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중생의 여정

MT-5어우러짐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5-10-14

라테라노 외부에서 '타락' 증상이 생긴 산크타들은 하나둘씩 라테라노로 돌아온다. 페데리코와 아르투리아는 '꿈'에서 벗어났지만, 라테라노에 이상 현상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이그제큐터 디 엑스 포에데레, 비르투오사, 인포서, 베이스라인, 그레이스베어러


살카즈 인부 A

이봐.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좀 천천히 가! 우리가 옮기고 있는 건 오리지늄 결정판이란 말이야. 그러다 떨어뜨리면 다 죽는다고.

살카즈 인부 A

정말이지, 이런 걸로 장독대를 누른다니. 오리지늄 입자가 입에 들어가는 게 무섭지도 않나!

살카즈 인부 B

*살카즈 비속어* 잔말 말고, 서둘러.

살카즈 인부 B

오늘 안에 이 구역 정리를 끝내야 해.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너도 대장이 늙은 리치한테 욕을 바가지로 먹고, 그대로 우릴 찾아와서 욕을 바가지로 하는 건 싫잖아.

살카즈 인부 A

집이 이렇게나 많은데, 오리지늄이 묻은 곳을 다 깨끗하게 정리하라니…… 바벨은 전문 도시 건설팀도 만들었으면서, 왜 아예 밀어버리고 새로 짓지 않는 거야?

살카즈 인부 A

그러고 보니, 이젠 어딜 가도 오리지늄이 안 보인다고 생각하니까 어색하군.

살카즈 인부 B

그 입 좀 다물어.

살카즈 인부 B

전에는 어쩔 수 없었잖아. 광맥에 의지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으니까. 이제 카즈델은 더 이상 에너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니, 깨끗하게 청소하는 게 당연하지……

살카즈 인부 B

오리지늄 더미에서 사는 게 좋은가 보군…… 이봐, 리치. 조심해!

살카즈 인부 A

어이 리치, 그 실 잘 챙겨. 오리지늄이랑 엉키기라도 하면 무슨 난리가 일어날 줄 알고……

???

무례하군요.

에르망가르드

정말로 엉키면, 당신들 뿔로 끊어주시면 되지 않나요? 아, 하지만 그러면, 제 실이 당신들을 다른 공간으로 끌고 갈지도 모르겠지만요.

살카즈 인부들

……

에르망가르드

하하, 장난이었어요. 지나가세요~

살카즈 인부 A

이봐, 내 눈이 잘못된 건가? 방금 그 빛은 뭐였지?

살카즈 인부 B

앞집인가? 가 보자.

에르망가르드

……제가 가볼게요.

살카즈 인부 A

응?

에르망가르드

저 집들은 정리가 끝난 농지 섹터에 붙어 있어요. 방금 그 빛은 토양을 감지하는 비콘이 당신들이 옮기던 오리지늄 결정판을 감지해서 나온 걸 거예요.

에르망가르드

위셔델이 지난 2년 동안 힘들게 일군 농지가 오염됐다는 걸 알게 된다면……

살카즈 인부 B

그냥 가자.


체첼리아

더, 더 이상 다가오지 마!

에젤

으윽……

에르망가르드는 눈앞에 있는 긴장한 소녀를 바라봤다. 소녀는 작은 몸으로 다가오는 사람의 시선을 차단하려 했다.

소녀의 뒤에는 힘이 빠진 듯 바닥에 웅크린 산크타 남성이 있었다. 그의 광륜과 날개는 산산이 부서진 상태였고, 부서진 조각들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떨며 깜빡이고 있었다. 마치 고장 난 조명처럼.

하지만 정작 산크타 본인은 깊은 꿈속에 빠지기라도 한 듯, 아무 말이 없었다.

체첼리아

누구야? 우리를 잡으러 온 거야?

소녀는 심하게 긴장하고 있었다. 에르망가르드는 허리를 숙여 손으로 무릎을 짚은 채, 에너지가 가득한 커다란 꼬리를 흔들기까지 하며 최선을 다해 적의가 없음을 어필했다.

에르망가르드

귀여운 꼬마 친구,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에르망가르드

제가 방금 다른 살카즈를 쫓아낸 것도 들었을 텐데요. 어쩌면 제가 당신들…… 아니, 저 친구를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체첼리아

……

에르망가르드는 문을 단단히 닫아 외부의 시선을 차단했다.

그녀는 모자를 고쳐 썼다. 보이지 않는 실은 미지의 공간으로 이어져 있었다.

에르망가르드

선생님.

프레몬트

고탑의 그 허례허식들과 헛소리투성이였던 경전에 정말 진절머리가 났지만, 지금 상황에 비하면, 그 쌍둥이 양의 예우에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하고 싶을 정도군.

프레몬트

매번 정책을 말로만 전달하고, 툭하면 여러 번 설명해야 하는 상황을 누가 견딜 수 있을까. 대체 언제쯤이면 우리 공무원들에게 기본 교육을 할 수 있을지……

에르망가르드

급한 일이에요.

프레몬트

……말해라.

에르망가르드

중계 용광로에서 광륜이 부서진 산크타 둘을 봤어요…… 그중 하나는 상태가 심각하고요.

프레몬트

……

프레몬트

데려와라. 소란이 생기지 않도록 아무에게도 들키지 말고.

프레몬트

나는 위셔델을 깨우러 가지. 의장이 긴급회의를 열 때가 되었어.


에비게그나데

……명단이 아주 길군.

에비게그나데

그렇다는 건, 츠빌링슈튀르메의 각 고탑에서 근무하던 43명의 산크타가 허가 없이 무단으로 자리를 이탈했다는 건가.

미하엘

그렇습니다. 에비게그나데.

미하엘

그자들은 에덴헤르 주 국경 검문대의 초소를 강제로 뚫고 라이타니엔을 벗어났습니다.

에비게그나데

이탈자들을 조건 없이 품어준 라이타니엔에 돌아온 건 배신이었군…… 게다가 아무 조짐도 없이 말이야.

미하엘

아예 없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미하엘

제국 음악 아카데미의 야간 경비원이 산크타 학자 하나가 떠나는 걸 목격했다고 합니다. 꼭 심각한 사고라도 당한 것처럼…… 광륜과 날개가 부서져 있었다더군요.

에비게그나데

타락인가?

미하엘

……꼭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에비게그나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미하엘

지…… 지금 제 의견을 여쭤보시는 겁니까?

에비게그나데

당연하지.

에비게그나데

미하엘 볼프강, 넌 '무자비한 권위'의 대리인이야.

에비게그나데

나를 제외하면, 너는 그녀가 세상에 남긴 유일한 목소리지.

미하엘

저는……

에비게그나데

넌 몇 년 전보다 키도 더 컸고, 훨씬 성숙해졌어. 그녀가 너를 잘 가르쳤다는 거지.

에비게그나데

오늘 여기서 나에게 모든 걸 보고하는 건 칭찬해 주마.

에비게그나데

너에게 특별한 정보 수집 경로가 있다는 걸 털어놓은 거니까.

미하엘

라이타니엔에 있는 산크타 집단의 '타락'과 배신은 중대한 일이에요…… 에비게그나데,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건 당신뿐입니다.

에비게그나데

보상으로 너, 우르티카의 그 아이, 그리고 꼬마 백작이 뒤에서 몰래 하고 있는 일은 눈감아주겠다.

미하엘

……

에비게그나데

그럼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지.

미하엘

국경 검문대의 보고에 따르면, 이탈자들이 라테라노 쪽으로 간 것 같습니다. 이번 도주 사건에 라테라노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하엘

여황의 목소리를 보내 교황청에 해명을 요구할까요?

에비게그나데

1년 전, 이반젤리스타 11세가 여황 축제 후에 통신을 보냈다. 라이타니엔과의 협력을 요구했지.

에비게그나데

지금 그 산크타들이 보이는 이상 행동들, 어쩌면 그 교황이 매우 두려워하는 일이 터진 것일지도 모르겠군.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재이'가 닥친 걸지도 모르겠어.

에비게그나데

모든 탑에 칙령을 보내, 가장 뛰어난 캐스터와 학자들을 집결시켜라…… '영원한 은총'과 '무자비한 권위'의 공동명의로.

에비게그나데

재난은 이 대지의 그 어떤 곳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최대한 빨리 혼돈 속에서 가져온 비밀을 해석해야 해.

미하엘

알겠습니다.

미하엘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에비게그나데

그렇게 급할 건 없어.

미하엘

제, 제 말은 여황의 목소리에게 이 얘기를 전하는……

에비게그나데

미하엘, 오늘 노을이 정말 아름다운 것 같으니 함께 감상하자꾸나.

에비게그나데

하늘의 상처는 이제 아물었구나…… 그녀도 이 저녁을 좋아했을 텐데, 그렇지?

미하엘

……


아우렐라

쯧……

천막 속 목소리

……라우니다드 동쪽의 동쪽엔, 하얀색 신성한 도시, 라테라노가 있다네♪

천막 속 목소리

그곳의 총포에는 불꽃이 나오네, 그곳의 과녁은 사과라네♪

천막 속 목소리

진심으로 기도하면, 양식을 내려주시지♪

천막 속 목소리

그분께 달려가면, 구원을 내려주시지♪

아우렐라

부르렴, 잠들 때까지.

아우렐라

너희 꿈속의 신은 라테라노의 주님보다 인자하겠지.

누에다

야간 순찰 때는 그렇게 멀리 가지 않아도 되잖아요, 아우렐라.

아우렐라

……비켜.

아우렐라

여기는 미노스의 관할이야. 싱가스 그 귀족 놈들이 더 이상 쫓아오지 않을 테니, 이제 안전해.

아우렐라

수도원은 이제 존재하지 않아. 각자 흩어지자.

누에다

십 년 전, 당신은 말없이 우리 수도원을 찾아와 그 귀족들에게서 섹터를 지켜줬죠. 그리고 이젠 말없이 떠나려 하는 건가요.

아우렐라

너는 포교하고, 난 아이들을 지켜줬어. 거처를 옮기는 김에 해줬던 일일 뿐이야.

아우렐라

네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지 마.

누에다

아우렐라…… 떠나지 마세요.

누에다

아우렐라, 이건 부탁이 아닙니다.

누에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같은 곳입니다. 우리는 당신과 함께 라테라노로 갈 거예요.

아우렐라

내가 언제 너희를 데리고 라테라노로 돌아간다고 했지?

누에다

우린 십 년을 함께 했어요, 아우렐라. 쿠쿨칸에게는 엄청나게 긴 시간이었죠.

누에다

전 라테라노를 그렇게까지 믿고 있진 않지만, 당신을 믿어요.

누에다

라테라노에 시민권을 뺏긴 후로, 당신은 제가 찬송가를 부를 때마다 그 도시를 수도 없이 저주했었죠……

누에다

하지만 당신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당신은 볼리바르에서 오랫동안 지냈지만, 아직도 총기사의 갑옷을 벗으려 하지 않잖아요……

누에다

타천사가 되어 더 이상 수호총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온갖 수단과 방법을 통해 블랙스틸의 총기를 구해냈죠. 당신은 한 번도……

아우렐라

입 다물어.

타천사가 갑자기 무기를 들이댔다. 새까만 총구가 쿠쿨칸의 입가에 닿을 듯했다.

아우렐라

나를 믿었다면, 이것도 기억하고 있겠지. 신성한 도시는 다정하지도, 자비롭지도, 너그럽지도 않은 곳이야……

아우렐라

수도원에서 너를 따라 여기까지 온 사람 중, 약 절반은 산크타가 아니야.

아우렐라

볼리바르를 벗어나면 살길은 충분히 찾을 수 있어.

누에다

우리가 믿는 건 라테라노의 진정한 교리가 아닐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 신앙 덕분에 볼리바르 같은 혼란스러운 곳에서도 가까스로 질서 있는 삶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누에다

볼리바르를 떠난 뒤, 이제 순례를 할 필요는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자는 말은…… 할 수 없어요.

누에다

물론 저 자신에게도 할 수 없어요. 오랜 세월 동안 라테라노는 이미 우리의 일부가 되었으니까요.

아우렐라

지금 장난해……?

누에다

수도원의 산크타들을 생각해 보세요. 라테라노에서 자라지 않은 그들은 이유 없이 타락한 후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겠죠……

누에다

그렇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려면 라테라노로 돌아가야만 해요. 그래야만 두려움을 없애고, '병'을 고칠 수 있으니까.

누에다

끝까지 함께할 수 있게 해줘요, 아우렐라.

아우렐라

누에다, 내가 라테라노로 돌아가는 건 고향이 그리워서가 아니야.

아우렐라

그거 알아? 십 년 전, 수도원에 있던 한 늙은이도 내게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어. 말 같지도 않은 죄로 라테라노를 대표해 나를 추방하더군.

아우렐라

늙은이는 내 입에서 참회와 기도를 듣길 간절히 바랐어.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돌아갈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었지……

누에다

거절했나요?

아우렐라

응.

아우렐라

도시에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 게 분명해. 돌아가면, 그 틈을 노려 복수할 거야.

누에다가 고개를 들고 차가운 총구에 뺨을 갖다 댔다.

누에다

걱정하지 마세요.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요.

누에다

저희에겐 길잡이가 필요할 뿐이에요. 나아갈 길을 알고 방향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누에다

당신 같은 사람이죠.

멀리 천막에서 들려오던 찬송가 소리가 작아졌고, 아이들의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아우렐라는 코웃음을 치곤 총을 거두었다.


페데리코

……

아르투리아

……

양육 신전이 주변 건물을 물들이자, 문이 열리기라도 한 듯 머리 위에 광륜을 단 기이한 생물들이 하나씩 나와 바닥에 떨어졌다.

아르투리아

……

아르투리아

그 새끼 아버비스트는 차치하더라도, 이 녀석들도 라테라노의 축복을 받은 건가?

은총을 받은 생물 A

(흥분한 듯 손뼉을 친다)

은총을 받은 생물 B

(불안한 듯 휘청인다)

생물들은 땅바닥에 엎드린 채, 머리를 마구 흔들고 있었다. 머리에 달린 광륜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듯했다. 생물들의 목에서 나오는 낮고 일정한 소리는 하나로 이어져 기도처럼 들렸다.

아르투리아

으윽. 혼란스러워하는 소리야, 듣기 싫어.

페데리코

어떤 알 수 없는 이유로 신성한 도시에 있는 모든 사람이 집단 환각에 빠진 거라면……

페데리코

지금 보이는 광경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진정한 재난이 라테라노를 침범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 걸까요?

페데리코

이건 우리가 파빌리온에서 겪은 것보다 더 이해하기 힘든 일이군요.

아르투리아

페디, 어떤 녀석이 우리를 감지했어.

은총을 받은 생물 A

(기도 소리)

아르투리아

우리가 낸 잡음이 저 녀석들의 의식을 방해했나 봐.

기도 소리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일까, 은총을 받은 생물은 고개를 돌려 페데리코와 아르투리아를 바라봤다.

녀석의 광륜이 깜빡였고, 마치 거대한 몸이 가벼워지기라도 한 것처럼 두 사람을 향해 재빠르게 다가왔다.

페데리코가 총을 들었지만, 머리에 광륜을 단 생물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들의 기도 소리는 한순간도 끊기지 않았다.

페데리코

물러서십시오, 이 생물은 정체와 특성이 확실하지 않습니다. 포위되지 않도록 조심하시죠.

아르투리아

난 네가 망설이지 않고 쏠 줄 알았는데.

아르투리아

페디. 저 녀석들을 우리의 동포라고 할 수 있을까? 네가 총을 쏘면 율법을 어기는 게 될까?

페데리코

농담입니까? 아니면 때아닌 질문입니까?

페데리코

당신은 수호총을 진작에 잃었고, 저는 발포하지 않아도 저들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페데리코

저들을 동포로 볼 수 있는지는 확인해 봐야겠지만, 그게 지금의 최우선 사항은 아닙니다.

아르투리아

……

아르투리아

어쩌면 모든 의혹을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하나 있을지도.

페데리코

……교황, 이반젤리스타 11세 말이군요.

페데리코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