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7수호자
주교의 초대를 받고 교회에 가기로 결심하는 스카디. 하지만 재판관은 교회를 폭파하기로 결정하는데……
오늘은 충분히 챙겼겠지? 나, 페트라 할머니, 벤치 몫 말고도……
음, 가수님도 있어. 가수님은 돌아오실까? 가수님도 배고프게 할 순 없지.
남은 게…… 이렇게 많네. 이건 상자에 보관해야겠어.
어, 벽난로 아저씨도 필요하세요? 그럼, 제가 먼저 드릴게요.
우와, 아저씨 팔에 감긴 거 해초 같은데요! 제게 주세요. 가수님이 가르쳐 주신…… 해초주를 만들어봐야겠어요!
어, 벤치는? 눈 깜짝할 사이에 또 어디 갔지?
이야…… 아……
붉은빛을 띤 형체 하나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아…… 노래…… 아아……
……잡지 마.
자, 이거.
으아……
……깨물지 마. 먹으면 안 돼.
나무틀, 나무틀……
……부르지 마.
그래, 나 대신 이 하프를 전해줘.
아니타에게 전해…… 아니다, 넌 말을 못 하지.
아직 헤어지는 게 아니야.
뭘 물어보러 갈 거야. 그리고 내가 직접 전할게.
스카디의 시선은 높은 곳에 있는 교회를 향했다. 그녀는 남은 길을 어떻게 걸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장관님, 지금 당장 산 위에 폭발물을 설치할까요?
그래.
그건 그렇고, 한 사람이 교회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전에 만났던 그 이방인과…… 아주 닮아 보입니다.
……
장관님, 그 여자는 대체 누군가요?
에기르야.
그녀가 시테러와 싸웠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말고도, 그 괴물들을 잘 알고, 전문적으로 싸우는 사람이 있었다니……
우리가 교회를 폭파하면…… 그 여자에게도 영향이 미칠까요?
원흉을 해결하지 않으면 이곳을 파괴해도 소용없다.
그런가요? 그러니까 누가 이런 이상한 현상을 일으킨 건지 알아야겠네요…… 장관님도 확신하실 수 없는 겁니까?
넌 네 임무 이외의 일을 물어선 안 된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장관님은 신경 쓰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말해야겠습니다…… 이 섹터의 하중 구조는 폭발의 위력을 견딜 수 없습니다.
도시의 남반부가 언제든 무너져 내릴 수도 있는데, 정작 주민들은 아직 이 소식을 모르고 있습니다.
계속 말해 봐.
그러니까……
……
저는 그들을 대피시키고 싶습니다.
장관님이 보시기에, 설령 그들이 괴이하고 문제가 있더라도……
……정화되어야 한다 해도 말이죠.
재판관!
윽……!
네 직책을 말해봐라!
네!
“이베리아의 존속을 위해, 이베리아의 적과 싸우기 위해, 이베리아의 순결과 덕행을 지키기 위해 검과 등불을 든다!”
그렇다면 넌 반드시 저들에게 판결을 내려야 한다!
판결? 저들에게 …… 사형을 선고하라는 겁니까?
장관님, 그 노래를 마지막으로 들으신 게 언제죠? 레코드판이 다 망가졌죠? 기계에도 먼지가 쌓인 지 오래됐죠?
전 그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 에기르가 저들에게 불러 준 노래를요.
그 노래는 원래 이베리아에 있어야 할 노래입니다.
저들을 죽이기 전에 저는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장관님께서 흑막을 잡아내고 싶은 것처럼요.
저들도 변이할 수 있겠죠. 그땐 반드시 제 손으로 정화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먼저 피난시키고 싶습니다.
장관님, 동의해 주시면 제가 즉시 대피시키겠습니다!
그게 너의 판결인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린, 넌 눈앞의 사람에게만 판결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너는 지금 다른 사람에게도 판결을 내리고 있다!
괴물을 살리겠단 판결은, 곧 사람을 죽이겠다는 판결이다!
알고 있습니다! 이런 판결은 이전에도 여러 번 내렸던 적이 있습니다!
네 판결은 재난을 막을 수도 있겠지만, 되려 재난을 불러올 수도 있다! 한 명을 구하느라 백 명을 죽일 수도 있고, 백 명을 죽여서 한 명을 구할 수도 있다!
……알고 있습니다, 장관님!
그 속의 이해관계, 도덕과 경전의 모순…… 전부 알고 있습니다!
내가 그런 것을 물었었나?
……
내가 네게 묻고 싶은 건, 아이린, 네가 이런 책임을 짊어질 수 있냐는 것이다.
네가 고통을 가져온다면, 너도 반드시 그 고통을 짊어져야 한다. 그것도 네가 다른 사람에게 가한 죄보다 더 많이 말이다.
네게 그럴 배짱이 있느냐? 네 믿음이 내적인 괴로움을 겪을 때마다 동요할 것이냐? 만약 네가 실패하여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면, 넌 그대로 주저앉아버릴 것이냐?
……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전 동요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재판소에 들어올 때부터 이미 그렇게 해왔습니다. 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틀렸다면 처벌을 받겠습니다. 저는 그래야만 합니다.
장관님! 전……
됐다.
하아……
지금 바로 네 직무를 이행해도 좋다, 재판관.
……네, 장관님! 당장 현지 주민들을 대피시키겠습니다!
그리고 장관님…… 상자에 남은 폭발물로 살비엔토 전체를 폭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그래서……
필요하다면, 너의 판결은 내가 취소하겠다.
……네.
그럼 가보겠습니다, 스승님.
아이린은 바람처럼 달려갔다.
대재판관은 마치 바닷가의 암초처럼 제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재판관이 의문을 품어야 만 답을 구할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아직 추악함과 환상을 경험해본 적 없는 어린 여자에게 이 모든 것은 아직 너무 일렀다.
그녀는 아직 더 단련되어야 한다. 그녀는 실패하고, 무너져봐야 한다.
고통을 받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을 버려야, 비로소 굳건해질 수 있다.
......
잠깐.
누구냐?
안녕하십니까, 대재판관님.
오, 이게 누구십니까.
어서 오세요, 떠돌이 가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