠?
정말 그런 거라면, 저 괴물들이 계속해서 이 설비들은 파괴하지는 않을 테고 싸움이 발생하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으니, 재판관님은 올라가세요!
……메인 스위치라고 했지?
맞아요, 가장 눈에 띄는 레버에요. 적어도 조명 설비를 포함한 주요 설비들은 정상화될 거예요…… 그, 노트에 적혀 있는 내용이 맞다면요.
좋아.
금방 돌아올게, 조르디.
제어기…… 음, 이건가.
……
탑 안에서는 바깥 상황이 보이지 않는다.
스툴티페라 나비스는 정말 침몰되지 않은 건가? 저들은 그 함선을 어떻게 찾으려는 거지?
징벌군은 장관과 헌터들을 제때 도와줄 수 있을까? 그란파로의 심해 신도는 더 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는 건 아닐까?
손안의 레버만 당기면, 이 모든 것의 답을 얻을 수 있다.
아이린은 곤혹스러워해야 했다. 그녀는 너무 많은 것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바다의 여러 가지 일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
……때가 됐어.
준비가 다 되었길 바랄게, 아이린.
눈 부신 빛이 바다를, 그리고 모든 것을 관통했다.
빛은 방향을 제시하고, 빛은 그림자를 몰아낼 수 있다.
……성공이야……!
이봐! 조르디! 보여?! 우리가 성공……
(벽을 기어 다니는 바스락 소리)
이런……
그대는 이 조각상을 감상할 마음도 다 드나 보군.
이베리아의 눈은…… 에기르와 이베리아 기술이 결합된 결정체야. 육지에서는, 오직 이동도시 구역 내에서만 아무런 장애 없이 통신할 수 있어. 도시와 도시 사이에는 그만큼 큰 벽이 있지.
오리지늄 환경이 가져오는 교란 때문에 통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신 수단은 존재하지 않아. 유일한 방법은 재앙으로 인해 수시로 파괴될 위험을 감수하면서 기지국을 건설하는 것이지.
어떤 국가에서는 이동 기지국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들었네. 여러 도시 사이에서 고정된 궤도로 항행하는데, 사실 저 엔지니어들, 등대를 수호하는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지.
오늘날에도 인류는 이 대지에서 방향도 모르면서 맹목적으로 움직이고 있네. 다들 똑같은 방식으로 테라 대지를 모색하고 있지.
하지만, 바다는?
바다에는 오리지늄이 없어. 에기르의 통신 기술은 육지 국가들보다 멀리 앞서 있고, 이베리아의 눈은 단지 등대만은 아니야.
물론이네, 저건 이베리아의 눈이야. 또한 극소수의 사람들은 저것이 브레오간이 우리에게 남긴, 이베리아와의 통신 수단이란 걸 알고 있지.
카르멘 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재판소가 이렇게 빨리 켈시의 제안에 대응한 데는 그대들의 공이 크네.
어떤가, 그란파로에서의 생활은 괜찮은가?
다른 동료들이 잠복해 있는 도시와 비교하면, 이곳은 위험한 편은 아닙니다.
……
그럼, 그대는 이곳에서 무엇을 보았나?
죄송합니다, 카르멘 님. 제가 알고 있는 정보가 당신과 이분이 알고 있는 것보다 별로 많진 않을 겁니다.
대재판관님이 저에게 내린 명령은 그란파로에 잠복해 있는 적이 더 있는지 감시하고, 우리의 율법을 위반하고, 우리의 국가를 모독하는 자가 있는지 감시하는 것입니다.
제 결론으론 없습니다. 지금까지는요.
심해 신도가 출현했을 때, 그대는 그대가 소속한 부대에 즉시 알리지 않았네.
네, 저 사교도들의 능력이 대수롭지 않아 보였기에, 징벌군이 철수하면 배후 세력들을 잡아낼 좋은 기회라 판단했습니다.
그자들의 리더는 누군가? 혹시 더 많은…… 가짜 주교가 있어서, 바다가 육지를 습격하도록 주도하는 건 아닌가?
그자들의 리더는…… 제 추측일 뿐, 증거는 없습니다.
티아고 촌장은 이베리아 오지에서 온 노동자입니다. 지금은 이 마을에서 명의상으론 촌장입니다.
이베리아의 눈 계획이 폐기되고, 재판소가 신속하게 그란파로의 반역자를 제거하자, 그 사람은 재판소를 거침없이 비판했습니다.
티아고…… 그란파로의 노동자인 그가 사교도를 숨겨 놨군. 그자가 우리의 목표인 것 같네, 켈시.
……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게, 카르멘 장관님, 징벌군이 습격받은 듯합니다.
뭐라고……?
징벌군에 1개 테르시오의 병력이 투입되었네. 그란파로에 도사리고 있는 이 사악한 것들만으로는, 그들의 휘장조차 제대로 보지 못할 걸세. 도대체, 무엇에 습격받았다는 말인가?
명흔이 지하에서 지표면으로 배어 나와, 그란파로 주변의 약 50km 범위에…… 원의 형태를 이루었습니다.
하나의 완벽한 원입니다. 마치 컴퍼스로 그린 것처럼 말이죠……
포위된 건 이 마을이 아니라, 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