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T-2계성
탄생 의식은 순조롭게 치러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아버비스트가 광륜이 생긴 새끼를 낳는 광경을 목격한다. 대주교는 앞으로 라테라노가 모든 이에게 광륜을 부여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페데리코와 아르투리아는 현실로 돌아오고, 라테라노 전역이 '꿈'에 잠식되어 있는 걸 알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엑시아, 피아메타, 모스티마, 르무엔, 이그제큐터 디 엑스 포에데레, 엑시아 더 뉴 커버넌트, 비르투오사, 산크타 믹사파라토
그러니까 집행자님은 처음부터 아르투리아 씨를 랜든 수도원에 데려갈 생각이 없었던 거죠?
그런 말을 한 적은 없습니다.
그럼 제가 랜든 수도원으로 데려갈게요.
아직 아르투리아를 통해 확인할 게 있습니다.
……
페데리코, 그렇게 수녀를 괴롭히면 안 돼!
리켈레?
정말이지. 고해 차량 앞에서 장난을 좀 친 것뿐이잖아. 그렇게 빨리 도망갈 필요는 없었다고.
무슨 장난을 말씀하시는 거죠?
아, 아니야…… 어쨌든 저 사람은 까다로운 수배자라, 특별히 지원군을 데려왔지.
탄생 의식을 참관할 기회를 포기하고 온 거라고, 감동이지?
전 공증소에 그 어떤 지원도 요청한 적 없습니다.
나도 알아. 넌 다른 집행자랑 작전도 잘 안 하잖아.
하아, 나도 끼어들고 싶지 않거든? 하지만 이건 교황청 소속인 7개 청이 연합해서 내린 특별 작전 명령이야.
솔직히 통신 받고 깜짝 놀랐다니까…… 아르투리아가 반역에 널 끌어들이기라도 한 줄 알았어.
?
……
전 그런 쪽이 아닐뿐더러, 아르투리아 역시 그럴 만한 능력은 없습니다.
평가는 끝났습니다. 교황청이 예상한 위험은 배제하셔도 괜찮습니다. 리켈레 집행자님, 팀원을 데리고 복귀하십시오.
내가 잘못 이해한 게 아니라면, 너 지금 특별 작전 명령을 거부하는 거야?
페데리코, 넌 거부할 권리가 없어.
내가 받은 임무는…… 탄생 의식이 시작되기 전에, 페데리코가 아르투리아를 체포해 사건을 해결하도록 감시하는 거야. 두 사람이 수상한 행동을 할 경우, 둘 다 데려가야 하고!
아직 너무 일러, 집행자 씨.
아르투리아 씨, 지금 나한테 하는 소리야?
당연하지.
난 돌아온 뒤로 쭉 수도원에 있었거든. 어렵사리 밖으로 나온 건데 이렇게 빨리 돌아가고 싶진 않아.
서서히 밤에 잠기는 신성한 도시를 못 본 지 십 년이 넘었어…… 게다가 여긴 경치도 좋잖아?
그러니까, 네 말은 저항하겠다는 거군…… 미치겠네, 또 야근인가.
힐데가르트 수녀님, 우리 뒤로 피해.
페데리코, 이제부턴 네가 지휘해. 네가 중대 수배자인 아르투리아를 오랫동안 담당해 왔으니, 아르투리아가 쓰는 수법은 네가 제일 잘 알겠지.
라테라노가 널 주시하고 있었나 봐, 페디.
총을 들어. 처음도 아니잖아.
……
아르투리아는 옥상의 가장자리에 서 있었다. 페데리코는 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상대방의 손가락이 현 위에 올라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아르투리아 너머로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양육 신전과 끊임없이 신전으로 들어가는 인파가 페데리코의 눈에 들어왔다.
리켈레와 다른 동료는 자신의 뒤에 서 있었다. 페데리코는 무기가 장전되는 소리를 들었다.
상황이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마치 집행자로서 갑자기 무언가를 증명해야 하게 된 것처럼.
그렇게 페데리코는 거의 생각할 틈도 없이 수호총을 들었다.
아르투리아, 당신은 탈옥 행위를 명백히 인정했습니다. 공증소를 대표하여, 당신에 대한 위험성 평가와 체포 절차를 정식으로 재개하겠습니다.
당신은 라테라노 시민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라테라노의 안전을 위해 협조 부탁드립니다.
아무 조짐도 없이, 페데리코의 수호총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같은 순간, 첼로 소리가 물 흐르듯 쏟아졌다. 첼로 소리는 양육 신전에서 나오는 찬송가와 뒤섞여 하나가 되어, 옥상에서 울리는 이질적인 소리를 삼켜버렸다.
으윽……!
페데리코. 뭐 하는 거야?
……
저는 정확히 여러분 측면에 있는 건물을 조준 사격했을 뿐, 여러분을 조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아프잖아…… *라테라노 비속어*, 돌멩이에 머리를 맞았어…… 피 나는 거 아니야?
페데리코, 네가 지금 한 행동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어야 할 거야……
피가 나는군요.
일이 끝나거든 상세한 임무 보고서를 제출하겠습니다.
……당신 머리에 생긴 상처에 관한 상세 설명도 포함해서요.
과감하네, 집행자 씨.
이제 여기 쓰러진 사람들은 어떻게 할…… 뭘 찾는 거야?
리켈레에게 고해 차량 연간 이용권이 있습니다. 차량에 목적지를 설정하면 병원으로 데려다 줄 겁니다.
이제 당신이 발견한 걸 말해주시죠. 라테라노의 위험 요소 제거에 협조 부탁드립니다.
그냥 추측일 뿐이야.
나를 여기까지 쫓아왔고, 동료들을 쫓아냈다는 건, 우리가 같은 추측을 하고 있다는 걸 텐데.
시간이 거의 다 됐어, 페디.
어쩌면 이 도시가 알려줄지도 몰라,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이야.
//换新的
……
……
……
라테라노에서 이렇게 많은 이종족을 본 적은 없는데.
그러니까.
저번 만국 정상회담 때는 다른 나라의 손님들을 다 합쳐도 호텔 하나를 못 채웠었잖아.
교황청의 거의 모든 추기경이 참석했어…… 사람이 너무 많잖아. 대성당보다 더 불편해.
여기면 충분히 외진 자리야, 모스티마. 우리 둘, 지금 꼭 룰렛 카지노 밖에서 바닥 닦는 애들 같아.
탄생 의식이라는 거 말인데, 결국 안도아인이 이따가 갓 말을 하기 시작한 산크타 아기를 안고 나오면, 저기 있는 대주교가 형식적으로 '광륜을 닦아주는' 거잖아……
그냥 의식일 뿐인데, 집에 가서 《외팔이 전기톱맨 2》나 보는 게 낫지.
보육사 안도아인의 일하는 모습을 보러 온 셈 치자.
윽. 쟤랑 할 얘기 다 끝난 거 아니었어?
……
왜인지 모르겠지만, 아까부터 계속 심장 쪽이 불편해……
……!
모스티마. 너도 느꼈어?
응.
고개를 돌린 피아메타는 친구의 얼굴에서 처음 보는 진지한 표정을 보았다.
뭐 때문에 긴장한 것 같은데…… 아니, 불안하고 두려워. 이유 없이 흥분되고, 기대되고……
설명하긴 힘들지만, 심장이 내 것 같지가 않아.
이게 교감인가?
하지만 타천사와 리베리인 우리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잖아. 아냐 잠깐, 우리뿐만이 아니야……
……
……
……
주변을 둘러본 피아메타는 이 심장 소리가 환각이 아님을 확신했다.
그녀가 느낀 감정들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드러났다. 현장의 모두가 자신의 것이 아닌 심장 소리에 떨고 있었다.
……위를 봐.
뭔데?
저 위로의 종들 말이야.
피아메타의 시선이 친구의 시선을 따라 올라갔다.
탄생 의식이 시작된 후, 모든 문과 창문을 닫았기 때문에 바람이 들어오진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있는 계성의 전당에서든, 육아실로 향하는 복도에서든 위로의 종은 모두 규칙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들려야 할 맑은 소리는 나지 않는 채로.
매개체인 것 같아…… 라이타니엔 사람들이 가지고 놀던 음악 장치 같은 거.
내 추측이 맞다면, 지금 느껴지는 건 분만 중인 임산부의 심장 소리인 것 같아.
……
완전 똑같아!
아내가 출산할 때, 분만실 밖에서 기다리던 상황이랑 완전 똑같아!
얼마나 심한 고통을 견디고 있는지 생생하게 느껴졌지만, 아내는 포기하지 않았어. 그 감정은 내게도 전해졌고, 우리는 함께 미리 지어둔 아이의 이름을 불렀지……
“베일리, 베일리……”
세상에!
저 임산부, 기절한 거야? 너무 쇠약해. 분만의 고통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었나 봐…… 상, 상황이 위태로워!
심장이 터질 것 같아.
흑. 포기하고 싶지 않은가 봐……
오, 주님. 순결하고 거룩한 신성한 도시여. 우리를 보호하소서.
우리를 보호하소서.
우리를 보호하소서.
그러니까, 이게 일종의…… '교감'이라는 거잖아.
성당 전체에 있는 위로의 종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심장 소리는 아무 규칙 없이 변덕스럽게 모든 이의 신경을 죄어왔다.
저 임산부가 누구인지, 이름이 무엇인지, 몇 살인지, 어디서 왔는지는 아무도 몰랐지만…… 지금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모두가 알고 있었고, 그 누구도 발걸음을 떼지 않았다.
아직 죽음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연약한 신생아, 무지 속에서 껍데기를 깨고 나온다는 마치 머나먼 곳에 있는 이야기. 양육 신전 안에 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함께 이 분만의 현장을 겪고 있었다……
라테라노에 이렇게 또렷한 교감이 있을 수는 없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심장 소리는 점점 약해졌고, 고요해졌다.
……
……
원격 탐지선을 연결하고, 타이머를 가동하면.
마지막 폭탄…… 해결!
젠장. 이 심장 소리 때문에…… 감정이입이 안 될 수가 없잖아!
후우…… 후우……
내가 펭귄 로지스틱스에서 제일 똑똑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나는 왼손으로 《슈퍼 레코드 타이쿤》을 하면서, 오른손으로는 라이트 총으로 술병 맞추기 게임을 했었지. 그러면서 보스와 텍사스를 이긴 초인이란 말씀!
그 오랜 시간을 허투루 보낸 건 아니라고……
카운트다운, 2분!
이 복도만 망가뜨리면, 저 육아실로 통하는 길이 전부 끊길 거야.
언니가 알려준 정보가 틀리지 않았기를……
양육 신전이 이동 수도원에서 살카즈 임산부를 데려온 것도 모자라, 특별히 의식이라는 것을 치르고, 만국 정상회담에서 살카즈를 낳게 한다니……
무슨 목적인진 모르겠지만, 그 임산부가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게만 한다면……
길 막지 말고, 비켜주겠어?
저 임산부께서 곧 분만하신단 말이야. 가까이 가서 기도하고 싶어.
미안. 지금……
잠깐만.
살카즈…… 임산부는…… 너잖아?!
맞아. 그게 왜?
에엥?
잠깐만, 넌 지금 분만 중이어야 하는데……
르무엘, 맞지?
네 언니가 우리 집에 널 데려온 적이 있단다. 우린 만난 적이 있지.
하하. 피아메타의 할아버지구나. 안녕…… 앗……!
……
……
파트리치온 님, 나머지 인원들이 폭탄을 수색해 하나씩 제거하고 있습니다.
수고했네.
이 산크타를 제압해라. 아직 더 많은 폭발물을 소지하고 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원거리 병력도 대기 중입니다. 용의자가 도주하는 경우 현장에서 즉각 사살할 수 있습니다.
……
후우~
파트리치온……
르무엔 추기경, 늦었구나.
용의자를 제7청으로 데려가라.
잠깐만, 탄생 의식이 저 살카즈를 위해 준비된 게 아니라면……
순간, 성당 전체에 울려 퍼지던 심장 소리가 잠잠해졌다.
복도 깊숙한 곳에서 문이 열렸다. 엑시아가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린 곳에는……
……
보육사가 작은 포대기를 품에 안은 채, 열린 문틈의 빛 속에 서 있었다. 두 손과 옷자락은 피로 얼룩져 있었지만, 포대기는 깨끗했다.
보육 교사가 눈을 내리깔았고, 천천히 계성의 전당을 향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대주교를 향해 걸어갔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길을 내주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안도아인.
……
대주교는 보육사에게 신생아를 건네받았다. 앞을 볼 수 없는 대주교는 상대방의 눈가에 깊게 드리워진 슬픔을 보지 못했다.
대주교가 천천히 포대기를 들추자, 어린 생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건 어린 짐승이었다.
그는 대주교의 어깨에 기대 있었다. 여린 다리와 발톱을 감싼 점막은 아직 완전히 벗겨지지 않은 채였고, 축축하고 주름진 털은 펴질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짐승은 눈을 감고 있었고, 숨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모두 보셨다시피, 양육 신전이 완공되고 처음으로 태어난 생명은 아버비스트의 새끼입니다.
한없이 가볍지만, 또 한편으로는 경외할 만한 무게입니다.
라테라노에 오기 전, 저는 버려진 이동 수도원에서 이 아버비스트의 어미를 보았습니다…… 앙상한 뼈, 거의 다 빠져버린 깃털, 그건 아버비스트인지 알아볼 수조차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사냥꾼의 긴 창이 어미의 허리를 관통했지만, 종잇장 한 장 정도의 차이로 태아는 다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아이의 어미가 어떻게 사람들의 눈을 피해 그리 오랫동안 숨어 지냈는지, 어떻게 심한 부상과 굶주림을 견디면서, 정신을 잃지 않고 목숨을 부지했는지 모릅니다……
오늘까지도 말입니다.
이 강인한 어미에게 감사합니다. 산크타와 리베리 동포 여러분, 그리고 멀리서 와주신 이종족 손님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아이는 우리 모두의 기도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든 기적입니다.
하지만 어째서……
눈을 뜨지 않는 걸까요?
대주교, 아이의 숨소리가 점점 더 옅어지고 있어……
……
많은 방법을 생각해 봤어. 아마 어미는 이미 혼신의 힘을 다한 상태겠지.
어쩌면 어미의 부상이 너무 심했던 탓에 아이가 뱃속에 있는 동안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해서……
안도아인, 우리가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말은……
좀 전의 분만은 길고 힘겨운 과정이었지만, 모든 과정에서 위로의 종을 통해 우리가 교감했던 건 하나의 심장 소리뿐이었어.
이 아이는 너무나 연약해 살고 싶다는 갈망, 생명의 가장 원초적인 외침조차 전달할 수 없었던 거야.
안도아인은 눈을 내리깔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스티마, 탄생 의식이 이런 거일 줄 알았어?
아니.
평소대로라면, 지금쯤 우렁차게 우는 아이를 둘러싸고 케이크를 나누고 있어야 하는데……
젠장. 이건 너무 괴로운 일이야.
저 두 사람의 말은, 어미가 그렇게 애썼는데도 결국 죽은 아이를 낳았다는 거야?
이런 *시라쿠사 욕설*!
세상에!
우리,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아까처럼 수천 명이 함께……
그때 분만실 밖에서 한참 동안 기다린 후, 베일리의 심장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나와 내 아내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못 하겠어……
아니,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아.
불쌍한 아이야, 내 외침이 들린다면……
사람들 사이에서 낮은 흐느낌이 울려 퍼졌다.
이내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고, 곧 울음소리가 온 성당을 채웠다…… 그것은 가엾은 어미와 요절한 아이를 위한 울음소리였다.
하지만, 또 다른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건 슬픈 울음소리가 아닌, 앳되고 맑은 울음소리였다.
사람들의 감정을 느끼기라도 한 듯, 새끼 아버비스트가 눈을 뜨고 생애 첫울음을 터뜨렸다. 동시에 팔다리를 폈고, 기적처럼 털이 풍성해졌다.
대주교는 품 안의 생명을 껴안으며 기쁨에 겨운 눈물을 흘렸다. 안대 뒤의 텅 빈 눈가에서 흘러내린 눈물 한 방울이 새끼 짐승의 머리 위에 떨어져 햇빛을 반사했다.
새끼 짐승은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 빛은 울음소리에 이끌린 듯, 허공에서 조금씩 속박을 벗고 완전한 모습을 갖춰갔다……
그건 광륜이었다.
산크타의 표시이자, 율법의 구현이면서, 진리의 형상인 그것은 그 순간, 이 낯선 족속을 비추었다.
그것은 마치 기적처럼 찬란하게 빛났다.
……
주님께서 다시 한번 저희의 바람에 답하시어 이 아이에게 축복을 내리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이건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기적입니다. 재이가 눈앞에 닥친 지금, 이 아이의 등장은 율법의 계시입니다.
우리 모두가 목격했고, 우리 모두가 참여했습니다.
지금부터 이 신성한 도시는 시작이자 종점입니다. 우리는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하나로 태어났습니다.
……산크타로 말입니다.
대주교의 품에서 완전히 깨어난 그 어린 생명은 대주교의 팔을 핥고 있었다.
바람은 없었지만, 위로의 종이 다시 저절로 흔들렸다. 이어서 강건한 심장 소리가 양육 신전 전체에 울려 퍼졌다.
……!
……!
……라테라노가 새끼 아버비스트에게 광륜을 나눠줬다고?
《성도행기》 속 가장 기이한 장면도 지금 눈앞에 있는 광경과는 비교가 안 될 거야.
페디. 저건 신성한 축복일까, 아니면 끔찍한 재이일까?
제가 더 신경 쓰이는 건, 저것의 진실성입니다.
언제부터 이 모든 걸 의심하기 시작한 건데?
작은 징조는 많이 있었습니다. 아르투리아.
수상한 행적의 고해 차량.
끝없는 보리밭.
엄격하게 통제되는 총기와 화약 제조, 그리고 전면 폐쇄된 총기 공방.
갑자기 역할이 바뀐 랜든 수도원.
행정 체계가 크게 개편된 교황청, 그리고 갑자기 조사에 심하게 개입하는 동료까지.
제 작전에 대해 모르고 있던 리켈레가 결정적인 순간에 부대를 이끌고 나타난 덕에 제 판단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전 당신에게 손을 썼을 겁니다.
……
이 모든 이상 현상의 끝에 있는 건, 마치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것만 같은 이 양육 신전과 모두의 기대를 받는 이 탄생 의식이야.
그러니까, 당신이 이동 수도원에서 찾고 있었던 실종된 임산부가 아버비스트였다는 겁니까?
맞아.
내 연주 소리와 아버비스트의 소리가 우연히 교차했고, 그걸 따라 여기까지 오게 된 거야.
……
앞서 이야기한 것들보다 제 판단에 영향을 준 건…… 이 모든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라테라노 사람들입니다.
삶의 모든 면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음에도, 이 국가와 나라는 여전히 질서 있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600만 라테라노인이 평소와 똑같이 살아가고 있으니, 우리만 제정신이라고 하기엔 아무래도 어렵긴 하지.
페디, 너처럼 고지식한 사람이 자기 자신을 의심하는 건 정말 보기 드문 일이야.
……
그래서, 이제 확신하는 거야?
그렇습니다.
수학, 물리, 지리, 고고학, 천문학까지…… 현존하는 과학의 어떤 관점에서도, 신학과 철학의 어떤 이론으로도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600만 인구가 사는 도시를 집단 환각에 빠지게 하는 어떤 힘의 존재를요.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상황은 라테라노의 질서, 율법의 근본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죠.
더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어머, 공교롭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위로의 종소리가 도시의 하늘에 울려 퍼졌고, 첼로 소리는 마치 도시를 파고드는 손처럼 작은 틈을 만들어냈다. 이내 두 개의 소리가 동시에 끊어졌다……
“정적.”…… 페데리코는 이렇게 생각했다.
애초부터 광장을 오가던 인파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과거 대성당 꼭대기에서 도시 전체를 내려봤을 때도 라테라노가 이렇게 정적이 흘렀던 적은 없었다.
이내 기괴하기 그지없는 광경이 페데리코와 아르투리아의 앞에 펼쳐졌다. 둘은 눈을 깜빡였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이질적인 성당은 여전히 이 도시에 우뚝 서 있었지만, 조금 전과 다른 게 있다면, 건물의 벽에서 몽환적인 색채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성당은 매우 컸다. 너무 커서 구름을 찌를 정도였다. 그래서였을까, 흘러내린 색채는 주변의 새하얀 건물들을 물들이고 있었다.
성당의 그림자가 내려앉은 라테라노의 골목, 문이나 창문 같은 것이 차례대로 열렸고, 그곳에서 기이한 생물들이 나오고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기괴한 장면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페데리코와 아르투리아는 이게 진짜 라테라노의 모습이라는 걸 확신했다.
곧, 두 사람의 입에서 같은 단어가 불쑥 튀어나왔다……
'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