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1수많은 미래
탑 꼭대기에서 일행은 구출된 레버넌트와 마주쳤고, 레버넌트는 그들에게 테레시아의 위대한 계획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테레시아는 마침내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방금 건 환각이 아니에요!
- 하늘과 땅이 순식간에 뒤집혔어.
- 이상해, 몸은 전혀 불편하지 않아.
융합 우주의 규칙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영향을 받아서는 안 돼.
이곳은 원래 생명체가 발을 들일 수 없는 곳이야. 우리의 사고로 진실과 환각의 경계를 재는 것은 의미 없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봐.
로도스 아일랜드가 항행하고 있던 황금빛 바다가…… 머리 위에 거꾸로 떠 있네요?!
켈시 선생님, 로도스 아일랜드…… 그리고 그 소용돌이치는 파도가 보여요.
살카즈의 영혼들이 여전히 저를 부르고 있어요. 영혼들이 쏟아져 내려 저를 빠트리려 하고 있어요……
로고스 씨는 아직도 영혼들과 맞서고 있어요……
꼬마 토끼, 하늘과 땅이 어떻게 변하든 상관없으니까, 알려 줘……
전하는 어디에 있어? 아무래도 여기에는 없는 것 같은데.
빌어먹을, 왠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너무 편안해…… 두려울 정도로……
하지만 방금 저를 부르던 그 목소리는……
분명 테레시아 씨였어요.
……살카즈의 영혼들.
테레시아는 확실히 여기에 있어. 이미 찾았지.
할망구, 빙빙 돌리지 말고 제대로 말해!
눈 크게 뜨고 똑바로 봐. 여기에 저 알 수 없는 큰 기둥 말고 또 뭐가 있……
그녀가 갑자기 말을 멈췄다.
기둥. 탑. 영혼들. 테레시아.
순간 W는 자신의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편안함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깨달았다.
영혼들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붉은색의 뿌리가 이곳에 뿌리를 내렸다. 천지를 관통할 만큼 거대한 바로 이곳에.
저 길고 하얀 기둥들은……
이 탑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테레시아 씨의 의지예요.
테레시아 씨는 계속 저희를 지켜보고 있었어요.
……
융합 우주의 시간은 분명히 멈춰있지만, 이곳의 기적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어.
심지어 우리가 밟고 있는 '하늘'까지 돌파하려고 하는군.
- 어쩌면 이미 돌파했을지도.
……
만약 테레시아가 정말로 이곳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면, 그건……
- ……
……
……
뭘 봐?
적어도 내가 밟고 있는 이게 튼튼한지 알아봐야 할 거 아니야?
겨우 전하를 만나게 됐는데, 갑자기 내던져지긴 싫어.
그런데 이 '하늘'이라는 거,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은 거 같아.
특별히 남겨둔 폭탄도 흠집 하나 낼 수 없잖아……
……
물리적인 차원의 파괴로는 이곳을 흔들 수는 없어.
이곳은 원래 테라의 인지를 초월한 규칙과 불가사의할 정도로 방대한 양의 정보로 만들어진 '제한'이니까 말이야.
도전도, 변경도 허용되지 않는 곳이지.
날 겁 주지 마.
또 뭔가를 숨기고 있겠지. 후드 말대로 이 탑은 네가 말한 '제한'을 돌파한 게 분명해.
……
켈시, 난 네가 후드랑 꼬마 토끼조차 모르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
이곳에 와본 적이 없음에도 이곳에 대해 이상하리만큼 잘 알고 있으니까.
표정은 잘 숨겼지만, 나를 속일 수는 없지.
W, 경거망동하지 마……
우리에겐 시간이 없어.
전하가 우릴 기다리다 못해 잠이 들었다면, 누군가는 배터리가 다 떨어진 알람 시계를 충전해야 하지 않겠어?
- 켈시, W가 그렇게 무모하지는 않아.
하.
꼬마 토끼, 좀 거들어 줘. 확인할 게 있으니까……
처음부터 이상했어. 이 빌어먹을 곳에는 해도 달도 없는데, 도대체 그림자가 왜 있을까?
W는 들고 있던 섬광탄을 위로 던졌다. 폭탄은 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위로 올라갔다.
하얀 태양이 '하늘'에 떠올랐고, 황금빛 바다로 끊임없이 날아가 희미한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
아미야, 거기야! 그 도저히 사라지지 않던 그림자!
그놈도 여기에 있었어……
- 저건…… 레버넌트?!
- 아미야, 또다시 습격받지 않게 조심해!
……
그런데 아무런 적의도 느껴지지 않아요, 마치……
우리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꼬마 토끼, 공격할 거야? 저놈과 나 사이엔 아직 청산하지 못한 빚이 있다고!
저놈이라면, 이 이상한 곳에 대해 뭐라도 알지 않을까?
W 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 레버넌트의 상태가…… 이상해요. 지금까지 저희가 본 영혼들과는 달라요. 홀로 기다릴 뿐, 여기를 떠나려고 하지 않고 있어요……
저 노친네가 여기에 있다는 건, 이미 죽었다는 거 아니야?
아니에요, W 씨. 레버넌트의 상태는 아주 좋아요…… 전에 없을 정도로요.
이 레버넌트는 이미 완전히 평온해졌어요. 슬픔으로 가득 찬 평온함이 느껴져요.
전하…… 도대체 저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테레시아 씨가 레버넌트를 구했어요. 붕괴하고 있는 마지막 의식을 붙잡아 준 거예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원래는 혼란하고 무질서했던 생각도 이제는 분명해졌어요.
전하가 저 녀석의 정신병도 고쳐준 거야? 잠깐만, 지금의 전하는 이런 일도 할 수 있는 거야?
테레시아 씨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아미야, 레버넌트와 소통할 수 있겠어?
어쩌면 레버넌트는 현재 진실에 가장 가까운 단서를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
시도해 볼게요……
검은 물결이 아미야의 옆에서 넘실거렸고, 부드러운 파문이 검은 그림자에 닿았다.
그림자는 일렁이며 마왕의 속삭임에 응답했다.
너희들은……
마지막에 이곳으로 온 것은 결국 너희였나.
흐릿한 그림자가 '입을 벌려' 말했다. 그는 더 이상 고함을 지르지 않았고,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
마치 수천 년 동안 고통을 겪은 늙은이가 찰나에 마음이 맑아진 것처럼. 그의 분노는 완전히 가라앉았다.
레버넌트여, 당신이 이곳에 나타난 건 우연이 아니군요.
테레시아가…… 나를 구했고, 사라졌어야 할 내 영혼을 붙잡아 줬다.
난 단지 그녀를 따라 이곳에 왔을 뿐이다…… 살카즈 종족 전체의 운명이 바뀌는 순간을 목격하기 위해서.
테레시아…… 전하는 어디 있어?
이미 떠났다. 그리고 원초 속에서 씨앗을 되찾을 것이다.
그 씨앗이란 게…… '암나남'인가요?
살카즈는 이미 '암나남'을 통제하고 있는 게 아니었나요? 테레시아 씨는…… 또 뭘 하려는 거죠?
……
오리지늄, 이 대지의 모든 것을 빚어냈다.
사람들은 오리지늄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것을 진정으로 통제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전하는…… 테레시아는 해냈다.
테레시아는 고난의 근원에서 불씨를 훔칠 거라고 했다. 우리에게 저주를 내린 오리지늄이, 우리의 삶을 새롭게 만들 무기가 될 거라고 했다.
살카즈는 완전무결한 꽃밭을 갖게 될 거다……
- 그 말은, 근원적으로 오리지늄을 통제한다는……
박사, 수많은 경험을 했으니, 너도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거라고 생각해.
- 테레시아는, 오리지늄의 '권한'을 빼앗고 있어.
테레시아와 테레시스가 도모하려는 미래는 이미 이 대지의 모든 지식이 다룰 수 있는 한계를 훨씬 뛰어넘었다.
- 오리지늄이 모든 걸 파괴하는 무기가 되게 할 순 없어.
켈시는 더 이상 질문하지 않고 조용히 당신을 바라보았다. 당신들은 함께 너무나 많은 일을 겪었다.
노친네가 정말 정신을 차린 것 같네…… 복수니 고난이니 그딴 거 말고, 제대로 된 사람 말도 할 줄 알잖아.
……
아주 오래전에는 나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
……쳇.
나는 기나긴 삶 속에서 많은 일 때문에 분노했다.
에인션츠의 침략, 산크타의 배신, 카즈델의 몰락…… 그리고 나에 대한 영혼들의 거절.
이곳에 와서야 난 비로소 영혼들의 본모습을 알게 된 것이다.
……난 그저 슬픔을 느낄 뿐이다.
하? 왜 또 횡설수설하는 거야?
너희들은 설마, 저 황금빛 바다 위 영혼들의 모습을 보지 못 한 것인가?
모든 살카즈는 평생 동안 불공평한 운명에 저항하지만, 죽음도 결코 해탈이 아니었다.
영혼은 그저 이 공간에 남겨진 조각난 정보일 뿐, 또 다른 의지 아래서 또 다른 속박을 견뎌야만 했지……
하지만, 전하는 연옥을 깨끗이 비우고 모든 살카즈를 구할 거라고 했다……
켈시, 너 이 노친네와 말이 통하는 거 같은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통역 좀 해줄래?
테레시아는 벌써 오리지늄의 정보를 수정할 수 있게 된 건가?
이것은 그녀의 약속. 테레시아는, 절대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
아, 드디어…… 테레시아.
뭐라고? 전하는 어디 있어?
- 아미야, 네 발밑의 그림자가!
그림자?
이곳엔 빛이 없는데, 내 그림자는 어떻게 생긴 걸까?
아니, 이건 내 그림자가 아니야!
고개를 숙인 아미야는 자신이 밟고 있는 '하늘'을 통해 유유히 걷고 있는 하얀 실루엣을 보았다.
'하늘'과 '하늘 밖'.
테레시아와 아미야가 하늘을 사이에 두고, 그림자처럼 서로를 비추고 있었다.
……!
“아미야……”
나긋나긋한 속삭임이 귓가에서 울렸다. 아미야가 고개를 들자, 그녀는 이미 아미야 곁에 서서……
아미야의 손을 잡았다.
빌어먹을, 전장 환경이…… 또 변했어!
비나, 바닥이…… 또다시 솟구치기 시작했어.
한나, 한눈팔지 말고 방어선을 지켜!
더 샤드 빌딩 위의 저 이상한 녀석이 갑자기 이상한 에너지를 뿜어냈어.
만약…… 왕의 숨결의 효과가 없어진다면……
전원 경계 유지! 연합군 지휘부가 모든 함대에 통보한, 갑작스럽게 변이한 지형의 좌표는 최소 일곱 곳!
적어도 세 척의 애버콘 공작의 돌격함이 파괴되었고, 두 개의 애시워스 공작의 정찰기동대 신호가 갑자기 사라졌다……
모건, 네 주변의 모든 팀에게 C-9 고지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고 해.
아예 양쪽으로 흩어지라고 해. 아니면 오리지늄의 파도가…… 너희를 삼켜버릴 거야.
알겠어! 이미 후퇴 중이야!
비나, 엄청 나쁜 소식이 하나 더 있어!
나흐체러르의 영지에 있던, 그 텅 비었던 왕좌에 누군가 앉아 있는 거 같아……
나흐체러르 킹이…… 돌아온 건가……
비나, 안개…… 안개가 더 짙어지고 있어. 살카즈들의 반격이 강해지고 있어!
혼 씨, 백파이프 씨와 함께 사람들을 지휘하고, 연합군 부대의 명령에 따라 협동 작전을 부탁할게.
당신들은 정규군의 명령에 더 익숙할 테고, 다른 부대도 당신들을 지원할 거야.
이 요충지를 잃게 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얻은 우세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몰라.
알겠습니다!
제가 협력하겠습니다. 이것들의 대처법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요.
대빵, 봐, '글로리아나'호가…… 빠르게 결정화되고 있는 데다가, 살카즈 부대가 여때 포위 공격 중이라니!
캐스터 공작이 아직 함선에 있어.
빅토리아는 더 이상 전장에서 공작을 잃을 순 없어.
우리가……
소음과 함께 빅토리아의 모든 통신 채널에서 같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글로리아나'호 총지휘관, 캐스터 공작이 모든 연합군 병사들에게 전한다.
보다시피, 마족의 폭군이 우리 조국의 땅을 찢어발기고 있다.
적이 어떤 야만적이고 악랄한 침략 수단을 보여주더라도, 영토를 지키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흔들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함선과 부대의 힘이 남아 있는 한…… 치직…… 우리 모두가 책무를 다하기만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빅토리아 의회…… 그리고 우리 모두의 결의다. 공작과 국민, 장령과 병사…… 치직……
지금 이 순간, 적은 다시금 '글로리아나'호의 부서진 함수로 기어오르고 있으며, 오리지늄은 우리의 요새를 집어삼키고 있다.
하지만 물러서지 않는 모든 전사와 마찬가지로, 나, 캐스터 또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치직 ……나는 최전선에서 부대를 지휘할 것이며, 언제나 그대들의 곁에 서 있을 것이다…… 치직……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은, 빅토리아다……
캐스터 공작……
저 녀석…… 미친 거 아니야?!
한나, 증기 기사는 진작에 '미쳤다'니까.
대빵,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증기 기사가…… '글로리아나'호를 들이박았나?
아니, 증기 기사가 들이받은 건, 완전히 결정화되어 가는 검의 자리와 왕의 숨결이야……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자신의 '빅토리아'를 구하려는 거지.
전장 후방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던 병사들은 모두 '글로리아나'호에서 울리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갑옷이 끊임없이 검의 자리 옆에서 움직이며 덤벼오는 마족들을 계속 짓밟았다.
하지만 무슨 짓을 해도 오리지늄의 확산은 막을 수 없었다.
“빅토리아!!”
그는 울부짖었고, 그는 대지를 내려쳤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 오리지늄은 결국 국검을 삼켜 버릴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돌격했다. 적을 향해, 삼켜지고 있는 '글로리아나'호를 향해, 오리지늄을 향해.
오리지늄 결정이 부서지고, 거대한 충격으로 인해 하늘 높이 떠오른 왕의 숨결이 비나 앞에 떨어졌다. 모두가 눈을 부릅뜨고 이 불가사의한 장면을 보고 있다.
……
비나는 오랫동안 그녀와 함께했던 검을 뽑아들었다.
그녀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검을 들어 끊임없이 돌격해 오는 적과 휘몰아치는 안개를 가리켰다.
그리고 이런 그녀에게 응답한 건 돌격의 함성과 하늘을 가르며 전쟁터로 뛰어드는 증기 소리였다.
테레시아 씨……
많이 컸구나.
테레시아의 말투는 아미야가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여전히 부드럽고 담백했다.
하지만 아미야는 눈앞의 사람이 자신을 품에 안고 밤새 이야기를 들려주던 그 테레시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미야에겐 수많은 곤혹이 있었고, 그녀와 만나는 순간 해답을 얻기를 바랐다.
하지만 아미야는 지금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고, 어떤 질문도 할 수 없었다.
테레시아가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쉿, 아미야, 난 네 마음속의 의문을 들었어.
하지만 난 대답할 수 없어…… 모든 대답, 모든 설명은 무력하니까.
이 우연이 우리를 재회하게 한 거야.
……
어쩌면 나도 이 순간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몰라.
너, 켈시, W…… 그리고 박사까지. 너희들 모두 내 앞에 있잖아.
난 이 재회가 진심으로 기뻐. 너도 느낄 수 있잖아, 안 그래?
……!
왜일까?
분명 이미 확신하고 있는데, 더는 망설이지 말아야 하는데……
눈앞의 이 사람은 절대 테레시아가 아니다.
그런데 얼굴뿐만 아니라, 이 사람의 일거수일투족, 표정과 눈빛, 그리고 표출된 감정까지, 왜 테레시아 씨와 이렇게나 똑같은 걸까?
당신은…… 아니에요……
당신은…… 테레시아 씨가 아니에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니, 아미야?
제가 아는…… 테레시아 씨는…… 절대 이런 짓을 하지 않아요……
이제 그만해, 전하.
빌어먹을…… 분명 각오했었는데, 이 얼굴을 보니 '전하'라고 부를 수밖에 없네.
기억나……
네 이름은, W였지.
하, 날 기억하고 있었구나. 십여 년의 용병 생활 동안 이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은 없었어.
만약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난 정말 앞뒤 가리지 않고 당신을 껴안았을 거야.
하지만, 당신이 모르는 곳에서…… 뭐 알 필요도 없겠지만…… 난 이미 마음속으로 수없이 당신과 작별을 고했어.
이렇게 말하는 것이 투정이라는 건 알지만…… 전하, 당신은 내게 가장 특별한 사람이야. 당신은 떠돌이 용병에게 아주 색다른 풍경을 보여줬거든.
……그래서, 여기서 당신을 보내주는 게, 당신을 위한 최고의 보답이야.
그렇구나……
너희는 아직도 날 '전하'라고 부르고 있어. 내가 살카즈의 '마왕'이라는 걸 기억하고 있구나.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살카즈를 지키는 것뿐이야.
테레시아가 대체 뭘 한 거지?!
아미야가 뒤돌아보았지만, 거기엔 이미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
하얀 기둥이 맹렬한 속도로 자라났다. 측량할 수 없는 무한의 '탑'이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었다.
오직 자신이 서 있는 곳만이……
테레시아의 주변만이 영원한 고요함이 남았다.
아미야, 정말로 아름다운 탑이야.
끊임없이 자라나는 이 탑은 모든 제한을 뛰어넘고, 살카즈의 숙명을 새로 쓰는 꽃밭을 위해 하늘을 떠받칠 거야.
너희들에게 얼마나 보여 주고 싶었는데……
하지만 너희는 여기에 머무르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우연은 사라져야만 해.
너희들이 내 앞에 선 순간, 너희들은……
살카즈의 적이야.
“아니요.”
검은 왕관이 아미야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저는 절대 인정할 수 없어요, 테레시아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