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흑야의 회고록

DM-3제압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0-12-10

W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를 포함한 용병들은 이미 과거의 로도스 아일랜드 함선으로 옮겨진 뒤였다.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어느 회의에 참석하게 된 외드레르와 조심스럽게 주위 환경을 살피는 W는, 그곳에서 '왕'을 만나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W, 이네스, 켈시, 외드레르

[CG: avg_ac9_8]

모든 살카즈들이 멈추었다.

불타고 있는 폐허가 중심부로 밀려 들어오고, 괴물과도 같은 적들은 고지대에서 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갑자기 한 여자가 나타났다. 그녀는 굉장히… 기이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살카즈가 아니었지만, 그 전쟁터의 중심에서조차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이네스는 떨고 있었다. 나는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떨게 만드는지 알 수 없었다.

폭발로 인해 청력에 손상이 왔기 때문에, 나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앞에 있는 저 사람 때문일까?

아니, 모두가 다른 방향을 보고, 모두 다른 사람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의식을 잃기 직전, 본 것은……

어느…… 살카즈였다.

아무런 적의도 느껴지지 않는…… 가냘픈 살카즈였다.


......

그들…… 임시로……

살카즈…… 반드시……

……뭘…… 하려고?

상처가 깊어…… 응급 처치를 바로 하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가…… 여기를 찾는다면…… 우리에겐 시간이 없어……

……켈시, 도와줘.

……하아…… 알았어.


W

——!

W

여기는……

이네스

함선이야.

W

함선……?

W

……우리가 어떻게 살아있지?

이네스

혼자 죽는 건 좋은데, 나까지 끼워 넣지는 말아 줄래?

이네스

후우……

이네스

결론부터 말하면, 누군가가 구해줬어.

W

……그럼, 여기는 어딘데?

이네스

운송팀 본대야. 우리가 계속 호송하던 게 이 함선이었지. 임시로 부상자들을 받아줬어.

이네스

계속 건설 중인 시설 같은데, 대체 어떤 구조인지 모르겠단 말이야. 이 함선… 이런 건 처음 봤어.

이네스

(하지만 그때 봤던 그림자는 확실히…… 더 파고들지는 말자.)

W

……외드레르는?

이네스

……고용주와…… 아니, 이곳의 주인과 담판을 지으러 갔어.

W

하긴, 네가 얌전히 있는 걸 보니, 외드레르도 무사하다는 얘기겠네.

W

그럼 여기 주인은 대체 무슨 일이래?

W

너 엄청 긴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처럼 아츠를 쓰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야.

이네스

……설마, 내가 널 걱정하느라 여기 있는 줄 아는 건 아니지?

W

절대 아니지. 그럼 뭣 때문인데?

이네스

하아.

이네스

지금, 그 녀석이 조금 불쌍해지기 시작했어.

이네스

방 안에 무슨 괴상한 것들이……


켈시

……그렇게 긴장하지 마. 긴장하면 회의의 효율이 떨어지니까.

켈시

너희는 최선을 다했어. 정보가 새어 나간 건 우리 잘못이야.

외드레르

……전쟁터에서 옳고 그른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는 잘 알고 있으니까요.

켈시

그럼 됐어.

외드레르

하지만 그 지휘관이…… 정말로 전하를 모시던 사람일 줄이야.

외드레르

당신의…… 그 힘에는 정말 놀랐습니다. 아직 제대로 감사의 인사도 드리지 못했군요, 켈시 선생님.

켈시

인사는 테레시아에게 하도록 해.

???

내가 뭐?

외드레르

전하……

???

여기는 카즈델이 아니니까 예의는 안 차려도 돼. 일단 앉아, 외드레르.

외드레르

……명 받들겠습니다.

외드레르

그렇다면 옆에 계신 분이 바로……

???

......

???

신경쓰지 마. 박사는 모든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하거든.

외드레르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W

......

W

(정말 함선이잖아…… 그런데 규모가 작지 않은걸……)

W

(어떤 시설은 완전 새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것들은 낡아서 건드리지도 못하겠네……)

W

(내 기억으론…… 이건 림 빌리턴에서 온……)

작은 카우투스

앗! 죄, 죄송해요. 이 앞은 공사 중이라……

작은 카우투스

켈시 선생님이 함부로 깊이 들어가면 위험하다고 ……

W

흐음……

W

그래, 다른 길로 가지 뭐.

작은 카우투스

가,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W

……예의 바르네. 저 귀는…… 역시 살카즈는 아니겠지.

W

그러고 보니, 이네스보다 짜증 나는 그 여자는 의사인가? 그쪽도 살카즈는 아니었는데……

W

여긴 대체 뭐야? 전쟁터 한가운데에 있는데, 살카즈가 아닌 사람들이 잔뜩……

왜 또 막힌 거야!!

W

어?

???

지, 진정해 클로저. 오늘 고작 일곱 번째 합선일 뿐이……

클로저

일! 곱! 번! 째! 라고! 일곱 번째!

클로저

이건 천재 엔지니어에게 있어 엄청난 굴욕이라고! 그냥 문을 새로 사자! 그게 빠르겠어!

???

그, 그래도…… 부상자들이 많은걸. 그만큼 식량이 더 급한데, 그러면 인력과 예산이 어떻게 될지……

???

그, 그렇지! 게다가 지금 이렇게 포기해버리면, 그게 바로 가장 큰 굴욕이지 않을까?

클로저

으어어어……

클로저

그럼! 전하!

클로저

사흘만 시간을 줘, 딱 사흘! 기왕 이렇게 고치기 힘들게 된 거, 아예 보안 제어 시스템을 모조리 뜯어내고 새로 설치해 버리겠어!

???

새, 새로 설치한다고? 그게 가능해?

클로저

대체 누가 이런 정체불명의 시스템을 림 빌리턴 지하에 묻어둔 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모르는 거……

클로저

…… 알 수 있는 것들로 바꿔버리면 되는 거지! 아주 간단한 일이잖아?!

???

그, 그렇네…… 그럼, 부탁할게.

클로저

오케이!

???

하아……

???

로도스 아일랜드…… 사용하기에는 아직 멀은 걸까……

W

로도스 아일랜드?

???

아……

???

너는…… 외드레르와 함께 있던……

???

깼나 보네? 상처가 꽤 심했던 것 같은데. 이름이……

W

(걱정하는 건가…? 용병을?)

W

용병 W라고 해. 외드레르 대장을 찾다가 길을 잃어서……

???

돌아다닐 땐 조심해줘. 아직 공사 중인 곳이 있어서, 튀어나온 케이블에 감전당할 수도 있거든.

???

그래도 그런 신중함은 역시 용병의 천성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W

......

???

이름이 W라고 했지?

???

테레시아라고 불러줘.

W

——

테레시아

외드레르는 회의를 마치고 박사와 이야기 중이야. 지금쯤이면 아마 임시 병동으로 돌아갔을 거 같은데.

테레시아

동료들이 걱정할 테니까, 너도 돌아가보는 게 좋지 않을까?

W

……테레시아…… 전하?

테레시아

응? 아, 여기는 카즈델이 아니니까 예의 안 차려도 돼.

W

그럼 테레시아…… 전하는 왜 여기서 문이랑 씨름하고 있어?

W

방금 그 짜리몽땅한 애, 엔지니어지? 그런 사소한 일을 전하가……

테레시아

사소한 일이 아니야.

W

그……래?

테레시아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W

......

W

……로도스 아일랜드는 또 뭐야?

테레시아

아, 들었구나.

테레시아

이 함선의 이름이야. 아직 정식으로 명명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부르고 싶어.

테레시아

내 바람일 뿐이지만, 박사와 켈시는 이 함선의 '진짜 이름'을 쓰는 걸 반대할지도 모르지.

W

……하, 진짜 이름? 이 함선의?

테레시아

너도 봤겠지만, 이 함선은 카즈델이 만든 게 아니야.

테레시아

가장 깊은 곳에 남겨진 자료에서, 이 이름을 찾았거든……

테레시아

'로도스 아일랜드'.

테레시아

나도 이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어. 음…… 켈시라면 알고 있으려나.

테레시아

하지만 그렇게 부르고 싶어. 다른 이름이 있다고 해도 말이야.

W

(카즈델을 찬탈한 섭정과 맞서 싸운…… 혼자 힘으로 살카즈를 하나로 모은 테레시아 전하가……)

W

(고장 난 자동문을 고치고 있다고?)

W

......

테레시아

왜 그래? 표정이 이상한데.

W

전하 앞에서 웃어도…… 실례되는 거 아니지?

테레시아

그런가? ……켈시나 박사는 잘 웃지 않아서…… 전사들은 짊어지고 있는 것이 많다 보니 쉽게 마음을 터놓지 않고……

테레시아

가능하다면, 너희 모두가 웃어줬으면 좋겠어.

테레시아

하지만 이건 무책임한 바람이겠지. 너희가 지고 있는 부담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W

그럼 내가 웃어도 문제 되는 건 없는 거지?

테레시아

응, 그럼.

W

......

W

아니, 갑자기 이러면 웃음이 안 나오잖아……

테레시아

어쨌든 내 잘못 같네……

W

하하…… 크흠, 됐어.

테레시아

그럼 너는?

W

나?

테레시아

나는 테레시아, 여기는 로도스 아일랜드. 그럼 너는?

W

“W”......

테레시아

그거 말고. 'W'는 한 용병의 이름이잖아? 너를 나타내는 건 네 이름이지.

테레시아

적어도 여긴 전장이 아니니까, 그렇게 전쟁에 찌든 듯한 위장은 안 해줬으면 좋겠어. 이름만 그런 게 아닐 테니, 이건 내가 참견 좀 해야겠는걸?

W

......

테레시아

아…… 미안.

테레시아

너, 이름이 없는 거야?

W

카즈델에서 태어난 살카즈에겐 흔한 일이잖아.

W

이름을…… 신경 쓰는 살카즈도 거의 없고. 어차피 잊어버릴 거, 누군가의 이름을 외우는 데 공을 들이는 건 비효율적인 일이야.

테레시아

나는 모두를 잊고 싶지 않아. 잊어서도 안 되고.

테레시아

카즈델의 운명이 정해질 때까지…… 네가 'W'로 살지 않아도 될 때가 온다면, 분명 우리가 다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오겠지.

테레시아

어쩌면 너 같은 살카즈에게 잘 어울리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될지도 몰라.

테레시아

로도스 아일랜드처럼, 이름이 있다면 더 듣기 좋겠지?

W

......

W

그런 건 생각해본 적이……

켈시

테레시아, 통신이야.

켈시

카즈델이 움직이고 있어. 박사가 벌써 배치 시작했으니까, 서둘러줘.

테레시아

응, 금방 갈게.

테레시아

W?

W

아, 응. 왜?

테레시아

만약 네가 우리랑 함께하고 싶다면, 네가 과거에 어디에서 무엇을 했든 우리는 널 환영할 거야.

켈시

……어이.

켈시

테레시아의 결정에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지만……

켈시

여기에 있는 모두가 너를 환영하는 건 아니야. 네 이력을 훑어봤거든, 꽤 위험하더라.

W

그건 피차일반 아니야?

켈시

……회복이 굉장히 빠르긴 하지만, 아직 막 돌아다닐 정도는 아니야.

켈시

네 병상으로 돌아가. 아니면 사람을 시켜서 돌려보낼 테니까.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테레시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가 없었다.

왜일까?

그렇게 천진난만해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이 잔혹한 전쟁을 이끄는 리더 중 하나로는 보이지 않았는데……

천진난만……인가?

하지만 천진난만한 사람이 그런…… 슬픈 눈빛을…… 할 리가……

……그녀 주변에는 늘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듯했다.

만약…… 내가 그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풍경을 보게 될까?

???

......

W

......?

W

(저 후드…… 저 사람이 다들 얘기하던 '박사'인가?)

W

(혹시 이쪽을 보는 건가……)

W

(......)

W

(대체 왜……)

W

(나 지금 겁먹은 건가? 뭐지? 굉장히 평범한…… 아니, 너무 모호해. 이렇게 이상한 사람은 처음이야……)

W

(아, 바벨의 전장 지휘관…… 생각났다……)

W

('박사'……인가.)

왜 이네스가 전하의 곁에 다가가지 않으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어쩌면 나도 좀 신경을 쓰는 게, 나 자신에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테레시아에 관한 일이라면 왠지 모르게……

뭐, 이유 없이 떠오르는 생각이겠지. 외드레르 일행이라면 이해해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