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삶의 길

BP-1첫 번째 접촉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4-12-03

이베리아 사절단과 어비설 헌터스 일행이 밀리아리움에 도착했다. 조르디와 아이린에게 이 심해 도시는 너무나도 낯선 곳이었다. 그들은 완전히 다른 문명 속에 있다.

등장 오퍼레이터: 아이린, 켈시, 스펙터, 스카디, 스펙터 디 언체인드, 언더플로우


에기르 연구원 A

……지질 조건 상으로는 잠재력이 아주 큰 화산이지만 위치가 그리 좋지는 않아.

에기르 연구원 A

어떤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시본의 포위를 뚫고 장거리 에너지 수송선을 구축하긴 힘들겠지.

에기르 연구원 B

기술원의 보고서를 검토해 봤군요?

에기르 연구원 B

해수에서 얻은 수소 에너지로 군단 함대의 정상적인 운행은 가능해도, 비콘탑에 차질 없이 에너지를 공급하긴 어렵습니다.

에기르 연구원 B

가동한 후, 그 탑이 거의 도시 전체 에너지의 절반을 소모했으니까요.

에기르 연구원 A

자료에 따르면 탑의 에너지 소모는 현재보다 훨씬 더 많았다더군. 전임자들은 심지어 십여 개 도시가 협력해야 겨우 유지할 수 있는 생물 에너지 공급 시스템까지 특별히 제작했다지.

에기르 연구원 A

안타깝게도 지금 시대에 대규모 생물 에너지 시스템이라면 아마 가동하기도 전에 시본의 공격을 받게 되겠지만.

에기르 연구원 B

본론으로 돌아가죠. 우리는 비콘탑에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에기르 연구원 A

아피우스한테 방법이 있지 않을까? 내가 연락을…… 아!

에기르 연구원 B

잊으셨나 보네요. 아피우스는 아직 본토에 있고 도시의 통신은 먹통이 되었잖아요.

에기르 연구원 B

시본의 포위 속에서 우리가 예전처럼 대대적으로 통신 광케이블을 설치하기는 힘들 거예요.

에기르 연구원 A

하아, 아직도 전국 어디서나 모일 수 있는 홀로그램 회의를 열던 지난날이 더 익숙해.

에기르 연구원 B

잠깐만요.

에기르 연구원 B

방금 생각났어요. 에너지 변환 시설의 출력 모드를 개량해 보는 건 어때요?

에기르 의사

지금까지 이런 경험은 거의 없었어, 아니야? 안전 부분에서 위험이 여전히 존재할 거야.

에기르 학자

신경 연결 조작은 당신 담당이니, 안전 문제는 크지 않을 거라 믿고 있어.

에기르 의사

내가 걱정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이야. 시본화 된 동족과 신경을 연결한 상태로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게,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확신할 수 없어.

에기르 학자

관련 연구는 이미 충분히 이뤄졌잖아. 임상 실험 때처럼 불안함에 손을 떨지만 않으면 문제없을 거야.

에기르 의사

본토에서도 시본화 된 동족에게 임종 대화를 시도한 사례는 아주 드물어. 대부분은 일반적인 안락사를 받지.

에기르 의사

휴…… 클레멘티아 집정관의 주장은 여전히 그렇게 급진적이라니까.

에기르 학자

그래서 내가 함께 이곳에 오기로 한 거야.

에기르 학자

대화로 객관적인 실마리를 밝혀낼 수 있다면, 시본화 된 동족도 자신들의 생각을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

에기르 학자

한 번 마음껏 사고할 수 있게 해주는 게, 그들을 떠나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 아닐까?

에기르 학자

아쉽게도 해양 순찰대가 데려온 생존자 대부분은 이미 사람의 형상이 아니었지. 도시로 이송돼 임종 대화를 시도할 기회라도 있는 사람은 극소수야……

에기르 의사

저기……

에기르 학자

응?

에기르 의사

우리는 역사를 목격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에기르 학자

물론, 평범하게 맡은 일을 수행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 발전계획소가 당신을 잘못 본 게 아니라고 믿어. 이제 가서 준비해.

에기르 의사

고마워. 격리실에서 봐.

조르디

저, 두 분 잠시만요.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조르디

이게 뭐지? 재앙? 바다에도 재앙이 있는 건가?!

무방비 상태의 젊은이가 바닥으로 쿵 하며 세게 넘어졌다. 하지만 더욱 기괴한 광경을 보자 조르디는 목구멍으로 비명소리를 삼켰다……

멀지 않은 곳에서 행인들이 하나, 둘 공중으로 떠올랐다. 아무 지지대도 없이 공중을 부유하는 모습이 마치 물속을 헤엄치는 린수 같았다. 그들의 아래에서 도시가 심하게 기울고 흔들렸지만 사람들은 전혀 무관심할 뿐이었다.

잠시 후,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누군가는 땅으로 내려와 이야기를 나누며 멀어져 갔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예 공중에서 헤엄치듯 떠다니며 땅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조르디는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그란파로 주민들이 그에게 아주 진지하게 에기르의 사교 의식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조르디

……

???

조르디, 어서 일어나.

조르디

아, 네!

조르디

아이린 님?

아이린

어제 배에서 내릴 때 해양 순찰대가 우리에게 나눠준 장치 있잖아, 다음에 나갈 때 꼭 착용해야 해.

조르디

이런 상황은…… 몇 번째 가이드 영상에서 언급되어 있나요……

아이린

네 번째 영상이야. 방금 허브항에 있을 때 친절하게도 그곳의 기술자가 다시 알려 줬지.

아이린

이건 도시가 중력 파라미터를 조정한 거야. 밀리아리움은 오랜 기간 낮은 중력의 인공 중력의 환경을 유지해 왔어. 이건 필수적인 정기 조정이지……

아이린

음, 간단히 말하면 린수가 자신의 부레를 스스로 조절하는 거라 보면 돼……그 사람이 그러더라.

조르디

갑자기 사라지셨더라니, 항구를 살펴보고 계셨군요.

아이린

맞아. 난 그들의 배, 항구 그리고 무장이 무척 신경 쓰여…… 그 웅장한 함선들이 오가는 모습은, 마치 파울비스트가 암초와 절벽 사이를 자유롭게 누비는 것만 같아.

아이린

거기서 '스툴티페라 나비스'의 그림자를 봤어. 브레오간이 정말 에기르의 기술을 이베리아에서 재현했나 봐. 어쩌면……

아이린

우리가 한때 자랑스러워했던 함대는 더 드넓은 바다로 나아갔어야 했어. 공작들과 파디샤들을 겁주기 위해 황금 겉옷을 입고 바다를 순찰하는 게 아니라 말이야.

조르디

브레오간……

아이린

요점을 전혀 못 들었구나. 조르디, 너 지금 엄청 불안해 보여.

조르디

그냥 적응이 좀 안 되서 그래요……

조르디

여긴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낯설어요. 공기는 숨쉬기 힘들 만큼 무겁고 머리 위의 바닷물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죠. 길가에 있는 빛을 내뿜는 식물들로 머리는 어지럽고요.

조르디

그리고 방금 그 상황도……

조르디

신체적인 불편함은 극복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낯선 많은 것들을 처음부터 이해해야 해서요.

조르디

에기르에서 제공한 가이드 영상은 매우 상세해요. 하지만, 여러 번 봐도 이해하기 힘든 게 너무 많아요.

조르디

나이프와 포크 없이 음식을 공중으로 이동시키고 옷을 벗지 않고도 세탁할 수 있는…… 이런 간단한 것들은 받아들일 수 있어요.

조르디

하지만 단말기에 있는 '식용서사시'나 '씹기 방식의 정리'는 영상을 봐도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일단 영양분을 직접 공급하는 비상 장치만 출력해 뒀죠.

조르디

전 그란파로에서 태어나 그란파로에서 자랐고, 그곳을 떠난 적이 없어요. 혹시 제가……

아이린

아니, 이런 변화는 단순히 어느 변방의 작은 마을의 이베리아인이 번화한 항구 도시로 온 것과는 달라. 그 황금 같은 웅장한 도시는 이미 사라졌다 해도 말이야.

아이린

빈곤과 번화의 차이 같은 게 아니야. 우리는…… 또 다른 문명에 찾아온 것만 같아.

조르디

조금 전, 앞에 있던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려 했었죠. 그런데, 대화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끼어들어야 할 타이밍도 못 잡겠더라고요……

조르디

보다 중요한 건, 절 어떻게 볼지 확신할 수 없다는 거예요. 에기르와 어울리지 않는 에기르인인 저를요.

아이린

나도 그런 걱정이 있어.

조르디

아이린 님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으신가요?

아이린

조르디, 넌 고요함 이후 이베리아가 에기르인에게 한 짓을 알고 있지?

아이린

나는 에기르가 어떤 나라인지 몰라. 이곳 사람이 피로 얼룩진 역사와 나처럼 손에 피를 묻힌 전달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더더욱 모르고.

조르디

아이린 님, 당신은 그런 적이 없……

아이린

하지만 지금의 난 이베리아 재판소를 대표하지. 그 서류들을 훑어봤어. 개별로 보면 얇은 분량인데, 그걸 다 모아놓고 보니 놀라울 정도로 두꺼웠지.

아이린

심해 교회의 침투 세력을 숙청하는 과정에서, 정당한 절차의 부재와 과도한 강압적인 수단으로 인해 많은 오판이 발생했어. 섬 주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지.

아이린

그 '심판'이란 단어 자체가 가장 잔인한 도덕적 입장을 전제로 하고, 재판소는 엄격한 행동 지침을 갖고 있어야 하지. 국가의 균형은 이미 무너졌고, 회유는 국가의 붕괴를 앞당길 뿐이야.

아이린

비상시기에 우린 이베리아의 존속을 위해 모든 걸 했어. 이건 재판소의 결의를 의미해.

아이린

그리고 부인할 수 없는 죄악이기도 하지.

???

제 생각엔, 여러분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초췌한 학자

거대한 낭포 구조를 펼쳐 제3급 무기의 폭격을 막아내 시본이 해구의 깊숙한 곳으로 이동하도록 엄호하는……

초췌한 학자

생물 조직이 미세한 특이점으로 인한 격렬한 파열에 견딜 수 있다니…… 어떤 원리로 구현된 거지?

예리한 장교

해양 순찰대가 이 낭포 구조의 조직 샘플을 가져왔고, 물류 케이블을 통해 연구소로 발송했습니다.

초췌한 학자

시본은 앞선 두 무기들에 적응했던 것처럼 특정 시점부터 대규모로 군체 적응성을 갖추지는 않았어.

예리한 장교

이는 앞선 두 무기에 비해 제3급 무기가 살상력 측면에서 질적인 도약을 이뤘다는 걸 의미합니다.

예리한 장교

하지만 시본이 제3급 무기에 대응하는 개체를 독자적으로 진화시킨 것이 더 우려됩니다. 놈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조직적입니다.

예리한 장교

밀리아리움이 출항한 이후, 당신은 각급 무기에 대한 시본의 적응 상황을 분석해 오셨습니다. 현재 이런 추세에 대해 예상하셨습니까?

초췌한 학자

……

예리한 장교

블란두스 고문님?

블란두스

전혀 예상치 못한 건 아니지만,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검증해야 해.

블란두스

수고했네, 세쿤다.

블란두스

자네 보고서는 여전히 상세하군. 정보가 너무 집약돼 있어서 눈 깜빡일 틈도 없었어. 조력자, 인공 눈물 좀 가져다줘.

세쿤다

조력자, 멈춰. 고문님께서 재미없는 농담을 하신 거야.

세쿤다

다른 용건이 없으시면 먼저 가보겠습니다. 방금 전투를 치르고 온 터라 해양 순찰대 함선을 점검해야 합니다. 기술자들과 피해 상황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블란두스

눈 좀 붙이려고 그렇게 서두르는 거라면 오히려 안심이 될 텐데 말이야. 자네는 함선 점검보다 휴식이 필요해.

세쿤다

고문님의 건강 상태도 매우 걱정스러운 상태인데, 의사의 도움을 받지 않으시려고 하시잖습니까. 고문님께선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으십니다.

블란두스

……그래. 그래도 난 자네가 내 말을 끝까지 들어줬으면 하는군. 시간을 많이 뺏진 않겠네. 그냥 확인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블란두스

자네도 글래디아의 그 보고서를 읽었겠지?

세쿤다

읽었습니다.

블란두스

그럼 자네도 울피아누스의 상황을 알고 있겠군. 적어도 이에 대해 뭔가 반응이 있을 줄 알았는데.

세쿤다

5년간 움직임이 없던 어비설 헌터스가 항로 계획의 중요한 시점에 갑자기 집단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니, 관심을 두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세쿤다

특히 이상 행동을 보이는 울피아누스를 주목해야 합니다.

세쿤다

울피아누스는 분명 글래디아 일행과 접촉했고 밀리아리움의 존재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기르와는 어떤 형식으로도 연계를 재개하지 않았습니다.

세쿤다

이베리아 쪽에 확인해 본 결과, 울피아누스는 이베리아와의 협력도 거부했다고 합니다.

세쿤다

울피아누스는 오만할지언정 어리석지는 않습니다. 단독행동을 선택한 건 불가항력적인 외부의 압력 때문이거나, 말할 수 없는 목적이 있어서겠죠.

세쿤다

어느 쪽이든, 빠르게 울피아누스의 동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블란두스

그런 성급한 공리적 판단들…… 지금 자네는 정말 울피아누스를 닮았어. 우리 모두는 자네가 이렇게 되지 않길 바랐지.

블란두스

다만 울피아누스의 행방을 쫓을 때는, 방금 같은 판단을 전제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군.

블란두스

어쨌든, 울피아누스의 행방을 알게 되면 가장 먼저 알려주게.

세쿤다

블란두스 고문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세쿤다

저흰 이미 어비설 헌터스 계획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세쿤다

고문님은 지금 항로 계획의 무기 기술 고문이시잖습니까. 이른바 이런 '성급한 공리적 판단'이야말로 고문님의 직무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 아닙니까?

세쿤다

밀리아리움의 울피아누스에 대한 조사 결과는, 공적인 문서를 통해 알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왜 저에게서 먼저 듣고 싶다고 말씀하신 거죠?

블란두스

물론이지, 당연해.

블란두스

내가 잠깐 어떻게 되었나 보군. 당연히 자네는 해양 순찰대의 책임자로서 의무를 다해야지.

블란두스

난 그저 자네가 울피아누스가 우리를 위해, 에기르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아직 기억하고 있기를 바랄 뿐이야.

세쿤다

그래, 나다.

세쿤다

뭐라고? 실종?!

세쿤다

곧 가지.

블란두스

실종?

세쿤다

항로 계획의 기술자 한 명이 아무런 흔적도 없이 자리를 이탈하고 행방불명됐다고 합니다.


아이린

당신은……?

아비투스

아비투스입니다. 과학원 선사 연구소 소속으로, 고대 문명이 남긴 문헌 자료를 연구하고 있죠.

아이린

이베리아 재판소의 사절, 아이린이야.

조르디

조르디, 조르디 폰타나로사입니다.

아비투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비투스

긴장하지 마세요. 강연을 늘어놓으러 온 것이 아닙니다. 그저 육지의 친구들이 불필요한 걱정에 사로잡히게 하는 건, 에기르 시민으로서 직무유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린

불필요한 걱정이라고?

아비투스

아, 제 말은, 에기르는 비상시기에 행해지는 이베리아의 특별한 행동을 이해한다는 겁니다.

아비투스

역사를 충분히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에기르뿐만 아니라 찬란했던 고대 문명도 비슷한 시기를 겪었지요.

아비투스

이질적인 것을 배제함으로써 사회 질서를 유지하려는 건 인류 문명 발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는 단계인 듯합니다.

아비투스

게다가 우리는 밖을 떠도는 모든 동포들이 바다로 돌아오는 것을 환영하며, 여러 사정으로 떠나는 개인도 존중하지요.

아비투스

육지로 가기로 선택한 동포들은 단지 그 선택의 결과를 감당할 뿐입니다.

아이린

아비투스 씨, 에기르의 관용에 감사를 표하지. 다만 그 선택의 결과는……

아이린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설명해 줘서 고마워.

아비투스

천만에요……

'조력자'

아비투스 씨, 육지에서 오신 손님 여러분.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구역은 방금 수색 대상 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조력자'

이 구역에서 더 이상 용무가 없다면, 다른 구역으로 이동하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아이린

이건…… 성도의 손?

아이린

징벌군의 전우가 이걸로 시본의 잔해를 치우는 걸 봤어. 말도 하네?

아비투스

그걸 육지로 가져간 동포들은 여러분에게 모든 기능을 보여줄 시간이 없었나 보군요.

아비투스

종합 보조 기계, 우리는 보통 '조력자'라고 부릅니다. 폐기된 것을 제외하고 현재 조력자는 972가지의 다양한 기능을 가진 모듈을 선택할 수 있지요.

아비투스

모듈과 도색으로 조력자가 어느 기관의 소속인지 추측할 수도 있죠. 예를 들어, 지금 보이는 이 조력자는 해양 순찰대 소속이네요.

조르디

어, 그럼 제가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요?

조르디

안녕하세요, 조력자님?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떠나면 될까요?

아비투스

굳이 대화하려 애쓸 필요는 없어요. 음성은 조력자의 수많은 정보 출력 모드 중 하나일 뿐이니까요. '말을 한다'고 해서 지능이 있는 건 아닙니다.

아이린

난 당연히 당신들의 기술 수준이라면……

아비투스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인격 시뮬레이션과 관련된 연구를 한 적이 있죠.

아비투스

최초의 인격 시뮬레이션은 230년 전에 만들어졌고, 지금도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만약 여러분께서 교류를 원하신다면 제가 신청을 도와드릴 수 있어요.

아비투스

하지만 사실상 신경과학, 심리학, 사회학, 그리고 인류학 어느 면에서도, 인격을 모방하는 건 이상적인 연구의 도구라고 할 수 없다는 게 증명됐죠.

아비투스

죄송합니다. 제가 좀 복잡하게 설명했군요. 간단히 말하자면, 인격 시뮬레이션은 특정 학문 분야의 연구 산물일 뿐이에요. 우리가 이를 대규모로 응용할 이유는 없어요.

아비투스

결국 과학 기술 발전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이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지, 기계를 인간으로 만드는 건 무의미하니까요.

조르디

그렇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아비투스 씨.

아이린

아비투스 씨, 방금 이 조력자가 해양 순찰대 소속이라고 했지?

아비투스

해양 순찰대에서만 조력자에게 이렇게 강한 확성 장치를 장착할 수 있어요. 더 조용한 통신 방식을 선택하지 않은 건 일종의 레트로적인 취향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린

어떤 기관이지? 이런 수색을 자주 하나?

아비투스

해양 순찰대는 군단 산하 부대로, 전투에서 보조 역할을 하는 것 외에도 정찰, 순찰, 경비, 재해 대응 등의 일상적인 업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비투스

이렇게 긴급한 수색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항로 계획이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으니, 해양 순찰대가 경계를 강화하는 것도 납득이 가네요. 해양 순찰대라면 잘 처리할 거라고 믿습니다.

아이린

조력자, 내가 여기 더 있어도 될까?

'조력자'

추천하지는 않지만, 금지하지도 않겠습니다.

아이린

좋아. 그렇다면 여기서 조금 더 있을게. 해양 순찰대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아비투스

그렇게 하세요. 그럼 조르디, 당신은요?

조르디

전 남아 있고 싶지 않아요. 저기, 몇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으실까요?

아비투스

기꺼이 응해 드리겠습니다. 다만 제 전문 분야를 너무 벗어난 질문이라면 대답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아비투스

질문하기에 더 적합한 장소로 모셔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비투스

이를테면…… '투지장'으로요.


켈시

박사, 잘 잤나? 좀 초췌해 보이는데.

선택지
  1. 이곳의 기압과 습도가 너무 높아.
— 분기 합류 —
켈시

그래. 에기르인은 아직도 물속에서의 습성을 아직 갖고 있는 것 같군.

켈시

아직도 불편한가?

선택지
  1. 숨쉬기가 조금 힘들어.
— 분기 합류 —
켈시

심각한 정도야?

선택지
  1. 아니야, 이제 많이 괜찮아졌어.
  2. 아직도 좀 힘들어.
— 분기 합류 —
켈시

앞으로도 불편한 게 있다면 바로 알려줘.

켈시

그리고……

선택지
  1. 그리고?
— 분기 합류 —
켈시

솔직히 말해서, 네 특이한 반응에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켈시

박사, 에기르 그러니까 심해에서 조금이라도 익숙하게 느껴지는 게 있어?

선택지
  1. 확실히 뭔가…… 아니, 여기는 없어.
  2. ……
  3.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매우 모호해.
— 선택 1 —
켈시

정말 기억나는 게 있나?

— 선택 2 —
켈시

네 침묵에는 익숙해졌지만, 이번에는 조금 불안하군.

— 선택 3 —
켈시

어렵다는 것은 알아. 하지만 뭔가 세부적인 걸 떠올릴 수 있다면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거야.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미안해, 더는 기억나지 않아.
— 분기 합류 —
켈시

박사, 긴장 풀어.

켈시

보존자를 만난 후, 진실을 쫓는 네 발걸음이 빨라지는 건 이제 피할 수 없게 됐어…… 비록 난 네가 잊어버린 모든 것들을 그렇게 빨리 떠올리지 않길 바랐지만 말이야.

켈시

네가 이 고통의 길 끝에 언제 닿을지는 누구도 알지 못하고, 그 누구도 결정할 수 없어. 너 자신도 포함해서 말이야. 이건 네 책임이 아니야.

켈시

넌 분명 심해를 경험한 적이 있어. 바다는 이 대지 이외의 과거로 가는 또 다른 길이고 우린 마침내 이곳으로 왔어.

선택지
  1. 너 조금 흥분한 것 같은데?
  2. 마침내 네가 소원을 이루게 된 것처럼 들리는데.
— 분기 합류 —
켈시

맞아, 박사. 나는 수없이 에기르에 발을 들여놓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어.

켈시

나는 해안가에서 기다렸고 바다 위를 떠돌기도 했지.

켈시

난 등대와 함대가 구상에서 청사진으로, 다시 청사진에서 국가적 자랑거리인 기적으로 변하는 걸 목격했어…… 브레오간은 이런 방법으로 에기르와 다시 접촉하려는 시도를 포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지.

켈시

하지만 브레오간의 노력은 모두 실패로 끝났어. 에기르는 끝내 이 고향을 떠난 인재들을 다시 받아들이지 않았으니까. 외부인에게 문을 열어주는 건 더더욱 말할 것도 없었지…… 오늘날 까지도.

켈시

에기르의 협력 의지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야. 우리는 더 이상 오만하고 냉담한 거인이 고개를 숙이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게 됐어.

켈시

그러니 기쁘지 않다고 말하긴 어렵겠지.

선택지
  1. 전혀 기뻐 보이지는 않는데.
  2. 다른 고민거리가 있는 것 같은데?
— 분기 합류 —
켈시

맞아.

켈시

에기르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건 그들이 이미 육지와 접촉할 방식을 계획했다는 뜻이야.

켈시

에기르에게 가장 온화한 방식조차도 대륙 문명에겐 매우 급진적일 수 있어. 선의의 접촉이 육지에 걷잡을 수 없는 풍랑을 일으킬지도 모르지.

선택지
  1. 듣자 하니, 빠르게 협상할 필요가 있겠네.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어비설 헌터스가 적절한 시작점이 될 수도 있어.
— 분기 합류 —
켈시

하지만 헌터들의 처지도 마찬가지로 우려가 돼.

켈시

에기르에게 헌터들은, 사절도 손님도 아니니까.

켈시

에기르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프로젝트의 참가자로서, 공식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지 5년 만에 갑자기 '부활'했지. 난 걱정돼, 헌터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서……

스카디

문제를 일으킬까 봐?

스펙터

비난을 받을까 봐요?

선택지
  1. 스카디.
  2. 스펙터.
  3. 돌아왔구나.
— 분기 합류 —
켈시

글래디아는?

스펙터

약간 성가신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자고 데려갔어요.

켈시

에기르로 돌아온 뒤 가장 중요한 건 신체검사를 받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더 급한 게 뭐지?

스카디

모르겠어.

스펙터

하지만 글래디아와 그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면, 나와 스카디는 아마 여러분을 버려두고 지루한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스카디

나와 소드피쉬는 괜찮지만, 상어의 신체 변화는…… 약간 문제가 있겠는데.

선택지
  1. 바다에는 오리지늄이 없지?
  2. 에기르가 광석병을 이해할 수 있을까?
— 분기 합류 —
스카디

개조되기 전에 의학 논문을 조금 읽어봤어.

스카디

골수 재생과 대체에 대한 연구는 이미 발전돼 있었어. 상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야.

스펙터

걱정하지 마세요, 박사님.

스펙터

그 큰 배의 거울로 진지하게 살펴봤어요. 여기로 돌아온 후에도 그 겹겹이 쌓인 꿈들은 여전히 거품처럼 퍼져 나가지만 거품의 무게처럼 가벼워지기도 했죠.

스펙터

게다가 정말로 그 꿈들을 잃는다면 제겐 아쉬움이 더 클 거예요.

스펙터

하지만 지금 전 매우 의식이 뚜렷해요. 심지어 당신들에게 도시를 구경시켜 주고 싶은 기분도 들 정도로요.

스펙터

어때요, 산책이라도 갈까요?

선택지
  1. 좋아!
  2. 가자!
— 분기 합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