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바벨

BB-4기나긴 여행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4-10-10

아미야를 데리고 바벨로 돌아온 박사는 바벨의 일원으로서 아미야와 다른 감염자들을 돕기로 결심한다. 한편, 테레시아는 자신의 오리지늄으로 만든 '희망'을 박사에게 보여준다.

등장 오퍼레이터: 켈시, 아미야


1091년 가을

카즈델 지역, 바벨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

켈시

클로저, 진도는 어떻지?

켈시

이번에도 본함의 핵심 시스템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문제는 생기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클로저

윽…… 하하,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잖아. 굳이 따지자면 사소한 문제들이 약간 있긴 해.

클로저

네가 준 묘책을 받았다곤 해도 PRTS에 있는 많은 프로그램은 암호화 되어있어, 일반인은 이해할 수 없지. 내 디코더도 아직 완전히 적합한 건 아니야.

클로저

결과만 놓고 얘기하자면, 박사가 승선하기 전에 시스템을 해제하는 건 안 될지도 몰라.

켈시

다시 해보자.

켈시

그래도 확신할 수 없다면, 비상 대책을 준비해야겠군…… 만약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면, 그땐 본함의 에너지를 완전히 차단해.

클로저

맡겨 달라고!

클로저

근데…… 넌 참 비밀이 많은 거 같아, 켈시.

클로저

이렇게까지 널 긴장하게 만드는 사람은 처음 봤어.

켈시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클로저.

켈시

중요한 건, 내가 본함에 어떤 사고도 나지 않길 바란다는 거지.

클로저

음, 근데 아스카론이 전해준 보고를 보면 박사는 그냥 보통 사람이고, 거기에 곤경에 처한 토끼를 업고 돌아다니는 엄청 착한 사람이라던데.

클로저

우리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켈시

박사가 위협적이란 게 아니야.

클로저

그럼 뭔데?

켈시

아직은 알 필요 없어.

켈시

박사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바벨 멤버들의 안전을 위해, 박사의 승선 기록은 지웠어.

켈시

박사와 테레시아가 결론을 내기 전엔, 다른 멤버들에게 그의 존재를 알릴 필요는 없으니까.

클로저

그래 그래, 더 힘 써볼게……

클로저

그런데 넌 박사를 그렇게 신경 쓰면서 왜 또 경계하는 거야……?

클로저

아, 너 설마 박사에게 뭔가 약점이라도 잡힌 거야?!

켈시

조사할 생각은 하지도 마라. 어차피 못 찾을 테니까.

클로저

윽. 뭘 그렇게 정색하고 그래.

켈시

그리고…… 그 구해냈다는 아이, 그 아이 신분은?

클로저

여전해.

클로저

림 빌리턴이랑 관련된 모든 기록을 다시 한번 맞춰봤어. 그리고 스카우트한테 군사위원회 내부랑도 확인해 보라 했고.

클로저

아미야의 신분은 문제없어.

클로저

그 아이의 부모는 우릴 위해 레이저 채굴 모듈을 운반하던 차량 행렬 속에 있다가 습격을 받고 사망한 거야. 그 습격은 진짜로 사고가 맞고.

클로저

그 화물이 살카즈와 관련된 화물이란 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 습격도 군사위원회가 고의적으로 계획한 게 아니고.

클로저

그 아이도 그 사고로 감염됐을 거야. 박사가 아니었다면…… 아마 림 빌리턴에서 남은 인생을 처참하게 보냈겠지.

켈시

그 아이가 승선하고 나면, 진찰이랑 치료 쪽은 내가 맡지.

클로저

그 아이 때문에 마음이 안 놓여서 그래?

켈시

맞아.

켈시

아직 어린아이야, 광석병에 감염된 뒤로 제대로 된 치료도 못 받았지.

클로저

그쪽으로 '마음이 안 놓인다'는 거였나.

켈시

박사의 선의가 그 아이의 치료를 지연시킨 원인이 되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켈시

……테레시아라면, 착한 아이니까 미래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하겠지.


???

아미야, 아미야.

아미야

……졸려…… 여…… 여긴 어디지?

아미야

박사님…… 박사님?

???

박사는 여기 있어.

???

잠꾸러기라니까. 어서 일어나, 집에 다 왔어.

얼떨떨해하는 아미야는 따뜻한 손끝이 뺨을 타고 움직이는 걸 느꼈다.

아미야

간지러워요, 헤헤, 목 간지럽히지 마세요.

아미야

누, 누구세요?

???

테레시아. 난 테레시아라고 해.

아미야

테레시아…… 박사님이 얘기했던 적 있어요……

테레시아

어머, 박사가 뭐라고 했었니?

아미야

음, 까먹었어요…… 그때 맛있는 당근 케이크를 먹고 있었는데……

아미야

테레시아는 분명…… 향기롭고…… 달콤하고…… 따뜻하고……

테레시아

그럼 지금은? 네가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니?

아미야

네…… 향기롭고…… 달콤하고…… 따뜻해요. 당근 맛은 안 나지만……

테레시아

후훗, 아직 잠이 덜 깼나 보구나.

테레시아

아미야, 나랑 같이 집으로 돌아갈래?

아미야

집…… 네…… 좋아요……



카즈델 지역, 바벨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

테레시아의 품에 안긴 자그마한 카우투스는 테레시아의 목을 감싸안고 곤히 자고 있었다.

테레시아는 아미야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피곤해 보이는 박사 쪽으로 몸을 돌렸다.

박사

함선을 떠나서까지 우릴 마중 나와줘서 고마워…… 테레시아.

테레시아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니었나 보네, 박사.

테레시아

적어도 아이 돌보기는 박사도 많이 배워야겠어.

박사

……당연하지.

테레시아

전에 떠날 때랑은 뭔가 좀 달라 보이는데. 박사, 이번 여정은 어땠어?

박사

많은 걸 보고, 배웠어…… 이 대지에 있는 건 다 하나같이 흥미로웠지.

박사

그리고, 아미야를 만났지…… 그 사고에서 아미야를 구하게 된 건 정말 기적이었어.

테레시아

아미야는 편지에 적혀있던 것보다 훨씬 귀엽네. 가엽기도 하지, 그래도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려나.

박사

아미야의 병세는 계속 심각해질 거야. 그러니 아미야를 데리고 가 치료를 받아야 해.

박사

내가 떠나 있는 동안, 바벨은……

테레시아

순조롭진 않았어, 우리한테도 문제가 많이 생겼거든. 그래도 급하게 해결하러 가야 할 정도는 아니야.

테레시아

여정이 꽤 길었을 텐데 많이 피곤하겠네, 좀 쉬어둬.

박사

정말 고마워, 테레시아.

박사

아미야, 집에 다 왔어.

아미야

으…… 박사님, 부르셨어요…… 저 잠들었었나요?

테레시아

아미야, 일어났구나.

박사

아미야, 내려오지 않을래? 너를 계속 안고 있으면 테레시아도 힘들 거야.

아미야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곤 테레시아의 품에서 내려온 뒤, 두어 번 깡총거리며 뛰었다.

테레시아

아미야, 손을 잡고 있어도 될까?

아미야

박사님……?

박사

그래. 테레시아는 내 친구야, 믿을 수 있는 사람이지. 그리고, 테레시아는 앞으로 아미야와 오랫동안 함께 있을 사람이야.

아미야

네……

아미야

여기가 바벨인가요?

박사

그래.

아미야

크네요. 전에 봤던 채굴 섹터보다도 커요…… 박사님은 전에 이런 곳에 계셨군요.

박사

난 여기서 아주…… 아주 오래 살았어, 아미야.

아미야

여기가 박사님 집이에요?

박사

……

테레시아

맞아 아미야. 여기가 박사가 아주 오래 산 집이지, 안 그래 박사?

박사

……맞아.

테레시아

앞으론 여기가 아미야의 집이야. 우리랑 박사가 같이 돌봐줄게, 알았지?

아미야

네…… 박사님이 가는 곳이면 저도 갈래요.

[CG: 49_i15]

세 사람은 눈앞에 있는 승강기 플랫폼에 발을 올렸다. 바벨의 로고가 서서히 그들의 눈앞에 드러났다.

무거운 대문이 서서히 열리며 세 사람을 맞이했다.

아미야가 겁을 먹었다는 걸 느낀 테레시아는 아미야의 어깨에 살포시 손을 올렸다.

아미야

이 문 뒤엔…… 뭐가 있나요?

테레시아

이 문 뒤엔, 아미야와 박사를 환영하는 사람들이 있어.

박사

정말 다시 한번 생각 안 해 봐도 괜찮겠어 테레시아? 날 정식으로 받아주다니, 게다가 아이도 하나 데려왔는데.

테레시아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난 기뻐, 바벨이 많은 사람들의 집이 되어서.

테레시아

물론,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은 아직은 박사에 대해 잘 모르니까 요 며칠 동안 상당히 바빠지긴 하겠지.

박사

난 어떤 신분으로 사람들 앞에 서야 하지?

테레시아

그게 오히려 고민이야. 근데 일단은 켈시랑 얘기해 봐, 계속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박사

……

테레시아

박사.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 의문, 그리고 마음속 깊이 묻고 있던 비밀까지, 가서 켈시에게 말해줘.

테레시아

안 그러면, 켈시는 무척 마음 아파할 거야.

박사

그런 거라면 너도 가능……

테레시아

만약 네가 정말 '마왕'이 박사의 마음을 열어보길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는 있어. 근데 나한텐 아직 박사가 주저하는 게 느껴져.

테레시아

아미야, 박사, 켈시를 보러 가자.


켈시

아미야. 네가 아미야로군, 맞지?

아미야

네……

켈시는 쪼그리고 앉아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한 사탕을 꺼내 아이에게 주었다.

켈시

아미야, 오는 동안 박사를 지켜줘서 고마워.

아미야

감사합니다…… 켈시 선생님.

켈시

잠깐 테레시아한테 가주지 않을래? 우린 아미야에게 몇 가지 검사를 해야 해.

아미야

검사는…… 아픈가요?

켈시

아플 거야. 하지만 아미야는 강인한 아이라고 들었어. 박사가 편지에 그렇게 썼었거든.

아미야

박사님도 옆에 있어 주나요?

켈시

물론이지. 근데 박사는 먼저 처리할 일이 있어.

아미야

……

박사

괜찮아 아미야. 병실에서 조금만 기다려 줘, 금방 찾으러 갈게.

아미야

……네.

켈시

박사, 나중에 너도 전신 검사를 받아야 해.

박사

그래.

켈시

……박사.

박사

뭐지?

켈시

앞으로도 또 떠날 셈인가?

박사

아니. 이번 여행으로 이미 충분한 거 같아.

켈시

네가 이미 결심했다면, 난 그 선택을 존중하겠어.

켈시

아미야의 건강을 매우 신경 쓰는 것 같던데…… 그 아이와 넌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말이야.

박사

이 대지의 새 생명들은 우리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어.

켈시

……그거 기쁜데.

켈시

결국 희망을 선택했군.

켈시

돌아온 걸 환영해, {@nickname} 박사.


테레시아

아미야는 좀 어때?

박사

혈액 속의 오리지늄 수치가 높아. 지금은 억제제의 효력도 병세를 억제할 정도는 아니고.

박사

반드시 더 개선된 약물을 개발해야 해…… 자원과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어.

테레시아

바벨의 모든 자원은 언제든 박사에게 열려 있을 거야. 지금 단계에서 줄 수 있는 모든 광석병 연구 내용도 박사에게 열어줄게.

박사

……그래서 그 교환 조건으로, 내가 너와 켈시의 어떤 걸 도우면 되지?

테레시아

교환이 아니야. 이건 바벨의 원래 창립 취지 중 하나인걸. 우린 광석병 환자를 돕기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거야.

테레시아

켈시가 박사를 깨운 날부터, 난 박사가 아미야를 돕는 것처럼 우리 모두를 도울 거라 믿었어.

박사

……고마워.

테레시아

박사, 이젠 박사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아.

테레시아

박사는 이 대지를 어떻게 보고 있어?

박사

내겐 그걸 판단할 자격이 없을 것 같은데.

박사

문명에 우월하고 열등한 건 없지. 오늘날의 테라 문명도 길고 힘든 시간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한 거고.

박사

오리지늄만큼은 모든 생명에게 잔혹한 농담이 되었지만……

테레시아

하지만 분명, 지금의 오리지늄은 처음에 했던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박사

내가 기대했던 대로라면, 이런 고난은 없었어야 해.

아미야

(꿈을 꾸며 잠꼬대를 한다)

테레시아

나한텐 박사가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다는 게 느껴져. 하지만 박사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건 나도 이해할 수가 없네…… 그 연민은, 결코 거짓이 아니지만.

박사

난 이 문제를 바로잡고 싶어, 하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없지……

박사

문명의 발전은 대부분 비슷해. 사람들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 빛이 어느 순간에 아무리 빛난다고 해도…… 결국 그 끝은 명확한 법이야.

테레시아

하지만 켈시가 그랬어. 마지막 날에도 너희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박사

마지막 시간 속, 내게도 많은 친구가 있었어. 그 친구들은 네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을 문제와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친구들은…… 너희에게 지지 않을 만큼의 희망과 투지를 가슴에 품고 있었어.

박사

하지만, 모든 친구들은 예외 없이 실패했고, 사라졌지.

테레시아

……

박사

……테레시아. 우리가 만난 시간이 긴 편은 아니지만, 난 알고 싶어. 이 모든 걸 이뤄낼 수 있었던 그 저력에는 뭐가 있는 거야?

박사

바벨이 군사위원회와 타협한 건 어떤 결과를 위해서였던 거고?

테레시아

……

테레시아

박사, 보여줄 게 있어.

테레시아

오리지늄에 대해 언젠가는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거든. 그게 켈시가 박사를 깨운 이유기도 하고.

테레시아

한 번 봐줬으면 좋겠어…… 내 짧은 노력의 결과물을.


테레시아

거의 다 왔어……

박사

……여긴 황무지뿐이야, 게다가 재앙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 중에서도 아주 심각한 곳이지. 하지만, 알 수 있어. 클로저가 굳이 이 작은 골목, 이 위험한 작은 길을 정비했다는 것을……

박사

오리지늄 결정 무더기 사이 있는 골목이라. 테레시아, 네 비밀도 충분히 많은 것 같은데.

테레시아

내가 달리 '마왕'이겠어.

테레시아

박사, 지금부터 보게 되는 건 누구한테도 말하지 말아줬으면 해.

[CG: 49_i22]

오리지늄 결정이 무더기로 나 있는 황무지를 한참 동안 돌아다니던 중, 황무지의 방문객들은 작은 꽃밭을 찾아냈다.

그것은 재앙의 한가운데, 파멸의 틈새에, 노을과 별 무리도 찾아볼 수 없는 이름 없는 들판에 있었다.

작고 하얀 꽃이 드문드문 피어있었다. 꽃들은 한데 모여 성지를 만들었고, 성지는 주변 환경과 단절되어 있는 것 같았다. 마치 황량한 모든 것들과 관계가 없다는 듯, 바람조차 그곳에서는 부드럽게 불었다.

그곳은 시간 속에 잊혀진 온실처럼 아득히 먼 과거의 티끌 하나 묻지 않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마치 인류가 처음 신에게 불빛을 훔쳐 어두운 밤하늘의 한구석을 환하게 비추었던 모습과도 같았다.

테레시아는 하얀 꽃 한 송이를 들어 올렸다.

테레시아

이게 바로 내가, 바벨이 오리지늄에 대해 가장 깊이 연구한 결과물이야.

박사

꽃……?

테레시아

아니, 이건 '오리지늄'이야.

박사

……

테레시아

너도 알아챘을 거야, 이건 꽃을 피우는 오리지늄 아츠가 아니란 걸.

박사

오리지늄 속의 정보, 융합 우주의 반전에 의한 것……

박사

오리지늄에 대한 연구가 벌써 여기까지 왔다고? 대체 언제……

테레시아

살카즈는 오리지늄을 가장 잘 아는 종족이야. 그래도 여전히 우리가 오리지늄에 대해 아는 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

테레시아

켈시가 오리지늄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곤 하지만,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해낸 건 겨우 손바닥만 한 활성 오리지늄을 이렇게 바꾸는 것뿐이었어.

테레시아

이렇게 꽃밭으로 바꿨을 뿐이야.

테레시아

그리고 희망으로 바꿨을 뿐이지.

테레시아

이 작고 하얀 꽃은 내가 노력한 결과에 불과해. 박사가 내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어.

테레시아

난 넘쳐흐를 것 같은 꽃의 바다가 카즈델의 절벽과 산골짜기는 물론, 온 대지를 가득 메우는 그날이 보고 싶어.

박사

……

테레시아

……그 미래는 우리가 모험해 볼 가치가 있다고 봐.

테레시아

박사가 봐 왔듯이, 카즈델은 오랫동안 전쟁의 늪에 빠져 있었어.

테레시아

적어도 지금 당장은 오리지늄의 능력을 써서 카즈델을 외적의 침입을 받지 않는 보금자리로 만들어주고 싶어. 사람들이 더 이상 전쟁터를 집으로 삼지 않고, 카즈델에 남아 편히 살 수 있도록.

테레시아

그리고 더 먼 미래…… 언젠가 우리가 모든 오리지늄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되면, 이 대지는 바뀌게 될 거야.

테레시아

만약 재앙이 발생할 때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오리지늄 결정이 아닌 부드러운 구름이 된다면.

테레시아

만약 감염자의 몸에 더 이상 돌이 자라나지 않게 된다면……

테레시아

이런 터무니 없는 꿈을 꾸는 사람은 아마 없겠지……

박사

……확실히, 넌 다른 살카즈와 달라. 테레시아.

박사

대지에 가득 핀 꽃……

박사

……생기가 넘쳐흐르는 풍경일 것 같아.


박사

……

테레시아

박사?

박사

왜…… 이런 꽃이?

테레시아

아……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야. 협곡 바깥에 이런 꽃이 있었고, 처음 실험 장소를 찾을 때 발견했을 뿐이야.

테레시아

우연의 일치였을 뿐이지.

테레시아

이 꽃엔 전에 '하설초'란 이름으로 불렸다고 켈시가 그랬어.

테레시아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며 환경이 변화하다 보니 이 꽃도 적응을 하게 됐지. 그래서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면 어떨까 싶어.

테레시아

어떻게 생각해, 박사?

박사

……

박사

난……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


자멸의 길이.

켈시

테레시아, 들려?

테레시아

듣고 있어. 지금 박사와 함께……

켈시

카즈델에서 급한 소식이 하나 들어왔어. 바로 네게 알려줘야 할 것 같아.

켈시

……빅토리아와 관련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