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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5리프스팁의 땅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1-09-30

22년 전, 아직 '샌드솔저'가 되기 전의 엘리엇은 켈시와 함께 리프스팁 암시장을 통해 해외로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암시장까지 길잡이를 해줄 누군가를 찾고 있던 그때, '이신'이라는 자가 나타났다.

등장 오퍼레이터: 켈시, Mon3tr


22년 전

3:09 P.M. 날씨/맑음

사르곤 중부, 이버트 지역, 외진 황무지


엘리엇

얼마나…… 얼마나 더 가야 하죠?

켈시

힘들면 잠시 쉬어도 돼.

엘리엇

……

켈시

무리할 필요 없어.

켈시

지난번 습격으로 차량이 훼손된 지 현재까지 7시간 14분이 지났어. 네 체격과 나이라면 지금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엘리엇

……됐어요.

엘리엇

계속…… 계속 가요. 여길 빨리 벗어나고 싶어요……


엘리엇

여긴 어디죠?

켈시

목적지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야. 사실 우린 이미 마을 구역에 들어온 셈이야. 견인 장비를 이용해 황무지에서 떠도는 몇몇 시장 마을들로 이루어진 곳이지.

켈시

게다가 여긴 사르곤의 무인 구역에서도 면적이 가장 큰 지역이야. 밀입국자, 바운티 헌터와 전달자에게 외부로 통하는 길을 제공하지.


엘리엇

……왜 미노스로 가지 않는 거죠?

엘리엇

저는…… 저는 그 용병들과 비교했을 때 당신을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대체 뭐가 다른 거죠?

켈시

차이가 있다면 네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거야.

엘리엇

……어쨌든 이미 다 계획해 두지 않았나요?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

켈시

믿을 만한 사람을 찾아야지. 암시장을 거쳐 이버트를 떠날 거다.

엘리엇

그런 뒤에는 어디로 가죠? 라이타니엔? 볼리바르?

켈시

……내 대답을 듣기 전에 한 가지 명심해둬. 어떤 선택을 하던 그저 도망치는 것뿐이라는 것을.

켈시

넌 살아갈 수 없을 거야. 갈 곳도 없고, 도망칠 길도 없이……

켈시

과거의 삶이 산산이 조각났다는 것을 받아들일 각오는 됐어?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한 게 아니라? 정말로 현실을 자각한 거 맞아?

엘리엇

……꼭 그렇게 잘난 척할 건 없잖아요……

켈시

분노가 널 일깨울 수 있다면야.

켈시

난 더 북쪽으로 갈 거야. 컬럼비아와 사르곤의 모든 것을 충분히 멀리할 만큼 아득하게 먼 곳으로……

켈시

그래도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엘리엇

……비꼬는 건가요?

켈시

네가 이렇게 어리지 않았다면, 개인적인 감정이 잔뜩 담긴 네 어리석은 행동을 비꼬는 게 맞아.

켈시

가자.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우리를 암시장으로 안내해 줄 사람이 필요해.

엘리엇

그게 누구죠?

켈시

……나도 아직 몰라.

엘리엇

하, 당신한테도 모르는 게 있나요?

켈시

부정하진 않겠어. 하지만 그들을 곧 찾아낼 수는 있을 거야.

켈시

'리프스팁의 땅'이라는 뜻과 유래만 알아도 시장과 군중 속에 뒤섞인 유민을 쉽게 찾아낼 수 있지. 그들은 고향 사람을 돕고 싶어 해…… 우리가 자신들의 동포라는 걸 입증한다면 말이지.

엘리엇

으음…… 손에 쥔 그건…… 사르곤의 금화인가요?

엘리엇

그걸로 뭘 할 수 있다고……

켈시

알게 될 거야.

사르곤 마을 주민?

……

사르곤 마을 주민?

(사르곤어) 꺼져, 더러운 컬럼비아인!

엘리엇

엇, 적……?!

Mon3tr

크르르르르!!!!!

사르곤 마을 주민?

아아악! 괴, 괴물이다!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

Mon3tr

(공격한다)

사르곤 마을 주민?

크헉…… 빌어먹을…… 어, 어째서…… 끄떡도 하지 않는 거야……

지나가던 사르곤 마을 주민

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생긴…… 까악! 괴, 괴물…… 괴물이 사람을 죽였어!

엘리엇

주변 사람들이 다 몰려들었잖아…… 이봐요, 어떻게 된 거죠? 이 사람은 누구죠?

켈시

……와이번 지역의 바운티 헌터, 아무래도 추격 범위가 확대 중인가 보네.

켈시

얼른, 따라와.

엘리엇

엇, 기다려요……


엘리엇

이렇게 먼 곳까지 도망쳐 왔는데 만나는 사람들이 킬러일지도 모른다면, 도망친다고 해도 의미가 없는 거잖아요……

켈시

그러니 발걸음을 더 재촉하는 수밖에.

엘리엇

……당신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없다는 거잖아요, 켈시 고문님!


켈시

……

엘리엇

……우리 옷차림이 너무 튀는 걸까요?

시장의 북적거리는 소리

(사르곤어) 뭐가 이렇게 비싸?

시장의 북적거리는 소리

(사르곤어) 손으로 한 땀 한 땀 짠 100% 수제 양탄자입니다! 뭐어? 품질 괜찮냐고? 아유 말해 뭐 해, 안 사면 손해니까 걱정되면 그냥 가던 길 가쇼!

시장의 북적거리는 소리

(사르곤어) 왕실에서 직접 공수해 온 최고급 도자기 팔아요~! 이게 바로 그 아미르가 쓰던 물건이라 이 말씀이야! ……60에 달라고? 아니 형씨, 6만 짜리를 60으로 깎으면…… 옛다, 가져가쇼!

엘리엇

사람이 엄청 많네…… 여기가 시장?

엘리엇

……? 왜 갑자기 멈추는…… 어엇?


[CG: avg_ac18_5]
엘리엇

……이건 미신인데……

기괴한 점술가

으음…… 신기하군, 신기해…… 이방인은 오랜만에 보는군요……

기괴한 점술가

운명의 한쪽을 들여다보고 싶은가요, 아니면 모래 폭풍에 파묻힌 자갈을 찾고 있나요?

기괴한 점술가

혹시 방금 전 소동과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괴한 점술가

늙은 이신은 알고 있습니다. 여행자는 다급히 발걸음을 재촉하고, 그 뒤로는 여러 트러블이 따라다니는 것을…… 이 늙은 이신은 사르곤이 더는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습니다……

기괴한 점술가

여행자께서는 사르곤인이 아니로군요. 으음, 하지만 그대들은 복잡한 사명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엘리엇

혼자서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이런 자와 어울릴 시간 없어요. 켈시 씨, 놈들이 쫓아오기 전에 얼른 가죠!


사르곤 마을 주민

(사르곤어) 망할 사기꾼 자식, 아직도 여기에 있던 거냐! 당장 꺼져!

사르곤 마을 주민

(사르곤어) 우리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당장 꺼져! 어설픈 개수작에 누가 넘어갈 것 같아!

기괴한 점술가

(사르곤어) 헉! 예예, 알겠습니다…… 당장 떠날 테니 한 번만 봐주십시오……

기괴한 점술가

(사르곤어) 그나저나 그쪽의 주인님께선 잘 지내고 계십니까? 제 충고를 따르기로 하셨나요? 꽤 골치 아픈 거래였는데, 무사히 빠져나오신 겁니까?

사르곤 마을 주민

(사르곤어) 주인님? 두목은 너 같은 자와 말도 섞은 적 없으니 헛수작 그만해. 어디서 굴러먹었는지도 모르는 놈이, 또 그따위 수작을 부리면 뼈도 못 추리게 해 줄 테니까.

사르곤 마을 주민

(사르곤어) 그러니 당장 꺼져!

기괴한 점술가

으윽!

엘리엇

……

켈시

……괜찮나?

기괴한 점술가

……으윽…… 괘, 괜찮습니다…… 늙은 이신에게 이런 건 익숙하니……

기괴한 점술가

늙은 이신은 그들을 구할 수도, 그들을 깨우치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들이 멸망을 향해 나아가는 걸 지켜볼 뿐이죠……

기괴한 점술가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보셨다시피 쫓겨난 처지라, 불쌍한 늙은 이신을 받아줄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가야겠습니다.

켈시

(사르곤어) 잠깐.

기괴한 점술가

(사르곤어) 늙은 이신이 어찌 감히, 죄송합니다……

사르곤 마을 주민

(사르곤어) 남의 일에 상관하지 마. 녀석을 저대로 두면 우리만 위험해진다고, 당장 내쫓아야 해!

기괴한 점술가

(사르곤어) 저분 말이 맞습니다. 저분의 주인님은 이곳의 권력자입니다. 그러니 비위를 건드려선 안 되죠. 착하신 분, 절 그냥 가게 내버려 두십시오. 늙은 이신을 차가운 집으로 보내주십시오.

엘리엇

늙은 점쟁이 때문에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죠?

켈시

적어도 저분이 '늙었다'는 건 보이나 보네.

엘리엇

그게 무슨……

켈시

하지만 저분이 얼마나 '늙었는지' 넌 상상도 못 할 거야.


기괴한 점술가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졌습니다. 여기는 위험천만한 곳입니다. 당신들이 초조한 행색으로 늙은 이신 옆에 발걸음을 멈춘 연유가 뭡니까, 여행자여?

켈시

(사르곤어) 기나긴 세월 동안, 아무리 위대한 파디샤라 해도 결국 모래 바다에 가라앉으니, 그의 위대했던 업적은 순식간에 무너져내려, 사람들은 사방으로 흩어지는도다.

기괴한 점술가

(사르곤어) 당신은 사르곤인 같지 않군요. 게다가 서사시를 연상시키는 말투라니…… 아아, 이 늙은 이신은 이젠 너무 늙다 못해 시의 매력마저 잊어버렸나 봅니다……

켈시

(사르곤어) 하지만 그의 부하들은 새로운 문명이 시작될 때까지, 직책을 다해 사람 없는 사막을 지키리라. 새로운 파디샤가 사르곤의 의지와 함께 이곳을 찾을 때, 그의 뜻대로 도시를 재건하리니.

기괴한 점술가

(사르곤어) 아, 그런 일은 많은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괴한 점술가

재난, 질병, 전쟁……위대한 도시를 무너뜨릴 방법은 여럿 있죠…… 그런 뒤에 패기가 넘치는 통치자로 갈아치우고는, 똑같이 되풀이하지요.

엘리엇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사르곤 발음은…… 이런 건가?)

켈시

(사르곤어) 150년 전, 이버트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전 이곳 사막에는 눈부신 도시가 우뚝 서 있었지. 기억하는가?

기괴한 점술가

(사르곤어) 예…… 기억하다마다요. 큰바람 속에서 사라진……

켈시

(사르곤어) 당시 연로한 파디샤는 먼지로 가득한 이 땅에 사르곤에 속하지 않는 이름을 지어주었느니라.

기괴한 점술가

……

기괴한 점술가

……리프스팁……

켈시

(사르곤어) 현재는 그 이름만이 전해지고 있지. 오아시스를 본 적도 없는 주민들의 입을 통해.

켈시

(사르곤어) 그렇다면 그대는 그곳의 수호자인가?

기괴한 점술가

……

기괴한 점술가

제가 뭘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켈시

사르곤을 떠나고 싶어, 소리소문없이.

기괴한 점술가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자들의 눈을 속이고 싶으십니까?

켈시

파디샤조차 우리의 종적을 찾지 못하게.

기괴한 점술가

당신은 대체 누구십니까?

켈시

켈시.

기괴한 점술가

켈시…… 켈시 님……오늘 아침 새벽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설핏 잠이 들어 꿈을 꿨답니다. 오래된 비밀을 함께 간직한 소중한 손님이 올 거라는 일종의 예지몽이었죠……

기괴한 점술가

일찍 와주셨군요. 대가는 금화 한 닢이면 됩니다, 존경하는 켈시 님.

켈시

마땅한 대가야.

엘리엇

(겨우 한 닢……?)

기괴한 점술가

아, 아닙니다…… 지금은 아니니 거둬주십시오.

기괴한 점술가

22년 후에…… 주십시오. 그리고 이 약속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 금화보다 더 비싼 약속이니까요.

켈시

(사르곤어) 근 백여 년 동안…… 너희는 고향의 그림자를 그리며, 지금의 사르곤에서 지내왔을 터.

기괴한 점술가

(사르곤어) 예, 하지만 오늘은 다릅니다.

기괴한 점술가

(더욱 이상한 사르곤어) 그 문을 당신이 직접 열어주셨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