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삶의 길

BP-8“존속이란?”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4-12-03

밀리아리움과 에기르 본토가 접촉을 재개했고, 글래디아의 어머니는 원격 통신으로 클레멘티아 집정관, 켈시와 함께 해양과 대륙 간의 연합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수수께끼의 시본은 떠나기 전, 스카디와 마주친다. 이는 두 '이샤믈라'의 만남이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스카디, 켈시, 글래디아, 아이린, 언더플로우


해양 순찰대 대장

클레멘티아 집정관님, 여기 계셨군요.

해양 순찰대 대장

투지장에서 매우 특수한 생체 신호를 발견했는데,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클레멘티아

전선 상황은 어떻습니까?

해양 순찰대 대장

집정관님의 지시대로 제8군단, 제10군단 그리고 해양 순찰대가 교대로 출항해 호위하고 있습니다.

해양 순찰대 대장

도시 유닛 프레임 재구성이 완료되었고, 인공 중력장을 완전히 개방하였습니다. 밀리아리움은 시본의 파도에 대항하고 있습니다.

클레멘티아

도시 내 모든 관련 연구원에게 알리세요. 지금부터 이 해역의 변화를 제게 수시로 공유하라고요.

클레멘티아

비상 대책을 실시했음에도 우린 여전히 너무 수동적입니다.

해양 순찰대 대장

집정관님…… 방금 드론 대열이 전송한 화면을 확인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클레멘티아

네?

클레멘티아

시본 사이로 퍼져나가는 이 빛의 경로들은……

클레멘티아

항로?

에기르 기술자

클레멘티아 집정관님, 본토와의 통신이 복구되었습니다! 방금 본토의 과학발전계획소에서 통신을 보내왔습니다.

클레멘티아

……

클레멘티아

헌터들 소식은요?

해양 순찰대 대장

세 명의 어비설 헌터스가 이미 밀리아리움으로 돌아왔습니다. 헌터들은 현재 동쪽 도시 유닛에서 남은 시본을 소탕 중입니다.

클레멘티아

글래디아에게 연락해 당장 우리를 찾아오라고 전하세요.

해양 순찰대 대장

네, 알겠습니다.

클레멘티아

켈시, 박사님. 가시죠.

클레멘티아

두 분에겐 에기르와 더 깊은 접촉이 필요합니다.

선택지
  1. 내가 여기 대장이랑 같이 헌터들에게 알리러 갈게.
  2. 외교적인 자리라면 켈시가 가는 게 좋겠네.
— 분기 합류 —
켈시

(속삭임) 박사?

선택지
  1. (속삭임) 그 시본이 떠난 방향도 동쪽이야……
  2. (속삭임) 그 시본이 스카디와 접촉할 수도 있어……
— 분기 합류 —

당신은 켈시와 짧게 눈빛을 교환한다.

켈시

집정관님, 박사에겐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클레멘티아

……알겠습니다.


글래디아

항로 계획의 최종 작전은 밀리아리움이 시본에게 침입당하면서 끝이 났군요. 클레멘티아 집정관님, 설명이 필요합니다.

켈시

글래디아.

켈시

괜찮아?

글래디아

켈시, 당신도 여기 있었군요.

글래디아

헌터들이 약간의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어요.

글래디아

이베리아의 사절로서, 켈시 선생님에게도 설명이 필요할 것 같군요.

클레멘티아

저 역시 답을 듣고 싶어요.

클레멘티아

여러분을 만나고 싶어 하는 분이 있습니다.

'조력자'

……

조력자가 명상실 중앙으로 이동하자 홀로그램 모듈이 차가운 푸른빛을 내뿜었고, 빛의 입자들이 공기 중에서 춤을 추며 에기르인의 형상을 조금씩 그려냈다.

미소 짓고 있는 금발의 여성은 마치 오랫동안 기다렸거나 혹은 오래 관찰해 왔다는 듯이,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CG: 51_i12]
글래디아

……호라티아 집정관.

호라티아

우리 글래디아, 왜 그렇게 지쳐 보일까요?

호라티아

항로의 정보 전송 효율성은 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높지만, 홀로그램으로는 결국 내 감정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네요.

호라티아

아니었다면, 꼭 안아주고 그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었는데요.

글래디아

그럴 필요는 없어요. 그건 위험하다는 걸 잘 아실 텐데요.

글래디아

현재 해수면 위에 일어난 이변, 갑자기 생성된 그 '항로'들은 당신 작품인가요?

호라티아

에기르와 시본, 둘 다 시간을 다투고 있죠.

호라티아

시본은 대륙붕 전체를 한시라도 빨리 소굴로 만들기 위해, 점령한 모든 해역에 끊임없이 영양분을 공급해야만 해요.

호라티아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기 마련이에요. 재앙은 우리에게 헤아릴 수 없는 생물 에너지 또한 가져다주죠.

호라티아

200년 전, 비콘 발사대는 10여 개 도시가 협력하여 유지하는 생물 공급 시스템을 필요로 했어요. 이 시스템이 있어야만 항로를 구성하는 초소형 부유 기계를 지속적으로 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죠.

호라티아

하지만 지금, 이 초소형 부유 기계들은 시본에 의해 양육되고 그들에게 무해한 동족으로 여겨지고 있어요.

호라티아

부유 기계들 사이의 정보 흐름을 기반으로, 압축 상태의 함대와 도시들은 순간적으로 대양을 가로지를 수 있게 될 거예요.

호라티아

비록 이 부유 기계들이 선인들이 상상했던 대로 에기르를 성간 문명으로 끌어올리진 못했지만…… 인류 문명의 생존이 위태로운 이 시기에 한 줄기 활로를 열어주기에는 충분하죠.

글래디아

하지만 그것은 앞으로 오랫동안 에기르가 시본과 '공생'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 쓰레기들의 활동을 이용하는 동시에, 놈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이기도 하죠.

글래디아

……이것도 당신이 말한 도박수인가요?

호라티아

우리가 포위를 뚫고 나가기 위한 수단이죠.

호라티아

에기르가 가는 길, '항로'는 결코 순수한 수역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랍니다.

호라티아

당신이 처음부터 항로 계획에 대해 의심을 품은 건 아주 훌륭합니다. 하지만 그 의심이 당신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라면, 아무 소용없죠.

호라티아

에기르가 육지와 바다를 연결하는 항로를 개척하기로 결심했다면, 그것은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답니다.

켈시

에기르의 성취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 하지만 그 수단에 대해서는 논의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군.

호라티아

당신이 바로 켈시 선생님이시군요. 과학발전계획소의 집정관 호라티아가 인사드립니다.

호라티아

육지에 아직도 당신 같은 분이 고대 문명의 뜻을 이어가고 계신 걸 보니 기쁩니다. 에기르는 혼자가 아니라는 뜻이니까요.

호라티아

당신이 이렇게 강경한 자세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기쁘게 생각합니다.

호라티아

앞서 하신 말씀은 당신이 육지 문명을 대표해, 우리가 육지의 나라들과 일일이 외교를 맺는 시간을 절약하게 할 수 있다는 뜻일까요?

켈시

에기르가 일부 지역에 안주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자발적으로 육지와의 협력을 제안하는 걸 보니 나 역시 매우 기쁘군.

켈시

하지만 집정관님, 유감스럽지만 나는 육지 문명을 대표할 수 없어. 나는 단지 다른 사람보다 육지문명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고 있을 뿐이니까.

켈시

그러나 내 생각에 에기르가 지금 필요로 하는 건 바로, 육지 문명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일 것 같군.

켈시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눈앞의 이 항로는 단순히 시본에 대항하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에기르는 대지 위의 모든 비자연적 존재들을 주시하고 있죠.

호라티아

그래야만 우리가 테라의 본질을 탐구하고, 우리 머리 위에 있는 재앙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테니까요.

켈시

그렇다면 당신은 지상에 있는 여러 나라에게 당신의 이런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아야 해.

켈시

시본보다, 당신들이야말로 더 직접적인 위협이지.

호라티아

우리는 지상의 나라들에 대해 악의가 없어요. 악의를 가질 필요도 없고요.

호라티아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일이라면,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비틀거리는 문명을 외면하게 되는 것 정도겠죠.


호라티아

물론, 그전에 우리는 육지의 동포들이 걸음마를 뗄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호라티아

발전의 한계, 전쟁이라는 난관, 인종 간 격차, 문화의 충돌, 사상의 격동, 사회 구조의 변화……

호라티아

에기르는 광활한 바다에서 수천 년 동안 자유롭게 성장했고, 한 국가가 겪을 수 있는 모든 문제를 경험했죠.

호라티아

우리는 그 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할 겁니다.

켈시

어떤 방식으로?

호라티아

우리는 밀리아리움을 거점으로 삼아, 육지에 인재와 기술을 전달하여 이베리아인들이 고향을 부흥시키도록 도울 거예요.

호라티아

베헤모스가 위기에 대해 느끼는 감각은 인간보다 훨씬 예리하죠. 그 어린 베헤모스가 쉐라그를 영원히 보호하지는 않을 겁니다……

호라티아

우리는 수천 년 동안 눈과 바람에 시달린 그 나라가 몇 년 안에 발전의 장애물을 뚫고, 이웃 국가와 대등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본을 얻도록 도울 것입니다.

호라티아

우리는 사미를 도와 눈밭마다 스며든 데몬의 오염을 청소하고, 북방에 버려진 스타게이트를 재작동시킬 겁니다.

호라티아

우르수스? 카즈델? 전쟁이 있다면 전쟁을 멈추게 하고, 분쟁이 있다면 이를 해소하겠어요.

호라티아

볼리바르? 극동? 국가의 통일은 몇 번의 효과적인 협상만으로도 달성할 수 있습니다.

호라티아

에기르는 각 국가가 각자의 곤경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줄 거예요. 에기르는 유일한 목표를 그들에게 부여할 거고요. 바다와 육지는 에기르의 지도 아래 같은 미래를 공유하게 될 거예요.

켈시

집정관님, 에기르의 진정성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당신이 제안한 방식으로는 기대한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 같군.

켈시

에기르가 몇 년 만에 쉐라그에게 핵심권 국가들이 수천 년 동안 걸어온 발전을 이룩할 수 있게 하고, 이웃 국가와 대등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본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아.

켈시

하지만 이런 대등한 대화가 반드시 평화와 발전을 주제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하지?

켈시

우르수스 내부의 고질병이 치유되면, 그들이 다시 송곳니를 드러내고 전성기 때의 탐욕으로 이웃 국가들의 양분을 마음대로 빼앗지 않을까?

켈시

볼리바르의 여러 정권이 에기르의 위압 아래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몰라도, 고의로 조성된 깊은 원한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지?

호라티아

켈시 선생님, 당신은 육지의 문명을 도우려는 에기르의 노력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뿐이란 걸 증명하려는 건가요?

켈시

우리가 더 심도 있고 평등한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제안하려는 거야.

켈시

탐지 기계만으로는 한 문명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 수 없어. 기존 경험만으로는 한 문명이 겪어야 할 발전의 필수 과정을 건너뛰게 할 수 없지.

켈시

행동을 실행하기 전에, 당신은 육지 문명에 대해 다시 알 필요가 있어.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육지에서 일으킬 풍랑은 그저 '외면'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테니까.

호라티아

물론 우린 당신의 의견을 더욱 경청할 겁니다, 닥터 켈시.

호라티아

단, 당신이 과도한 신중함과 불필요한 걱정으로 우리의 발걸음을 늦추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요.

켈시

당신과 나, 그리고 바다와 육지 간에는 아직 많은 교류가 필요하겠군.

호라티아

항로가 열리고 있으니, 당신과의 실제 만남을 기대하겠습니다. 육지에서든, 에기르의 본토에서든.

켈시

그래, 집정관님.

호라티아

당신은 어떤가요, 글래디아?

호라티아

당신도 켈시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하나요?

글래디아

발전계획소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협력에 대한 진정성과, 켈시의 능력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가 보증하죠.

글래디아

에기르와 대륙 문명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요.

글래디아

대륙 문명은 근시안적이고 미숙하기 때문에 취약하죠. 상호 간의 차이를 강제로 없애는 건, 그들을 직접 파괴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글래디아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일이죠.

호라티아

음……

호라티아

켈시 선생님, 글래디아가 이렇게 누군가를 신뢰하는 모습은 처음 보네요. 매우 드문 일이에요.

호라티아

어쩌면 글래디아가 우리의 소통의 다리가 되어, 합의에 도달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네요.

호라티아

당신은 곧 에기르의 구상이 결코 공허한 말이 아님을 보게 되실 겁니다.

호라티아

이제 클레멘티아 집정관과 제게 잠시 시간을 주시겠어요?


해양 순찰대 대원

세쿤다 지휘관님, 육지 방향에서 함대 한 척이 접근 중입니다!

세쿤다

……이베리아인가.

세쿤다

드론 대열로 그들과 연락을 취하도록.

세쿤다

여기는 밀리아리움의 해양 순찰대 지휘관 세쿤다입니다.

???

어…… 나야.

세쿤다

아이린 님?

세쿤다

우리는 지금 시본의 파도와 정면으로 대치 중입니다. 이 해역에 접근하시면 안 됩니다.

세쿤다

죄송하지만 여러분의 선박은 너무나 빈약해서, 밀리아리움 주변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을까 걱정되는군요.

아이린

당신 말은, 이베리아는 그저 조용히 육지에서 결과만 기다리라는 거야?

아이린

내 눈앞에서 밀리아리움이 시본에게 침입당하고, 당신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형세로 항로가 전개되는 걸 그저 지켜봤던 것처럼?

아이린

세쿤다, 우리는 이미 비슷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잖아. 5분 안에 그쪽으로 갈게.

세쿤다

공격을 멈춰라.

해양 순찰대 대원

세쿤다 대장님, 이베리아인과 접선한다면 후방의 접속 통로만 개방하면 되는데, 왜 시본에 대한 공격까지 중단해야 하는 겁니까?

세쿤다

화면을 봐.

세쿤다

기술원에서 방금 긴급 문건을 보내왔어.

해양 순찰대 대원

이건……

해양 순찰대 대원

어떡하죠?

해양 순찰대 대원

저 빛나는 부유 기계들이 항로를 구성하는 정밀 기계란 말씀입니까?

해양 순찰대 대원

하지만 시본이 계속 도시를 공격하는 중이고, 부유 기계와 시본의 파도는 하나로 뒤섞였습니다. 둘의 생체 신호도 완전히 동일해서 진짜 시본을 따로 공격할 수 없습니다……

해양 순찰대 대원

설마 군단은 정말로 화력 엄호를 포기하고, 밀리아리움의 인공 중력장만으로 시본 떼를 막아야 하는 겁니까?

세쿤다

그건 서서히 자살하는 것과 다름없지.

세쿤다

……

해양 순찰대 대원

속기 장치? 정말이지, 때때로 지휘관의 침착함에 감탄하게 된다니까요.

세쿤다

드론 대열이 수집한 영상을 3D 모델로 투사해 줘.

'조력자'

처리 중입니다.

세쿤다

수수께끼의 표면에 답이 있을 거야.

세쿤다

부유 기계의 생체 신호는 시본과 완전히 동일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것들이 해양과 육지를 연결하는 항로를 구성했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지.

세쿤다

어떤 방식이지?

해양 순찰대 대원

……

해양 순찰대 대원

시각적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각각의 부유 기계는 독특한 빛을 발산하고,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세쿤다

기술원에 연결해서 무기 시스템의 조준 방식 수정을 제안해.

해양 순찰대 대원

하지만 두 개 군단이 사용할 수 있는 광학 보조 시스템을 재설치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

육지의 등대를 이용하면 어떨까?

세쿤다

아이린 님.

아이린

딱 적당한 시기에 온 것 같네. 지금 이 순간, 잃어버린 해안선에서 10여 개의 등대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어. 당신들의 항로에…… 응답하고 있지.

아이린

10여 개의 거대한 등대라면 전체 해역을 충분히 밝힐 수 있어. 등대가 당신들이 필요로 하는 광학 보조 시스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린

나는 공학 기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등대는 원래 섬 주민…… 에기르의 기술로 건설된 것이니 당신들의 기존 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을 거야.

세쿤다

계산해 보니 최소 절반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군요. 클레멘티아 집정관님께 이에 대해 보고하겠습니다.

세쿤다

……감사합니다, 아이린 님.

아이린

재판소는 빛을 되찾은 눈들이 해륙 연합 방어선의 일부가 되는 걸 기쁘게 받아들일 거야. 우리는 이제 협력 관계네, 세쿤다.

아이린

어쩌면, 우리가 정말로 감사해야 할 사람은 브레오간일지도 모르겠어.

세쿤다

브레오간……

아이린

이 등대들은 모두 브레오간이 심혈을 기울인 산물이야.

아이린

타향을 떠돌던 선박 설계자는 언젠가 바다와 육지가 손을 잡고 파도에 맞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줄곧 노력했지. 브레오간은 재난을 예견했고 해답도 남겼어.

아이린

안타깝게도 에기르는 브레오간을 이방인으로 여겼고, 이베리아도 그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어. 그의 죽음은 쓸쓸하고 외로웠지…… 오늘에서야 비로소 브레오간의 구상이 현실이 될 기회가 생겼네.

세쿤다

……우리의 행동은 그에 비하면 너무나도 뒤처졌군요.

아이린

그래.

세쿤다

하지만 아주 늦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지금이 바로 적기예요.

세쿤다

아이린 님, 움직입시다.


클레멘티아

호라티아, 난 아직도 당신이 베일을 쓴 모습이 익숙해요.

호라티아

응?

클레멘티아

귀 아래 흉터를 드러낸 건, 글래디아에게 “엄마는 네가 남긴 흠집을 받아들일 수 있으니, 네가 겪고 있는 좌절도 너그럽게 용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거죠?

호라티아

하, 전 그렇게 엄격하지 않답니다.

호라티아는 왼손으로 천체 관측기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오른쪽 귀 아래를 가볍게 만졌다. 그곳에서 시작된 가느다란 흉터는 위로 뻗어 거의 눈꺼풀에 닿을 정도였다.

호라티아가 미소를 지었다.

호라티아

이건 흠집 같은 게 아니에요. 오히려 아름답죠. 그렇지 않았다면 언제든 의사에게 지워달라고 할 수 있었겠죠.

호라티아

우리 글래디아는 그때 겨우 다섯 살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첫 직업 개발 평가에서,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의지를 표현할 수 있었어요.

호라티아

글래디아의 성장을 볼 수 있어 기뻐요.

클레멘티아

글래디아는 확실히 당신이 기대했던 사회계획소나 과학발전계획소보다는 군단에 더 적합해 보이네요.

호라티아

다를 건 없죠. 어느 분야에서든 글래디아는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 아이는 에기르를 위해 태어났으니까요.

클레멘티아

글래디아가 두 살 때, 공공 양육소에서 당신의 성격과 업무 상태가 아이를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글래디아를 공공 양육소로 이관시키라 제안한 적이 있었죠.

호라티아

내가 처음 우리 글래디아를 직접 키우기로 했을 때도 양육소에서는 같은 제안을 했죠. 2년 후에 또다시 제안을 했지만 내 생각은 바뀌지 않았어요.

호라티아

하지만 기뻤던 건, 우리 글래디아도 그걸 거절했다는 거죠.

클레멘티아

당신 두 모녀의 관계가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둘 사이에 이상하게 통하는 부분이 있군요.

호라티아

이쯤 하죠. 나의 짓궂은 가오리님. 지금 당신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주제는 우리 글래디아 이야기가 아닐 거예요. 현재 상황에 대해 논의할 이야기는 아직 많아요.

클레멘티아

……그렇게 부르지 말아 줄래요?

호라티아

그렇다면, 클레멘티아 집정관.

호라티아

우리가 대화하는 동안에도, 본토의 각 도시에서는 전례 없이 심해 교회 세력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어요.

호라티아

핵심 연구원인 블란두스가 제4급 무기를 조작할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무기가 투입되기 전 모든 단계에서 그의 행동이 발각되지 않았을 수는 없었어요.

클레멘티아

블란두스의 배후에서 파란을 일으킨 사람이 무척 많군요……

호라티아

과학원과 기술원 그리고 각 분야에서 관련 설계, 건설, 유지보수에 참여했던 모두가 가장 엄격한 심사를 받게 될 거예요.

호라티아

심해 교회는 이를 위해 그 영향력을 총동원했어요. 잎사귀 하나만 잡혀도 더 많은 썩은 가지들을 뽑아낼 수 있겠죠.

호라티아

그리고 마르투스의 폭로는 우리가 심해 교회의 가장 깊숙한 곳에 펼쳐진 뿌리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되겠죠.

클레멘티아

……호라티아, 지금 에기르는 대수술을 하고 있어요.

호라티아

병의 근원을 뽑는 대수술이죠. 그렇지 않나요?

호라티아

항로는 이미 열렸고, 국가를 부패시키는 타락자도 드러났어요. 제가 보기엔 이건 매우 가치 있는 일이에요.

클레멘티아

그건 '표면상의 항로 계획'이 실패한 것에는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으며, 밀리아리움이 겪은 희생은 무가치하지 않다고 위로하시려는 건가요?

호라티아

그런 나약한 이중부정은 버리는 게 어떤가요?

호라티아

클레멘티아 집정관, 에기르에 '표면상'의 계획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어요.

호라티아

어느 한 계획이 발전계획소의 결의를 통과했다는 건, 그 계획과 실행자가 에기르의 신뢰와 기대를 받고 있다는 뜻이죠.

호라티아

우리는 당신이 제4급 무기로 해역을 정화해 항로를 개척할 능력이 있다고 믿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건 계획상 공식적인 행위의 일환이었죠.

클레멘티아

……하지만 그 계획은 이미 실패했어요.

호라티아

해역 정화 이론의 성공률은 원래 높지 않았어요. 다만, 항로 계획은 반드시 성공할 거예요.

호라티아

이건 당신이 출발하기 전에 제가 당신에게 했던 약속이에요. 당신은 저를, 에기르를 믿어야 해요.

클레멘티아

제 발아래 이 도시가 완전히 가라앉아 10만이 넘는 에기르의 군인과 민간인이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한다 하더라도, 에기르의 항로는 여전히 열릴 수 있다는 걸 절대 의심하지 않아요.

클레멘티아

당신은 충분히 많은 가능성을 계산하겠지만, 그중 희생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요?

클레멘티아

호라티아, 난 당신과의 이 만남이 성사되지 않길 얼마나 바랐는지 몰라요.

호라티아

그래서 자신을 이렇게나 몰아붙이는 건가요? 내 사랑스러운 가오리님.

호라티아

밀리아리움의 보고를 살펴봤어요. 도시 전체를 관할하는 집정관으로서, 당신은 그런 세세하고 번잡한 일들에 몰두할 필요가 없었죠.

호라티아

과다한 신경 활성제도 당신의 초췌함을 숨길 수 없어요.

클레멘티아

호라티아, 당신은 여전히 모든 일에 자신 있는 태도를 보이는군요.

클레멘티아

이 모든 실패와 희생, 타락과 배신, 심지어 마르투스의 비밀까지도…… 이 모든 것에 당신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나요?

호라티아

마르투스…… 덕분에 떠올랐어요.

클레멘티아

네?

호라티아

자신을 '죄악의 정원사'로 여긴다면, 이런 때일수록 마르투스는 더욱 역사의 뒤에 숨으려 할 것입니다.

호라티아

그가 닥터 켈시와 협력하려 한 이유는 짐작이 가네요. 하지만 당신의 말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무미건조한 선전포고로 허둥지둥 마무리됐나 보군요.

호라티아

마르투스가 이런 실패한 '협상' 만족했을 거라곤 생각되지 않아요. 협상 중에 다른 정보를 얻지 않은 이상……

클레멘티아

우리는 그의 행방을 계속해서 추적할 겁니다.

호라티아

우리 사랑스러운 가오리님, 뭔가 숨기고 있지 않나요?

클레멘티아

……

클레멘티아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호라티아와 눈을 마주쳤다. 가상 이미지 기술로 공간의 간극은 사라졌고, 그녀의 어떤 표정도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호라티아의 입가에 머금은 미소는 변함없었고, 눈빛도 여전히 부드러웠다.

클레멘티아는 자신의 지금 표정이 호라티아만큼 흔들림 없길 바랐다.

클레멘티아

호라티아, 당신이 도착하기 전까진 제가 여전히 항로 계획의 총전쟁설계사입니다.

호라티아

물론이죠.

클레멘티아

당신의 계산이 정확한 결과를 냈지만 저도 제 방식대로 정세를 파악해야 해요. 과학원과 기술원, 각자의 역할이 있죠.

호라티아

음…… 그렇죠.

호라티아

전 그저 당신이 자기 성찰이라는 덕목에 얽매여 자신의 예리한 판단력을 흐리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

클레멘티아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호라티아

아, 이리 와보세요. 시간이 좀 남았네요……

호라티아

켈시, 로도스 아일랜드, 이베리아, 재판소…… 앞으로 더 바빠질 텐데 그렇게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클레멘티아

……


시본

(젤리 같은 몸을 빠르게 떤다)

시본

(당황한 듯 가느다란 촉수를 흔든다)

스카디

도망치려고?

스카디

잘못 들은 게 아니야. 너희 동족은 이 벽 뒤에 있어. 아주 많이.

스카디

안타깝지만, 여긴 막다른 길이야.

???

이샤-믈라?

???

이샤-믈라.

갑작스러운 소리와, 약간 놀란 듯한 외침.

스카디는 돌아서서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봤다. 빛을 내는 원추형의 생물이 건축물의 그늘에서 나와 구석에 몰린 두 시본을 자신의 등 뒤로 숨겼다.

'시본'

떠나라, 동포여.

'시본'

앞의 소용돌이를 지나 바다로 돌아가라.

스카디

이 녀석들에게 말하는 말투가 상냥하기도 해라. 토악질이 나올 정도야.

스카디

그래서, 넌 이 시본들의 대장인가?

'시본'

……우리는 만나게 될 운명이다, 이샤-믈라.

스카디

쳇, 날 알고 있나?

스카디는 검을 꽉 쥐었다.


[CG: 51_i13]
'시본'

이샤-믈라.

스카디

살비엔토에서 그란파로, 스툴티페라 나비스에서 여기까지. 너희 쓰레기들은 끈질기게도 내게 계속 집착하는구나.

스카디

어쩌겠다는 거야. 너도 내게서 너희의 '신'을 본 건가? '가족' 찾기라도 하려는 거야, 아니면 복수?

'시본'

(두개골 속의 핵이 미세하게 회전한다)

'시본'

아니다.

'시본'

이샤-믈라…… 스카-디. 넌 순환을 보완하는 양분이 아니라, 순환의 종점이다.

'시본'

종족은 널 포식하지 않는다.

'시본'

오히려 종족은 널 존중하고 보호하지.

'시본'

종족은 네 변화를 기대한다. 우리는 네 진화를 기대하고 있다.

스카디

……

스카디가 상대의 '눈'을 응시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괴물에게서 낯익음, 심지어 친근함을 느꼈다.

시본 주변을 감싸고 있던 기이한 기관들이 어느새 펼쳐져 스카디를 감쌌다. 미세한 빛을 내는 '탯줄'이 시본과 스카디의 몸을 연결해 갔다.

스카디는 문득, 그 교회 지하의 동굴에서 처음으로 인간의 언어를 처음 내뱉은 시본을 마주했을 때의 혼란스러웠던 순간이 떠올랐다.

스카디는 방금 치열한 전투를 치렀고, 살육으로 인해 피가 들끓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시본의 접촉에 반응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녀는 그 혼란이 증오스러웠다.

스카디

……왜지?

'시본'

이건 나도 거부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것이 그 대답이다, 스카-디.

'시본'

나는 그분의 살과 피를 먹었고, 그분은 네 육체 속에 살아 있지.

'시본'

넌 그분이고, 나도 그분이다.

'시본'

우리의 마음은 통하고, 피로 연결돼 있다.

스카디

……

'시본'

동요할 필요도 의심할 필요도 없다. 종족은 네가 우리와 동행하길 바라지도 않는다.

'시본'

이샤-믈라는 널 선택했다. 너를 통해 자신의 생명을 이어가기로 선택한 것이지. 이렇게 해야만 그분이 목격할 일을 목격하고 그 길을 끝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었겠지

'시본'

그분은 네게서 뭘 본 거지?

'시본'

어쩌면, 어쩌면……

'시본'

스카-디, 혹시 그 차갑고 어두운 미래, 만물이 사라질 운명인 우주에서 바로 네가 그 한 줄기 희망, 한 점의 불씨, 하나의 가능성인 것인가……

'시본'

네가 바로 수많은 생명체의 마지막 희망을 짊어진 존재인가?

스카디

……!

선택지
  1. 스카디.
  2. 어비설 헌터스 스카디.
  3.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스카디.
— 분기 합류 —
스카디

……

스카디

박사?

스카디는 계속 검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었다. 그 순간, 스카디는 검을 휘둘렀다. 미세한 빛을 발산하던 '탯줄'이 거대한 검날에 끊어졌고, 스카디는 눈앞의 생물체를 차가운 시선으로 응시했다.


선택지
  1. 모두가 널 찾고 있어.
  2. 역시 여기 있었구나.
— 분기 합류 —
'시본'

{@nickname} 박사, 스카-디. 너희는 서로 아는 사이인가?

스카디

이상할 거라도?

선택지
  1. 스카디는 내 사랑스러운 오퍼레이터야.
  2. 우리는 육지에서 만났지.
— 분기 합류 —
'시본'

(흉부 속 핵이 뛴다)

처음으로, 시본의 평온하던 마음에 변화가 일었다.

그 기이한 색의 핵과 그 옆을 떠도는 이상한 기관들이 마치 물결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지만, 당신과 스카디 모두 감정의 흐름을 분명히 느꼈다…… 기쁨이었다.

'시본'

{@nickname} 박사, 네가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했든, 심해 동굴의 사건과 관련됐는지와는 상관없이……

'시본'

수 만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 너는 현재의 “이샤-믈라”와 나란히 서 있구나.

'시본'

종족과 너희들의 연결은 끊어낼 수 없다…… 너희가 본능을 우리의 기억에 새겼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의존하는 것이다.

'시본'

운명의 수레바퀴는 여전히 돌아가고, 남은 계승자들은 결국 만나게 될 것이다. 가장 불가능한 가능성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겪는 고통은 영원하리.

우리가 갈망하는 삶은 영원하리.

{@nickname} 박사, 스카-디. 난 진화의 종점에서 너를, 너희를 기다리겠다.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쫓아가지 마, 스카디.
  2. 도시의 일이 더 급선무야, 스카디.
— 분기 합류 —
스카디

알 수 없는 소리를 해대네.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거야?

선택지
  1. 일종의 선전 포고지.
— 분기 합류 —
스카디

그렇게 들리지는 않았는데.

스카디

박사, 방금은 덕분에 깨어날 수 있었어.

스카디

그 시본과 마주하니까, 살비엔토에서 느꼈던 감각이 떠올랐어.

선택지
  1. 최악이었지?
  2. 좋은 기분은 아니었지?
— 분기 합류 —
스카디

최악이었어.

스카디

인간이 시본을 만나 장황한 이야기를 듣는 게 뭐가 좋겠어?

선택지
  1. 괜찮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어.
  2. 넌 그런 장황한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지?
— 선택 1 —
스카디

음. 설명할 수고를 덜었네. 잘 설명할 자신도 없고.

스카디

근데 전혀 놀라지 않는구나. 켈시가 널 심해로 부른 이유를 알겠어.

— 선택 2 —
스카디

물어볼 것도 없잖아?

스카디

난 시본의 하소연을 들어줄 생각은 전혀 없어.

— 분기 합류 —
스카디

방금 그 시본의 말대로라면, 너랑도 만난 적 있나 보네?

선택지
  1. 말하자면 길어.
— 분기 합류 —
스카디

……우리 둘 다 녀석의 표적이 됐구나.

선택지
  1. 다음은 없을 거야.
  2. 다음에 그놈이 또 온다 해도, 난 네 곁에 있을 거야.
  3. 다음엔 네가 날 깨워줘.
— 분기 합류 —
스카디

박사, 괜찮아. 난 스카디야. 어비설 헌터스 스카디이자,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스카디, 늘 그랬듯이.

스카디

다음에 그 녀석이 찾아오는 게 누구든 상관없어.

스카디

그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내 검으로 발성 기관을 날려버릴 테니까.

선택지
  1. 널 믿어, 스카디.
  2. 네가 누군지 알고 있는 한, 넌 절대 놈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 거야.
— 분기 합류 —
스카디

……물이 밀려들어오네. 이 벽 바로 바깥이야.

스카디

오랫동안 멈추지 않을 것 같아.

길모퉁이의 '조력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