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T-3텅 빈 거리
헌터들은 얼라이브 언틸 선셋과 조우함으로써, 현재 마을이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마을을 지키는 과정에서, 엘리시움은 울피아누스로부터 습격을 받는다. 한편, 스펙터도 납치되어 갔어야 할 아마이아를 만난다.
등장 오퍼레이터: 스펙터, 켈시, 스카디, 엘리시움, 글래디아, 울피아누스, Mon3tr, 스펙터 디 언체인드, 아이린
아이린.
네? 앗, 네, 선생님…… 아니, 대재판관님!
괜찮니?
괘…… 괜찮습니다.
그란파로는 작은 마을이다. 웬만한 지도에서는 찾아보기도 힘든 마을이지.
하지만, 이것 또한 카르멘 님의 분부다. 닥터 켈시와 그 몇 명의 에기르인이 모두 관련되어 있어.
알고 있습니다, 대재판관님, 그래서 제가……
만일 네가 아직도 답을 얻지 못했다면, 나와의 동행을 허락할 수 없다.
대재판관님을 따르겠다고 선택한 그 순간부터, 전 이미 준비가 되었습니다!
만일 네가 얻은 답이 네가 일전에 본 것들을 설명할 수 없다면, 쉽게 결론을 내려선 안 된다.
헛되이 죽지 마라, 아이린. 넌 이미 우리가 맞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니, 반드시 너 스스로 답을 구해야 한다.
저는……
……알겠습니다. 대재판관님.
켈시 선생님.
글래디아의 말투는 변함이 없었지만, 그녀의 발걸음이 그녀의 심정을 반영하고 있었다.
눈 깜작할 사이, 바람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글래디아는 어느새 켈시의 곁에 서 있었다.
수고했어, 글래디아.
재판소가 당신한테 아무 짓도 안 한 것 같은데, 맞나요?
이베리아가 아직 침몰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 사람들에게 아직은 약간의 겸손과 경계심이 남아 있다는 뜻이야.
우리가 약속한 것처럼, 당신은 방법을 찾아냈군요.
그래, 하지만……
……만일 이베리아에서 저들이 걱정하는 걸 내려놓는다면, 에기르는?
너는 어쩔 셈이야?
우리에게 다른 길이 없다면…… 그리고, 일시적인 협력이 우리가 바다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 전 협력하겠어요.
드디어 에기르인다운 사람을 만났네, 그렇지? 마치 바다의 빛과 감촉, 파도 그 자체 같은 에기르인 말이야.
안녕, 특이한 에기르인. 넌 이미 우리의 멤버를 만난 적이 있을 거야.
맞아요, 그럼 당신도 얼라이브 언틸 선셋의 멤버겠군요.
베이시스트 알티야. 만나서 반가워.
바깥 상황은 어때?
심해 신도들이 총출동했어요. 수가 많긴 하지만, 아주 약해요.
헌터들만으로도 충분히,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그란파로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재판소가 우리와 협력할 거야.
그럼 우리 당장 시작해야겠군요.
글래디아가 창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그녀는 어떤 위화감을 느꼈다.
……!
……아니, 시테러들 속에 뒤섞여 있다니…… 불가능해……
나야.
켈시 선생님! 저들의 목적은……
……엘리시움?
왜 그러시죠?
우리 오퍼레이터가 위험에 빠졌어.
무언가가 이곳에 숨어있어요.
……알티, 말했던 대로다. 얼라이브 언틸 선셋 멤버들은 해안가에만 있어도 충분할 거야.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할게.
알았어, 기다릴게.
만일 너희들의 여정에 약간의 음악적 다채로움이 필요하다면, 우리가 기꺼이 도와줄게.
……너무 약해.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는 게, 꼭 시간을 끌려는 것 같아……
……아니면, 저것들, 지금…… 뭘 뿌리는 거지?
놈들의 리더를 찾아야 해.
크아아!
……
스펙터.
……네?
아…… 여기에 있었네요, 스카디. 오랜만이에요.
무슨 일 있나요?
……괜찮아?
네, 괜찮아요. 다만, 조금 졸릴 뿐이에요.
으음…… 우리 전투 중인 거 맞죠? 하지만, 이런 바다의 기운은…… 항상…… 고향의 느낌이 들게 해요.
하지만, 고향? 저의 고향이라…… 후우……
크악……!
……바다.
바다 냄새가 점점 진해져요, 스카디. 우린 집으로 돌아온 건가요? 여기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가요?
……그럴 거야. 스펙터, 로렌티나, 내가 약속할게.
그럼 알려주세요…… 제 눈앞에 있는 건 또 뭐죠?
눈앞에?
거리 저쪽에서 한 그림자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온다.
마을 주민의 혼란으로 거리는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젊은 프로스트의 눈엔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 듯했다. 그녀는 공기를 휘저으며, 음악을 상상했다.
으윽!
(꿈틀대는 소리) ……!
……시테러가 저 여자한테는 접근하지 않아. 아니, 마치 저 여자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야…… 저건 지금 하프를 연주하는 건가?
듣기 좋나요?
모르겠어.
그럼 저 여자한테 물어봐야겠어요.
잠깐만!
하아, 하아……
(따라오지 않는군……)
……고장 났나?!
혹시 처음 만났을 때…… 아니야, 난 모두 피했어……
……이베리아인, 그 자료들은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내 말에 따르면 네 사지는 멀쩡할 거다.
(젠장, 이렇게나 날렵할 줄이야……)
……정말 이상하군. 네 동료는 서둘러 철수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이 서류들을 태운 거잖아?
너 정도 실력이면, 뺏어서 가져가는 게 더 수월하지 않았나? 어째서 굳이 태우려 하는 거지?
동료?
남자가 잠시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어떤 소리가 그의 목구멍에서 꿈틀거렸다. 그건, 굴욕으로 인한 허스키한 목소리였다.
놈들은…… 동료 같은 게 아니다.
그럼?
너와는 상관없다…… 너는 그 서류들을 넘기고, 이곳을 떠나기만 하면 돼.
네가 재판소의 사람이든, 다른 나라 사람이든……
……!
(왜 멈췄지……?)
그래…… 역시 너희들은 날카롭구나. 언제나 그랬지.
이 신비스러운 에기르인은 어떤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동료'.
(에기르어) 우리는 피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 너희는 반드시 에기르에서 멀리 떠나야 한다.
……!
엘리시움은 피했다. 순간 그도 자신이 왜 피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까맣게 그을린 종이가 검기에 의해 날려지다가, 무수히 많은 조각으로 찢어져 공중에서 흩날린다.
이런……
(에기르어) 그 여자들은 아직 에기르로 돌아가서는 안 돼. 더 이상 제멋대로 굴도록 내버려 두면, 에기르의 파멸을 앞당길 뿐이다.
(에기르어) 설령 에기르가 일찌감치…… 스스로 멸망을 택했다 할지라도.
이제 시테러가 더 이상 접근하지 않는 건가?
해변에 있으니, 이 수도 그다지 의외는 아니구나. 너희들은 모두 어디에 숨어있는 거지?
너…… 콜록, 콜록…… 그, 그 등불! 네놈의 그 등불 좀 치워……!
대답하라. 너희들이 그란파로에서 노리는 게 무엇이지?
드, 등불! 제발, 이 등불 좀 치워……
대답해.
으윽……
저…… 저거다……
응? 뭘 가리키는 거야?
카르멘은 고개를 돌려, 심해 신도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다.
광장 정중앙에 하나의 조각상이 외로이 세워져 있다.
아.
그란파로, 등대. 그래, 너희는 당연히 그란파로에서 등대를 찾고 있겠지.
그만…… 아츠 좀 멈춰 줘…… 으윽……
이 위대한 공업 건축물들은 일찍이 귀족들한테서 '이베리아의 눈'이라 불렸다. 과거에는 이베리아의 해변에 수십 개의 이런 등대가 있었지……
라이타니엔의 위치킹 고탑일지라도 부수지 못할 것이며, 어떠한 것도 바다를 지키는 저 거대한 건축물보다 아름답지 못할 테지.
저 건축물들은 인류 문명이 이 대지 위에 남긴 가장 위대한 흔적이라 할 수 있다.
바다…… 콜록, 콜록…… 이베리아의 눈……
기적이…… 저 더러운 건축물을 철저히 파괴했어…… 으악…… 등불 좀 치워!
고요함이 대다수의 등대를 파괴했고, 남아있는 것도 거의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너희는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이냐?
……
그런 거였군. 너희는 알고 있었나……
너흰 가동할 수 있는 마지막 등대가 하나 있고, 그란파로 모든 계획의 최종 목표가 바로 이베리아의 눈을 지키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너희는 이곳에 머물면서, 때를 기다린 건가?
……네놈……
재판소의 중추에도 반역자가 있다니, 그건 예상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어디에 있지?
……훗…… 하하하……
네놈이…… 쉴 새 없이 떠드는 동안……
발밑을 봐라…… 그리고 다시 한번 알아둬라…… 너희들의 시야가 얼마나 좁은지…… 불쌍하군!
뭐라고?
……
……(불길한 사르륵 소리) ……
……으윽.
시테러의 몸이…… 빛나고 있는 건가?
이 빛나는 반점들은 뭐지?
카르멘, 저것들에게서 떨어져!
윽……
Mon3tr!
(귀찮은 듯 나지막이) 그르르르……
녹여버려라.
(격앙되듯) 크오오오오!
안녕하신가요.
(평온한 독주)
당신의 몸에서…… 익숙한 냄새가 나요. 그게 뭔지 아시나요?
(격앙된 독주)
……아름다운 선율이네요,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과는 많이 달라요.
……그럼, 네가 아는 건 어떤 거야?
……
그녀가 기도하면, 별들은 반짝임을 멈추고♪
그녀가 눈물을 흘리면, 밤하늘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비탄하면, 그녀의 광기 속에 고통이 번진다네♪
……에기르의 노래군, 슬픈 노래야.
하지만 난 싫어. 그 노래는 과거에 머물렀어. 열정도 없고, 너무 슬퍼. 에기르처럼 말야.
유감이네요.
에기르인, 집으로 돌아왔구나.
집으로요? 제가요?
노래를 불러.
그게 너 자신을 되찾는 방법이야.
노래요?
제가…… 노래하면 뭔가를 기억해낼 수 있나요?
노래하면 너의 과거와 만날 수 있어. 넌 조만간 너의 운명과 마주하게 될 거야. 아니면 운명이 너를 찾게 할지도 몰라.
바다를 떠난 뒤로, 나는 줄곧 그랬어.
……이상한 사람이네요. 하지만, 전 노래를 싫어하지 않아요.
좋아요, 노래하죠.
흐흥, 흥흥흥♪
그녀가 기도하면, 별들은 반짝임을 멈추고♪
......
...
……여전히 너무 슬픈 노랫소리군요.
당신은…… 누구시죠?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로렌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