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애국자의 죽음
코어의 어딘가에 있는 석관 안으로 들어가게 된 메피스토…… 격전의 끝에, 아미야의 비밀을 알게 된 패트리어트는, 고대의 예언을 떠올린 뒤 결국 쓰러지게 된다.
Mon3tr, 버텨라!
크르르르르르!!!!!!!
스나이퍼, 계속해서 몸통을 쏴라, 패트리어트의 갑옷은 이미 많이 손상되어 있다. 캐스터는 다른 유격대원들을 견제해서 개입하지 못하게 만들어라.
크어어어어어!!!!!!!
물러나, Mon3tr. 근접전은 불리하다! 너로서는 패트리어트를 막을 수 없어!
검을 떨어뜨릴 것만 같아! 그를…… 직접 잡으려 해도 통제할 수가 없다니…… 이 느낌은 마치, 산사태 같아……
에너지를 모아서…… 붙잡아라. 하나의 선이 될 때까지 모아서, 심장을 노리는 거다!
그어어어어어!!!!!!!
지금이다!
……
그허억……
이래도 신체를 파괴할 수 없는 건가……
- 이렇게나 견고하다니……!
"모든 싸움은 곧 사투… 늘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느니… 생명은 핏줄로 돌아가… 타인의 안에서 영원히 살아가나니…"
가드 오퍼레이터, 여유 부리지 말고…… 후퇴해라. 패트리어트의 몸에도 곧 '식인' 의식이 발현될 거다. 패트리어트는 본인을 하나의 거대한 의식 장치로 활용할 거야!
불드록카스티, 수많은 살카즈가, 너 같은 웬디고가 무의미하게 희생되지 않길 바란다.
틀렸다. 내가, 희생된다고?
난 아직, 움직일 수 있어. 아직, 당신들을 죽일 수 있다.
나의 몸은, 아직 나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
나는 아직, 극한의 고통과…… 분함과, 안타까움을, 느끼지 못했다.
겨우 이거 인가? 설마 겨우, 이 정도인가?
불드록카스티 씨…… 멈춰주세요, 제발…… 이제 그만하세요! 더 이상의 싸움은 괴롭기만 할 뿐이에요!
전사는……
전사는, 모든 죽은 자를, 짊어져야 하는 법.
나는, 그들의 고통, 그들의 증오, 그들의 침묵을, 짊어지고 있다.
만약에, 내가, 걸음을 멈추면……
그들의 죽음이, 헛되이 되고 만다.
괴롭다고? 그건 너희의, 몫이다.
너희는, 날 이길 수 없다.
으윽……
여보…… 슬퍼하지 마세요.
새 부인을 들이진 않겠죠? 그러지는 마요, 당신……
휴우, 그래봤자 내 잔소리는 듣지 않겠죠. 당신은 정말 돌처럼 고집이 세다니까요, 언제 한 번이라도 내게 져준 적이나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싸우겠죠, 그렇죠?
약속해요, 불드록카스티, 약속해줘요. 전장에서 죽지 않겠다고.
당신이 더는 고통받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 생각해봐요, 내가 떠나더라도, 여기에는 여전히 당신을 반겨줄 가족이 있어요. 봐요, 우리 가알……
잠자는 얼굴이, 꼭 달걀 같아서 너무 귀엽죠.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말랑말랑하고 새빨간 작은 뿔……
이게 생명이에요. 내 생명의 연장이죠. 아이들은, 곧 이 땅 위 모든 사람들의 생명의 연장이고요.
날 먹지 않을 거란 건 알아요. 당신은 웬디고의 전통을 혐오하니까.
그래도 나는 영원히 당신의 생명 안에서 흐르고 싶답니다.
아니, 생명이란…… 원래부터 영원한 것이었죠.
수척해졌네요. 지나친 슬픔은 당신을 망쳐버릴 거예요. 우리 아이에겐 앞으로 당신의 보살핌이 필요할 텐데, 이렇게 헤매다간 당신이 망가져 버려요.
……아뇨, 불드록카스티. 당신은 피도 눈물도 없는 괴물이 아니에요.
당신이 내게 준 사랑은 진심이었는걸요. 타인을 배척하기만 하는 나를, 당신은 변함없이 사랑해주었잖아요.
놀라기나 하고…… 그렇게 놀라지 마세요.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이 그 넓고 따듯한 마음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것만큼이나.
내 사랑, 불드록카스티…… 미래의 당신의 가족 역시, 내 가족이에요.
이렇게나, 당신을 사랑해요.
헬렌. 난 당신의 사랑에, 어울리지 않아.
난 너를 지키지 못했어. 약속도, 지키지 못했어.
내 가족을, 모두를, 지키지 못했어.
난……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날 신뢰하던 사람의, 언약을 저버렸다.
언약을 저버린 사람이, 아직도 살아 있다. 그럼에도 언약은, 여전히 남아 있다.
언약에는, 후회도 있으니까.
……
죽은 자뿐만이 아니다. 필라인, 너의 후회는, 어디 있지?
나는……
너는, 짊어지며, 나아가야 한다.
이 도시의 사람들을. 우르수스의 감염자를. 이 땅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이 땅에서, 잘못을 저지른, 부모의 자식들을.
모두를, 짊어져야 하는 것이다.
아버지, 제발! 제국의 편에 서지 마세요!
명령이라고요? 제국의 명령 따위, 다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아뇨, 죄송해요, 아버지…… 아버지를 비꼬는 게 아니에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렇지만 제국의 법령은, 우리 모두를 옥죄는 잔인한 속임수예요.
제 친구 에크토르프는 단지 광석병으로 진단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다리 위에서 곤장에 맞아 죽었어요!
아버지도 그 녀석의 시를 좋아했잖아요? 늦은 밤에 큰 소리로 낭독하며 감격스런 눈물을 흘리기도 했잖아요?
그 녀석이 죽었다고요! 칠흑 같은 죽음의 길에 올라, 다신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단 말이에요!
그 녀석은 시인이에요. 문학 말고 아무것도 녀석을 죽게 만들 자격 따위는 없었잖아요!
제국에서 내린 감염자 법령은, 우리 마음을 유린하는 악법이라고요!
그런 죽음은, 아무리 감염자의 죽음이라 해도, 목숨을 빼앗은 자와 빼앗긴 자, 모두의 존엄성을 잃게 하는 짓입니다!
제국의 병사들은, 일말의 존엄성도 없는 일을 위해 황제의 은혜를 입었나요? 웃기지 말라고 해요!
카즈델 출신인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지내온 그 감염된 살카즈들이라면…… 분명 우리 우르수스의 감염자를 이해하실 수 있을 거 아니에요!
……어쩜 그렇게 아랑곳하지도 않으세요? 아버지 심장은 강철로 만들어지기라도 했나요? 아니면, 같은 살카즈라도 아버지는 감염이 안 됐으니까, 일말의 동정조차 없는 건가요?
우리 살카즈…… 살카즈보다 광석병에 감염되기 쉬운 종족이 있나요?
그렇다면, 우리 중 누군가 광석병에 감염되면, 아버지도 그제야 이 죄목이 얼마나 우스운지 깨닫게 되겠죠!
그때가 되어야 지금 걷고 있는 피투성이의 길에서 벗어나, 자비가 넘치는 길로 방향을 트실지도 모르겠네요!
아버지…… 됐어요, 이제 됐어! 당신은 잘난 불드록카스티지! 당신 같이 용맹한 군인이 광석병 따위에 걸릴 리가 없겠지, 내가 대신 걸리는 수밖에!
그 병이 내 시체 위에서 당신을 내려다보며 비웃을 때에야, 아버지는 잘못을 깨닫게 되겠지!
후회해도 그땐 늦을 겁니다, 아버지!
……그로베지일, 너는 잘못한 게 없다. 네겐 죄가 없었다.
감염된 건, 나였다. 숨긴 것도, 나였지.
이 아비는, 눈뜬장님인 체했다. 이 아비는, 옳은 길을 선택하지 못했다.
나는…… 후회한다.
뼈저리게, 후회한다.
아들아…… 이 아비가 널 죽였다. 내가 너를, 헛되이 죽게 만들었다.
나는…… 네 아비가 될, 자격조차 없구나.
내가 싸움을 멈추면, 그들을 배신하는 게 된다.
점점 많아져요…… 점점 더 많이…… 보여요.
패트리어트 씨…… 이렇게나, 이렇게나 많은 후회와 한을…… 단 한 번도,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건가요?
……
나의 후회는, 나만이 견딜 수 있다.
Mon3tr, 다가가지 마!
늘, 생각한다. 어째서, 전하 같은 분도, 그런 결말을, 예측하지, 못하셨을까?
……
당신은, 대답하지 않았지. 전하의 죽음은, 지금까지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그분은 도망가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미소로, 대하셨지.
내가 싸움을 멈추면, 이 모든 저항이, 의미를 잃게 된다. 내게 싸움을 멈추는 것은, 곧 도피나 다름없어.
멈출 수는, 없다.
우리 사이에 혈연관계는 없잖아? 계속 아빠라고 부르려니까, 좀 이상하네.
……안색이 별로 안 좋은 거 같은데?
아니야! 절대…… 형제자매들이 날 무서워해서가 아니라니까!
저기, 무슨 방법 없을까? 우리 때문에 그들이 도망가지 않게 하는 방법 말이야.
있으면, 아빠라고 불러줄게!
응? 협박? 그게 무슨 뜻이야? 나한테 가르쳐준 적 없는 단어잖아.
아, 오빠는 뭐든 빨리 배운다고 했지, 나처럼 차근차근 배울 필요 없이…… 그럼 그 오빠는 지금 어디에 있는데?
엣, 뭐야?! 왜 갑자기 껴안고 그래! 그러다 동상 걸려!
……우는 거야? 어깨에 물방울이 떨어진 것 같은데……
아니야? 다들 아빠더러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래. 그래서 아빠는 울지 않는 거야?
하지만 아빠, 분명히 울고 있잖아……
……방금 말한 건 다 장난이야, 장난! 아빠가 우는 건, 너무 차가워서 아프니까 눈물이 난 거지?
아빠, 아빠! 이제 그렇게 안 말할게, 그리고 어른이 되면…… 어른이 되면 아빠가 나한테 얼어서 다치지 않을 약을 만들어 줄게!
그러면 아빠도 울지 않을 거야, 그렇지? 빨리 어른이 되고 말겠어!
가족?
그러니까, 우리 형제자매들이랑, 아빠랑 나랑, 모두 가족이라는 거지? 여기 없는 오빠도?
응…… 그러면 아빠는, 모두의 아빠네!
나도 아빠를 따라 외할머니의 원수를 갚고, 우릴 괴롭히는 놈들을 다 죽여버릴 거야!
이런 말 하면 안 된다고?
왜? 아빠는 매일 나쁜 놈들을 죽이잖아!
……아빠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란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빠는 좋은 사람이잖아?
왜 아빠도 나쁜 사람이야?! 이해가 안 돼, 제대로 설명해줘! 왜 아빠가 나쁜 사람이냐니까!
아빠 미워. 미워!
아빠처럼 되지 않아야…… 성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아빠…… 우리 정말 성 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
아빠가 전에 말했던 손가락 사탕…… 그게 정말 그렇게 맛있어?
아빠처럼 되지 않아야 먹을 수 있다니…… 으으……!
모르겠어.
아빠……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뭐든 될게.
나는 아빠랑, 형제자매들이랑 영원히 함께…… 함께할 수만 있으면 돼.
아빠는 내 가족이야. 난 알아, 아빠는 내게 최고의 가족이야.
당연히, 두 번째는…… 세 번째는……
옐레나…… 옐레나…… 내 딸아.
사랑스런 내 딸…… 이 아비는, 널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구나.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어.
네게 해주지 못한 게, 너무나 많구나.
너무나도 많아.
……
너무 많아, 너무……
카우투스 소녀여. 네가,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더구나.
너는 대체, 어디서 왔는가?
너희 중 누군가, 너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너희 전사들은, 아주 우수하다지. 하지만 아무리 우수해도, 죽는 건 마찬가지.
네게는, 아직 내게 보여줄, 다른 가치가 남았나?
너는 코어를, 저지하고 싶겠지만, 날 이기지는 못하잖나?
아미야를 건드리지 마!
하나, 둘, 셋…… 네 개!
방패가 부서졌다.
창이 부러졌다.
하지만 거대한 괴물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아.
과연, 갑옷을 뚫다니. 드디어 이 갑옷도, 이제 한계인 건가.
……벗어날 수 없을걸……!
필라인이여, 넌 확실히 강하다. 내게 위협적인 존재지.
기다리세요, 패트리어트 씨.
너에게까지, 열 발자국 남았다. 기다릴 필요는 없겠지.
당신은 이제 한계란 걸, 저는 알 수 있어요.
게다가 당신은 프로스트노바 씨 같은, 캐스터도 아니니까요……
이제 충분하잖아요.
이 아츠에는…… 제가 보았던 모든 일이 들어 있어요. 제가 당신에게서 보았던 모든 일이요.
……이제 됐어요, 패트리어트 씨.
이제 됐어.
도대체…… 이건…… 뭐지?
방금의 일격은, 아주 정확했다.
더는, 움직일 수가 없군.
……모든 손상이 누적되어, 이제 한계에 다다랐을 거다.
불드록카스티……
(너희를 쓰러뜨린 뒤, 유격대에게, 너희의 이름을 빌려, 탈룰라를 죽일 생각이었지만.)
(이제는, 필요 없겠지. 너희가 이겼다. 너희가 옳았음을 증명한 것이다. 가서 탈룰라를, 죽여라.)
(패트리어트…… 씨?)
(감염자가, 다른 놈들에게, 이용되는 걸, 내가 어찌, 용납할 수 있겠는가?)
(내 목숨을, 받아 가라. 이는 승자의, 전리품이니.)
너희가, 이겼다.
훈작, 이걸, 가져가겠나.
……이건?
체르노보그를 멈출, 열쇠다.
함교 구역에 가려면…… 그게 필요할 거다.
패트리어트 씨, 당신은…… 단지……
으으으……
아니.
난 진심으로, 너흴 죽이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희가 이겼지. 마땅한 결과다.
-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
너희를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오직, 전쟁의 결과만을 믿는다.
내 딸은 단순해서, 사정을 봐주기도 하지만, 결과를 꾸며내기도 한다.
난 그러지 않아. 난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게다가, 최선의 결과가…… 이것이었다.
나의 병사는, 놀란 나머지, 실력을 모두 발휘할 수 없었다. 그들은 살아있지.
나 하나만…… 죽으면 된다. 죽을 만한 곳을 찾았군.
……대체 무슨 일이지!
클로저, 어서 생체 처리실 13호실의 그래프를!
선실 내부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에너지가 방출되고 있다고!
잠깐, 형태가 변하고 있어! 처리 과정에 돌입한 지 14시간이나 지났는데, 어째서 다시 이 단계에 들어간 거지?
PRTS, 최근에 누가 이 자리를 사용했지?
{@nickname} 박사? 용문에서의 전투 중 사망한 오퍼레이터라도 있었나? 안에 있는 건 누구지?
뭐?
잠깐, 다시 말해봐. {@nickname} 박사가 여기에 누굴 넣었다고?
켈시 훈작!
듣고 있다, 불드록카스티.
우리 웬디고는, 스스로 유랑에 빠져, 모든 걸 잃었다.
하지만 우린 아직, 살카즈의 전통을, 짊어지고 있다.
선조는 나를, 만들었고, 키웠고, 지켜봐 왔지. 그러니 나를 대신하여, 증명해주겠나.
불드록카스티……
……내게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군.
당신이야말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
"……나는 한 명의 살카즈의 증인으로서 증언한다. 불드록카스티, 카즈델의 웬디고는, 평생 그의 혈육을 배반하지 않았으며, 친족의 자랑스러운 일원이었다."
"그의 일생은 찬란한 빛이 내리쬐는 그 몸 안에 남겨둔 채……"
"……그의 영혼은, 웬디고의 뜨거운 혈맥으로 돌아가리라."
이건 그냥 주문일 뿐이야.
내게는, 아니다.
아…… 느껴지는군…… 뚜렷하던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어.
고맙다, 훈작.
이런 건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이제 늙었으니까.
잠깐……
여긴 어디지?
……
하, 이렇게 됐다 이건가. 이거 참……
탈룰라가 역시나 우리를 배신했어.
우리가 가만히 앉아 죽기만 기다릴 줄 알고?!
너흰 우리의 상대가 되지 못해.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 복수하러 와라.
어차피 죽을 테니, 포기해라?
이렇게 영문도 모르고 죽어줄 줄 알고……
저들을 죽이지 마.
……?
저들을 보내줘.
메피스토……?
마족, 너희에게 고통 없는 육체를 줄 테니, 저들을 그냥 보내.
우린 네 가축들보다 강하다.
내 생명을 공유해 줄게. 그러면 너흰 지치지 않고 진짜 영원히 싸울 수 있게 될 거야.
……좋다.
하지만 저 녀석들이 나갈 때까지 내 동료가 감시하겠다. 아직 탈룰라의 명령을 어길 수는 없으니까.
거기, 석궁병. 나가라.
메피스토?!
(어째서 우릴 돕는 거지……? 탈룰라가 아직 뭔가를 더 꾸미고 있나?)
그런데, 어째서 네가 일부러 여기까지 왔지?
여기에 들어가고 싶으니까…… 이곳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로도스 아일랜드가 왜 여기서 한 사람을 데리고 갔는지 궁금했어.
녹화 영상에서, 그 사람이 여기서 나오는 걸 봤거든.
메피스토……? 어째서?
노래, 듣고 싶지 않아?
하지만, 파우스트 대장이 넌 이제……
아, 맞아. 이제 못 부르지.
응, 그래도 시도해볼 순 있잖아?
자장가였나? 누구에게 배웠는지는 까먹었어…… 기억이 안 나네.
그냥 누군가 내 꿈속에서, 계속 흥얼거리더라고.
잘 자라, 잘 자라♪
고슴도치 인형과 아기 곰들아……
우르수스의, 감염자는, 또 어디로 가야 하는가?
어두운 밤은, 얼마나 많은 별을…… 가리려는가?
……대위님, 대위님!
마지막 명령이다.
대위님……
계속 싸워라. 살아남아라.
너희의 길은, 오직…… 너희만이, 개척할 수 있다.
나아가지 않으면, 길은 생기지 않아.
난 분명 죽는다. 그게 지금 당장일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죽음으로, 대체 무엇을, 바꿀 수 있는가?
아마 이 문제는, 너희만이, 답할 수 있겠지.
고요한 어둠 속으로 가라앉네……
형제도, 자매도, 꿈의 세계에, 가려지네……♪
'아가씨'? 왜 여기서 울고 있어……
울긴 누가!
아, 알았어. 그래도, 여긴 근위국 정문이라고.
우는 모습을 다른 사람이 봐도 정말 괜찮겠어?
어차피…… 어차피 여기 아무도 없는데 뭐!
그럼 이렇게 하지, 네가 앉은 계단 앞에 내가 앉으면,
내 덩치가 커서 네가 가려질 테니, 아무도 널 보지 못할 거야.
뭐하는 거야……
혹시 일을 망쳐서 속상한 거야?
아가씨, 우리 둘 다 실패했는걸, 뭐.
나는…… 그 녀석이 어디로 가든 말든 상관없거든!
그래, 그러시겠지.
……
아야, 때리지 마! 어떻게 대답했어도 때리려고 했었지!?
드디어……
나의…… 생에도…… 끝이 오는군.
헬렌…… 그로페지일…… 옐레나……
모두들……
겨우……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아니.
……아니다.
……
아니.
환각이다.
이럴 수가…… 난, 환각이나 위로 따위는 바라지 않아!
누구냐……
누가 내게…… 환각을 보게 했나!
아…… 어째서…… 어째서 패트리어트 씨는…… 벗어난 거지?
과연, 그랬군.
너였나. 카우투스…… 너였어.
그래, 네가 바로…… 계승자였어.
테레시스, 거짓말을 했군. 전하께는…… 계승자가 있었던 거다.
네가 마왕이었구나.
아……!
나는…… 마왕의 손에 죽는다.
내가…… 어째서?
나는 결국,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단 말인가.
아니, 아니다……
아니야.
아미야?! 안 돼……?!
죄, 죄송해요! 하, 하지만 켈시 선생님……
과거에, 살카즈의 군주는, 희망과 위로를, 상으로 하사했다고 한다.
그들의 공신들은, 우뚝 솟은 벽이나, 지나간 사랑을, 볼 수 있었지……
무수히 많은 전사들이, 이 환상을 위해, 쉼 없이 싸웠다고 하더군.
저는, 저는 그저…… 패트리어트 씨, 저는…… 그저……
……당신의 마지막이…… 이렇게 처참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봤어요…… 모두 보였어요…… 당신이 200년 동안이나……
계속해서 싸우고…… 또 싸우고, 잃고, 또 잃고…… 잃어가는 모습을……
저는…… 이런 당신의 결말이…… 이런 식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해요!
나의, 결말?
……아니.
저는 그저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더 나은……
그만!
나의 결말을, 다른 누가 감히 내게, 부여할 수 있는가!
환각? 아니! 그건 결말 따위가 아니다!
비참하다면, 비참한 것으로 좋다. 어리석다면, 어리석은 것으로 좋다!
이건, 내 결말이다. 내가…… 받아 마땅한 결말.
내가 살아오고, 발버둥치고, 실패해온 결과다.
이제, 충분해.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누구도 이렇게 모든 걸 잃어서는 안 돼요!
넌 아직…… 어리구나.
전 어린애가 아니에요! 저도 무수히 많은 전투를 겪어 왔어요!
좋은 결말은…… 원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만이, 동화를 믿지.
너도 내 딸도, 아직 동화를 믿는, 아이일 뿐이다.
프로스트노바에 대해 말하기엔, 그 짐이 너무도…… 무겁구나.
난 그 아이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 아이는 아직…… 어린아이다. 아직, 어린아이일 뿐이다.
광석병은, 노예의 주인은, 이 땅은…… 아이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구나.
탈룰라는, 그 아이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렇다면 왜 우리와 함께 탈룰라에게 맞서지 않나요……
너는 내게,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나?
탈룰라가 내게 준 것을, 너는 아직, 내게 줄 수 없다.
이후에 너는 또, 어떻게 변하게 될까?
이것이 운명이다. 난 이미 충분히, 맛보았지.
난 절대로,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다.
비록 운명이, 내게 매번 똑같은, 결말을 부여한다 해도……
나는 기꺼이, 태양이 다시 떠오를 때까지, 운명에 맞서겠다.
하지만…… 너라면,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지.
나는 기나긴 시간 동안, 운명과 싸워왔지만…… 결국,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너라면…… 너라면, 다를지도……
너는 정말, 그분을 계승할, 자격이 있는가?
아……
살아서 이곳을 벗어날 능력이, 네게는 있는가?
……
끝없는 황야에 들어갈 배짱이, 네게는 있는가?
저 혼자서는 불가능하겠죠.
하지만, 전 혼자가 아닙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게…… 너희의 몫일지도. 너희만이…… 이룰 수 있을지도.
그…… 리유니온의, 폭군, 운명을…… 너희 스스로…… 뒤집어라.
기다려.
아니야.
켈시가 어두침침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 장면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던가?
설마……
아미야…… 아미야……?
살카즈의 예언은 종족 전체의 기억이 융합되어 만들어진다. 오리지늄 다발 구역에 발생한 오리지늄 에너지의 폭발…… 때마침 재앙을 마주한 코어.
제단…… 아미야…… 웬디고…… 마왕?!
잠깐, 만약 이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면…… 말도 안 돼! 옛 웬디고의 마지막 핏줄이 살카즈의 모든 일족을 연결했단 말인가?!
이 예언은…… 이 예언은?!
눈? '식인'의 불드록카스티와 모든 제단이 공명했단 말인가?! 그리고 방금 내가 한…… 웬디고의 의식도……!
모든 오퍼레이터에게 알린다!!
패트리어트…… 불드록카스티가 무슨 말을 하든!
단 한 글자도 믿지 마라!!!!!!
웬디고는 홀연히 입을 열었고, 쉰 목소리가 중앙 구역 전체에 울려 퍼지는 듯했다.
만신창이가 된, 성이 보인다.
대지에 만연한, 오리지늄이 보인다.
검은 왕관을 쓴, 천만의 백성을 추억으로 만드는, 네가 보인다.
모든 종족을 노예로 부리는, 마왕이 보인다.
뭐……?!
……뭐……지?
말도 안 돼…… 말도……
패트리어트! 예언은 엉터리다! 그건 오리지늄 아츠에 의한 생리적 잔류물에 불과해!
하지만…… 하지만 나는…… 예언이 모두…… 실현될 것을…… 알아버렸다.
나 또한 지금, 마왕의 손에, 죽어가지 않는가.
……켈시, 아니, 훈작.
불드록카스티!! 네 일생 전부를 운명에 맞서기 위해 걸어오지 않았더냐?!
어린, 마왕이여……
……너는, 너는……
이 땅에서 가장 무서운 재앙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죽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이 죽을 것이다!
너를 살려둘, 수는 없다.
날 원망해도 좋다.
갑옷이 부딪히는 소리가 당신의 귀에 울렸다.
만신창이의 괴물이, 갑자기 아미야를 향해 손을 뻗었다.
……아미야!
조, 조심해!
……
카우투스 소녀는 피하지 않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연기로 검게 물든 그녀의 얼굴 위로 드리웠지만, 그녀는 물러서지도 비명 지르지도 않은 채, 단지 패트리어트의 두 눈을 직시할 뿐이었다.
마치 그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듯이.
이와 동시에, 무거운 흑색의 검과 빛나는 에너지의 다발이, 거인의 불사의 몸에 빠르게 박혔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패트리어트가 손을 뻗어 검은 옷의 소녀의 머리를 짓이기려는 순간……
웬디고의 움직임이, 홀연히 멈췄다.
그의 투구에서 무엇인가 떨어진 것 같았다.
......
그리고 1분이 지났다.
마치 영겁 같았던 1분 동안, 당신에겐 이동도시의 윙윙거리는 소리 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이내 당신은, 눈 앞의 괴물이 이미 죽었음을 알아챘다.
단 한 걸음도 후퇴하지 않았다. 단 일 초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죽음은 결국 그가 지속해온 삶의 행군을 멈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