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1첫 번째 접촉
스카디와 스펙터가 박사에게 도시를 안내하는 가운데, 클레멘티아 집정관은 글래디아와 단독으로 면담한다. 해양 순찰대와 조우한 아이린은 데이터 분석가 실종 사건의 조사에 참여하게 된다.
박사, 우리가 방금 둘러본 건물을 박물관으로 착각했지? 그 기기들을 보는 박사의 눈빛은 마치 전시품을 감상하는 것 같았어.
- 이게 벌써 내가 박물관으로 오해한 세 번째 건물이야.
- 건물 내부의 중력이 어떻게 역전될 수 있는 거지?
- 기둥 사이를 자율적으로 오가는 물줄기들은 뭐지?
- 저 손가락을 왜곡시키는 공간은 뭐야?
어떤 원리들은 나도 설명하기 어려워.
지난 5년 동안 우리도 많은 과학 신기술들의 발전을 놓쳤으니까.
- 잠깐, 저 앞에 보이는 높은 탑은……
- 도시의 핵심 건물이 발사대라고?
맞아요, 박사님. 저건 비콘 발사대예요. 꽤 오랜 역사를 지녔죠.
상어, 네가 알고 있을 줄은 몰랐네.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본토를 돌아다니며 많은 도시에서 유사한 건물들을 봤죠.
- 에기르인은 모두 집단 양육을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난 그렇게 자랐어. 하지만 상어는 생물학적 부모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지.
부모님이라기보단 친구에 더 가깝죠.
부모님은 공공 양육소와 특별한 합의를 했어요. 기본적인 양육은 공공 양육소에서 담당하지만, 두 사람이 도시의 돔 건축 건설을 맡을 때마다 절 데려가셨죠.
도시 곳곳을 참관시키고 배우도록 했어요. 때로 두 사람의 작업에도 조금 참여시켰죠…… 물론 대부분의 시간은 여전히 공공 양육소에서 보냈지만요.
- 그런데 이 비콘 발사대의 용도는 뭐야?
이름 그대로…… 비콘을 발사해서 항로를 안내하는 거죠.
- 일반적인 비콘 발사대가 이 정도 규모는 아닐 텐데.
- 이 발사대는 도대체 어떤 척도로 항로를 안내하는 걸까?
약 300년 전, 에기르의 해양 개발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어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각종 에너지원을 활용했고 해저의 모든 골짜기가 해도에 기록되었죠.
그때 사람들은 또 다른 반짝이는 별들이 가득한 바다로 시선을 돌렸어요.
당시의 구상으로는, 우리의 함대와 도시가, 본래 존재하지 않았어야 할 경계를 넘어 차단층 밖에서 문명의 불꽃을 밝혀야 했죠.
- 차단층 밖……
박사, 보존자의 판단이 정확했어. 에기르가 보기에 크리스틴의 계획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던 거야.
해양 국가와 하늘 사이의 거리는 우리가 지금까지 상상했던 것보다 더 가까웠나 봐.
그 당시 사람들은 엄청난 열정으로 수많은 시도를 했어요…… 전자구름층의 탐사와 해독, 추진 기술 및 재료 기술의 혁신, 우주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생명체에 대한 탐구……
우리 앞에 있는 비콘 발사대가 바로 그 당시 결과의 산물이죠.
적어도 초기 구상에서는 이것으로 밤하늘의 가장 미세한 신호를 포착할 수 있고, 항성도의 특정 좌표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비콘을 세울 수 있었어요.
비콘 신호 사이의 수많은 초소형 부유 기계들의 몸체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순식간에 에기르가 광활한 공간에서 횡단하도록…… 적어도 사람들은 그렇게 구상했었죠.
상어, 너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얘기 안 했었잖아.
육지에 있을 때는 내가 정신을 차리고 있던 시간이 별로 없었으니까요, 스카디.
바로 어제, 꿈을 꿨어요. 또다시 투지장에서 그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꿈을요.
그리고 '로렌티나'가 춤추고 있는 걸 봤어요.
그녀의 춤사위는 파도를 넘어 별하늘로 뛰어올랐고, 별의 먼지가 그 치맛자락을 쫓아갔죠. 아주 먼 곳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그건 만물의 주인이었고, 만물의 주인은 노래로 그녀에게 화답했죠.
우주에는 끝이 없고 상상력은 무한하며 '로렌티나'의 춤은 멈추지 않아요.
스펙터는 눈을 감았다. 마치 그 꿈속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음……
왜 그러세요?
상어, 난 그 장면을 상상하고 있었어.
- 아름다운 꿈이야, 로렌티나.
- 어쩌면 정말 그런 순간이 있었을지도 몰라, 로렌티나.
별바다로 가는 문을 열기 전, 사람들은 늘 차단층 밖의 위협에 대해 더 충분히 준비하려고 했어요…… 시본이 나타나 이 긴 꿈을 끊어내기 전까지는요.
언제부턴가 '시본'은 우리의 유일한 과제가 되었어요. 예술, 과학기술, 미래를 향한 우리의 모든 상상이 강제로 중단되어 버렸죠.
시본은 에기르의 많은 것을 바꿨어요.
- 스카디, 어비설 헌터스가 되기 전에는 뭘 하고 있었어?
- 스펙터, 어비설 헌터스가 되기 전에는 뭘 하고 있었어?
나?
나는 그때 시설관리소 최고의 기술자였어. 혼자서 도시 전체의 해저 조명 배열을 조정할 수 있었지.
마침 발전계획소에서 들어온 제안이 내 생각과 비슷하길래 받아들였어.
혼자라 좀 외롭긴 했지만, 가끔 산호초에 숨어 있는 거대한 린수들을 놀리면서 멍하니 바다를 밝히는 일은 꽤 만족스러웠어.
전 조각가 지망생이었어요.
발전계획소는 실제 상황을 고려해 시민에게 제안하는데, 우리의 의사와도 대체로 잘 맞았어요.
제가 몸 담고 싶었던 분야는…… 돔 설계, 조각 예술, 아니면 춤 같은 것이었죠.
박사님, 켈시 선생님, 그러고 보니 함께한 시간 동안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공유했지만 과거의 삶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네요.
- 그건 이미 바뀌었으니까.
그렇네요. 박사님, 도시 구경을 시켜드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무거운 주제로 이야기하게 되었네요. 어울리지 않게 말이죠.
무한한 파도가 우리 머리 위로 닥쳐올 거예요. 박사님, 불쾌한 일들을 마주하기 전, 여기서 함께 한 곡 추실 시간이 있을까요?
……글래디아.
의장용 검을 비스듬히 든 여성이 천천히 다가왔고, 글래디아는 본능적으로 창 자루를 쥐었다.
하지만 상대방은 양팔로 부드럽게 그녀의 어깨를 감쌌고, 글래디아는 주변에 퍼지는 신경 활성제의 냄새를 맡았다.
에기르인은 밀접한 신체 접촉으로 인사를 표현하는 경우가 드물었기에, 글래디아는 어머니가 이렇게 한 적이 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상대방의 이 행동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클레멘티아 집정관님?
총전쟁설계사들 사이에 이런 군례가 있었던 기억은 없는데요.
글래디아, 헌터들이 맑은 정신으로 복귀한 것이 이번 여정의 가장 큰 수확입니다.
군인들이 저를 보고 당황하는 반응을 보아하니, 여러분은 꽤 많은 곤란을 겪었겠군요.
그 '퍼스트본' 처치작전으로 인해, 에기르는 모든 어비설 헌터스를 잃었습니다.
세쿤다는 여러 번 수색 구조를 시도했지만, '퍼스트본'이 죽은 후 폭주한 시본이 그 해역 전체를 봉쇄했기에, 매번 성과 없이 돌아올 수밖에 없었죠.
호라티아…… 당신의 어머니는 국민들에게 너희의 죽음을 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글래디아, 호라티아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호라티아를 잘 압니다.
어쩌면 과학발전계획소의 가장 뛰어난 집정관인 호라티아는 그저, 제 죽음이 에기르의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뿐일지도 모르죠.
저도 어머니를 잘 알아요.
클레멘티아, 두 총전쟁설계사 간의 면담에서, 뒤틀린 모녀 관계가 주제가 되어선 안 될 것 같군요.
물론입니다, 글래디아.
이 도시를 보세요.
집정관의 명상실은 도시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바닷물은 지금 이 순간 두 사람의 머리 바로 위에 있었다.
이곳에서 보면, 투명한 돔은 부드러운 거울처럼 깊은 혼돈을 차단하고, 에기르인이 에기르를 더 잘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돔 아래 온 도시가 짙은 푸른빛에 휩싸여 있었다. 비콘 발사대가 도시 중심에 우뚝 솟아있었고, 저 멀리 허브 항의 함선들은 헤엄치는 린수 떼처럼 보였다.
바닷물에는 색은 없고, 오직 어둠뿐이죠. 밀리아리움은 마치 이 대양 속에서 뜨인 문명의 눈과도 같습니다. 고독하고 밝은 눈이죠.
예전에 우리는 이런 도시가 무수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바다를 밝히는 이 수많은 별들은 하나둘 꺼져가며 시본의 자양분이 되었죠.
지금 해저에 흩어진 건 그 기이한 색깔을 띤 소굴들입니다.
어비설 헌터스 계획이 실패한 도박이었다는 걸 부정하진 않겠어요. '퍼스트본'의 죽음은 시본이 진화하는 추세를 막지 못했으니까요.
에기르의 현재 대응책을 알고 싶어요. 클레멘티아, 당신의 해결책이요.
그나저나, 도대체 '항로 계획'은 어떤 것이죠?
글래디아, 당신을 탓할 의도는 없습니다……
저 또한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또 다른 도박에 참가했을 뿐이죠.
여전히 '무기 등급 분류 계획'은 무기 사용에 대한 엄격한 통제일 뿐이며, 그 목적은 시본의 진화를 늦추는 것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우리가 보유한 무기와 연구 중인 모든 무기를 계획에 포함시켰죠.
재래식 탄도 무기와 제1급 무기를 혼합해서 사용한 결과 뛰어난 전과를 거뒀습니다. 시본은 왜 바닷물에 의해 화상을 입었는지 이해하지 못했죠.
하지만 놈들은 겨우 1년 만에 미지의 위협에 거의 적응했습니다. 11개월 차에 우린 갱신을 앞당겼고, 살상 방식이 전혀 다른 제2급 무기를 활용했죠.
이런 식으로 계속 되풀이 돼왔습니다.
시본의 진화 속도가 기술원의 무기 업그레이드 속도를 초과할 때까지 말이죠.
그래요. 우리는 결국 시간을 벌고 있는 겁니다. 에기르는 시본 연구에 엄청난 자원을 투자했어요. 시본의 근원을 이해해야만 시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글래디아, 당신이 가져온 정보는 매우 가치가 있어요. 브레오간이 육지에서 발견한 것은 다른 측면에서 과학원의 추측을 뒷받침해 주었습니다.
시본과 베헤모스의 근원이 같다는 것 말이죠.
에기르는 더 오래된 기억을 찾기 위해 육지로 온 건가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시본은 베헤모스와 기원이 같지만, 베헤모스와는 달리 놈들의 몸에는 너무나 많은 비자연적인 요소가 있죠.
시본의 행동은 분명한 목적성이 있어요. 놈들은 빠르게 바다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대규모 집단으로 육지로 이주하기 시작했죠.
만약 개입하지 않는다면 대륙 전체가 시본의 온상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겁니다.
그건 우리가 이베리아에서 본 것과 일치하는군요.
따라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에기르인들에게, 육지는 반드시 밝혀내야 할 진실이자 짊어져야 할 책임이기도 합니다.
호라티아는 발전계획소를 대표해 새로운 전쟁 명령에 서명했고, 밀리아리움은 기술원이 개발한 제4급 무기를 갖고 이곳에 왔습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생물학적 무기죠. 목표 범위 내에 있는 시본 소굴과 유체를 자발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고 대량의 성체를 목표 해역에서 쫓아낼 수 있어요.
우리는 이미 목표 해역 내 소굴 대부분의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아직 비콘 설치가 되지 않은 곳은 이베리아 근처의 소굴들뿐이죠.
비콘 설치가 완료되고 무기가 가동되면, 우리는 드디어 시본이 없는 맑은 수역…… 에기르 본 구역과 연결되는 항로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될 겁니다.
호라티아 집정관님은 자신의 계획에 어떠한 실패 가능성도 용납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제가 본 건 시본의 포위 속에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위태로운 도시뿐이었죠.
호라티아는 내게 “항로 계획은 실패하지 않아”라고 했습니다.
호라티아가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계산했는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영원히 알 필요 없기를 바라죠. 지금까지 제겐 이 위험한 도시가 항로 계획의 전부였어요.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글래디아. 지난 한 달 동안 너무 많은 변수가 생겼어요. 이전 계획을 반드시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시본의 무기 적응력이 폭발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심지어 제3급 무기의 폭격 속에서도 동료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진화했죠.
성공적인 섬멸 작전은 시본이 다른 개체에 정보를 전달할 기회를 차단하죠. 하지만, 놈들은 다른 방식으로 깨달음을 얻은 것 같습니다.
시본이 인류를 상대로 일으킨 모든 변이는 거의 타락한 에기르인이 촉발시킨 것이었어요.
하지만 시본은 진짜 지능을 갖추고 있지 않죠. 실험실의 모든 무기 원형을 시본 소굴로 던져도 놈들이 그걸 분해해서 연구하진 않을 거예요.
심해 교회가 시본을 이용해 부대나 도시를 공격하도록 유도할 순 있겠지만, 단시간 내에 급격한 변이를 일으키게 하기는 어려워요.
시본이 심해 신도의 정보뿐만 아니라 또 다른 '퍼스트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요.
그 뒤늦은 작전 보고서를 이미 읽으셨나 보군요.
맞습니다. 울피아누스에 의하면 우리가 죽인 게 유일한 '퍼스트본'은 아니었어요.
글래디아, 당신들은 '퍼스트본'의 서식지에 들어간 최초의 에기르인이자, 최후의 에기르인입니다.
지금 시본은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그 유적을 봉쇄했습니다. 우리는 아직까지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요.
헌터 중에서는 울피아누스가 가장 오래 머물렀죠. '진실'을 목격할 만큼 길게요.
울피아누스의 말을 믿을지 말지 망설이고 계시는군요.
……네. 이건 에기르가 시본의 수수께끼를 풀 열쇠가 되어 줄 수도 있지만, 에기르를 파멸로 이끌 수도 있으니까요.
시본의 잔해로 몇 달 동안을 간신히 버티던 헌터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고, 그 헌터가 문명으로의 복귀를 거절한 채 시본과 동행했습니다.
울피아누스에게는 당시 작전과 관련해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아직 너무 많아요.
죄송합니다, 글래디아. 에기르는 헌터들의 귀환을 평의회를 통해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이곳은 이미 수색 대상 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만……
……이베리아의 아이린 님?
당신을 뭐라고 부르면 될까?
세쿤다, 해양 순찰대의 지휘관입니다. 어제 직접 여러분을 밀리아리움에서 맞이하지 못해 유감입니다.
해양 순찰대는 현재 시민 실종 사건을 조사 중에 있습니다. 저희는 이베리아 측에 수색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았으니, 빨리 이 구역을 떠나 주시길 바랍니다.
내가 직접 당신들을 지원하고 싶어.
호의에 감사드립니다만,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내 생각엔……
다른 부대에선 소식이 있나?
잠시, 영상을 조회 중입니다.
지휘관……
허브항에서 수상한 움직임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쳇.
그럼 다른 팀에 통보해라. 폐쇄된 민간용 수문들을 확인하고. 도시 가장자리의 순환 시스템도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전해.
예.
내 앞에서 명령을 내리다니, 정보 유출이 걱정되지는 않아?
아이린 님, 이건 해양 순찰대의 일상적인 업무일 뿐, 기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전까지 조력자를 시켜 사람들을 이곳에서 내보냈잖아?
그건 무관한 사람들이 불필요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곳에 꼭 남아야겠다고 하시면, 본인의 안전은 스스로 책임지셔야 합니다.
나는……
실종자는 툴리아, 항로 계획의 기술자로 시본 소굴의 데이터 기록 및 교정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30시간 전 자리를 비운 뒤 행방불명되었죠.
혹시…… 심해 교회의 소행일 가능성은 없을까?
바로 그 점이 의문입니다.
툴리아 씨가 실종된 시간 동안 항로 계획의 모든 작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소굴의 데이터 기록과 교정은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최고로 중요한 사항은 결코 아니죠.
만약 심해 교회가 관련자를 암살하여 항로 계획을 방해하려 했다면, 가장 절박한 시점에 평범한 데이터 분석가를 선택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다만……
툴리아 씨가 알아서는 안 될 비밀을 알게 된 게 아니라면요.
툴리아 씨의 거처에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아이린 님, 당신은 꽤 예리하시지만 해양 순찰대와 동행하는 건 여전히 권장드리지 않겠습니다.
난 그저 우리 모두에게 직면한 위협을 내 방식대로 조사하고 있을 뿐이야.
……마음대로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