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사세행

TA-4붕설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6-07-16

왕은 제멋대로 염국 군대가 쫓는 쥐서우를 풀어주고 숴의 불만을 산다. 쉐이를 제거하는 일에서 느리지만 정도를 추구하는 숴, 그리고 과격하지만 지름길을 추구하는 왕의 갈등이 격화한다. 결국 링이 나서 쉐이에게 가족을 지킬 자신의 계획을 왕에게 설명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 , 총웨


이유 없는 집착, 뿌리 없는 몸부림, 의미 없는 희생…… 수백 년 전부터 너는 근심에 젖어 있었다.

나의 각성은 너로 인해 사오백 개의 주기로 나뉘었고, 각 주기는 열둘로, 다시 서른으로 나뉘고 또 나뉘었다……

매분, 매초, 너는 언제 닥칠지 모를 '죽음'을 두려워하며 계산하겠지……

고작 몇 번의 꿈에 지나지 않는 시간인데, 나의 또 다른 '나'가 어쩌다 이렇게 보잘것없는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

의지도 없고, 주체도 없고, 시간의 눈금을 정의할 의사도 없는 이에게 세월이란 무의미한 순환에 불과하다……

네가 능묘에서 보낸 세월처럼 말이야.

무지하고 무감한 너에게 이 시간을 정의할 자격이 있나?

하하…… 결국 꿈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다면, 사라질 운명을 거부하며 발악하는 꿈에게는 자격이 있다는 것인가?


759년

결연한 산해중 멤버

“온 천지를 주인에게 돌려주리!”

염국 국경 군인

요사스러운 말은 집어치워라!

결연한 산해중 멤버

후우, 후우……

염국 국경 군인

무기를 내려놓으면 살려는 주겠다!

결연한 산해중 멤버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결연한 산해중 멤버

우리는 염 씨의 핏줄에 알리려는 거다. 쥐서우가 깨어났고, 천년만년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던 강산도 이 무한한 천지에 비하면 결국 한낱 꿈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결연한 산해중 멤버

온 천지를 주인에게……


취기가 오른 흠차대신

자, 마셔라!

당황한 병사

제가 어찌 감히 대인께서 주신 술을……

취기가 오른 흠차대신

자기 자신을 낮추지 마라!

취기가 오른 흠차대신

수백 년 만에 우리 세대는 마침내 그 사냥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위협을 제거했다. 이 전투의 결과로 염국의 영토에는 그 어떤 후환도 남지 않게 됐지!

취기가 오른 흠차대신

이 잔은 모두에게 바치는 잔이다!

당황한 병사

감사합니다, 대인!

취기가 오른 흠차대신

물론, 여기 계신 두 선생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

취기가 오른 흠차대신

숴 선생은 솔선수범하여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시켰고, 왕 선생의 병력 배치 또한 주도면밀했다네.

취기가 오른 흠차대신

오늘 쥐서우를 토벌한 데는 두 선생의 공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네.

취기가 오른 흠차대신

이 잔은 두 선생께 올리겠네.

……고맙네.

……

취기가 오른 흠차대신

왕 선생,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회가 왔으니, 내 한마디 하겠네.

취기가 오른 흠차대신

조정에 선생을 헐뜯는 말이 돌고 있다네, 그것도 많이. 대부분은 우리와는 다른 종족인 선생이 반역을 꾀하고 있을 거라는 의심의 소리일세.

취기가 오른 흠차대신

하지만 선생은 그런 모독을 참아내고 염국을 위해 크나큰 공을 세웠지. 그런 고상한 품격을 지닌 선생이 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일세.

취기가 오른 흠차대신

지금 사세대의 통제가 결코 느슨하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네. 게다가 혈육 간의 모임까지 간섭하는 건 인색하고 비인간적이라 할 수 있지.

취기가 오른 흠차대신

이번에 돌아가면 폐하께 상소를 올려 온 가족이 모일 수 있게 특별히 허락해달라고 청해보겠네……


잔뜩 취한 흠차대신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군. 난 내가 술이 세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잔뜩 취해버렸구먼……

잔뜩 취한 흠차대신

사실 출정 전에 위에서 내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둘을 잘 살피라고 분부를 내렸다네.

잔뜩 취한 흠차대신

하지만 오늘 전투를 통해 두 선생의 충성심을…… 확인할 수 있었지. 정말……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네!

잔뜩 취한 흠차대신

그러면…… 이만 여기서 헤어지도록 하지! 두 분도…… 건강하시게!

술에 취해 눈이 풀린 관리는 꼬부라진 혀를 애써 바로잡으며 두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병사들에게 에워싸여 점점 멀어져 갔다.

……좋은 사람이구나, 첩자로는 불합격인 사람이기도 하고.

저 사람이 네가 한 짓을 눈치챘다면, 우리 가족이 어떤 일을 당하게 됐을지 생각해 봤느냐?

취했나 보군, 형님.

차라리 이게 술에 취해 꿨던 꿈이었으면 좋겠구나.

……도대체 왜 멋대로 쥐서우를 풀어줬지?

……

복병을 남겨두는 게 아무 패도 없는 것보다 나으니까.

이번에는 또 누구와 승부 중인 것이냐?

분명 느꼈겠지. 아니, 우리 모두 느꼈을 것이다…… 그게 깨어나고 있다. 예측했던 천 년보다 빨리, 그것도 훨씬 빨리.

다른 조력자를 찾아야만 해.

쥐서우가 쉐이 제거를 돕겠다고 했나?

놈은 산해중조차 지키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졌어, 아직 거기까지는 얘기하지 않았다. 아직 때가 아니야.

전에도 말했지만, 쉐이에게서 벗어나려면 다른 방법이 분명 있을……

알고 있다. 너는 결국 자신과 쉐이의 굴레를 풀어냈으니까, 더이상 '내'가 '우리'가 되고, '우리'가 다시 '그것'이 되지 않길 바라고 있는 거겠지……

그래서 너는 '자신'을 그 검에 봉인했고. 대단할 따름이야……

그런데 그다음은 어떻게 됐지? 하하, 사세대가 검을 네게 돌려줬던가?

우리는 아직도 이 굴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굴레라는 것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너는 정말 모든 사람이 너와 같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믿나?

……

너는 모든 것을 기억했고, 모든 것에 마음을 썼다. 수백 년 간 사람도 일도 사물도 모두 강물처럼 흘러갔고, 숴는 숴인 채로 남아있었지.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너처럼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시가 오랜 시간을 들여 너처럼 되는 것을 바라나? 그렇다면 위는? 위에게 너처럼 되는 것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옳다고 생각하나?

천 년이란 세월조차 너무 짧았다. 하물며 우리에겐 이제 천 년이란 세월을 허비할 여유도 없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어.

내 바둑 실력이 너에게 미치진 못하지만, 당장 이길 수 있는 묘수가 보이지 않더라도 정석대로 두는 게 공격적인 무리수를 두는 것보다 낫다는 건 알고 있다.

그렇다면 너는 이 판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건가? 이길 수 없으니까, 지더라도 정정당당하기만 하면 떳떳하다는 소리인가?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네 계획대로 간다면, 다른 결말이 일어나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거냐?

만약 네가 정말 방법을 생각해 냈다면, 내게 말해줬으면 좋겠구나. 나는 너와 함께하고 싶다. 그편이 승산이 더 클 테니까.

승산이 얼마나 되는지만 내게 말해라. 네가 원하는 대로 나를 부려도 좋고, 목숨을 내놓으라고 해도 원망하지 않으마.

……그런데, 너는 네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나?

혹시 네 마음속엔 오로지 승패만을 담고 있나? 그로 인해 초래할 위험이나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았나?

……

말해라.

……

대답해.

……

[CG: 70_i02_1]

생각해 보았냐고 묻지 않았느냐!

대리인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석재 탁자를 세게 쳤다. 정확히 말하자면, 원래는 그렇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인간의 몸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그는 손바닥을 너무 세게 내려쳤고, 게다가 본래 의도와는 다른 곳을 내려쳤다.

왕이 늘 지니고 다니는 바둑판에 순식간에 한 치 깊이의 균열이 생겼다.

[CG: 70_i02_1]

……

왕, 이건……

형님이 직접 만든 그 '인간'의 몸에는 돌을 쪼개는 능력도 있었나? 정말 대단하군.

잠깐 내 말을……!

필요 없다.

우리 중 누구도 형님의 경지에는 미칠 수 없겠지. 우리가 죽든 살든, 형님의 걱정은 필요 없다.

[CG: 70_i02_2]

왕!


……네가 어째서 여기에?

얼굴에 원망이 한가득이네. 큰 오라버니랑 싸웠어?

……

정답인가 보네. 오는 길에 잠깐 한잔했는데, 그새를 못 참고 싸웠구나.

형님과 할 얘기가 있다면, 직접 가서 해라.

아니, 왜 또 그래?

둘이 왜 싸웠는지는 알아. 쉐이를 제거하는 일 때문이겠지.

……

오라버니들이 그 일 때문에 다툰 게 처음 있는 일도 아니잖아.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생사가 걸린 일이다. 그런 식으로 할 수는 없어.

재난이 코앞까지 다가온 순간에도 형제들끼리 그렇게 싸울 생각이야?

……

확실하게 말해야 할 때는 피하지 마. 그렇게 질질 끄니까 별것 아닌 일로도 응어리가 쌓여버리잖아.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힘들 것 같군.

오라버니…… 그러지 말고 일단……

야 이 멍청한 바둑꾼 자식아!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러냐? 동생 앞에서 어린애처럼 성질부리는 게 창피하지도 않아?

……


링이 앞장서고, 왕은 뒤에서 꾸물거렸다.

두 사람의 눈에 아직 정자 옆에 단정히 앉아 있는 첫째 대리인의 모습이 들어왔다.

오라버니.

링인가……

내가 전에도 말했지. '링 동생'이라고 부르면 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내 동생을 부르는 것 같다고, 좀 고쳐.

미안하구나, 이게 습관이라서. 오랜 습관은 고치기가 여간 어려워서 말이지.

맞아, 오랜 습관은 고치기 어려운 법이지.

쯧, 이 바둑판은…… 아니, 말다툼은 그냥 말다툼으로 끝낼 것이지 물건은 왜 부셔? 오라버니들이 세 살배기 어린애야?

……

……

조만간 좋은 목재를 구해서 새로 만들어 주마.

혹시 지금 이 바둑판이 더 좋으면, 니엔이나 이가 오거든 고쳐 달라고 부탁해 보겠다. 네 생각에는……

……필요 없다.

하아…… 갓 인간 세상에 왔던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네. 둘이 걸핏하면 싸워댔잖아.

그때 그 지촉인이 불안해하며 물었지……

“나머지 동생들이 모두 태어나면, 싸움이 얼마나 커질까요? 조정에 상소를 올려 피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미리 가늠해 주실 수 있나요?”

……크흠.

……

이렇게 하자. 큰 오라버니는 오늘 일단 돌아가. 이야기는 나랑 둘째 오라버니랑 나눌게.

내가 중재하는 거라고 생각해. 오라버니들이 또 싸우기 시작하면 이번에는 뭘 망가뜨릴지 모르니까.

……알겠다.

그러면 이 바둑판은……

……여기 두고 가면 된다. 내가 알아서 고치지, 형님의 걱정은 필요 없다.

그래.

아직도 화가 안 풀린 모양이네.

아니다.

평소 같으면 큰 오라버니를 '형님'이라고 안 부르잖아?

……

자, 그러니까 말해 봐. 둘이 무슨 얘기 했어?

……내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질 않네.

큰 오라버니의 수는 정정당당하지만, 속도를 따지자면 당연히 느린 쪽이야. 어느 날 쉐이가 갑자기 깨어난다면, 손 쓸 틈이 없을 거야.

오라버니는…… 하아.

정말 큰 오라버니한테 들이받고 싶었다면, 오라버니에게 좋은 계획이 있었어야 큰소리를 칠 수 있지 않았을까?

큰 오라버니는 우리의 결백을 증명하려고 가장 중요한 검까지 내줬어. 근데, 오라버니는 정말 조금도 고맙지 않아?

……

설마 큰 오라버니가 오라버니의 바둑판을 망가뜨려서 화가 난 건 아니겠지?

그 정도까진……

너무 느긋하게 구는 꼴을 보자니, 답답했을 뿐이다.

우리 형제자매들 모두가 난관을 헤쳐나갈 길을 찾고 있잖아. 시는 아예 갈피도 못 잡고 있는데, 시한테도 화를 낼 셈이야?

그렇지는…… 않다.

쉐이의 각성이 빨라지고 있어. 다들 조급하니까 순간적으로 말이 잘못 나와서 다툼이 일어나는 것도 이해할 만한 일이지.

쉐이의 각성은 못해도 백 년은 걸리는 일이지만, 염국과 사이가 틀어지면 당장 문제가 생겨.

왜, 나도 느긋한 것 같아? 그럼 얼마든지 말해.

……그런 뜻은 아니다.

방금, 넌 모두가 길을 찾고 있다고 했지.

그렇다면 네가 찾는 길은 뭐지?

귀도 참 밝으셔.

따지고 보면, 쉐이도 나도 다 꿈일 뿐이야.

미리 말해두는데, 이건 극도로 불완전한 생각일 뿐이고, 솔직히 나도 어느 정도까지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근데 난 확실히…… 꿈을 남기고 싶어.

쉐이가 완전히 깨어난다 해도, 결코 방해받지 않을 그런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