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터

Ling

★★★★★★서포터염-쉐이NM03

염국에서 온 시인 링. 소탈하고 당당하며 유쾌하기까지 하여, 술만 있으면 모든 걸 다 시로 표현합니다.

시를 쓰는 데 붓이 어디 있냐고? 그녀의 꼬리를 잘 봐봐.

CV: 중국어 Shan · 중국어(방언) Shan · 일본어 이노우에 키쿠코 · 한국어 이다은 · 영어 Denise Moreno

기본정보

[코드네임] 링
[성별] 여
[전투 경험] 미공개
[출신지] 염
[생일] 3월 3일
[종족] 미공개
[신장] 166cm
[광석병 감염 상황]
의학 테스트 보고서 참고 결과 비감염자로 확인.

종합검진

[물리적 강도] 표준
[전장 기동력] 보통
[생체 인내도] 표준
[전술 계획력] 우수
[전투 기술력] 보통
[오리지늄 아츠 적응성] 부족

프로필

링은 상촉에 사는 시인으로, 염국 사세대 등의 정부 기관과 모두 연관되어 있는 인물이다. 상촉 사건 도중 로도스 아일랜드와 접촉, 현재는 심사를 거쳐 방문객 신분으로 본함에 머물고 있다.

임상 진단 분석

방사선 검사 결과 본 오퍼레이터는 내장 기관의 윤곽이 선명하며, 비정상적인 음영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 순환계통 내 오리지늄 입자 검사 결과 이상 없음, 광석병 감염 증세 없음. 현 단계로서는 광석병 비감염자로 확인.

[체세포와 오리지늄 융합률] 0%
오퍼레이터 링에겐 오리지늄 감염 흔적이 없음.

[혈중 오리지늄 결정 밀도] 0.00u/L
링 씨가 의료 검사를 받기로 한 건, 니엔 씨와 마찬가지로 한바탕 곤욕을 치를 거라 생각했던 우리로서는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어요. 링 씨는 검사를 받으며 뭐랄까…… 일종의 상관이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여주었어요. 게다가 검사 결과가 들쭉날쭉한 게 영 엉망이긴 했지만…… 클로저 씨가 그만두자고 하니 그만뒀죠 뭐.

“그거 아마 술을 마셔서 그런 걸 거야.”라고 설명하더군요
——메딕 오퍼레이터 히비스커스

파일 자료 1

“이 아가씨 대단하네! 술버릇도 없어!”호시구마는 이렇게 평가했다.
'술버릇이 없다'라는 건 아마 주변 사람을 강제로 술자리에 앉히지 않고, 자진해서 앉은 사람에겐 웃음과 함께 술잔을 건네주며, 혼자 있을 때도 한나절 동안 여유롭게 자작할 수 있는 링의 술버릇을 말하는 것이리라. 지금까지 그녀는 술주정을 부르며 폐를 끼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굳이 주사가 있다면 소리 내 노래 부르며 마치 행위예술처럼 먹물을 듬뿍 묻힌 꼬리로 벽에 노래 가사를 적는 것 정도랄까? 하지만 이런 모습도 틈만 나면 특수효과가 잔뜩 들어간 영화를 대대적으로 찍어대는 누군가나, 걸핏하면 오퍼레이터를 꾀어 그림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누군가와 비교한다면 아무것도 아니기에 클로저 역시 그녀를 크게 제한하지 않는다.
적지 않은 오퍼레이터들이 링이 만든 노래에 큰 흥미를 보였다. 그들은 링이 쓴 가사 전부를 옮겨서 정리했는데, 그 문구가 퍽 고풍스럽고 음률이 복잡했다. 또한 정교한 격식과 깔끔한 대구에 비해, 의미는 유창히 이어질지언정 상당히 무질서하며 비약적이고 장단이 고르지 않았다. 이는 '시사부'라고 불리는 염국의 옛 문체로, 수백 년을 이어져 발전해 온 만큼 높은 예술성을 띠고 있다. 물론 그 시사 속에는 생소한 염국의 옛 지명과 사람을 놀라게 하는 묘사가 있고, 그 진위를 구분하기 힘드니 더더욱 연구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시사를 해석하는 규칙을 찾는 것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다들 그 시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과소평가한 것이 분명하다. 인사 부서는 '링 씨가 좀 더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신청을 여러 차례 받았다.

파일 자료 2

오퍼레이터들의 보고에 따르면 링이 로도스 아일랜드에 온 후 니엔이 많이 얌전해져 사람들에게 마작하자거나 영화를 찍자며 귀찮게 하는 일이 줄어든 대신, 반대로 비밀스럽게 자신만의 '소일거리'를 시작하거나 외근을 나가는 차수가 늘었다고 한다. 시의 경우는 니엔이 장난을 치지 않으니 더 즐겁게 자신의 그림 속에 머물고 있다. 자매 사이의 관계 문제로 꽤 곤란해했던 오퍼레이터 히비스커스는 이것이 '큰언니의 위엄' 때문이라 생각하고 특별히 가르침을 청하러 링을 찾아갔다.
“그 아이들은 단순히 나를 귀찮아하는 것뿐이야. ”
“귀찮은 게 꼭 잔소리 때문만은 아니지. 아마도 날 보면 어쩔 수 없이 직시하게 되는 일들이 있기 때문일 거야, 마치 선생님을 본 학생이 내일 볼 시험을 떠올리는 것처럼.”
“그게 바로 위엄이라고? 좋아. 아이들은 말이지, 결국 철이 들게 되어있어.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해.”

[제한된 기록]
'우리'의 서열 구분은 그 혼돈의 경쟁에서 시작되었어. 누가 먼저 그 혼탁함 속에서 빠져나오고 천지 사이에서 첫 번째 문제에 답을 했는가로 서열이 정해졌지. 물론…… 이것 역시 나중에 정해진 거긴 해.
무슨 문제였냐고? 으음…… 요즘 말로 요약하자면 무엇보다 간단한 문제야.
'나는 누구인가'.
후후, 정말 치졸한 문제지! 하지만 그 문제를 찾는데 우리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어.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데도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지. 바다가 마르고 얼음이 녹아 뽕나무밭이 되었으니, 마치 오랜 꿈만 같아라!
우리가 어떻게 그 문제를 찾았냐고? 당시 이 대지는 지금처럼 번화하지 않았어. 천지는 솥 같았고, 그 안에서 우리는 그저 고통스럽다고 느낄 뿐이었지. 자신이 솥 안에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우리는 서로를 적으로 삼아…… 무의미한 살육을 벌였어. 얼마나 오래 지났을까, 다들 도망가거나 잠들어 버리고…… 끝까지 남아서 깨어난 자들은 그제야 밀려오는 서글픔에 곤혹감을 느꼈지. 어떻게 문제의 답을 찾아내느냐는 바로 각자에게 달려있던 거였어. 그림을 그리거나 장기를 두기도 하고, 파종을 하거나 검을 만들기도 하고 시를 짓기도 하는 등, 서로 간섭하지 않고 스스로 즐거움을 찾는 것. 답은 각자의 즐거움 속에 있는 거야.
지금까지는…… 쉐이, 우리는 그 이름을 공유했었어. 쉐이는 곧 깨어날 거야. 그게 꾸는 이 꿈은 내 것보다 훨씬 길겠지! 니엔과 시 둘 다 느끼고 있어. 다만 니엔은 너무 경솔하고, 시는 꺼리는 게 너무 많아. 다들 나름의 방법과 생각이 있는 거야. 하지만 결국 하나로 모이게 될 것을…… 다시 솥 안에 들어가면 또 어때, 우리 형제자매는 원래 그런 걸.
후후, 이걸 어떻게 히비스커스 씨에게 설명해 줘야 할까, 박사?

파일 자료 3

'소요(자유롭게 거닐다)'.
링 언니가 나나 니엔같은 능력을 보여준 적 없으니 너희도 꽤 궁금하겠지, 난 이해해. 하지만 그녀에 대한 일은 니엔이나 그녀와 자주 접촉한 큰오빠나 둘째 오빠를 제외한 사람들은 잘 모를 거야. 우리 중에서도 링 언니는 가장 신출귀몰해.
그래…… 소요. 그녀는 이 말을 좋아해. 나는 그게 지나치게 많은 아름다운 소원이 깃든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조금 비현실적이긴 해도 그녀는 정말 해냈어.
대체 어떻게 해야 그녀를 막을 수 있을까? 그녀의 뜻을 굽히고 그녀가 나아가는 것을 방해할 수 있을까?
링 언니는 내 그림을 마음대로 오고 갈 수 있어. 니엔이 만든 그, 감옥? 족쇄? 그녀가 꼬리를 살랑거리며 술 한 병 찾으러 가는 것만으로도 아무렇지 않게 만들 수 있을걸.
내 생각에 세월도 링 언니를 막지 못할 것 같아. 그녀가 꾸는 꿈은 단숨에 천 년을 넘나들거든. 그녀가 꿈속에서 무얼 했는지, 이번엔 또 누가 되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해.
물론 꿈은 가짜야. 그러니 그렇게 무서워할 필요 없어. 하지만 만약 링 언니가 꿈이 가짜라는 사실을, 이 세상 모든 규칙은 각자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땐 그녀가 무엇으로 변하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어. 상촉에서 다시 만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가진 그녀에 대한 인상은 세상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거였는걸. 하지만 링 언니가 큰오빠를 대신해 군대에서 변경을 지켰던 세월이 그녀를 적지 않게 변화시킨 것 같아……
아무튼 너희도 조심하도록 해. 그 풋내기 바둑꾼이 나쁜 마음을 품고 뭔가 큰 음모를 꾸미는 것 같은 지금, 링은 그를 상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니까. 그렇다면 그 바둑꾼의 다음 수단은 아마 로도스 아일랜드로선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거야.
나한테 묻지 마. 정 탓하고 싶으면 니엔을 탓하든가 아니면 니엔이 로도스 아일랜드에 머물 수 있게 허락해 준 켈시를 탓해. 됐어, 이제 가봐. 요 며칠 동안은 짜증 나서 그림 그릴 마음도 없으니까.

파일 자료 4

[제한된 기록]
시와 노래로 내 과거 행적이 어땠는지 분석할 필요 없어, 뭐가 궁금하든 다 말해줄 테니. 물론 나도 로도스 아일랜드에 궁금한 게 있기도 하고.
……
그래, 나는 많은 곳을 다녔었어.
처음은 강남이었지. 거기 술은 아주 달콤했고, 귀한 그릇부터 꽃과 벌레, 유상곡수와 풍경, 사람들의 마음조차 모두 대단히 흥미로웠어. 하지만 해가 거듭되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몇 세대가 바뀌더라. 주변은 변치 않고, 아름다운 것은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다리 아래 흐르는 물처럼 떠나간 사람들은 날 망연자실하게 만들었어. 우연히 한 번은 큰오빠가 내게 검을 가르쳐줬는데, 그때 내가 마음속 그리움을 말했거든. 그러자 큰오빠가 내게 옥문으로 가볼 것을 권유하더라고.
……
옥문, 나는 종종 그곳으로 돌아가는 꿈을 꾸곤 해. 멀리 뭇 산이 있고 봄바람이 닿지 않는, 마치 외로운 거인처럼 커다란 사막 앞에 가로놓인 곳…… 염국의 정예병이 먼 풀밭 아래에 숨어있었는데, 성루는 밤에 등불을 켜고 하늘까지 시끄러울 정도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성 전체가 미끼가 되었지. 그날 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그처럼 참혹한 전투가 이후 얼마나 더 있었는지 이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사막에서는 긴 연기가 피어오르고, 고립된 성은 북소리를 들었지. 병사들, 그들의 거친 얼굴과 각기 다른 고향 사투리, 사투를 벌이기 전날 밤 들려오는 피리 소리에 고향을 바라보는 눈빛까지 모두 삼켜져 버렸어. 장군에게 죽음을 각오한 의지가 있다면, 군영에는 버들이 매년 자라난다고 누가 그랬던가…… 당시 나는 강남을 떠나 이미 염국을 백 년 동안 떠돌고 있었어. 스스로 세상 물정을 꿰뚫어 보고 훌륭한 인재들은 모두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세상에는 내가 보지 못한 풍경과 겪어보지 못한 정이 있더라. 이해할 수 있겠니? 그날 나는 옥문의 성루 위에서 천지가 이렇게나 넓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
상촉에서 있었던 일은 너희도 다 알고 있을 거고…… 술 두 동이 더 갖다주겠니?

승진 기록

“홀로 있는 평온한 짐승이 산을 받치고 잠들었구나
그 수가 셋이요 기골이 장대하여
숨 하나에 하늘을 가리고 소리가 천 개의 종이로다
그 비늘과 발은 검푸른색을 띠며
산이 기슭을 잃어 그 형체가 보이지 아니하고
물에 거머리가 없어지니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구나
과보를 마주하니 복과 화가 잇따라 세상의 탁함이 뒤집어지고
만 리를 거닐어 보니 싸움은 멈추고 글이 점점 변해가는구나
사람은 무기보다 중하고 짐승은 감정보다 가엾음을
먼 강에 올라 장차 뼈를 묻을 지니 나는 여전히 자유로이 노니는구나”

탁본의 글자가 선명하나 지금 있는 내용만으로는 완전히 해독하기 힘들다. 염국 사세대에 완전한 해독본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