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스툴티페라 나비스

SN-ST-4해안도로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2-11-03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이 작은 마을에서 재판소와 어비설 헌터스는 반드시 대면 협상을 통해 결론을 얻어야 한다. 그들에게 이베리아의 눈을 되찾는 일은 그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

등장 오퍼레이터: 글래디아, 켈시, 엘리시움, 울피아누스, 스카디, 스펙터, Mon3tr, 스펙터 디 언체인드, 아이린, 루멘


“나는 눅눅한 거처에서 이 건조한 신천지에 다다랐다. 이곳의 모든 것이 슬픔과 아픔으로 가득 차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구름은 전설 속에 그려져 있던 것처럼 아름답지 않았고, 대지와 하늘은 극성을 부리니, 에기르의 것과 대등한 도시도 재앙으로 인해 망할 수 있었다.”

“육지의 사람들은 원인 불명의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나는 일찍이 과학원의 여러 문헌을 통해 광석병과 오리지늄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최근에야 그것들이 이미 육지의 한 부분으로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임에도 그들은 여전히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독자적인 방식으로 과학과 진리를 탐구하며, 존속의 증거를 찾고 있다.”

“반역자라 불릴지라도, 나는 육지에 온 것에 대해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시본은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으며, 10년 이내에 에기르를 완전히 포위할 것이다. 언젠가는 나 또한 순례를 마치고 이베리아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에기르인이 해석하고 찾을 수 있도록 이 문헌들은 남긴다. 나는 이곳의 귀족들을 믿지 않는다. 오늘날 섬 주민이라 불리는 에기르인은 언젠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이베리아로부터 존중을 잃을 것이다.”

“커다란 황금빛 함선, 문명의 눈, 진화의 법리, 생명의 비석. 바다와 육지는 반드시 함께 방어선을 구축하여, 파도를 막아야 한다.”

“난 선구자가 될 생각이 없다. 난 단지 운명보다 한발 앞선 것뿐이다.”

――이베리아의 유명한 건축가, 수석 선박 설계사 브레오간의 저서 사본, 이해하기 힘든 에기르 문자로 쓰여 있다.

울피아누스

이건 에기르인들의 일이야.

대재판관

네가 이베리아의 국토에 있는 한, 율법은 널 주시하고 있을 거다. 나도 마찬가지고.

대재판관

너와 그 3명의 어비설 헌터스는 무슨 관계지?

울피아누스

네가 스카디를 다치게 한 적 있던데, 의외군. 그녀는 싸움을 피하려고 했던 것이 분명해.

대재판관

……

울피아누스

스카디의 피는 특수해, 우리 모두에 비해서도. 너도 무기를 닦을 때 조심했으면 하는군.

대재판관

질문하는 사람은 나다.

울피아누스

대답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건 나야.

대재판관

카르멘 님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허락한 헌터는, 살비엔토의 전쟁에서 입장을 분명히 밝힌 에기르인에만 국한되지.

울피아누스

……음, 스카디를 만난 것이 우연은 아닌 것 같군.

대재판관

그녀는, 약하지 않더군.

울피아누스

……약하지 않았다?

울피아누스

경중을 모르는 평가군. 스카디는 육지에 낯설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 뿐이야.

???

움직이지 마라, 에기르인.

재판관 아이린

장관님의 조사에 협조하도록 해. 어비설 헌터스와 재판소 간의 협력 관계가 너의 일거수일투족으로 인해 무너질 수도 있어.

울피아누스

……협조?

재판관 아이린

잘 생각해.

울피아누스

재판관, 이베리아에 너 같은 전사가 몇 명이나 있지?

대재판관

너와는 상관없다.

울피아누스

3천 명 정도는 되나?

대재판관

……

울피아누스

그럼 이베리아는 아직 자격이 부족하군.

대재판관

도망칠 생각 하지 마라!

시테러

(날카로운 마찰음)

대재판관

뭐야? 어디에서……

재판관 아이린

대재판관님! 괜찮으세요?

대재판관

난 괜찮아. 그 에기르인은……

재판관 아이린

제 불찰입니다!

대재판관

그자는 내 팔을 벨 수도 있었는데, 도망가버렸다.

대재판관

우린 추격할 겨를이 없어 보이는군.

재판관 아이린

마을 쪽 방향입니다! 저것들이 진흙 속에 숨어 있었어요!

대재판관

아니.

대재판관

땅이 모두 오염되었다.

재판관 아이린

어, 어떻게?

대재판관

온통 험악한 기운이 감도는, 저 잿빛 땅을 잘 보거라.

재판관 아이린

네!

대재판관

그란파로는 심해 교회에 침입당한 게 아니라, 이미 함락된 것이다.

대재판관

전투 준비를 해라. 최대한 빨리 카르멘 님의 안위를 확인해 봐야겠다.


성도 카르멘

형광색 명흔, 마치 저것들의 도시 같군……

성도 카르멘

믿기지 않아. 저것들은 명흔 속에서 태어나, 명흔을 통해 퍼지고 있군.

시테러

(괴상한 바스락 소리)

성도 카르멘

모든 생명이 독립적인 존재가 되길 원하는 건 아니다. 어쩐지, 이 더러운 것들이 이 마을에 숨어있더라니……

성도 카르멘

……그렇다면 누가 저것들을 육지로 데려왔을까?


알티

글렀어. 이번 바닷가 여행이 우리한테 영감을 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다 물거품이 되었잖아?

프로스트

(찬성의 독주)

바다가 대지를 어루만지고 있는 게 느껴져, 큰일이야.

아야

켈시는 에기르인이 한 번 이겼다고 말했는데, 그 어비설 헌터스들은 그 전쟁이 남긴 고아들이었어. 지금 형세를 보니, 이겼다고 말할 수도 없잖아.

아야

아, 맞다. 켈시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물건은 줬어?

알티

줬어.

아야

한 바퀴 빙 돌아서 전해줬어. 켈시는 왜 글래디아라고 하는 그 에기르인한테 직접 전해주지 않은 거야? 그쪽이 더 빠르잖아.

프로스트

(의문을 표하는 독주)

알티

켈시는 이 열쇠로 우리를 끌어들이려고 한 거야, 그렇다면 성공한 셈이지.

아야

아니면, 처음에는 정말로 우리가 뭔가를 찾아주거나, 도와주길 바랐는데, 후에 생각이 바뀐 걸 수도 있어.

알티

응? 켈시한테는 늘 그렇게 묘한 계략이 있었던 것 아니야? 무엇이 생각을 바꾸게 한 걸까?

아야

……어쩌면 말이야. 켈시의 지식엔 대부분 거짓이 없지만, 신중할 때가 더 많아. 그렇지 않으면 이미 여러 번 죽었을걸?

아야

어,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댄?

이 예배당을 라이브 하우스로 쓰면 딱 좋을 것 같아!


글래디아

스카디, 상어.

스카디

보이는 적들은 모두 제거했어.

스펙터

……마치 해변의 밀물처럼 무형의 물보라가 여기까지 뻗어오고 있어요.

스펙터

이건 불길한 징조예요. 우, 우린 이곳에 있으면 안 돼요.

글래디아

일부 쓰레기를 치우는 것만으로는, 스펙터가 감각을 되찾게 할 수 없을 것 같군요.

스카디

우리 이제 어쩌지?

글래디아

여기를 깨끗이 청소한 뒤, 이베리아인의 손을 빌려 그 배를 찾아야 해요.

스카디

그것들의 몸에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어.

글래디아

어쩌면, 그것들은 시테러의 일부분일 수도 있어요.

스카디

……예전부터 그렇게 생각했어……

스카디

그것들은, 진화 속도가 왜 그렇게 빠른 걸까? 그리고 왜 여전히 기운이 넘치는 걸까?

스카디

우린 분명 오래전에……

글래디아

그게 우리가 이제부터 밝혀내야 할 문제입니다. 또한 제가 켈시 선생님과 협력하기로 한 이유이기도 하죠.

스카디

닥터 켈시……

글래디아

매우 좋은 분이세요.

글래디아

이제 움직이죠, 해가 지기 전에 어서 끝내요. 바닷소리를 못 듣는 시테러는 하등 생물일 뿐이에요.

스카디

좋아.

스펙터

당신이…… 글래디아 씨인가요? 당신이 왔으니, 당신 의견에 따를게요.

글래디아

……상어.

글래디아

당신 손에 있는 거, 쓰기 편한가요?

스펙터

이거요? 전 자주 제 손에 무기가 있다는 걸 잊어버려요…… 마치 무기와 함께 춤을 추는 것 같아요.

글래디아

그것이 과거 당신의 모습이에요. 당신의 과거가 곧 당신을 따라잡겠네요.

글래디아

우리가 기다려줄게요.


시테러

(부들부들 떠는 소리)

성도 카르멘

행군 속도가 나쁘지 않군, 다리오. 그대에게 맡긴 일은 잘 처리했나?

대재판관 다리오

네, 카르멘 님

대재판관 다리오

징벌군이 우리를 대신해서 이베리아의 눈으로 가는 배를 준비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이미 해안가에서 철수해 이 마을을 포위했습니다.

대재판관 다리오

길을 잃은 자들은 쉽게 도망갈 수 없을 겁니다.

성도 카르멘

그 보잘것없는 것들은 무서워할 필요가 없지만, 그자들이 가져온 새로운 위협은 놀랍긴 하더군.

대재판관 다리오

그런 오염이라면 저희 과학 기술로도 충분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성도 카르멘

그런 건 한순간의 승리일 뿐이네, 다리오. 게다가 그건 '에기르의 과학 기술'이지.

성도 카르멘

만약에 밀물이 닿는 해변의 1분 1초, 매 한 방울의 물, 매 한 알의 모래들이 모두 시테러의 확산과 관련이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고향을 지킬 수 있겠는가?

대재판관 다리오

우린 그 전에 방법을 생각해 낼 겁니다.

성도 카르멘

그래야지, 우린 반드시 그럴 걸세.

대재판관 다리오

그 어비설 헌터스들에 관해, 재판소도 이미 교전 준비를 마쳤습니다. 우린 이 외진 해안선에서 그 숨통을 끊을 수도 있습니다.

성도 카르멘

이곳을 묘지로 삼기에는 적합하겠지. 그녀들이 현명하기를, 또한 켈시가 약속했던 걸 해낼 수 있기를 바라네.

재판관 아이린

……

성도 카르멘

그 아이가 그대의 제자인가…… 재판소에서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

재판관 아이린

네, 네! 재판관 아이린, 보고드립니다, 카르멘 님!

성도 카르멘

다리오가 폐허 속에서 그대를 찾았을 때, 두꺼운 경전 한 권이 쓰러져 가는 기둥 사이에 끼인 덕분에 목숨을 부지했다고 들었네.

재판관 아이린

네!

성도 카르멘

젊은이, 다리오는 그대에게 이미 전선에 나갈 의지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그대가 이곳에 있는 것이네.

재판관 아이린

네!

성도 카르멘

그대는 아직 어리지만, 열정적이고, 기운이 넘치는 강인한 몸을 가지고 있군.

성도 카르멘

하지만 그란파로의 임무는 살비엔토보다 쉽지 않네. 악의 중심부로 더욱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네. 그대는 준비가 되었는가?

재판관 아이린

이베리아의 순결과 덕행을 지키기 위해 검과 등불을 든다.

재판관 아이린

이건 저에게, 단순한 슬로건이 아닙니다.

대재판관 다리오

아이린은 잘 해낼 겁니다.

성도 카르멘

으음…… 그대의 판단을 믿겠네. 하지만 운명은 항상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지.

성도 카르멘

나는 닥터 켈시와 처리할 일이 있다네. 어비설 헌터스 팀을 인솔하여 이베리아의 눈으로 복귀하는 임무는 그대에게 맡기겠네.

재판관 아이린

이베리아의 눈…… 장관님, 저희는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할까요?

대재판관 다리오

……주둔지를 세우고, 도로를 보수하여 엔지니어가 무사히 등대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해라.

성도 카르멘

그란파로에 가장 가까운 해안선에서 출발했을 경우, 약 50해리면 마지막 이베리아의 눈이 위치한 장소에 도착할 수 있을 걸세.

대재판관 다리오

등대가 지도상의 위치에 아직 남아 있다는 전제하에서 말씀이군요.

재판관 아이린

50해리……

성도 카르멘

과거 우리 함대는 평온한 지평선을 볼 수 있었네. 하지만 고요함 이후, 바다는 마치 들끓는 독물같이 그것이 닿는 모든 것을 녹여 버리고 있어.

성도 카르멘

이번은 매우 어렵고 힘든 임무일 게야. 하지만 마지막 등대를 되찾는 건, 우리한테 큰 의미가 있을 걸세.

재판관 아이린

아, 알겠습니다!

성도 카르멘

그러기 위해선, 에기르인의 도움이 필요해.

재판관 아이린

……

성도 카르멘

질문이 있어 보이는군.

대재판관 다리오

아이린은 이미 재판소의 지하 감옥에 다녀왔습니다.

성도 카르멘

그러면, 그대는 이미 재판소가 찾는 진실을 목격했겠군. 설령 우리가 그 답을 찾지 못할지라도.

성도 카르멘

움직이게, 젊은 재판관. 시간은 우릴 기다려 주지 않아. 필요하다면 그대들이 시간조차 재판하게.


시테러

(우렁찬 사르륵 소리)……!

엘리시움

조심해!

엘리시움

괜찮아?!

조르디

괘, 괜찮아요. 죄송해요, 엘리시움 씨, 제가 또 발목을 잡았네요……

엘리시움

핫, 하하, 신경 쓸 필요 없어.

조르디

그 시테러들……

엘리시움

(일관된 상처 자국, 삼삼오오 구덩이에 처박힌 모습, 이건 스카디 쪽이 그랬나 보군……)

조르디

……마을이 심하게 파괴되었어요……

엘리시움

하하…… 으음……

엘리시움

윽…… 멈춰! 조르디!

조르디

으악!

조르디

이, 이게 뭐죠?

엘리시움

……형광색, 식물? 플랑크톤인가? 아니면 사…… 산호?

조르디

앞에 있는 길에 온통 이것들이 깔려있어요…… 잠깐만요, 지붕 위에 뭔가가 있어요……

엘리시움

……! 피해!

엘리시움

아냐, 아냐……

엘리시움

……저것들이 벌써 여기에다 둥지를 틀었다고?! 단순하게 심해 신도의 지휘하에 공격한 게 아니었어?

엘리시움

(게다가…… 설마 이렇게 많은 숫자가 방금 태어난 거야?! 이렇게나 빨리?)

엘리시움

조르디!

조르디

아, 네, 네!

엘리시움

어서 도망쳐! 반대 방향으로 뛰어!

조르디

하지만 뒤쪽에도 있어요, 엘리시움 씨!

엘리시움

……쳇! 이 괴물들, 둥지 트는 속도가 암조 글룸핀서보다 더 빠르네……

엘리시움

필사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겠어. 조르디, 무기로 쓸만한 거 아무거나 집어 들어.

조르디

우, 우산도 되나요?

엘리시움

……확실히 오늘은 비가 올 것 같네. 어쨌든, 꽉 잡아!

시테러

(우렁찬 바스락 소리)

엘리시움

……! 준비해!

Mon3tr

(의기양양한 듯) 그르르르!

켈시

……저것들을 태워버려, 집채로 몽땅.

Mon3tr

(기분이 좋은 듯) 그르르르……

켈시

에기르의 기술로만 명흔을 처리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군.

엘리시움

켈시 선생님!

켈시

무사했으면 됐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켈시

……여기 이 추태를 부리는 에기르인은 또 누구야?


성도 카르멘

대단한 힘이로군, 헌터들이여.

글래디아

감탄할 필요는 없어요. 서둘러 다음 안건을 논의하죠.

성도 카르멘

그동안, 켈시가 그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겠어.

글래디아

켈시 님이 우리를 도와준 것에 대해서는 잊지 않았어요. 그리고 당신들이 한 모든 일도…… 잊지 않을 거예요.

스카디

……

대재판관 다리오

……

글래디아

하지만,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의 이 간단한 만남은 켈시 님이 혼자서 계획하고 진행한 거죠.

성도 카르멘

켈시의 체면을 봐서라도, 우린 일단 우호적인 태도로 대화하도록 하세.

성도 카르멘

그대는 브레오간의 유산과 더불어 스툴티페라 나비스를 찾고 있다고 들었네만.

재판관 아이린

……!

재판관 아이린

(스툴티페라 나비스? 그 고요함 때 전멸했다던 함대의 기함 이름 아닌가……? 하지만 그건 아주 오래전 일이잖아?!)

성도 카르멘

더 궁금한 것은, 일개 외부인이 어떻게 그 배가 침몰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냐는 거네.

글래디아

그럼 이베리아인의 시각에서는 스툴티페라 나비스가 침몰했다고 보는 건가요?

성도 카르멘

……으음……

성도 카르멘

침몰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긴 하네.

재판관 아이린

……!

성도 카르멘

하지만, 그 배는 항구로 돌아오지 않았네.

글래디아

배 한 척이 60여 년간 침몰하지 않았음에도, 육지의 항구로 돌아오지 않은 거예요.

글래디아

당신들은 그 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나요?

성도 카르멘

과거에는 가능했지만, 현재는 불가능하네.

글래디아

그러면……

글래디아는 옆의 조각상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런 조각상을 본 기억이 없다. 어쩌면 이런 건축물들은 고요함 때 모두 사라져, 그녀가 육지에 왔을 때는 이미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성도 카르멘

'이베리아의 눈'.

성도 카르멘

이 기적들은 한때 웅장하고 아름다운 계획의 초석이었네. 하지만 고요함 때, 대부분의 등대가 파괴되어, 현재는 마지막 한 개만 남아있는 상태라네.

글래디아

그것은 당신들 것이 아니라, 에기르의 것이에요.

성도 카르멘

……브레오간은 확실히 에기르인이 맞네. 그는 바다에서 왔지만 아무런 대가 없이 이베리아의 바다 탐색에 큰 공헌을 했다네.

글래디아

재난이 있고 난 뒤, 당신들은 민중의 분노가 에기르인한테…… 그에게 향하는 걸 내버려 뒀어요. 그런 걸 보면 당신들은 신뢰할 가치가 없어 보이네요.

성도 카르멘

그럼, 에기르인은 정말 고요함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건가?

성도 카르멘

……

켈시

응어리는 항상 급소가 된다. 만일 두 사람이 계속해서 이 문제로 고집부린다면, 이베리아와 에기르는 이미 멸망한 거나 다름없어.

켈시

문명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끊임없이 교체될 뿐. 그리고 다음의 문명은 인류와 관련 없을 거야.

대재판관 다리오

닥터 켈시, 카르멘 님 앞에서 언행을 삼가해 주기 바란다.

성도 카르멘

괜찮네, 우린 이미 많은 교류를 했으니까…… 그런데, 그대는 늘 그렇게 해왔는가, 켈시?

성도 카르멘

거대한 운명체에서 핵심 부분만 끄집어내, 상대를 설득하여 그대 생각대로 일을 진행한 것인가?

켈시

난 오직 당신들을 구해주고 싶은 마음뿐이야. 이베리아는 거절할 권리가 있다, 그건 에기르도 마찬가지지.

켈시

만일 이 젊고 유망한 아가씨까지 포함한다면, 이곳의 여섯 중 재판소와 어비설 헌터스 멤버는 각각 세 명씩이야.

켈시

에기르인이 광장에 만들어 놓은 이베리아의 경관이 협상 테이블의 장식으로는 더할 나위가 없군.

켈시

현재, 명흔은 퍼지고 있고, 시테러는 이미 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그것들의 생존 방식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 그리고 이런 '다른 점'이 사람들을 긴장시키지.

켈시

만일 당신들이 아직도 바다 위협의 전모를 잘 모른다면, 각자 한 발씩 물러나서, 어비설 헌터스의 희생으로 얻은 귀중한 시간이 헛되이 흘러가는 걸 지켜봐야 할 거야.

스카디

……지난번 그 승리는, 의미가 있었던 것일까?

켈시

당연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고요함 이후, 이베리아는 목숨을 부지할 기회조차 없었을 거야.

켈시

카르멘, 에기르에 대한 선입견은 잠시 내려두고, 당신의……

성도 카르멘

……난 이미 늙었네, 켈시.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어.

성도 카르멘

난 이제 늙어서 더 이상 승리를 위해 싸울 의지도 없고, 말로써 영광을 지켜낼 힘도 없네.

성도 카르멘

살아 있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영광이란 걸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니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되네. 재판소는 어비설 헌터스와 협력하여, 그들이 잃어버린 함선을 찾는 걸 돕겠네.

스펙터

……황금빛…… 함선.

재판관 아이린

……

글래디아

전 이의 없습니다.

대재판관 다리오

난 당신들이 에기르와 이베리아가 접촉하는 걸 꺼리는 줄 알았어.

글래디아

접촉이요? 아…… 만일 당신이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고, 아무런 장비도 없이 우리의 도시까지 와준다면, 제가 진정한 에기르의 기술 전시회를 구경시켜 드릴 수도 있어요.

성도 카르멘

기대되는군, 집정관님.

성도 카르멘

1개 테르시오의 징벌군과 여러 척의 수륙 양용함이 그란파로에 도착하여, 주둔지를 건설하고, 항구를 정비하며 싸울 준비를 하고 있네.

성도 카르멘

다리오, 아이린, 그대들은 어비설 헌터스와 동행하게. 이베리아의 눈으로 가는 해로를 확보하고,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게.

대재판관 다리오

알겠습니다.

글래디아

켈시 님, 만약에……

글래디아

만약에 기회가 생긴다면, 전 우선적으로 에기르와의 연락 재개를 선택할 거예요.

켈시

바다 깊숙이 들어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위험한 일이다. 너희한테는 고향에 한 번 다녀오는 것뿐이겠지만 말이야.

켈시

너는 그 배를 찾아낼 거고, 에기르로 돌아가는 방법도 찾을 거야. 이건 모두 네 판단에 달렸어.

글래디아

어쩌면, 우리의 다음번 만남은, 아주 먼 훗날이 되겠군요.

켈시

우리가 했던 말을 잊지마. 네가 에기르로 돌아간 후, 에기르가 조우했던 모든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돌이켜 줬으면 해.

성도 카르멘

그럼, 시간이 없으니 서두르세, 우리……

조르디

아……

엘리시움

……켈시 선생님, 죄송합니다. 등대에 관한 얘기를 듣고 나서부터, 조르디가……

대재판관 다리오

……에기르인인가. 마침 잘 됐군.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

켈시

잠깐만.

대재판관 다리오

너는 누구지?

조르디

……저…… 저는 이 마을의 주민, 조르디라고 해요……

재판관 아이린

그란파로에 아직 현지 에기르인이 있을 리가 없어! 문건에 따르면 이곳은 본래 에기르인과 심해 교회가 결탁하여 악행을 저질렀던 곳이라고!

대재판관 다리오

너희 부모님은 누구지?

조르디

제…… 제 부모님은 등대의 엔지니어였어요. 그분들은 이베리아의 눈을 위해 희생하셨어요.

조르디

우리 집에는 먼지가 가득 쌓인 설계도가 많아요. 제…… 제가 등대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조르디

가서 한번 보고 싶어요…… 제 고향의 의미를, 그리고 제 부모님께서 일생을 바쳐 싸워오신 그 의미를…… 저, 윽……

대재판관 다리오

안 된다. 넌 우선 재판소에서 재판받아야 한다.

글래디아

저는 서로 죽이는 상황에서 연약한 노동자 한 명을 보호해 주는 건 비효율적이라 생각해요.

켈시

만일 그 사람이 브레오간의 후손이라면?

글래디아

네? 저 사람은 영상 기록 속의 브레오간이랑 전혀 닮지 않았는데요……

재판관 아이린

그렇다 치더라도, 우린 저 사람 가족의 유산을 받아서, 재판소에서 연구를 할 수 있죠.

재판관 아이린

대재판관님!

대재판관 다리오

……

성도 카르멘

에기르인, 그대는 이름이 무엇인가?

조르디

……조르디, 조르디 폰타나로사. 아저씨가 알려줬어요……

성도 카르멘

그럼 그대 스스로 재판소 앞에 나타났을 때, 어떤 일을 당할지 알겠구먼.

조르디

아…… 알아요.

성도 카르멘

아이린.

재판관 아이린

네!

성도 카르멘

체포하게.

성도 카르멘

……그리고 그대들이 데리고 가게.

재판관 아이린

네…… 네? 뭐라고요?

성도 카르멘

이게 바로 그대가 원하는 거겠지?

켈시

고마워, 카르멘. 하지만 내가 더 원하는 것은 에기르와 이베리아가 오랫동안 진정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야.

성도 카르멘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네.

켈시

그럼, 더 늦기 전에, 이베리아의 눈이 상처뿐인 이 바다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도록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