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자비의 등대 · 에피소드 14

14-23고요한 밤의 죽음

메인 스토리브릿지2024-10-31

아미야는 추락 직전의 비행선을 구하다 예상치 못한 존재를 만나게 된다. 한편, 테레시스 또한 테레시아가 목숨 걸고 되찾은 살카즈의 오리지늄을 손에 넣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켈시, 아미야, 이네스, 외드레르, 하이디, 캐서린, 시즈, 위셔델, 파프리카, , 델핀, , 리드, 인드라, 아르모니, 모건, 다그다, 로고스, 락락, 미저리, 리드 더 플레임 섀도우, 스테인리스, 시빌라이트 에테르나


잠깐, 여기는…… 바벨?!

아미야

친구의 도움으로 눈물의 강뿐만이 아니라, 그 너머의 끝없는 미지의 황금빛 바다까지 건넌 봉제 인형은……

아미야

마침내 다시 땅을 밟고 희망의 들판을 찾아냈어요.

아미야

테레시아 씨, 제가 생각해 낸 이 결말이 마음에 드시나요?

테레시아

물론이지, 아미야.

테레시아

네 이야기에서 가장 좋았던 건 역시 봉제 인형의 친구들이었어.

아미야

그런데…… 테레시아 씨, 이야기의 원래 결말은 어땠나요?


……테레시아 씨?

테레시아 씨와 실제로 이런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꿈속에서 이런 대화를 수도 없이 상상했다.

이것은 결코 결말이 나지 않았던 그 이야기가 마침내 결말을 맺었다는 것과, 이야기를 해 준 사람도 결코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나는 전하고 싶었다. 내가 이야기 결말을 바꿀 힘을 가졌다고.

그때 대답하지 못했던 질문도 이미 답이 나왔다……

나는 왕관을 받기를 원했고, 내게 그럴 힘이 있다고.


선택지
  1. 아미야!
— 분기 합류 —
로고스

“쇠와 돌로 된 것들은 깃털처럼 떨어지리라.”

위셔델

이 녀석을 안정시킬 방법은 아직도 못 찾은 거야?! 이러다간 우리 모두 꼬꾸라져서 산산조각이 날 거라고!

위셔델

조상, 나와서 일 좀 해!

레버넌트의 목소리

비행선을 다시 장악하는 건 쉽지 않다. 지금도 노력 중이란 말이다!

위셔델

엄살 좀 그만 떨어! 군사위원회를 위해 일할 땐 왜 그렇게 유능했는데?

레버넌트의 목소리

건방진 어린 살카즈 같으니라고! 넌 연장자에 대한 마땅한 존중도 없는 게냐!

켈시

비행선이 불시착한다. 다들 충격에 대비해. Mon3tr, 박사와 아미야를 보호하고.

켈시 선생님…… 여러분에겐 제가 필요해요.


테레시아

아미야, 봉제 인형의 친구들은 그를 버린 적이 없어. 설령 어떤 고난이 찾아온다고 해도……

테레시아

도움이 필요하면 나타나서 봉제 인형을 받아주고, 곤경에 처했을 때 함께 걸어갔지.

테레시아

이건 내 소원이기도 해. 네가 날 필요로 할 때, 나도 항상 곁에 있어주고 싶어.

……테레시아 씨가 날 ……보고 있나?

테레시아 씨……?

테레시아

하지만 우리가 겪는 일이 항상 뜻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야.

테레시아

봉제 인형의 친구들 중 일부는 여행 중에 길을 잃기도 했어.

테레시아

하지만, 그들의 공통된 추억이 봉제 인형과 함께 끝까지 갈 수 있게 해줬지.

테레시아

아미야…… 난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어.

테레시아

……어떤 형태로든 말이야.

아미야

테레시아 씨……

아미야

벌써…… 떠나시는 건가요?

테레시아

무슨 소리니, 아미야? 난 이미 사라졌는걸.

아미야

그게 무슨……

아미야

당신은…… 테레시아 씨가 아니군요.

테레시아

아미야, 꿈속의 추억은 무척이나 따스하지만, 이젠 깨어날 때가 됐어.

테레시아

동료들 곁에 돌아가. 그들은 네가 필요해, 아미야.

테레시아

너흰 계속 나아가게 될 거야.


내가 왜 여기에 있지?

우린…… 방금 융합 우주를 떠났는데……

분명 비행선이 내가 알던 그 하늘에 돌아갔고, 함선을 가득 뒤덮었던 오리지늄 결정들이 전부 사라졌는데……

로고스

주문의 효력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충격을 완전히 막아낼 수는 없겠군.

위셔델

레버를 열심히 당기고 있어! 노친네, 조금만 더 힘써봐!

켈시

Mon3tr!

사람들에게…… 내가 필요해……

내가 뭘 더 할 수 있을까……?

네가 가진 힘을 믿어, 아미야.

내가 도와줄게……

[CG: 50_i33_1]

비행선 전체가 떨리면서 쇳소리를 내고 있었다.

추락 속도가 다시금 느려지기 시작했다.

[CG: 50_i33_1]

그녀는 테레시아가 가르친 모든 것을 다 써서 이 거대한 물건을 지탱했다.

따뜻한 힘이 마치 꿈속의 속삭임처럼 아미야를 감싸 안았다.

아미야는 멀리 떠나갔던 그 사람이 자기 곁으로 돌아와 자신을 껴안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미야

테레시아 씨……

“……여기 있어.”

[CG: 50_i33_2]
아미야

……!

아미야는 그런 감정을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넘쳐흐르는 '마왕'의 힘은 이토록 따뜻했다.

환영인가? 아니면 꿈에서 아직 깨지 못한 것일까?

아미야

테레시아 씨……? 정말 당신인가요?

테레시아?

아미야, 아주 잘했어.

테레시아?

동료들을 믿어. 그리고 너의 힘도 믿어.

테레시아?

천천히 내려갈게.

[CG: 50_i33_2]

전장의 모든 살카즈들이 익숙한 기운을 감지한 듯 고개를 들었다.

빛 속에 있는 것은 이미 죽었어야 할 마왕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한숨을 내쉬자 그들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온화한 카우투스였다. 그녀는 그들이 기대했던 그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위셔델

우리…… 무사히 착륙한 거 맞지? 노친네가 도움이 된 거야, 아니면……

위셔델

꼬마 토끼? 너 왠지……

아미야

위셔델 씨…… 제가 왜요?

위셔델

……

위셔델

아니, 됐어!

위셔델

우리 지금 런디니움에 떨어진 건가? 더 샤드 빌딩이 그렇게 멀지는 않은 것 같은데.

아미야

네…… 비행선이 너무 커서 아마 런디니움 성내에 주둔한 살카즈들이 곧 찾아올 거예요.

아미야

빨리 철수해야 해요.

위셔델

흥……

위셔델

나한테 더 좋은 계획이 있어.

아미야

테레시아 씨…… 아니, 당신은……

아미야

저만 볼 수 있는 거, 맞죠?

테레시아의 환영

맞아. 네가 원해야만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볼 수 있어.

아미야

당신은 도대체……

테레시아의 환영

약속이야.

테레시아의 환영

테레시아는 너와 함께하며, 네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겠다고 약속했지.

테레시아의 환영

테레시아는 영원히 떠났지만, 왕관에 프로그램을 남겼어. 네 감정 때문에 내가 이런 모습으로 나타난 거야.

약속, 왕관에 남겨진 감정, '문명의 존속'에 의지해 존재하는 의지.

아미야

저는……

테레시아의 환영

아미야, 궁금한 게 또 있어? 전부 대답해 줄게.

아미야

……

아미야

만약, 당신이 정말 테레시아 씨가 남긴 의지라면……

아미야

봉제 인형의 동화, 이야기의 결말…… 테레시아 씨가 제게 알려주려고 한 것은 대체 무엇인가요?

테레시아의 환영

그건 테레시아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야. 어떤 책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은 이야기지.

테레시아의 환영

그래서 그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어.

아미야

그렇군요……

테레시아의 환영

하지만 그녀의 바람대로 넌 이미 그녀를 뛰어넘었어.

테레시아의 환영

그녀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미 너에게 모두 전해졌어. 남은 이야기는 네가 직접 써내려 가야만 해.

아미야

……

아미야

고마워요…… 테레시아 씨.


빅토리아 병사

다들 봤지? 살카즈의 비행선이 추락했어!

빅토리아 병사

구름이…… 흩어지고 있어!

빅토리아 병사

살카즈가 폭풍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시즈

아미야와 박사가 성공했구나.

시즈

안전 기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우린 이 기회를 잘 이용해야 해.

실버록 블러프스를 탈환하고 성벽 아래까지 밀고 들어가도록 하죠.

델핀

……살카즈를 쓰러뜨리자.


네츠살렘

……오늘로, 두 번째로구나.

네츠살렘

그녀가 떠나는 걸 목격한 것이.

네츠살렘

위대한 마왕이자 진정한 영웅.

네츠살렘

그녀는 살카즈를 위해 전례 없는 위업을 세웠다.

네츠살렘

그리고 우린…… 증인이자 참여자다.

네츠살렘

왕정 막사로부터 전쟁 의회, 그리고 오늘날의 군사위원회까지……

네츠살렘

전쟁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리는 쓰러지지 않고 우뚝 설 것이다. 기나긴 세월 동안 우리는 카즈델을 위해 충분히 많은 승리를 거두었다.

네츠살렘

……

그는 경의를 가득 담아 하늘 위에 펼쳐진 놀라운 광경을 바라보았다.

네츠살렘

빅토리아인들은 열광적으로 승리의 환영을 쫓으면서도, 우리가 갈구하는 전쟁이 무엇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네츠살렘

……“새 생명은 멸망에서 나온다”.

네츠살렘

하, 이 전쟁은 이미 충분히 즐거웠다.


“106 돌격포여단과 노르망디 공작의 제2척탄연대와 제8척탄연대 합류 완료!”

“제9기갑연대와 파라곤 부대가 92번 고지 점령 완료!”

“대주술포도 다시 전선에 도착!”

고위 장교

중거리 통신도 거의 복구됐습니다.

고위 장교

공작님, 전장이 다시 우리의 통제하에 돌아오고 있습니다.

캐스터 공작

……그는?

고위 장교

아마도 '가스트렐'호가 큰 타격을 입었으니……

고위 장교

잠깐, '가스트렐'호의 위치를 다시 특정했습니다!

고위 장교

바로…… 우리 옆에 있습니다!

'회색 모자'

공작님, 고도딘 공작의 급보입니다.

캐스터 공작

……

캐스터 공작

……즉시 더스크글로우 강으로 보낸 사람들을 철수시키도록.

'회색 모자'

네, 공작님.

'회색 모자'

공작님……

캐스터 공작

……늦었나?

'회색 모자'

모든 채널이…… 같은 시간에 먹통이 됐습니다. 그가 우리 모두의 눈을 멀게 만들었습니다.

캐스터 공작

……

캐스터 공작

웰링턴……

캐스터 공작

몇 년 전, 웰링턴은 더스크글로우 강에서…… 언젠가 모든 산과 강이 고속 전함의 행진을 막지 못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게 말했지.

캐스터 공작

웰링턴은 해냈어.

고위 장교

공작님, '가스트렐'호가 멈췄습니다!

고위 장교

철의 공작의 모든 전함이 다시 정렬하고 있습니다!

고위 장교

경형함 세 척이 포구를 돌리고 있……


빅토리아 병사

……저거 웰링턴 공작의 함선 아니야?

빅토리아 병사

대체 뭐 하는 거야?!

빅토리아 병사

살카즈가 패퇴하자마자 공작들과 전쟁을 시작하려는 건가?! 미친 거 아니야?

……

그…… 망자들 눈 속의 불이……

멀지 않은 곳에서 '힐 부관'이 멈춰 섰다.

보라색 불꽃이 그의 눈을 떠나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갔다.

그리고 그림자와 연기 뒤에 숨겨져 있는 것은 강철 함대였다.


웰링턴 공작

에블라나 전하, 준비되셨습니까?

에블라나

언제든지.

하늘에서 떨어진 불덩이가 기함의 뱃머리에서 휘몰아쳤고, 꽂혀있던 깃발은 순식간에 불에 타 버려 재가 되었다.

서로 비슷한 보라색 불꽃이 웰링턴의 모든 전함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타라 시민

어, 오늘 무슨 날이야? 웬 폭죽이래?

타라 시민

어머, 폭죽뿐만 아니라…… 저건 시청 건물이잖아? 위에서 떨어지는 저건……

아르모니

새 깃발이야.

아르모니

이날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어.

아르모니

어때, 예뻐?


타라 어린이

리드 누나, 꽃 고마워! 정말 예쁘다!

리드

……

타라 어린이

누나, 뭐 보고 있어?

리드

음…… 여긴 런디니움에서 꽤 먼 곳이지?

리드

전장의 재가 이렇게 멀리까지 날아올 수 있는 건가?

작은 불꽃이 드라코의 손끝에 떨어졌다.

보랏빛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남은 것은 쓸쓸한 회백색뿐이었다.

리드

……뜨겁네.


에블라나

……타라.

에블라나

백여 년이 흘러, 우리의 깃발이 마침내 이 땅에서 다시금 휘날리고 있다.

에블라나

우리는 살카즈와 빅토리아인들에게 우리의 강함을 증명했다.

에블라나

지금 이 순간,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고, 얕잡아 볼 수 없을 것이다.

에블라나

타라인…… 나의 백성은 전쟁의 균형을 좌지우지하고, 대지의 형상을 만드는 힘이 될 것이다.

에블라나

우리는 모두에게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드라코는 손을 들고, 대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타라의 깃발이 일제히 펄럭였다.

구름 아래 모여든 짙은 보라색이……

붉은 폭풍, 그리고 여전히 반짝이고 있는 황금색 빛과 맞서기 시작했다.


캐스터 공작

……정말 우리한테 반응할 여지조차 주지 않을 생각이구나.

캐스터 공작

웰링턴……

캐스터 공작

빅토리아를 정말 증오하는 것인가. 아니면……

'회색 모자'

공작님, 고도딘 공작의 급보입니다.

'회색 모자'

노르망디 공작, 파이프 공작이……

캐스터 공작

일단 그들이 좀 더 초조하게 내버려둬.

캐스터 공작

그때 우리는 함께 그 전쟁광을 대공작의 예복 속에 가둬두었지. 이제는 어쩔 수 없이 그 결과를 함께 감수해야만 할 때가 온 거야.

캐스터 공작

가서 내 책상 오른쪽 첫 번째 잠겨 있는 서랍에서 제안서를 가져와.

캐스터 공작

이번에 런디니움으로 오기 전에…… 직접 쓴 제안서야.

'회색 모자'

철의 공작이…… 협상 재개에 응할까요?

캐스터 공작

아니, 틀렸어.

캐스터 공작

빅토리아에 이제 철의 공작 같은 건 없어.

캐스터 공작

그렇다고 캐스터가 강력한 새 동맹을 가질 수 없는 건 아니지.

'회색 모자'

지금 같은 시기에, 웰링턴과 다시 동맹을 맺으시려는 겁니까?

캐스터 공작

그게 우리에겐 가장 이득이야.

캐스터 공작

웰링턴은 내가 이런 선택을 할 거라는 걸 알고 있어. 게일 왕의 후예와 웰링턴은…… 전쟁과 죽음을 자신의 협상 카드로 준비했으니까.

캐스터 공작

지금 시점에서 전선을 늘리지 않으려면, 우린 타라의 독립을 인정할 수밖에 없어.

'회색 모자'

웰링턴의 배신을 알게 된다면, 병사와 민중은 크게 분노할 겁니다. 우리의 선택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겠죠.

캐스터 공작

……그렇겠지.

캐스터 공작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캐스터 공작

사람들이 원하는 건 하늘에서 갑자기 내려온, 자신들을 이끌어 줄 '영웅'이야.

공작의 시선이 전장으로 향했다.

방금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병사들이 흥분한 목소리로 한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파라곤 부대.

캐스터 공작

확실히, 저 아이는 아버지를 별로 닮지 않았어…… 금발만 빼고.

캐스터 공작

재미있는 건 아슬란 왕실의 정통 계승자는 다들 저렇게 빛나는 머리를 가지고 있어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눈에 보인단 말이지.

'회색 모자'

그 말씀은……

캐스터 공작

알렉산드리나, 그 아이는 어쩌면 '빅토리아'의 선택을 받은 사람일지도 몰라.


델핀

대공작의 함대가 진형을 다시 짜고 있어.

델핀

저들은……

델핀

……추격을 포기했나?

인드라

어쩐지 대포 소리가 아까보다 띄엄띄엄 들린다 했어! 이 자식들 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살카즈는 이제야 조금 물러났다고! 지금이야말로 단숨에 밀고 들어갈 때란 말이야!

다그다

저건 고도딘의 호위함이야.

다그다

캐스터 기함의 잔해에…… 접근하고 있어. 아무래도 이 틈에 숨을 좀 돌리려는 것 같아.

모건

……정말 숨만 돌리려는 것일까?

모건

아마도 배의 수리가 늦어진 틈에, 나흐체러르가 갑판으로 뛰어올라 자신을 한입에 삼켜버릴까 봐 두려운 거겠지.

시즈

……

시즈

우리가 런디니움의 성벽을 제대로 보지 못한 지 얼마나 됐지?

시즈

무너졌을까? 오리지늄 결정체가 가득 퍼진 건 아니겠지? 아니면 피로 흠뻑 젖어 죽은 가지에 뒤덮이거나, 심지어 동포들의 해골이 줄줄이 박혀 있는 건 아닐까?

시즈

노포트 구에서 나올 때만 해도, 우리는 저것이야말로 최악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어.

시즈

나중에 우린 피바다가 된 갑판을 보았고, 거칠고 사나운 오리지늄 파도도 헤쳐나갔지.

시즈

우린 이 전쟁이 조금씩 우리 도시를 변화시키는 걸 봐왔어.

시즈

그런데 누가 감히 그 벽 속의 도시가 지금 어떤 모습일 거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델핀

……대공작의 첩자가 아마 우리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을 거야.

델핀

저들의 행동으로 볼 때, 캐스터는 아무래도 런디니움을 포기하려는 것 같아.

델핀

살카즈에 의해 파괴된 이동도시가 비싼 돈을 들여 만들어낸 함대보다 가치가 있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게다가…… 더 샤드 빌딩은 아직 실제로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살카즈에게 또 어떤 대비책이 있을지, 다음에는 또 어떤 도시가 전쟁터로 전락할지 아무도 모르죠.

앞으로 더 많은 귀족들이 군대를 영지로 되돌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드라

젠장, 귀족들이라면 정말로 그럴지도 몰라!

인드라

치열한 전투가 끝나니까, 아무도 런디니움에 눈곱만큼도 신경 쓰질 않잖아!

시즈

맞아. 네 말대로 녀석들은 원래 그런 놈들이야. 그래서 더 놀랄 것도 없어.

시즈

그리고 우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도 이미 생각을 해뒀잖아?

시즈가 인파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언뜻 봐서는 누가 파라곤 부대 소속인지, 누가 이번 전투에서 파라곤 부대가 구한 사람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다들 너무 피곤했지만, 여전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

시즈는 자신이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미 뜬 눈은 쉽게 감기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시즈를 쳐다봤다.

시즈는 런디니움을, 그들의 도시를, 그들의 동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해머를 들어 올렸다.

시즈

파라곤 부대……

시즈

전진!


겁에 질린 살카즈 병사

그만…… 이제 됐잖아! 제발 명령 좀 철회해 줘!

겁에 질린 살카즈 병사

더 샤드 빌딩도 멈췄는데, 어떻게 더 싸우라는 거야?

겁에 질린 살카즈 병사

지금 돌진해봤자 고속 전함에 깔려 핏덩이만 될 뿐이라고?!

살카즈 하급 장교

닥쳐! 닥치라고! *살카즈 욕설*, 소리 좀 지르지 마!

살카즈 하급 장교

지금은 전쟁 중이다, 여긴 전장이고! 여기 숨어 있어 봤자 결국은 필라인 놈들한테 목이 잘리고 말 거다!

살카즈 하급 장교

칼을 들어라! 죽어도 사람답게 죽으라고!

살카즈 하급 장교

우리에겐 이미 갈 곳이 없다!

살카즈 하급 장교

이게 뭐지…… 아직도 왕정군 주파수를 쓸 수 있는 녀석이 있어? 누구의 신호지?

여보세요, 여보세요, 들려?

내 이름은 위셔델, 살카즈의 유일한 마왕인 테레시아 전하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야.

군사위원회의 명령을 따르고 있는 모든 살카즈에게 전한다.

너희들이 테레시스나 어느 왕정 노친네의 헛소리를 듣고 런디니움에 왔는지는 내가 상관할 바 아니다.

한 가지 기쁜 소식을 전하자면, 이 전쟁은 이미 끝났고 너희는 패배했어.

하지만 전하가 그러더라. 최대한 살카즈를 모두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싶다고.

그러니 지금이라도 살고 싶다면, 군사위원회의 명령 따윈 집어치우고, 순순히 이 통신의 지휘를 따라.

어, 깜빡할 뻔했네.

우리는…… 바벨이야.


피스트

빨리, 따라붙어!

피스트

이 길은 안전해, 아직 살카즈를 발견하지 못했어!

피스트

……통신?

피스트

우리 파라곤 부대의 자체 주파수야…… 클로저 씨!

클로저

듣고 있어! 소리를 좀 더 높여…… 그러면……

클로저

모두가 들을 수 있을 거야.

피스트

……

피스트

진짜…… 맞는 거지?

피스트

시즈 씨가 해냈어! 시즈 씨가 우리 동료들과 함께……

락락

……집으로 가는 길을 뚫었어.

미저리

발신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소대는 이미 출발했어. 팽의 소대도 가는 중이고. 팽의 행군 속도가 가장 빠르니, 우릴 위해 앞길을 터줄 거야.

클로저

응.

클로저

이제,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합류 지점만 찾으면……

피스트

번거롭게 그럴 필요 없어.

피스트

클로저 씨, 우린 이미 성벽에 충분히 가까워.

피스트

여기 있는 모든 점검 통로는…… 다 내 머릿속에 있거든.

피스트

런디니움에서 철수한 자경단 사람들도 모두 기억하고 있어.

피스트

몇 개의 초기 점검 통로가 있는데, 살카즈들은 절대 발견하지 못할 거야.

피스트

……우리는 집에 갈 수 있어.


빅토리아 용병

……신경 쓰고 계셨던 주파수에 새로운 움직임이 있습니다.

빅토리아 용병

이 속도로 보면 그들은 거의 성안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밀스카'

살카즈에게 발견되지 않은 점검 통로는 몇 개뿐이야.

'밀스카'

결국 하이버리 구에서 가장 가까운 길을 선택하겠지.

빅토리아 용병

K13일까요?

'밀스카'

K13에서는 사고가 있었지. 피스트의 성격으로 봤을 때, 사람을 데리고 모험을 하지는 않을 거야.

'밀스카'

K15다. 만약 그곳도 아니라면, 11번 군수 공장에 이 소식을 흘려 어떻게든 유인해야 해.

빅토리아 용병

평소대로 합니까?

'밀스카'

그래. 그 길을 최대한 깨끗하게 청소해 둬.

빅토리아 용병

……그리고 사람을 처리할 땐 그들이 볼 수 없도록 하고, 맞죠?

빅토리아 용병

일반 노동자들과 '파라곤 부대'는 살카즈를 상대하는 것보다 더 조심스럽게 다루시는군요.

빅토리아 용병

혹시 실수할 수도 있으니, 그들을 친구로 생각하시는지 적으로 생각하시는지 정도는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밀스카'

……친구든 적이든, 이제 그들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밀스카'

그 파렴치한 배신자는 왕의 안식처에서 죽었어…… 더는 자신의 손으로 집어 던진 영광을 되찾을 자격이 없지.

그녀는 다시 한번 희미하게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몇 번이고 그녀의 고막과 심장을 자극했다.

그러나 하늘에 하얀색 증기의 흔적은 없었다.

어쩌면 그건 활성 오리지늄이 빠르게 기화되는 소리였는지도 모른다.

'밀스카'

그 갑옷은…… 또 날아간 건가?

빅토리아 용병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습니다.

빅토리아 용병

어쩌면 살카즈에 의해 찢겼거나, 전장의 오리지늄 더미에 묻혔을 수도 있죠.

빅토리아 용병

그것을 왕의 숨결로 유도하여 파라곤 부대를 도왔으니, 밀스카 님의 목표는 일단 달성되었습니다. 통제가 상당히 까다로운데, 회수할 방법을 찾아볼까요?

'밀스카'

……그 위험을 무릅쓸 필요 없어.

빅토리아 용병

알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스스로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르죠. 미친 유령이 다음에 무엇을 하려는지 그 누가 알겠습니까?

'밀스카'

어쩌면……

'밀스카'

다음에 다시 만날 때, 그도 조금쯤…… 자신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초조한 상인

콜록콜록…… 안 돼, 절대 안 돼! 요즘 같은 때 런디니움에서 고농도 오리지늄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이런 방호복이 얼마나 귀한지 알아?

긴장한 시민

아무리 그래도, 이 가격은 너무……

긴장한 시민

저희 쪽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단 말이에요. 다들 방호복이 필요해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싸게 해 주시면……

초조한 상인

방금 나한테 아내와 아이 모두 몸에 돌멩이가 자란다고 했잖아. 아파서 견디기 힘들어한다고……

초조한 상인

솔직히 나도 마찬가지야. 매일 밤 *빅토리아 욕설*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어!

초조한 상인

난 이 도시의 모든 사람이 나와 똑같을 거라고 생각해. 다들 몸에 이 빌어먹을 결정들이 미친 듯이 자라고 있을 거라고!

초조한 상인

심지어 그 마족들마저도 불안해하고 있어.

초조한 상인

그러니까 잘 들어. 지금 이 가격은 더할 나위 없이 합리적이야. 당신들도 건강을 걱정하지만, 나도 내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워야 해.

초조한 상인

컬럼비아의 사립 광석병 요양원의 가격은 결코 싸지 않아. 내가 거기 원장을 알고 있는데, 아주 똑똑하면서 나쁜 놈이지. 그놈이 이 기회를 틈타 바가지를 씌우지 않기만을 빌 뿐이야.

초조한 상인

더군다나 난 하인과 요리사 고용비까지 지불해야 한다고……

초조한 상인

무슨 일이야?!

상인회 안전요원

스튜어트 씨, 놈들이 지금……

초조한 상인

살카즈가 들이닥쳤어? 빠, 빨리 옮겨. 문 앞에 있는 저 비렁뱅이들을 밀어내고 시간을 좀 더 벌어! 마족은 누구의 목숨이 더 가치 있는지 분간하지 못하니까!

상인회 안전요원

아니, 아닙니다! 살카즈가 아니에요!

상인회 안전요원

젠장, 놈들이 창고의 벽을 무너뜨리고 미친 듯이 물건을 훔쳐가고 있어요.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고요!

초조한 상인

내가 왜 돈을 써서 너희들을 고용했는데?! 전기 울타리와 발리스타를 사용해! 물건만 지키면 돼. 살카즈는 신경 쓰지 말고!

상인회 안전요원

하지만, 놈들이 불을 가지고 있어서……

초조한 상인

불?

탈룰라

……

나인

안녕, 스튜어트 씨.

초조한 상인

너희들은……

초조한 상인

……'리유니온'! 맞아, 요 며칠 시내에 당신들의 소문이 돌고 있어.

초조한 상인

잘 들어, 리유니온. 우리 사이에 무슨 오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감염자라고!

초조한 상인

모두 한 가족 맞지? 우린 협력할 수 있어!

초조한 상인

얼마야, 당신들을 경호원으로 고용하는 데 얼마면 되냐고?

나인

리유니온은 누구에게도 고용되지 않아.

초조한 상인

음…… 그럼, 수익 배당은? 아니면 기부는 어때?

초조한 상인

감염자의 신분으로 당신들에게 기부할 수 있어! 지금 성 안의 감염자들에게는 이게 필요해. 그리고 당신들은 감염자들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잖아!

나인

훗, '기부'라…… 아까는 전혀 기부와 거리가 먼 모습이었던 거 같은데.

초조한 상인

알았어, 그런 거였구나. 진작에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초조한 상인

하! 그래, 그래, 누구라도 이 틈에 돈을 벌고 싶겠지…… 너희들은 그냥 나를 털어먹으려는 속셈이잖아!

나인

정말 그렇게 생각해? 좋아, 그럼 한번 따져볼까.

나인

홀 스튜어트, 네 공장은 오리지늄 가공 작업에 필요한 보호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서 매년 의회에 많은 보조금을 신청하고 있었지.

나인

하지만 네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 중, 창고에 이렇게 산더미처럼 쌓인 방호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교외에 있는 감염자 마을에 사는 주민 중, 네 공장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나인

한편 컬럼비아의 개척업체들은 너와 한창 거래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지.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이 장비들을 반출하지 못한 탓에 너도 꽤나 손해를 봤겠지?

나인

그래도 넌 네가 운이 좋다고 생각했을 거야. 런디니움은 망했고, 하마터면 아무짝에도 쓸데없어질 뻔한 방호복이 오히려 쓸모가 있어졌으니까.

초조한 상인

다…… 당신들 뭐 하려는 거야! 당신들은 감염자 해방을 위한 조직 아니었어? 봐, 내 몸에 있는 이 돌들을 보라고……

나인

감염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원인은 신체적 질병이 아니라, 불공평 때문이야.

나인

스튜어트 씨, 네 행운은 여기서 끝났어.

나인

리유니온이 왔어.


긴장한 시민

당신은 탈룰라 씨 맞지? 당신에 대해 들은 적 있어. 당신 덕분에……

탈룰라

……이건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야.

캐서린

방호복이 정말 많네. 이제부턴 이걸 나눠야 하는데……

캐서린

감염을 피할 순 없더라도, 이 장비라면 이미 질병에 걸린 사람들의 병세 악화가 조금은 느려지겠지. 적어도 고농도 오리지늄 환경에 계속 노출되어 있다가 갑자기 폭발하는 일은 없을 거야.

런디니움 노동자 A

문제는 대부분 사람들이 집에 숨는 걸 선택했고, 몸 상태가 최악인 사람들도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모른다는 거죠.

런디니움 노동자 A

우리한테 맡겨주세요.

캐서린

토미, 작전의 위험성을 잘 알잖아.

런디니움 노동자 A

당연하죠. 더 샤드 빌딩 꼭대기에 매달려 있던 그 이상한 것도 없어졌고, 하늘의 빛깔도 옅어졌어요.

런디니움 노동자 A

아마 살카즈의 작전에 문제가 생겼을 거예요. 동료들이 말하길, 수많은 살카즈가 도시로 철수하고 있다더군요.

런디니움 노동자 A

공중요새가 떨어진 곳도 지금 살카즈에 의해 물샐틈없이 포위되어 있어요. 지금 놈들의 경계 수준이라면, 아마 나가자마자 죽을 게 뻔하죠.

캐서린

그런데도 너희들은……

런디니움 노동자 A

하지만 우린 진작에 죽었어야 할 목숨이죠, 아닌가요?

캐서린

……

캐서린

……알았어.

런디니움 노동자 A

캐스트샤이어 카운티에 살고 있는 우리 형, 만난 적 있으시죠? 만약 제가 돌아오지 않으면 제 스패너를 형한테 좀 전해주세요. 만약…… 만약 가능하다면 형한테 제가……

런디니움 노동자 A

아니, 됐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셔도 돼요.

런디니움 노동자 A

그리고 캐서린 씨. 당신, 피스트 씨와 자경단, 그리고 로도스 아일랜드에 대한 내 태도는 단 한 번도 변한적이 없어요.

캐서린

그런 말 해봤자 아무런 의미 없어. 이미 일어난 일은 변하지 않지.

캐서린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는 영향을 줄 수도, 바꿀 수도 있을 거야, 애송아.

런디니움 노동자 A

하하하!

런디니움 노동자 A

그럼…… 더할 나위 없겠네요.

나인

제법 용감한걸.

캐서린

너, 저 녀석들을 지켜본 지 제법 오래됐지?

나인

저들은 배신자였어. 그리고 리유니온은 반역자 때문에 산산조각이 날 뻔했지.

캐서린

저 녀석들은 큰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어. 살면서 실수 한 번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나인

우리는 우리만의 원칙이 있어.

캐서린

……

나인

……원래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기는 한데, 어차피 당신은 저들을 따라갈 거지?

나인

그러니까 그 커다란 녀석은 쓰지 말고, 전투는 최대한 피해. 퍼시벌한테 장비 몇 개 신청해서 자신을 확실하게 보호하고.

캐서린

그걸 어떻게……

캐서린

뭐, 됐다.

캐서린

어쨌든, 고마워.

나인

아주 순조롭네. 많은 사람들이 너와 네 불을 알아봤어, 탈룰라.

탈룰라

나는 다시 족쇄를 찼어.

탈룰라

사람들이 이 불빛을 희망으로 보길 바랄 뿐이야.

나인

감염자들로 넘쳐나는 도시가 정말 나타났어.

나인

이런 도시에서 네가 옛꿈의 그림자를 찾을 수 있을까?

탈룰라

곳곳에 잔해밖에 없어.

탈룰라

……같은 감염자라도 서로의 입장은 천지 차이야. 우리는 같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같은 고통을 공유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지.

탈룰라

그렇기에 리유니온은 꼭 와야만 해.

탈룰라

만약 감염자가 불공평함 때문에 태어나는 거라면, 우린…… 모든 불공평함의 반대편에 서 있어야 해.


……

런디니움 주민

너 드디어 돌아왔구나! 안 다쳤니? 살카즈한테 안 들켰어?

난 괜찮아. 쉴 곳을 마련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먹을 것을 좀 가져왔어.

병은 좀 어때?

런디니움 주민

돌이 좀 더 많아지긴 했는데, 괜찮아. 안 아파. 어차피 나 같은 노인네들은 살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말이야.

런디니움 주민

그보다 네가 없을 때 사람들이 찾아왔어. 검사도 해주고, 아주 좋은 사람들이었지. 이따 너도 좀 봐달라고 말해 뒀어……

검사를 했다고? 의사였나?

(로도스 아일랜드도 분명 도시로 들어왔을 텐데. 하지만 아직 통신이 연결되지가 않아. 만약 로도스 아일랜드라면……)

런디니움 주민

의사? 그건 모르겠고, 도움이 필요하면 불빛이 있는 데로 오라고 했어.

불빛이 있는 곳?

런디니움 주민

아, 돌아왔구나!

런디니움 주민

이 아이가 나를 많이 도와줬어. 이 아이도 감염자니까 데리고 가. 가서 진찰도 좀 해주고.

……!!

나인

……

너희였나.

나인

그래.

나인

오랜만이야, 첸.


아주아주 오래전, 이곳에 거대 석상을 조각한 장인들은 빅토리아와 함께 영원불멸할 것이라 여겨졌던 왕릉 호위들이, 살카즈의 변고로 인해 무너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베헤모스의 해골이 지하 궁전 깊은 곳에서 떠올라,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우고 이곳에 도착했다.

“이, 이네스 씨, 여기는…… 어디죠?”

외드레르

너무 조용하군. 여기는 전장이 아닌 것 같은데…… 이네스…… 이네스?!

파프리카

이네스 씨! 이네스 씨! 외드레르 씨가 깨어났어요!

외드레르

파프리카……? 우린 지금 어디지? 이네스는? W는 어디 갔어? 지금 전장의 환경은 어떻지? 콜록콜록…… '라이프 스파인'은 이미 놈들에게 빼앗긴 건가?

파프리카

어어…… 저희는 지금 커다란 돌로 가득한 지하에 있어요……

파프리카

음…… 이네스 씨는 여기 있고…… W 씨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파프리카

자, 잠깐만요, 한 번에 질문이 너무 많아요……

이네스

생각보다 빨리 회복했네.

이네스

맨프레드가 더 독하게 공격할 줄 알았는데.

외드레르

……맨프레드는?

이네스

지금쯤 아스카론에게 죽었을지도 모르지.

이네스

흥, 내 앞에서 그런 표정 짓지 마.

이네스

맨프레드가 정말로 죽었다면,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지.

파프리카

이네스 씨……

이네스

파프리카, 지금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파프리카

어……

이네스

지금 우리는 '라이프 스파인'을 잠시 왕의 안식처에 정박해 뒀어. W는 박사와 함께 비행선을 막으러 갔지만, 상황은 아직 확인이 안 돼.

외드레르

왕의 안식처? 확실해……?

이네스

증기 기사의 장비는 내가 알아.

이네스

게다가 여기에는 살카즈의 시체도 많아. 내 짐작이 맞다면……

외드레르

이곳은 당시에 증기 기사들을 몰살시켰던 곳이야.

외드레르

다른 단서는 없어?

이네스

확실히 찾은 게 있어.

이네스

이걸 봐.

파프리카

이건…… 옷인가요?

이네스

보존 상태가 비교적 멀쩡한 살카즈 시체에서 찾았어.

이네스

너라면 뭔가 기억나지 않을까 싶어서.

파프리카

안감에 글씨가 새겨져 있어요!

외드레르

……'율리에'?

파프리카

율리에? 외드레르 씨, 혹시 누군지 아시나요?

외드레르가 고개를 저었다.

이네스

살카즈에 성과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아. 게다가 그 토벌에 참여한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일 리는 더욱 없지.

이네스

이 율리에라는 이름은 여기 남겨져 영원히 사람들에게 알려져서는 안 되는데……

외드레르

우리가 마침 온 거지.

외드레르

율리에와 다른 사람들이 한 일은 결국 우리의 기억에 남을 거야.

파프리카

듣기에는…… 별로 기쁜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외드레르

타향 땅에 묻힌 살카즈는 수없이 많아. 그중 다른 사람에게 기억될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네스

이제 어떡하지? 네 상처는……

희미한 통신음

위셔델…… 전쟁…… 끝…… 살고 싶……

희미한 통신음

……치직 ……여기는 바벨이다.

이네스

위셔……델? 그게 누구지?

이네스

이 목소리는……

외드레르

W야……

이네스

흥, 또 뭘 하려는 거지?

외드레르

……전장에 관한 다른 정보는 받은 거 없어?

파프리카

(긴장한 듯 고개를 젓는다)

외드레르

아무래도 우린 중요한 걸 많이 놓친 것 같아……

외드레르

스읍…… 나를 진심으로 죽이려 했나 봐.

이네스

조금 더 회복해.

외드레르

이 정도로는 안 죽어. 지금은 박사랑 W에게 연락하는 것이 급선무야.

외드레르

만약 W가 통신에서 언급한 게 모두 사실이라면…… 지금 우리가 필요해.

외드레르

이 전쟁의 향방은 이미 우리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어.

외드레르

섭정왕, 테레시아 전하, 다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선택지
  1. 켈시, 예비 계획이 효과가 있었어.
  2. 비행선이 추락한 혼란을 틈타 지하도에 철수했으니.
— 분기 합류 —
켈시

우리가 융합 우주에서 많은 일을 겪었지만, 오리지늄의 특수성으로 인해 실제로 흘러간 시간은 극히 짧아.

켈시

이 변고는 군사위원회에도 갑작스럽기는 마찬가지야.

선택지
  1. 이건 우리에게 기회야.
— 분기 합류 —
켈시

확실히 통신이 회복되기 시작한 만큼, 공작 연합군의 진격 속도가 더욱 빨라지겠지. 연합군에 포위된 군사위원회는 아마 기회가 거의 없을 거야.

켈시

그녀가 도시 안에 보존한 거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밀어붙이는 게 더 큰 성과를 거둘지도 몰라.

선택지
  1. 그녀가 그동안 감수한 리스크이기도 하지……
— 분기 합류 —
선택지
  1. 그래서 우리의 예비 계획도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지.
— 분기 합류 —
켈시

……그녀는 무척 잘해줬어.

하이디

개인적으로 당신들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켈시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군요.

하이디

솔직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당신들을 혼란 속에서 빼내오는 것뿐일 거예요.

하이디

도시 안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비행선의 추락을 보았고, 대체 누가 이런 일을 해냈는지 궁금해하고 있어요.

하이디

박사님, 기나긴 어둠 속에서 갑자기 희망을 본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당신은 아마 상상하기 어려울 거에요……

선택지
  1. 듣기로는 도시 내부에서 활동하기에 더 유리하겠네.
— 분기 합류 —
켈시

나라면 '유리하다'라는 말을 쓰지 않겠어. 기껏해야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뿐이야.

켈시

하이디, 클로저에게 연락한 건 어떻게 됐어?

하이디

통신은 아직 복구 중이고, 도시 내에서 받는 영향은 매우 심각해요. 저희도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하이디

W 씨…… 아니지, 집요하게도 자기를 위셔델이라 부르라고 했죠……

하이디

위셔델 씨는 부하의 신호를 수신했다면서, 그걸 확인하러 가셨어요. 저는…… 말릴 수가 없었어요.

켈시

괜찮아, 뭘 해야 할지 위셔델은 잘 알고 있어.

켈시

네 주머니나 잘 찾아봐. 위셔델이라면 분명 연락할 방법은 남겼을 거야.

하이디

어……?

하이디

진짜 있네요! 이 비컨은…… 대체 언제 넣어둔 걸까요?

선택지
  1. 위셔델답네.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아미야와 로고스 쪽은?
— 분기 합류 —
하이디

전방 지역은 아직 다 정리하지 못했어요. 일단 안전만 확인되면 바로 다음 안전지점으로 철수할 수 있을 거예요.

하이디

박사님, 아미야는……

선택지
  1. 아미야는 걱정할 필요 없어.
  2. 아미야에겐 시간이 좀 필요해.
— 분기 합류 —
하이디

알겠어요. 저도 최대한 도시 내에 있는 동료들에게 연락을 취해 보도록 하죠. 그들의 도움이 필요할 거예요.

선택지
  1. 그리고, 현재 정보에 관한 자료를 정리했어
  2. 클로저와 연락이 닿는 대로 공유해줘.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다른 오퍼레이터들의 배치는 PRTS에 업로드했어.
  2. 최대한 빨리 PRTS 데이터를 동기화하라고 전해.
— 분기 합류 —
하이디

선수를 노리는 건가요?

선택지
  1. 맞아.
  2. 지금 런디니움의 각 세력들에겐 전부 사각지대가 있어.
  3. 시간을 단축하고 빠르게 반응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어.
— 분기 합류 —
하이디

알겠습니다. 제가 처리하도록 하죠. 지금 이 도시에 재구축된 연락망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저니까요.

켈시

박사, 네가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융합 우주에서 나온 뒤로 너는 더 적극적으로 변했어.

선택지
  1. ……그래?
— 분기 합류 —
켈시

그 최초의 오리지늄 때문인가?

켈시

박사, 테레시아를 만나고, 내가 털어놓을 수 없었던 진실을 알게 되고 나서부터 너는 조금 초조해하고 있어.

선택지
  1. ……
  2. 그게 나쁜 일은 아니잖아.
— 분기 합류 —
켈시

내 의견은 잠시 보류하지. 지금은 과거의 진실을 밝히는 게 아니라, 냉정하게 판단을 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선택지
  1. 애초에 내가…… 왜 테레시아를 배신했던 걸까?
— 분기 합류 —
켈시

그 이유는 오직 테레시아만이 알고 있겠지.

켈시

나는 더 이상 당시의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거다. 그렇다고 그 일에 대한 내 분노가 사라졌다는 소리는 아니야.

켈시

하지만…… 박사, 넌 이미 내게, 그리고 우리에게 자신을 증명했어.

켈시

넌 지금까지 우리와 동행한 것만으로도 테레시아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충분히 증명한 거야.

켈시

그러니 더 이상 과거의 자신에 얽매이지 않아도 돼. 게다가 넌 이미 그때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어.

선택지
  1. 그래서…… 테레시아의 선택이 더더욱 이해가 안 돼.
— 분기 합류 —
선택지
  1. 하지만 테레시아의 말을 통해……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무시무시한 추측이 떠올랐어.
  2. 내 사명에 대한 추측이 생겼어.
— 분기 합류 —
켈시

……

선택지
  1. 나는 이 대지의 구원자야.
  2. 나는 이 대지의 파괴자야.
— 선택 1 —
켈시

그게 네가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면, 존중하지.

켈시

하지만 지금의 네겐, 아직 멀었어.

켈시

우린 아직 갈 길이 멀어…… 아니, 어쩌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을지도 몰라.

켈시

박사, 미래는 우리의 모든 준비가 다 됐다고 시간에 딱 맞춰 찾아오는 게 아니야.

켈시

하지만 나는 무조건 너와 함께, 그리고 로도스 아일랜드와 함께 나아갈 거야.

— 선택 2 —
켈시

……지금의 너라면, 정말로 태연하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켈시

너는 지금 망설이고, 의심하고 있어.

켈시

그건 네 본심이 아니야. 터무니없는 추측으로 지금 네 결심을 어지럽히지 마.

켈시

우리가 누구인지는 종점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가 얼마나 배회했든, 우리가 말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룬 것에 따라 결정돼.

켈시

미래가 답을 알려줄 거야, 박사.

켈시

지금, 나는 너와 함께 걸어가고 싶어.

켈시

우리가 함께 지켜보게 될 거야.

— 분기 합류 —
켈시

다만. 지금 더 중요한 건 전세를 바꿀 수 있는 그것이야.

선택지
  1. 최초의 오리지늄.
  2. '암나남'.
— 분기 합류 —
켈시

살카즈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했든, 테레시아는 그걸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에게 넘겼을 거야.

켈시

테레시스에 대한 테레시아의 믿음은 변한적 없었고, 그 사이가 진정으로 틀어진 적은 없었어.

켈시

지금의 결과는 여전히 그 둘의 계획 안에 있지.

선택지
  1. 테레시스……
— 분기 합류 —
켈시

해야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켈시

이 대지마저도 손쉽게 바꿀 수 있는 무기를 테레시스가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아직 알 수 없어.

켈시

하지만 우리에겐 그것이 결코 온화한 방식이 아닐 거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어.

선택지
  1. 반드시 막아야 해.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오리지늄은 나와 관련됐으니까.
  2. 런디니움의 참극 역시 나와 무관하지 않아.
  3. 어쩌면 이게 내 사명일지도 몰라.
— 분기 합류 —
켈시

……

선택지
  1. 너…… 웃고 있어?
— 분기 합류 —
켈시

아니. 이제 어떻게 움직일지 생각했어, 박사?

선택지
  1. 몇 가지 생각이 있지.
  2. 네 도움이 필요해.
— 분기 합류 —

[CG: avg_ep14]

“지금 살카즈가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단 하나뿐이다, 테레시아.”

“그래…… 우리의 백성들은 이미 선택을 내렸어.”

“나는 우리의 약속에 따라, 널 도울 거야”

“왜 한숨을 쉬어. 만약 이긴 게 나였다면, 너도 망설임 없이 내 곁에 서 있었을 거잖아. 아니야?”

“……테레시스.”

테레시스는 더 이상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그녀는 이미 멀리 떠났지만, 미래에 대한 답은 이미 남겨 놓았다.

최초의 오리지늄이 더 샤드 빌딩의 꼭대기에서 떨어져 성왕궁 서쪽 회당 지하의 알현실에 내려앉았다……

[CG: 50_i23]

답은 이미 그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테레시스

너는 오만한 창조주의 손에서 살카즈에게 자유를 찾아줄 열쇠를 빼앗았다.

테레시스

나에게 했던 약속대로.

테레시스

하지만 나는…… 너를 완전히 잃게 되었어.

테레시스

테레시아, 넌 이미 약속을 지켰다. 나도 네게 뒤처질 수만은 없지.

테레시스

네가 절반 정도 걸어온 길은 내가 이어받아 계속 걸어가겠다……

테레시스

우리의 운명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존재들의 손에서 우리 자신의 것을 되찾을 것이다.

테레시스

오만한 자의 죄는 내가 심판하겠다.

테레시스

이 대지는, 마땅히 우리를 경외해야만 한다……

테레시스에게 이 전쟁은 이미 끝났다. 미래는 다른 누군가가 지켜볼 것이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먼지를 뒤집어쓴 빅토리아의 고대 왕좌를 무시하고, 알 수 없는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테레시아는 테레시스를 위해 진리로 통하는 '문'을 열어 두었다.

그는 몹시 기대하고 있었다. 이 '문' 뒤에서, 과연 누가 그를 맞이해 줄 것인가?

“한 가지 의문이 드는군. 자신을 거인, 신, 창조주, 살카즈 운명의 지배자라 자부하는 지난 시대의 악령은 정말 너 하나뿐인가?”

“……{@nickname}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