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회서리

HS-ST-3비바람을 뚫고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4-07-31

왕과 지의 계략이 조정을 뒤흔들었고, 쉐이를 상대로 한 전쟁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잊혀진 후, 슈는 홀로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 하지만 슈가 하려는 일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등장 오퍼레이터: 좌락, , , , 완칭, 그레인버즈


???

콜록콜록……

???

콜록콜록…… 후우……

병약한 노인

꼭 여기 천악까지 나를 불러내야만 했나.

병약한 노인

양지쪽 자리는 내가 먼저 맡았으니 저기 앉게나. 난 자네처럼 몸이 좋지는 않단 말이지, 자리다툼은 하지 말자고.

태부

산책도 하고, 햇볕도 좀 쬐고, 천악의 물도 마셔보게나. 건강에 좋으니까.

태위

정말 웃기는군, 몇십 년 만에 왕궁 밖에서 만나는 건데, 이번엔 자네가 먼저 만나자고 한 거잖나.

태위

……결국 자네도 기다릴 수 없었던 거군.

태부

참기 힘들었지.

태부

옥문, 대황성, 이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태위

그래, 모두 내가 했다네.

태위

옥문 산해중을 부추긴 것도, 야를 들여보낸 것도 나야.

태부

……

태위

그 정도로 날 끌어내리기에 충분한가? 모자란다면, 경성에서 왕을 풀어준 사람은 나다. 그 아이를 빅토리아로 보낸 사람도 나야, 그리고 데몬의 틈을 찢은 것도 나다.

태위

삼공의 자리를 하나 더 비워야 할 필요가 있다면, 이 모든 일은 내가 한 것으로 할 수 있지.

태부

……

태위

산해중 그 오합지졸이 뭉친다 한들, 무엇을 할 수 있겠나?

태위

야는 병약한 녀석일 뿐, 몇십 명의 천사를 보내면 어떻게든 없앨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쉐이를 깨우는 데 쓰기에 딱 좋은 미끼지.

태위

늙어빠진 마귀나 광대 같은 놈들은 신경 쓸 가치도 없다네.

태위

쿨럭…… 쿨럭…… 결국 나도 이제는 병약한 노인일 뿐일세. 남은 내 목숨을 사용할 만한 길은 이것뿐이야.

태부

일을 통제할 수 없게 되는 것이 두렵지 않나? 자네는 언제나 두려움이 없었지.

태위

두려운 건 나도 많지…… 나는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과 '시대의 흐름'을 두려워한다네.

태위

바람을 보고 항해하고, 각자 한쪽을 잡고 끌려는 건, 균형을 잡기 위해서일세.

태위

하지만 이 상황에서, 그 죄인이 이미 판을 엎었다면, 우리가 화해할 가능성이 남아 있을까?

태위

옥문성의 복구는 이미 끝났고, 지금은 경성으로 돌아가고 있다네. 태부, 서둘러 준비하게.


좌락

복직 통지……?

린 칭옌

이 편지는 원래 제가 전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린 칭옌

대황성에서 벌어진 사건과 그 두 죄인이 저지른 일은 조정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린 칭옌

지금 사세대, 천사부, 육부…… 모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는 마침 출장 중에 대황성을 지나게 되었고, 대신 전해드리게 된 것입니다.

좌락

어머니께서 보내신 건가요……

린 칭옌

……

좌락

……감사합니다.

좌락

이번 대리인이 일으킨 소란에 대해서 조정은 이미 결론을 내렸나요?

린 칭옌

네.

린 칭옌

옥문성은 이미 복구가 끝났고, 다시 경성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좌락

……

좌락

결국 이렇게 되는군요.

린 칭옌

담담하시네요. 전선으로 가겠다고 하실 줄 알았습니다.

좌락

최근에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좌락

두려울수록 다급해집니다…… 미지의 적에 맞서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파고들었습니다. 결과야 어찌 되었든, 자신에게 변명할 수 있다면 괜찮다 생각했습니다.

좌락

……하지만 이제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좌락

대리인이 아무리 천지를 뒤흔들 능력을 갖고 있다 한들, 그들에게도 인간적인 면이 있습니다. 이 점에서 그들과 우리는 다를 바 없습니다.

좌락

설령 '적'이라 해도 가늠할 수 없는 건 아니니,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좌 공자님, 저는 당신을 적으로 삼을 생각이 없습니다. 방금 드린 말씀을 잘 기억해 주세요.

남은 시간은 많습니다. 언젠가 또 만나게 되겠죠.


린 칭옌

좋습니다. 좌 장군께서 당신을 이곳에 보내 수양하라고 한 건, 헛된 일이 아니었군요.

좌락

전 준비되었습니다. 언제든 떠날 수 있어요. 어디로 가면 될까요? 옥문? 아니면 백조?

린 칭옌

서두르지 마시고, 우선 본업에 복귀하시죠.

린 칭옌

대리인과 많이 접촉하는 곳이 있습니다. 조정에서 그곳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관례에 따라 사세대에서 먼저 조사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좌락

……로도스 아일랜드?


소만

정말 거기 가는 거야?

화생

그래.

화생

이번에 새로 재배한 것 중에는 생각보다 오리지늄에 대한 내성이 좋게 나온 게 많아. 이제 밖으로 나가서 다음 단계로 재배해 볼 때가 된 것 같아.

소만

힘들지 않겠어?

화생

대황성에서 하던 거랑 비슷해.

소만

음…… 그럼 언제쯤 돌아올 거야?

화생

일단 씨앗을 전국의 농작물 재배 기지로 보내야 해. 첫 시험 재배 후, 다양한 토지에 대한 작물의 적응 상태에 따라 적절한 재배 방법을 찾을 거야.

화생

정확한 결과를 얻으려면, 적어도 10세대 이상 반복해서 재배해야 해. 아마 시간이 오래 걸릴 거야……

소만

음…… 작물 한 세대가 1년이니까, 10년…… 도대체 얼마나 긴 시간일까?

소만

보들이가 보들이의 엄마, 아빠만큼 커지겠지…… 그렇게까지 긴 시간은 아니네. 최근에 새로운 사료로 바꾼 이후로 스톡비스트들이 매일 눈에 띄게 자라고 있으니까.

소만

근데 10년이면, 망화과 나무의 열매가 10번 맺히는 건가…… 생각해 보면, 그렇게 긴 시간을 기다릴 수 없을 것 같기도 해.

화생

……

소만

그럼, 배웅해 줄게.

피리 소리와 함께 노을이 둘의 발걸음을 조용히 따라갔다. 진흙 길을 따라 이어진 두 사람의 발자국은 멀리까지 이어져 있었다.


강남.

큰오빠는 언젠가 퇴임 후 강남을 찾아가 보고 싶다고 했었다.

수백 년 동안 강남의 여름 과실의 맛을 잊고 지냈고, 거친 들판과 노란 모래에 익숙해졌다. 작은 물줄기가 흐르는 마을에서 잠시 쉬도록 하자. 하지만 조심하자, 그림이 망가지면 안 되니까.


링 언니는 거대한 사막을 결코 잊지 못할 거야.

언니가 사랑한 건 전쟁이 아니었어. 전장에 있던 사람들의 기개를 사랑했을 뿐이었지…… 이걸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그림 속에 전쟁의 불은 없고, 있는 건 쓸쓸한 사막과 노을 뿐이야. 그곳에서 차분히 술잔을 기울이며 시인으로서 살아가.


니엔은 북적한 곳을 좋아하긴 했지만, 용문보다 상촉에 더 어울려.

넌 이곳에 가만히 있어 줘, 날 귀찮게 하지 말고.


둘째 오빠는…… 바둑판 외에 아무것도 그려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무 계산적이고, 미적 감각도 많이 떨어져…… 이 정원을 줄 테니, 다시는 보지 말자.

그렇게 계산적이면서 결국엔 자신의 퇴로조차 남기지 않다니, 넌 정말…… 훗.


지에……

잔소리도 좀 덜 하고, 언니 행세를 하는 것만 아니었다면 진심으로 글씨를 배워볼까 생각도 했었어.


……여기까지 하자.

이렇게나 심혈을 기울였는데, 깨어났을 때 이 그림들이 남아 있을지 없을지는 몰라.

남아있으면 또 어떻고, 남아있지 않으면 또 어떨까.

왔고, 봤어. 천 년이라는 긴 세월은 마치 꿈과 같았어. 난 이미 즐길 만큼 즐겼고.

……너희들이 있어서 난 외롭지 않았어.

화가는 붓을 내려놓고 조용히 사라졌다.

새하얀 백지같은 하늘을 파울비스트가 일렬로 지나갔다.

[CG: 47_i12]

기장은 맞나요?

원단은 그것뿐이라, 설령 재단을 잘못 하기라도 한다면 다시 구하지 못합니다.

딱 맞는군.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건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승산은 얼마나 되나요?

반집 차이다. 삶이든 죽음이든.

들어보니, 잃는 건 쉬워도 얻기는 힘들어 보이는군요…… 퇴로도 없고 말이죠.

언제 시작하나요?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곧 만나러 가지.

네가 눈을 뜨고 이 옷의 무늬를 봤을 때, 과연 그때의 감정을 기억할 수 있을까?

천 년 전, 영혼을 파고든 그 공포, 뼛속까지 새겨진 그 치욕.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할 거다.

이제 곧 널 만나러 갈 테니까.


농부

슈 씨, 농지를 몇 년 동안 방치했는데, 여기서 다시 작물을 재배할 수 있을까요? 제대로 된 방법을 쓰면 작물을 기를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땅마다 맞는 작물이 다르기 때문에, 토양을 개선하는 것도 적절한 방법을 써야 해.

씨앗은 이미 뿌렸고, 가을이 오면 결과를 볼 수 있을 거야.

농부

슈 씨는 어디에서 오셨나요?

농부

아직 젊어 보이는데 농사에 대해 정말 많이 아시네요…… 혹시 천사부의 천사인가요? 천사는 무엇인가요?

그건 지식을 연구하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사람이야.

농부

대단하십니다……

농부

슈 씨는 우선 하던 일을 계속해 주세요. 물 한 잔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어린아이의 목소리

7월이면 아욱국을 끓여 먹고, 9월이면 옷을 준비한다. 따사로운 봄의 햇살, 지저귀는 꾀꼬리……

어린아이의 목소리

9월이면 타작마당을 닦고, 10월이면 곡식을 거둔다. 기장, 늦벼, 콩, 보리를……

……

[CG: 47_i13_1]

“7월이면 아욱국을 끓여 먹고, 9월이면 옷을 준비한다.”

대황성은 겨울이 일찍 오니까, 올해는 일찍 겨울옷을 준비해야겠군요.

누님, 새로운 옷을 만들어 드릴까요?

내가 그런 걸 입어봐야……

새로운 방직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이렇게 짠 천은 가볍고 내구성도 좋습니다. 색깔도 예쁘죠.

새로운 옷 스타일도 다 생각해 놨습니다. 누님께서 입으면 분명 잘 어울리겠죠.

그래, 네 마음대로 해……

누님……

이런 게 '인간'의 삶인가요?

뭔가…… 즐겁군요.

[CG: 47_i13_2]

그렇지.

이미 그렇게 살고 있잖아.


선생님, 상인으로서 저에게 전해주신 모든 것을 이해했습니다만, 마지막 하나를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세상 만물은 마치 환상처럼 모호한 것인데, 그것들의 가치를 어떻게 매길 수 있는 건가요?

나이 지긋한 상인

하하……

나이 지긋한 상인

자, 내가 차고 있는 이 옥 목걸이가 얼마쯤 할 것 같아?

그 옥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물건이기에. 시장에서라면 아마 두 냥 정도면 살 수 있겠죠.

나이 지긋한 상인

하지만, 이건 내 어머니가 남겨주신 거야. 어렸을 때부터 항상 내 곁에 있었지. 나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해.

나이 지긋한 상인

결국 가치란 사람의 마음속에서 결정되는 거야.

……기억하겠습니다.

나이 지긋한 상인

여름이 오고 있어…… 강남은 여지가 제철일 때야.

나이 지긋한 상인

북쪽은 건조해서 여지가 그렇게 달지 않아. 고향의 맛과는 비교도 되지 않지.

나이 지긋한 상인

이번에 고향으로 돌아가면 남쪽의 여지를 북쪽에 파는 길을 열 수 있었을 텐데, 강을 하나 두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군.

지독한 비네요, 시기가 정말 좋지 않아요.

며칠만 지나면 여름입니다. 선생님의 몸도 조금 따뜻해지면, 배를 타고 강을 건널 수 있어요.

나이 지긋한 상인

아니야…… 느껴져, 내 길은 여기까지인 것 같구나.

나이 지긋한 상인

사람은 왜 항상 하늘을 거스르려고 하는 걸까……

나이 지긋한 상인

……네가 올해 몇 살이지?

저희 같은 사람들의 나이는 계산하기 조금 어렵습니다.

굳이 계산해 보자면, 소서가 지나면서 정확히 50이 됩니다.

나이 지긋한 상인

그래, 넌 보통 사람과 조금 달라…… 오래 살 수 있다는 게 참 부럽군.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긴 세월을 살아간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거야.

나이 지긋한 상인

어찌 됐든 나는 올해 83이 되었고, 넌 나를 이렇게 오래 따라다녔으니, 너를 양자로 봐도 네가 손해 볼 건 없겠지.

당신과 만나 이 아름다운 대지에서 끝없는 풍경을 볼 수 있던 건, 그야말로 행운이었습니다.

나이 지긋한 상인

너와 만난 것도 인연이지만, 줄 것은 많지 않군. 저 얼마 되지도 않는 가업 말고는 전해줄 게 이 말뿐이야.

세상 사람들은 이익을 위해 몰려들고, 이익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법이죠.

나이 지긋한 상인

……이 말은 내가 장사를 시작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마음속에 담아왔었다. 이 말을 통해 많은 경쟁자와 적을 이겨냈지.

나이 지긋한 상인

하지만 이 세상이 '이익' 하나로만 설명된다면, 그건 정말 따분할 거다.

나이 지긋한 상인

나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멀리까지 갈 수는 없을 거다. 만약 네가 그렇게 긴 인생을 가지고 있다면, 나 대신 계속 봐줬으면 좋겠구나.

나이 지긋한 상인

이 넓은 대지를 돌아다니며 이 세상에 정말로 모두에게 이로움을 줄 '큰 이익'이 있는지 봐줬으면 한다.

나이 지긋한 상인

만약 정말로 찾을 수 있다면……

기억하겠습니다……

반드시 찾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