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장진주

IW-6전설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2-07-29

니엔과 시는 어느 신비한 산꼭대기에 도착해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한편, 정청월은 집에서 칼을 가져와 지게꾼과 결투를 벌이러 나선다. 뱃사공은 삼산에 관한 오래된 전설을 이야기했고, 모든 사람은 망수평에 모이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크루스, 니엔, 블랙나이트, 좌락, , , 크루스 더 킨 글린트


한두 시간만 더 지나면 석양이 푸른 하늘을 물들인다.

삼산십칠봉, 여기가 어느 산이고 어느 봉인지 모르겠다.

분명한 건 산 위엔 정자가 하나 있고 그 정자에서는 상촉 현재와 아름다운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 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애석하게도 요즘 정자는 텅 비어 있고 이 경치를 감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런데 곧이어 사람들이 찾아왔다.

니엔

여기잖아.

……

니엔

왜? 링을 만나기 그렇게 싫어?

……싫어.

니엔

그 녀석은 너를 싫어하지 않는데.

그래서 싫은 거야.

니엔

……하아.

니엔

그래도 우리 맏언닌데 체면 좀 세워주라.

지금은 없잖아.

니엔

……그러게, 어디 갔지?

니엔

산 아랜 이렇게 시끄러운데…… 험산 준령 속에 숨어 있는 것을 보면 링의 성격이 보이긴 하네.

내가 숨어 있으면 날 괴팍하다고 하고, 왜 링한테는 그런 태도야!?

니엔

하아…… 링이 계속 숨어 있었던 건 아니잖아.

니엔

그저 취했거나 지쳤을 때 아득히 높은 산봉우리를 찾아 잠깐 잠이나 청할 정도이니, 별거 아니지.

쳇, 차별하네.

니엔

내가 언제.

링이 무슨 일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잘한다. 누구는 반쯤 취해 꿈이나 꾸고 있는데, 우리는 그 무리한테 계속 귀찮은 일을 당하기나 하고.

니엔

……용케도 잘 자고 있겠네. 그런데 정말 잘 수는 있나?

니엔

링의 꿈속에는 뭐가 있을까?

……몰라, 묻지 마.

……

어디를 싸돌아다니는지 알 게 뭐야? 지루해지면 알아서 돌아오겠지.

니엔

이 산봉우리는 원래 파괴됐어야 했던가 봐.

니엔

크루스와 우요우가 이곳 정상에 도착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네.


정 사장

……하아.

객잔 점원

사장님, 왜 그러십니까?

정 사장

올 것은 결국 오는군.

객잔 점원

……상 씨를 만났습니까?

정 사장

응. 그 녀석이 술잔을 가져갔어.

객잔 점원

빌어먹을! 왜 그리도 고집불통일까요……!

정 사장

됐다, 우리 사이가 꼬여서 그래.

객잔 점원

호오, 역시 좋은 칼은 잘 녹슬지 않네요.

객잔 점원

사장님께서 칼을 뽑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네요.

정 사장

도검은 자비가 없으니 아무래도 과일이나 채소를 자르는 데 쓰는 게 더 좋겠지.

정 사장

그런데 두요야 이 녀석이 순조롭게 내 뒤를 이으려면, 상총과의 일을 꼭 결판을 지어야 하네.

객잔 점원

상 씨가 노망나긴 했지만, 그래도 부모의 빚은 자식이 갚아야 한다는 그런 찌질이는 아니잖아요.

객잔 점원

그런데 사장님, 아직도 자책하고 계십니까?

정 사장

……어찌 자책하지 않겠는가?

정 사장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밤 두 사람이 죽었네. 상총의 아들은 내 실수로 죽었으니 나를 원망해도 내가 할 말이 없지.

정 사장

그동안 상총이 어떻게 지내왔는지 내가 그 누구보다 잘 알지.

객잔 점원

사장님……

정 사장

걱정 마, 적어도 술잔은 다시 빼앗아 와야 하니까.

정 사장

빼앗아 오지 못하면 의뢰를 완수할 수 없네.


크루스

신 사공, 빨리 산에 오르는 방법은 없나?

뱃사공

있긴 합니다만, 산길을 걸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아마도……

크루스

괜찮아~ 나 이젠 익숙해~

뱃사공

……알겠습니다. 그럼, 이쪽으로.


치창

크오오……!

두 소저

쳇, 뭐야 얘네들?

……

두 소저

야! 리 씨!

두 소저

내가 누구 땜에 싸우고 있는데, 넌 왜 거기서 멍때리고 있어?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만……

두 소저

멍하니 있지 말고. 이 녀석들이 왜 자꾸 우리한테 달라붙지? 그리고 그 블랙나이트란 사람과 지게꾼도 다 놓쳐버렸잖아.

두 소저

넌 하나도 안 급해?

너무 서두를 거 없습니다.

……친구에게 한 약속은 꼭 지킬 거니까요. 하지만……

……우선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최고의 명당을 찾아야죠.


뱃사공

후우……

뱃사공

(나이는 젊었어도 솜씨는 보통이 아니네……)

뱃사공

이렇게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서 헐떡거리지도 않네요.

뱃사공

전에 산을 자주 탔었나요?

크루스

……최근 몇 년 전부터야……

크루스

게다가 난 림 빌리턴 출신이잖아~ 염국의 모습과는 다르지만, 황무지 생활은 익숙해~

뱃사공

……그런 거였군요.

뱃사공

이 근처의 산길은 모두 험난합니다. 옛날에는 상촉의 길이 험난하다고 하여, 다들 어느 길인지 논쟁을 벌이곤 했는데, 사실 모든 길이 다 험난하긴 매한가지입니다.

크루스

신 사공, 미스터 리가 우리더러 이 취강봉에 와서 자기를 찾으라고 한 이유가 뭘까?

뱃사공

그가 양대인을 위해 술잔의 내력을 조사했을 때, 가장 먼저 와봐야겠다고 한 곳이 바로 이 취강봉입니다.

뱃사공

……게다가 '촬강봉'이라는 이름으로 물었습니다만, 그건 극소수의 현지인들만 아는 옛 이름이죠. 관청에서 이름을 바꾼 지가 언젠데, 그 이름을 어떻게 알았는지 저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크루스

미스터 리가 무슨 단서를 발견한 게 아닐까……

뱃사공

단서라면 있습니다. 꿈에서 봤다고 하더라고요.

뱃사공

다른 속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얼버무린 거라고 생각하고 더 추궁하지 않았습니다만…… 정말 꿈을 꾼 거라면, 그 얼마나 기묘한 일일까요.

뱃사공

음…… 이 취강봉은 산이 높고 길이 험난하여 여행객도 가장 적습니다. 길이 완만하고 인기가 많은 니니봉이나 극장이나 구시가지가 널려 있는 수주봉에 비하면 너무나도 한적한 곳이죠.

뱃사공

당신도 보다시피…… 남아 있는 마을이나 건물이 다 전부 아득히 먼 옛날부터 남은 것들입니다.

뱃사공

하지만……

크루스

다른 단서라도 있어?

뱃사공

취강봉이 촬강봉으로 불렸을 시절, 사실 이 산에는 봉우리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뱃사공

그 봉우리는 촬강봉과 함께 '쌍봉회일'이라 불렸는데, 원래는 삼산십팔봉 중 가장 웅장한 두 봉우리였지요.

뱃사공

게다가 그 봉우리는 어찌나 깎아지른 듯했는지, 가장 가파른 곳은 거의 수직에 가까워 멀리서 보면 마치 하늘을 찌를듯한 검으로 보여 무척이나 장관이었죠.

뱃사공

특히 해 질 녘에, 다른 산봉우리에서 보면 마치 해가 산꼭대기에서 떨어지는 것 같았고, 검으로 해를 찌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뱃사공

그 이후에 애석하게도 재앙 때문에 이 일대의 지형이 많이 바뀌었고, 그 검처럼 생긴 산봉우리도 태반이 무너져 버렸죠. 이게 벌써 30년 전 일입니다.

뱃사공

길거리에서 적당히 나이 많은 현지인 아무한테 물어봐도, 그때 그 검은 구름이 몰려드는 광경을 아마 생동하게 얘기해 줄걸요.

뱃사공

아쉽게도 그때 저는 아직 이곳에서 살지 않았기에, 그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지 못했죠.

크루스

재앙인데…… 상촉인들은 기이한 광경이라고 부르는 거야??

뱃사공

재앙은 너무 갑작스레 들이닥쳐, 흠천감에서 경보를 발령하고 산간 주민들을 대피시킬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애초에 피할 수 있는 재앙이 아니었으니……

뱃사공

그런데 막상 들이닥친 재앙은 소리만 요란했을 뿐, 가옥 몇 채만 손해를 입었고 마을엔 아무런 손실도 없었으며, 인명 피해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이게 첫 번째로 기이한 점이고요.

뱃사공

그 이후 토목천사들이 변형된 산 지형을 탐사하러 왔다가 말하기를, 봉우리가 무너졌다면 당연히 선명한 흔적을 남기기 마련인데……

뱃사공

……취강봉 변두리에 남겨진 반 토막 난 '검 자루' 모양의 산체 외엔, 커다란 바위라거나 무너져내린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답니다. 이게 바로 두 번째 기이한 점이죠.

뱃사공

진실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저 황당무계한 소문만 떠돌아다닐 뿐이죠.

크루스

상촉에 이런 일이 있은 줄은 몰랐네……

뱃사공

……상촉의 역사와 전설은 원래부터 구별이 없습니다.

뱃사공

상촉이 생겨난 것도 어느 한 고대 사람이 꾼 꿈과 관련이 있다는 설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건지는 고증할 방법이 없다는 거죠.

크루스

그럼 그 사라진 산봉우리는 이름이 뭐야?

뱃사공

……심일봉.

뱃사공

그러나 염국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아마 요즘 젊은 세대들에겐 30년 전의 일이 그저 시시한 옛말처럼 들리겠죠.

산비탈에서 나는 소리

거기 서……!

크루스

……무슨 소리지?

블랙나이트

(림 빌리턴어) 아파파파…… 라이트, 저 녀석을 놓치면 안 돼……!

치창

크……우우! 크오…… 오오……!

블랙나이트

(림 빌리턴어) 자식, 얌전히 못해……!

치창

……크우우!

뱃사공

저 사람이…… 저걸 잡으려고 하네요?

크루스

그런 것 같아~

블랙나이트

(림 빌리턴어) 하, 됐어. 꽉 묶어. 눈 떼지 말고!

크루스

(림 빌리턴어) 너 림 빌리턴 사람이야~?

크루스

(림 빌리턴어) 그렇게 경계하지 마…… 우리는 그저……

블랙나이트

(림 빌리턴어) 너는 염국인이 아닌 것 같은데.

치창

크오오……!

블랙나이트

(림 빌리턴어)…… 가만 좀 있어 봐! 어! 야, 이게 무슨 동물인지 알아?

크루스

(림 빌리턴어) 그건…… 오리지늄 아츠로 만들어 낸 거야.

블랙나이트

(림 빌리턴어) 오리지늄 아츠? 그 라이타니엔 귀족 나리들이 쓰는 그런? 쳇, 뭐야, 나는 또 길들일 수 있는 염국 동물인 줄 알았는데……

블랙나이트

(림 빌리턴어) 대체 누가 이런 걸 만들었지……! 라이트! 그냥 놓아줘,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크루스

……

크루스

(림 빌리턴어) ……우리도 주인을 찾고 있는데, 네게 무슨 단서라도 있어~?

블랙나이트

(림 빌리턴어) …… 내겐……

크루스

(림 빌리턴어) 넌 전달자 호위야, 아니면 바운티 헌터야?

크루스

(림 빌리턴어) 우리 협력할 수 있을지도 몰라.

블랙나이트

(림 빌리턴어) ……나보고 낯선 사람을 믿으라는 건 아니지?

크루스

(림 빌리턴어) 낯선 사람이 아니라, 림 빌리턴 사람이야~

블랙나이트

(림 빌리턴어) 림 빌리턴 사람이라고 다 좋은 사람은 아니잖아.

크루스

(림 빌리턴어) 그렇다면 유감이고.

블랙나이트

(림 빌리턴어) ……다만, 림 빌리턴 사람을 만난 게 아주 의외긴 해.

블랙나이트

(림 빌리턴어) 그럼 이만, 카우투스.

크루스

……

뱃사공

동향분이십니까?

크루스

그런 셈이야…… 좀 수상해 보이긴 하지만……

크루스

뭐, 됐어~ 정상까지 아직 얼마 남았어?


지게꾼

……길도 넓은데 두 분 좀 양보하면 안 되겠나?

태합

안 된다.

지게꾼

관리께서 내게 무슨 일인가?

좌락

상 씨, 당신이 허리춤에 찬 물건이 뭔지 아시죠?

지게꾼

이게 그쪽 물건이라는 건가?

좌락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 물건을 저희한테 넘겼으면 합니다.

지게꾼

너희들 어떻게 나를 알지?

좌락

소문으로 들었죠.

지게꾼

호오, 정청월이 뭐라 하던가?

좌락

정 선배님을 바로 떠올리시는 걸 보면 저희가 왜 왔는지도 아시겠네요?

지게꾼

사세대, 지촉인.

지게꾼

다만 자네 같은 젊은 지촉인은…… 본 적이 없지만.

태합

우리의 신분을 알면서 왜 술잔을 건네지 않는가?

지게꾼

정청월이랑 결판을 지어야 하니까.

좌락

하지만, 그 일은 당신이 허리춤에 찬 그 물건과 별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요?

지게꾼

……내 아들이 이 술잔 때문에 죽었는데, 어찌 나랑 상관이 없겠는가?

치창

크오오오……

지게꾼

젊은데 솜씨는 대단하군. 이 짐승들이 모두 자네를 무서워하는 것 같아.

태합

그렇다면 술잔을 넘겨.

지게꾼

그럴 수 없다면? 공공연히 약탈해 갈 셈인가?

좌락

……이 술잔이 당신한테 아무 쓸모도 없을 텐데요.

좌락

그러나 우리 사세대한테 이 술잔을 아주 중요합니다.

지게꾼

어디다 쓸 건가?

좌락

미끼요.

지게꾼

무얼 낚을 건데?

좌락

나라와 백성들에게 재난을 가져올 사람들이요.

지게꾼

……우리 염국은 수백 년이나 태평했는데 무슨 재난 타령인가?

좌락

외부인은 모르셔도 됩니다.

좌락

다만, 상 씨께서 아셔야 할게, 만약 그 술잔을 우리한테 넘긴다면 당신은 엄청나게 의로운 일을 하신 겁니다.

지게꾼

하! 의로운 일이라…… 나 같은 놈은 관심도 없고, 어울리지도 않아.

지게꾼

……비켜.

좌락

그건 당신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겁니다.

지게꾼

이 술잔은 내 아들 무덤에 묻어줄 거다. 정청월이 직접 찾아오면 모를까……

지게꾼

그렇지 않고선, 어림도 없어!

지게꾼

취강봉 망수평에서 기다린다고 전해!

태합

분수를 모르는군!

태합

……곤법?

지게꾼

윽…… 대단하네. 늙은 포르테 치고는 상당한 완력이군.

태합

공자님, 이 자가 재주를 숨기고 있는 게 절대 선한 자가 아닙니다.

좌락

물건이 우선이니, 더 이상 실랑이는 벌이지 맙시다!

지게꾼

두 분, 내 평생 제일 싫어하는 말이 뭔지 정청월한테 들은 적이 있는가?

태합

쓸데없는 소리!

지게꾼

……나는 말이다, '물건이 우선, 사람은 그다음'이라는 말이 제일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