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감염자의 방패-1
중앙 구역의 가장자리에서, 적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정예 오퍼레이터 라이디언과 로즈몬티스는 함께 아츠를 사용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박사는 로즈몬티스의 과거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
체르노보그 중앙 구역, 1:20 p.m.
라이디언, 여기는 켈시. 이곳은 현재 코어 중앙 구역의 외곽이다. 창고 구역 출구로부터 410m, 좌표는 서남 방향 17, 67.
작전은 순조롭나? 돌발 상황이 발생하진 않았고?
매우 순조롭다고?
……아무래도 상황이 우리 예상대로 움직여주고 있는 것 같군.
리유니온은 유격대를 코어의 각 요충지에 집중 배치했고, 다른 지역에는 일반 리유니온 멤버와 살카즈 용병을 파견했다.
모든 지역에 방어 라인을 구성하는 건 현명치 못하지, 정예 부대는 중요 지점에 집중되어 있을 거다. 내가 리유니온의 전략 사령관이었어도 그렇게 했을 테니.
선생님!
라이디언과 이야기하고 싶은 거겠지, 아미야. 조급해하지 마.
나, 나도……
……우리에겐 아직 임무가 남아 있으니, 다음 기회에 어때?
아, 응…… 알았어.
라이디언, 아미야가 통화하고 싶다는데.
네!
라이디언 씨, 저 아미야예요.
- (라이디언은 어떤 오퍼레이터지?)
(음…… 너도 아미야와 로즈몬티스의 표정이 보이겠지.)
(라이디언은 젊은 층의 로도스 아일랜드 인원에게 인기가 많은 오퍼레이터다. 성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녀는 사람들에게 조금 과하게 친근하달까.)
(그녀와 상성이 가장 별로인 사람들은 주로 청소년기의 오퍼레이터지.)
- (왜?)
(자아가 자라나는 시기이다 보니, 라이디언의 때를 가리지 않는 모성과 충돌을 일으킨달까.)
(그래서 웬만하면 그런 조합으로는 팀을 구성하지 않아. 이후의 배치에서 이런 세세한 내용은 매뉴얼을 참고하도록 해.)
네…… 봤어요, 라이디언 씨, 네.
맞아요. 네, 평범한 유격대원의 전술 배치가 아니었어요. 뭐랄까…… 음……
- 군인 같은?
맞아요! 라이디언 씨, 박사님 말씀처럼, 이곳의 리유니온 전장 배치는 우르수스의 군사 배치와 흡사한 부분이 있어요.
엄격한 군사 훈련을 받은 듯한…… 네, 그럴 가능성이 높겠네요.
리유니온의 소위 '중추 신경'을 맡는 자들은, 어쩌면 우르수스의 군사 훈련을 받은 감염자들일 거예요.
그들만이 많은 감염자를 불러들이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번 전투, 아마 절대로 쉽게 승리할 수는 없겠네요.
네? 아뇨, 괜찮아요. 저와 로즈몬티스 씨, 그리고 로도스 아일랜드의 모두가…… 자신의 의지로 이곳에 서 있는 거니까요.
네, 걱정하지 마세요, 라이디언 씨. 제 곁에는 {@nickname} 박사님도, 켈시 선생님도 계시니까요.
아미야, 슬슬 시작이다.
네. 그럼, 라이디언 씨, 켈시 선생님을 다시 바꿔드릴게요.
……우선 우리의 통신수단을 충분히 이용하도록.
R-4 팀은, 설치해놓은 모든 기기를 가동한다.
라이디언, 로즈몬티스가 아츠를 시전한 후 십 분간, 누군가가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판단하지 않는 이상은 통신이 단 한 순간도 끊겨선 안돼.
아츠 운용이 지속되면 불편함이 느껴질 거다. 참을 수 없는 수준이 되면, 내가 처방해준 보조제를 즉시 복용하도록 해.
부작용으로 현기증이 조금 날 거다. 네 신경계를 상하게 하지는 않지만, 체력을 크게 잡아먹을 거야.
명심해, 절대 과다 복용해선 안 돼. 십 분이면 된다. 그러니까 절대 무리하지 마.
힘들겠지만 잘 부탁한다, 라이디언.
로즈몬티스, 모든 적군 전령병의 특징이 라이디언의 전기 신호를 통해 네 휴대용 단말기에 입력될 거다. 감지하고, 기록하도록.
그들의 위치가 전과는 사뭇 달라졌지만, 부디 힘내주길 바란다. 방심하지 말고, 그들의 감각을 포착한 뒤에, 기록하는 거다.
네 신체의 감각을 펼쳐라, 로즈몬티스. 이 도시 안을 걷고 있다고 상상하는 거다.
알았어.
아미야……
알고 있어요.
그럼 부탁한다. 중간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중단시킬 테니, 몸에 통증을 느끼면 바로 말하도록 해.
로즈몬티스 씨…… 제가 가까이 갈게요.
응, 나도 준비 다 됐어. 안 무서워. 아미야도, 무서워하지 마.
그럼요, 저는 로즈몬티스 씨가 무섭지 않아요. 우리 모두 마찬가지예요.
- 두 사람이 이마를 맞댔다……
아미야가 로즈몬티스의 상태를 안정시키고 있어.
쳐다보지 마, {@nickname} 박사. 비극에 충분히 단련된 전사가 아니면, 로즈몬티스의 아츠의 본질이 전개되는 모습은 보지 않는 게 좋아.
- 내가 잘못 들었나?!
- ……아미야는……?
- 네 말은 설마 토끼가……
……
너라면 조금 더 일찍 알아차렸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면, 이미 어느 정도 인지하고도 나에게 말하지 않은 건가.
어쨌든, 그래, {@nickname} 박사.
아미야가 몸소…… 혹은 의식 속에서 경험하는 전투는, 절대 한 사람이 온전히 감당할 만한 게 아냐.
- 너희……
하지만 두 명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 세 명이라면 더더욱. 부담을 나눌 사람이 많아질수록, 감당하기 쉬워지니까.
{@nickname} 박사, 나는 단순한 기억이나 전장에서의 경험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냐. 여기에는 책임이나 능력의 범주도 포함되어 있다.
네가 원한다면, 가서 아미야의 손을 잡고 그 부담을 나눠줘.
- (아미야에게 손을 뻗는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니다, 어쨌든 오늘은 그만두는 편이 좋겠어. 너와 나에겐 또 다른 긴급 임무가 있으니.
저들의 귀중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라도, 계획한 장소에 있어야만 해.
……
제약회사는 문제의 원인을 탐구하고, 환경에 적응하고, 직무를 합리적으로 분배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일반적인 전쟁에 비하면 우리의 목표는 작지만 뚜렷하다. 반면 팀의 공격 임무는, 전쟁보다는 일종의 수술에 더 가깝지.
전쟁광들이 문외한인 일들이, 오히려 우리의 전문분야야.
로도스 아일랜드가 코어에서 진행하는 것은 참수 작전이며, 목표는 병소의 확산 저지다.
하지만 설령 병소를 제거하더라도, 병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수 없다면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nickname} 박사, 너도 이 문제에 대해 한 번 고민해보길 바란다.
……우리의 환자는 누구지?
평범한 감염자들인가, 우르수스의 감염자인가, 리유니온인가, 아니면 이 도시인가?
병의 근원은 대체 어디에 있나?
전에도 말했지만, 리유니온은 도시 내의 각 통신 노드를 관리하고 있지 않아.
이제는 분명히 알 수 있다. 탈룰라는 도시의 혼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재앙이 가져온 오리지늄 덩어리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
이 덩어리들은 통신망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지.
아무리 최첨단 장비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정상적으로 운용될 수 없어.
하지만 지금, 정예 오퍼레이터 라이디언의 능력을 사용하면 기존의 뒤섞인 전파를 구분할 수 있다.
즉, 우리가 더 직관적이고 빠른 통신 능력을 가졌다는 거야. 이건 우리가 아주 큰 우위를 점한 거지.
- 단 하나의 우위론 부족할 텐데.
그래.
너도 등에 확성기를 메고 있던 전령병을 봤겠지. 유격대는 이런 원시적인 통신 환경 속에서, 보안 지령을 통해 정보와 명령을 전달한다.
우리는 아직 이 전장에서 모든 전령병의 움직임을 파악하진 못했어. 하지만 이제 로즈몬티스가 그것도 찾아내 주겠지.
전령병이 전달하는 정보는 아마 적시에 전달되진 못할 거다, 거리상의 제한도 있으니까. 다만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는 이런 방식이 오히려 가장 안정적이고, 규율도 유지할 수 있지.
생각해봐, 이런 구조의 문제는 뭘까?
- 최초에 명령을 전달한 사람은 누구일까?
- ……명령의 근원.
- 부대에 전령병만 있고 명령을 내리는 자가 없진 않겠지.
그래.
진정한 지휘관이라면 자신의 위치를 숨길 거다.
만약 너라면 어떻게 하겠어, 박사?
- 나오게 해야지!!
- ……유인한다.
- 사전작업이 조금 필요하겠군.
맞아.
우리는 목표가 명확하니, 이건 전술적 우세라고 할 수 있지.
……
박사, 로즈몬티스가 아츠를 시전하면, 모든 전령병의 현재 위치와 진행 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
로즈몬티스는 자신의 의식을 팽창시켜, 범위 내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형체를 포착하지. 하지만 이때 로즈몬티스의 정신도 점점 혼란에 빠지게 된다.
아미야는 그때 정신 상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어.
그리고 라이디언은 우리 통신의 핵심이다. 그녀의 아츠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빠르고 순조롭게 통신할 수 있는 거고.
이제 로즈몬티스가 계획대로 작업을 완료하면, 우리도 바로 행동 개시다.
그때까지도 유격대는 우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겠지.
그들은 우리가 유격대의 통신 수단을 통째로 와해시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할 거야. 전장에 설치된 살카즈의 고대 술법에 대한 대책이 있을 거라고도 말이야.
한정적이긴 하지만, 확실히 효과는 있다.
전령병을 해치우면, 유격대 쪽에서도 즉각 반응할 거다.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전령병이 새로 보충될 거고, 습격은 더 어려워질 거야.
그땐 경계도 훨씬 더 삼엄해지겠지. 약점을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야.
또한 우리의 위치와 전술도 탄로 나서, 전세는 순식간에 뒤집할 거다.
하지만, 우리는 체계적인 공격을 펼칠 거고, 이 한 번의 공격으로 그들의 지휘 부대를 끌어내 보이겠어.
유격대는 또 다른 감염자 특수 부대가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할 거다.
이건 우리 전략상의 우세다.
- 과정이 더 궁금해지는군. 성공할 수 있겠어?
……이런 상황에서 호언장담할 수는 없지.
{@nickname} 박사, 세 가지 우세가 있더라도, 여전히 실패 확률이 성공 확률보다 훨씬 높다.
- 그럼 왜 이런 작전을 짰지?
다른 작전은 가능성이 더 낮으니까.
……로즈몬티스가 슬슬 수색을 시작할 거야. 숨을 참아, 보지 말고.
……첫 번째……
셋…… 셋을 찾았어.
로즈몬티스 씨…… 괜찮아요. 이리로, 조금 더 와요.
……넷.
당신의 귀. 내 손이 당신의 귀를 쓰다듬고 있어요…… 들리나요? 이는 상상의 조각들이 모인 것일 뿐, 당신도 본 적 있어요.
응……
다섯 명.
……
박사, 다치는 게 두렵나?
- ……뭐?
우리의 세 작전팀은 각각 흩어져 작전에 임하게 된다. 각 팀은 각각 다른 구역의 적 소대를 맡아 전령병을 무력화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어떤 신호도 보낼 기회가 없을 거야.
게다가, 각 팀의 전력 조정을 위해 내가 이미 인력을 재배치했으니, 넌 걱정할 필요 없어.
너는, 나와 같이 간다.
- 너랑?!
- ……미끼인가.
- 꼭 그래야 하나?
네 보험 전문가와 함께 행동해 주길 부탁하지. 네게 거부권은 없어.
유격대는 우르수스 군대의 것과 비슷한 우수한 장비를 사용하고, 우르수스 군보다도 더 엄격하고 효과적인 규율과 전술도 갖추고 있어.
살카즈, 우르수스, 리베리 등 여러 종족이 같은 이름 아래 모여있다.
내 보호 아래 있어야 안전할 거다. 로즈몬티스가 실수로 널 죽여버리거나, 아미야가 널 보호하는 데 정신 팔리지 않았으면 좋겠거든. 게다가 넌 라이디언을 만나본 적도 없잖아.
내 옆이라면 쓸데없이 귀찮은 일은 생기지 않겠지.
……잠깐.
……로즈몬티스?
아…… 으으으……
라이디언, 로즈몬티스의 연결을 끊어. 당장!
아미야, 로즈몬티스의 정신 상태는?
하, 하지만 로즈몬티스는…… 제가 보기에 로즈몬티스의 상태는 매우 안정되어 있었어요. 아무런 이상한 징조가 없었는데…… 이럴 리가……
설마…… 추락? 하늘을 보고 있는 건가?
길을 잃은 거예요…… 로즈몬티스 씨가 길을 잃었어요. 추락하고 있어요.
체온이 내려가고, 호흡이 거칠어졌어…… 엔돌핀 수치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 긴급 주사가 필요할까?
(고개를 젓는다)
체력을 보충해주는 라이디언의 보조제와는 달리, 로즈몬티스의 아츠는 체내 환경의 안정성을 무너뜨리지만, 실제 생체 밸런스는 무너뜨리지 않아.
호르몬을 주사하면 몇 분 내로 분비가 촉진되겠지만, 그 후 분비 계통의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억제 기능을 완전히 상실할 수도 있어.
나…… 나를……
두고 갔어? 어째서…… 나는……
……왜 나를 두고 갔어……?
- 하지만 꽤 위험해 보이는데.
위험이 자신의 무능을 용인하는 변명거리가 되어서는 안 돼.
{@nickname} 박사, 생체 기능을 손상시키는 응급 조치는…… 그게 얼마나 효과적이든, 나는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지 않아.
로즈몬티스가 맞닥뜨린 위험은 생체적인 문제가 아냐. 지금 본인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해.
로즈몬티스.
로즈몬티스. 내 손을 봐.
켈…… 시……
그래, 내 손이야.
내 손이 네 얼굴 위에 있어. 켈시가 네 얼굴을 쓰다듬고 있어. 내 얼굴을 봐.
……응.
……로즈몬티스, 켈시는 너와 많은 시간을 함께해주지 않았지, 아미야도 마찬가지고.
아웃캐스트, 미저리, 블레이즈, 모두가 그랬어.
하지만 지금 나와 아미야는, 여기에 있어.
응…… 응.
힘내, 로즈몬티스.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그래요, 로즈몬티스…… 여기까지 와요. 여기까지만 와요. 여긴 갑판이에요.
아주 단단한 갑판…… 로즈몬티스, 여기는 갑판이니까, 그 위를 밟을 수 있어요. 절대 헛디디는 일은 없을 거예요.
여긴 로도스 아일랜드예요.
우리가 네 곁에 있어.
제가 당신의 곁에 있어요.
……알았어.
- 호흡이…… 안정됐군.
……켈시…… 나에게,
데이터…… 를……
……그래.
라이디언, 로즈몬티스의 단말기에 연결해. 이제 괜찮아.
내가 보증하지. 계속한다.
……두 번째.
일곱 명.
보여요……
로즈몬티스 씨가 일어났어요. 평온함이 피어나는 꽃처럼, 음…… 폭신폭신한 요람처럼, 로즈몬티스 씨의 꿈을 덮고 있어요.
괜찮아요. 이제 괜찮아요, 켈시 선생님.
- 폭신폭신한 요람이라……
- ……아기 고양이?
- 귀엽네.
- 잘 어울리네…… 너랑.
(엣……?)
풉.
아미야의 얼굴이 빨개졌어, {@nickname} 박사.
……이런 걸 보여줄 생각은 없었어요!
괜찮아, 응. 괜찮아.
다시…… 다시 한번. 아미야, 우리 조금만 더 앞으로 가보자. 지금이라면 느낄 수 있어.
세 번째.
닥터 켈시…… 찾았어, 전부.
이쪽도 준비됐어.
응, 고마워, 아미야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걸요, 로즈몬티스 씨……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제가 항상 말하는 것처럼요.
응. 그래도 아미야가 데려가 준 함교와, 그 산꼭대기의 구름은…… 정말 예뻤어.
갈 길은 아직 멀었지만.
아미야, 움직이자.
라이디언, 이제 따로 통신에 들어간다. 5분 정도 휴식하도록.
아미야, 로즈몬티스, 통신을 막힘 없이 유지해줘.
네. 그럼, 라이디언 씨, 켈시 선생님, 로즈몬티스 씨……
작전 개시입니다.
아직 궁금한 게 남은 눈치군.
- 말투가 예전보다 많이 둥글어졌네.
묻고 싶은 건 그런 것뿐만이 아니잖아? 원한다면 더 까탈스럽게 대해줄 수도 있어.
- 그 아기 고양이에 대해 말해줘.
- ……로즈몬티스.
- 그 은발의 여자아이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군.
아까는, 네 운이 꽤 좋았어.
로즈몬티스가 널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아. 자신의 폭주를 제어할 수 있었으니.
그렇지 않았다면, 네가 호기심에 나와 아미야가 로즈몬티스를 다독이는 걸 봤을 때 자신의 아츠의 실체를 봤다는 이유로 네 혀를 스스로 물어뜯고 있었을걸.
……로즈몬티스는 연구소에서 탄생한 감염자다.
대다수의 실험 감염자가 겪는 참극과는 달리, 로즈몬티스는 나날이 잔혹해지는 실험으로 죽지는 않았지.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연구소가 조금씩 부서졌거든. 로즈몬티스에 의해.
연구소가 로즈몬티스를 망가뜨린 게 아니라, 로즈몬티스가 연구소를 망가뜨렸지. 로즈몬티스는 자신의 정신 상태와 연결된 아츠를 쓰거든.
로즈몬티스를 찾아낸 조직은 비밀리에 그 아이를 로도스 아일랜드에 넘겼어. 대외에는 '로즈몬티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정보를 흘리면서.
무슨 생각 하는지 알아. 아니, 나 역시 협박으로든 권유로든, 이런 일을 겪은 감염자를 오퍼레이터 팀에 영입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로즈몬티스가 스스로 책임과 훈련, 그리고 동료를 선택했다.
그녀가 무의식중에 방출하는 아츠가 주위에 피해를 끼치는 걸 보고, 캐스터 오퍼레이터들이 그녀를 훈련시키기로 결정했지. 그녀는 다른 사람보다 빨리 습득해야만 했고, 그녀 자신도 그러길 원했다.
우리는 그녀를 황야에 버리고 싶지 않아. 억제제 따위를 주사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로도스 아일랜드를 산산조각 낼 때까지 내버려 둘 수도 없었지.
우리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우리가 그녀에게 아츠 운용법을 가르친 건, 그녀를 방치하거나 구속하려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아미야와 닮은 점도 있지만, 전혀 다른 점도 있지.
- 빙빙 돌려 말하지 말고.
- ……확실히 말해.
- 알아들을 수가 없군.
그럼 귀찮아도 끝까지 들어.
둘의 닮은 점은, 둘 다 다른 사람을 위해 쉬지 않고 싸우려 한다는 점이야.
그리고 전혀 다른 점은……
너도 알다시피, 아미야는 그 누구도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아 해. 강제로 그렇게 하든, 눈물을 흘려가며 노력하든, 결국 적을 섬멸하더라도 말이야.
하지만 로즈몬티스는, 뭐랄까, 박사. 로즈몬티스는……
그녀는 단 한 번도 임무를 포기한 적이 없어. 전황이 어떻든 언제나 완벽한 일 처리로 승리를 가져왔지.
너도 봤겠지, 이성적이지만 동시에 이해할 수 없는 섬멸 전문 오퍼레이터, 로즈몬티스.
그녀가 정예 오퍼레이터가 될 수 있었던 건, 그저 여러 방면에서 그 자질을 충족했기 때문이야, 다른 건 없어.
그녀를 두려워하던 오퍼레이터들은 결국 그녀의 진짜 모습을 이해하고, 자신의 목숨까지도 기꺼이 맡기게 됐지……
그건 온전히 로즈몬티스가 오퍼레이터들을 보호하기 위해, 오직 오퍼레이터들만을 위해 자신의 전력을 쏟아붓기 때문이야.
블레이즈가 자신의 팀을 훌륭히 이끌어 모두의 존경을 받았다면, 로즈몬티스는 모두의 지지 하에 싸워왔다고 해야 할까.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고, 심지어는 그 기대를 넘어섰지.
- 그래도 그녀를 이번 작전에 참가시키는 데는 현실적인 고려사항이 있었을 텐데.
로즈몬티스와 비슷한 탐색 능력의 아츠를 가진 오퍼레이터는 물론 있어. 시전 조건은 다들 제각각이지만.
하지만 로즈몬티스의 능력은 위치 탐색뿐만이 아냐, 너도 그녀가 싸우는 모습을 봤을 텐데.
{@nickname} 박사. 우리가 로즈몬티스의 임무 참가를 허용한 것은, 그녀가 이 전장에 가장 적합한 오퍼레이터라고 판단했고, 그녀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츠는, 나와 아미야가 적 유격대의 리더인……
'리유니온의 패트리어트'에 대항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거다.
- 옐레나의……
닥터 켈시! 폐기된 기차역, 반찬 가게의 떨어진 간판 뒤, 제4학교 입구, 예배당 시계탑 3층이야!
알겠다.
알겠습니다! 켈시 선생님, 전 예배당으로 가겠습니다!
그럼 우린 제4학교로 간다. 박사, 가자.
- 켈시, 지휘라면 맡겨줘.
……
그럴 셈이다.
나, 로즈몬티스, 아미야가 전령병을 무력화하는 동안, 너는……
{@nickname} 박사, 너는 각 팀에서 여유가 되는 인원을 지휘해 유격대 녀석들의 발을 묶어둬.
잊지 마, 우리는 우리의 능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만 노린다.
유격대가 집결하면 그 시점에서 우리의 목표는 완수, 즉시 철수한다. 우리에겐 그들과 정면으로 맞설 전력은 없으니, 괜히 헛된 망상은 하지 말도록.
아주 긴 전투가 될 거다. 사망하는 동료도 나올 거고, 최악의 경우 완전히 격패당할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감염자의 암흑의 시대가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될지도 모른다.
지휘부대가 나타나지 않는 게 우리에겐 가장 좋은 상황이다.
그때는 바로 사령탑과 에너지 구역으로 쳐들어간다. 그들은 뒤로 제쳐놓고, 감염자들 간의 문제는 리유니온 감염자가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면 그만이지만,
이 유격대의 지휘관은 그렇게 할 리가 없겠지.
그는 전황이 악화되도록 놔둘 사람도 아니고, 더욱이 자기 부대가 무너지는 걸 두고 보지만은 않을 거다. 그가 이 부대를 유지할 수 있는 건 단순히 신념 덕분만이 아니라, 그 명성에 걸맞은 힘도 갖췄기 때문이야.
이 전투가 끝난 뒤, 만약 모든 것이 순조롭다면…… 그의 지휘부대를 마주했을 때, 우리도 전력으로 맞선다.
불드록카스티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