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인공냉각
박사와 만난 아미야는 전과 비교했을 때 뭔가 달라진 것 같았다. 그녀는 여전히 헤매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는 방향을 정한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이때, 켈시에게서 급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연락이 오게 되는데……
알았다.
그래, 수시로 연락해라. 수상한 낌새가 있으면 바로 알려주고.
세 번째 키를 누르면 돼, 맞아.
…음? {@nickname} 박사?
아미야는?
- 아미야는 슬럼가에 갔다.
…아미야를 혼자 가게 내버려 두다니.
…뭐, 됐다. 적어도 경호원이 한 명 붙어있으니까.
네가 같이 갔다고 해도 방해만 될 수 있으니까 말이지. 이번엔 괜찮을 거다.
너도 혼자서 돌아온 건가?
아, 펭귄 로지스틱스와 함께 있었지.
너도 신변에 더욱 주의하도록 해라. 항상 든든한 현지 가이드를 붙여줄 수는 없으니까.
{@nickname} 박사…
아미야가 용문에 오래 머무르지는 않을 거다. 아직 임무가 많이 남아있으니 말이야.
다음 임무에 나가기 전에, 다시 아미야와 얼굴을 마주할 때가 올 거다.
…만약 내가 너라면, 아미야에게 그때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을 털어놓을 거야.
어라, 박사님?
계속 저를 기다리고 계셨던 건가요…?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해요.
네? 제 표정이 출발하기 전이랑 달라 보인다고요?
……
네… 뭐…
저는…
첸 팀장님도 나름 생각이 있으신 게 아닐까 해요.
첸 팀장님은 차가운 말을 하시거나, 제가 이해 못 할 일들을 하긴 하시지만…
어쩌면 그분도… 저희와 비슷한 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첸 팀장님에게도 그분만의 책임이 있는 거니까요.
…네… 분명 그럴 거예요.
첸 팀장님은 너무 많은 책임을 떠맡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는 저도…
- 아미야, 너도 너무 많은 책임을 떠맡고 있어.
- ……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저는… 달리 선택지가 없을 뿐이에요.
- 적어도 넌 네 선택을 믿고 나아가고 있잖아.
- ……
…그런 결과를 맞이하고서도 제가 선택한 길을 변함없이 걸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박사님… 그런 식으로 절 위로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도 아니까요.
하지만…
대체 언제쯤이면, 이 땅이 변하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그래도 이것만큼은 분명해요.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 있어요…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요.
박사님…
박사님께서는… 그래도 제 곁에 있어 주실 건가요?
이 죄책감은… 저를 평생 따라다닐 거예요…
모든 사람의 뜻을 한데 모으지 못했던 데서 오는 속상함, 친구를 구하지 못한 데서 오는 죄책감…
그래도 그런 감정에 의연히 맞서야 하겠죠.
로도스 아일랜드 분들과 함께…
어? 켈시 선생님으로부터 통신이 들어왔네요…
켈시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아미야, 정찰팀에서 연락이 왔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고 한다.
알겠습니다. 바로 복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