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흉조의 소용돌이 · 에피소드 13

13-15짧은 모임

메인 스토리작전 후2024-04-16

아미야 일행 또한 마을에 도착하여 계획대로 다른 일행과 합류한다. '파라곤 부대'와 살카즈 용병들은 서로를 향한 무기를 거두고, 베헤모스의 해골을 빼앗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한다. 로고스는 전장의 마법진에 다른 용도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아미야, 파프리카, 외드레르, 로고스, 시즈, W, 델핀, 켈시, 이네스


타이어에 튕긴 자갈과 돌들이 유리에 부딪혔다.


비슷한 풍경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진창길이 된 도로, 말라붙은 혈흔, 어떻게든 우회해야 했던 포탄 구덩이…… 전쟁은 마치 불이 붙은 기름 얼룩처럼 멋대로 퍼져나간다.

차 안의 긴장된 분위기를 대변하듯, 사람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집중해서 운전하고 있는 운전기사 옆에는, 고개를 돌리며 우려 섞인 시선을 던지는 파프리카 씨가 앉아 있다.


뒤쪽의 적재함에는 광부가 자신의 무기에 정성스럽게 기름을 바르고 있었고, 카즈델에서 온 잡화접 사장은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따라하다가 자신의 손을 벤 듯, 소리를 질렀다.

카즈델에도 잡화점이 있고, 카운터의 사탕에 눈독을 들이는 아이가 있으며, 소금 가격 파동으로 인해 불만을 토해내는 노인도 있다. 그런 당연한 것들을 나는 이제서야 알아차린 것이다…… 전에는 이런 것들을 신경 쓴 적조차 없었다.


내게 있어서 카즈델은 아주 오래 전 기억이다. 내가 어렸을 적, 바벨이 카즈델 근처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


멀리서 본 바벨은 황야에 엎드려 있는 강철 괴물처럼 보였으며, 뒤쪽으로는 연기와 잔해를 뿜어내고 있었다. 테레시아 씨는 내 손을 잡으며, 저곳이 자신의 집이라고 소개했다.


그때는…… 테레시아 씨가 지은 표정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후에 수많은 오퍼레이터와 카즈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머드락 씨는 카즈델이 수많은 집과 빈곤으로 가득 찬 땅이라 했으며, 스톰아이 씨는 꺼지지 않는 용광로와 성벽의 결정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W 씨는…… “내가 만약 너 같은 토끼였다면, 어떻게든 카즈델만은 피했을 거야.”라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카즈델은 고통, 증오, 억압, 살육을 대표하는, 하나의 모호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카즈델에는 이 모든 것들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면서도, 동시에 카즈델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차치하더라도, 그곳은 테레시아 씨가 모든 것을 바친 곳이기도 하다.


이 전쟁의 원흉인 테레시스조차 카즈델에서 자랐다. 그들이 바라는 카즈델은 어떤 모습일까?


로고스 씨는 조용히 자신의 골필을 닦고 있다. 그리고 다른 쪽을 바라보자, 박사님이 고개를 돌려 창밖을 응시하는 모습이 보인다. 박사님은 무엇을 보고 계신 걸까?

난 박사님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선택지
  1. {@nickname} 박사님, 이 전투가 끝나면 다시 한번 카즈델에 돌아가 보고 싶어요.
— 분기 합류 —

로고스

멈춰라. 전방이 뭔가 이상하군.

로고스

모두, 전투를 준비해라.

아미야

저건……

저 멀리 브렌트우드라 불리는 마을이 보였다.


검붉은 빛이 마을 한가운데에서 솟아오르며 주변 땅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핏빛 베일이 모든 생명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

'운전기사'

윽……

'운전기사'

……이건, 전에 마법진을 점검할 때 가끔씩 느꼈던 그 느낌이야.

'운전기사'

밴시 님, 이건 도대체……

로고스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이 땅에 그토록 많은 피가 이렇게나 빠르게 뿌려지게 될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거다.

로고스

……'현대전'이라, 하.

로고스

뱀파이어는 의식에 필요한 모든 조건이 갖춰지길 기다렸을 것이다.

로고스

이전 전장들에 있던 결정들은 그저 의식 공진을 위한 중계점에 불과하지. 나는 이 길에서 의식의 중심을 찾고 있었다.

로고스

브렌트우드라는 작은 마을은 뱀파이어의 사악한 계획 속에서 특별한 지위를 점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아미야

로고스 씨, 처리하실 수 있나요?

로고스

이건 선혈 왕정에서 사용하는 오래된 수단이다. 게다가 놈들도 오늘을 위해서 준비를 충분히 했을 터.

로고스

나에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아미야

아직 저희의 행방이 드러난 건 아니니 시간을 좀 벌 수 있을지도…… 잠깐만요……

아미야

저건?

아미야

……불빛?

아미야

마을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어요…… 도대체 누굴까요?

그들이 우리보다 한 발 먼저 마을에 도착한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합류하게 되었다.

박사님께서도 안심하신 것 같다.


그렇다. 수많은 고난을 겪은 후에, 우리는 마침내 동료와 합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광부'

밴시 님, 가서…… 뭐하려고? 우리의 적을 처리하려는 거지, 그렇지?

로고스

……

'광부'

이곳에 퍼져 있는 이 힘…… 설마 그 뱀파이어 군주께서 모든 살카즈에게 내려 주시는 축복이란 말인가?

'광부'

그가…… 우리의 핏줄에 축복을 내려주셨어.

우르수스에서 온 광부가 자신의 무기를 휘두르자, 공기가 날카롭게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광부는 자신의 힘에 놀란듯, 하마터면 자신의 무기를 떨어뜨릴 뻔했다.


운전기사와 가게 주인도 광부 옆에서 함께 힘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파프리카가 내 곁으로 다가왔다.

파프리카

저…… 밴시 님, 저도 조금 강해진 게…… 느껴져요.

파프리카

완력? 그리고 두뇌라고 해야되나?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무언가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미야

……힘을 증폭시키는 주술 제단이에요. 이전에 봤던 것과 같은 종류의 제단이지만, 규모나 느낌 모두 차원이 달라요.

아미야

로고스 씨, 혹시 이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까요……

로고스

……

로고스

예상 밖이군.

로고스

대가를 지불할 필요는 없다. 아니, 최소한 우리의 신체를 대가로 하지는 않을 거다.

파프리카

그렇다면 당신은 어째서……

로고스 씨는 파프리카라는 이름의 살카즈를 쳐다보았다.

로고스

파프리카라고 했지.

로고스

너는 이 힘이 어디에 쓰였으면 좋겠나?

파프리카

저는……

살카즈 전사들이 선전할수록 전장에 흩뿌려지는 피의 효율은 더 높아질 것이다. 그게 적의 피든, 아니면 자신의 피든.

의식은 계속될 것이다.

생귀나르는 결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테레시스의 안배가 정말로 고작해야 이 의식 하나 뿐일까?

로고스

마법진이 공격을 받고 있는 것 같군. 의식을 통해 튀어나온 뱀파이어의 창조물들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진홍빛 벌레들이 지표를 뚫고 나와 사방을 향해 뿔뿔이 흩어져 가고 있다.


적지 않은 벌레가 우리의 냄새를 맡은 것 같았다.

아미야

여긴 우리가 맡을게요.

아미야

로고스 씨는 지금 의식이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 주세요.

로고스

아미야, 너와 박사는 나와 함께 가도 된다.

나는 멀리 있는 파프리카의 부대를, 이 다가오는 위기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살카즈들을 바라보았다.

아미야

최대한 빠르게 처리할게요.

로고스

……알겠다.

파프리카

저기……

파프리카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하려는 거죠?

아미야

파프리카 씨?

파프리카

사실 포로가 된 것은 당신들이 아니라 우리인 거잖아요?

파프리카

저는 왕정군 녀석들을 잘 알아요. 당신들은 그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느낌이 들어요.

파프리카

아미야라고 하셨죠? 당신과 박사님이 실질적으로 이 부대의 리더고요.

파프리카

분명…… 그냥 제 또래 같은데.

파프리카

저 밴시도 낮은 지위를 가진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 당신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건가요?

파프리카

얼마 전, 스스로를 살카즈라고 하는 카프리니 여자를 만났어요…… 그녀도 당신들의 동료고요?

파프리카

당신들, 도대체 정체가 뭔가요?

아미야

파프리카 씨, 저희와 싸우고 싶으신 건가요?

나는 눈앞의 여자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파프리카

저는……

파프리카

……사실 잘 모르겠어요.

멀리 떨어져 있던 살카즈들이 잠시 힘자랑을 멈추고 파프리카 씨를 향해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가게 주인'

대장, 밴시 님은 왜 가버린 거야? 우리는 이제 어떡하고? 균열이 점점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단 말이야!

'운전기사'

포로 두 명은 왜 남겨둔 거지? 왕정의 높으신 분이 우릴 그렇게나 믿는다고?

파프리카

아…… 그래! 너희들은 저쪽을 경계하고 있어!

파프리카

두 사람은 내가 감시할 테니까!

아미야

당신들의 힘은 강해졌겠지만, 싸우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을 거예요.

아미야

아니면 당신들 모두 이 전쟁에 참가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겠고요,

파프리카

……맞아요. 지금까지 시간이 얼마나 있었는데, 설마 우리가 그것도 몰랐을까요?

나는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파프리카 씨는 의도를 오해한 듯, 나를 경계하며 뒤로 물러섰다가, 이내 어려운 결심을 내린듯 내 앞을 막아섰다.


나는 그제서야 우리들의 키가 비슷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파프리카

전 운송 소대 대장입니다! 당신들이 원하는 게 뭐든 간에, 먼저 절 쓰러뜨려야 할 거예요.

파프리카

저들은 그냥 테라 전역을 떠돌다가 전하의 부름 때문에 이 전쟁에 휘말린 일반인일 뿐이에요.

파프리카

그것도 맨프레드 장군이 시킨 운송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을 뿐, 자신들이 무슨일을 하고 있었는지도 전혀 모른다고요……

아미야

파프리카 씨, 저들이 부름에 응한 그 순간부터…… 빅토리아인들은 더 이상 저들을 단순한 일반인으로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미야

이는 저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와는 상관없어요.

나는 오슈테리그 구에서 있었던 큰 화재가, 수디언 구의 공장 파이프가, 노포트 구의 길모퉁이가 떠올랐다……


살카즈의 생존이란 빅토리아의 파멸을 의미한다.


빅토리아의 승리란 모든 살카즈의 절멸을 의미한다.


소용돌이에 휘말린 사람들에게, 스스로 무언가를 선택할 힘 따위는 없는 것이다.

파프리카

저들은 장군이 제게 맡긴 대원들입니다.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저들을 지킬 거예요, 아미야 씨.

파프리카

그게 맨프레드 장군께 한 약속이니까요.

아미야

……장군, 말인가요?

아미야

그렇다면 적어도 지금만큼은, 우리에게 다가온 통제불능의 이 혈액 피조물을 함께 처리하도록 해요.

아미야

당신의 대원을 모두 불러들이세요, 파프리카 씨. 요행을 바라선 안 돼요. 이 피조물들은 눈앞에 있는 모든 것들의 피를 빨아먹을 테니까요.

아미야

박사님, 절 따라오세요.

아미야

제 힘을 사용할 거예요. 저희를 위해서, 그리고 저들에게 길을 열어 주기 위해서요.

대지의 균열은 이미 우리의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뱀파이어의 후예는 피를 뒤집어쓰고 고통을 탐한다. 그들의 입에 물린다는 것은 생귀나르의 손에 닿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손을 들고 눈을 감으며, 이 땅에 새겨진 상흔을 봉합할 준비를 시작했다.


나는 살카즈의 영혼들의 속삭임 속에 존재하는 운명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검은 마름모, 그리고 검은 그림자.


손 끝에서 칠흑의 아츠가 튀어나왔다.


이 비뚤어진 뱀파이어의 후예에게 안식을 내려기 위해서.

???

토끼 아가씨, 사실 균열을 막을 더 빠른 방법이 있어.

아미야

W 씨?!

W

“콰광, 쾅, 쾅!”

파프리카

다, 당신들은……

파프리카

살카즈 용병?

W

발밑 조심해, 털뭉치. 네가 서 있는 곳은 그다지 좋은 위치가 아니야.

파프리카

으앗……

이네스

저 미치광이가 폭탄을 던질 땐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아. W는 착한 살카즈 어린이가 친하게 지내기에는 좋은 녀석이 아니거든.

파프리카

이네스 씨?

파프리카

고마워요, 그리고 아미……

파프리카

……잠깐만, 머리 위에 떠 있는 그건……

파프리카

'검은 왕관'이잖아요? 당신이 맨프레드 장군이 말했던 바로 그……

외드레르

맨프레드가 주웠다는 아이가 바로 너인가 보군.

외드레르

여기 있는 살카즈들은 이미 제압했다. 네가 저놈들의 대장이지?

'광부'

야, 이거 놔!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뭘 하려는 건데?

'운전기사'

우리는 군사위원회와 왕정의 높으신 분을 위해서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라고!

외드레르

딱 좋군. 그럼 기강 한번 잡아볼까.

외드레르

안녕, 아미야. 그리고……

아미야

외드레르 씨……

W

뭐야, 처음으로 만나보니 실망이라도 한 거야?

W

나쁜 놈으로 있었던 시간이 내 편이었던 시간보다 더 길어서, 나도 적응이 잘 안 된다니까.

아미야

그런 게 아니에요.

아미야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외드레르 씨. 다른 일들에 대해서는 차후 이야기를 더 나누도록 해요.

아미야

지금 보고 계신 것처럼, 이 마을은 쟁탈전의 중심이 되었어요.

외드레르

확실히 그렇군. 너희들과 공유해야 할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왔다.

외드레르

이 마을과, 마을의 그림자 속에 숨겨진 '생명선'에 관한 일이다.

이네스

지금 두 개의 부대가 마을의 살카즈 주둔군을 공격하고 있어. 하나는 클로저가 런디니움에서 데려온 자경단이야.

W

흥, 내 안전가옥은 완전히 박살난 모양이네. 그 할망구도 망해버렸으면 좋겠는데.

이네스

또 하나는 다른 공작 소속이었던 군인들로 이루어진 부대인데…… 난민들이랑 노동자들도 섞여 있어.

이네스

이런 변변치 못한 군대를 이끌고 있는 자는 바로……

이네스

시즈야.


우리가 마을에 도착했을 무렵, 전투는 이미 소강 상태에 들어가 있었다.


마을의 중앙으로 간 로고스 씨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걸 보니, 뱀파이어의 의식을 처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모양이다.

시즈 씨와 델핀 씨, 미저리 씨와 클로저 씨, 그리고 다른 자경단 멤버들을 만났다.


우리가 런디니움을 떠날 때만 해도, 다음 합류 예정지인 브렌트우드에 오기까지…… 이렇게나 많은 고난을 겪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우리는 허름한 방에 모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동료와의 재회를 반가워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나의 몸 상태를 확인한 후, 켈시 선생님과 박사님은 따로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우리가 채집한 결정 샘플을 가지고 방을 나갔다.

방은 다시 한번 침묵에 잠겼고, 사람들은 벽에 기대 앉은 외드레르 씨를 쳐다보고 있었다.


외드레르 씨가 자신의 대검을 손질하는 리듬은 마치 호흡과도 같이 평온했다.

델핀 씨는 외드레르 씨의 정체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카즈델 군사위원회 장군 맨프레드의 전 부관이자, 런디니움 정계의 요인들을 처형하거나 암살하는 임무를 맡아 온 인물.


그 후, 외드레르 씨는 이곳에 있는 베헤모스가 살카즈를 런디니움으로 데려왔다고 이야기했다.

'가게 주인'

아…… 살려 줘…… 으, 으윽……

'운전기사'

쉿!

'광부'

찍 소리도 내지 마, *살카즈 욕설*.

방 안의 모든 사람들의 눈이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살카즈에게 쏠렸다.

'가게 주인'

여긴 또 어디야……

'가게 주인'

빅토리아인?! 게다가…… 살카즈 용병까지?

파프리카

저도 있으니까, 그렇게 무서워 할 필요 없어요.

파프리카

상황은, 음, 조금 복잡하기는 하지만, 저를 믿어요.

W

설마 앞으로의 계획에 이딴 짐 덩어리들을 달고 가려는 건 아니겠지?

'가게 주인'

누가 짐 덩어리야?!

아미야

W 씨, 파프리카 씨는 저희에게 방해되지 않을 거예요.

W

하아, 로도스 아일랜드는 여전하네.

W

그럼 쟤네들을 날 따라다니는 용병들이랑 같이 두는 건 어때? 그 녀석들 심심해 죽으려고 하던데, 신입들을 데려가면 아마 좋아 죽을걸?

W

거기 파란 머리 필라인, 네 생각은 어때? 우리들을 한참이나 노려보던데.

W

우리를 죽이고 싶으면, 그냥 그렇게 해 버려.

델핀

……

W

……안 하는 거야? 쯧쯧.

W

계속 그렇게 서로 노려보고만 있을 거면 마음대로 해. 난 이 사람들을 데리고 먼저 갈 테니까.

W

여기에 있으면 짜증만 난다고.

W

참, 이네스. 빅토리아인들이랑 한바탕 하기 전에 나한테 꼭 알려줘. 그런 재밌는 일을 놓칠 수는 없잖아?

아미야

델핀 씨……

델핀

아미야.

델핀

너……

델핀

아무 일 없으면 됐어. 정말로 걱정했단 말이야.

아미야

……

델핀

나는…… 미안해, 아미야.

델핀

나는 로도스 아일랜드가 협력 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을 믿고 싶어.

델핀

단지…… 나는…… 나도 정보원이야. '외드레르'란 사람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게 아니라고.

델핀

외드레르에게…… 아니, 미저리 씨, 이네스 씨까지, 오는 내내 생각을 멈출 수 없었어……

델핀

난 아직 이 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나 봐.

델핀

……아니, 어쩌면 죽을 때까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지도 몰라.

델핀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난 비나 씨의 판단을 믿어.

델핀

이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 그렇게 할 거야.

외드레르

이 상처들은 잊어서도, 잊혀져서도 안 되지.

외드레르

그렇기에 살카즈의 전쟁은 이 대지에서 결코 끝난 적이 없다, 필라인.

시즈

군사위원회의 보급선을 끊는 것은 우리가 오랫동안 바라왔던 목표야.

시즈

어쨌든 간에, 전쟁을 빠르게 끝낼 수 있는 방법이니까 말이야.

시즈

하지만 이 '베헤모스'는……

외드레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군.

외드레르

거점들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지금, 해골은 런디니움 반격의 열쇠가 될 수 있지.

외드레르

정면에서 힘싸움을 벌일 수 없는 우리가 무적에 가까운 비행선의 화력망을 쉽게 돌파할 수 있을 리 없으니까……

외드레르

그렇다면 이 '부유하는' 베헤모스야 말로 우리가 타고 다니기에 가장 적합한 탈것이며, 적의 공격을 막아주는 요새이자, 심장을 찌르는 창이 되어 줄 것이다.

외드레르

그렇게 되면, 그것이 성공했을 경우, 그것은 당연히 그 반격을 이끈 자들의 소유물이 된다…… '살카즈 용병'이 아니라 말이야.

시즈

……이 협력을 거절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아.

외드레르

'하지만'.

시즈

하지만.

시즈

이성적으로 판단하자면, 모든 살카즈들이 똑같지 않다는 걸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파라곤 부대'도 살카즈인 미저리 씨와 거리낌 없이 지내지만…… 이건 개인의 친분 때문이야.

시즈

우리는 서로 존경할 수도, 신뢰할 수도, 구체적인 사람 몇 명을 사랑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눈앞에 펼쳐진 것은 각 세력의 손에 피를 묻히는 전쟁이다.

시즈

만약 우리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면 전쟁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누구인지, 아무런 죄도 짓지 않은 사람이 누구인지까지 가려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그건 불가능한 일이 되었어.

시즈

이제 이 싸움은 한 쪽이 죽기 전까진 끝나지 않을 거야, 외드레르 씨. 우리의 협력은 그렇게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겠지.

아미야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여기 온 거예요.

아미야

로도스 아일랜드는 살카즈와 빅토리아 사이의 조정자이자 소통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거예요.

아미야

빅토리아의 백성들이 더 이상 전쟁으로 고통받지 않기 위한 것, 그리고 카즈델의 살카즈들이 더 이상 심연으로 빨려들어가지 않기 위한 것, 이 모든 것은 정당한 것이에요.

아미야

함께 손을 맞잡으라고 강요할 필요는 없어요. 모든 것은 이 어처구니없는 전쟁을 끝내고 나서 하기로 해요.

아미야

말로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요. 결국 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는 건 우리의 행동 뿐이에요.

시즈

……로도스 아일랜드는 이런 곳이지. 외드레르 씨는 과거에 로도스 아일랜드와 접촉한 적이 있었다며?

시즈

베헤모스가 머물고 있는 곳에 살카즈 주둔군이 엄청나게 많이 있다고 했지.

외드레르

하지만 계획의 합리성으로 보면 소수 정예로 가는 게……

시즈

노동자들과 건달들이 죽으러 가는 것보다는 낫다, 이 말이지? 난 괜찮으니까 좀 더 명확하게 표현해도 괜찮아.

시즈

하지만 날 따라온 녀석들은 살카즈를 때려눕힐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야.

시즈

우리 전차라면 주둔군의 주의를 끄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외드레르 씨가 미소를 지었다. 시즈 씨의 이런 모습이, 외드레르 씨를 편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어쨌든 간에, 외드레르 씨는 무언가 숨기고 있는 말이 있는 것 같았다.

외드레르

그걸로 충분해, 고맙다.

외드레르 씨의 감사 인사를 마지막으로, 회의는 일단락되었다.

살카즈 용병, 외드레르.


체르노보그에서 W 씨와 재회한 후, 아스카론 씨가 외드레르 씨에 대한 완전한 문서를 보내왔다. 그건…… 바벨에서 일어났던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나는 외드레르 씨를 믿는다.

외드레르

……아미야 씨.

외드레르

우리와 '로도스 아일랜드'의 첫 번째 정식 협력이군.

아미야

그렇네요, 외드레르 씨.

아미야

그런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질문 하나만 해도 될까요……

외드레르

물론이지.

아미야

아까, 당신은 걱정하고 있는 것들은 하나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으셨어요.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놓은 그런 생각들……

아미야

그건 바로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전쟁과 복수의 순환을 끊는 것, 제가 생각한 게 맞나요?

외드레르

마왕은 어정쩡한 이네스의 감각과는 다르게, 아주 쉽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들었다. 널 속일 수는 없을 것 같군.

아미야

저는 바벨에서부터 지금까지 분투해온 살카즈를 존경해요.

아미야

당신 자신의 의지로 대답하길 바라요.

외드레르

……그렇군.

외드레르

나는…… 그런 미래를 쟁취할 거다.

아미야

그렇군요.

아미야

대답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절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미야

로고스 씨, 켈시 선생님, 돌아오셨군요!

로고스

뱀파이어의 의식을 분석했는데,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

로고스

핏줄의 축복과 관련이 있는 게 확실한 데다가, 오래되고 정교한 의식이 사용되었지.

로고스

생귀나르는 주술의 힘을 빌려, 전장에 흐르는 피를 모아 살카즈 전사들의 혈통을 활성화시켰다.

로고스

생귀나르는 항상 살카즈라는 종족이 다른 종족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걸 상기시켜 주고 있다. 강화를 제외하더라도, 이건 알아달라는 권유에 가깝지.

로고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공포스럽게도 이건 수집한 힘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는 거다.

로고스

더 많은 에너지가 어디로 향해 갔는지 전혀 짐작이 가질 않아. 추적을 시도해 봤는데, 복잡하고 난해한 아츠의 구조 때문에 에너지가 런디니움으로 전송되었다는 사실만 알아낼 수 있었다.

시즈

무슨 짓을 벌이려는 걸까?

로고스

그리고 나도 깨달은 게 하나 있지.

로고스

현재, 전장의 중심에는 뱀파이어보다 죽음을 더 잘 이용하고 만들어내는 살카즈 리더가 있다는 것을.

로고스

정말로 단순히 '병사의 힘을 증폭시키는 것' 뿐이었다면, 선혈 왕정의 주술이 끼어들 틈이 있기나 했을까? 어째서 마법진이라는 형식을 취해야 했을까? 전쟁과는 상관없는 변두리 마을까지 가만두지 않은 이유는 뭘까?

외드레르

결론은?

켈시

비행선, 베헤모스, 더 샤드, 그리고 지금 눈앞에 존재하는 주술 장치까지.

켈시

박사가 걱정하던 게 현실이 된 것 같다.

켈시

네 말대로, 베헤모스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돌파구가 될 거다. 최대한 빨리 작전을 시작하도록 해.

켈시

뱀파이어와 나흐체러르,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나이팅게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고해신부까지, 다들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다.

켈시

전쟁은 아무런 이유 없이 시작되지 않는 법이지.

아미야

……테레시스는 아직 런디니움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준비 중이에요. 맞아요, 한 나라의 수도를 빼앗는다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는 소리니까요……

아미야

그런데, 그게 도대체 뭘까요?

켈시

……

켈시

가장 기본적인 문제부터 설명을 시작하도록 하지.

켈시

살카즈 자신조차 이미 잊어버린, 가장 기본적인 문제다.

켈시

“살카즈라는 종족은 어째서 광석병에 가장 취약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