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젠 더 라이트체이서 Astgenne the Lightchaser
서포터 오퍼레이터 아스트젠, 탐구의 길에서 다시 한번 새로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과학자의 내일에는 한계도, 두려움도 없어야 한다. 그녀는 자신의 길을 잊은 적이 없다.
CV: 중국어 Li Cheng · 일본어 시라스 사호 · 한국어 김이안 · 영어 Maya Aoki Tuttle
기본정보
[코드네임] 아스트젠
[성별] 여
[전투 경험] 2년
[출신지] 컬럼비아
[생일] 7월 10일
[종족] 리베리
[신장] 166cm
[광석병 감염 상황]
의학 테스트 보고서 참고 결과 감염자로 확인.
종합검진
[물리적 강도] 보통
[전장 기동력] 표준
[생체 인내도] 표준
[전술 계획력] 표준
[전투 기술력] 표준
[오리지늄 아츠 적응성] 표준
프로필
라인 랩 에너지과 연구원, 엘레나 우르비카 박사. 현재 쉐라그 관측소의 에너지팀 팀장으로서 연구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쉐라그 재앙 사건의 중요 조사원 중 하나.
임상 진단 분석
방사선 검사 결과 본 오퍼레이터는 내장 기관의 윤곽이 흐릿하며, 비정상적인 음영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 순환계통 내 오리지늄 입자 검사 결과 이상 확인, 광석병 감염 증세 발견. 현 단계로서는 광석병 감염자로 확인.
[체세포와 오리지늄 융합률] 6%
이미 오리지늄 결정이 아스트젠의 오른쪽 종아리에 나타났다.
[혈중 오리지늄 결정 밀도] 0.24u/L
감염 정도가 한층 심해짐에 따라 아스트젠의 체표면 국소 부위에 사각형 별 모양의 오리지늄 결정이 나타났지만, 현재까지는 의료 수단을 통해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다.
비교 분석 결과, 아스트젠은 언니인 아스테시아의 혈액검사 샘플 데이터와의 대조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기본적으로 공발성 광석병이 후속 확산 과정에서 함께 악화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기밀문서로 보관될 예정이니 관련자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메딕 오퍼레이터
파일 자료 1
라인 랩을 떠난, 아니, 공식적인 표현으로는 '외부 파견'을 나간 기간 동안, 아스트젠은 홀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숙소 옆방에 머무는 친언니는 이렇게 평가했다. “그 아이에게 이런 휴식은 매우 드문 일이겠지.”
솔직히, 로도스 아일랜드의 업무 일정은 그리 여유 있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연구원들의 어마어마한 실험실 업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봤을 때 휴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업무량이다.
쉽고, 자유로우며, 다르다.
지난 과거를 돌아본 아스트젠은 처음 플라네타륨을 수리하고 자신이 우르비카 가문에서 기대했던 딸의 모습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 우르비카에 있던 집에서 살았을 때, 그녀는 성적이나 경쟁 순위 따위의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모든 방법에 매달렸다. 처음 목표는 그리 거창하지 않았다. 다만, 수많은 청소년들이 그랬듯, 아스트젠도 완고한 부모에게 무언가를 증명하려 했고, 항상 실패했을 뿐이다. 하지만 아스트젠은 이런 사실에 괴로워하지 않았다. 대학의 새로운 생활과 새로운 환경이 머릿속을 완전히 꿰찼으니까. 당시 그녀는 굉장히 활발했으며, 마치 종교에 빠진 것처럼 열광적인 태도로 과학에 몸을 던졌다. 이런 노력과 재능은 자연스럽게 수많은 이목을 끌게 되었고, 이후 라인 랩 실습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숭고한 목표가 언제부터 머리 위에 높이 떠 있는 태양이 된 걸까? 아스트젠은 생각 중에 막막함을 느꼈다. 지금 그녀의 태양은 이미 꺼져버렸다. 마치 양식업자가 곤충 사육장의 자외선램프를 끄거나, 장거리 달리기에서 주자가 마지막 결승점을 잃은 것처럼 길을 잃은 것만 같았다.
이게 어쩌면…… 다시 시작할 기회일지도?
인생은 자유로운 것이고, 로도스 아일랜드에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들 중 일부는 과거의 이름을 완전히 버리고 은둔하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내기도 했고, 일부는 걸어왔던 길을 짊어진 채 뒤돌아보지 않고 새로운 삶을 향하기도 했다. 아스트젠은 그런 사람들을 본 적 있었다. 그녀는 문득 자신도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음을 깨달았다. 그렇게 아스트젠의 사고가 다시 한번 확장되었다.
며칠 후, 한 통의 등기우편이 아스트젠의 방문 앞에 도착했다. 발신인은 라인 랩, 서명자는 캐롤린…… 잘 아는 선배라고 할 수는 없으나, 예전에 한 회의에서 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던 관계다. 봉투 안에는 편지도, 엽서도 없이 그저 간단한 프로젝트 제안서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었다. 제안서 위에는 라인 랩의 로고가 인쇄되어 있었고, 쉐라그와 별하늘, 지질 조사 및 탐사 연구 계획에 관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이건 초대장이야.” 아스트젠은 곧바로 알아차렸다. 이 선배가 어째서 자신을 초대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선택을 내렸다.
과거 그녀는 점성술과 과학 사이에서 선택했고, 타인의 기대에 순응하는 것과 자신의 본심을 지키는 것 사이에서도 선택을 내렸다. 또한 떠나는 것과 지키는 것 사이에서도, 저항과 무감각 사이에서도 선택을 내렸다. 그녀는 언제나 흔들림 없는 사람이었다. 어지러운 생각 끝에 그녀는 마침내 오랫동안 존재했던 실마리를 움켜잡았다. 지난 모든 선택 속에서, 더 넓은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모든 갈림길 위에서, 그녀는 항상 같은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이제, 히라의 하얀 미지가 젊은 리베리의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그녀는 발송 버튼을 눌러서 라인 랩에 프로젝트 등록 이메일을 보냈다.
파일 자료 2
[개인 연구 일지]
시점: 쉐라그 도착 1주 차
프로젝트 진행: 준비 단계
기록자: 엘레나
우리는 그저께 숙소 배치와 마지막 실험 물자 점검을 마치고 나서야 겨우 외출 탐사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연구원 대다수가 현지 환경 및 지형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여 카란 무역회사 쪽에선 우리에게 가이드를 배정해 주었다. 향후 약 1달간 우리의 탐사에 협조하고 간략한 지도를 제작할 거라고 했다. 확실히 카란 무역에서 굉장히 주도면밀하게 준비하긴 했다.
외출할 때 만난 도시 주민들은 상당히 친절했다. 하지만 일부 작은 마을 주민들은 아무래도…… 아무래도 우리가 다가가는 것을 그다지 반기지는 않았다. 이것 때문에 이후 탐사에 차질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더 많은 대화를 나눈다면 우리가 수상하거나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릴 수 있을지도?
시점: 쉐라그 도착 3주 차
프로젝트 진행: 사전 답사
기록자: 엘레나
에너지팀 팀장을 맡는 건 생각보다 간단했고, 신청을 통해 쉐라그에 함께 온 동료들이 모두 유능한 건 물론, 이해력과 업무 효율도 매우 뛰어났다. 그리고 쉐라그 프로젝트의 특수성 때문에 관측소 내부 회의 말고는 각종 비즈니스 파티나 교섭 회의에도 참여할 필요가 없었다. 때로는…… 지금도 과거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프로젝트 진행은 매우 순조롭다. 선정 장소의 해발 고도와 지리 환경의 우수성을 고려해 보면, 고에너지 입자 다발로 별깍지를 포격해서 피드백을 얻는 계획도 가능하다. 다만 포격 장치의 에너지 공급 구조 쪽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
더 시험해 봐야지.
시점: 쉐라그 도착 4주 차
프로젝트 진행: 사전 답사
기록자: 엘레나
가이드의 일은 끝났고, 주변 및 일부 외진 지역의 지도 제작도 마무리되었다. 솔직히, 쉐라그에 공식적으로 발행한 지도가 없을 줄은 몰랐다…… 예전, 뮤엘시스 주임에게 이곳의 종교 시스템에 지식 독점 문제가 있다고 듣긴 했는데, 지도조차 공개하지 않는 정도일 줄이야.
이번 주 나와 같이 야간 근무를 할 사람은 캐롤린 선배다. 애초에 선배가 아니었다면 나는 이 프로젝트에 합류할 수 없었겠지. 이렇게 제한된 인원만 참가할 수 있는 프로젝트의 모집신청을 내게 알려주다니,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제대로 감사 표시를 해야겠는데…… 언제 한 번 식사라도 대접해야 하나?
시점: 쉐라그 도착 6주 차
프로젝트 진행: 보조 에너지원 탐색
기록자: 엘레나
이번 주엔 팀원들을 이끌고 근처 마을과 계곡에서 에너지 탐사 분석을 했지만, 아직 신뢰할 만한 현지 에너지원은 찾지 못했다. 어쩌면 좀 더 멀리까지 나가봐야 할지도.
마을 아이들은 쉐라그말을 쓰지만, 각자의 마을 억양이 조금은 남아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그리 많지 않은데도,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아주 많았는지 내게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알아듣지 못해서 나중에 카란 무역회사 담당자에게 무슨 뜻이냐고 다시 물어봐야 했다. 지난번에 가져갔던 사탕을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다음에는 다른 맛도 좀 더 가져와야겠다.
시점: 쉐라그 도착 7주 차
프로젝트 진행: 보조 에너지원 탐색
기록자: 엘레나
한 마을에서 먼저 우리에게 진입을 허락해 주었다. 사실…… 조금 의외였다. 그 마을의 촌장 언니는 예전에 외지인이 마을로 접근하는 것을 상당히 반대했던 사람이다. 탐사를 마치고 나서, 그녀는 우리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 눈으로 우리 손에 기호를 바르고 무언가 기도를 한 것 같은데,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제대로 알아듣진 못했다. 마지막에 그녀는 쉐라간드께서 자신에게 우리는 믿을 수 있는 친구이자 쉐라그의 친구라고 당부하셨다고 말했다.
그건 정말 기쁜 일이었지만, 한편으로 아쉬운 건…… 아직도 새로운 가용 에너지원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최근에 탐색 데이터를 다시 정리해 핵심권 국가들의 에너지원 탐색 데이터와 비교한 결과, 쉐라그에 미약하지만 광범위하고 탐지하기 어려운 특수한 에너지 파동이 있는 것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게 뭐지? 지하…… 광맥 같은 걸까?
시점: 쉐라그 도착 8주 차
프로젝트 진행: 보조 에너지원 탐색
기록자: 엘레나
최근 에너지원 탐색에서도 새로운 발견은 없었고, 특수한 에너지 파동 또한 딱히 명확한 분석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쉐라그어 실력은 갈수록 좋아져서 이제는 주민 대부분과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어졌다. 전보다 많은 마을이 우리에게 진입 허가를 내려줬고, 심지어 몇몇 주민들은 산으로 올라와 우리에게 직접 집에서 만든 치즈와 육포를 답례라며 주기도 했다. 정말, 정말 맛있었다.
이전의 그 촌장 언니가 나와 팀원들을 초대해서, 몇 주 뒤에 마을에 다녀오기로 했다. 촌장의 막내딸이 생일을 맞이하는데, 풍성한 연회가 될 거 같다. 뭔가 선물로 줄 게 마땅치 않으니, 산 밑에 있는 선물 가게에 한번 가봐야겠다. 맞다, 그리고 캐롤린 선배에게 함께 식사할 시간이 있는지도 물어봐야지…… 이건 오늘 밤 근무가 끝나고 이야기해야겠다.
파일 자료 3
쉐라그의 재앙은 요란하게 찾아왔지만, 그 끝은 의외로 평범하고 자연스러웠다. 앞선 몇 차례의 소란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눈이 쉐라그를 뒤덮으면 지난날의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리고 설원은 새로운 도화지가 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듯하지만, 한편으론 모든 것이 변하고 있는 듯했다. 흰 눈 아래에서 토양이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생기를 발산하는 것처럼 먼 훗날의 봄날을 깨울 것이다.
아스트젠의 생활도 그 괴상한 몇 마디 말을 해석한 후로 딱히 변하지 않았다. 평소처럼 실험하고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밤새워 과제를 연구하고 당직을 섰고, 자료를 정리해 내부 회의에 참석했다. 하지만 쉐라그의 모습처럼, 변화는 언제나 몰래 일어나는 법이다.
[이름 없는 연구 보고서 (발췌)]
부끄럽지만, 내가 작성한 '오리지늄 추론'은 상세한 자료 분석과 두 번째 탐사를 거쳤음에도 여전히 증명되지 않았다.
내가 본 모든 것이 내 기존의 인식을 뒤엎고 있다. 영상 첨부 09에서 보인 것처럼, 우리는 심장 박동 소리를 탐지했고, 돌 위에서 꿈틀대는 기이한 무늬를 보았으며, 무기물에서 생물학적 신호를 감지했다. 테라 대지에 현존하는 모든 지식과 전설을 통틀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이 정도로 거대한 생물은 오직 하나뿐이다……
[아스트젠의 녹음 펜: 녹음 파일 29100129]
“베헤모스. 지금으로서 추론 가능한 유일한 대상은 베헤모스뿐이다.”
“……허무맹랑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이것의 옳고 그름을 확신할 수 없었기에, 연구 보고서에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쉐라그에서의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나의 이해와 지식, 과거에 쌓아온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가능한 선택지를 지워나갔고, 마지막에 남은 것은 베헤모스뿐이었다.”
(잠시 침묵)
(버튼을 누르고, 녹음 펜을 작동시키는 삑 소리)
“때때로, 가끔……이 거대한 미지에 나는 두려움을 느낀다.”
“……컬럼비아에서는 아직 이렇게 체계적인 연구를 시작한 사람이 없다.”
“안전은 경험에서, 그리고 안정된 상태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건 무궁무진한 바다임이 분명하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더 깊은, 더 알 수 없는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으니.”
(잠시 침묵)
“……”
“엔야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학자로서, '미지'를 두려워할 수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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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연구 방향을 세우려면 대량의 이론적 근거와 실증 자료가 필요하다. 신비학의 과대 포장된 껍질을 벗겨내고, 증명할 순 없으나 실재하는 진실을 빼앗으려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신경 쓰이고 고된 일이다. 그녀는 아직 아무런 성과도, 자금적 지원도, 팀도 없다. 그녀가 쓸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빛을 향해 진실을 추구하는 마음뿐이다.
거기에 자신의 믿음직한 쌍둥이 언니 정도가 있을 것이다.
트리마운츠의 구멍 난 하늘은 테라 각지의 점성술 학자와 다른 신비학 연구자들을 불러 모았고, 아스테시아에게 더 넓은 학술적인 영역에서 여동생을 지원할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문헌학 고문으로서 그녀의 업무 능력은 두말할 나위 없이 뛰어났다.
하지만 아스테시아의 나이와 경험을 감안하면, 혈맥과 규칙을 중시하는 학술적 분야에서는 분명 그녀에게 공개되지 않은 비밀과 자료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문제가 아스테시아를 오랫동안 걱정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런 고민을 여동생에게 털어놓았을 때, 빵을 먹으며 노트를 정리하던 아스트젠은 예상치도 못한 대답을 했다.
“그러면 우르비카 씨가 힘을 보태게 만들면 되잖아.”
멈춰버린 언니의 식사용 나이프를 보며, 아스트젠은 조금 더 설명을 추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와서 아버지를 용서한다는 말은 아니야. 우리 아버지긴 하지만, 어떤 건 시간과 혈연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그런 나라도 아버지가 내 기억만큼 엄격하고 완고한 남자인 것만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어.”
“나는 학자로서, 변화를 인정하고 낡은 관념에 반박하는 우르비카 씨와 대화하고 싶어. 제멋대로 내 꿈을 빼앗은 아버지가 아니라.”
아스테시아는 아무런 말 없이, 이해와 감동이 담긴 묘한 눈빛으로 여동생을 바라봤다. 그 눈빛에 당황한 아스트젠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지니? 네게 아버지와 만날 자리만 제공해 주면 될까?”
“으, 응…… 근데 그 사람이 갑자기 돌발행동을 하지 않아야 하니까, 주변에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어.”
“저번처럼?”
“응, 저번처럼.” 아스트젠은 언니의 옷을 입고, 참석했던 회의를 떠올리고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엘레나 우르비카로 갈 거야.”
“좋아.”
……
1주일 후, 점성 연구 협회.
프랑수아 우르비카는 공공 휴게실에서 지난 회의의 브리핑을 읽고 있었다. 트리마운츠의 공동은 그저 하나의 창문일 뿐, 별하늘 전부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찢긴 하늘의 열기는 모두의 이목을 이곳으로 끌어당겼고, 이는 그를 본능적으로 짜증나게 만들었다.
“아버지, 몇 분만 시간을 내주실 수 있나요?”
그는 최대한 마음속의 짜증을 억누르고는, 평소와 같은 담담한 어조로 아스테시아에게 계속하라고 말했다.
“제 '동료' 한 명이 아버지와 협력하고 싶다고 해서요.”
“안녕하세요, 우르비카 씨. 저는 라인 랩의 엘레나 우르비카 연구원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쉐라그 관측소의 최신 항성도와 별의 궤적 기록 데이터를 대가로 당신과 장기적인 자료 교류 협정을 맺고 싶습니다.”
“이건 샘플로 제공되는 일부 자료입니다. 모든 데이터에는 원본과 트리마운츠 공동을 기초로 한 수정본이 있고요. 한 번 보시죠.”
프랑수아가 반항적인 막내딸을 2번째로 만난 순간이었다. 저번에는 자신의 언니 복장을 하고는 많은 사람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서툰 연극을 했었다. 이번에는 대체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것일까?
그는 십여 년간의 원망, 그리고 화풀이인 셈 치고 펼치지도 않은 자료를 그대로 엘레나에게 집어던질 수도 있었으나, 그의 태생적인 엄격함은 그가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게 했다.
1장, 2장, 한 단락을 볼 때마다 그는 점차 마음속 고민이 사라지고 머릿속에 완전히 새로운 생각이 생겨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져온 사람은, 그의 막내딸, 반평생을 거스른, 그와 똑같이 고집스러운 육친이었다.
5분, 10분, 15분, 이윽고 종업원이 나타나 그에게 다음 회의에 참석할 것을 재촉했지만,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
결국, 프랑수아 우르비카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양보를 했다.
“네가 원하는 건 뭐지?”
승진 기록
(윙윙거리는 기계 소리)
……
“기록 완료…… 평소랑 같네……”
(키보드 소리, 펜촉이 종이를 스치며 내는 사각거리는 소리)
(의자를 옮기는 소리)
(끓는 물소리, 물 붓는 소리)
“……후우. 역시 뜨거운 커피는 최고의 철야 파트너라니까. 피드백 정보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걸 보니까, 오늘 밤에도 한가하게 앉아 있을 거 같네.”
“가져와서 다행이야……”
……
(윙윙거리는 기계 소리)
(책 넘기는 소리)
(책 넘기는 소리, 종이가 떨어지는 소리)
“어? 이게 뭐지?”
“아……그때 언니가…… 언니도 참, 이건 집에서 가져온 책인데 대체 언제 이런 쪽지를 끼워 둔 거야? 내가 학교 간다고 집을 떠날 때인가?”
……
(윙윙거리는 기계 소리)
(가볍게 흥얼거리는 소리, 펜촉이 종이를 스치며 내는 사각거리는 소리)
“큰일이다……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아무래도 다음에 산에 내려갈 때는 더 주의해야겠네……”
——라인 랩 Y-02-22031-01/야간 근무 기록
[약간 낡은 쪽지]
지니, 네가 언제 이걸 읽게 될지 모르겠어. 하지만 네가 이 쪽지를 읽을 때면 분명 너 혼자서 외로움에 힘들어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너는 어릴 때부터 우리 집의 다른 사람과는 달랐지. 이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처음으로 우리의 운명을 점쳐봤어. 그리고 그 결과는…… 내 여동생이 자유로운 파울비스트가 되어 언젠가 새장을 벗어나 넓고 웅장한 대지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별들이 말했어.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야, 나는 네가 자랑스러워.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생각했어. 너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분명 이곳과는 아주 다른 곳이겠지. 다른 풍경을 보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른 맛있는 것을 먹고, 다른 말과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그래, 노래 말이야.
자주 밖을 나가서 산책도 하고, 시간 내서 놀면서 친구도 사귀고, 네가 들은 가요와 곡조를 배워서 나중에 가장 좋아하는 걸 골라 내게 줘. 내가 네 생각을 맞춘 거에 대한 상품이라 치고 말이야.
언젠가 나중에 네가 우연히 이 쪽지를 보았을 때, 부디 외로움이 사라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만약 이 쪽지가 아직 네 곁에 있다면, 네가 나를 그리워하듯이 나도 항상 널 그리워한다는 것을 영원히 잊지 않길 바랄게.
항상 너를 사랑하는 아스테시아 우르비카.
- 어시스턴트 임명
- 박사의 조수 일이라면 이미 익숙하지. 그렇다고 해서, 이것저것 다 나한테 떠넘기는 건 안 된다?
- 대화 1
- 로도스 아일랜드 일이 훨씬 편해. 관측소에 있을 때는 진짜 바빠가지고! 밤샘은 일상다반사에 동료들도 수시로 상담하러 오지, 마지막엔 주임으로 입후보하라고 하지…… 응? 나라면 분명 잘할 거라고? 후훗…… 그래도 그런 걸 생각하기엔 아직 일러.
- 대화 2
- 쉐라그? 응, 꽤 좋아해. 다들 친절하고. 다만 처음에 현지 연구원들하고 오리지늄 샘플을 테스트할 때, 갑자기 다들 고개를 숙여서 깜짝 놀랐어. 나중에 알았는데, 나와 실험을 위해 쉐라간드에게 기도하고 있었대.
- 대화 3
- 최근엔 라인 랩 동료들이 신입이랑 얘기할 때 내 얘기를 농담 삼아 꺼내더라고. 내가 오리지늄액이 새는데도 신경 안 쓰고 계속 데이터를 수집했다면서, “위험도와 중요도는 비례하는 게 아닌데” 같은 말을 한대. 솔직히 말해서, 나는 계속 납득이 안 가. 중요한지 아닌지는 미래가 돼 봐야 알 수 있는 거잖아.
- 1차 정예화 후 대화
- 프라마닉스는 정말 좋은 친구야. 아마 나는 프라마닉스나 쉐라그인들처럼 쉐라간드를 그렇게 경애하지는 못하겠지만, 그 사람들의 순수하고 강한 마음은 느낄 수 있어. 그거야말로 틀림없이 '신이 존재하는 곳'이라고 생각해.
- 2차 정예화 후 대화
- 쉐라그에서 어떤 연구원이 그러더라. 새로운 발견이 전부 두려워졌다고. 기존 과학의 틀을 깨버리는 일이 많아서 그렇다던데. 나도 과학을 믿는 사람들이 전부 진보를 추구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아. 하지만 나는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에 두근두근해 버린다니까.
- 신뢰도 상승 후 대화 1
- 우리 부모님이 말이야, 최근에 언니한테 길~게 쓴 편지랑 고향 특산품을 잔뜩 보내서 나한테 좀 전해달라고 했대. 나는 아직 완전히 정리된 건 아니지만…… 그나저나 박사, 하나 물어봐도 돼? 로도스 아일랜드에, 좀 고지식한 느낌의 어른에게 어울리는 선물 같은 거 있을까?
- 신뢰도 상승 후 대화 2
- 으음…… 아, 박사. 이거, 언니가 준 항성도야. 쉐라그에서 관측한 데이터랑 대조해서 수정해 보려고…… 어? 왜 갑자기 점성학에 흥미가 생겼냐고? 이건 선인들의 탐구 성과라고. 설령 틀린 부분이 많다고 해도, 아예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니까.
- 신뢰도 상승 후 대화 3
- 쉐라그에서 말인데, 난생처음으로 이해할 수 없는 힘을 눈앞에서 봤어. 과학의 길을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미지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더라…… 그래도 괜찮아. 미지에 대한 어떤 사고방식도 존중하고 있고, 언젠가 반드시 그 신비의 베일을 내 손으로 걷어내는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 방치
- 어? 박사 자?…… 그러면 나도 좀 꾸벅꾸벅해 볼까~
- 오퍼레이터 입사
- 박사, 다시 만나서 기뻐. 로도스 아일랜드에서의 생활이나 업무 흐름을 제대로 복습하고 왔으니까, 이번엔 뭐든지 제대로 할 수 있을 거야! 앗, 예전에 일할 때도 만족스러웠다고? 에헤헤~
- 작전기록 학습
- 응,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네. 돌아가면 할 일이 산더미야~
- 1차 정예화 (승진)
- 이 메달도 안 변했네. 멋진 디자인이야.
- 2차 정예화 (승진)
- 이 대지의 모든 것은 우리와 무관하게 존재하는 게 아니야. 우리는 관찰하고, 모든 것을 바꿔나가지…… 이게 내 과학에 대한 신념이야.
- 팀 배치
- 오랜만이네. 다시 모두와 같이 임무에 나설 수 있겠어.
- 팀장 임명
- “화력 배치를 변경하라!” ……응. 전부 외웠으니까 분명 문제없어.
- 작전 출발
- 괜찮아, 예정 시간은 제대로 기억하고 있어.
- 작전 개시
- 적 조우 위치는 예상대로. 좋아, 무기 준비.
- 오퍼레이터 선택 1
- 응, 있어.
- 오퍼레이터 선택 2
- 전술 변경은 없어?
- 배치 1
- 배치 완료.
- 배치 2
- 제대로 노력할게.
- 작전 중 1
- 어둠 속에 내 별빛을 전한다.
- 작전 중 2
- 이쪽 방어는 나한테 맡겨.
- 작전 중 3
- 막아내겠어.
- 작전 중 4
- 인간의 지식에 한계 같은 건 없어.
- 고난이도 작전 종료
- 엄청난 지휘였어! 어, 나도 잘했다고? ……에헤헤,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했을 뿐이야.
- 3★ 작전 종료
- 신중하게 계산해서, 제대로 예정에 맞춰서 승리를 거둔다. 좋아, 한숨 돌려볼까.
- 비 3★ 작전 종료
- 어라, 이 변수는……
- 작전 실패
- 괜찮아. 문제점을 알면 해결할 수 있으니까.
- 시설에 배치
- 일단 알람부터 맞춰놓자.
- 터치
- 우왓?!
- 신뢰도 터치
- 내가 여기서 땡땡이치는 거, 다른 사람들한테는 비밀이야…… 어, 말 안 했으면 몰랐을 거라고? 아~ 아……
- 타이틀
- 명일방주.
- 새해
- 헬로, 박사. 계속 연구실에 박혀 있었으니까, 바깥 공기 좀 쐬러 왔어. 박사도 휴식 중? ……응?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벌써 날짜가 바뀌었어?! 언니랑 간식 사러 가려고 했는데…… 뭐 됐어! 새해 복 많이 받아, 박사!
- 인사
- 안녕, 박사. 시간 있으면 실험실 가서 내 연구 성과 보고 가지 않을래?
- 생일
- 박사, 생일 축하해!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인데, 직접 만든 천구의야. 예전에 힘들게 부서진 걸 수리한 적이 있는데, 부모님은 그걸 만드는 걸 엄청 반대했었거든. 불 꺼봐, 이거 빛난다…… 어, 좀 진부하다고? 에이, 농담도 참~!
- 애니버서리
- 사람이 책에서 얻는 건, 실제로 대지를 걷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얻는 체험과는 비교할 수 없지. 나는 앞으로도 미지의 안개 속에서 기적을 보는 것을 기대하고 있어. 라인 랩에서, 그리고 로도스 아일랜드에서도 말이야.
쉐라그의 휴가 2026-04-14
스크립트의 화자 이름과 스프라이트 ID 로 자동 추출한 목록입니다. 줄 수는 해당 스토리에서의 대사 수.
설산 강림 1101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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