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6집결
이프리트는 폭주한 로즈몬티스를 되돌리게 되고, 박사는 석관을 보게 된다. 사일런스와 사리아는 서로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굉음 속에서 실험실은 드디어 하늘을 향해 날아간다.
등장 오퍼레이터: 이프리트, 뮤엘시스, 로즈몬티스, 사일런스, 사리아, 오올헤약, 켈시, Mon3tr, 사일런스 더 패러디그매틱
절단. 감자를 하나씩 잘라 끓는 물에 넣는다. 메스로 자른 두개골은 이보다 훨씬 더 단단하다.
찢기. 인체에서 가장 부드러운 조직은 솜사탕과도 같아서 라텍스 장갑을 낀 손으로 가볍게 찢으면 온 바닥에 흩어진다.
으깨기. 떨리는 손으로 꽃을 움켜쥐면 화사한 즙이 손바닥에서 끈적거린다. 새로 산 구두마저 더럽혀졌다.
비명. 기기로 신경을 빠르게 절단하면 어마어마한 양의 마취제처럼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울음. 죽어간 내 형제는 수술대 위에서 울었다. 왜 그들은 죽어야만 했나? 왜 나만 살아남았나?
아니, 아니야.
그들은 죽지 않았다. 그들은 내 뒤에 서서 필사적으로 땅을 치며 고함치고 있다.
애초에 정원 따윈 없었다. 있는 건 오직 잔인하게 우리의 생명을 가두고 잘라내고 희롱하는 새장뿐.
오빠들은 이 새장을 파괴하고 싶어 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실험실 외벽이…… 찢어지고 있잖아? 가장 단단한 최신식 재료로 만든 건데 어떻게…… 마치 감자처럼……
- 로즈몬티스야.
- 로즈몬티스가 폭주했어.
- 내가 가장 원치 않던 일이야.
으아앗! 저쪽 바닥도 사과 껍질처럼 말리고 있어!
이대로는 우리 모두 납작한 과일퓌레가 되겠어!
- 누군가 로즈몬티스를 진정시켜야 돼.
- 아미야라면 할 수 있지만, 지금 여기에 없고.
- 내가 해 볼게……
박사, 설마……
아까 못 봤어? 기동 장갑도 종이 쪼가리처럼 로즈몬티스 손에 갈기갈기 찢어졌는데. 당신은 그냥 평범한 인간이잖아! 그냥 인간 맞지?
- 당연하지.
- ……
- 그래도 로즈몬티스를 이대로 둘 순 없어.
……내가 갈게.
- 이프리트?
이건 장난이 아니야, 이프!
네 안에 있는 다이아볼릭이…… 어, 그러니까 네 힘도 매우 위험한데……
아니.
그 힘은 쓰지 않아. 내 힘으로 할 거야.
이건…… 나와 로즈몬티스의 약속이니까.
지원…… 요청……
통신기가…… 부서졌나……?
너는……
조용히 해.
뭐?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는데, 그냥 하지 말라고.
쟤는 내 친구야, 내가 정말 아끼는 친구라고.
아니, 그냥 친구가 아니라 동료이기도 해. 어깨동무하고 함께 걸으며 모든 적을 두들겨 팰 수 있는 동료.
로즈몬티스……
……옳지 않은 건 내가 다 부숴버릴 거야.
이런 실험실은 애초에……
애초에 존재하지 말았어야 해.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나도 알아.
빌어먹을 연구, 거지 같은 실험실, 우릴 불행하게 만든 것들은 진작에 죄다 불태웠어야 해!
우리는 분노할 자격이 있어. 욕할 자격이 있어. 모든 걸 부숴버릴 자격도 있고!
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돼!
왜?
너도…… 옳은 길을 막으려는 거야?
너무 강해…… 하지만…… 이 정도는!
로즈몬티스! 너도 달리아처럼 내 앞에서, 그런 건…… 로즈몬티스, 우리 함께 이 도시를 여행하고 함께 로도스 아일랜드에 돌아가기로 약속했잖아!
인정하긴 싫지만, 넌 언제나 나보다 훨씬 뛰어났어! 넌 이미 로도스 아일랜드의 정예 오퍼레이터고 수많은 대단한 일을 했어.
아미야랑, 그 블레이즈라는 큰 고양이, 그리고 박사를 생각해! 그들의 손바닥은 아주 보드랍고 옷에서는 깨끗한 냄새가 나. 그 사람들의 포옹은 가장 포근한 담요 같잖아!
담요……?
우리도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어. 삶이 불공평하지만, 그 빌어먹을 사고로 결국 우리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잖아.
사일런스의 이야기는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끝나. 가끔은 사일런스가 멋대로 지어낸 이야기라는 거 나도 알아.
사리아는 내 숙제를 엄격하게 검사하지만, 내가 넘어질 때마다 계속해서 일으켜 세워줘.
이런 아름다운 추억까지 망가지면 안 되잖아.
그러니까 로즈몬티스…… 멈춰도 돼.
멈추…… 라고?
이…… 프……
진동이 약해졌다.
이프리트는 로즈몬티스의 손을 잡았다.
응, 이프리트야. 날 기억하는구나. 하하, 네가 날 잊을 리가 없지. 네가 숨긴 과자를 내가 몰래 훔쳐먹었는데 넌 아직도 모르잖아.
응…… 알았어.
과자가 줄어들었다. 박사가 훔친 게 아니다. 단말의 기록을 수정해야겠어.
아하…… 하하하!
너 엄청 아파 보이는데, 왜…… 웃고 있어?
웃고 싶으니까.
너는 폭주한 게 아니야, 맞지? 박사도 네가 폭주할까 봐 걱정했어. 그런데 너는 그저 네 방식대로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던 거잖아.
……응.
괜찮아, 사리아도 내가 맨날 폭주할까 봐 걱정하거든. 그건 날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쓸데없는 걱정이 많아서 그런 것뿐이야.
그리고 그 나쁜 놈들…… 녀석들이 우리 몸 안에 심은 힘과 남긴 상처 같은 걸론 우리를 조종할 수 없어.
우리를 조종할 수 있는 건 우리 자신뿐이야.
반대로 우리가 놈들을 크게 비웃어 주자.
응…… 이렇게 하면 돼?
맞아, 입꼬리를 올리고 로켄을 찾아가서 그 사람은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해줘!
……로켄.
응, 그 사람을 찾아갈게.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어.
……조용해졌네.
이프리트가 로즈몬티스를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나 봐. 휴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로즈몬티스 '덕분'에 주위 벽에 대량의 틈이 생겼다.
미궁의 벽이 깨지면서 건물 더 깊숙한 곳에 복도 하나가 나타났다.
- 뮤엘시스, 저기 앞에 있는 방은 뭐야?
- 저쪽에……
어라?
- 여기는…… 생태원이네.
- 너의 생태원이네.
- 뮤엘시스, 왜 초점 발생기 안에 생태원이 있지?
- 여기는 로켄의 실험실과 연결되어 있어.
……
크리스틴…… 잊지 않았나 보네.
- 그리고 가장 안쪽에 있는 건……
'석관'.
당신이 본 건, 석관이 확실했다.
잘못 봤을 리가 없다. 그건 지금 당신이 가진 기억의 시작점이니까……
심지어 지금 느끼는 어지러움도 똑같았다.
- 로켄이 크리스틴을 도와 석관을 연구하는 건가?
- 크리스틴은 석관으로 뭘 하려는 거지?
- 자멸할 셈인가?
- 흰 털이 난 이상한 생물로 변해버릴 텐데!
- 아니……
- 뮤엘시스?
뮤엘시스는 대답이 없었다.
손을 뻗었지만,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았다.
당신 곁에는 작은 물보라와 부드러운 물거품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진짜 뮤엘시스는 이미 생태원의 가장 깊숙한 곳에 서 있었다.
- 날 두고 떠나려는 거야?
- 우릴 두고 떠나려는 거야?
박사…… 당신과 로즈몬티스에게 로켄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잖아.
그 목적을 달성했으니 우리 협력도 이젠 끝이야.
여기서 더 가면 안 돼. 우리는 여기서 작별 인사를 할 거야.
- 처음부터 이럴 계획이었구나.
- 그래서 이 장소를 알 수 있었구나.
……아니.
사실은 나, 속인 사람이 또 있어, 하하. 나 진짜 못됐지?
내스티는 성격이 대쪽 같고 융통성이 부족해…… 그때 난 결정했다고 내스티를 속였지만, 사실 아니야.
그러다 방금 이 생태원을 보고 나서야 결정했지.
미안해.
난 그저 단 한 가지만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야…… 맞아, 내 꿈은 여기 있어. 이 생태원에 담긴 미래가…… 바로 내 꿈이야.
나와 내 종족의 삶에 대한 답이 다 여기 있어.
크리스틴이 약속했어. 함께 데려가겠다고.
크리스틴은 날 속이지 않았어. 그저 말해 주지 않았을 뿐…… 어쩌면 이중적이고 다른 데 정신이 팔린 나한테 질렸을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 사이의 믿음이 변하지 않을 거라 믿어준 걸 수도 있고……
하지만 크리스틴은 정말 그렇게 해줬어……
그럼 나도 크리스틴과의 약속을 지켜야지.
사리아한테 전해줘…… 미안하다고.
갑자기 물이 몰려들며 당신을 밀어냈다. 여전히 부드럽지만, 거절은 허용하지 않았다.
당신은 바깥의 복도로 밀려났고, 생태 실험실의 문은 천천히 닫혔다.
물은 사라졌고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당신의 손은 다시 한번 비어버렸다. 다만 이번에는 무도곡이 바뀌는 사이의, 아름답던 그 순간이 아니었다.
시간도 거의 다 됐는데, 이제 가도 될까?
거래는 끝났으니 언제든지.
당신이 약속한 건……
네 단말기에 보냈어.
이게…… 로켄의 모든 연구 성과인가?
아니, 주소가 하나 더 있네…… 모호한 주소. 후훗, 그런데 왠지 눈에 익네. 당신, 정말 많이도 메이랜더 모르게 일을 했네. 점점 더 대단해 보이는걸.
아쉽네.
뭐가?
원래는 너도 하늘을 볼 수 있었을 텐데.
그 별들? 우리 일족은 이미 충분히 오래 별을 상대했어. 줘야 할 정보도 다 줬는데, 아직도 그 뒤틀린 빛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 지금의 하늘을 말하는 게 아니야.
하늘의 미래, 진정한 모습.
그만해. 당신의 위대한 계획은 알지만, 그런 미래는 나와 상관없어. 당신이 준 자료가 믿을만하다면, 난 당장이라도 선조들의 큰 뜻을 이루고 진정한 내 힘을 되찾을 수 있으니까……
네가 원하는 힘은 시간조차 막아내지 못했어. 너도 잘 알 거야. 훗날 하늘을 나는 건 기계일 수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다른 생명일 수도 있지만……
만 년 전의 그 환영은 아닐 거야.
지금 날…… 내 혈통과 기억, 사명을 비웃는 거야?
당신……
단지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일족의 모든 목숨을 희생하다니…… 정말 그럴 가치가 있을까?
……
됐어. 어차피 받아야 할 건 다 받았으니, 우린 이쯤에서 우아하게 작별이나 하자고.
오올헤약은 감시 플랫폼에서 가볍게 뛰어내렸다.
그녀는 크리스틴의 얼굴을 뒤돌아보지 않았다. 자신의 표정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너구나.
또 만났네.
……
……
두 사람은 잠시 침묵했다.
과거와 미래는 늘 스치듯 지나가지만, 절대 뒤얽히지 않는다.
5분.
문…… 윽, 문이 안 열려요!
이렇게 하면 되지.
어라?
그건…… 제게 빌려준 무기잖아요?
빌려준 게 아니라 이미 네 거야. 조금만 더 연습하면 되겠네.
연습…… 음……
여기로 나가면 넌 자유야. 특수요원과 병사들은 지금 딴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으니까. 초점 발생기를 찾았고 목적도 달성했으니 더는 널 곤란하게 할 일도 없고.
그대로 트리마운츠 쪽으로 가. 거기 가면 넌 계속해서 연구원 사일런스로 있을 수 있어.
어……
아직도 위험한 곳에 가고 싶니? 그러면 네 목숨이 위험해지는 건 물론이고, 다시는 메이랜더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단다.
이건 평생의 싸움이 될 거야. 어쩌면 넌 자유와 삶, 가족과 친구의 절대적인 믿음, 햇살을 누릴 권리조차 영영 잃게 될지도 몰라. 그리고 너 자신까지도.
정말 그런 삶에 몸을 던지고 싶어?
모르겠어요. 아직 제 눈으로…… 문제가 해결된 걸 못 봤어요. 전 도중에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너는 유능한 학자고 착한 의사야. 이제 전사가 되는 법을 배우기로 결심한 거니?
어쩌면…… 전 평생 전사가 될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필요하다면 당신이 준 이 무기를 꽉 잡고 싶어요.
그래, 얘야. 내 축복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렴.
감사합니다, 야라 주임.
그러고 보니, 총괄…… 크리스틴이 바로 앞에 있는데.
만나고 싶지 않아요?
만나고 싶지 않다니…… 그럴 리가 있겠니?
다만, 난 이제 그 아이를 쫓아갈 수 없을 것 같아.
야라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실험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뒤, 야라는 시선을 하늘로 옮겼다.
찾았나?
아직입니다!
계속 찾아. 초점 발생기의 핵심 장치는 분명히 이 안에 있어.
그리고 크리스틴…… 또 우리 눈앞에서 도망가게 할 수는 없다.
3분.
……이프리트?
사리아! 어때, 들어갈 방법을 찾았어?
아직이다.
여기는 정말 이상해. 로즈몬티스가 과자 부수듯이 실험실 외벽을 대부분 무너뜨렸는데도, 안쪽은 여전히 조금도 드러나지 않았어.
……이건 완전한 건물이 아니다.
뭐?
이프리트, 네 말이 맞다. 이건 실험실이 아니야.
이건…… 이건……
설마 크리스틴이 부모님의 추진기를……? 말도 안 돼. 내가 왜…… 왜 이제야 그걸 생각했지?!
사리아! 어디 가?
……
만약…… 이 벽을 뚫고 지나간다면……
아니야, 크리스틴도 내가 올 걸 예측했을 거다. 이건 의미가 없어.
그럼 어떻게 해야 의미 있지?
넌 아무것도 바꿀 수 없어.
이미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안 돼.
난 반드시……
반드시 뭘 어쩌겠다는 건데?
사리아.
사일…… 런스?
여기서 떠나라…… 여기는……
아니.
사리아, 너의 그런 말을 들으려고 여기 온 게 아니야.
……
난 한 과학자가 자신의 꿈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알아. 그런 미쳐버린 것 같은 감정을 느낀 뒤에야, 도덕으로 이에 맞서려면 얼마나 큰 힘이 필요한지 나도 알았으니까.
사리아, 지금까지 넌 과학 연구와 질서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왔고, 정말 잘했어. 어쩌면 너무 지나쳤을 수도 있어.
너의 질서는 지금 무너지고 있어. 다만, 균형을 포기한다면…… 어쩌면 혼란 속에서 너의 근원을 되찾을지도 몰라.
근원을…… 되찾는다고?
넌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우린 각자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여기서 이만 헤어지자.
……
참, 사리아, 이제 너한테 말해줄 수 있겠네.
예전에 난, 진심으로 너를 동경했어.
예전에 난, 진심으로 너와 나란히 걷고 싶었어.
1분.
……
하, 모처럼 대화가 통화는 친구를 만났는데 이렇게 사라져 버렸네.
크리스틴, 나한테 어떻게 보상할 거야?
30초.
……
나르시사…… 내게 다시 돌아왔구나. 판결을 할 준비가 됐니?
맞아, 난 당신을 죽이고 싶어.
복수 때문이 아니야. 난 당신이 미워. 하지만 복수한다고, 이미 사라진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아미야랑 박사가 말했어.
파괴를 위해서가 아니야. 당신은 내 손을 빌려 자신을 파괴하려고 하지만, 난 싫어. 난 당신의 무기가 아니야.
당신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범죄자야.
그러니까 법도 감옥도 할 수 없는 일을, 내가 할 뿐이야.
난, 당신에게 사형을 선고하겠어.
그렇구나……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그 노래를 어떻게 부르더라…… 그렇지.
시골로 가는 길♪ 날 집으로 데려가 주오♪
날 고향에 돌아가게 해 주오♪
이제 곧…… 거의 다 됐군.
격렬한 진동이 발밑에서 전해졌다.
마치 엄청나게 강렬한 생명이 바닥을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안쪽에 있던 복도는 계속 상승하고 있었고, 당신은 창가에 서 있는 한 사람을 봤다.
……
크리스틴.
요즘 계속해서 언급되는 이름이다.
미치광이. 천재. 적. 친구.
또는…… 시대를 잘못 태어난 어리석은 이.
당신이 크리스틴을 보는 건 처음이다.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그 공백이 그녀가 신경 쓰는 유일한 것인 것처럼.
- 어떻게…… 된 거지?
- 똑바로 설 수가 없어!
익숙한 모습이 앞에 나타났다.
Mon3tr!
크르르르릉!
Mon3tr가 순간 몸을 일으켜 날카로운 앞발로 당신의 어깨를 가볍게 잡자, 거대한 몸이 당신을 완전히 뒤덮었다.
곧이어, 더 거대한 그림자가 Mon3tr 뒤에서 나타났다.
초점 발생기.
당신은 이제야 확신했다. 눈앞의 이 미스터리한 고리 모양 복도와 뮤엘시스의 생태원은 모두 초점 발생기의 한 부분이었다.
메이랜더와 군부는 이것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다가 또 협력하기도 했지만, 초점 발생기가 이런 방식으로 모두의 앞에 나타날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추진기의 화염에 두 눈은 가시에 찔리듯이 아팠고, 격렬한 기류에 중심마저 잡기 힘들었다.
켈시와 Mon3tr가 없었다면 당신은 아마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과 너덜너덜해진 실험실처럼 모질게 내던져졌을 것이다.
- 켈시……
꽉 잡아, 박사.
- '석관'을 봤어.
- 크리스틴의 실험실이 날 수 있을 줄은 몰랐네.
- 진실에 거의 접근했는데……
알아.
허공에 떠오른 그녀는 당신들에게 시선을 옮겼다.
아니, 당신들이 아니다. 그녀가 바라보는 건 당신을 보호하는 검은 괴물이었다.
(무언가를 느낀 듯) 크르르르르!
크리스틴은 입술을 움직이며 뭔가 질문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켈시가 아까 당신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말을 하는 것이 들려왔다.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