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7질주
헤카데모스는 감옥에서 탈출한 크산토스 사제와 만난다. 한편, 제1신전 광장에는 문화재 교환식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팔라스, 퍼퓨머 더 디스틸트, 바르카리스
여기, 두 사람의 광석병 억제제야. 지난번에 주사한 지 이미 며칠 지났으니, 광석병 급성 발작을 일으키지 않게 만나자마자 각자 한 대씩 놔줘.
남은 건 일반적인 약들이야. 이건 진통제고, 이건 심폐 기능 강화용이야. 나머지는 혈압이랑 혈중 산소 포화도를 조절하는 약들이고.
크산토스는 병을 감추고 싶어 하니까, 약을 안 먹으려 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가져가서 억지로라도 쥐여 줘. 갖고 있기라도 하게.
광석병 억제제는 반드시 주사해야 해. 다른 약들은 크산토스가 알아서 하게 둬.
알겠습니다. 그런데 크산토스 님 것밖에 없나요? 리케이온의 약은요?
리케이온? 지금 리케이온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건 억제제를 주사하는 것 말고는 없어.
……그 정도로 악화된 건가요……
괜찮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보다 이 봉투를 가져가. 너희 3인분의 물과 치즈 피타를 넣어뒀어.
레나 씨, 저는 피크닉 가는 게 아닌데요……
알아. 그래도 가져가. 배고플 수도 있잖아?
안심해, 실용적인 물품도 챙겨 뒀으니까.
상자 안에 든 건 내가 직접 만든 고체 향수야. 으깨서 냄새를 맡게 하면 상대를 재울 수 있어. 혹시 모르니까 가져가.
다만, 사용할 때 자신이 잠들지 않도록 반드시 바람을 등지고 서야 해.
……레나 씨…… 우리 준비 다 끝난 거 아니었어요?
카산드라 씨가 교도관들의 교대 시간표를 구해다 주셨잖아요.
시정감독관 사무실에 있는 감옥과 족쇄 열쇠도 제가 다 복사해 뒀고……
그런데 평소 매사에 치밀하던 리디아 씨가, 웬일로 이번엔 전혀 경계하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열쇠가 그냥 책상 위에 놓여 있더라고요.
최근 몇 년 간 탈옥 사건 하나 없었으니, 감옥 안의 경계도 그리 삼엄하진 않고요. 때를 봐서 잠입해 두 사람을 데리고 나오기만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레나 씨,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
알아. 내가 걱정하는 건 사실…… 그 후의 일이야.
이따가 리디아 님을 못 붙잡아둘까 봐 걱정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건가요?
확실히 탈옥은 제가 돕겠지만, 나중에 리디아 님은 당신도 이 일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 거예요.
재직 중이신 그 제약 회사의 아테누스 사무소에 불이익이 생길지도 모르고요……
크산토스와 리케이온은 내 환자야…… 뭐, 그중 누구는 말도 잘 안 듣고, 약도 제대로 안 먹으며, 치료도 잘 안 받으려고 하지만……
병을 고치고 사람을 구하려고 조향사에서 의사가 된 이상, 그 어떤 환자도 포기할 순 없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해야만 하는 일이 있는 법이야.
그리고 내가 걱정하는 건 사실 리디아야…… 어떻게든 그 아이와 제대로 대화해야 하니까.
내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오히려 너……
저도 걱정할 거 없어요, 레나 씨.
애초에 이 일에 별로 미련이 없었으니까요. 사직서를 내지 않은 것도 리디아 님이 저를 해고하고 보상금을 줄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버텼던 것뿐이에요……
안타깝게도 그건 불가능해졌지만요. 그게 제 유일한 아쉬움입니다.
이 이동도시를 떠나 더 넓은 대지로 나아간다고 생각하니, 조금 불안하긴 해도, 기대와 설렘이 더 커요.
레나 씨도 어쩔 수 없이 아테누스를 떠났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제 이런 심정을 이해할 수 있으시겠죠.
……그래.
너희들의 지금 상황은 그 당시 내 상황과 확실히 비슷해.
너……
너희들도 분명 괜찮아질 거야.
나처럼.
여기에서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해.
이렇게 마냥 기다릴 수만 없어.
맞아요, 나가서 레나 씨를 찾아가는 게 좋겠어요. 선생님 몸 상태가……
내 몸 상태는 중요하지 않아.
문화재 교환식이 오늘 오후에 있어.
사르곤인이 3대 도시 건설 시기의 엔지니어 노트를 가져간다면, 그 이후, 당시의 역사는 그놈들 마음대로 덧칠될 거다.
그런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해.
잠깐, 크산토스.
너 광석병 환자지? 지난 몇 년간 국경에서 사르곤과의 전쟁으로 너처럼 병을 얻은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있어.
……네.
많은 사람들이 터전을 잃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만, 너는 아테누스에 와서 스스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으면서, 왜 또 이런 일에 끼어들려 하는 거지?
……제가 광석병 환자이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더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너 또한 영웅의 꿈에 얽매인 미노스인이구나.
광석병은 영웅의 기개를 꺾죠. 고향을 떠난 후로 영웅의 꿈은 제게서 이미 한참이나 멀어졌어요. 그런 것들은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그래?
몰랐는데……
이타코스 녀석이 국경에서 아주 좋은 친구를 사귀었구나.
……
15분 후면 여기 경비들의 교대 시간이다. 그 틈을 타서 나가라.
나가서 왼쪽으로 꺾어서 가다가 두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고, 그 후에 갈림길이 나오거든 오른쪽으로만 가면 된다. 교대 시간 5분 안에만 나간다면 경비를 마주치지 않을 거야.
마지막으로 주방에 도착할 거다. 지금 시간에는 주방에 아무도 없을 테니, 거기로 나가면 돼.
……
아, 참, 족쇄가 있었지. 이리 와라. 내가 풀어줄 테니.
……왜 이렇게까지……
왜냐고? 왜 나는 안 가냐는 말이냐? 흠, 나는 너희와 상황이 좀 달라…… 이 사형수 감옥에는 처형이 예정된 죄수뿐만이 아니라, 나처럼 죽을 때까지 갇혀 있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지.
허, 평생 먹여주고 재워준다는데 내가 뭐 하러 떠나겠어? 어차피 이 대지에서는 어딜 가나 다 똑같지 않으냐?
아니면, 왜 이런 준비를 해뒀는지 묻고 싶은 거야? 만일이라는 말이 있지 않으냐. 봐라, 마침 쓸모가 있게 됐잖아.
자, 됐구나.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는 됐어.
네가 나가서 어쩌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더는 이 도시에 발붙이기 어려울 거다. 아마 우리는 다시 만나지 못하겠지.
이타코스는 영웅의 꿈을 위해 죽었어. 신탁이 그 녀석의 미래를 보여줬지. 그건 우리 중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너는 달라. 너는 아직 네 신탁을 받지 못했어. 먼 미래에…… 어쩌면……
그때까진, 일단 살아남아.
이 석재들, 이 반쪽짜리 조각상들, 그리고 저 비계들. 아직 다 깨끗하게 정리하지 않은 겁니까?
당신들이 나태한 인간들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최악일 줄은…… 정말 경악스럽군요.
그리고 당신네 시정감독관은 이런 중요한 때에 어디를 간 거죠?! 시정감독관이 여기서 저를 맞이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의식 준비에 관해서는 티티 씨와 이미 상의했습니다.
의식에 필요한 장소는 진작 비워뒀어요. 확성기, 조명도 설치했고, 관객석에도 안내판과 좌석 표지판을 세워뒀죠.
필요한 준비는 다 끝냈어요. 부대사님께서 지적한 문제들은 애초에 필수 사항이 아닌데요.
메제티케티 말인가요? 지금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는 상태잖습니까.
지금 사르곤 사절단의 책임자는 접니다, 팔라스 씨. 당신이 신경 쓸 건 제 요구 사항이에요.
그리고 전 당신들이 한 준비 작업이 상당히 미흡하다고 생각해요. 사르곤과 미노스의 문화재 교환식처럼 중요한 행사에 전혀 걸맞지 않다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중요한 행사이니,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완벽하게 만들어두겠습니다.
하지만 협력 당사자로서,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요……
당신들이 넘길 예정인, 우리 미노스인과 우리 제1신전에 가장 중요한 문화재…… 케레세이라의 리라는 지금 어떤 상태죠?
그저께 부둣가에서 리라가 땅바닥에 떨어지는 바람에 심하게 손상되어 그쪽에서 수리할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수리는 끝났나요?
더 근본적으로, 그쪽 파디샤와 리디아 씨가 대체 어떻게 이 협정을 맺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안에 감정 절차가 포함된 건지도 쭉 궁금했어요.
……팔라스 씨, 그건 좀 선을 넘는 것 같군요.
우리는 이미 시정감독관과 합의를 마쳤습니다. 이건 성대한 행사가 될 거라고요. 시정감독관 말로는, 저 먼 라케다이몬과 코리니아의 제사장도 참석할 거라고 하던데요.
당신과 당신의 신전에도 처음 있는 일일 테니, 준비에 온 힘을 쏟아부어야겠죠.
다른 일은 당신이 걱정할 게 아닙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그러면 오후에 있을 성대한 행사를 기대할게요.
상당히 거만한 사르곤인이군요. 의외로 잘 참아내셨네요.
아니면 실은 신전에서 따로 준비해 둔 계획이 있어서, 광대 짓을 구경해 주고 있었던 건가요?
광대 짓이요? 당신 말하는 거예요?
아테누스에서 용케도 오래 활동하는군요, 코리니아인.
아테누스 농장에서 코리니아에 판매하는 사과의 포장 작업이 다 끝난 걸로 아는데, 왜 아직도 여기에 머물고 있는 건가요?
저는 코리니아 신전의 제사장이에요. 비즈니스에도 관심을 둬야겠지만, 가끔은 중요한 자리에 참석할 필요도 있죠…… 그쪽 시정감독관으로부터 초대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코리니아인에게 있어서, 이미 끝난 거래는 과거입니다. 더 중요한 건 미래를 위한 기회를 탐색하는 일이죠.
그래서 하수구의 무스비스트처럼 여기저기 냄새를 맡고 다닌 건가요? 리디아 씨가 당신에게 또 무슨 이익을 주겠다고 하던가요?
당신들에게서는 돈만 내면 뭐든 다 살 수 있나요? 당신들의 존엄, 양심, 그리고 영혼까지도요?
다 가능합니다. 금액을 감당할 수만 있으시다면요.
……
팔라스 씨, 저보단 아직 나타나지 않은 사람을 신경 쓰는 게 더 좋을 것 같군요.
……리디아 시정감독관 말인가요? 그렇네요. 시정감독관과 서기관 모두 와야 하는데, 둘 다 아직 오지 않은 것 같군요.
그 두 분이라면, 개인적인 일로 발목이 잡혀 있을 겁니다.
제가 말한 건 다른 사람입니다…… 방금 그 사르곤인도 말했죠, 리디아 시정감독관이 다른 도시의 제사장을 초대했다고요.
코리니아에서 온 사람은 저인데, 라케다이몬에서 온 제사장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
생각해 보세요, 전임 제사장님. 그 라케다이몬인이라고요. 고집스럽고, 융통성 없고, 근엄하고, 매사를 무력으로만 해결하려는 야만인이죠.
제가 알기로 라케다이몬의 그 제사장은 아테누스 출신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어릴 때 라케다이몬으로 끌려가 신전에서 자랐어요.
하지만 기념 같은 것인지, 아직 아테누스의 요소를 일부 간직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녀가 받은 건 가장 정통적인 라케다이몬식 제사장 교육입니다.
라케다이몬 격투 경기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결국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는 뛰어난 성적으로 최연소 제사장이 되었죠.
그런 대단한 인물이 아테누스에 와서 행사를 본다는데, 생각지 못한 난장판이 벌어지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당히 궁금하군요.
지혜로운 전임 제사장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게 바로 제가 아직 아테누스에 남아 있는 진짜 이유입니다.
……
마침 잘 왔어요. 저 대신 잠깐 있어 줘요. 지금 제1신전을 총괄해줄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전 티티를 찾으러 갈게요. 방금 사르곤 부대사를 떠봤는데, 리라를 훔치려는 계획은 성공하지 못한 것 같아서 좀 걱정돼요.
만약 실패했다면 교환식에서 폭로할 생각이에요…… 그 후 어떻게 할지도 티티와 상의해야 해요.
다만 티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게 문제예요. 여기 오기 직전에 호텔에 갔었는데, 티티를 보지 못했어요……
티티 씨는 교외의 버든비스트 목장에 있어요.
목장……? 거긴 왜요?
가 보세요. 그리고 만약 기적을 본다면, 당신이 걱정하는 모든 게 더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 거예요.
……
어젯밤에 제가 당신에게 한 말을 잊지 마세요.
선생님, 누가 오는 것 같아요.
……길을 잘못 든 걸까요?
아닐 거야.
발소리를 들어 보니, 다행히도 상대는 혼자네요.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순 없어.
넌 저쪽 구석에 숨어 있어. 상대가 지나가거든 기절시킨 다음 결박해서 빈 감방에 넣어.
네.
소리 못 내게 입을 틀어막아야 해.
하아, 이제 만나면, 무슨 말부터 꺼내야 좋으려나?
읍……
우읍?!
으으읍…… 으으악…… 아파…… 누구야…… 으읍…… 아…… 어라?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크흠, 무사히 나왔네. 일단 여기에 숨자.
……고생했다.
아니에요! 둘 다 무사히 데리고 나올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이제부터가 골치 아프죠…… 산 입구의 옛길까지 모셔다드려야 하거든요. 카산드라 님이 거기에 두 사람이 쓸 서류와 짐을 준비해 두셨어요.
갈 때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세요. 두 사람이 사라진 걸 교도관들이 늦게 알아차리면 좋겠는데……
……카산드라 씨는……
엄청나게 걱정하고 계세요. 혹시 떠나기 전에 작별 인사를 하실 생각인가요? 하긴, 그래야죠.
하지만 카산드라 님은 지금 제1신전에 계실 거예요. 지금 사람들의 이목이 쏠려 있어서 가시기는 어려울 겁니다.
음, 어떻게 해야 하나……
저쪽에, 무슨 소리가 났어.
교도관들이 알아챈 건가? 이렇게 빨리?!
아닌 것 같아……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
버든비스트야!
왜 시내에 버든비스트가 있는데?!
음메……!
버든비스트떼가 이쪽으로 돌진하고 있어!
선생님!
티티는 사르곤인이 가져온 리라가 가짜랬어요.
……
놀라지 않네요?
그 문제는 나중에 티티 씨랑 얘기할 거예요. 제가 지금 찾아온 건 당신이에요.
지난 며칠 간, 당신은 그 사르곤 아가씨의 힘을 빌려 제1신전 관련 사무를 처리했죠.
그 문제에 관해서는 이미 얘기 끝났다고 생각했는데요. 앞에서 주도하는 사람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 아가씨가 제사장 위치를 대신할 순 없어요.
신전에서 모시는 영웅과 영웅을 모시는 제사 의식, 그리고 의식에서 가장 중요한 연극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건 제사장이에요.
그리고 제사장만이 연극에서 영웅의 정신을 응집시킬 수 있죠.
케레세이라 제1신전에서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저조차도 당신을 대신할 수 없어요.
……
더 이상 피하지 마세요, 팔라스.
알고 있어요. 미노스에 돌아온 날부터, 저는 제 책임을 더는 피하지 않을 생각이었어요.
후우, 안 그래도 걱정을 많이 하는 제사장을 걱정시켰네…… 일이 다 끝나면 속죄의 뜻으로 술 한잔 사야겠다.
음, 어젯밤에 티티랑 무슨 이야기를 나눈 거지? 급하게 나오느라 물어보는 것도 깜빡했네……
그리고, '기적'이 대체 뭘까?
정말이지, “지혜는 고난에서 나온다”라는 말의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아.
전에 제사장 일을 할 때는 몰랐는데, 직접 겪어 보니 제사장들이 빙빙 돌려 말하는 버릇은 꽤 얄밉단 말이지.
티티는…… 지금 버든비스트 목장에서 뭘 하고 있을까?
팔라스 씨! 조심해요!
처음에는 멀리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고만 생각했다. 팔라스는 천천히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런데 그 희미한 소리가 순식간에 파도처럼 닥쳐오더니, 우왕좌왕 날뛰는 버든비스트 떼가 되었다.
버든비스트 수십 마리가 뒤쫓는 치안관과 목자를 따돌린 채, 무서운 기세로 달려와 길을 메운 행인들을 밀쳐내고 길가의 작은 노점들을 덮쳤다.
두건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모두 교외의 목장에서 온 듯했다. 교외의 버든비스트 목장이라면……
카산드라가 말한, 티티가 있다고 한 그 목장이잖아?
원래는 온순해야 할 동물들이 무언가에 놀란 듯, 거대한 몸집으로 거센 물결을 이루며 목장 반대 방향으로 돌진해 나갔다.
무리 끝에 있는 저 버든비스트…… 뿔에 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
왜…… 뿔에 리라가 걸려 있는 거지?! 저건 설마…… 케레세이라의……
이게 카산드라가 말한 '기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