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7계류장
저항을 결심한 고든은 스카이와 함께 내스티를 구하지만, 메이랜더 특수요원들의 작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메이랜더가 부유층을 폭파했지만, 이상하게도 부유 캡슐은 추락하지 않고, 라인 랩의 '나무'에 단단히 묶이게 된다.
제3 부유 플랫폼 2차 순찰 완료. 목표 캡슐 확인. 현재까지는 수상한 인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소형 부유 플랫폼에는 우리 말고 아무도 없다. 그쪽은 어떻지?
4개 캡슐의 엔진 시스템에 대한 차단 테스트를 마쳤다. 파크가 도시 간 네트워크의 범위 안으로 진입하기만 기다리면 된다.
대외적으로는 입장을 맞춰야 해. 지상에 사람들을 집결시키는 건 임시적인 조치일뿐, 생방송의 전시품 개요 부분이 끝나면 바로 각자의 전시 구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알겠다.
아무도 없는 거 확실하지? 틴맨 장관님이 파크 안의 사람들이 모두 안전하게 철수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작전 신호를 보내라고 강조하셨어.
한 시간 전에 메인 통로를 모두 봉쇄했고, 서브 플랫폼의 비상 점프대도 모두 폐쇄했어. 케이블카 승강장의 케이블카는 어제저녁부터 일방통행으로 전환했으니, 올라올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케이블카 승강장에 지원을 요청한다. 라인 랩의 그 보조 연구원이 테스터들을 데리고 교통 허브를 막았다. 통제가 어려워……
이런, 일단 지원부터 한다. 계획은 시간이 중요하니까, 반드시 생방송 전에 모든 준비를 끝내야 해.
방금 뭐지……
저기, 저거 봐.
탄산음료 병뚜껑?
부유 캡슐이 흔들리면서 책상에서 떨어졌을 거야. 별거 아니겠지, 가자.
후우…… 애, 애스펜……
도대체 그 풍선에 왜 그렇게 집착하는 거야! 가뜩이나 좁은 소파에서 그걸 끌어안고 있으니까 더 좁아 죽겠어!
죄송해요, 펀 씨…… 하지만, 이 집념 때문에 당신에게 저를 데리고 와 달라고 부탁한 거였어요……
놈들의 감시를 피해, 너를 여기 데려오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정말 죄송하지만…… 캐비닛 안에 있는 공구 상자 좀 건네줄 수 있을까요? 철수 통보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부유 캡슐이 생방송 때 문제없을지 확인하지 못했거든요……
그렇게 '럭키 치스티비스트'를 전시회에서 선보이고 싶어?
청문회의 공시 결과도 무시하고, 전과가 있는 가이드와 계약을 맺은 것도 모자라, 경비의 감시로부터 도망치는 것을 도와주면서까지 하는 일이, 단지 이 봉쇄된 부유 캡슐로 데려오게 하는 거라니……
너희들 말이야, 정말 하늘에 미친 사람들이구나!
전 이미 천문학적인 금액의 빚을 떠안고 있어요. '럭키 치스티비스트'가 전시회에 나가서 투자를 끌어와야, 제게도 겨우 살길이 생긴다고요.
알겠어, 알겠다고. “하늘은 미래를 꿈꾸는 모든 이에게 해답을 준다.” 이거잖아. '프로펠러 파라다이스'의 이 홍보 문구는 슬럼가의 쓰레기통 뚜껑에도 적혀있어.
단순히 제가 맹신하고 있는 거라고 해도, 여기까지 온 이상 저도 포기할 순 없어요.
후우…… 부품은 괜찮네요. 전시회가 끝날 때까지 버틸 수 있겠네요. 가시죠.
문이 왜 잠겨있죠?
잠깐, 무슨 소리 안 들려?
들려요…… 설마 우리 전시품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겠죠?
아, 아니야. 진열대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야, 이건……
우리 발밑에서 나는 소린데?
쯧, 앞에서 왜 꿈쩍도 안 해? 이러다간 생방송이 시작하겠어!
진정하세요. 메이랜더 쪽 사람들이 해결하러 온 것 같네요…… 누군가를 에워싸고 있는데, 유니폼을 보니 라인 랩의 연구원 같은데요?
지나가게 해주세요! 장치나무의 하드디스크와 메인보드를 아직 분리……
적당히 좀 하세요!
장치나무의 전시회 출품은 이미 라인 랩에 대한 최대의 양보입니다. 게다가 후속 연구를 위한 데이터 복사도 허락했는데, 여기서 뭘 더 요구한단 말입니까?
5분이면 돼요. 절대 허튼짓은 안 한다고 약속드리죠! 관리국의 과학 고문도 장치나무에 아무 위험성이 없다는 보고서를 제출했잖아요?
안 됩니다. 전시품의 최종 공개 상태를 보장하기 위해, 부유 구조층의 모든 인원은 지상으로 내려갔다가, 개막식 연설이 끝나야 돌아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상행 케이블카는 전부 중단됐고, 장치나무의 플랫폼은 파크의 최고층에 있잖아요. 갈 수 없습니다.
……
핵심 소스코드를 보기 전까진, 내스티 주임님이 이 실험을 위해 그렇게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은 걸 저는 알지 못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주임님은 하늘을 향한 꿈을 단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죠……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저는 주임님을 돕고 싶어요…… 저는 꼭 올라가야만 해요!
스카이 씨, 계속 이렇게 막무가내로 굴면 특별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잠깐…… 나무가 이상해요.
그건 10분 전에 썼던 수법입니다.
아니요, 정말 이상해요! 직접 보세요!
전시회 개막을 앞두고, 컬럼비아의 태양도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스카이가 가리킨 방향을 따라, 사람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나무를 바라보았다.
특수 소재로 감싼 나뭇가지는 원래라면 송진 속에 박힌 작은 벌레처럼 절대적인 안정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 햇볕 아래에서 부서진 나뭇가지들은…… 초록빛을 띠고 있었다.
유기재료가 어떻게 광합성을……
파크의 팜플렛에도 쓰여 있잖아요. 공중 환경에서 전시품의 외형이 변하는 건 흔한 일이라고요.
라인 랩에서 만든 건 그렇지 않아요.
그렇다고 해도, 그게 당신이 올라가야 할 이유가 될 수는 없어요.
올라가 봤자 해결 못 해요. 저는 저 나무가 도대체 뭔지 모르거든요……
하지만, 이걸 알고 있는 한 사람이 있죠.
어, 갑자기 이렇게 순순히 물러난다고?
……부유 구조층 메인 플랫폼 11곳, 서브 플랫폼 20곳 순찰 완료……
……소형 부유 캡슐 모터 9개 내부에 교란 장치와 예비 기폭 장치를 설치했다. 작동 시 해당 캡슐들이 차례로 추락한다……
……인원 대피 완료. 정찰원이 풍향과 풍속에 맞춰 추락 궤도를 반복 계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광장으로 파편이 떨어지지 않는 거라는 것을 확인했다……
각 구역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스타브 국장님이 공중 레스토랑 조종실에서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프로펠러 파라다이스'가 5분 후 특별구 도시 간 네트워크 범위로 진입할 거라고 하십니다.
장관님, 지시를 내려주십시오.
2팀의 두 신입을 본 사람이 있습니까?
밴시 이송 업무를 맡은 요원들 말씀입니까? 위치상으로는 아직 3번 메인 플랫폼에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곳은 사전 계획된 동선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곳인데, 사람을 보내 확인해 볼까요?
그 친구들의 임무가 '인계'된 모양이군요.
3번 플랫폼은 기폭 목표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문제는 제가 나중에 해결하죠.
각 소대, 시간 맞추고, 2단계 작전을 시작하세요.
감옥의 하늘은 창문에 의해 작은 사각형으로 잘려 있었다.
내스티가 연구한 장치는 라인 랩의 최고 핵심 프로젝트였다. 평범하면서도 신비로운 그 '나무'는 지금 기이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과 흩날리는 풍선에 가려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몇 분 후면 곧 전시회 생방송이 시작될 테지만, 이 모든 것은 내스티와 관계가 없다. 내스티의 골필과 기계 장치는 모두 압수되었기 때문이다. 내스티는 그냥 저항할 힘을 잃은 범인 역할에만 충실하면 되었다.
뮤엘시스가 있었다면, 물 분신을 8개나 만들어 내스티를 바보라 욕했겠지만, 내스티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다. 단지, 신경이 쓰이는 사람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협곡을 떠난 베일라의 행동이 내스티를 계속 불안하게 했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누구야?
내스티 주임님, 저랑 같이 장치나무가 있는 플랫폼으로 가야 합니다!
너는 장치의 데이터와 핵심 소스코드를 챙겨야지, 여기 올 게 아니라.
하지만, 그 '나무'가 '자라고' 있어요!
……'자란다고'? 말도 안 돼.
아무래도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아요…… 만약 부유 모듈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지상에 있는 사람들을 다치게 할 게 분명해요.
부유 모듈은 완전히 독립되어 있어서 예비 전원으로도 최소 5일은 버틸 수 있어. 하지만 네가 본 이상 현상은…… '나무' 내부로 들어가야만 원인을 찾을 수 있어.
빨리 가시죠, 주임님.
누군가 감시 화면을 지연시켜서, 적어도 20분은 버틸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감옥의 스마트 잠금장치도 풀려 있어요. 지금이 기회……
그건 이 '프로펠러 파라다이스'의 총장이 미리 손을 써뒀기 때문이지.
고든?
너…… 옷이 왜 그래? 수제 고공 마스크, 개량 프로펠러, 거기다 중고 단열 우주복까지?
설마 파크의 폐기물 처리장을 털었어?
……
청문회에서 사실을 왜곡한 너의 증언은 아직도 파크 게시판에 걸려 있는데, 이제 와서 탈옥을 돕는다니…… 설마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낀 건 아니지?
내스티, 압수당한 골필과 기계 장치를 전부 가져왔어. 청문회 일은 사과하지.
그 인간이 써준 원고대로 연기하느니, 차라니 너와 함께 피고석에 서는 게 낫지…… 적어도 압수된 그 장치들은 내 물건이 맞으니, 그 일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지는 게 맞아.
……너, 정말 고든 타넨 맞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특별구 시민 여러분, 전시회 생중계를 보고 계신 시청자 여러분! 컬럼비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사이언스 파크…… '프로펠러 파라다이스'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
내스티, 너는 구스타브와 거래해 본 적이 있으니, 지금부터 내가 말할 비밀을 의심하진 않겠지.
너의 옛 상관이 메이랜더와 함께 뭔가를 꾸미고 있구나, 그렇지?
생각보다 예리하군.
30분 뒤에 연설해야 하는 파크의 총장이 여기 나타났다는 것 자체가 그 증거야.
시민 여러분, 창밖의 하늘을 봐주십시오! 그 어떤 감동적인 말도 직접 눈으로 보는 장면을 따라올 수 없습니다. 구름 아래 미래의 광경이, 지금 여러분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놈들은 사고를 위장해 전시회를 취소하고, '프로펠러 파라다이스'의 미래를 끝장내려고 해.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나도 몰라.
메이랜더가 가담했다면, 아주 빠르게 손을 쓸 거야.
무슨 소리지!
세상에, 제 눈이 어떻게 된 걸까요? 부유 구조층에서 뭔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저건 '럭키 치스티비스트'의 부유 캡슐인가요?!
하, 하나가 아닙니다…… 3개, 4개…… 이것도 개막식의 일환인가요? 왜 저의 대본에는 이런 내용이 없죠? 저기에 맞기라도 한다면……
잠깐만요! 캡슐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군요? 마치 누군가 꽉 붙잡고 있는 것처럼……
아, 담당자님! 뭐라고요? 아, 네, 네. 각 과학기술 기업에서 다양한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나 봅니다, 저도 깜빡 속을 뻔했네요!
학술 논문도, 데이터의 실례도 필요 없습니다. 화면 앞의 여러분께서는 '프로펠러 파라다이스'가 부유 영역에서 돌파하는 모습을 직접 보신 겁니다. 게다가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말도 안 돼요. 연구 중인 프로젝트에서도 저 정도 수준까지 구현된 급정지 모듈은 없었어요……
스카이, 네 현장 추산 능력은 비교적 정확하니까 물어볼게, 추락한 부유 캡슐이 원래대로라면 어디로 떨어져야 해?
눈에 보이는대로 판단한다면, 부유 캡슐은 아마 높은 확률로 2번 메인 플랫폼을 박살 내고, 상층과 하층을 잇는 주요 통로를 완전히 막을 거예요……
장치나무 플랫폼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죠.
……
고든, 너의 사과는 받아줄게. 하지만 난, 너의 계획에 함께할 여유가 없어.
방금 일어난 기적은 결코 행운이 아니야. 어쩌면 너와 너의 발명품과 관련된 걸지도 모르는데?
협박인가?
모든 '규정 위반' 사물에 관한 내 직감적인 판단이야.
구스타브를 상대하는 사소한 일에 너의 도움이 필요하진 않아. 하지만 내가 필요한 건 모든 일이 끝난 후 '프로펠러 파라다이스'를 지켜낼 수 있는 확실한 카드야.
내 장치나무는……
너만 알고 있는 일을 네가 처리하게 하는 것, 그게 바로 내 계획의 일부야.
알았어, 라인 랩 사람들이 너에게 협조할 거야.
하지만 고든, 네가 뭘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위험하다 싶으면 곧장 장치나무에 접근해, 내가 도와줄게.
……
물건은 다 준비됐지, 054?
준비는 끝났습니다.
가자, 곧 개막 연설 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