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4랩소디 '절망'
비비아나는 게사츠슈베이터를 따라 대학교에 왔고, 페데리코와 미하도 함께 도착한다. 비비아나는 여황 측근인 연로한 학자를 찾았지만, 그가 바로 에벤홀츠를 통해 '기원의 뿔'을 소환하려는 사람임을 알게 된다.
죄송해요, 아르투리아 선생님. 제가 또 실수했어요.
왜 멈춘 거니?
윗줄의 마지막 소절을 제대로 연주하지 못해서요……
그 감정이 맞아. 선율에 얽매이지 말고, 네 의지로 선율을 이끌어야 해.
그런데 저도 모르게 자꾸 실수한 것만 떠올라요.
그럼 참지 않아도 돼.
음악은 네 마음의 소리이자 네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야. 발성을 배우기도 전에 문법에 얽매이게 되면 언어는 의미를 잃고 말지.
부끄러운 생각, 자신에 대한 불신, 미래에 대한 갈망…… 이 모든 건 다 진실이야. 그것들을 네 연주에서 살아 숨 쉬게 해야 해.
하지만, 아츠 수업의 선생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오리지늄 아츠는 엄격한 학문이고 본질은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는 거라고 하셨어요. 아무런 상관없는 음표들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요.
하지만 저는 잡념이 너무 많고 연주도 너무 엉망이라, 그것 때문에 아츠 에너지도 잘 통제하지 못하는 거라고 하셨어요.
너 말고도 학생 한 명을 더 가르친 적이 있는데, 그 학생도 예전에는 너처럼 수줍음이 많고 부끄러워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지.
나, 나중엔 어떻게 되었나요?
나중엔 아주 용감한 사람이 되었지.
안타깝게도 내가 원했던 것처럼 더 오래, 아름답게 살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그 학생의 마지막 연주는 들을 수 있었어. 그 외침은…… 같은 성을 가진 대음악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지.
그렇다면 그 학생은 어느 대음악가의 후손인가요?
헤르쿤프트쇼른. 그 사람의 곡을 들어봤니?
누…… 누구요?
너희들이 위치킹이라고 부르는 사람.
그, 그 폐하요? 쿨럭, 그분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그래? 하지만 나에게 그는 무엇보다도 한 명의 음악가였어.
음, 다들 그러던데, 그 폐하가 나중에는 평범한 악기로 연주하지 않았대요.
그 음악…… 아니, 그 소리는 심지어 음악이라고 할 수도 없고, 들을 때마다 모두 공포를 느낀다고 해요.
맞아, 그 선율에서 조화라는 건 찾아볼 수 없고, 소절 하나하나가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지.
하지만 난 그렇게 완강한…… 의지를 느껴본 적이 없어.
학교 안에서는 절대 그런 말씀을 하지 마세요.
여황의 목소리와 헌병대가 루트비히스 대학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던데, 그들이 들으면 선생님이 곤란해질 수도 있어요.
숙소로 돌아가렴.
돌아가서 이 곡을 계속 연습해. 바깥에서 무슨 소리가 나도 네 선율에만 집중하고.
……
아르투리아.
당신이군. 직접 말을 꺼내는 걸 보니 공연 시작인가?
준비는 다 됐고, 관객들도 잇따라 들어오고 있어.
예전처럼 나를 위해 오늘 일어난 모든 걸 연주해 주겠지? 선율이 울릴 때 여기서 듣고 싶어.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려고? 아주 긴 곡인데.
오늘 많은 사람이 다치고, 심지어 죽기도 하겠지. 나 때문에 일어난 희생인데 이미 되돌릴 수는 없어.
그렇게 고통스러우면서도 그 누구보다도 의지가 꿋꿋하네.
당신도 참…… 내 연주가 당신 목숨의 종점에 이르렀을 때, 과연 나는 뭘 볼 수 있을까?
루트비히스 대학.
많은 책에서 이 이름을 봤어요. 최근 건…… 최첨단 오리지늄 아츠 잡지였고, 가장 오래된 건 비밀 술식이 새겨진 아츠 스크롤이었죠.
이 대학교의 마크는 라이타니엔의 아츠 역사 위에서도 빛을 반짝이고 있죠.
우르티카 가문의 휘장이 모양을 바꾼 것뿐이야.
그래도 라이타니엔의 첫 대학교임은 틀림없잖아요.
저도 이런 학교에서 생활하는 게 어떤 느낌일까 상상해 본 적이 있어요.
단풍으로 뒤덮인 교내를 걷고, 곁에는 또래 친구들이 있고, 도서관에는 다 읽을 수도 없는 서적들…… 이런 생활은 하루하루가 충실하겠죠?
여황의 특별 허가가 있으니, 너는 라이타니엔의 아무 학교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음…… 오가는 학생들의 눈빛을 보셨나요?
지식에 대한 갈망이 학생들로 하여금 서로의 출신을 잠시나마 잊게 하네요.
루트비히스 선제후가 자신의 고탑을 '대학교'로 확립하기 전에, 지식은 권력에 의해 고탑에 봉인되어 있었죠.
그런데 제가 어떻게…… 또다시 권력으로 이 힘들게 얻은 순수함을 더럽힐 수 있겠어요?
……헌병?
순수함이라는 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이 헌병을 부르셨나요?
그럴 필요도 없다. 고탑의 눈은 한 번도 라이타니엔의 땅을 떠난 적이 없으니까.
특히 여기. 네 눈앞에 있는 건 우르티카 영지에서 가장 오래된 고탑이다. 위치킹은 탑에서 수십 년을 보냈고, 즉위한 후에도 자주 찾아왔지.
평화로워 보이는 이 교정도 곳곳이 위치킹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가 찾으려는 자도 포함해서 말이야.
게르하르트 호프만 씨요?
아니, 우선 그자의 선생님을 찾아갈 거다. 루트비히스 대학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까.
위치킹 시대부터…… 아니, 더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는 줄곧 이 학교의 가장 오래된 고탑에 있었다.
……학교에 헌병이 왜 이렇게 많죠?
아까 저보고 수배범이라 말하셨을 텐데요.
당신을 잡으러 온 거라고요? 말도 안 돼요…… 우리가 얼마나 조심했는데, 들켰을 리가 없어요.
일단 숨어요!
5소대, 6소대는 앞으로.
4소대는 이 탑을 샅샅이 수색해. 의심스러운 인물은 절대 놓치지 마라.
아니, 잠깐만요. 이렇게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면서 멋대로 오리지늄 아츠를 쓰면 안 돼요.
여기는 대학교에요. 우리가 하는 수많은 연구는 안정적인 환경이 필요하다고요.
아무리 미세한 변화라도 정교한 아츠 기구나 복잡한 술식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체포해.
왜 이러세요? 저는 법을 어기지 않았어요!
이름은?
루이스, 루이스 슈니츨러예요…… 아직 제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잖아요!
포르츠가르트의 슈니츨러? 강의실로 데려가.
어째서 저를……
계속 수색해.
평민은 정원에 데려가고, 귀족은 강의실에 가둬.
우르티카 가문과 조금이라도 엮인 자는 모두 잡아 둬.
저는 성만 슈니츨러일 뿐이에요! 심지어 우리 아버지는 작위를 물려받지도 않았다고요. 당신들이 뭔데 수십 년 전의 일 때문에……
우리가 조사하는 게 바로 그 수십 년 전의 일이다.
슈니츨러 도련님, 쓸데없는 짓 안 하고 얌전히만 있으면, 위험할 일도 없을 거야.
우리 가족은 곧 축제에 참여해요. 난 여황 폐하를 알현할 거라고요!
루트비히스 대학은 라이타니엔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예요. 23년 전에 여황의 군대도 여기 고탑의 벽돌 하나 건드리지 않았어요!
당신들이 뭔데 지식과 예술을 모욕하고 라이타니엔의 전통을 짓밟는 겁니까?
여황의 명령이다, 젊은이.
우리 헌병대 대장을 살해한 범인이 이 학교 안에 숨어 있다.
학교를 지키고 싶으면 네 친구들에게 전해. 이상한 산크타와 위치킹 잔당에 관한 단서를 알고 있으면 순순히 불라고.
……여황의 명령?
설마……
……
많이 놀란 것 같군요.
놀라요? 아니, 제가 너무 어리석었어요. 여황의 성격과 수완으로 보아, 가만있지 않았을 거란 걸 생각지 못하다니.
더 이상 아르투리아를 쫓을 수 없겠네요.
당신의 목표도 아르투리아인 줄 알았습니다만.
아르투리아는 임무의 일환이에요. 제…… 의뢰인은 우리 계획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그녀의 목적을 파악하고 싶은 것뿐이죠.
하지만 지금 더 큰 위기가 나타났으니, 계획 자체가 틀어지게 둘 수는 없잖아요.
……
당신은……
다른 의문 사항은 없습니다. 당신은 라테라노 사람도 아니기에, 제가 집행해야 할 유언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됐어요, 당신 입에서 작별 인사를 기대한 내가 바보죠.
집행자 씨, 아르투리아가 연루된 사건은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해요. 당신들의 교황님이라도 아마 개입할 자격은 없겠죠.
조언인 셈 치고 들어요. 헌병에게 들키기 전에 임무를 포기하고 얼른 츠빌링슈튀르메를 떠나세요.
……
평가 완료.
해당 임무에 포기라는 선택지는 없습니다.
도착했다. 드로스테, 넌 밖에서 기다려.
네? 아무런 위험도 느껴지진 않는데요……
가만있어.
가만…… 있으라니요?
내 파이프에 방해가 되고 있잖아. 맞아, 왼쪽에 연기 고리 나는 그거. 더 이상 움직이면 연기가 지나간 후에도 네 왼손이 제자리에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어.
파이프를 아츠 스태프로 만든 건가요?
아츠 스태프? 바보 같은 소리. 담배는 휴식을 위해 피우는 건데, 누가 담배 피우면서 진지한 생각을 해! 난 저 연기 고리가 쌍둥이 양의 탑 꼭대기까지 날아갈 수 있는지 실험하는 것뿐이야.
……중요한 얘기를 하러 왔다, 프레몬트 공.
정말 흥을 깨는군, 라이너. 옆에 있는 저 어여쁜 사슴처럼 얌전히 있으면 안 되겠나?
저도 연기 고리가 수십 킬로미터를 날아갈 수 있는지 보고 싶네요.
아니, 거리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옆에서 번쩍거리는 갑옷에 내 눈이 아프다는 거야.
……
됐어, 기분을 다 망쳤군. 그래서, 널 보낸 건 음침한 양인가, 아니면 화사한 양인가?
뭐, 귈데네스게사츠 사본을 잃어버렸다고? 그것도 폭풍성에 갖다 놓은 그 사본을?
너희들은 밥만 축내고 발전은 없는 거냐?! 악장도 못 지키면서 게사츠슈베이터는 무슨, 그 갑옷은 고탑 꼭대기에 장식으로 걸어놓는 거 말고는 다른 쓸모가 없는 게야?
그리마흐트 그 녀석도 참, 소용돌이 중심에서 멀어져야 더 안전하다더니, 결국은 걔도 너희랑 너무 오래 있어서 얼이 빠졌구나! 설마 뿔이 클수록 머리가 더 나쁘다는 게 진짜는 아니겠지?!
그리고 그 폭풍성의 녀석도 그래! 자기 목숨을 걸고 약속을 지키겠다더니……
……베르너 선제후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앞에 있는 이 여자가 바로 그 딸이고.
안녕하세요.
유감이군…… 이라는 말이 듣고 싶었다면 들려주지. 그렇다고 이 일이 어리석기 짝이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특히 그리마흐트는 내게 바로 알리지도 않았고!
그 잃어버린 악장이 그렇게 특별한 건가요?
23년 전, 베르너 선제후가 츠빌링슈튀르메에서 슈투름란트로 돌아올 때, 그 악장을 갖고 왔지.
여황과 선제후 본인을 제외하면 아무도 악장에 접근할 수 없어. 아마도 위치킹 시대에 전해진 수많은 아츠 장치와 마찬가지로, 그것에도 위치킹의 술식이 남아 있을 거다.
위치킹의 술식…… 위치킹의 술식!
루트비히스 대학 입구에도 그 녀석의 술식이 있지. 거리의 갑옷에게 브레이크 댄스를 추게 하는 술식…… 하지만 그게 의미가 있나?
그리마흐트가 얘기 안 했나? 그건 일반적인 술식이 아니라, 헤르쿤프트쇼른이 최강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일생을 걸고 연구해 낸 법기라고!
위치킹이 이긴 최강의 적이라면…… 설마 가울의 코르시카 1세인가요?
군주 한 명과 군대 하나일 뿐이야. 전성기의 헤르쿤프트쇼른에게 있어 세속적인 의미의 강함이 무슨 대수겠나?
그 녀석이 이긴 건 라이타니엔 의지 그 자체다.
……귈데네스게사츠.
그렇게까지 멍청한 건 아니군. 라이타니엔 제국이 탄생한 이래, 귈데네스게사츠는 딱 한 번 변동이 있었다.
헤르쿤프트쇼른은 홀로 라이타니엔의 역대 선현들에게 귈데네스게사츠를 만들기 위해 힘을 쏟은 모든 오리지늄 아츠 마스터에게 도전했었지.
기분이 어떤가요?
머리가…… 하아…… 좀 나아졌어.
일반적인 치유술은 당신에게 효과가 없어요. 당신은 상처 때문에 고통스러운 게 아니니까요.
나도 알아. 사악한 노친네가 나에게 화내고 있을 뿐이지.
정말……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나요?
가끔은.
아주 고통스럽겠군요. 위치킹의 목소리는 본인의 선율처럼 일반인은 감당할 수 없는 힘이 있거든요.
위치킹이 사람을 죽이고 싶다면, 가볍게 흥얼거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그자를 만나본 적이 있어?
제 스승인 프레몬트가 위치킹과 절친한 사이였어요.
그 폐하가 위치킹 탑의 가장 높은 곳에 앉아 있을 때, 수천 명의 캐스터가 옥좌 앞쪽 계단에 엎드렸죠. 저도…… 그중 한 명이었고요.
당신도……
윽!
또 머리가 아픈가요?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요. 그 후에 저는 그 사람을 배신하고 저항군에 들어가 그리마흐트와 에비게그나데의 인솔하에 위치킹 탑까지 쳐들어갔죠.
그날, 제가 무릎 꿇었던 계단은…… 루트비히스 대학의 단풍보다 더 붉게 물들었어요.
힘든 싸움이었겠네.
함께 싸웠던 친구들은…… 거의 다 죽었죠. 다들 이 나라에서 가장 유능한 인재였는데 말이죠.
다들 저처럼 운이 좋게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분명 더 훌륭한 학자와 위대한 캐스터가 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날에 밀림 공원에 갔던 거군. 당신과 희생자들에게 경의를 표해야겠어.
체력을 아껴 두세요…… 그럴 가치까진 없으니까요.
힘들면 저한테 더 기대도 됩니다.
그자를 놓아줘.
레싱……?
따라올 줄 알았어요.
프레몬트 선생님은요?
당신에게 무척이나 실망하셨다.
미안해요, 레싱. 난 당신을 다치게 할 생각도 없고, 선생님을 적으로 돌릴 생각도 없어요.
그런데 왜 우리를 막는 거지?
'기원의 뿔'을 절대 강림시켜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사악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원래의 우리 것을 되찾고 해로운 걸 파괴하려는 것뿐이야. 당신도 잘 알잖아.
위치킹의 유산이…… 누구의 것인데요? 그걸 누가 결정하나요?
레싱, 당신은 아주 똑똑하고 정직해요. 20년, 30년 뒤에도 후회하지 않으려면 그 질문을 다시 잘 생각해 봐요. 당신은 제가 가장 아끼는 학생이에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도…… 당신을 스승으로 생각했어.
프레몬트 선생님이 당신에게 그 검을 건네줬을 때, 당신의 키는 검의 절반도 채 안 됐죠.
눈 깜짝할 사이에, 당신은 제가 위치킹 탑을 쳐들어갔을 때와 비슷한 나이가 됐군요.
학교에서는 시간이 유난히 빨리 흐르죠…… 안 그런가요?
내가 걱정하는 건 단지 시간이 충분히 지나지 않아서, 내가 아직 강하지 않아서 지키고 싶은 사람을 위해 검을 휘두를 자격이 없다는 것뿐이야.
위치킹의 잔당, 네 목표는 나야.
그리고 너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단 하나야…… 꺼져.
곧 수업이 끝납니다.
자, 이쪽으로!
마이어, 여기 서서 뭐 해? 오늘은 수업 없어?
야, 왜 학교 안에서까지 검을 들고 있어? 뭐, 훈련 중독이야?
……이 길을 선택했군.
그 얘기 들었어? 오늘 헌병들이 학교에 잔뜩 들어왔대. 만나는 사람마다 조사하는데, 특히 너처럼 우르티카 영지 출신의 평민은……
잠깐, 왜 그렇게 빨리 뛰어? 계단까지 뛰어넘다니, 그건 학교에서 금지잖아!
괜찮아요? 저를 위해 체력을 소모할 필요는 없어요. 제가 훨씬 나이가 더 많으니, 당연히 제가 당신을 지켜야죠.
하아…… 하아, 어차피 그 녀석 목표는 나야. 더 이상 아무도 나를 위해 피를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레싱의 능력과 성격이면 금방 따라올 겁니다.
아무래도 더 안전한 길로 가야겠네요.
우린 지금 학교에 있나?
루트비히스 대학입니다.
당신은 우르티카의 핏줄이죠. 당신이 태어났을 때 만약 위치킹이 쓰러지지 않았다면, 아마 당신도 여기서 오리지늄 아츠를 배웠을 거예요.
……그놈의 피 따위는 잇고 싶지도 않아.
우르티카 출신의 라이타니엔 군주는 그 사람 한 명뿐이 아닙니다. 헤르쿤프트쇼른과 다른 몇 명의 황제 외에도……
루트비히스, 사람들이 '학사'라고 부르는 아인발트 주 선제후도 이 나라의 황제가 될 뻔했죠. 그분도 당신의 조상입니다.
“모두에게 최고의 지식을 익히게 하여, 이 땅에서 아무도 라이타니엔을 건들지 못하게 하리.”
그분이 독단적으로 일족이 소유한 모든 고탑을 아인발트 사람들에게 개방했을 때, 많은 이들은 그를 미치광이라고 생각했어요.
미치광이…… 후훗, 우르티카 사람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이야.
광기와 위대함의 공존, 예로부터 우르티카 가문의 전통이었죠. 위치킹도 광기에 빠지기 전에는 재능이 뛰어난 명군이었어요.
미쳐버린 폭군은 미쳐버린 일반인보다 훨씬 더 무섭지.
만약 우르티카의 전통 때문에 나도 광기에 빠지게 된다면, 난 그 전에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피를 다 뽑아버릴 거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저는 당신 뼛속에 있는 용기를 보았어요. 하지만 당신의 목숨은 매우 귀중합니다. 당신 앞에는 결코 자멸의 길만이 있는 게 아닙니다.
프란츠…… 프란츠라고 불러도 될까요?
내가 버린 본명까지 아는 건가?
이제부터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제가 도울 수 있게 해주세요.
……게르하르트 호프만.
내 학생 중에 게르하르트만이 귈데네스게사츠가 뭔지 가장 잘 알지.
그 녀석이 여기 있으면 내가 쓸데없는 설명을 늘어놓지 않아도 될 텐데.
저희가 온 이유를 어떻게 아시나요?
이유?
위치킹 잔당이 제 아버지를, 그리고 23년 전 쿠데타에 참여했던 다른 두 분을 죽였어요.
그다음 목표는 아무래도 호프만 씨일 것 같아요.
훗, 타이밍 한 번 기가 막히는군. 딱 15분 전에…… 잠깐, 뭐라고 그랬지?
게르하르트가 위치킹의 잔당과 엮였다는 건가? 그 어느 촌구석에 있는 음악 홀을 폭파하기 위해 헤르쿤프트쇼른의 증손자에게 실험을 한 '잔당'이?
……아마도 그럴 거다. 한 패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비슷한 명목으로 움직이는 건 분명해.
그런데, 비세하임 사건의 세부 사항에 대해 당신이 어떻게 그리 잘 알고 있지?
……
이 에너지 파동은…… 공간 구조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쓴 술식의 흔적 같은데.
아인발트의 캐스터 부대가 쓰는 술식과 같은 뿌리군.
애들 가르치는 놀이랑 내 아츠를 비교하지 마라.
지금의 아인발트는 고사하고, 헤르쿤프트쇼른이 살아있을 때 부하 훈육을 위한 공간 술식도 다 내가 가르친 거야!
드로스테, 물러나라.
……
검은 왜 만지나? 내 기구에서 떨어져. 그리고 이 탑은 몇백 년 동안 수리하지 않아서, 충격을 견딜 수 없어.
……프레몬트 공.
방금 여기서 '속세의 음'과 관련된 실험을 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