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비질로

나는 앞길이 두렵지 않다

미니 스토리브릿지2022-02-17

박사와 관련된 옛일을 떠올린 켈시. 눈앞에 이 익숙하고도 낯선 사람을 켈시는 과연 믿을 수 있을까? 감정상의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드디어 왔다.

등장 오퍼레이터: 켈시, 아미야


???

내 말은 중요치 않아. 순간순간 자기 의지를 실천해야 진짜 살아있다고 할 수 있지.

???

이 대지를 직접 경험해. 네 사상은 세월의 힘으로 만들어가야 해.

???

켈시, 난 네가……

5:39 P.M. 날씨 / 맑음

실외, 로도스 아일랜드 갑판

[CG: avg_ac8mi_sidebyside_dusk]
켈시

요즘 바쁘겠어.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많잖아.

켈시

적당한 휴식도 필요해. 요즘 네 생체 지표에 작은 파동이 있어서, 내가 지속적으로 지켜볼 거야.

켈시

참, 블레이즈가 오늘 밤 네게 간략하게 보고할 거야. 어제 기습 작전을 블레이즈가 주도했거든.


1:23 A.M. 날씨 / 맑음

바벨 임시 작전 지휘실

켈시

문밖에 스카우트가 와 있어. 어젯밤 작전 담당이었거든.

켈시

이는 스카우트가 바벨에서 일한 뒤로, 몇 안 되는 임무 실패 기록 중 하나지.

박사

들어와.

스카우트

박사, 켈시, 둘 다 있었네. 어젯밤에 있었던 일에 대해 간단히 설명할게.

스카우트

소대가 전장을 뒤처리하던 중 추적 가능한 적군의 흔적을 발견했어. 적군의 위치를 알아낼 기회라고 판단한 나는 그 흔적을 따라 추격하다가 매복을 당했다.

스카우트

내 책임이니, 기꺼이 처벌을 받겠어.

박사

베테랑 살카즈 용병이 내릴만한 판단은 아닌 것 같아.

스카우트

아쉽게도, 그때는 그동안 쌓았던 경험이 내게 경고를 해주지 않았더라고.

박사

경험은 일어나지 않은 것에서 비롯될 수 없어. 위기 발생 후에도 사상자가 없단 건, 철수할 때의 지휘가 침착하고 정확했다는 말이지.

박사

네가 받아야 할 건 표창이지 처벌이 아니야.

스카우트

어떻게 그런 결론을 내렸는지 모르겠군.

박사

군대의 규율이 상과 벌조차 구분하지 못한다면 존재할 의미가 없어. 스카우트, 그건 너도 알고 있잖아.

박사

왜 그렇게까지 그녀의 명예를 신경 쓰지? 이유를 알고 싶어.

스카우트

……켈시, 레이카의 상황은 어떤가.

켈시

이미 위기는 넘겼다.

스카우트는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말을 삼갔다.

박사

마음이 복잡한가 보군. 전장에서조차 네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걸 본 적이 없었는데. 생각을 말해주면 우리가……

스카우트

난 레이카가 어떤 처벌도 받지 않게 할 거야.

박사

레이카가 고아라서? 군의 규율은 넘치는 동정심까지 고려할 순 없어.

스카우트

레이카의 아버지는 살카즈 용병이었다, 내전에서 죽었지만.

박사

카즈델에서는 흔한 일이지.

스카우트

레이카의 어머니는 중증 광석병 때문에 그녀를 부양할 능력이 없다. 그 사실을 안 테레시아 전하가 레이카의 가족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제공했지.

박사

그것도 지극히 평범한 일이야. 그보다 더 충분한 이유가 없다면……

스카우트

레이카가 군에 입대한 건 전하에게 은혜를 갚고 싶었기 때문이다.

스카우트

레이카가 예전에 내게 이런 말을 했었어. 전하를 위해 싸우는 게 자신의 유일한 소망이자, 삶의 전부라고……

박사

계속해, 스카우트, 듣고 있으니까.

스카우트

……카즈델에서, 아이들은 꿈은커녕, 지키고 싶은 것조차 갖지 못한다.

스카우트

그저 전쟁에 휘말려 죽을 뿐.

박사

그래서 너는 레이카의 명예를, 전하를 지키겠다는 그녀의 꿈을 이어주고 싶었던 거구나.

스카우트는 대답이 없었고, 수많은 전쟁을 겪은 베테랑 병사는 또 한 번 침묵했다.

박사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스카우트의 어깨를 툭 쳤다. 이건 켈시의 예상 밖이었다.

박사

방금 혹시라도 실례했다면 용서해줘. 네게 정당한 이유가 있다는 거 알아.

박사

내 결정은 아무도 처벌받지 않아도 된다는 거야. 하지만 이렇게 처리해 버리면 분명 규율이 해이해졌다는 비난을 받게 될 거야.

박사

그러니까 스카우트, 앞으로 너와 너의 소대가 작전으로 질의에 응답했으면 좋겠어.

스카우트

물론이다. 그럼 박사, 켈시, 먼저 들어가 보겠다.

박사

그전에 약속 하나만 하자. 적어도 자신의 목숨과 명예는 다른 대원과 동등하게 봐주길 바란다.

스카우트

그러지.


[CG: avg_ac8mi_sidebyside_dusk]
켈시

……그리고, 클로저가 런디니움에 대해 너랑 상의할 게 있다던데. 이 일에 대한 내 입장을 무척이나 궁금해하더군.

켈시

클로저와 결정 과정에 대해 좀 더 공유하도록 해. 어차피 클로저도 잠재적인 작전 멤버니까.

켈시

물론 다른 얘기를…… 해도 상관은 없고.


11:27 A.M. 날씨 / 맑음

로도스 아일랜드 총괄 엔지니어 사무실

켈시

이번엔 또 뭐야.

클로저

켈시, 런디니움으로 가는 일은 결론 났어?

켈시

아직 의논 중이야, 작전 자체가 위험한 건 확실하니까. 갑자기 그게 왜 궁금한데.

클로저

네 기분을 걱정하는 거야. 너는 꼭 가고 싶겠지만, 로도스 아일랜드가 감당해야 할 위험도 고려해야 하니까.

클로저

갈등할 때 에너지 소모가 제일 큰 법이잖아.

켈시

갈등 같은 건 안 해. 어떤 순간에라도 로도스 아일랜드의 안전이 최우선이야.

클로저

언젠가 네가 마음 편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

클로저

그래도 이번 일은 내 눈을 못 속여. 너와 테레시아의 관계를 생각하면, 네가 런디니움 건을 그냥 둘 리 없잖아.

켈시

전하와는 무관해. 난 작전이 로도스 아일랜드에 미칠 이익 관계를 생각할 뿐이야.

클로저

맨날 이런다니까. 입만 열면 그놈의 책임 타령, 가끔은 자기 자신도 좀 생각하라고.

클로저

귀찮은 일은 박사한테 떠넘기고, 우린 한잔하면서 푸념이나 하면 얼마나 좋아?

켈시

박사는 이미 충분히 고생하고 있어.

클로저

그건 그렇지. 박사는 기억상실 이후로 많이 달라졌지만, 일 중독인 건 여전해.

클로저

그러고 보니 옛날에 박사는 굉장히 엄격했었는데, 지금이 훨씬 나은 것 같아.

켈시

지금이 괴롭히기 쉬워서?

켈시

다 들었어. 저번에 박사한테 테스트시킨 러닝머신이 갑자기 하늘로 떠올라서, 광고를 끝까지 봐야 내려올 수 있었다며?

클로저

그거야 한정 판매 기간이라서, 박사가 절약할 수 있게 도와준 거지.

켈시

박사를 좀 더 생각해줬으면 해.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서프라이즈를 바라는 사람은 없으니까.

클로저

알았어, 알았다구. 왜 갑자기 또 진지해지고 그래.

클로저

아마도 기억상실 전의 박사가 너무 무서웠기 때문일 거야. 그래서 그런가?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장난치고 싶다니까?

클로저

특히 기억을 잃기 전 마지막 그 며칠은, 박사는 점점 더 이상해졌었…

켈시

잠깐만, 클로저, 그 얘긴 여기까지. 박사에게 말하는 건 더더욱 금지야.

클로저

걱정 마, 나도 아니까. 맞다, 켈시. 런디니움에 가기 전에 '개발 대기 구역'을 정비할 생각인데, 적어도 선체 재료는 더 두껍게 해야 되지 않을까 싶거든?

클로저

꽤 큰 지출이 있겠지만, 믿을 만한 엔지니어로서, 이 정도 투자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클로저

그래서, 엔지니어링부를 대표해서 결정했어. 사흘 밤낮 분투하여 '개발 대기 구역'을 새롭게 만들 거야!

켈시

그럴 필요 없어. '개발 대기 구역'은 전 함선에서 가장 견고한 구역이야.

클로저

후훗, 그거에 대해서는 나도 발언권이 있다고. '개발 대기 구역' 바로 아래는 드론 격납고인데, 거긴 지탱하는 기둥이 없거든.

클로저

위쪽이 파괴되면 격납고 천장도 변형될 거고, 그럼……

클로저

왜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 무섭게.

켈시

넌 그냥 거기 들어가 보고 싶은 거잖아.

클로저

알았어, 솔직히 고백할게. 명색이 총괄 엔지니어인데 못 들어가는 구역이라니, 궁금하잖아.

켈시

나도 내 생각이 있어.

클로저

그렇게 계속 비밀 숨기고 그러다간 언제 진짜 크게 탈 난다?

클로저

켈시, 언제쯤 네가 알고 있는 걸 나한테도 공유해 줄 건데? 혼자 모두 끌어안지 말라고.

켈시

언젠간…… 그런 날이 오겠지.

클로저

그래.

클로저

응? 방금 혹시 허락해준 거야?!


[CG: avg_ac8mi_sidebyside_dusk]
켈시

코너 카운티의 환자 이송 작업은 오늘 중으로 모두 완료된다. 너는 배치 지역의 방위력을 재평가해야 할 거야.

켈시

관련 데이터라면 나중에 의료부를 통해 네게 전달하지.

켈시

앞으로 유사한 업무는 정예 오퍼레이터에게 인계할 테니, 넌 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을 거야.


메딕 오퍼레이터

실례합니다. 모두 일어나 주세요. 켈시 선생님이 회진을 돌 시간이에요.

일반 감염자 A

오늘 야간 회진은 평소보다 빠르네…… 어? 후방 지원부 오퍼레이터도 오시고.

일반 감염자 B

네 그 건망증도 켈시 선생님에게 진찰받는 게 좋겠어.

일반 감염자 B

의료진 아가씨가 일주일 내내 우리 병실에 와서는, 모두를 코너 카운티의 임시 의료 거점으로 옮긴다고 했잖아. 의료진 아가씨 입만 아픈 꼴이잖아.

메딕 오퍼레이터

아하하, 괜찮아요 아저씨. 갑자기 결정된 일이라서요.

메딕 오퍼레이터

다시 말씀드릴게요.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은 조만간 빅토리아 인근에서 모의 훈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메딕 오퍼레이터

안전을 고려하여 잠시 여러분을 코너 카운티의 의료 시설로 이송할 겁니다.

메딕 오퍼레이터

하지만 안심하셔도 돼요. 코너 카운티는 모든 의료 시설이 갖춰져 있고, 대부분의 의료 인원도 동반할 거라서요.

일반 감염자 A

거 봐, 이게 아리……

일반 감염자 A

으아아앗, 켈시 선생님! 언제부터 제 옆에 서 계셨어요……

켈시

당황하지 마, 나도 이제 막 온 거니까.

켈시

아리, 이 환자의 오늘 혈액 검사 보고서를 줘.

켈시

음,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군. 광석병 증상도 악화되는 것 같지 않고.

일반 감염자 A

제가 이렇게 살아있는 건 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광석병 급성 발작이 났을 때 밤새 돌봐주셔서……

켈시

의사로서의 직무를 다했을 뿐이야.

켈시

이제 이동에 대해 설명해 줄 테니, 여기 협의서에 사인해 줘. 그럼 '로도스 아일랜드 광석병 수용 치료 규칙' 제4조에 따라……

일반 감염자 A

읽지 않으셔도 돼요. 선생님도 쉬셔야지요. 저는 로도스 아일랜드를 믿으니 바로 사인하겠습니다.

켈시

고맙다. 그러나 협의 항목을 모두 읽는 것 또한 환자의 권익을 위한 것이다.

켈시

아리, 시간이 없어. 환자를 옮길 일손이 부족할 거야. 가서 도와줄 사람이 있는지 봐줘.

메딕 오퍼레이터

알겠습니다.

메딕 오퍼레이터

어라, 박사님? 안녕하세요. 여긴 어쩐 일이세요?

선택지
  1. 안녕.
  2. ……
  3. 오랜만이네.
— 분기 합류 —
메딕 오퍼레이터

박사님, 시간 괜찮으세요? 지금 환자분들을 옮겨야 하는데 일손이 부족해서, 혹시 도와주실 수 있나요……

선택지
  1. 시간 괜찮아.
  2. ……알았어.
  3. 기꺼이 도울게.
— 분기 합류 —
켈시

……지금 네 몸 상태로는, 체력을 쓰는 일은 추천하지 않아.

선택지
  1. 안 그래도 한가하니까.
  2. ……노력해볼게.
  3. 조금이라도 도울게! 그러니 얕보지 마!
— 분기 합류 —
일반 감염자 B

박사님이라면…… 혹시 로도스 아일랜드의 지휘관 말인가? 아리가 맨날 칭찬하던 그 사람?

메딕 오퍼레이터

앗…… 무슨 말씀이세요, 아저씨! 전 그냥 로도스 아일랜드에 대해 간단히 소개만 했을 뿐인걸요.

선택지
  1. 아리가 말한 것만큼 대단한 사람은 아니야.
  2. ……
  3. 내가 그렇게 잘 생겼나?
— 분기 합류 —
일반 감염자 A

로도스 아일랜드의 지휘관이 나의 이송을 돕는다니? 이런 황송할 일이……

켈시

사양할 필요 없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로도스 아일랜드의 누구든 참여 의무가 있으니까. 전장 지휘관도 예외는 없다.

선택지
  1. 시간이 없어. 바로 이송을 시작하자.
  2. 시간을 아껴야지.
  3. 시작해볼까.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쿠스, 이쪽으로 와서 상체를 받쳐 줘. 의료 설비 케이블을 조심하고.
— 분기 합류 —
후방 지원 오퍼레이터

알았어. 아리, 이 새로운 기기는 뭐야? 처음 보는데.

선택지
  1. 결정 융해 장치야. 라인 랩 CR-01 테스트 모델, 오리지늄 회로가 내장되어 있어.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중증 광석병 환자의 체내는 결정이 가득해서, 장기가 쉽게 손상될 수 있어.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이 결정 융해 장치로 에너지를 결정에 집중 분사해서 결정을 분해하는 거야.
— 분기 합류 —
메딕 오퍼레이터

맞아요! 역시, 박사님은 뭐든 다 알고 계시네요.

선택지
  1. 쿠스, 그렇게 잡으면 안 돼.
  2. 쿠스, 잠깐만.
  3. 쿠스, 멈춰!
— 분기 합류 —
선택지
  1. 환자의 양손을 목에 올려서 왼손으로 받치고, 오른손으로 다리를 꽉 잡아……
— 분기 합류 —
후방 지원 오퍼레이터

미…… 미안합니다! 전에 켈시 선생님의 전장 운반 과목을 제대로 안 들어서, 기억이 잘……

켈시

그 과목은 실전을 거듭하지 않으면 기억에 잘 남지 않아. 그런데 박사는 어떻게 알지? 내가 강연할 시기에 넌 사르곤에 외근 갔었잖아.

선택지
  1. 무의식중에 말이 나와버렸어.
  2. ……
  3. 천재라서 그럴 거야.
— 분기 합류 —

[CG: avg_ac8mi_sidebyside_dusk]
켈시

마지막으로, 아미야는 요즘 런디니움행 관련 각종 평가 때문에 바빠. 시간 나면 네가 신경 좀 써줘.

켈시

아미야가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더긴 하지만, 아직은 어린아이기도 하니까.


2:29 A.M. 날씨 / 흐림

바벨 임시 작전 지휘실

켈시

넌 바벨의 리더인 동시에 광석병 환자야. 그러니까 제발 네 몸을 소중히 여겨.

켈시

일은 잠시 그만두고, 당장 휴식을 취하는 게 좋겠어.

테레시아

켈시, 넌 여전히 타인을 많이 걱정해주는구나…… 아, 박사, 들어와. 기밀 사항에 대해 얘기를 나눴던 건 아니야.

박사

다 들었어. 전하,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지는 게 좋을 거야.

박사

어젯밤 작전회의 분위기도 별로 좋지 않았고, 너도 체력을 많이 소모했을 테니까.

테레시아

괜찮아. 그리고 박사, 일부 참석자의 발언에 대해선 대신 사과할게. 그들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조금 감정적으로 과격해졌을 뿐이야.

테레시아

그들은 내 안전을 걱정해 주고 있어. 하지만 나도 이해해. 박사 역시 모든 가능성을 고려했을 테니까. 그게 최선이겠지.

박사

테레시스는 전쟁의 주도권을 되찾을 생각이야. 그는 네 장점이 곧 약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박사

하지만 테레시스도 네가 살카즈를 위해 얼마나 큰 희생을 할지는 알지 못할 거야.

박사

그러니 아스카론이 이끄는 부대가 마을에 나타나는 순간, 테레시스도 자신이 패배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될 거다.

테레시아

넌 항상 사람을 안심시켜주는구나. 박사, 너의 그 한마디가, 수면보다도 더욱 기운을 북돋아 주는 것 같아.

테레시아의 피폐한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나타났다. 그 미소는 그녀의 고개가 문밖을 향할 때 더욱 부드러워졌다.

테레시아

어서 들어와. 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

어린 카우투스

하…… 하지만……

테레시아

뭘 그렇게 들여다보고 그래. 다 아는 사람들이야, 아미야.

아미야

박사님, 켈시 선생님, 아…… 안녕하세요.

아미야

일부러 늦게까지 안 자려던 건 아니에요.

테레시아

아무도 널 나무라지 않는단다. 혹시, 나쁜 꿈이라도 꾼 거니?

아미야

아…… 아니요. 군대가 집합하는 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깼어요.

아미야

창문에 올라가 봤는데, 아스카론 언니가 병사들을 데리고 원정 준비를 하고 있어서……

박사

그들은 수행해야 할 임무가 있다.

아미야

하…… 하지만 아스카론 언니가 그랬어요, 절대로 전하랑 제 곁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요.

아미야

그래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걱정돼서, 몰래 지휘실을 훔쳐보고 있었어요……

테레시아

아미야, 박사가 아스카론에게 작은 임무를 맡겼어. 갔다가 금방 돌아올 거야.

테레시아

생각해 봐. 박사가 지휘한 전투 중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되지 않은 전투가 있었니?

아미야

그…… 그야 물론, 박사님의 임무라면 저도 안심이에요.

아미야

박사님은 가장 안정감을 주는 분이니까요.

박사

아미야, 이제 그만 가서 자야지.

아미야

이제 가볼게요!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테레시아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야……

테레시아

박사, 네가 오기 전까지 나도 걱정이었어…… 아스카론이 떠나 있는 동안 로도스 아일랜드가 안전할지 말이야.

박사

걱정이 될 만도 해.

박사

전선이 길어진 건 둘째치고, 전략적 의미가 전혀 없는 마을을 포위한 테레시스의 진정한 목적을 알 수가 없어.

테레시아

가장 중요한 건 내 안전이 아니야. 나는 오히려 함선에 있는 연구원과 아이들까지 말려들까 그게 걱정돼.

테레시아

하지만 아미야 말대로 넌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야. 네가 지휘해서 얻은 성과도 의심할 바 없으니까.

테레시아

박사, 켈시, 전쟁에서 승리할 날이 머지않았겠지?


[CG: avg_ac8mi_sidebyside_dusk]
켈시

방금까지 말한 일들, 전부 너의 일상 스케줄에서 벗어난 것들이야……

켈시

박사, 듣고 있어?

선택지
  1. 듣고 있어.
  2. ……
  3. 듣고 있어, 똑똑히.
— 분기 합류 —
[CG: avg_ac8mi_melancholic_kalts]
켈시

박사, 어떻게 살아야 진짜 산다는 걸까?

선택지
  1. 뜬금없는 질문이네.
  2. ……생각해 본 적 없어.
  3. 깊이 있는 질문이네.
— 분기 합류 —
켈시

타인의 의지에 복종하고, 앞으로 나아갈 이유를 잃었다면, 그게 살아있는 걸까?

선택지
  1. 산 송장일 뿐이지.
  2. ……
  3. 그건 로봇 아닌가?
— 분기 합류 —
켈시

육체는 있지만, 기억을 잃었다면, 그것 또한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선택지
  1. 그건 살아 있다고 하기엔 애매한데.
  2. ……
  3. 나 말하는 건가?
— 분기 합류 —
켈시

양자택일하라면, 박사, 넌 어떤 거 고를래?

선택지
  1. 난 꼭두각시가 아니라 사람이 되길 선택하겠어.
  2. 당연히 자유를 선택하겠어.
  3. 로봇이 되고 싶은 사람이 어딨어?
— 분기 합류 —

켈시가 의미심장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켈시

자유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야.

켈시

기억을 잃은 채로 깨어나, 전투를 강요당하고 희생을 강요당했지. 지금까지 네게 많은 선택지를 주지 못했어……

켈시

……내 눈을 봐. 그리고 얘기해줘, 박사, 넌 도대체 무엇을 위해 싸우는 거야?

그 순간 기억이 끊임없이 솟아올랐다. 체르노보그에서 깨어나면서 일어난 모든 일이 생생히 떠올랐다. 그리고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다……

그러다 하나의 해답이 머릿속에서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그 답을 내뱉었다……

선택지
  1. 나는 자신의 운명에 맞서기 위해 싸운다.
  2. 나는 로도스 아일랜드를 위해 싸운다.
  3. 나는 이 대지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
— 분기 합류 —
켈시

그렇다면 지금의 대답을 부디 잊지 말기 바란다.

켈시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우린 이렇게 걸어가야 하니까.

켈시

박사, 너도, 너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