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자비의 등대 · 에피소드 14

EG-6자비의 유지

메인 스토리브릿지2024-10-31

과거와 미래, 테레시아는 오리지늄 정보의 바다에서 생명의 답을 언뜻 보았다.

등장 오퍼레이터: 켈시, 내스티, 글래디아


이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기나긴 여행이다.

영혼들의 소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침묵하였고, 그 모습 역시 아득히 긴 시간의 마찰 속에 거의 형태를 잃어가고 있었다.

오직 그들의 마왕만이 모두를 위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테레시아는 멈추고 싶지 않았다.

과거에도 그녀는 '마왕'의 깊은 곳을 수차례 향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그녀는 더 이상 그 방대한 지식을 위해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바라볼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눈으로, 대지의 사람과 사물들을 향해……

일어났거나, 일어날 것들을 향해.


프레몬트

……결국, 그녀가 이 지경에 이르렀군.

프레몬트

우리 전하는 뭐라고 해야 할까, 미련하다 해야 하나, 아니면 재능이 특출 나다고 해야 하나? 뭐, 됐다. 욕이든 칭찬이든 이젠 영혼들도 듣지 못할 테니.

프레몬트

빅토리아 일은 잠시 접어둬야겠군. 그쪽의 난장판을 테레시스와 네츠살렘이 알아서 정리하겠지.

프레몬트

다음은…… 하아, 바세르의 고탑에는 군사위원회 간첩들이 득시글거리고 있군. 카즈델에 관심을 돌리지 못하게 당장에라도 양과 고양이의 싸움을 부추기고 싶겠지.

프레몬트

실은 모조리 거둬들여라! 기억해, 우리도 곧 쫓겨나게 될 거다. 화사한 양이 우리가 자기 코앞에서 날뛰는 걸 결코 용납하지 않을 테니까.

프레몬트

내가 진작에 라케라말린한테 말했지. 그 남매는 너무 과격해 언젠가는 우리에게 수도 없는 골칫거리를 가져다줄 거라고!

프레몬트

에르망가르드, 카즈델 건도 서둘러야겠다.

프레몬트

테레시스의 계획이 제대로 성공하지 못한다면, 빅토리아…… 아니, 라이타니엔과 다른 핵심권 국가들이 즉시 카즈델로 진군할 것이다.

프레몬트

바벨이 남긴 유산을 받아 어떻게든 그 도시를 지켜내야 해. 이백 년 전의 일이 다시 반복되게 할 순 없다.

프레몬트

……잠깐.

프레몬트

실이 움직이지 않았나? 에르망가르드, 너야?

프레몬트

……

프레몬트

그렇군.

프레몬트

훗, '희망'이라…… 난 이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러나 어쨌든 눈앞에 아직 걸을 수 있는 길은 있으니……

프레몬트

안 그런가, 전하?

테레시아는 늙은 리치의 심각한 얼굴에 떠오른 희미한 미소를 보았다.

그녀는 그 허공 속에 깊숙이 박힌, 투명한 실을 놓고, 푸념을 멈춘 옛 친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먼 곳을 향해 걸어갔다.


아르게스

……

아르게스

그곳의 그림자가 변한 게 보였어요.

에이크티르니르

또 흉조인가?

아르게스

……전부는 아니에요.

에이크티르니르

나를 찾아와 예견한 결과를 알려줘서 고맙다.

에이크티르니르

하지만 난 이미 결심했다. 데몬의 오염이 확산되고 있다. 만약 우리가 계속해서 남쪽으로 후퇴한다면, 머지않아 사미는 함락될 것이다.

아르게스

제가 본 당신의 모든 미래가…… 비극이라 할지라도요?

에이크티르니르

알고 있다.

에이크티르니르

내가 제사장이 되었을 때…… 아니, 내가 이 빙원에서 태어나 사미의 전사로 성장했을 때부터 나는 이미 내 결말을 알고 있었다.

에이크티르니르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데몬이 내 몸을 빼앗아 더러운 것을 흩뿌리는 적으로 만들어도 상관없다.

에이크티르니르

더 젊은 전사들이 내 발자국을 따라 계속 북쪽을 향해 나아갈 테니까.

에이크티르니르

만약 불행하게도 변이된 나를 만난다면, 그들은 활과 아츠 스태프로 내 몸의 더러움을 제거할 것이다.

에이크티르니르

사미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꺾이지 않는 한, 나는 그런 결과를 '비극'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르게스

그럼…… 당신에게 축복이 함께하기를, 원정하는 자여.

에이크티르니르

이걸 받아라.

아르게스

암호판?

에이크티르니르

이별 선물이다.

에이크티르니르

내가 알기론 대부분 사이클롭스들이 사미 부족을 떠나기로 했다는데, 너는 남기를 선택했지.

아르게스

예언이 있었어요. 이 땅의 생명력에 관한…… 전 반드시 그걸 이뤄야 합니다.

에이크티르니르

살카즈, 너의 오랜 공헌에 사미는 감사할 거다.

에이크티르니르

나에게 너의 예견을 알려줬으니, 나도 내가 들은 목소리를 선물하지.

아르게스

네……

뿔피리 소리가 빙원에 울려 퍼졌다.

이것은 원정의 신호이자 깊은 감사의 표시기도 했다.

눈앞의 사이클롭스가 다시는 카즈델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이 얼어붙은 땅은 이미 그녀의 고향이 되었으니까.

테레시아의 시선이 아르게스의 시선과 겹쳐졌다.

그녀는 제사장이 준 나무판자에서 기묘한 무늬를 보았다.

“엑슬룬”.

초목에도 짐승에도 성쇠가 있으니……

영원토록 존속하길 기도한다.


내스티

……찾았다.

내스티

이 수치대로라면…… 분명 이 근처야.

내스티

조심해. 내 계산이 틀렸을 리가 없어.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컬럼비아…… 아니, 모든 현대 국가의 가장 위대한 고고학적인 발견 바로 위에 서 있어.

크리스틴

그럼 당장 구멍을 뚫어 에너지 케이블과 나를 밑으로 내려보내는 게 어때?

내스티

마리암이 싫어할 거야. 분명 우리가 더 조심스럽게 탐사하고 발굴하기를 바라고 있을걸.

내스티

그런데, 누가 계속 북지에만 있으래? 이 일은 엔지니어링과 담당이잖아.

내스티

너한테 알리기 전에, 내 사람들은 이미 일을 시작했어.

크리스틴

아주 좋아.

크리스틴

그럼 내가 처음으로 내려가도 될까?

내스티

(살카즈어) '호위'.

크리스틴

음? 너 일할 때 주술은 거의 안 쓰잖아.

내스티

적어도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이 살카즈의 트릭에 겁을 먹으면 안 되니까.

내스티

총괄, 원래라면 안전수칙을 몇 마디 더 얘기해야 하는데, 지금의 너에겐 들리지도 않겠지?

내스티

군부와 메이랜더 사람들이 곧 찾아올 거야. 네가 무엇을 찾길 원하든…… 지금 서둘러.

크리스틴

알았어.

크리스틴

죽음의 그림자가 내 눈을 가리기 전에…… 내가 보고 싶은 모든 걸 다 보고 올게.


테레시아는 보았다.

시간이 또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는 이곳이 자신을 배척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그녀는 수년 전 켈시와 함께 처음으로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의 가장 깊은 곳에 접근했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이 비슷한 장소는 그녀가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던 곳이었으며…… '신'이 있는 곳이었다.

“보존자”

(미지의 언어) 그 귀여운 꼬마가 떠나자마자…… 또 새로운 침입자라니.

“보존자”

(미지의 언어) 음…… 아닌가?

“보존자”

(미지의 언어) 자네가 가져온 이 작은 데이터의 물결 속에서 왠지 모를 약간의 익숙함이 느껴지는군.

“보존자”

(미지의 언어) 어쩌면 자네도 나와 마찬가지로 과거에 남겨진, 자신에게 속하지 않는 시대에서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망령일지도 모르겠네.

“보존자”

(미지의 언어) 무엇이 자네를 여기까지 오게 한 건가…… 마찬가지로 희미하고 미약한 희망 때문에?

“보존자”

(미지의 언어) 아니면 다시는 볼 수 없는 동족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글래디아

제 창을 조심하세요. 그 연약한 피부에 상처가 날 수도 있으니까요.

켈시

괜찮아.

글래디아

바다 밑에는 당신이 관심을 둘만 한 것이 없습니다. 대체 뭘 바라보고 계셨던 겁니까?

켈시

그냥 추억일 뿐이야.

켈시

에기르는 대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직면하고 있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지.

켈시

그런데 어쩌면…… 내가 정말 옳았던 게 아닐지도 몰라.

글래디아

이런 시점에 반성이라니요.

켈시

그저 내가 또다시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켈시

만약 바다가 직면한 게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면, 우리가 직면한 위험은 하나로 합쳐질 거야. 이건 지금까지 추측했던 그 어떤 상황보다도 까다로워.

켈시

다행히 위기가 터지기 전에 우리에겐 한발 앞서 주도권을 잡을 기회가 있다.

글래디아

저와 함께 에기르에 돌아가서도 지금의 그 자신감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켈시

글래디아, 내가 믿는 건 헌터들이야.

글래디아

……흥미로운 발언이군요.

켈시

어비설 헌터스는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어. 나는 지금까지 너희들의 모든 변화를 지켜봐 왔다.

글래디아

변화…… 후훗, 제가 원했던 거라고 할 순 없습니다.

켈시

너희는 왔던 곳에서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거다.

켈시

너, 스카디, 스펙터, 또는 홀로 떠나길 선택한 그 동료도.

글래디아

……울피아누스.

켈시

철저히 준비해.

켈시

그때가 되면, 너희는 에기르에 대해…… 바다와 육지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마주해야 할 재난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게 될 것이다.

켈시

이는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그 어떤 '다리'보다도 훨씬 가치가 있어.

촘촘한 빛의 알갱이들이 떠올라 해면에 선명한 그림자를 비췄다.

마치 켈시가 말했던 '다리'처럼.

테레시아는 허공에 떠 있는 다리를 올랐다. 시간과 물보라가 함께 빨라지며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의식이 흘러가는 것을 통제할 수 없었다.

켈시…… 켈시.

테레시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친한 친구를, 그리고 그 친구 뒤에 있는 새 친구와 옛 친구를 바라보았다……

그들이 빛의 알갱이와 하나가 될 때까지.


그러나 빛의 알갱이는 점점 커져갔다.

과거의 마왕은 자신이 성당 한가운데 서서 가장 신성한 빛을 받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머리 위에 광륜을 이고 있는 산크타 교황이 그녀와 '서로 응시'하고 있었다.

강가에서 우연히 만난 젊은 전달자, 성당 창가의 온화한 노인…… 그녀는 그를 기억하고 있었고, 세월이 흘러도 그녀의 판단은 흐려지지 않았다.

이반젤리스타 11세

……오래도록 새로운 이름이 나오지 않는군.

교황 기사

그건 좋은 일이 아닙니까?

교황 기사

불과 몇 년 사이에 '성도'가 부쩍 늘었습니다만, 그 중 몇몇은 도저히……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이반젤리스타 11세

성도들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지금의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네.

교황 기사

교황님, 더 이상 새로운 성도가 선택되지 않는다는 건…… 위기가 해제되었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이반젤리스타 11세

자네는 낙관적이로군.

이반젤리스타 11세

나 또한 우리 라테라노가 오랫동안 이렇게 낙관적이기를 바란다네.

이반젤리스타 11세

하지만……

이반젤리스타 11세

……

이반젤리스타 11세

과거, 그것은 입을 다문 적이 없었네.

교황 기사

윽……!

교황 기사

교황님, 한순간이지만 저는 아무것도 느끼지……

교황 기사

아니, 이럴 수가?!

빛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등불에, 이윽고 거리 전체에.

계시의 석탑부터 미카엘리온 구역의 공증소, 세인트 마르솔 구역의 일몰 예배당, 그리고 성당 광장까지……


어둠이 나아가고 있었다.

빠르고, 무질서하며, 막힘없이.

빙원, 바다, 육지로.

모든 신호가 앞으로 사람들이 겪게 될 고난을 예고하고 있었다. 마치 그녀가 '마왕'을 통해 수없이 봤던 것처럼.


테레시아가 어둠에서 나왔을 때 발밑은 부드러운 황사였다.

폐허, 결정 더미, 모래 언덕…… 눈앞의 모든 것이 그토록 낯설었다.

모래 먼지를 휘감은 광풍 속에서 그녀는 한 외로운 소녀를 보았고, 느꼈다.

망토를 뒤집어쓰고 정면으로 걸어온 소녀는 후드를 들어 올렸다.

소녀의 발밑에서 오리지늄이 눈꽃처럼 피어올랐고, 테레시아는 소녀의 눈 속에서 마름모꼴의 눈동자를 보았다……

당신은……


흩날린 모래가 그녀의 시야를 가렸다.

[CG: avg_5_7_shining]

이곳이 종점은 아니지만, 테레시아가 닿을 수 있었던 가장 먼 곳이었다.

어둠이 그녀를 향해 밀려왔다. 어둠은 곧 그녀의 길을 막고, 그녀의 눈과 생각마저 가릴 것이다.

오직 그녀의 뜨거운 감정만이 이 영원한 어둠 속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그녀는 수많은 질문을 안고 자신의 끝까지 걸어왔지만, 정작 원하는 건 가장 단순한 하나의 대답이었다.

[CG: 50_i34]

“이 미래들과, 더 멀리 있는 미래 속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존재하고 있어?”

테레시아는 다급한 마음으로 어둠 속의 유일한 빛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답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