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터

바르카리스 Varkáris

★★★★★가드미노스MN08

가드 오퍼레이터 바르카리스. 엄숙한 부두 관리인입니다.

그는 강물의 가장 미세한 흐름까지 꿰뚫고 있으며, 순식간에 바뀌는 전장의 변화도 파악하고 있다.

CV: 중국어 Xianglong Meng · 일본어 츠루오카 사토시 · 한국어 장지민 · 영어 Greg Jones

기본정보

[코드네임] 바르카리스
[성별] 남
[전투 경험] 6년
[출신지] 미노스
[생일] 11월 17일
[종족] 포르테
[신장] 195cm
[광석병 감염 상황]
체표면에 오리지늄 결정 분포, 의학 테스트 보고서 참고 결과 감염자로 확인.

종합검진

[물리적 강도] 우수
[전장 기동력] 보통
[생체 인내도] 우수
[전술 계획력] 보통
[전투 기술력] 표준
[오리지늄 아츠 적응성] 우수

프로필

크산토스, 이동도시 아테누스 델피 운하의 전임 나루터 관리자이자, 강의 뱃사공. 제1신전 문화재 교환식 후, 사직하고 오퍼레이터 퍼퓨머의 소개를 통해 로도스 아일랜드로 왔고, 현재는 광석병 치료를 받으며 가드 오퍼레이터로서 로도스 아일랜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상 진단 분석

방사선 검사 결과 본 오퍼레이터는 내장 기관의 윤곽이 흐릿하며, 비정상적인 음영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 순환계통 내 오리지늄 입자 검사 결과 이상 확인, 광석병 감염 증세 발견. 현 단계로서는 광석병 감염자로 확인.

[체세포와 오리지늄 융합률] 18%
감염 정도가 비교적 심각하고, 전완부에 뚜렷한 오리지늄 침식 흔적이 있음.

[혈중 오리지늄 결정 밀도] 0.41u/L
광석병 감염의 진행도가 이미 중기에 접어들어 뚜렷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늦지 않게 로도스 아일랜드에 와서 치료받았기에, 현재는 어느 정도 병세가 안정적으로 통제되는 상황이다.

오퍼레이터 바르카리스는 병세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고, 몸에는 많은 상처가 있는 데다가, 심지어 얼굴엔 포화에 그을린 흔적이 있다. 본인은 이런 흉터들과 광석병이 유격대로서 사르곤인과 싸울 때 얻은 훈장이라고 한다. 우리로서는 그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알 순 없지만, 그래도 그게 얼마나 처절한 전투였는지는 상상할 수 있다.

파일 자료 1

크산토스가 로도스 아일랜드에 온 이후, 오랫동안 인사부와 의료부는 마치 강적을 마주한 것처럼 대치했다. 물론, 로도스 아일랜드에도 서로 충돌했던 나라 출신의 오퍼레이터들이 많긴 하지만, 어쨌든 적어도 이곳에선 살카즈를 '마족놈'이라고 부르거나, 우르수스인을 보면 다짜고짜 싸우는 카시미어인은 없다. 하지만 크산토스의 상황은 달랐다. 다들 아테누스에서 발생한 일을 들은 데다, 특히 크산토스가 치료받으러 올 때마다 의료부의 분위기는 한층 더 싸해졌다.
다만, 크산토스는 치료받을 때 얌전했기에, 레나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특별히 편지를 보내 막고자 했던 '크산토스 vs 가비알'이라는 무시무시한 상황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완전히 경계를 늦출 수는 없겠지만, 다행히 현재는 적어도 다들 안도의 숨은 내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은 늘 방심하면 일어나는 법이다.
그날, 와파린은 희귀한 혈액 샘플을 가지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하지만 연구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근무 시간을 넘겨버리며 업무 교대 타이밍을 망쳐버린 데다가, 당직인 가비알과 크산토스의 치료 시간이 겹치지 않게 하는 것마저 잊어버리는 바람에, 결국 두 사람이 마주하게 된 것이었다. 둘 중 한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고, 다른 한 사람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상태였지만, 당사자인 두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그 상황을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 새로 나온 건강검진 진단서를 본 가비알은, 크산토스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약을 복용하여 병세가 제어되고 있음을 알게 되더니, 기쁨에 그의 어깨를 세게 두드리며 칭찬했다. 그리고 그 순간이 바로, 모두의 걱정이 최고조에 달한 때였다. 그러나 크산토스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비록 그의 얼굴이 가면에 가려져 보이진 않았지만, 아마도 그때 당시의 표정은 꽤 복잡했을 것이다. 모두를 긴장시킨 장면은 이렇게 무사히 넘어갔고, 이후로는 와파린도 근무 배치와 관련하여 더는 둘을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과거 오퍼레이터 나란투야가 크산토스를 요청해 함께 사막으로 가서 사르곤 카라반을 약탈했다는 이야기는 결국 소문으로만 남았다. 나란투야 본인은 이미 도적 생활을 청산했다고 말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이 소문의 진위가 의심스럽긴 하다. 인사부는 두 사람이 확실히 같이 나간 적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다만, 우리가 그 사실을 알게 된 시점엔 이미 두 사람이 본함으로 돌아온 상태였고, 해당 사건에 관해 일절 입을 열지 않았기에, 두 사람이 대체 무슨 일을 했으며, 사막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 세부적인 내용은 우리도 알 수 없었다.
확실한 게 있다면, 지금의 크산토스는 이미 로도스 아일랜드 생활에 녹아들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설령 그가 사르곤 출신 오퍼레이터를 만나더라도, 과격한 행동을 할 거라는 걱정은 더 이상 할 필요 없다.

아스파시아의 동포답게, 크산토스의 생존 기술과 전투 수준은 아주 뛰어나. 물론 아직 나보다는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사막에서 사는 데는 문제 없을걸! 내 부하가 되려 하지 않는 게 다소 유감이지만,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을 거야!
——나란투야

파일 자료 2

미노스인의 기준으로 볼 때 크산토스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편이며, 심지어는 고리타분하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알다시피, 미노스인들은 연극을 너무 사랑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연극 공연을 아테누스의 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미노스 시골에선 농한기에도 크고 작은 마을이 연합해 연극제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지만, 크산토스는 이에 대해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크산토스가 영웅 이야기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와 대화할 때 몇몇 전설을 인용하면 정확히 대화에 호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크산토스 스스로 화제를 꺼낸다면, 그는 오직 간결하고 실용적인 내용만 말할 뿐, 많은 수식이나 인용은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태도는 어쩌면 그의 과거 생활에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 크산토스의 고향은 미노스 남부와 사르곤 국경의 아주 작은 마을이었기에, 사르곤인의 침략이 없더라도 생활이 고된 곳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크산토스가 아주 어릴 적에 세상을 떠났고, 그는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 강의 뱃사공이 되었다. 고향에서 지내는 동안 그는 홀로 강에 있었고, 감정은 강물을 따라 흘렀기에 크게 변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강의 상황은 조금만 방심해도 참사가 일어날 수 있었기에, 절대 방심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강에 대응해야 했다. 이 모든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며, 점점 그를 지금처럼 과묵하고 신중한 사람으로 만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에게 취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크산토스의 말에 따르면, 강 위에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때면 시집 읽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시는 너무 길지도 않은 데다, 소설처럼 시간과 강물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을 잊게 할 정도로 몰입감이 있는 편도 아니라서, 그처럼 강과 함께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는 것이다.

크산토스가 시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는 그를 시 애호가 협회에 초대했어요. 처음엔 약간의 흥미를 느끼긴 했지만, 우리가 정기적으로 한데 모여 다른 애호가들 앞에서 시를 낭독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이런 단체 활동이 익숙하지 않은 것처럼 망설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가 아테누스 제1신전 광장에서 했었던 공개 연설을 칭찬했는데, 아무래도 역효과였나 봐요. 눈에 띄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더군요. 그래도 다행히 결국 그를 설득하는 것에 성공했죠.
그날 밤, 우리는 각자가 새로 쓴 시를 읽었고, 서로에게 호응하며 즉흥적인 창작도 했어요. 누군가 술을 가져왔는데, 저는 음주를 아주 찬성하는 건 아니지만, 어떤 순간에는 알코올이 확실히 분위기를 조절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는 것만큼은 인정하고 있어요. 좋은 술을 나눈 후, 우리는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렀고, 분위기는 정말 뜨거워졌죠. 마지막에는 《케레세이라기》의 하이라이트인 합창으로 행사를 즐겁게 마무리 지었고요. 그런데 행사 내내 크산토스는 구석에 앉아 조용히 듣기만 했을 뿐, 마치 이 자리가 본인과 맞지 않다는 듯, 술은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어요. 정말 칭찬할 만한 일이죠!
그 후, 크산토스는 몇 번 더 왔어요. 단지 매번 올 때마다 처음처럼 혼자 구석에 조용히 앉아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시구가 흘러나올 때면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감상을 표했을 뿐이지만요. 제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그는 서술하는 서사시보다는 서정적인 찬가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특히, 그 안티사의 여성 시인 작품을 되게 좋아하는 것 같던데, 크산토스는 외면보다는 내면이 아주 섬세한 것 같아요. 정말 흥미로웠죠.
——《로도스 아일랜드 시 애호가 협회 정기 보고서》에서 발췌, 에라토 기고

파일 자료 3

지금의 미노스에서 제사장을 육성하는 것은 아주 진지한 일이다. 보통 관련된 자질을 갖춘 것으로 여겨지는 아이는 10세 전후로 신전에 보내지며,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 10명 정도가 수련생이 되어 함께 교육받는다. 그들은 일상적인 청소 업무를 담당하고, 신전의 거룩함과 생기를 유지해야 하며, 경전을 낭독하고 영웅 이야기와 관련된 의식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신전과 관련된 분야의 과학적인 지식을 폭넓게 배워야 하는 데다, 관리 및 행정 분야의 경험도 쌓으며 미래의 제사장 업무를 위한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이 과정은 보통 약 10년 정도, 수련생이 심사를 통과해 제사장 보조가 될 때까지 지속된다. 이 때문에 보통 미노스의 제사장이 되는 건, 나라에서 가장 학문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다.
크산토스가 아테누스에서 거둔 제자가 과거 제사장 수련생이었다는 말을 들은 우리는 호기심이 들었다. 그렇다는 건, 크산토스가 신전에 뒤지지 않는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일까? 물론, 이런 의문을 가진 주요 원인은 우리가 어느 정도 사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지만. 현재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치료받는 환자의 연령대는 다양한 데다, 어린아이들은 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서, 우리는 그런 아이들이 학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제공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에 대해, 가면 뒤의 크산토스는 쓴웃음 같은 반응을 보였다.
“전문적인 지식이라면야 사실, 리케이온이 나보다 훨씬 낫다. 나는 그저 관찰하고, 기억하고, 경험과 직관에 의존해 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에 대응할 뿐이지. 하지만 그는 그 원리를 알고, 그것을 통해 본 적 없는 현상까지도 이해할 수 있어. 단지 약간의 실전 경험이 부족할 뿐이다. 다만, 그를 구한 뒤…… 그가 광석병에 감염된 후로, 그에겐 계속 살아갈 목표가 부족해 보였다. 내가 그를 제자로 거둔 건 그 때문이야. 나는 타인의 보살핌이나 동행 따위는 필요 없지만, 그는 그런 것으로 본인의 일상을 채워서 삶의 원동력을 되찾을 필요가 있었으니까. 나는 지금 그가 새로운 목표를 가진 게 정말 기쁠 따름이다.”
크산토스는 매우 겸손하게 말하면서도, 우리에게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아이들을 제자로 받아들이겠다고 바로 답하진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가 아이들을 아주 잘 돌보고,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굴해 낼 수 있도록 인도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누구보다 깊은 인내심을 보여준다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 그는 우는 어린 환자에게 영웅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고, 포푸카와 함께 전기톱과 자신의 노로, 로도스 아일랜드의 유지 보수에 필요한 판재를 자르기도 했으며, 버블과 케오베가 복도에서 소란을 피울 때면 더 넓은 곳으로 데려가 주기도 했다. 아마도 이는 오랫동안 강을 관찰하며 얻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강의 물살에 순응해야 더 쉽고 멀리 항해할 수 있다'라고 한다. 어쩌면, 그는 원래 교육에 재능이 있었던 것일지도.

파일 자료 4

내가 늪지대에서 살던 시절에 대해 알고 싶다고? 아니, 그건 네가 상상하는 것처럼 시적인 풍경은 아닐 거다.
늪지대의 뱃사공 일은 아테누스와는 엄연히 달라. 단순히 강의 이편에서 저편으로 사람을 건네주는 것만큼 간단한 작업이 아니거든. 우리는 강으로 둘러싸인 곳에 사는 게 아니라, 실제론 강 그 자체에 살고 있는 셈이지. 강은 늪지대 생활의 본질과도 같아서, 강을 이해한다는 건 곧 우리의 삶을 이해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우리가 사는 곳의 강은 힘노이 산 정상에 쌓인 눈과 비로 이루어져 있어. 매년 봄, 눈이 녹기 시작하면 다들 씨를 뿌리고 농사에 쓸 물을 대기 시작하지. 그때의 내 일과란 마을 사람들을 작은 땅으로 실어 나르는 것, 그리고 예기치 못한 홍수에 대비해 먼 산의 설선을 관찰하는 거였다. 여름은 눈 녹은 물이 최고조에 달하는 계절이지. 강물을 논밭으로 끌어오고, 갓 피어난 갈대를 수확해 부드러운 직물을 짜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다. 가을이 되면 서둘러 수확을 마쳐야 해. 강수량은 늘고 눈은 덜 녹으니, 범람하기 전에 작물과 단단하게 자란 갈대를 비축해둬야 하거든. 그리고 모든 것이 침묵에 잠기는 겨울이 오면 강물은 평평해지지. 사람들은 비축한 갈대로 수공예품을 만들거나 지붕을 보수하고, 나는 이웃 마을을 오가는 이들을 맞이하고 보내주며 시간을 보냈다.
갈대는 강이 주는 가장 흔한 장식이자 좁은 통로를 만드는 벽이기도 해. 오직 강을 가장 잘 아는 사람만이 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사냥하기 좋은 곳으로 사람들을 인도할 수 있지. 무엇보다 갈대는 실용적인 재료다. 바구니부터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집의 기반까지 모두 갈대로 만드니까. 갈대를 엮어 물에 뜨는 땅을 만들고 그 위에 집을 짓는 방식은 이동도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다소 초라해 보일지 모르겠군. 하지만 강의 변화에 순응하며 필요할 때마다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타코스가 온 후로는 그의 설계에 따라 이런 땅들을 하나로 묶어 커다란 공동 구역을 만들었고, 그 위에 우리 늪지대의 작은 신전을 세워 불꽃을 피울 수 있었지…….
돌이켜보면 그런 나날은…… 그래, 힘들고 궁핍했을지언정 가장 그리운 시간이기도 하다. 단순히 고향이라서, 혹은 그곳에 가족이 잠들어 있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야. 그보다 더 중요한 것…… 내 손으로 통제할 수 있는 삶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지. 당시의 내가 해야 할 일은 오직 발밑의 강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뿐이었으니까.
그래, 지금 그 강은 이미 말라버렸지만, 여전히 내 마음속에서는 흐르고 있다. 상실감에 젖어 나 자신의 마음조차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던 날들도 있었지. 하지만 지금은 그 슬픔을 이해하고, 다시 길들이려 노력하는 중이다. 언젠가는 나도…… 다시 한번 내 삶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지.

승진 기록

사르곤인이 미노스에 남긴 상흔은 오늘날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이동도시 아테누스에서도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다. 학자들은 여전히 미노스가 사르곤에게 점령당하기 이전의 문화유산을 어렵게 재조립하고 있으며, 제사장들은 상상과 전설에만 의존해서 겨우 옛 제전과 의식을 복원했다. 또한, 거리에는 고전 건축물의 무너진 담장만이 일부 남아 있을 뿐, 온전한 고대 가옥은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신경 쓰지 않는다. 아테누스 시민들은 늘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이미 자유를 얻었고, 영웅의 기개가 아직 우리 마음속에 흐르고 있는 한, 자신의 두 손으로 새로운 영광을 세울 수 있다고. 기쁨의 웃음은 이미 아테누스 시민들의 얼굴에 나타났다. 사람들은 마치 과거의 고난을 잊기라도 한 듯, 거리에서 연극을 공연하고, 신전 의식에서 소리 높여 노래 부른다. 크산토스라고 불리는 나루터 관리자가 제1신전의 광장에서 공개 연설을 할 때까지.
그렇다, 우리는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의 아테누스 사람이라면 분명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의 적이 얼마나 강대하든, 자유를 위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든, 우리는 절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이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기억할 것이고, 적의 교활함을 경계할 것이며, 전사한 동포의 무덤 앞에 하얀 꽃다발을 놓는 것도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