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승리의 끝에
웨이 옌우는 확실히 용문 총독으로서의 수완을 발휘하였지만, 그의 계획은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로, 피도 눈물도 없는 것이었다. 로도스 아일랜드는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결정하였다.
04:45 a.m. 날씨/맑음
용문 북부, 근위국 건물 옥상 폐허
첸, 그리고 옆에 아미야, 내 목소리 잘 들리나?
네. 웨이 옌우 씨.
그럼 됐다.
미안하군. 로도스 아일랜드 리더여. 근위국이 더 깊은 오지에 가도록 위험을 감수할 수는 있지만, 더 많은 플레이어를 게임에 들어오게 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네.
- 더 많은 플레이어라니?
- ……무슨 뜻이지?
-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nickname} 박사……
이 세상은 복잡하게 뒤엉킨 무형의 거대한 그물망으로 뒤덮여있네.
어떠한 도시도 이 세계와 관계를 끊을 수 없고, 음모 속에서 자기만 생각할 수도 없지. 여러 개의 거대한 것들 사이에 낀 이곳은 더더욱 그렇고.
아마 알아차렸을 수도, 어쩌면 모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이런 문제들을 고려해야 해야 하는 사람이네.
웨이 옌우 씨, 임무를 더 순조롭게 집행하려면 우리와 정보를 공유하셔야 합니다.
적어도 꼭 필요한 정보만이라도요.
다시 한번 사과하지. 아미야, 내 위치에선 모든 정보를 공개할 수는 없네.
만약 자네가 내 입장이었다면, 분명 나와 같은 선택을 했을걸세.
체르노보그의 버려진 도시에서의 작전은 원만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네들은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얻지 않았나.
우리가 리유니온의 주의를 끌게 한 거잖아.
아닐세. 용문근위국도 자네들과 함께 있었네.
- 당신은 우리 모두를 미끼로 삼았죠.
호오?
이 모든 것은 저 사람이 처음부터 계획한 거였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이 침투하니, 즉시 결단을 내려야 했겠지.
- 그래서 가장 중요한 순간, 리유니온의 폭동이 가장 고조되던 그때
- 로도스 아일랜드가 리유니온을 유인하게 만든 거야.
그렇게 리유니온이 근위국은 고립되어있다 생각하게 만들고……
- ……리유니온의 리더는 용문 내부가 비어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지.
그런 거였군. 역시 {@nickname} 박사야! 웨이 씨, 그러니까 당신은 당연히 우리가 리유니온을 잡아두기를 원했겠네. 많을수록 좋고, 그렇지?
용문이 이런 상황이라는 것을 보면, 잠복한 리유니온은 분명 자기들한테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겠지.
그렇게 아지트에 숨어있던 병력을 전부 데리고 나온 리유니온을 기다리고 있던 건, 어디서 온 지 모를 용문의 정예 병력이였다... 이거고.
당신들 용문은 언제부터 실력을 숨기기 시작한 거지? 체르노보그 사건이 발생한 그날부터 계속 준비했던 건가?
용문은 자네들의 안전을 보장했네. 그리고 자네들이 충분히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줬지.
아미야를 그 버려진 도시에 버려두고, 그렇게 많은 리유니온이 우리 로도스 아일랜드를 포위 공격하게 한 것도 당신이 말한 그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거야?
나는 그저 로도스 아일랜드가 우리가 함께 직면해야 할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 주길 바랐던 걸세.
블레이즈 씨, {@nickname} 박사님, 그만 하세요.
스와이어 씨는 저희와 함께 리유니온의 추격병을 격퇴해주었어요. 용문은 우리들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우리에겐 아직 증거가 부족하니까요.)
흥.
우리의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네.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든, 난 오직 결과가 만족스러운지만 볼 걸세.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든지, 말이지.
로도스 아일랜드의 {@nickname} 박사, 지난번 우리가 만났을 때, 나는 같은 방식으로 같은 뜻을 전했었지.
당신의 선택지는 많지 않네만, 적어도 적을 제거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는 있지 않겠나.
- 나는 당신도 당신이 하는 헛소리도 믿지 않아.
- ……
- 속아 넘어갔는데도 웃으면서 대답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물론 그렇지.
늘 서로 경계해야 하지 않겠나. 큰 적을 앞두고 있을 때는 긴장을 풀면 안 되지.
당신의 경계심이 함정을 피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 믿네.
그래도 한 마디 해두자면, {@nickname} 박사……
……우리가 비록 친구는 아니지만, 적어도 아직 적은 아니지 않나.
침묵은 긍정한단 뜻으로 봐도 되겠지?
좋은 판단이네. 당신의 약점을 숨기고, 당신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을 테니.
로도스 아일랜드는 강력한 협력 파트너일세. 그 점은 이번 사건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됐어.
물론 불법 감염자와 지방당국의 관계가 아니라 파트너 관계일 때의 얘기지만 말이야.
나는 그 누구도 우롱할 의도는 없었네.
객관적인 결과를 보면, 리유니온을 우롱했다고는 할 수 있겠군.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증명될 수 없네. 리유니온도 우리 약점을 파악했을지도 모르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
우리는 그들이 우리의 책략을 확실히 알아낼 능력을 손에 넣기 전에 먼저 그들을 섬멸해야 하네.
이 목표라면, 자네들에게 충분히 동기 부여가 될 수 있겠지?
아미야, {@nickname} 박사, 당신들과 용문 사이의 협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네.
반격은 시작됐어. 리유니온은 곧 용문의 방대함, 훌륭한 계책, 그리고 단결력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야.
그러니 가능하다면, 나는 그때 로도스 아일랜드의 전문성, 과감함, 그리고 용맹함도 함께 보고 싶군.
15분 후, 첸 팀장이 당신들과 협력해 작전에 임할 걸세.
웨이 옌우 씨, 자신이 한 말을 잊지 마세요.
로도스 아일랜드는 잊지 않을 겁니다.
물론이다.
블레이즈 씨, 박사님, 가죠.
아 참, 첸 팀장님, 호시구마 씨는요? 그러고 보니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별일 없는 거죠?
호시구마는 조금 다쳤지만, 큰 문제는 없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첸 팀장님,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검사 한번 받고 가시는 게 어떨까요, 응급처치 정도라면 바로 가능하니까요.
아냐, 됐어.
사양하지 않으셔도 돼요. 로도스 아일랜드의 의료 검사는 모든 과정을 기밀 처리하고 있으니까요.
이 정도는 내가 직접 처리하면 돼.
으으…… 정 그러시다면, 무리하게 강요하진 않을게요.
그럼, 좀 있다 뵙겠습니다.
……
05:00 a.m. 날씨/맑음
용문 북부, 행정 장관 사무소
웨이 장관님, 그쪽은 별문제 없으시죠?
당연하지. 아니면 자네들과 이곳에서 잡담할 기회도 없었지 않겠나.
그 사람들은 작전 진행을 잠시 늦추는 것에 동의하던가요?
그래. 하지만 시간 제한이 있다.
오늘, 내일. 이틀 후에도 만약 리유니온이 여전히 용문에서 행패를 부린다면, 자네들도 어떻게 될진 알고 있겠지.
겨우 이틀이라뇨?! 너무 짧습니다. 그건 불가능……
두 번의 아침과 저녁이 교차하는 시간이라면 이미 충분한 기한을 준 것이라 생각하네만. 그에 비해 내가 모두에게 주는 시간은 단 하루밖에 안 되네.
하루요?!
하루 안에 모든 일을 해결해줘야겠어.
장관님, 그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우리는 몇 시간 내로 리유니온을 처리해, 손실을 철저히 줄일 수 있지 않습니까?
그건 중요하지 않네. 용문의 문제는 용문 스스로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지. 그게 바로 가장 중요한 걸세.
이건 우리가 그들에게 마땅히 보여줘야 하는 것이네. 그러니… 다들 바로 시작해주게.
첸 팀장, 리유니온에게 용문의 손님 대접이 어떤 것인지 똑똑히 알려주도록.
알겠습니다.
장관님,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답해주시지 않아도 좋으니, 일이 끝난 후에라도 제게 의견을 주셨으면 합니다.
물어보도록.
이건 리유니온 총공격이 분명한데, 왜 그들의 지도자인 탈룰라는 용문에 나타나지 않았던 걸까요?
음…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던 것 아니었나요? 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하고 계신 건지?
우르수스 쪽은 여전히 아무런 답이 없나?
아직 없었답니다.
여전히 위트 의장과는 연락이 안 되고?
아쉽게도, 전달자도 아직 만나지도 못했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우르수스 제국 전체에 뭔가 수상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아……
후미즈키, 어쩌면 이 모든 건, 그저 하나의 시작일 뿐이라는 느낌이 든다.
지난번에도 그러시더니. 몇 년 전에도 그런 얘길 하셨지요.
그게 언제였지? 내가 왜 그런 얘길 했는지 까먹었어.
우리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죠. 설마 우리 사이의 과거도 전부 잊은 건 아니겠죠?
무, 물론 아니지. 내가 감히 그럴 리가 있나. 다만 당신과 만난 것 외에는 잘 기억이 안 나서 그래.
하여튼 말솜씨 하나만큼은 여전하시다니까. 아쉽지만 이 일은 당신이 잊을 리 없을 거예요.
당신이 저한테 그랬었죠. 만약 20년 전에 우리가 졌다면, 이 도시는 이름을 바꾸고 우르수스 정복사의 또 다른 한 줄로 기록되었을 거라고.
만약 우리가 졌다면, 지금 그 자리에 앉은 건 당신이 아니라 그 사람이었겠죠.
……
카셰이 공작.
탈루 그 아이도 참 불쌍한 것 같아요… 그 아이에게선 왠지 그 사람의 모습이 느껴지지 않나요?
하지만 그는 이미 죽었다.
탈룰라의 손에 살해당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