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4가르침
엑시아는 무고한 난민들로 가득 찬 양육 신전을 보고 부득이하게 설치한 폭탄을 해체하다가 조사차 방문한 르무엔과 마주친다. 한편, 페데리코는 아르투리아를 찾아내지만, 두 사람 모두 라테라노의 이상 현상을 눈치챈다.
등장 오퍼레이터: 엑시아, 르무엔, 이그제큐터 디 엑스 포에데레, 엑시아 더 뉴 커버넌트, 비르투오사, 산크타 믹사파라토
……
왜 그렇게 어색한 자세로 벽에 붙어 서 계시는 겁니까? 조각상인 줄 알았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왔다면 내 관절이 삐걱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걸세, 하하.
장인을 찾아가 봐야겠군, 허리 보호대를 달 수 있는지……
총기사 갑옷의 디자이너가 노인을 배려한 특별한 설계 같은 걸 고안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건 대형 총의 반동을 줄이기 위한 거잖나. 젊은 총기사에게도 필요하다네!
탄생 의식이 내일인데, 양육 신전은 준비를 잘하고 있는 건가?
임산부의 상태는 안정적입니다. 안도아인이 잘 보살피고 있으니, 내일이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아이가 태어날 겁니다.
위셔델 의장과 카즈델 사절단, 쌍둥이 여황과 라이타니엔 사절단, 에기르 발전계획소 집정관 대표단, 염국 선례사가 이끄는 천사단까지……
내일 신성한 도시를 방문하는 모든 손님이 양육 신전으로 초대될 걸세. 다 함께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겠지.
근데, 모든 게 정상인데도 날 찾아온 이유는 뭐지?
저희 새로운 추기경이……
르무엔 말인가?
대주교를 뵈러 갔습니다……
폭발 사건을 조사하며 '우연히', 그것도 '지나가던 김에' 들려서 '즉흥적으로' 제7청의 이름을 걸고 양육 신전을 돕겠다고 한 건 아니겠죠?
처음엔 안도아인이 습격당한 일 때문에 온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대주교님을 만난 뒤의 르무엔은…… 누가 봐도 의심이 더 깊어진 것 같았어요.
난 그 아이의 의심을 해소한 줄 알았는데.
르무엔은 특히 어떤 일에 집중할 때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예리합니다. 7청의 추기경에 가장 적합한 인물은 맞습니다.
하지만 부적합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어떤 일에 집중할지를 대부분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정하니까요.
하하. 그렇다면 자네는 르무엔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마치 저희가 라테라노를 뒤흔들 음모를 꾸미는 악당인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또 모르지.
어떤 사람들에겐 우리가 맞이하려는 미래가 자신들이 아는 삶을 뒤흔드는 일일 수도 있다네.
우리의 교감, 동포와 친족, 그리고 '산크타'라는 개념 자체가…… 기존의 한계를 벗어날 걸세.
그건 원래 라테라노의 예정된 종점이지만, 그 길은 너무도 멀고 너무도 길다네.
누군가는 그 길에서 생긴 사소한 변수들을 당연하다고 여겼겠지, 그렇기에 예정된 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걸세.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역시 미리 대비하는 게 낫겠군요.
르무엔 쪽은 내가 해결하겠네. 양육 신전으로 돌아가 내일 있을 의식에 집중하게나.
이 도시에 주님의 은총이 계속되기를.
붉은 머리의 산크타가 흰빛과 푸른 빛이 뒤섞인 숲속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마치 빗속에서 일렁이는 불꽃 같았다.
위로의 종에 달린 저 구름은 무슨 크루아상의 봉고차만큼 크네…… 그리고 컨테이너 두 개나 들어갈 거 같은 저 요람도……
위로의 종에 달린 구름은 햇빛을 거의 다 가렸고, 요람을 받치고 있는 두 손은 하늘을 찌를 것만 같았다.
이 성당에선 모든 생명체가 작아 보였다.
응?
이럴 수가……
보기에는 텅 비어 있는 것 같고, 죽은 듯 조용한 것 같지만, 육아실 최소 절반 이상에 사람들이 살고 있네……
어린아이, 이종족, 그리고 타천사까지…… 보육사도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어. 여기 들어온 지 한참 된 모양이네.
근데 대부분 시설은 지금 사용하고 있지 않은 상태고, 무슨 의식이 끝나야 개방된다고 하지 않았나?
전혀 아니잖아!
안 돼…… 폭탄을 해체해야겠어!
현장을 폭파하면 의식을 거행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사람들이 잔뜩 있을 줄은……
큰일이네. 경비들을 겨우 피해서 왔는데……
……걔들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텍사스한테 경비들을 전부 기절시켜서 밖으로 끌고 가라고 하거나, 크루아상한테 저 방들을 부수고 안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데리고 나가라고 하는 거지……
정 안되면 저 사람들이 의식을 진행할 때, 보스한테 맞은 편에서 팬 미팅이라도 하면서 시선이라도 끌어주면……
아냐 됐어, 계속하자. 시간이 얼마 없잖아.
폭탄들을 전부 해체하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
그 파란색 선을 먼저 자르면 훨씬 빨리 해체할 수 있을걸.
우와……
언제 돌아온 거야?
엘.
……
이 평범한 주택의 유일한 특징은 옥상에서 보이는 전경입니다…… 양육 신전 앞 광장이 훤히 보이죠.
아르투리아, 이게 당신이 여기에 숨은 이유입니까?
또 만났네.
찾아냈구나. 게다가 예상보다 훨씬 빨랐어.
당신도 딱히 행적을 감출 생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종이 잠자리를 이용해 탈출하다니, 너무 명확한 단서를 남겼더군요. 츠빌링슈튀르메에서 당신이 비슷한 음악 술식을 사용하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
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내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구나, 페디.
잠시만요. 당신들……
힐데가르트 수녀님, 설마 이 집행자가 내 동생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거야?
네?
전 당신의 먼 친척이지만, 집행자로서 당신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에는 문제없습니다.
아르투리아, 당신을 라테라노로 데려오기 전에 츠빌링슈튀르메 밖에서 경고했었죠……
당신을 더욱 경계할 거고, 당신이 한 행동의 주관적인 동기와 초래할 수 있는 객관적인 결과를 신중하게 판단할 거라고 말입니다.
수상한 점이 있으면 바로 사살할 거라고도 했습니다.
그날의 저녁노을을 기억하고 있어.
힐데가르트 수녀님, 쟤는 정말 재밌을 정도로 융통성이 없는 애야. 그렇지 않아?
아르투리아 씨, 당신은 지금까지 저희에게 협조적이었어요. 그래서 수감되어 있는 동안 랜든 수도원은 당신을 그리 힘들게 하지 않았어요.
근데 저희를 속인 거였나요!
진심으로 미안해, 힐데가르트 수녀님.
내 무례한 행동 때문에 당신과 랜든 수도원에 불이익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네.
……
아르투리아, 멋대로 랜든 수도원을 이탈한 목적을 말하십시오.
이 성당을 봐, 페디.
정말 웅장하고 생명력 넘치는 건물이지 않아? 구름까지 솟아오른 높이는 라이타니엔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하던 여황의 쌍둥이 탑을 훨씬 뛰어넘었어……
이건 라테라노가 자기 자신을 위해 만든 '은총'과 '권위'인 걸까?
……
저기 광륜이 없는 이종족이 들어가는 걸 봐.
라테라노는 저들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아르투리아, 대체 무엇을 발견한 겁니까?
라테라노로 돌아오기 전,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한동안 머물렀던 거 기억해?
거기서 한 신비로운 손님을 만났었어. 그 사람은 언젠간 라테라노가 더 이상 산크타만의 따듯한 보금자리가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지.
페디, 그리고 힐데가르트 수녀. 눈앞의 광경을 봐. 혹시 이런 의심해 본 적 없어? 그날이 이미 다가왔다는 의심.
우리의 자랑스러운 신성한 도시가 왜 이렇게 변한 걸까?
그게 무, 무슨 뜻이죠?
……
페디, 넌 언제나 냉철했으니까 분명 뭔가를 눈치챘을 거야. 그렇지?
그게 아니라면, 넌 날 보자마자 총을 들었을 테니까.
그건, 폭탄이야?
위력이 꽤 클 것 같은데.
언니, 다리가 완전히 나은 거야?!
응.
정말 다행이다!
엘. 내가 그날 조비타 거리에서 봤던 사람, 그리고 아모스 보좌관이 총기 공방 앞에서 본 사람이 너였어?
교황청이 폭발물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많이 만들다니…… 엘, 네 실력은 여전하구나.
헤헤.
그럼 엘, 목적이 뭐야?
이 성당을 폭파하는 거?
탄생 의식을 막는 거?
아니면, 만국 정상회담을 망치는 거?
오지 마, 언니.
거대한 기둥이 빛과 그림자를 갈라놓았다. 르무엔은 엑시아에게 더 이상 다가가지 않고 발걸음을 멈췄다.
언니. 그 옷은 추기경 제복이지?
예뻐?
잘 어울려! 엄청 멋있어!
사실 조금 커. 임명되기 전날에 받아서, 직접 밤새 허리선을 수선한 게 다야.
하아. 이 제복을 입은 채로 오랜만에 만나는 동생을 마주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엘, 너 혼자 왔어? 아니면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친구들은 근처에 있어?
하하. 언니, 지금 날 떠보고 있구나!
엘은 단순한 아이잖아. 여기가 학교도, 졸업식도 아닌데, 갑자기 이런 방식으로 분위기를 띄울 생각이야?
네 뒤에 있는 누군가가 널 여기로 몰아넣은 거지?
난……
헤헤, 암호. “마요네즈 애플파이!”
……
암호. “굽고 먹고 굽고 먹고.”
우와. 어릴 때 했던 건데 아직 기억하고 있구나!
말다툼에 끝이 안 보이거나,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을 때면 항상 서둘러 암호를 대고 말을 돌렸잖아.
엘. 나는 네 감정을 느낄 수 있어. 내적 갈등, 조급함, 불안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는 마음까지……
하지만 만국 정상회담을 망치려는 위험인물을 체포하는 게 내 일이야. 교황청에 이 사건의 심사를 직접 맡겠다고 신청할 거고.
산크타 자매는 제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침묵하며 대치했다. 결국, 르무엔이 침묵을 깨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그리고 거의 동시에 엑시아가 달려와 르무엔을 꽉 껴안았다.
……그래, 이래야지. 이게 네가 사고를 칠 때마다 하는 행동이지.
너무 보고 싶었어, 언니!
오랜만에 보니까, 키가 조금 큰 것 같은데?
하하하하, 그럴 리가! 라테라노를 떠날 땐 거의 성인이었거든!
언니는 말투가 꼭 걱정 많은 학부모 같아.
하하하. 그래?
머리는 직접 묶은 거야? 다 풀어졌네.
다시 묶어줄게…… 넌 여전히 덤벙대는구나.
손재주는 언니가 더 좋잖아.
언니는 여기에 왜 온 거야? 내가 나타날 걸 알고 온 건 아니잖아?
성당 보안을 확인하러 왔을 뿐이야…… 대주교가 살카즈 임산부를 위해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꽤 특이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너까지 만날 줄은 몰랐어.
……
(대주교가…… 살카즈 임산부를 위해…… 기도하다니……)
(설마 탄생 의식은……)
하하. 언니도 성당 안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르는구나!
역으로 나를 떠보려는 건 아니겠지, 엘?
그건 또 누가 가르쳐 준 거야?
언니, 내가 뭐 이상한 걸 배웠을까 봐 그래? 지금 날 도와주는 사람들은…… 믿을 만한 사람들이야…… 내가 보장할게!
나 혼자 싸우는 것도 아니고, 이용당하는 것도 아니야.
앞뒤가 잘 안 맞긴 하지만, 자세하게 설명하긴 힘들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할 일이 다 끝나면 집으로 돌아갈게!
……
르무엔은 머리끈을 끝까지 감은 뒤, 옆머리가 풀리지 않도록 한 번 더 꽉 조였다.
하지만 그 순간이 끝나자, 르무엔의 품은 텅 비었다.
남은 폭탄들은 우리 추기경이 대신 해체해 줘!
폭탄의 카운트다운 소리가 여러 곳에서 동시에 울려 퍼졌다. 르무엔은 동생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봤지만, 쫓아갈 순 없었다.
……못 말린다니까,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