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등림의

WB-1변방에 찾아온 봄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3-07-28

사건이 꼬리를 물고 벌어진다. 한 수수께끼의 소녀가 총웨가 쉐이의 의식을 봉인한 검을 훔쳐 갔고, 좌선료는 베헤모스 신도를 추격하는 일련의 작전을 하달한다. 린 위시아는 와이후, 두요야와 만나게 되고, 셋은 함께 범인을 쫓기로 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총웨, 와이후, 좌락, , 치우바이, , 지에윈,


좌락

누굽니까?

이민족 차림의 소녀

……

좌락

멈추세요.

좌락

당신이 지금 어떤 곳에 있고, 손에 든 검은 또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이민족 차림의 소녀

검이야, 내가 찾던 검.

좌락

……

좌락

당신이 누구의 지시를 받았으며 어떻게 이곳에 나타났는지는 일단 묻지 않겠습니다.

좌락

검을 내놓고 저와 함께 종사님을 만나러 가시죠.

이민족 차림의 소녀

의리 없고, 배신하는 자, 이 검을 가질 자격이 없다.

좌락

무엄하군요!

좌락

감히 100년 동안 옥문의 안위를 지켜온 종사님을 모욕할 셈입니까?

이민족 차림의 소녀

거드름 피우기는,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비켜!

좌락

무법자를 여럿 체포해 봤으나, 당신처럼 건방진 자는 처음 보는군요.

이민족 차림의 소녀

겉으로는 점잖은 척, 사실 자신밖에 모르는, 너 같은 인간, 나도 많이 봤어!

좌락

그렇다면 강경한 수단으로 당신을 처리할 수밖에 없겠군요.

이민족 차림의 소녀

어디 한번, 검을 뽑아 봐.


총웨

승패는 갈렸다.

냉담한 여인

우리의 승패는 여기서 정할 게 아니야.

총웨

사람이든 자초지종이든, 하나는 남기고 가야 하지 않겠나.

냉담한 여인

너는 내가 원하는 답을 줄 수 없어.

결국 놓쳐버렸네.

래트킹

크게 다쳤으니 멀리 가진 못할 걸세.

래트킹

웨이 옌우, 자네도 이젠 늙어서 몸이 따라주질 못하는가 보군.

웨이 옌우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린 거뤠이.

래트킹

적소의 주인이라는 자가, 원수가 찾아왔다고 남의 도움을 받아서야 되겠나?

웨이 옌우

저런 원수는 기억에 없습니다만……

총웨

……

총웨

양동작전인가!


이민족 차림의 소녀

쳇……!

좌락

다친 몸으로 어디까지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총웨

넌……?

이민족 차림의 소녀

……

좌락

종사님, 조심하십시오!

총웨

……

좌선료

종사, 여긴 또 어찌 된 일인가?

총웨

내가 방심했네.

총웨

검을 도둑 맞았군.


순방영 수비군

장군님께 아룁니다. 성루 주변 5리 내 자객의 행방이나 지원하러 온 다른 적은 찾지 못했습니다.

순방영 수비군

습격받은 자가 없고, 코어와 무기고 또한 침입한 흔적이 없습니다.

좌선료

'흔적'이 없는 건가, 아니면 확실히 침입하지 않은 건가?

순방영 수비군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좌선료

여기 있는 고수들도 어찌할 수 없이 자유롭게 옥문 군영에 드나드는 사람이 있다니.

좌선료

참으로 기이한 일이오.

총웨

내가 방심한 탓이지.

좌선료

귀공은 자객의 신분에 짐작이 가는 바가 있소?

웨이 옌우

여태 살면서 제 목숨을 노린 자는 많았으나 전 아직 멀쩡히 살아있습니다.

웨이 옌우

다들 생각을 접었거나, 아니면 이미 한 줌의 먼지가 되었죠.

웨이 옌우

오늘 만난 그 친구는 실로 처음 봅니다.

좌선료

……

좌선료

좌락, 넌 뭘 알아냈느냐?

좌락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미처 준비를 못 해 자객을 놓쳐버렸습니다……

좌선료

자객을 왜 놓쳤는지 물은 게 아니라, 네가 본 걸 물은 거다.

좌락

검을 훔치러 잠입한 자객은 젊은 여성이고, 중상을 입고 도주했습니다. 이 외에…… 다른 단서는 없습니다.

좌선료

……

술잔이 깨지면서 수많은 파편이 평숭후의 손바닥에 박혔다.

귀한 손님이 있었지만, 순간 그는 분노를 억제하지 못했다. 대낮에 활을 당길 때 떨리던 손을 억제하지 못했던 것처럼.

좌선료

이렇게 된 이상 더 얘기할 필요도 없군.

좌선료

내 명을 전해라. 즉시 성문을 봉쇄한다. 각 구역 사이에 초소를 증설하고, 불필요한 이동은 일절 금지하라.

좌선료

또한, 옥문은 이틀 후 신시부터 항로 조정을 위해 감속할 것이니 온 백성에게 준비하라고 알려라.

순방영 수비군

예.

좌선료

좌락.

좌락

네!

좌선료

자객을 체포하고, 종사의 검을 되찾으며, 성안에 숨은 산해중을 찾아내라. 세 가지 모두 반드시 해내야 한다.

좌선료

사흘 주겠다. 내 친위병을 움직여도 좋다.

좌선료

소식이 새어나가서는 안 되고, 백성을 놀라게 해서도 아니 된다.

좌락

알겠습니다!

좌선료

린 공은?

웨이 옌우

수비군이 도착한 걸 보고 가셨습니다.

웨이 옌우

린 거뤠이는 조정 사람이 아니니 평숭후의 명령에 따를 수는 없잖습니까.

웨이 옌우

제가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습니까?

좌선료

오늘 밤 자객은 귀공을 노린 것이 틀림없으니, 귀공의 안전부터 챙기시오.

좌선료

사태가 진정되면 귀공이 용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호송 부대를 파견하겠소.

좌선료

당분간은 돌아다니지 않는 게 좋을 것이오.

웨이 옌우

그 '돌아다니지 않는다'는 게……

좌선료

말 그대로요.

좌선료

나머지 일은 옥문에서 처리할 터이니.

웨이 옌우

……그러시죠.

총웨

이번 적은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 차라리 내가……

좌선료

종사께서는 군영에 남아 태부와 웨이 총독의 안전을 지켜주시오.

총웨

하지만 적을 이대로 두는 것도 위험한데.

좌선료

베헤모스로 인해 생긴 일이니 종사가 직접 나서기는 좀 그렇소.

좌선료

종사의 실제 신분을 아는 건 이 방에 있는 분들뿐이니까.

장군의 말투는 엄하지 않았으나 방 전체가 고요해졌다.

어딘가에서 한숨 소리가 흘러나왔다.

총웨

그래…… 알았네.

좌선료

계획이 이러한데, 태부의 의견은 어떠신지?

태부

평숭후의 판단을 따르겠네.

좌선료

좋습니다.

좌선료

그럼, 즉시 실행하겠습니다.


총웨

……

녹무관

선생님, 괜찮으세요?

치우바이

이 세상에 저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저는 죽어도 못 믿습니다.

총웨

넌 정말 나를 신뢰하는구나……

총웨

너희도 다 들었나 보군.

치우바이

성 밖에서 군대를 통솔하는 건 둘째치더라도, 성내 치안 담당은 원래 당신 일이잖아요. 좌선료의 계획은 대놓고 당신을 믿지 못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총웨

나도 물론 좌 장군의 뜻을 알겠고 이해한다.

총웨

그러니까 당분간 네가 나 대신 좀 움직여야겠구나.

총웨

지금은 비상사태다. 적도 유달리 까다로운 상대고. 네가 가서 가능한 좌락을 많이 도와다오.

치우바이

그 성격에 제가 개입하도록 둘지 모르겠네요.

총웨

그리고 지금은 우리 사이의 일을 해결하기에 시기가 좋지 않은 것 같구나.

치우바이

더 말할 필요 없습니다. 저도 다 생각이 있으니까요.

총웨

수고스럽겠지만 요 며칠 별다른 일 없으면, 《무공전》의 마지막 남은 장들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도록 하자꾸나.

녹무관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인걸요.

총웨

그래.

녹무관

다른 분부가 없으시다면 전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일찍 쉬세요.

검이 사라진 빈 선반을 봐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남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총웨

이 대국에 넌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 셈이냐……

총웨

맑은 물이 탁한 강에 들어가면, 그 강물에서 다시는 맑은 물을 떠낼 수 없는 법이거늘. 이러한 도리를 너는 모르는 것이냐?

총웨

네가 대신한다고 해도 혼돈 속에서 그녀와 다시 만나는 건 불가능하거늘.

총웨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지……

멀리서 순찰 부대가 행진하며 갑옷이 부딪히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이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소란스러웠던 밤이 마침내 조용해졌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숨 소리.


냉담한 여인

……음?

너도 참 대담하구나.

냉담한 여인

너도 여기 있는 줄은 미처 몰랐는데……

당연히 나도 여기 있지.

냉담한 여인

설마 날 막으려고?

바둑에 능한 자는 묘수로 승부를 보지 않아. 너는 너무 성급했어.

음…… 아니면,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서인가.

냉담한 여인

시간이 없기로는 그쪽도 마찬가지 아닌가?

녀석이 '자신'을 검에 봉인했다 해서, 정말 얕봐도 된다고 생각하나?

냉담한 여인

내가 원하는 건 '하나'인데, 12분의 1을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냉담한 여인

나야말로 궁금하네. 넌 뭘 믿고 네가 그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난 그자가 되지 않아. 나는 언제나 나야.

냉담한 여인

나와 그자의 일은 끝을 봐야 해.

그건 두 사람의 원한이고.

우리는 적이 아니야.

냉담한 여인

그건 네가 정할 게 아니지.

적어도 지금 우리는 각자 더 중요한 일이 있어.

서로에게 방해가 될 순 없지.

냉담한 여인

내게 화해를 청하는 건가?

호각인 상황이니 네가 거절할 이유는 없지.

냉담한 여인

……역시 너는 네 '형제자매'들과는 매우 다르구나.

냉담한 여인

다음에 만날 때는 좀 더 흥미로운 걸 보여줘.


용문 여행객?

아가씨! 듣자 하니 오늘……

린 위시아

조용히 해.

린 위시아

이렇게 대놓고 찾아오지 말라고 했잖아.

용문 여행객?

그래도 무사하시니, 다행이네요……

린 위시아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용문 여행객?

몇 년 만에 열린 옥문 장터인지라 물건도 많고 사람도 매우 많아요. 보는 눈이 많아서 아직 단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린 위시아

……

린 위시아

우리가 조사하기 곤란하다면 곤란하지 않은 사람에게 부탁해야지.

용문 여행객?

아가씨 말씀은……

린 위시아

옥문 장터의 상인 중에 현지인은 얼마나 되고, 용문에서 온 사람은 얼마나 될 것 같아?

린 위시아

용문에서 온 상인치고 근위국 쪽에 절차도 제대로 밟지 않은 사람이 또 얼마나 되지? 한 번 찾아봐. 우리보다 움직이기 편한 자를 찾는 건 어렵지 않을 거야.

용문 여행객?

아가씨, 그건…… 규칙에 어긋나는데요.

린 위시아

일단 시키는 대로 해.

린 위시아

……


2주 전

린 위시아

베헤모스 신도요?

웨이 옌우

정보의 출처는 물어볼 필요 없다.

웨이 옌우

천 년 동안 상대했던 적들이 꼭 양지에만 있는 것은 아니야.

린 위시아

옥문이 장기간 용문의 보급에 의지하긴 하지만, 옥문의 치안은 장관님의 직무가 아니잖습니까.

웨이 옌우

옥문은 부술 수 없는 단단한 방패야. 하지만 방패 뒤에 숨은 좀벌레는 누군가 대신 제거해 줘야 하지 않겠나.

웨이 옌우

그래서 이번엔 너를 파견할 생각이다.

웨이 옌우

용문근위국 특별 지휘관의 신분으로 움직이면 돼. 명목상 두 도시의 도킹 기간에 치안을 담당하는 거다. 물론 너한테 지원도 붙여줄 것이고.

웨이 옌우

옥문 민간에 숨어든 위험인물을 철저히 조사해서 옥문이 무사히 귀항할 수 있도록 해. 필요에 따라선 극단적인 수단을 써도 무방하다.

린 위시아

……

린 위시아

왜 하필 접니까?

웨이 옌우

넌 린 위시아니까. 넌 이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웨이 옌우

전에 린 거뤠이가 용문에서 했던 일을 네가 옥문에서 똑같이 하는 거야.

린 위시아

웨이 장관님…… 저를 찾아오기 전에 아버지한테 얘기하지 않으셨죠?


래트킹

위시아.

린 위시아

아버지? 오신다는 말은 없었잖아요.

래트킹

웨이 옌우가 맡긴 임무인데, 나도 와서 봐야 하지 않겠느냐.

린 위시아

……알고 계셨군요.

래트킹

'밀수업자 수색'이냐?

린 위시아

아버지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래트킹

네가 노심초사 날 속이려고 했다면, 곤란해야 하는 건 웨이 옌우 쪽이야.

래트킹

거절할 생각은 안 해봤느냐?

린 위시아

누군가는 악당을 물리치고 백성을 지켜야 하잖아요……

래트킹

웨이 옌우 부하 중에 그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자는 널리고 널렸다. 그런데 꼭 널 끌어들여야겠다는 거냐?

린 위시아

전……

래트킹

됐다. 웨이 옌우 그 녀석이 무슨 말로 설득했을지 꼬리에 난 털로 생각해도 다 알겠다.

래트킹

오늘 밤 일어난 일은 너도 알아야겠구나.

린 위시아

아까 수비군이 성문을 봉쇄하던데 그 일 때문이었군요.

린 위시아

대낮부터 저녁까지 잇달아 벌어진 일이 공교롭다기엔 너무 우연의 일치인 것 같아요.

래트킹

용문 총독 암살 시도, 종사의 검 도난 사건, 흠천감 재앙정보전달자 피살 사건까지, 어느 하나만 벌어져도 세간이 뒤집힐 큰일이지.

래트킹

그런데 그런 일이 동시에 일어난 걸 보면 배후에 어떤 세력이 엮여있을지 상상이 안 되는구나.

래트킹

웨이 옌우가 널 찾아왔을 때 이번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말해줬느냐?

린 위시아

이번 일이 보통 일은 아니라는 것만 알아요.

래트킹

옥문은 용문이 아니고, 너는 나와 다르다.

린 위시아

저도 생각이 있어요…… 신중하게 움직일게요.

린 위시아

이번에 용문에서 데려온 염탐꾼은 다 아버지 밑에서 오랫동안 일한 전문가예요.

린 위시아

강호의 일은 저도 경험이 있고……

래트킹

네게 달리 생각이 있다면 내가 잔소리할 필요는 없겠구나.

래트킹

이번 일이 빨리 끝나 빅토리아로 가는 네 일정에 차질이 없기만을 바라야겠구나.

린 위시아

그저 유학일 뿐인데요, 뭐. 안 가도 상관없어요……

래트킹

그동안 나와 근위국을 도와 많은 일을 처리하느라 하고 싶은 일도 못 했잖니.

린 위시아

제가 선택한 건데요 뭘. 어차피 용문을 위한 일이고.

래트킹

다른 길을 가보지 않고서는 본인에게 맞는 선택이라고 할 수 없지.

래트킹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단다. 첸처럼……

래트킹

쿨럭…… 쿨럭……

린 위시아

아버지! 다치셨어요?! 의사를 불러올게요!

래트킹

됐다.

래트킹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더니 몸이 다 삭았나 보다. 공원 산책만으론 역시 부족하구나.

린 위시아

그럼 제가 장군의 저택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래트킹

그것도 됐다. 오늘 밤은 이 객잔에서 쉬어야겠어.

래트킹

오랜 친구와 인사를 나눴으면 됐지, 오늘 밤 장군 댁 분위기는 나한테는 버겁구나.

이것 참 우연이군요.

밤에 성벽 쪽에서 기척이 들리길래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싶었는데, 린 선생님을 보니 역시 큰일이 생겼다는 확신이 드네요.

래트킹

리 씨의 말은 내가 사건사고를 몰고 다닌다는 말인가?

그럴 리가요, 농담입니다.

래트킹

위시아, 리 씨와 긴히 할 말이 있다.

린 위시아

전 이만 물러갈게요.

래트킹

옥문에서 사람 찾는 일이 순조롭지 않은가 보군?

말도 마세요. 십몇 년 사라진 사람을 한 달 만에 찾을 거라고는 저도 기대 안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찾아야죠.

래트킹

리 씨는 자유로운 분이라 알고 있는데, 그 친구 일이라면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군.

아무래도 제가 전생에 빚을 졌나 봅니다……

래트킹

지금 급하지 않다면 리 탐정사무소에 의뢰를 하나 해도 괜찮겠나?

린 선생님의 부탁이신데 제가 어찌 마다할 리가 있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요즘 제가 성가신 의뢰를 좀 많이 받는 것 같은데요?

래트킹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나. 이번 일은 내가 리 씨한테 빚을 진 셈 치지.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제가 할 수 있는 일일지 더 신중하게 고민해 봐야겠군요.

래트킹

훗, 이 일은 자네처럼 닳고 닳은 인간에게 딱 일세.


와이후

하나, 둘…… 아홉, 열……

와이후

상위권은 죄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네……

와이후

진정해, 진정하고 최선을 다하자……

두요야

왜 성 밖으로 못 나간다는 거야? 내 부하가 둘이나 죽었는데……

순방영 수비군

성문은 폐쇄되었습니다. 돌아가십시오.

두요야

아니, 말이 안 통하네……

와이후

당신은?


옥문 행인

우와, 철퇴를 쓰는 포르테 남자가 연무대 밖으로 날아가 버리다니.

옥문 행인

저 필라인 소녀, 벌써 5연승이야!

와이후

후우……

두요야

안녕, 잠깐 괜찮을까? 오늘 네 경기, 다 봤어.

두요야

실력이 대단하던데 우리 표국에 들어오지 않을래?

와이후

표국?

와이후

거절하겠습니다.

두요야

그렇게 빨리 거절할 거 없잖아. 네 실력이면 월급도 후하게 줄 수 있는데!

와이후

전 주먹으로 밥벌이할 생각 없습니다. 이래 봬도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대학생이거든요.

두요야

기계…… 뭐?

두요야

됐고! 아무튼 넌 이과생이라는 거지? 잘됐네. 내가 말한 표국은 새로운 형태의 물류회사거든. 이과생이면 큰 도움이 되지.

두요야

야, 어디 가? 나 진심인데……


와이후

그런 일이 있었다니……

와이후

친구들의 유품과 부고는 계엄령이 끝나야 상촉으로 보낼 수 있겠네요……

두요야

내가 데려온 거니까 무슨 수를 쓰더라도 내가 다시 데려갈 거야.

와이후

옥문에 오기 전에 상촉에서 우연히 정 선배님을 만난 적이 있어요.

와이후

정 선배님께선 모두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공을 익힐 필요가 없는 날이 오면, 그때가 진정한 태평 시대라고 하셨죠.

두요야

아빠 말이 맞아. 하지만 지금, 나는 강호의 다른 옛말이 더 마음에 들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두요야

반드시 범인을 찾아낼 거야.

린 위시아

너희가 왜 여기 있는 거야?

와이후

위시아 씨?

두요야

넌 낮에 만난 그 관리 아가씨잖아?

두요야

네가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계엄령이 내려졌는데 어떻게 조사하겠다는 건데?

와이후

둘이 구면인가요?

린 위시아

예상외의 일이 생겼어. 사건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까다로워.

두요야

그럼 나도 같이 조사할게!

와이후

저, 저도 도울게요……

린 위시아

이번 일은 너무 위험해. 다른 사람을 끌어들……

두요야

이게, 무슨 소리지?

와이후

외성 군사 방어 지역에서 들려오는 북소리 같은데요?

와이후

보세요, 성벽 봉화에 불이 붙었어요.

린 위시아

옥문 전통 망봉절이야. 매년 봄이 되면 사흘간 거행하는 의식이지.

린 위시아

북소리는 군영에서 나는 것이고, 성내 병사와 백성들에게 들려주는 거야. 도시가 무사하고, 강산이 무사하며, 염국이 무사하다는걸.

린 위시아

성벽의 봉화는 전장에서 희생된 영혼들이 집에 돌아오도록 길을 밝혀주는 거고.

두요야

집에 돌아온다……

재앙의 발생, 외세의 침략, 도적 떼의 출몰……

열일곱 번의 북소리, 이는 지난 1년간 옥문이 겪은 크고 작은 재난을 상징한다.

수백 년 동안 북방을 가로지른 이 변방 도시는 재난 때문에 더 듬직해졌고, 시민들은 재난을 새겨둠으로써 기개가 더 대단해졌다.

거센 바람에도 불은 꺼지지 않고, 먼 길을 떠난 이는 고향을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