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장진주

IW-ST-2만물에 혼이 있다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2-07-29

정체불명의 바운티 헌터가 양현이 숨겨뒀던 술잔을 정확하게 찾아낸다. 한편, 리와 두 소저는 어쩔 수 없이 동행했지만, 더 많은 기물에 영혼이 깃들기 시작하면서 둘은 난항을 겪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 크루스, 우요우, 블랙나이트, , 크루스 더 킨 글린트


날이 밝아 온다.

문득 상촉에 온 뒤로 한 번도 잠을 푹 잔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밖이 시끄럽다.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안다. 저 둘은 상대방 때문에 싸우는 게 아니라, 나와 이 술잔 때문에 싸우고 있다는 걸 나는 잘 안다.

나는 사람이나 사물을 보는 눈이 나쁘지 않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이번 일도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도 짐작하고 있었다.

내 예감도 꽤 잘 맞는 편이다. 그래서 나는 편지 두 통을 준비했다. 바로 저 책상 위에 있다.

……역시 우리 양대인께는 폐를 안 끼치는 게 좋겠지.

그런데 참 흥미로운 건, 이 저택은 출입 자유인가? 아무리 양현이 관료의 티를 내지 않는다 해도, 이건 너무 소홀한 게 아닌가.

하아……


두 소저

거기 서!

피곤해 보이는 여자

(림 빌리턴어) 쳇, 이 녀석은 전에 리스트에 없는데……!

두 소저

……흥, 어딜 도망가.

두 소저

넌 누가 보내서 왔어?!

피곤해 보이는 여자

……

두 소저

……아니, 넌 염국 사람이 아니네! 어디서 왔느냐?

……어떻게 된 겁니까?

두 소저

네가 잠든 채로 죽은 줄 알았어.

당신은……

(이 야수들은 슬럼버풋인가?)

피곤해 보이는 여자

……

두 소저

이자가 분명 네 방 앞에서 뭔가를 하려고 했는데, 좋은 사람일 리는 없겠지?

피곤해 보이는 여자

(림 빌리턴어) 기왕 발각되었으니 차라리……

저기, 림 빌리턴에서 온 아가씨, 뭐 그리 서두르고 그래요……

여긴 상촉 지부 대인의 저택이라 나는 괜찮은데, 괜히 관청 나리라도 건드렸다간 당신도 귀찮아질걸요.

피곤해 보이는 여자

(림 빌리턴어)……알아들었어?

조금이요.

아가씬 이름이 뭐죠? 이렇게 거침없이 찾아온 이유는 또 뭐고요?

피곤해 보이는 여자

……

블랙나이트

블랙나이트라고 해.

두 소저

염국 말을 할 줄 알면서 왜 모른 척했어?!

림 빌리턴 사람인데 염국 이름이 있다고?

블랙나이트

그건 중요하지 않아. 이런 상황에 부딪힌 적이 많지 않지만, 나도 이 도시에서 별로 화를 자처하고 싶진 않아.

블랙나이트

함정과 계획이 없는 사냥은 실패하기 너무 쉬우니깐.

두 소저

꿈 깨지, 이 두 소저가 있는 한 네게 그 어떤 음모 계략이 있어도 다 뜻대로 되지 않을 거다.

……두 소저께선 솔직한 사람이네요.

블랙나이트

……너희들, 같은 편이었네.

블랙나이트

마침 잘 됐어, 너희가 내게 주의를 기울여줘서……

블랙나이트

라이트, 드릴!

들려오는 짐승 소리

크오오……!

(다른 슬럼버풋도 있었네!)

두 소저

쳇! 저 녀석 술잔을 물고 있네!

두 소저

어딜 도망가!!

두 소저

야, 너 멍하니 뭐 해, 빨리 쫓아가지 않고!

……슬럼버풋은 염국에서 서식하지 않죠. 저렇게 많은 동물을 길들여서 같이 범행을 저지르는 건 더 말할 것 없고요. 대개는 다른 곳에서부터 계속 쫓아온 것 같아요.

……음……

두 소저

너 무슨 생각 하냐? 이 두 소저가 돕지 않았더라면, 방금 넌 저 녀석이 파 놓은 함정에 빠져 죽었을 거야!

제가 보기엔 저 여자가 나를 죽이려는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이던데요?

두 소저

……술잔을 잃어버렸는데도 넌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네? 양대인이 책망하지 않을까 걱정도 안 돼?

술잔은 잃어버렸으니 당신이 원하던 일은 성사되었잖아요. 더 잘 된 게 아닌가요?

두 소저

흥…… 그렇긴 하다만은,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게 되어 이 일이 더 커지면 어떻게 하려고?

두 소저

나는 정 영감의 사기를 좀 꺾어놓고 싶었던 거지, 표국 전체를 망가뜨리고 싶진 않았다고!

……양현은요?


우요우

……은인님, 그게…… 말씀하신 일이……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으니 잠시 진정할 시간을 주세요.

크루스

어쩔 수 없지, 뭐~ 니엔이랑 이렇게 오래 알고 지낸 나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한데~

우요우

……게다가 은인님은 제게 하나도 빠짐없이 알려주셨습니다.

크루스

너도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니깐~

우요우

은인님 말씀이 맞아요.

크루스

하지만…… 우리가 동의하든 안 하든, 어느 한 대국의 상층기관이 로도스 아일랜드를 주시하기 시작한 건…… 결코 편한 일은 아니야.

우요우

사세대니, 예부니 이름만 들어도 너무 무섭네요.

우요우

그런데 그들에게 악의는 없어 보입니다만?

크루스

……어쩌면 우리가 '니엔의 집안일'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아.

크루스

하아~ 원칙상 적어도 아미야와 박사에게 알리고 결정해야 하는데~

크루스

그렇지만 클로저나 아미야가 이 일들을 모를 리가 없어…… 그런데도, 그들은 당시 니엔의 요구를 받아들였으니……

크루스

라바가 사무소에 미리 얘기했는지도 모르겠네……

우요우

은인님, 이렇게 된 바에 우린 일단 몸 사려야 할까요, 아니면……?

크루스

……일단 미스터 리와 이 일에 대해 의논해 보자. 니엔은 차치하고, 시는 술수나 부릴 사람은 아니거든.

크루스

만약 그날 시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이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을 것 같아……

우요우

타당하신 판단입니다. 역시 은인님이시군요.

크루스

하지만 염국의 사세대에서 이미 턱밑까지 쫓아왔으니, 타당도 아무것도 없어……

크루스

……

신기한 물체

……

우요우

……은인님? 뭘 계속 보고 계십니까?

크루스

이것은……

신기한 물체

크오오!

크루스

……! 우요우, 피해!

우요우

……이런!

우요우

뭐, 뭐야, 이건……?!

신기한 물체

크우우……

크루스

어, 이건…… 금속 생물인데?

크루스

아, 아니, 찻주전자와 족자…… 이 물건들이 다 살아있는 거였어……?!

우요우

이것들은 다 어디서 튀어나왔을까요…… 자, 잠깐만요. 찻주전자에 발이 달렸네요?

신기한 물체

크오오……!

크루스

……우와아아!

우요우

은인님, 조심하세요!

우요우

맞혔어요!

신기한 물체

(크우우) ……!

크루스

효과 있는 것 같네……!

우요우

……잠깐, 이게 어떻게 다시 일반 서진으로 변해버렸죠……?

크루스

(앗…… 근처에 가득한데……!)

신기한 물체

크어엉!

크루스

으윽!

우요우

……은인님!

궁금해하는 행인

무슨 일이지? 왜 이렇게 시끄러워…… 어, 우와, 이 꽃병이 어떻게 움직인 거지……?

당황해하는 행인

꺄아악…… 어찌 된 일이야! 이것들 다 뭐야?!

우요우

이것들 대체 어디서……?!

우요우

(윽! 뭘 밟았지?)

우요우

이건…… 은인님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건가요?

우요우

……!

신기한 물체

……크우우?

크루스

……우요우!

신기한 물체

크오오……!

우요우

왜 갑자기 나한테 덮치지?!

크루스

한 마리 더 있어!

우요우

아찔했네! 고마워요, 은인님!

크루스

아파파파……

우요우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이죠? 우리를 음해하려는 또 다른 무리가 있는 걸까요?

크루스

……이 물건들은 어디서 본 것 같아……

우요우

아, 맞아요! 저들이 쓰는 기술이 시 아가씨의 묵량과 수법은 다르지만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신기한 물체

크우우……

우요우

우와, 아직도 남았나?

크루스

저것들은 니엔이 라바에게 준 부적 때문에 온 게 틀림없어……

크루스

……정말 묵량과 비슷하네!


양현

……

……양현!

양현

리.

술잔을 도둑맞았어?

양현

내가 부주의한 탓이야. 조련사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짐승 같은데……

황무지 슬럼버풋 체내에는 수면 물질을 분비하는 특수기관이 있어.

하지만, 상촉에는 이런 생물이 없어. 움직임이 날렵하고 수면에 빠지게 하는 생물까지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도둑질에는 최고의 조력자야.

양현

……

게다가, 객잔 쪽이랑은 한 패거리가 아닌 것 같아.

양현

그것까지 다 알아냈는가?

전혀 놀라지 않네? 너는 내가 알아낼 거라고 이미 짐작하고 있었어?

양현

……음.

네 표정을 보니, 이번엔 정말로 예상 밖인가 보군.

짐작 가는 게 있어?

양현

……술잔을 숨긴 곳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거든.

술잔이 내 몸에 있다고 했어야지.

양현

……그렇게 말하긴 했다.

……그렇군.

그런데 이 서재를 봐봐, 질서 정연하게 다 그대로인데, 네가 술잔을 숨겨 둔 그 상자만 없어졌잖아.

그럼 양대인의 서재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고, 또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을 보내 그 술잔을 훔쳐 간 사람은 누굴까?

양현

……

……아니야, 됐어. 내겐 말하지 마. 너희 관료들의 분쟁에 휘말려 들까 봐 무섭거든.

그놈의 배후자를 끄집어내는 걸 도와줄까?

양현

……우선은 술잔부터 되찾아줘.

양현

그리고, 술잔 주인을 찾는 일도…… 좀 서둘러야 할 것 같네.


……어이, 아가씨.

두 소저

이 두 소저는 이름이 있다!

두 소저

항상 느려터져서는…… 양대인이 너한테 뭐라 했길래?

좀 귀찮은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틀림없이 당신의 아버지랑은 무관합니다.

두 소저

쳇……

……아무래도 우리 두요야 아가씨께서 그래도 아버지 생각은 하나 봐요.

말로는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에 불만이 있다고 하지만, 당신이 이 일을 맡기 싫어하는 게 실은 다른 생각이 있는 거죠?

두 소저

지, 지금 내 얘긴 그만해! 알고 있으면 얼른 범인을 어떻게 쫓을지나 생각해 봐!

어렵지는 않아요.

두 소저

그 블랙나이트란 녀석이 범상치 않던데, 그렇게 쉽게 잡힐까?

공교롭게도 범상치 않을수록 더 걸리기 쉽거든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림 빌리턴 사람이 어떻게 상촉까지 쫓아왔느냐입니다. 그 여자 배후엔 또 누가 있을지.

두 소저

용문에서 온 게 아니야?

제가 용문에서부터 상촉까지 별로 서두르며 온 것도 아닌데, 정말로 손을 쓸 작정이었다면 전달자 휴게소에서 이미 썼겠죠. 왜 굳이 제가 양지부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을까요?

더군다나, 림 빌리턴 사람이 경솔하게 한 지역의 지부를 습격한다는 것은 그 여자가 멍청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하고 있다거나 둘 중 하나일 거예요.

두 소저

허, 둘 중 어느 쪽이라 해도 다 멍청한 게 아니야?

꼭 그렇다고 할 순 없습니다. 때론 멍청한 척 할 때도 있으니깐요.

두 소저

어떤 경우에?

남에게 부탁할 일이 있을 때요.

두 소저

……너 지금 돌려서 나를 욕하는 거지?

그런 거 아닙니다.

두 소저

네가 방안에 남겨놓은 그 편지를 보고, 로도스 아일랜드가 정말 움직여 줄까?

호흡이 잘 맞으면요.

두 소저

……그쪽이랑 친해?

착한 사람들끼린 다 친하죠.


크루스

문은 열려 있는데…… 미스터 리는?

우요우

은인님, 여기 편지 두 통이 있습니다. 한 통은 우리한테 남긴 것 같아요.

크루스

어디 보자~

우요우

은인님, 전부터 궁금했습니다만, 리 형님은 도대체 어떤 분입니까?

크루스

……음.

크루스

탐정이야, 꽤 오래전부터 로도스 아일랜드와 왕래했고…… 주로 그의 탐정사무소 직원들이 로도스 아일랜드와 연락했지.

크루스

그러다가 차츰 알게 되었고.

우요우

역시 탐정이었군요. 어쩐지…… 사려가 깊다 싶었습니다. 옷차림을 보고 저는 또 오리지늄 아츠를 어느 정도 익힌 천사인 줄 알았어요.

우요우

그래서, 리 형님이 뭐라 쓰셨는데요?

크루스

뭐라 썼냐면~

크루스

직접 읽어 봐……

우요우

“술잔은 뺏겼고, 나루터에 가서 신 사공을 찾으라”, 그리고……

우요우

이…… 이건 정말 우리를 남으로 여기지 않은 거네요. 신 사공이라면, 사실 좀 수상해 보였던 그 뱃사공 아닙니까?

크루스

일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로도스 아일랜드도 책임을 피할 수 없어. 지금은 미스터 리의 말대로 하는 게 좋을 거야.

크루스

……미스터 리는 이 일이 복잡해질 줄 알고, 처음부터 우리를 끌어들이지 않으려 했던 걸까…… 설마 진작에 계획하고 있었나?


……

두 소저

왜 아까부터 한마디도 안 해? 이제 겨우 몇 걸음 걸었다고 그래?

두 소저

네가 편지를 남겼다고 했지, 그들이 네 말대로 할지 네가 어떻게 알아?

두 소저와 같은 젊은이와 그런 말을 하긴 좀 멋쩍은데요.

두 소저

쳇, 늘 어른스러운 척하지…… 그래서 내가 너 같은 강호 무당들을 싫어해.

그건 오해입니다. 이래 봬도 저는 합법적으로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사람인걸요.

두 소저

탐정사무소를 운영한다고 다 탐정인가?

엣……?

두 소저

이렇게 애쓰는 게 정말 술잔의 주인을 찾기 위해서야?

당연히 그 이유만은 아니지요. 저도 제가 원하는 답이 있어요.

두 소저

그, 그럼 블랙나이트라 하는 그 도둑은 정말 네 말대로 정말로 상촉을 떠나지 않을까?

양지부의 서재 구조를 꿰뚫고 있는 도둑이라면, 반드시 아직 남아 배후 주모자를 찾아갔을 겁니다.

두 소저

만약에 블랙나이트가 정말로 도망갔으면 어쩔 거야?

림 빌리턴 사람이 지부의 물건을 훔치고도 무사히 떠날 수 있다면, 그건 누군가가 그 도둑을 떠나보낸 게 틀림없어요…… 그게 아니라면, 그 도둑은 분명 못 갔을 거예요.

두 소저

그렇게 확실해?

사실 그렇게 확실한 건 아니고, 그냥 한 번 내기를 해보는 거예요.

두 소저

그렇다면, 이미 늦은 것 아니야?!

만약 그 도둑이 정말로 도망갔다면 두 소저 같은 조력자도 있겠다, 다시 잡아 오면 그만 아닙니까.

두 소저

말이야 쉽지! 그 여자가 어느 길로 갔는지 알고?

상대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는데, 이렇게 큰 상촉에서 어디 그리 쉽게 찾아내겠어요? 두 소저의 두 눈과 두 다리로?

두 소저

그럼 어떻게…… 잠깐……

그 술잔을 원하는 건 제가 아닌걸요.

마침 술잔도 빼앗겼으니 우린 그저 구경이나 하자고요. 도대체 낚시꾼은 몇 명이고, 또 어떤 대물이 걸릴지 말입니다.

두 소저

짐작 가는 사람이 있나 본데……?

제가 할 일은 그분들을 제 자리에 앉히는 것뿐입니다.


영 소저

……양대인께서 이른 아침부터 저를 불러내시다니, 정말로 드문 일입니다.

양현

영 소저……

영 소저

정원에 동백꽃이 피었던데, 혹시 보셨습니까?

양현

모두 영 소저께서 심으셨잖습니까?

영 소저

그렇죠, 양대인께서 잘 가꾸어주신 덕분이기도 하고요.

영 소저

양대인이 집 뜨락에 전혀 신경을 안 쓰셔서 제가 심심풀이로 심은 거예요.

영 소저

다음엔 홍매라도 좀 심어서 꾸며봐야겠네요.

양현

……영 소저의 마음대로 하세요.

영 소저

그런데 양대인은 왜 이렇게 불안해하십니까?

양현

영 소저께 여쭤볼 말이 있어서요.

영 소저

……

양현

……

영 소저

……말씀하세요. 양현 양대인께서 언제부터 이렇게 머뭇거리셨죠?

양현

제 그 친구 말입니다.

영 소저

양대인은 절 못 믿으세요?

양현

저 양현은 영 소저를 믿고 있습니다.

영 소저

……확실한가요? 그런데 왜 제게 일부러 한마디 물으셨죠?

양현

아니, 확실히 믿고 있습니다……

영 소저

제가 양대인을 만나러 오는 건 싫지 않지만, 단지 이 몇 마딜 물어보려고 절 부르신 겁니까?

양현

영 소저께서 불쾌하셨다면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영 소저

아하하하, 뭘 그리 긴장하고 그러세요? 제가 그리도 무섭나요?

양현

……

영 소저

어제 아침 일찍 조 씨네의 보석 가게에 가서 양대인께서 선물한 팔찌를 관리받았어요. 점심엔 문 아가씨의 가게에 가서 가구를 골랐고요. 진즉에 좀 큰 식탁으로 바꾸고 싶었거든요.

영 소저

그 이후엔 문 아가씨와 함께 부두에 가서 그녀의 남편분을 만났어요.

영 소저

오후엔 우리 같이 호 씨네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담소를 나눴고요……

양현

……

영 소저

……마지막엔 백 숙부한테 가서 제자들에게 도예를 가르치는 걸 구경하고 숙부와 함께 산책을 했지요.

영 소저

양대인, 더 물으실 게 있나요?

양현

……제가 선물한 팔찌는 평범한 은팔찌라 비싼 것도 아닌데요.

영 소저

어머, 비싸지 않다고 좋아하면 안 된다는 법이 있나요?

양현

백숙부께서 얼마 전에 풍한에 걸렸다고 들었어요. 숙부님도 연세가 적지 않으시니 몸을 조심해야 할 때가 되었지요.

영 소저

유념해 두겠습니다.

영 소저

다만 숙부께서는 상촉에서 10년 동안 도공으로 일하면서 매일 오후 세 시진 동안 꿈쩍도 하지 않으셨죠.

영 소저

이미 습관이 되셔서 말려도 듣질 않으세요.

양현

어제 하루 동안 그 다섯 사람을 모두 만났다는 말입니까?

영 소저

그저 형식적인 업무 중 하나죠.

양현

알겠습니다.

영 소저

그럼 제게 질문을 마친 양대인께선 지금 바로 문을 박차고 떠날 생각인가요?

양현

……곧 날이 밝아 옵니다.

영 소저

이 시간에 극장에 가긴 너무 이르지 않나요?

양현

네, 이르긴 하죠.

영 소저

양대인도 제가 몸이 좋지 않을 걸 알잖아요……

양현

그럼, 제가 가서 따뜻한 차를 가져올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영 소저

네.

양현

아 참, 어제 영 소저께서 제 서재에서 가져간 그 책을…… 다 보셨나요?


두 소저

날이 밝았네.

……하지만 눈이 아직 안 녹았네요.

저도 여쭤볼 게 있어요.

두 소저

뭔데?

점점 많아지는…… 이 작은 녀석들 보이시나요?

신기한 물체

크오……오!

두 소저

……이게 다 뭐야?

신기한 물체

크우우……

……

만약 이 녀석들이 그 술잔 때문에 나타난 거라면……

그럼, 내가 이 길을 선택한 게 맞았다는 뜻이에요.


블랙나이트

(……안 쫓아오네? 너무 쉬운 것 같은데.)

블랙나이트

(편지에서는…… 그 이야기꾼이 업종을 바꾼 것 같던데? 도공이라 했던가? 도공이 뭐 하는 거지……?)

???

어딜 가느냐?

블랙나이트

누구야?!

정 사장

……그 '행방불명'의 술잔이 어찌 네 품에 있느냐?


묵량

……크어어……

신기한 물체

크오오?

묵량

……크아아……?!

신기한 물체

크오오!


묵량

크어어…… 크어어……?


묵량

크어어……

신기한 물체

크오오……


……

……너 역시 여기에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