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스툴티페라 나비스

SN-6중앙 통로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2-11-03

고독한 여행 끝에 드디어 전환점이 보인다. 헌터들 앞에 황금빛 배가 나타나자, 배 위에 칩거해 있던 의문의 적들도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스펙터, 스카디, 글래디아, 켈시, Mon3tr, 스펙터 디 언체인드, 아이린


켈시

브레오간이 그 열쇠의 주인이야.

켈시

그는 이베리아의 황금시대에 왕과 귀족들의 귀한 손님이었어. 사람들은 일찍이 그를 에기르의 섬 주민과 이베리아인의 화합과 공존의 시작으로 여겼지.

켈시

아무도 그가 재난 전에 무엇을 했고, 또 무엇을 미처 하지 못했는지 몰라. 하지만 그는 확실히 충분한 유산을 남겼고…… 너희들에게 있어, 충분한 방향을 제시해 줬다.

켈시

하지만 그는 이미 과거의 사람이고, 이제는 선택해야 할 사람이 너희라는 건 틀림없는 현실이야.

켈시

그 열쇠…… 브레오간의 열쇠가 카시미어에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알 필요 없는 답이다.

켈시

그리고 그것을 찾아낸 건, 헌터 스카디야. 이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너희들은 바다에 천성적으로 민감해.

켈시

……그래, 난 열쇠를 그 밴드에게 건네주었다. 넌 그 사람들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을 거야. 어쩌면 에기르인은 그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어.

켈시

그 사람들도 해답을 찾고 있다. 대부분은 젊은이들이라, 바다의 변화에 위화감을 느끼고 있어. 어쨌든 자신이 태어난 곳을 정말로 떠나긴 어려울 테니까.

켈시

그래…… 우리가 성공할 수 있기를 바라. 인류는 직면해야 할 문제가 많고, 겹겹이 쌓인 재난들은 손쉽게 현재의 문명을 없애버릴 거야.

켈시

글래디아, 네가 단독 행동을 원한다면 말리지 않을게. 스카디도 너와 비슷하고, 어쩌면 헌터 모두가 비슷할지도 모르지.

켈시

하지만 절대로 혼자서 육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마.

켈시

응? 말해봐, 너라면 뭐든지 답해줄게.

켈시

이샤-믈라……?

켈시

어디에서 들은 거지?


재판관 아이린

거의 다 왔어.

재판관 아이린

하지만, 바다는…… 넓어도 너무 넓어. 애매한 좌표는 아주 큰 오차를 불러올 거야……

재판관 아이린

……게다가 바다가 생각했던 것보다 고요해.

스카디

너무 고요해. 그 등대를 떠난 후로 습격도 오히려 줄어들었어.

스카디

심지어…… 풍랑도 없어.

재판관 아이린

이게 뭘 의미할까?

글래디아

이것이 의미하는 건……

스펙터

불쌍한 아기 새, 긴장되세요?

재판관 아이린

앗! 너, 너 언제부터…… 내 뒤에 서 있지 마!

재판관 아이린

긴장 안 해. 단지…… 이렇게 바다 깊숙이 들어 온 사람은 아주, 아주 드물어서, 나…… 나도 잘 모르겠어……

스펙터

아니요, 당신은 눈앞이 아니라 뒤를 바라보고 있어요. 당신은 미지의 세계를 직면해서 무서운 게 아니라, 잃을까 봐 무서운 거예요.

재판관 아이린

……

글래디아

당신의 상관이 당신에게 스툴티페라 나비스에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은, 에기르와 접촉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지, 당신이 이렇게 우물쭈물하라고 한 게 아니에요.

재판관 아이린

……알아.

글래디아

당신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음. 상어, 냄새를 맡았나요?

스펙터

네, 이 편안한 작은 배를 오른쪽으로 살짝 돌리면, 더 큰 배를 볼 수 있어요.

스펙터

그곳은 이미 적의 소굴로 변해버렸는데, 정말 그곳으로 가나요?

스카디

스펙터, 너 좀 쉬지 않을래?

스펙터

저요? 저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왜 그렇게 물어보죠?

스카디

손이 떨리고 있잖아.

스펙터는 자기 손을 보았다. 무기를 쥐고 있지 않은 손이, 바닷바람에 미세하게 떨린다.

그녀의 의식은 점점 또렷해지고 있지만, 또 아주 빠르게 깊은 바닷속으로 빠져들어, 닿을 수 없었다.

스펙터

저…… 아, 제가 흥분해서일까요? 아니면…… 감동해서일까요?

스펙터

왜죠?

글래디아는 말없이 스펙터의 손을 잡았고, 스카디도 따라서 잡았다. 세 명의 어비설 헌터스는 잠시 침묵에 빠졌다.

글래디아

집으로 돌아온 걸 환영해요. 헌터들.


[CG: 27_i28]

글래디아는 말없이 뱃머리로 걸어갔다.

바닷바람이 밤을 밀어젖히고, 익숙한 냄새를 날라왔다.

고요한 함선 하나가 바다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다. 그 배는 바닷바람의 신민이자, 시대의 귀빈이었다.

일찍이 이상으로 가득했던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탐구심과 오만함이 그 몸에 고스란히 구현되어 있었다.

스카디와 글래디아는 아무 말 없이 그 배를 멀리서 바라봤다.

순간, 그들은 많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예외 없이, 자신의 과거, 어린 시절, 고향과 현재 흔들리는 선박의 파동 속으로 돌아갔다.

오직 스펙터만이 손안의 무기를 더 세게 잡았고, 바닷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왔다.

바닷바람이 헌터들을 집으로 데려갈 것이다.


시테러

(돌 위를 기어 다니는 사르륵 소리)

켈시

Mon3tr, 저것들을 불태워버려.

Mon3tr

그어어어어어!!!!!!!

켈시

카르멘, 우린 이곳에 오래 머무를 수 없어. 헌터들이 위험해질 거야.

성도 카르멘

징벌군의 발이 묶인 걸 보니, 심해 교회의 규모를 얕잡아 본 거 같군.

성도 카르멘

우린 본래 그란파로에서 임시 진영을 설치하고 나서 그들을 따라가야 했네.

켈시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성도 카르멘

그란파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우리는 놈들에게 협공을 당하게 될 걸세.

켈시

1개 이베리아 테르시오는 적어도 10개의 중대, 3천 명의 병력이 있어. 그리고 징벌군에는 그 병력을 지휘하여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장교들도 충분히 있지.

성도 카르멘

징벌군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군.

켈시

우린 오랫동안 교류해 왔으니까.

성도 카르멘

그럼, 그대의 뜻은, 그란파로를 징벌군에게 넘기고, 먼저 이베리아의 눈으로 가자는 건가?

성도 카르멘

만일 우리의 상대가 빅토리아의 함대라면, 이 제안에 절대 반대하지 않았을 걸세.

켈시

그러지 않으면, 우리의 손해가 더 막중할 거야.

성도 카르멘

……

프로스트

(독주)

켈시

프로스트? 네가 왜……

프로스트

아야가 이건 체력 단련이라고 했어.

프로스트

우린 바다에서 왔어. 우리가 바로 바다야.

프로스트

비록…… (슬픈 독주)

성도 카르멘

……그대들이 도와준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대는 무엇을 할 수 있지?

프로스트

그것들을 얌전해지게 할 수 있어. 노래를 들려줄 수 있어.

성도 카르멘

그대의 동료들은……

프로스트

미안, 댄은 저 예배당을 빌리고 싶다고 했어. 다들 저곳에서 신곡 구상을 하고 있어.

성도 카르멘

음악? 그대들의 음악은 예전에 내가 라이타니엔에서 들었던 것과 많이 다르더군. 그대들은 그것에 관심이 있나?

프로스트

(치밀한 독주)

프로스트

음악이야말로, 삶의 의미야.

프로스트

난 그저 공연 시작 전에, 공연장을 청소하려는 것뿐이야.

프로스트는 천천히 자신의 기타를 빼내었다.

카르멘은 약간 의아했다. 앞의 이 생명체는 '음악'이라는 예술을 생각하고 있는 게 분명하며, 이 여자의 말에는 그 어떤 다른 속셈도 없었다.

음악은 절대 비유가 아니다. 이 말을 다른 물건에 대한 비유로 사용하는 것조차, 프로스트의 마음을 분산시킬 것이다. 그녀의 머리에는 음악뿐이다. 그녀의 영혼을 즐겁게 하는 이런 예술만이 그녀의 주의를 끌 수 있다.

시테러

(움찔거리는 사르륵 소리)

프로스트

(전위적인 독주)

숨어 있던 시테러들은,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관찰하고, 살핀 뒤, 판단했다.

시테러들은 감히 쉽게 다가서 못했다. 시테러들은 익숙한 냄새를 맡았고, 눈앞의 이 기타리스트는 빈껍데기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와의 먼 연결고리인 혈맥 깊숙한 곳에서 은은하게 소리가 나고 있었다.

이곳이 육지이긴 하지만, 시테러들은 순간, 자신들이 바다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시테러

(당혹스러워하는 사르륵 소리)

성도 카르멘

매우…… 신기하군.

성도 카르멘

이 대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명체들의 눈에는 인간과 시테러가 똑같이 보인다는 건가?

프로스트는 대답하지 않았다. 선율에 심취해 있는 그녀는 격정 그 자체를 격렬하게 요구하고 있었다.

이 질문은 자신에게 던진 것이라는 걸 켈시는 알고 있다.

성도 카르멘

켈시, 이것도 그대 계획 중에 있던 건가? 그들을 해안가에 머무르게 하고, 징벌군이 바다 깊숙이 들어가게 하는 것이?

켈시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 나도 그렇게 생각한 거로 치지.

성도 카르멘

하지만 징벌군은 심지어 우리에게 배 한 척도 제때 준비해 주지 못했네.

켈시

해안가에 한 척 있어.

켈시

그란파로 계획이 폐기되고부터, 그 배는 벌써 몇 년째 기다리고 있어.

성도 카르멘

……반드시 육지에 남겨진 악의 뿌리부터 잘라내야 하네.

성도 카르멘

난 재판관이네. 나는 이베리아에 숨어 있는 악이 내 눈앞에서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네.


재판관 아이린

으악!

스펙터

괜찮아요?

재판관 아이린

소, 손 놔. 날 그런 식으로 안지 말라니까!

스펙터

하지만 연약한 아기 새, 당신을 안지 않으면, 당신은 이렇게 높은 갑판에 올라갈 수 없어요.

재판관 아이린

아니,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쳇, 됐어……

재판관 아이린

……

스펙터

왜 그러세요?

재판관 아이린은 그저 멍하니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칠흑 같은 바다, 어슴푸레한 빛. 60년의 세월이 마치 배의 돛대에 머물러 더 이상 나아가질 못한 것 같았다.

재판관 아이린

여기가 바로…… '스툴티페라 나비스'……

재판관 아이린

학자와 군인을 가득 실은 기함, 몰락한 왕족의 해상 행궁…… 책에 쓰인 기록과는…… 많이 달라.

재판관 아이린

……

재판관 아이린

자, 잠깐만!

재판관 아이린

이렇게 큰 배에서, 도대체 뭘 찾으려는 거야?

글래디아

브레오간은 에기르인이에요.

글래디아

이 열쇠엔, 분명 에기르인이 남기고 싶은 단서가 숨겨져 있을 거예요.

재판관 아이린

열쇠? 그럼 어디를 잠근 거야?

글래디아

바로 그걸 찾으려는 거예요.

재판관 아이린

이렇게 큰 배가 60년 동안 바다 위를 떠돌아다녔는데, 어떻게 찾으려고……

글래디아

당신 같은 젊은 이베리아인은 이런 운송 수단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겠군요. 브레오간의 협조가 있었을 텐데도, 이렇게 조잡하게 만들었을 줄이야.

재판관 아이린

당신……!

글래디아

여기까지 오면서, 바다가 상냥했는지에 대해서는 당신도 생각이 있었을 거예요.

글래디아

그럼 제가 하나 물어볼게요. 이 배는 “왜 침몰하지 않았을까요”?

재판관 아이린

그러니까……

발걸음 소리. 무겁고, 끈적끈적한 발소리였다.

살아있는 생물이 있어서는 안 될 이 갑판 위에,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아니, 아이린은 곧 자기 생각을 꾸짖었다. 글래디아의 질문은 동시에 의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육지에서, 그리고 바다에서, 아이린은 이미 많은 적을 보았다.

???

......

적을 확인한 순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재판관 아이린이 본능적으로 보인 반응은, 질식이었다.

아이린이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을 때, 글래디아가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

???

(귀를 찢는듯한) 크르르르……

???

......

글래디아

피할 줄은 몰랐네요.

???

......!

스펙터

도망칠 셈이군요.

스카디

도망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마!

스카디

……뭐야……

재판관 아이린

선실 안에 숨었어! 쫓아가야 하나?

글래디아

……그래요, 선실 안에 숨었어요.

글래디아

하지만 어째서 선실 안으로 달아났을까요? 여긴 바다 한가운데인데요.

스카디

어떡하지?

글래디아

한 마리가 아니랍니다. 이 배에 시본이 한 마리만 있는 게 아니에요. 시테러는 더욱 많죠.

글래디아

따로 움직여야 합니다.

스카디

내가 놈을 쫓을게.

글래디아

저는 아래로 내려갈게요.

재판관 아이린

아, 아래라니. 당신들은 이 배의 구조를 어떻게 아는 거야……?

글래디아

모르면, 베어내 버리면 될 뿐이죠.

재판관 아이린

윽…… 이건 이베리아의 선조가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이야!

스펙터

아기 새, 당신은요?

재판관 아이린

나…… 나는 당신들을 감시할 의무가 있어. 나도 함께 갈 거야.

재판관 아이린

스툴티페라 나비스에는 많은 수수께끼가 있어. 이 배는 이렇게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데, 왜 60년 동안이나 이베리아에 돌아가지 않았을까?

재판관 아이린

이베리아의 재판관으로서, 반드시 진상을 알아내야겠어.

스펙터

손잡을래요?

재판관 아이린

무, 무슨 뜻이야?!

스펙터

당신은 재능의 결실이에요. 하지만 당신의 적과 비하면, 당신의 노력이나 천부적인 자질은 모두 별거 아니에요.

스펙터

자칫 잘못하다가 당신을 잃을까 봐 걱정이에요.

재판관 아이린

……사람을 너무 얕잡아 보지 마, 에기르인.

글래디아

아이린은 당신들에게 맡길게요.

스펙터

문제없어요.

글래디아

뭐 생각난 거 있나요?

스펙터

……바닷바람이 말해주고 있어요, 조각상이 하나 더 있다고요. 조각상이 울고 있어요,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스펙터

이 배에서 그걸 찾을 수 있을까요?

글래디아

당연하죠, 서둘러요, 상어.

글래디아

당신을 기다릴게요.

스카디

조각상?

스펙터

네, 우리 죽은 자를 맞이하면서, 조각상이 숨겨진 장소를 찾아보죠, 스카디.

스카디

내 이름을 기억해 줘서 정말 기뻐.


재판관 아이린

……정말…… 웅장하고 화려한 스타일이야.

재판관 아이린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깨끗하지…… 이곳엔 먼지 한 톨 없어. 봐봐, 바닥은 심지어 광이 나.

스카디

누군가가 계속 청소했을 수도 있겠네.

재판관 아이린

누가?

스카디

나도 모르지.

재판관 아이린

……

재판관 아이린

당신들이 그 괴물을 추적하겠다고 했지, 정말 추적할 수 있겠어?

스카디

냄새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

스카디

이곳이 온통 고약한 냄새긴 하지만, 분명, 적지 않은……

시테러

(바삐 움직이는 사르륵 소리)

재판관 아이린

시테러!

스카디

역시 괴물들이 이곳을 소굴로 만들었어……

스펙터

제가 할게요.

시테러

(제자리에서 꿈틀대는 사르륵 소리)

스카디

……잠깐만! 스펙터! 냄새는 우리 발아래에서 나고 있어!

재판관 아이린

앗……

Ishar-mla.

Ishar-mla.


스카디

윽, 조금 전의 충격…… 스펙터, 괜찮아?

스펙터

……

스카디

……스펙터? 로렌티나!

스카디

뭘 보고 있는 거야? 거울? 왜 이런데 거울이?

스펙터

……거울이 깨졌어요.

스카디

여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이베리아인의 수상 운송 수단에는 궁전이 필요한 거야?

스카디

로도스 아일랜드와는 너무 달라.

스펙터

……

스카디

이 거울에 무슨 특별한 점이라도 있어?

스펙터

제가 봤어요.

처음에 그것은 깨진 화장대에 비치는 반짝이는 작은 빛이었다. 얼마 안 가 그 빛은 서서히 실상을 만들어냈는데, 그것은 눈이었다.

시본은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혼자 이 황금빛 홀에 앉아서.

시본

……이샤-믈라, 라-티나, 로우-티나, 로렌-티나……?

스카디

……이 작은…… 아니, 저것들의 체형만 보고 힘을 판단해서는 안 돼. 저건 시본이야. 또 한 마리가 있을 거야, 틀림없어.

스카디

그리고 시테러, 시테러 무리가 모여들고 있어! 스펙터!

스펙터는 들은 체 만 체했다. 그녀는 멍하니 거울과 거울 뒤의 시본을 바라봤다.

스펙터

……날 기억하나요?

시본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시본은 당혹스러운 듯 스펙터와 스카디를 보면서 생각한다.

왜 저 사람들은 '과거'와 다른 거지? 저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떻게 해야 저 사람들이 거추장스러운 혈육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수 있을까?

스펙터

……!

스카디

스펙터!

스펙터

나……

스카디

정신 똑바로 차려!

스펙터

그러고 있어요.

말투가 변했다.

스카디는 놀란 표정으로 스펙터를 쳐다봤다. 살비엔토에 있을 때 스펙터가 잠깐 보여주었던 일시적인 각성에 대해, 스카디는 결국 글래디아 또는 켈시에게서 명쾌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다.

스카디

로렌티나, 너……

스펙터

로렌티나, 맞아요, 로렌티나.

스펙터

보세요, 무기에 적혀 있는 이 경문에, 제가 이름을 쓰고 위에 걸어놨죠. 심지어 저는, 제가 태어난 곳까지도 기억날 것 같아요.

스펙터

아아…… 생생한 꿈이었네요. 진짜, 또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군요.

스카디

스펙터.

스펙터

네, 감상은 나중에 하죠.

스펙터

살비엔토도 좋고, 이 낯설지만 익숙한 수상 운송 수단도 좋지만, 진심으로 나를 깨우려고 하는 것은 에기르 천장의 빛이지, 너희같이 추한 괴물은 아니야.

시본

……

스펙터

조용히 내 말을 끝까지 들어줘서 고마워. 잠깐만, 설마 입을 열고 우리를 동포라고 부르고 싶은 건 아니겠지? 어색하잖아.

스펙터

이리 와봐, 너도 잠깐 잠들어 보는 건 어때?

스펙터

의식에 늪에 빠져, 생명의 권리를 내던져버리도록.

시본

……(크르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