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크타 믹사파라토 Sankta Miksaparato
총기사 산크타 믹사파라토, 항상 떠들썩한 곳을 찾아다닙니다.
저기, 뒷짐 지고 어린 오퍼레이터들이 그림자를 밟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CV: 중국어 Bin Liu · 일본어 토비타 노부오 · 한국어 민응식 · 영어 Andres Williams
기본정보
[코드네임] 산크타 믹사파라토
[성별] 남
[전투 경험] 54년
[출신지] 라테라노
[생일] 12월 26일
[종족] 산크타
[신장] 210cm
[광석병 감염 상황]
의학 테스트 보고서 참고 결과 비감염자로 확인.
종합검진
[물리적 강도] 우수
[전장 기동력] 표준
[생체 인내도] 표준
[전술 계획력] 우수
[전투 기술력] 월등
[오리지늄 아츠 적응성] 표준
프로필
파트리치온, 현재 라테라노에서 재직 기간이 가장 긴 총기사, 라테라노 공민으로서 제1항부터 13항에 해당하는 권익을 누린다. 모든 종류의 총기를 능숙하게 다룬다.
현재는 라테라노 교황청과 로도스 아일랜드 간의 우호 협약에 의거, '산크타 믹사파라토'라는 코드네임의 오퍼레이터로서 로도스 아일랜드에 협력하고 있다.
임상 진단 분석
방사선 검사 결과 본 오퍼레이터는 내장 기관의 윤곽이 선명하며, 비정상적인 음영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 순환계통 내 오리지늄 입자 검사 결과 이상 없음, 광석병 감염 증세 없음. 현 단계로서는 광석병 비감염자로 확인.
[체세포와 오리지늄 융합률] 0%
오퍼레이터 산크타 믹사파라토에겐 광석병 감염 흔적이 없음.
[혈중 오리지늄 결정 밀도] 0.10u/L
몸에 여러 흉터가 있지만, 모두 세심한 치료를 받았다. 몇 가지 운동 테스트에서는 총기사라는 이름에 걸맞은 훌륭한 신체 능력을 보여주었는데, 데이터상으로는 오히려 다수의 젊은 외근 오퍼레이터들보다도 뛰어났다.
과거 왼쪽 고관절에 불가역적인 손상이 생겼던 기록이 있어. 아무래도 나이가 많은 데다 뼈도 약하니까, 심각한 잠재적 위험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 수술로 해당 부위를 교체하길 권할게. 마침 다음 달에 여유가 있으니까 내가 집도해도 괜찮아.
——Mon3tr
“난 좀 걱정돼. 어쨌든 총기사가 로도스 아일랜드에 왔다는 건 우리에 대한 라테라노의 믿음을 나타내는 거잖아. 하지만…… 오퍼레이터 Mon3tr는 사람을 상대하는 데 있어서 켈시 선생님처럼 빈틈없진 않으니……”
“걱정 마, 방금 오퍼레이터 Mon3tr가 파트리치온 씨의 휠체어를 밀면서 함교를 나는 듯한 속도로 지나가는 걸 봤거든. 영감님이 아주 신나게 웃으시던데.”
파일 자료 1
[파트리치온의 일과]
05:00 기상. 1시간에 걸쳐 총기사의 갑옷 세트를 착용한다. (파트리치온은 호위대에서 시종을 선택하는 것을 거절하고, 갑옷을 스스로 입고 벗는 것을 고수함)
06:00 경문 낭독. 보통 1시간을 소모하지만, 그중 10에서 50분가량을 그날 갑옷 위에 걸칠 영대를 고르는 데 소모하는 것 같다. (단, 선택 범위에서 이반젤리스타 11세 재위 기간 동안 반포된 경문은 제외)
07:00 출근. 광륜 증폭기(또는 투구 내장형 보조 광륜 라이트)를 착용 후, 담당하는 호위대 분대를 이끌고 지정된 지역의 거리를 순찰한다. (라테라노 가이드북에는 '어려운 일이 생긴다면, 사람들 속에서 가장 밝은 광륜을 찾으세요. 그분이 당신을 도와줄 겁니다.' 라고 쓰여 있음)
13:00 동료와 교대. 성벽에 올라 특수 탄약을 채워 넣은 수성포로 라테라노 항로 위의 장애물을 제거한다. 라테라노는 이러한 방식으로 항로를 관리하는 유일한 이동도시이며, 라테라노인 중에서도 오직 총기사의 정밀한 사격 아츠만이 거대한 장애물(일반적인 경우, 과도하게 증식한 오리지늄 결정)을 분쇄할 수 있는 동시에, 항로가 지나는 지표면의 평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건 일과 중에 파트리치온이 가장 좋아하는 업무임)
17:00 동료와 교대. 사격장에서 연습하거나 호위대 신병을 훈련시키며, 주위에서 구경하는 라테라노 시민들에게 대형 총기의 조작법을 보여준다. 구경하는 시민들이 계속 있기 때문에 이 업무에 소모되는 시간은 대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기 마련이지만, 파트리치온은 가르침을 바라는 시민의 요청을 절대 거절하지 않는다.
19:00 이반젤리스타 11세 알현. 라테라노의 방위 업무를 보고하고 라테라노의 율법에 대해 토론한 뒤, 함께 선인장 타르트를 나눠 먹는다. (앞의 업무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모되는 바람에 늦게 도착한 파트리치온은 종종 이반젤리스타 11세와 마지막 활동만 함께한다고 함)
20:00 퇴근. 이반젤리스타 11세의 업무 계정을 차단하고, 자신의 개인 계정을 차단 목록에서 제외, 미확인 메시지에서 영화 티켓이 첨부된 것만 골라 답장하고 단말기를 끈다.
20:30 이반젤리스타 11세와 같이 영화 관람.
22:00 취침 시도 (보통은 바로 잠들지 못하고, 단말기를 켜 이반젤리스타 11세의 개인 계정에 메시지를 보낸 뒤, 상대의 차단 알림을 받게 됨)
[음성 기록]
“왜 답장 안 해? 처음 율법에 이끌려 꿈에 들어갔을 때, 그가 사라졌다는 걸 알아차린 건 당신뿐이었잖아? 사이가 꽤 좋아 보이던데.”
“크흠…… 그때 내가 똑똑히 기억하는 건, 내게 선인장 타르트나 먹는 괴벽을 심어준 늙다리가 있다는 것뿐인데, 어째서인지 그게 누군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어. 단지 그뿐이다! 그나저나 피아, 내가 보기에는 너도 모스티마와 꽤 사이가 좋은 것 같은데, 너는 어째서 답장해 주지 않는 거냐?”
“……”
파일 자료 2
반년이 걸려서야 피아메타는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오퍼레이터 산크타 믹사파라토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그 후, 그녀는 산크타 믹사파라토의 임무 기록 열람을 신청, 이 '라테라노 밖에서 쉬기 좋은 곳을 찾길 바라는' 총기사가 고작 반년 만에 수차례 외근 임무에 자원했으며, 임무 외에도 피아메타가 경이롭다고 느낄만한 활동을 여러 차례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로베르타의 소개를 받은 산크타 믹사파라토는 랭크우드의 액션 블록버스터인 《무법자의 나라》 촬영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산크타 믹사파라토가 마침 타이밍 좋게 나타났다고 한다. 제작진은 '거대한 체구에 특제 갑옷을 입고, 화염을 내뿜는 대형 무기를 든 슈퍼 빌런'을 찾기 힘들어 캐스팅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었는데…… 산크타 믹사파라토는 특수 효과도, 커스텀 의상도 필요 없었고, 소품팀이 총기사 갑옷을 칠하기만 하면 됐었다. 게다가 오디션 때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산크타 믹사파라토 본인이 영화에 대해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준 데다, 심지어 연기 수준까지 상당해서 대다수의 씬에서 한 번에 OK 사인을 받은 것이다. 이에 제작자는 “산크타 믹사파라토의 합류는 이 작품이 영화사를 장식할 명작으로 되는 마지막 한 개의 퍼즐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산크타 믹사파라토는 컬럼비아 황야에서 개최된 모터사이클 랠리에도 참가했다. 그의 덩치와 갑옷을 감당할 수 있는 전용 탈것을 만들기 위해 클로저와 키아베의 절대적인 도움 아래, 엔지니어링부는 장장 1달을 분주히 보냈으나, 산크타 믹사파라토가 받은 성적은 처참했다. 경기 도중 그의 상대가 될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나, 탈것에 성능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거구의 총기사는 결국 거대한 모터사이클을 끌면서 끝까지 완주했고, 저물어가는 햇빛을 맞으며 결승선에 마지막으로 들어왔지만, 오히려 '총기사와 모터사이클 정비의 예술' 시리즈 사진은 도시 간 네트워크에서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
엔지니어링부의 갑판 정비 작업 참여' 또는 '염국 오퍼레이터를 따라 경공 학습' 같은 기록은 너무 밋밋했기에, 피아메타는 빠르게 넘겼다.
“파트리치온, 이게 당신이 말한 휴양인가요? 어째 라테라노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쁜 거 같은데.”
“설마 내가 매일 로도스 아일랜드 갑판에 누워 햇볕이나 쬐는 모습을 상상했던 게냐?”
“……”
“뭐, 곧 있으면 은퇴할 늙은이에게 딱 어울리는 모습이긴 하지만, 평생을 총기사로 살아온 내가 그동안 경험한 게 많은지 적은지 잘 모르겠더구나…… 그래서 마침 여유가 있을 때 다른 삶을 경험해 보는 거야. 얼마나 좋아?”
“거참, 저도 딱히 뭐라 하는 게 아니거든요!”
“피아야, 나는 더 이상 네 삶에 간섭하지 않을 거란다. 그러니 너도 내 삶에 간섭하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내 남은 삶이 그리 길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무한하지 않느냐.”
파일 자료 3
피아메타와 파트리치온의 관계를 정의하긴 어렵다.
우선, 그들은 평범한 의미의 가족이 아니다. 피아메타가 7살 때 파트리치온은 이 호위대의 고아를 자기 집으로 데려왔고, 전우가 남긴 뜻을 위해 피아메타를 누구라도 자랑스러울 만한 라테라노인으로 키우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피아메타를 데려온 당일에 바로 두 사람의 첫 번째 '전쟁'이 시작되었다. 파트리치온은 슬픔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이 고집 센 리베리를 영화로 달래주려 했지만, 결국은 애써 자신의 영화 취향을 변호하는 것으로, 그리고 실패로 끝났다(파트리치온은 어찌 됐든 피아메타가 슬픔을 잊을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승리한 것이며, 그것이 자신의 원래 목적이었다고 주장함). 공증소의 입양 문서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할아버지와 손녀'로 기재되어 있지만, 두 사람이 서로 그렇게 부르는 걸 본 사람은 거의 없는 데다, 둘이 함께 있는 시간도 거의 없다. 게다가 두 사람은 흔히 말하는 '서로 디스하는 사이'다. 어쩌다 한자리에 모이기라도 하면 상대의 전투 스타일, 취미, 언행, 심지어 식습관과 일상까지 '조롱'하고, 만족스럽게 각자의 생활로 돌아간다.
게다가 두 사람은 평범한 의미의 사제 관계도 아니다. 인사부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파트리치온은 피아메타의 스승이다. 학교, 또는 진로를 선택하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언제나 파트리치온의 추천이나 서명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피아메타 본인의 말에 따르면, 이 스승은 자신의 인생에서 단 3가지 경우에만 진지하게 자신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하나는 확고한 태도로 피아메타와 함께 유탄발사기를 업그레이드한 것, 다른 하나는 확고한 태도로 피아메타에게 총기사가 되라고 격려한 것, 마지막 하나는 확고한 태도로 영화 예술에 대한 피아메타의 미적 감각을 교정하려고 한 것이다…… 파트리치온은 이에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피아메타가 랭크우드 영화에 어느 정도 편견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의료부 녹음]
“뭐, 딱히 못 할 말도 아니긴 하지…… 난 항상 이렇게 생각했다네. 나라는 '스승'의 의미는, 피아에게 구체화된 '라테라노'를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말이야.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리베리에게 낙원은 그녀가 성장하며 마주하는 여러 의문에 답을 해줘야 했다네. 하지만 이런 의문들은 공증소의 문서, 또는 라테라노인이라면 누구나 입에 달고 살지만 그렇다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는 '신앙'으로 해결할 수 없지. 피아의 눈에 나는 총기사이자 '율법'을 해석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자, 진정으로 대화할 수 있는 라테라노라네……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야. 지아는 신성한 도시를 떠났고, 파가니니도 이젠 나와 연락하지 않는다네. 같은 시공간에 살고 있는 리베리와 진정한 교류를 해본 적이 없음을 알게 되었을 때, 나 역시 라테라노를 의심했고, 대화할 수 있는 '라테라노'가 필요했지. 바로 그때 피아가 나타난 거야. 그래서 피아가 나를 떠날 수 없던 건지, 아니면 내가 피아를 떠날 수 없던 건지는 설명하기 어렵다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파트리치온 씨, 당신은 현재 심각한 관절염 때문에 당분간 의료부에 머물러야 합니다. 게다가 겨우 피아메타가 돌아왔는데, 어째서 이 일을 알리지 않으려는 겁니까?”
“됐네, 병상에 누워있어야 하는 늙은이로 피아의 기억 속에 남고 싶진 않다네.”
파일 자료 4
[엽서 한 장]
친애하는 할머니께:
저는 곧 졸업합니다. 하지만 할머니 몰래 충동적으로 결정한 건 정말 죄송합니다. 이유라면…… 할머니께서도 짐작하셨겠지만, 최근 4년 동안 전 율법을 읽으면 읽을수록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여전히 어렸을 때의 이상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고, 총기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수도사로서 할 수 있는 일보다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방학에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바로 견습 총기사 자격을 신청하려 합니다. 어쩌면 훈련과 시험 과정이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반드시 갑옷을 입고 찾아뵙겠습니다.
파트리치온
[통지서 한 통]
존경하는 파트리치온 포초님께:
먼저 유감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합니다. 귀하의 조모이신 고 마리온 포초 여사의 유해가 본 성당에서 보관 가능한 최대 기한에 도달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귀하와 연락이 닿지 않아, 본 성당은 율법에 따라 유해를 화장하였습니다. 귀하는 언제든지 본 성당을 방문하여 유골을 수령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스테보누스 위령성당
[허가증 한 장]
교황 기사의 이름으로 지금 파트리치온 포초에게 라테라노를 떠나는 장거리 육지 함선 '트윈플라워'호와 그 부속 차량 행렬의 일정을 감독할 권한을 특별히 부여한다.
이 일정은 율법에 따라 광석병에 걸린 라테라노 공민을 경외로 추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므로, 파트리치온 포초에게는 함선의 모든 인원의 행동을 감독하고, 필요한 경우 일정을 취소 혹은 변경할 권한이 있다.
[고지서 한 통]
라테라노 공민 지아 로페즈, 현재 귀하는 광석병에 감염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율법에 의거해 귀하는 7월 21일 자로 장거리 육지 함선 '트윈플라워'호에 탑승해 라테라노를 떠나야 합니다.
일정 동안 귀하는 관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육지 함선 아래층의 감염자 선실을 벗어나면 안 됩니다. 구체적인 수칙이 적힌 문서를 동봉하오니, 출발 전에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추천서 한 통]
교황 성하께:
저, 파트리치온 포초는 성하께 견습 총기사 아우렐라를 추천합니다. 아우렐라는 시험 과정에서 매우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자부심이 지나친 면이 있긴 하지만, 적절한 가르침을 받는다면 새로운 세대의 총기사 중에서 가장 유능한 인물이 될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파트리치온 포초
[거부 편지 한 통]
교황 기사 파트리치온 포초에게:
나는 라테라노 교황의 신분으로 그대의 사직 신청을 거부하겠다. 아우렐라의 일은 그대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물어선 안 되는 일이고, 그대는 이 자리에서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만약 어떻게든 사직하고 싶다면, 사직서를 하나 더 쓰게나.
이반젤리스타 11세
[부치지 못한 편지]
……지아.
오늘 정식으로 은퇴했어. 벌써 50여 년을 총기사로 지내왔지…… 이젠 충분해, 충분하고 말고. 하지만 부끄럽게도 난 아직도 총기사가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어.
처음에는 총기사가 되면 모두를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총기사가 되었기 때문에 주변 모든 사람을 잃은 거라는 생각이 들어.
요즘 들어 무서운 생각이 계속 나를 괴롭히곤 해. 어쩌면 내 인생의 모든 굴곡은 총기사와 별 상관없었던 게 아니었을까?
신분이 나를 대신해 그런 선택을 했다기보다는…… 처음부터 나 자신이 그런 선택을 하기 싫었던 게 아니었을까? 사실 나는 일생을 통틀어 단 한 가지 선택만을 했고, 총기사가 된다는 것이 그 한 가지 아니었을까?
……어쩌면 나는 이제야 깨닫게 된 걸지도 몰라. 내 눈에 비친 총기사란, 그저 하나의 상징이자 이념, 당연한 정답이었던 게 아닐까?
하지만 총기사는 그래선 안 돼. 라테라노는 그래선 안 돼. 누구도 상징이나 이념만으로 자신을 대신해 인생의 모든 선택을 하게 해선 안 돼. 이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기회가 아직 내게 있을까?
……혹은 처음부터 다들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던 건 아닐까?
그렇다면 다행인 거겠지, 지아, 다행인 거겠지……
승진 기록
당신은 오늘 너무 바빴고,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겨우 몸을 뺄 수 있었다. 당신이 상영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영화가 시작된 후였다. 자리에 앉은 당신은 옆자리도 비어 있는 것을 발견했고,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어르신과의 약속에서 30분 지각한 것은 예의가 아니지만, 만약 그 어르신마저 늦는다면 그건 또 다른 일이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어르신은 오지 않았고, 당신이 집무실에 돌아가려던 순간, 누군가 당신의 어깨를 두드렸다.
“늦게 왔더군, 박사.”
고개를 돌린 당신은 파트리치온이 인사하는 모습을 보았다. 올해 겨울이 어찌나 추운지 그의 스카프는 거의 머리 꼭대기까지 싸맬 기세로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어쨌든 끝까지 나타나지 않은 사람은 그였고, 당신은 그에게 자신의 불만을 토했다. 이에 그는 한숨을 쉬며 당신에게 사과했다.
“뒤에 앉은 사람들이 계속 내 키가 너무 크다고 불평하는 바람에, 맨 뒷줄로 자리를 옮겼다네. 미안하군, 자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걸 깜빡했지 뭔가.”
이제 불리한 쪽은 당신이 되었다. 당신은 눈을 깜빡였다.
“나는 매번 가장 늦은 상영 시간을 선택한다네, 사람이 적으면 다른 사람의 시야를 가릴 걱정이 없거든. 하지만 내가 운이 안 좋은 건지 항상 뒤에 다른 관객이 앉는다네. 결국에는 맨 뒷줄로 갈 수밖에 없게 되더군. 하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나이 때문에 눈이 침침해서 뒤에 앉으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네……”
파트리치온은 쉴 새 없이 이야기했다. 헤어지는 길목에 다다랐을 때, 작별 인사를 하면서 노인은 그제서야 당신이 한마디 말도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너무 수다를 떨어버렸군. 귀찮아하지 않았으면 하네. 다른 사람과 같이 영화를 본 게 너무 오랜만이라 굉장히 즐거웠지 뭔가.” 그는 쑥스러운 듯이 고개를 흔들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
파트리치온의 뒷모습이 모퉁이에서 사라지던 순간, 당신은 그를 불러 세웠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하나 사고 싶다면서, 만약 같은 방향이라면 좀 더 같이 걸어가자고 말했다.
- 어시스턴트 임명
- 그만두게나. 나도 슬슬 은퇴고, 슬로우 라이프라는 걸 즐길 시기라서 말이네…… 일이란 게 항상 끝이 없는 법 아니겠는가. 언제까지 책상에 붙어있지만 말고, 모처럼 날도 좋으니 내 산책에나 어울려 주시게.
- 대화 1
- 사무실 접수처 젊은이가 이렇게나 큰 케이크를 줘서 말이네. 지나가던 꼬마 친구들이 나도 나도 하면서 순식간에 다 먹어 치워 줘서 살았지. 가져가서 천천히 먹으면 된다고? 안 되지, 안 돼. 집에는 나 혼자뿐이니, 다 먹기 전에 냉장고에서 상하기 쉽다네. 아깝지 않은가.
- 대화 2
- 교황님에 대한 걸 묻다니, 무슨 바람이 분 겐가? 그건 나도 잘 모른다네. 젊었을 때부터 그 양반하고는 영 안 맞아서 말이지. 신성한 도시를 지켜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몇십 년을 함께해 왔다만, 지금도 그냥 아는 사람 정도의 사이라네. 그렇다고는 해도…… 친구가 아니기에, 오히려 긴 세월 평온하게 지내올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구먼.
- 대화 3
- 피아가 총기사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는 참 기쁘더군. 자식이 내 일을 이어받으려 한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이니 말일세. 리베리인 게 뭐 어쨌다는 건가. 그 아이는 총기사에 걸맞은 현명함과 근면함을 갖췄네. 어떤 장애물도 내가 다 치워버리고 소원을 이루어줄 생각이었네만…… 아이가 자라듯 사람도 언젠가 변하는 법이지.
- 1차 정예화 후 대화
- 아무리 애를 써도, 붙잡지 못한 친구들이 많았다네. 나중에 가서야, 내 힘이 부족했던 게 아니라 신성한 도시가 그들을 붙잡아둘 수 없었다는 것을 겨우 깨달았지. 라테라노의 영광은 눈부신 태양이지만, 태양 아래에서 별은 빛날 수 없는 법이야. 지금은 나도, 별이라면 태양이 없는 밤을 비추러 가야 한다는 걸 납득했다네.
- 2차 정예화 후 대화
- 요사이 라테라노에 천지가 뒤집히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서, 지금까지 따르던 율법도 사라졌다네. 다만 나는 신성한 도시를,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믿고 있다네. 그게 아니었다면, 라테라노를 떠난 이들이 다시 신성한 도시로 돌아와 나와 함께 그곳을 지킬 생각을 어찌 했겠는가?
- 신뢰도 상승 후 대화 1
- 여기서 피아가 친구를 사귀었다고 들었네. 다른 사람들과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은가? 입이 좀 험하기는 하네만, 본성은 착한 아이라네…… 하, 너무 뭐라 하지는 말게나. 어릴 때 내가 하도 놀려대서 그 반동으로 저런 성격이 된 게지. 하지만 애랑 장난도 치고 하는 게 육아의 묘미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나?
- 신뢰도 상승 후 대화 2
- 이렇게 눈물 나는 영화일 줄이야…… 미리 알았다면 오늘 밤은 코미디 영화를 골랐을 텐데 말일세. 미안하구먼…… 으흠, 자네 앞에서 이렇게 흐느끼다니 면목이 없네. 나이를 먹으니 눈물샘을 어찌 할 수 없단 말이지. 앗, 자네…… 나보다도 더 눈이 벌게져 있지 않은가. 참으면 독이 된다네.
- 신뢰도 상승 후 대화 3
- 이 편지 말인가? 별거 아니네. 오랜 친구의 가족에게서 온 부고장일세. 꽤나 오래전에 광석병에 걸린 그 아가씨를 내가 신성한 도시 밖으로 내보냈었지. 이제는 꽤나 시간이 지나버려서 얼굴도 제대로 떠오르지 않아. 나도 참 정 없는 사람이지…… 힘껏 한 대 얻어맞더라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질 것을.
- 방치
- 배겨도 괜찮다면, 내게 기대 쉬어도 좋네. 이 갑옷도 나처럼 늙은이라 몇 번이고 큰 수리를 거듭해 왔네만, 그래도 아직은……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네.
- 오퍼레이터 입사
- 만나서 영광일세, 박사. 나는 피아의 할아버지 되는…… 음, 아 그렇지. 거 산크타 믹사파라토라는 사람이네…… 으흠, 이럴 줄 알았으면, 피아에게 소개장 같은 건 쓰지 못하게 할 걸 그랬군.
- 작전기록 학습
- 거 참, 피아의 이 포격은 참으로 거침이 없군. 내 젊은 시절이 겹쳐 보이는구먼.
- 1차 정예화 (승진)
- 여기 의료진은 어떻게 돼먹은 겐가? 나를 애 취급해서, 상으로 표창 메달이라도 주겠다는 겐가? 의사의 지시를 따르는 건 당연한 자세일 텐데, 저자들은 뭘 그렇게 좋아하는 게야?
- 2차 정예화 (승진)
- 자 보게나, 내가 모은 메달이라네. 여기로 가져오면 호화 경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그 뱀파이어에게서 들었네만, 뭘 준비하셨는가? 뭣, 또 메달인가? 이걸 20개 더 모으면 초호화 경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 팀 배치
- 미리 말해 두네만, 자네들 도와주는 대신에, 일 끝나면 벌꿀 맥주 한잔하러 같이 가줘야겠네.
- 팀장 임명
- 미묘한 기분이구먼…… 애들 데리고 소풍 나가는 느낌이야……
- 작전 출발
- 아무래도 갑옷이 조금 끼는 느낌이 드는구먼. 특히 배 언저리가 더 그런 느낌인데…… 뭐 개틀링은 여전히 손에 익은 그대로니 문제없겠지.
- 작전 개시
- 뭘 멍청하게 서 있는가! 얼른 움직이지 못하겠나! 아니면 뭐, 내가 기도라도 할 줄 알았나?
- 오퍼레이터 선택 1
- 바꿔 넣은 고관절을 시험해 보기에는 좋은 기회로구먼.
- 오퍼레이터 선택 2
- 이 뼈도 슬슬 움직여주지 않으면 녹이 슬어 버린다네.
- 배치 1
- 여기를 지키는 건 나 혼자로 충분하네.
- 배치 2
- 늙은이에게도 늙은이 나름의 자존심이라는 게 있다네.
- 작전 중 1
- 나는 쓰러지지 않을 것이네.
- 작전 중 2
- 그대는 쓰러지지 않을 것이야.
- 작전 중 3
- 누구도 쓰러지게 두지 않겠네.
- 작전 중 4
- 내가 수호하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는다네.
- 고난이도 작전 종료
- 피가 난다고? 아니…… 부상 같은 게 아닐세. 흔들리던 이가 방금 쏙 빠진 것뿐이지. 딱 좋구먼, 치과 가는 수고도 덜었고.
- 3★ 작전 종료
- 약간 도와준 것뿐이지 않나. 뭐 크게 힘쓴 것도 아니고, 인사는 됐네.
- 비 3★ 작전 종료
- 일 끝났으면 얼른 집으로 돌아가세나. 나쁜 결과가 아니라면 그게 곧 좋은 결과 아니겠는가.
- 작전 실패
- 난 괜찮네. 젊었을 때는 이보다 더한 망신도 당해본 적이 있으니 말일세. 그것보다, 자네들이야말로 너무 상심하지 말게나. 내가 살 테니, 아이스크림 파티라도 하는 건 어떤가?
- 시설에 배치
- 옛날 라테라노 멜로드라마를 볼 사람 있는가? 꽤 재미있다네…… 잠들어버리기 전까지는 말이야.
- 터치
- 어이쿠, 너무 그렇게 험하게 다루면 늙은 몸뚱이가 거덜 난다네.
- 신뢰도 터치
- 주전자에 차 좀 끓이고, 대접에 라즈베리 파이를 두둑하게 쌓아 오지. 자, 박사. 함께 이야기꽃을 피워보세나.
- 타이틀
- 명일방주.
- 새해
- 지각은 좀 봐주게나. 나는 피아가 자네들을 라테라노로 데려올 때까지 꽤 오래 기다렸단 말이네. 그에 비하면 30분 정도는 기다려줄 만하지 않은가? 갑옷에 머리가 완전히 눌리는 바람에 정리를 하지 않고는 도저히 나올 수가 없었단 말일세.
- 인사
- 선물로 디저트를 가져왔네. 자, 같이 사이좋게 나눠 먹게나.
- 생일
- 오늘이 자네 생일이라고 들어서, 나도 흥 좀 나게 창고에서 딱 좋은 술을 꺼내 왔다네. 뭐, 확실히 나름 오래된 거네만…… 됐네, 그래봐야 고작 술 한 병 가치야. 다들 모여서 시끌벅적하게 보내는 시간보다는 한참 모자라지.
- 애니버서리
- 박사, 자네 주변에 모인 사람들도 언젠가는 떠나갈지 모른다네. 하지만 그들은 사라지는 게 아니야. 어느 날 밤 우연히 뒤돌아서서 '인생'이라는 이름의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들이 남긴 흔적이 하늘 가득한 별이 되어 자네를 지켜보고 있을 걸세. 아득히 멀리 있다 해도, 자네의 인생을 계속 밝혀주는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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