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상견환

OR-8금옥장심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5-07-17

블레이즈와 싱주는 마침내 서로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된다. 블레이즈는 진룡을 직접 만나 모든 사람을 위한 해명을 요구하기로 결심한다. 꼬마 주방장은 도시락을 챙기고 특별한 손님을 만날 준비를 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블레이즈, , 블레이즈 디 이그나이팅 스파크, 싱주


영술

우징…… 자네가 그토록 찾던, 그해의 태사 사건의 진실은 바로 이것이다.

영술

또 묻고 싶은 것이 있나?

우징

이 많은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도, 영 대인 당신은 그 사건 속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군요.

우징

……사람을 보내 형부 상서를 죽인 이유가 뭐죠?

영술

우 소경, 그 답은 이미 알고 있지 않나? 몇 년 전, 내게 혼란 속에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형부 상서 살해를 지시했다며 비난하지 않았나?

우징

스스로를 그렇게 욕보일 필요까진 없지 않나요? 영 대인.

우징

사실 이 의문은 오랫동안 저를 괴롭혔습니다. 왜 십여 년 만에 백조로 돌아온 고전이 하필 당신 집에 머물렀던 걸까요?

우징

그날 당신 집에서 그 여자아이를 본 뒤, 마지막 의문이 풀렸죠.

우징

고전은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면서까지 백조로 돌아왔어요. 그건 단순히 과거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백조에 남겨둔 자기 딸을 찾기 위해서 돌아온 거죠.

영술

고전이 자네에게 털어놓은 것들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은 것 같군.

우징

맞아요, 나머지는 전부 제 추측에 불과합니다. 틀린 부분이 있다면 마음껏 비웃으시죠.

우징

제가 들은 얘기로는, 그해 태사가 반역죄를 뒤집어쓰고 자결한 후,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리고 문무백관은 너나 할 것 없이 태사와의 연을 끊겠다고 표명했죠. 근데 그 와중에, 한 학궁의 학생이 태사의 집으로 가서 조의를 표했다고 하더군요.

우징

그래서, 그 학생은 태사의 집을 수색하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던 거고. 혼란 속에서 그는 태사의 집에서 갓 태어난 여자아이를 데려갈 수밖에 없었죠. 근데 공교롭게도 그때는 자신의 딸이 막 태어난 해였던 거예요.

우징

어찌할 바를 몰랐던 그는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백조를 떠나려 했지만, 힘없는 서생에 불과했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금위군에게 붙잡히고 말았죠.

우징

그 금위군이 연민을 느꼈던 걸까, 아니면 일부러 태사의 핏줄을 남기려 했던 걸까. 그는 서생의 목숨을 살려줬고, 아이는 데려갔죠.

우징

고전이 어떤 마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겁니다.

우징

아이가 형부 상서의 손에 넘어갔으니, 아이의 핏줄이 누군지는 금방 밝혀질 것이 뻔했죠. 하지만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이 아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아주 골치 아팠을 거예요.

우징

그런데 그때, 형부 상서의 과격한 행보에 불만을 품어왔던 영 대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형부 상서를 암살하도록 사람을 보낸 거죠.

우징

태사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이미 손에 피를 잔뜩 묻힌 형부 상서가 보복을 당하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죠. 상황은 그렇게 정리됐고, 진룡도 사건이 그렇게 마무리되는 것을 묵인했죠.

우징

마지막까지 해결되지 않은 건 그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결국 영 대인에게 입양됐죠. 과정이야 대충 짐작할 수는 있겠지만, 목적은……

우징

영 대인, 제 기억이 맞다면 당신은 태사의 제자로서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맞나요?

영술

……우징, 만약 자네가 대리사에서 관직을 맡지 않았거나, 이 감옥에 갇힌 게 아니었더라면, 그 머리로 어떤 일을 벌였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군.

영술

무섭군, 정말 무서워……

우징

과찬입니다, 영 대인. 고전에 비하면 저는 둔한 편이죠. 다만 대리사 소경으로 일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이 만나게 되니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도 많더라고요.

우징

지금 생각해 보면, 백진연에서 고전이 진룡에게 그 음식을 바친 건 죽음을 내려달라는 행동이나 다름없지만, 실제로는 이미 진실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겁니다.

우징

고전이 죽기 전 제게 진실 대신 태사 집안의 남겨진 아이에 대한 행방을 알려줬던 것도…… 분명 제가 진실을 밝혀내고 저도 그걸 받아들이길 원했을 것이고요.

우징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었죠.

우징

그래서 저는 이런 방식으로 남아 있는 사람들,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찾아내, 당신이 진실을 실토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어요.

우징

영 대인, 엄밀히 따져보면 당신은 나쁜 사람이라기보다 나약한 사람인 것일지도 몰라요……

우징

저를 마음껏 원망해도 됩니다.

영술

……

영술

그 아이를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내 오랜 바람을 이룬 셈이다.

영술

이제 폐하를 뵈러 가야겠군……


블레이즈

너…… 전부 알고 있었던 거야?

영인

방금 알게 됐어요……

영인

한 가지 더 묻고 싶은 게 있어요……

블레이즈

어떻게…… 이렇게 침착할 수 있어……?

영인

오랫동안 마음속에 추측으로만 묻어두고 있었던 건데…… 드디어 증명되었을 뿐이에요.

영인

마치 손바닥에 박혀있던 가시를 뽑은 것 같은 기분이랄까. 피가 좀 나겠지만, 곧 괜찮아지겠죠.

영인

저기……

영인

왜…… 아무 말도 없어요?

블레이즈

모르겠어……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블레이즈

슬퍼해야 하나? 아니면 화를 내야 하나……?

블레이즈

정말 모르겠어…… 머릿속이 엉망이야. 가슴은 답답해서 미칠 것 같고…… 속에서 끓어오르는 이 화를 대체 누구한테 풀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영인

이젠 제가 물어볼 차례죠?

영인

블레이즈 씨…… 알려주실래요? 고전…… 저의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블레이즈

그 사람은…… 바보 같은 사람이었어. 책벌레에, 거짓말도 밥 먹듯이 했고!

블레이즈

난 거짓말이 정말 싫어! 난 너무 많은 거짓말을 봤어. 탐욕스러운 거짓말, 비겁한 거짓말, 교활한 거짓말……

블레이즈

그렇지만…… 생판 모르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한평생 동안 거짓말을 했던 사람을, 자신의 친딸을 잃어버리고 자신마저 잃어버린 사람은 한 번도 본 적 없어……

블레이즈

정말…… 바보 같은 사람이야.

영인

예전에 책에서 봤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영인

한 호위병이 있었어요. 그 사람은 강변의 역참을 지키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상류에서 홍수가 난 걸 보고 상류로 달려가 수문을 닫으라 말하려고 했대요.

영인

근데 도착하기도 전에 물살은 빠르게 불어났고, 이미 늦었다는 걸 깨달은 호위병은 곧바로 하류의 마을로 내려가 대피하라고 알리려 했대요.

영인

결국 그 사람은 왔다 갔다 하며 뛰어다니다가 홍수에 휩쓸려 죽고 말았어요.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아무도 구하지 못했죠……

블레이즈

또 빙빙 돌려서 말할 셈이야……?

영인

생각해 봐요…… 이 이야기, 어딘가 익숙하지 않나요?

블레이즈

알았다! 네가 방금 빙빙 돌려 말한 그 이야기가 무엇을 뜻하는진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나쁘다고 이야기하려는 거지?

블레이즈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야! 그 사람은…… 하아.

블레이즈

그 사람을 원망하는 마음은 이해해. 하지만 그 사람이 정말 널 버린 거라면, 왜 오랜 시간을 들여 다시 널 찾으러 돌아왔겠어……

영인

당신이 도리어 절 위로할 줄은……

영인

블레이즈 씨…… 당신은 감염자죠?

블레이즈

언제부터 알았어……?

블레이즈

넌 진짜…… 모르는 게 없구나!

영인

죄송해요, 다른 의도가 있던 건 아니고…… 원래는 제 운명이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블레이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블레이즈

넌 잘못한 것도 없잖아? 근데 왜 네가 불행을 짊어져야 한다는 거야?

블레이즈

난 지금 괜찮게 살고 있어. 동료들도 많고, 나만의 꿈도 찾았으니까……

블레이즈

게다가, 너도 비참하게 살아왔잖아! 그 넓은 저택에서 혼자 외롭게 자라면서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어?

영인

어째, 절 꾸짖는 것처럼 들리네요……

블레이즈

아니거든!

영인

알아요…… 알죠.

영인

맞다…… 아직 이름을 여쭈어보지 않았네요. 이름이 뭔가요?

블레이즈

촉황…… 고촉황…… 아빠가…… 아니, 아무튼 내게 지어준 이름이야.

블레이즈

하…… 너무 오랫동안 이 이름으로 불리지 않아서, 원래 이런 이름을 갖고 있다는 것조차 잊고 있었어.

블레이즈

됐어, 이제 정말 숨기는 건 없어.

영인

“촛불의 불빛, 희미하지만 주변을 밝혀준다.”…… 그가 지어줄 법한 이름이군요.

영인

블레이즈 씨…… 그럼, 이제야 당신을 진정으로 알게 된 걸까요?

블레이즈

그…… 그렇겠지.

블레이즈

아냐, 아직 네게 하지 않은 얘기가 많아. 너를 데리고 빅토리아로 가서 우리 엄마…… 아니지, 네 엄마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엄마를 만나야……

영인

……아직 살아계세요?

블레이즈

당연한 소리! 엄마는 빅토리아 서쪽 작은 마을에서 아주 잘 살고 있어.

블레이즈

이쪽 일이 마무리되면 너를 데리고 가서 엄마를 만나게 해줄게.

블레이즈

엄마도…… 분명 너를 보고 싶어 할 거야……

영인

네…… 좋아요……

블레이즈

뭘 또 울고 그래?

영인

아뇨…… 이건……

영인

당신이야말로 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나요……

블레이즈

그냥…… 기뻐서.

블레이즈

이만큼 컸는데, 갑자기 동생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

영인

이런 자매가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영인

근데, 누가 동생인지는 아직 모르죠.

블레이즈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 그냥 양보해 줄 순 없어?

영인

방금까지만 해도, 저를 위로해 주더니……

블레이즈

그러니까 내 말은……

블레이즈

오늘부터 넌 더 이상 혼자가 아니란 거야. 그렇지?

꼬마 주방장

휴…… 잘됐네.

꼬마 주방장

세상의 백미, 그중에서 단란함이 가장 맛있는 법이지.

꼬마 주방장

참나…… 왜 나까지 울고 있는 거야, 창피하게……

꼬마 주방장

마지막 남은 마음의 짐도 이젠 털었네.

영인

아참, 어젯밤 금성에 있던 그 대리사 관리 말인데요……

블레이즈

레이즈……

블레이즈

레이즈가 나를 밖으로 빼내다가, 금위군에게 붙잡혀버렸어.

영인

그럼 이제 어떡하죠?

블레이즈

아직 끝나지 않았어……

블레이즈

가봐야겠어. 하던 일은 끝내야 하니까.

영인

어……어쩌려고요?

블레이즈

모두를 위해…… 답을 찾아야지.

백 년이 지났다.

드디어 이곳에 돌아왔다…… 대국이 시작된 곳으로.

바둑판은 먼지로 뒤덮였고, 천원에는 아직도 흑돌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는 손으로 바둑판의 먼지를 쓸어냈다.


강 씨

어디 가?

꼬마 주방장

밥 가져다주러.

강 씨

그렇게 가버리면, 가게는 어쩌고?

꼬마 주방장

시간이 몇 신데, 오늘 장사는 끝이야.

강 씨

내일은?

꼬마 주방장

……그건 내일 기분에 달렸지, 아직 모르겠네.

강 씨

뭐야, 장사를 접기라도 하려고?

강 씨

좋아, 밀린 반년 치 월급 정산부터 해주면 보내줄게.

꼬마 주방장

쳇…… 쪼잔하기는! 내가 공짜로 준 밥이 얼만데, 몇 달 치 월급 퉁치고도 남겠구만……

꼬마 주방장

그래, 알았어…… 주방의 조리대 오른쪽, 벽 모퉁이에서 세 번째 벽돌 밑에 내 마지막 비상금을 숨겨놨어. 가져가.

강 씨

……

강 씨

우리, 꽤 오랫동안 함께 했는데 말이야.

꼬마 주방장

맞아. 15년이나 됐지. 나와 함께한 지촉인 중에서 네가 가장 오래됐으니, 우리도 꽤 인연이 깊은 셈이야, 하하.

강 씨

내가 사세대의 지촉인이라는 사실을 잊고 지낸 게 아니었다면, 아마 이렇게 오래 함께하진 못했겠지.

꼬마 주방장

휴, 솔직히 나도 아주 오랫동안 내가 누구인지 잊고 지냈어.

꼬마 주방장

일부러 기억하려 하거나 잊으려 했던 건 아니야. 근데 사람이 됐든 짐승이 됐든, 이렇게 사는 것도 나름 즐겁고 괜찮더라고.

강 씨

그럼 차라리 영원히 잊어버리는 편이 좋겠네.

강 씨

만약 네가 누군지 기억하게 된다면, 사람이 가진 미각을 잊게 될까 봐 걱정돼. 미각이 둔해지면 손맛 역시 잃게 될 테니까.

꼬마 주방장

하아…… 나도 그건 원치 않아.

꼬마 주방장

그래도 집에 걱정시키는 형과 누나들이 남아있다는 사실만큼은 늘 잊지 않고 있어. 다들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꼬마 주방장

그리고 가장 마음에 걸리는 그 사람은…… 본 지가 언젠지도 모르겠어.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강 씨

네가 지금 가져다주려는 그 식사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알고 있어?

꼬마 주방장

음…… 아마도?

꼬마 주방장

불 옆에 솜을 쌓아둘 수 없는 것처럼 당연한 이치겠지. 사세대는 우리 가족이 모이는 걸 원하지 않을 테니까.

꼬마 주방장

특히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엔 말이야…… 만약 일이 잘못돼서 충돌이라도 일어나면, 넌 내일 날 다시 못 볼 수도 있어.

강 씨

……

꼬마 주방장

휴…… 그간 수많은 요리를 만들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어.

꼬마 주방장

나는 이 가게를 찾는 모든 손님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어.

꼬마 주방장

주방의 갖가지 맛, 희로애락, 이 세상의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 어떻게 보면 전부 비슷한 것 같아.

꼬마 주방장

하지만 린수는 가시가 많고 해당화는 향이 없듯, 세상엔 아쉬운 것들로 가득하지.

꼬마 주방장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졸리면 자야 하는 것처럼…… 가족이 보고 싶으면 만나러 가는 거겠지……

강 씨

너…… 정말 미련이 없는 거야……?

꼬마 주방장

미련이야 물론 많지.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붙잡고 있을 순 없잖아.

꼬마 주방장

강 씨…… 내가 없는 동안 이 작은 식당을 잠시 맡아줄 수 있겠어?

꼬마 주방장

그간 내가 요리하는 걸 오래 지켜봤으니, 내가 만든 요리는 얼추 익혔을 거야. 앞으로 손님이 오면, 나 대신 잘 부탁할게.

이름은 참 잘 지었네…… '위미각'이라니.

이 인간 세상에서 맛봤던 건, 여운이 오래 남겠어.


순찰 중인 호위병

보고드립니다, 교관님. 순방영에서 병력을 총동원하여 8개 구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목표물은 찾지 못했습니다.

'금위군 교관'

벌써 하루가 지났어……

'금위군 교관'

날이 밝기 전까지는 반드시……

???

날 찾고 있다고?

'금위군 교관'

누구냐!


[CG: 58_i13]
'금위군 교관'

뭐야? 자수라도 하겠다는 건가?

'금위군 교관'

마침 잘됐네, 애써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되겠어.

블레이즈

날 잡으려는 이유가 백진연에서의 일 때문인지, 아니면 내 신분 때문인진 모르겠는데…… 지금은 때가 아니야.

블레이즈

급한 용무가 있으니, 비키는 게 좋을 거야.

'금위군 교관'

하하……

블레이즈

살면서 이렇게까지 화가 난 건 처음이야. 그래도 날 막겠다면, 어디 한 번 해봐.

'금위군 교관'

쯧……

'금위군 교관'

……대체 뭘 하고 싶은 거지?

블레이즈

진룡에게 장수면을 바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