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장진주

IW-ST-3다시 겨룬다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2-07-29

염국의 태부가 나타나면서 사건의 진실은 한차례 시련과 내기 때문이란 게 밝혀진다. 모두 저마다의 답안지를 제출했으나, 앞으로 그들이 맞이해야 하는 건 더 큰 음모밖에 없다.

등장 오퍼레이터: , , 좌락, 크루스, 니엔, 블랙나이트, , 레이즈, 멀베리, 크루스 더 킨 글린트


로도스 아일랜드는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크루스

아…… 어…… 음……? 내가 자기소개했나?

너는 어떻게 할 거니?

일도 마무리됐겠다, 당연히 돌아가서 그 무관심한 양대인께…… 잘 따져야죠.

응.

그의 말이 일리가 있을지도 모르지. 너와 우리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이 아닐지도 몰라.

다만……

크루스

레이즈는 어째서……

레이즈

……우연히 동문 제자로부터 회제산의 일을 알게 되어 곧바로 상촉까지 달려왔습니다.

레이즈

한발 늦긴 했지만 아주 늦은 건 아니었던 거죠.

크루스

……그렇구나.

링 씨.

응?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당신들과 같은 존재들은 어떻게…… 음, 그러니까 장유를 구분하는 거죠?

……장유 구분이라.

혼돈 속에서 그 답을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이 인간 세상에 발을 내디딜 수 있지.

무슨 답이요?

너무나도 간단한 문제……

……바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이지.


영 소저

……태합 씨, 좌락 씨, 만나서 반갑습니다.

좌락

영 소저, 저야말로.

태합

영 시랑께 인사 올립니다.

양현

……

영 소저

상촉까지 찾아오셨는데 예를 갖추지 못해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좌락

초대받지도 않았는데 멋대로 찾아온 저희가 결례를 범했습니다.

영 소저

좌 공자께선 부친의 명을 받들어 사세대를 대표하여 술잔과 회제산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러 오셨던 거군요.

좌락

영 소저 역시 혜안이 남다르십니다.

좌락

또한, 양대인께서는 애초에 사건을 해결할 뜻을 품고 있었으니, 더 탄복스러울 뿐입니다.

영 소저

……사세대가 이 정도까지 과격하지 않았다면, 양대인도 분명 이렇게까지 안 했을 겁니다.

양현

저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숙정원에서도 이 일을 알게 되는 대로 공정한 판단을 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태합

이미 조서를 써 놓았으니, 사실대로 처리할 뿐 절대 불공평하게 다루는 일은 없을 거다.

양현

……태합 선생님의 말씀대로 '충을 위해 의를 버렸습니다'.

태합

그렇군.

영 소저

그러나, 사세대의 이번 월권행위는 태부께서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 저는 상서 대인께 사실대로 아뢸 겁니다.

좌락

본디 그래야 합니다.

???

그럴 필요 없네.


[CG: 25_i08]
태부

좌락.

좌락

예…… 예!

태부

네가 봤을 때, 만약 이 쉐이 형상 세 명이 인간 세상으로 나가 상촉에 큰 해를 끼쳤다면, 그 상황을 진압하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으냐?

태부

또 만약 쉐이가 깨어나 염국의 도시를 향해 달려온다면, 그땐 어떠한 대가를 치를 것 같으냐?

좌락

……전자는 사흘의 시간이 필요하고, 후자는 양쪽 모두 큰 손해를 볼 것 같습니다. 결국 쉐이는 죽게 되고, 우리 군은 30%도 남지 않을 것입니다.

태부

양현.

양현

예.

태부

만약 예부와 사세대의 안정을 위해 자네에게 사형을 선고한다면, 자넨 어떻게 할 건가?

양현

당연히 법도에 따라야 하지요.

태부

그럼, 만약 자네가 오늘 저지른 일 때문에 우연히 상촉에 해를 끼치고 백성이 피해를 보게 되었다면, 자넨 어떻게 할 건가?

양현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 피해 복구의 대책을 강구할 겁니다.


태부

대국이 반반이란 말인가.

태부

양현이 선택한 그 용문인이 실은 기발한 무리수였는데, 그에게 실마리가 잡히면서 한 수 아래가 되었군.

태부

이렇게 된 걸 보면, 얼마나 많은 일이 그자의 계산 중에 있고, 또 얼마나 많은 일이 그자의 계산 중엔 없지만 결국 그에게 유리했던 걸까?

영 소저

……역시 태부님은 이 일을 알고 계셨군요.

태부

양현, 자네를 대신할 사람이 한 달 안에 상촉에 도착할 걸세. 그자에게 인계하고 나와 같이 떠나게.

영 소저

……!

양현

태…… 태부님의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태부

나와 같이 경성으로 가게.

영 소저

……

양현

……태부님, 감사합니다.

양현

그렇지만 저는 역시……

영 소저

양대인의 승진을 감축드리옵니다.

양현

……저는……

태부

……영 시랑.

태부

옥문은 이미 정해진 노선을 통해 돌아왔네. 어제 용문과 접촉하여 보급할 준비를 하고 있네.

좌락

……!

영 소저

옥문성이…… 재앙 때문에? 아니면……

태부

다른 용도다.

태부

자네가 한발 앞서 옥문으로 출발하게. 나와 양현은 경성에서 일을 마치고 바로 향할 거다.

영 소저

……! 알겠습니다.

태부

태합.

태합

모든 일이 순조롭습니다.

태부

좋아.

좌락

……태합 아저씨, 설마……

태합

'충을 위해 의를 버렸습니다'. 탓하지 마십시오, 공자님.

태부

사세대의 이번 실수는 일단 추궁하지 않겠네. 지금은 그 백팔십일 개의 흑돌 행방을 찾는 일이 더 중요하지.

좌락

……알겠습니다.

영 소저

태부께선 언제 상촉을 떠나십니까?

태부

내일 저녁이다.

영 소저

……그리 서두르시다니, 전달자의 호송은 필요 없으십니까……

태부

필요 없네.

영 소저

백천사께서 특별히 태부님을 배웅하실 생각이시던데.

태부

그것도 필요 없네.

좌락

상촉의 산길은 많이 위험하니, 태부님 혼자라면……

태부

왜, 상촉에서 감히 범행을 저지를 놈이 있다는 건가?

좌락

……아닙니다. 다만 태부님께선 고령이신지라 혼자 다니는 건 역시 조심하시는 게……

태부

염국의 하늘 아래에서 내가 두려운 건 백성이 편히 살지 못하고 나라가 부강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태부

그런데 또 뭐가 두렵겠나?

태부

내가 두려워할 만한 게 있느냐?


드디어 끝났네.

양현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박했지만, 다행히 위험하진 않았군.

손에 땀이 난 건 네가 아니잖아.

양현

그러나 모두가 위험할 뻔했지.

애초에 내게 술잔 호송을 부탁한 건, 네게 사세대의 밀령을 받았기 때문이군.

그런데 네 신분 때문에, 더욱이 네 주변의 누군가 때문에 너는 어쩔 수 없이 내게 도둑의 누명을 뒤집어씌웠고, 심지어는 표국을 시켜 연극을 벌였던 거네.

……그런데 이 연극에 관해 내게 아무 말도 없었다는 건, 네가 애초에 이 연극에 참여할 생각이 없었다는 뜻이지.

양현

내가 연기를 싫어하는 걸 너도 잘 알잖아.

그렇다면 너 스스로 이런 생각이 있었던 거야?

양현

맞아.

하지만, 사세대 지촉인이 때마침 상촉에 있었으니, 그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을 테고.

너는 애초에 이 일이 상촉에서 일어나는 걸 원치 않았고, 사세대가 월권으로 인해 예부와 사이가 뒤틀어지는 것도 바라지 않았던 거네.

양현

맞아.

그렇게 되면, 네가 스스로 불의를 저지르는 것과 마찬가지잖아.

그래서 어떤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 어쩌면 너를 아끼는 사람이 바운티 헌터를 보내 술잔을 가로챘던 거야.

술잔이 네 손에 없으니까 자연스레 너도 곤란해질 필요가 없을 테고.

너도 그게 누군지는 알겠지.

양현

아마 알고 있을 거다.

그런데 갑자기 상총이란 인물이 나타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거지.

결국 일은 꼬일 대로 꼬여서 모든 사람이 이 취강봉의 망수평에 휘말려 들었던 거야. 하아, 너의 방법은 정말 현명하지 못해, 정말로……

그래도, 너에게는, 양현 입장에서는 이게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네.

양현

……그래서 내가 너한테 의뢰한 거다.

양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지만,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을 친구.

여전히 친구로 봐줘서 고마워해야 하나?

기왕 돕는 거 끝까지 도와준다. 사실 마지막에 찾아낸 건 술잔 주인이 누구냐는 대답이 아니었어.

양현

그럼 뭐였는데?

내가 찾던 건 너였어.

네가 여전히 큰 포부를 가졌던 과거의 네가 맞는지.

양현

……글쎄.

양현, 너 많이 영리해졌다.

그래도 좋아, 너는 여전히 너니까.

양현

……

……

양현

……와이틴푸이의 행방에 대해 갈피를 좀 잡았어.

너는 진즉에 갈피를 잡았겠지. 다만 내가 집중하지 못할까 봐 말을 안 했을 뿐이겠지.

양현

나를 탓하는 건가?

네가 또 내 도움이 필요하다고 할까 봐 두려워서 그런다.

양현

요즘 염국의 강호에 풍문이 돌고 있네.

무림의 풍문이겠군.

양현

무림이라면 그 사람을 빼놓을 순 없지.


태부

……

태부

음, 상촉은 좋은 곳이군.

올해는 매화가 늦게 피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태부가 몰래 찾아온 거였구나. 귀한 손님이네.

태부

언제부터 네가 주인이었다고 그러냐?

세세히 따지고 보면, 내가 이 산의 반쪽 주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태부

……시련의 대상은 사람들이 아니라, 자네들이네.

태부

진정 그날이 왔을 때, 자네들이 어느 편에 서고, 어느 쪽을 바라보는지, 마음은 어느 쪽으로 향하는지에 따라 전쟁의 피해 규모가 결정될 것이네.

염국이 지지 않을 것 같은데.

태부

……자네는 확실히 염국의 군을 대신해 그 말을 할 자격이 있지.

태부

자네와 그 종사는 각자 백 년 동안 북쪽을 지키면서 큰 공을 세웠지. 그렇지 않고서야 조정에서도 이렇게 옛정을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네.

태부

사세대의 행태가 지나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인심을 얻은 건 사실이야.

……파란만장했던 세월, 그리움이 사무치는군.

요즘에도 가끔 술에 취했을 때, 주둔지의 뿔피리 소리가 귓전에서 생생해.

태부

……니엔.

니엔

응.

태부

조정은 자네와 거래하려고 하네.

니엔

뭐야, 나는 또 죽으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태부

천 년 동안, 천기각은 단 한 순간도 멈춘 적이 없어. 수많은 군사와 천사들이 북방에서 전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도가 일척 높아지면 마가 일장 높아져, 악귀들은 죽여도 죽여도 계속 나타나 끝이 보이지 않지.

태부

가장 뛰어난 병사, 가장 위대한 장수, 가장 지혜로운 천사들을 매년 북쪽 국경으로 파견돼.

태부

……조정은 자네에게 천기각 밖에 오성 십이루를 설치하고, 기관 삼천, 병용 백만 대를 만들어주길 바라네.

태부

지금 당장 할 필요는 없어. 자네 혼자에게 시킬 생각도 없고. 염국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고, 도면을 그리는 일도 각 천사부에 맡겨 놓은 상태야.

태부

자네가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 적어도 그 누각에 있는 사람을 데려왔으면 좋겠군.

니엔

……누군데?

태부

절대 쓰러지지 않을 사람, 절대 쓰러져서도 안 되는 사람.

니엔

……에이, 설마. 레이즈로부터 걔네 시조는 엄청 골치 아픈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뭐, 레이즈도 직접 본 적이 없긴 하지만.

흥…… 오리지늄에나 의존해 얻은 왜곡된 불사의 특례지. 이런 인간은 정말 싫어……

니엔

걔가 너를 성가시게 해서 그런 건 아니고?

쳇.

아…… 나도 기억나.

그녀는…… 잘 지내고 있나?

태부

……그럼.

태부

그녀가 북쪽을 지켜온 지도 어언 370년. 만약 그녀가 돌아올 수 있다면 조정도 기꺼이 편안한 노년을 보내게 해줄 생각이네……

태부

그러나 그분은 늘 자신은 놀며 지낼 수는 없다고 하지.

니엔

들어보니 꽤 큰 프로젝트 같은데, 그래서 내가 얻는 건 뭔데?

태부

자네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조정에서 돕겠네.

태부

흉포한 야수는 영원히 우리 안에 가둬둘 순 없잖은가.

니엔

훗, 모두 당신들한테 좋은 일 같은데. 역시 우리 염국 사람들은 장사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한다 말이지……

태부

얘기는 끝났으니, 곰곰이 생각해 보게.

나도 태부한테 한 가지 부탁이 있어.

태부

……말해보게.

지금 그자는……

태부

그자의 행동은 모든 베헤모스 학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었어. 자신을 백팔십일 개의 흑돌로 변해……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는데…… 흥.

태부

이건 녀석이 인간 세상으로 판을 짜려는 걸세.

왜 그럴까?

태부

언젠가는 다시 진짜 모습을 드러낼 거야. 그때 직접 물어보게.

그럼 그 판은 반드시 이겨야겠네.

태부

……질 수는 없지.

……너희 다 들었지?

바둑판을 종횡무진 하는 녀석이 태부한테 질 일이 있어?

당연히 지지 않지.

그럼 태부가 어떻게 이긴 거야?

태부는 그자와 대국을 하지 않았어.

왜?

바둑판의 가로세로 열아홉 줄은 물론 그 만의 심오함이 있지. 하지만 태부는 바둑판에서 사람을 볼 수 없다고 했어.

사람?

그래서 태부는 그자와 다른 대국을 했어. 염국을 바둑판으로, 천하의 백성을 바둑돌로 삼아서.

……누가 이겼어?

그땐 태부가 이겼어. 그래서 그자도 기꺼이 염국 감옥에 갇혔고. 한 판 질 때마다 육십갑자 동안 갇히기로 되었지.

니엔

오! 그럼 만약 염국에 귀재가 계속 나와 그자를 이긴다면, 그자는 평생 경성에서 못 나오는 게 아니야?

글쎄. 실은 그자는 바둑을 전혀 둘 줄 몰랐어.

그자가 바둑 배우는 게 너무 느려. 몇백 년 전엔 육십갑자 동안 몇백, 몇천 판이나 졌어. 그 뒤의 육십갑자 동안 좀 덜 지긴 했고. 또 육십갑자가 더 지나니 한 백 판 정도밖에 안 졌거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턴 아무도 그를 이기지 못하더라고.

그래서 육십갑자 동안, 그자는 경성을 떠났고…… 그 일이 발생한 거지

니엔

셋째 언니가 바로 그때……

응.

이게 별로 유쾌한 느낌이 아님을 우리는 모두 느낄 수 있을 거야.

니엔

그러니까 태부가 그자를 이겼을 때, 녀석은 풀이 죽어 경성으로 돌아와 고분고분 벌을 받은 건가?

어지간히 완패한 지 오래됐을 수도.

또 어쩌면…… 그의 관심이 염국뿐만 아닐지도 몰라.


블랙나이트

……네가 영사추구나.

영 소저

그렇다면 당신이 바로 겁 없이 천사부 행렬을 약탈한 그 바운티 헌터겠군요?

블랙나이트

그땐 내, 내가 그들이 좋은 사람들인 줄 몰랐어……

블랙나이트

그 백씨 영감은 지금 어디에 있어?

영 소저

……제가 데려다 드리지요.

영 소저

이번 건에 대해서는 저도 감사드려야 하겠네요.

블랙나이트

별거 아니야.

블랙나이트

그래도 난 여전히 이해가 안 돼. 그깟 술잔이 어디 있는지 알면, 직접 몰래 훔쳐 오면 되잖아?

영 소저

그분이 제게 주려 하지 않은 걸 제가 가져올 수는 없죠.

블랙나이트

그래서 내 도움이 필요했나? 왜?

영 소저

……그러게요.

영 소저

그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복잡한 일에 말려들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랄까.

좌락

……역시 이 바운티 헌터는 영 시랑의 사람이었군요.

영 소저

경계할 필요 없습니다. 저 사람들은 적이 아니에요.

영 소저

다만……

좌락

따지고 보면 사세대가 일을 너무 서둘렀기 때문이니, 이 아가씨껜 딱히 추궁할 마음이 없습니다. 물론…… 이 아가씨가 합법적인 수단으로 염국 경내에 입국했다면 말이죠……

영 소저

……물론입니다.

영 소저

백천사님을 찾아가 보세요. 약조한 장소에서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블랙나이트

……알았어, 안녕.

영 소저

……

좌락

영 시랑께선 일찍이 사세대와 양대인의 계획을 꿰뚫어 보셨군요.

영 소저

그리 일찍은 아닙니다.

영 소저

그러나 당신들은 양대인이 중간에서 중재하려는 계획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군요.

좌락

……아마 양대인은 영 소저를 배신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영 소저

……

좌락

어찌 됐든 이번 일은 사세대의 월권이 확실하니, 나중에 사세대가 예부에 따로 해명을 드리겠습니다.

영 소저

……상관없어요. 모두 나라를 위한 일이니까요.

영 소저

날이 추운데 여러분도 일찍 쉬세요. 저는 블랙나이트를 만나고 오겠습니다. 염국은 처음인지라, 역시 마음이 놓이질 않네요.

좌락

네, 살펴 가십시오.

영 소저

그럼.

좌락

……

태합

공자님.

좌락

남녀의 정 때문에…… 앞으로의 일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만.

태합

……

태합

공자께선 아직 어리신데, 그런 말씀을 하시면 어른스러운 척한다는 오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좌락

지촉인인 이상 이런 일과는 인연이 없을 겁니다.

태합

죄송합니다만, 일전에 공자님께서 마을을 지나면서 도적을 잡으셨다는데, 혹시……

좌락

크, 크흠…… 그때의 그 여성은 단지 은혜를 품은 것뿐이라고 믿습니다! 남녀 간의 정 따위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태합

……

좌락

목숨을 구해준 은혜가 순수하지 못하다면, 더욱이 약점을 이용한다고 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좌락

태합 아저씨가 오해하셨습니다.

태합

……음.

태합

공자님, 정론이십니다.


크루스

미스터 리는 용문으로 안 돌아가~?

네. 아직 찾을 사람이 있습니다.

크루스

우리랑 같은 방향이야?

크루스

어차피 이 녀석이랑 같이 사무소에 갔다가 다시 로도스 아일랜드에 복귀해야 하거든~

방향은 같습니다만, 더 이상 로도스 아일랜드에 폐 끼칠 수는 없습니다.

크루스

사양할 필요 없어~

정말 사적인 일이라서요.

그 우요우라는 오퍼레이터가 이번 사건에 휘말려, 다리까지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잖아요. 더 이상 여러분께 폐를 끼칠 수 없어요.

크루스

……알았어.

멀베리

크, 크루스 씨!

크루스

앗, 멀베리네~!

크루스

네가 상촉에 온 걸 보면 라바가 사무소에 도착했다는 거네?

멀베리

네, 맞아요…… 그리고, 라바 씨가 빨리 사무소로 와달라고 하던데, 무슨 일이 발생한 것 같네요……

크루스

아하하…… 이번 염국행은 조용할 날이 없네.

흔한 일이죠.

크루스

전에는 용문 같은 곳밖에 가본 적이 없지만…… 아, 맞다.

크루스

이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미스터 리는 양대인이 용문의 웨이 옌우와 많이 닮은 것 같다고 했잖아? 어디가 닮았지?

제가 그랬나요?

크루스

응. 그런데 지내보니 나는 전혀 안 닮은 것 같던데……

음……

어쨌든……둘 다 마음에 품은 사람 앞에선 꼼짝도 못 하잖아요.


……

술잔 속의 목소리

왔구나.

181개의 바둑돌이라니, 넌 쉐이보다 먼저 이성을 잃게 될 거야.

술잔 속의 목소리

지난 세월, 너는 이곳에서 이룬 일도 없이 술에나 취해 지내 왔지? 아니지…… 네겐 세월이 아무 의미가 없는가.

행유표국의 그 사건은 모두 네가 꾸민 짓이지?

술잔 속의 목소리

전부 다는 아니고.

그들은 나와 상관없는데…… 왜 그들을 끌어들였어?

술잔 속의 목소리

그저 충고일 뿐이다.

내게 충고를?

술잔 속의 목소리

너는 꿈속에서 천하를 알게 되고, 온 세상을 겪었음에도 초목의 푸르름을 가엽게 여기지.

술잔 속의 목소리

강남에서 북방까지, 다시 이 산꼭대기까지, 너는 많이 변했다. 그래서 불안해, 내 동생. 그래서 너에게 충고하는 거야.

술잔 속의 목소리

사람의 마음이란, 도덕가들이 떠들어 대는 것처럼 그렇게 순수하질 않아.

동문끼리 서로 죽일 수도 있고, 형제끼리 서로 반목할 수도 있다. 애정과 원한은 모두 바둑의 수와도 같다.

하지만 너는 두려워하지 않지. 물론 지금은 두렵지 않겠지. 그러나 언젠가는 두려워할 것이다. 니엔도, 시도 너무 인간처럼 변했어. 그래서 더욱 두려워할 거다.

단지 이러한…… 작은 충고일 뿐.

……

술잔 속의 목소리

화났어?

잔에는 술이 있어야 하고, 술은 이렇게 수다스러워서는 안 되지.

찰나의 순간, 만물이 멈췄다.

상촉의 삼산십칠봉에 봉우리 하나가 더 늘면서, 무수히 많은 나무, 무수히 많은 나뭇가지와 무수히 많은 나뭇잎이 생겼다.

바람이 불지만, 잎은 움직이지 않는다.

일찍이 상촉에는 재앙이 들이닥쳤다.

휘몰아치는 폭풍에 불꽃이 섞이면서, 부서진 오리지늄 결정들이 불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술잔 속의 목소리

……!

술잔 속의 목소리

……상촉엔…… 재앙이 있었지!

술잔 속의 목소리

그러나, 혹자가…… 하늘에 술을 권하자 검은 구름은 물러갔고, 백성들은 안전해졌지! 그런데 지금, 너는 그 술잔을 검은 구름을 향해 내던지려 하고 있다!

검은색 술잔, 검은 바둑돌.

이 땅에서 가장 무서운 재앙을 앞에 두고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술잔 속의 목소리

분노를 느꼈느냐? 연민을 느꼈느냐? 질투를 느꼈느냐?

술잔 속의 목소리

이런 감정을 잘 기억해 둬라…… 곧 큰일이 일어날 것이다……

……

……큰일이 일어나면…… 나도 가만있을 수는 없잖아…… 안 그래?

하아아암.

……일단 술 사러 가야지.


지게꾼

……나는 상촉을 떠난다.

정 사장

말리지는 않겠네.

정 사장

두 사람이 서로를 죽이고 싶어 한다면 그건 복잡한 일이 아닐세.

정 사장

그러나, 둘 다 서로에게 죽임을 당하고 싶어 한다면……

지게꾼

끝이 없겠지. 이젠 그만하지.

정 사장

나도 은퇴할 생각이네.

지게꾼

두요야는 아직도 준비가 덜 됐어. 그리고 걘 줄곧 독립하려 했잖아?

정 사장

그렇다면 문을 닫아야지.

정 사장

싫은가?

지게꾼

나는 이제 표국 사람이 아니라서.

정 사장

그렇군.

지게꾼

정청월, 우리 일은 잠시 미뤄두는 것이지 이대로 화해하는 것은 아니다.

정 사장

표국의 규정상 술자리에서는 원한을 꺼내면 안 된다. 여하튼 나는 상촉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지게꾼

……

정 사장

……

지게꾼

마지막으로 하나.

지게꾼

듣기로는……

두 소저

아빠! 상 씨!

정 사장

왜 그리 호들갑이냐……

두 소저

나 결정했어! 그 젊은이들과도 얘기했고!

두 소저

우리 옥문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