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상견환

OR-9장수면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5-07-17

쉐이 사건도 마지막 국면에 이르렀다. 옥문의 성루에서 양현은 태부에게 자신이 벌인 일들을 털어놓는다. 한편 도시 밖 사원에서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두 대리인이 재회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블레이즈, 블레이즈 디 이그나이팅 스파크,


빅토리아가 멀지 않다……

또 눈이 온다…… 지금쯤이면 다들 겨울옷을 입었을 것이다.



어릴 땐 마치 작은 화로 같이 온몸에 뜨거운 피가 끓어올랐다. 생각해 보면, 이런 눈보라쯤은 두렵지 않았다.

백조엔 이토록 추운 겨울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봄이 오면 첫 번째 책이 완성될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 됐다……

덧없는 인생, 이제 미련은 없으니까.

남자는 관복을 벗어 정성스럽게 갠 다음, 가져왔던 책들과 한곳에 가지런히 놓은 뒤, 동쪽을 향해 몇 차례 절을 했다.

그리고 그는 캠프를 떠났다.



'금위군 교관'

불꽃이 확실히 더 강렬해졌군.

'금위군 교관'

감염자, 너의 오리지늄 아츠는 몸에 상당히 큰 부담을 주고 있어.

블레이즈

불꽃이 두려워지기라도 한 거야?

블레이즈

하핫, 이건 겨우 나 혼자서 흘린 피야…… 그리고 난 알고 있어. 내가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건,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기 때문이란 것을.

'금위군 교관'

이미 많은 걸 알고 있는 것 같네.

블레이즈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건 딱 한 가지 사실만 알면 충분하다는 거지……

블레이즈

이름도 없이 죽어간 사람들, 영문도 모른 채 생을 마친 사람들…… 이렇게 끝나게 둘 순 없어.

블레이즈

솔직히, 나의 출생에 이렇게 복잡한 일들이 얽혀있을 줄은 몰랐어. 감염자를 위해 싸우는 것 외에 또 다른 사명이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고.

블레이즈

하지만 이젠 알았어, 결국 본질은 같아. 내 피는 내가 본 모든 불의를 멈추게 하기 위해 흐르는 거야.

'금위군 교관'

피로 불을 지핀다…… 감염자, 마치 옛 의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군.

'금위군 교관'

하지만 너는 사소한 것에 사로잡혀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섣불리 공정을 논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금위군 교관'

어찌 되었든 난 너를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다시 놓치는 일은 없을 거야……

블레이즈

알지, 나도 알아…… 너 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있어.

블레이즈

너희 같은 사람을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 그저 피도 눈물도 없이 명령만 따르도록 훈련받았을 뿐이니까…… 그래서 너희는 남의 고통에도 무관심한 거야.

블레이즈

뭐, 상관없어. 너랑은 이런 이치에 대해 얘기할 생각 없으니까…… 막을 테면 막아 봐.

'금위군 교관'

역적이라곤 하지만…… 용기만큼은 가상하군.

'금위군 교관'

조심해. 목숨은 살려두겠지만, 사지가 온전할지는 장담할 수 없어.

???

종관백뢰정법! 하압!

블레이즈

너……

린 칭옌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건 알지만, 지금 중요한 건 딱 하나입니다.

린 칭옌

진룡을 만나러 간다는 거죠? 제가 돕겠습니다.

'금위군 교관'

린 칭옌? 너는 분명 감옥에 있어야 할 텐데!

린 칭옌

하지만 지금은 당신 앞에 있군요.

'금위군 교관'

패배자 녀석, 넌 저번에 내게 졌었지. 이번엔 둘 다 도망칠 수 없다.

린 칭옌

걱정하지 마시죠, 당신을 혼자서 상대할 생각은 없습니다.

해진

제가 오겠다고 한 게 맞긴 하지만……

해진

만만치 않은 상대네요…… 쉽진 않겠어요.

'금위군 교관'

공범이 있었다니……

'금위군 교관'

감옥에서 이 녀석을 데리고 나온 건가……

해진

방법은 조금 거칠었지만, 최대한 무고한 사람들은 다치지 않게 하려고 했어요.

해진

이미 치러야 할 죗값은 많으니까, 조금 더해진다고 해도 차이는 없겠죠. 이 일이 마무리되면 자수해서 법의 심판을 받을 생각입니다.

해진

하지만 지금은 해야 할 일을 끝내고,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야 해요.

'금위군 교관'

숙정원의 어사와 대리사 소경이 공모하여 반역을 꾀하다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처음이네.

???

이미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라면, 나도 함께하지.

태합

오랜만이구나.

'금위군 교관'

태합?! 옥문에서 중상을 입은 게 아니었나……?

태합

그래…… 심한 부상을 입었다. 지금 상태로는 원래 실력의 30%도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태합

그러니 오늘은 되도록 싸움을 피하고 싶다.

'금위군 교관'

어째서 너마저……

태합

린 소경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바람에 아직 사건의 전말을 전부 파악하진 못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내가 가장 존경하는 동료들이지. 옛 친구를 봐서라도 화해의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면 좋겠군.

'금위군 교관'

대역무도한 일을 저지르는 너희를 못 본 척하라고?

태합

“충의를 취하고 정의를 버린다”…… 그런데 왜 반드시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금위군 교관'

정의……


이 사건에 연루된 두 사람은 네 눈앞에 서 있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누굴 살리고 누굴 죽어야 할지는 네 손에 달렸다.

하지만 스승님…… 이 사건은 아주 복잡합니다. 선과 악이라는 건 쉽게 단정 짓는 게……

검은 네 손에 있다, 선택해라!

스승님……!

뭘 꾸물대느냐!

스승님, 칼을 휘둘러야만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면, 그 '정의'가 '폭력'과 다를 게 뭡니까?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린 칭옌

멍하니 있지 말고, 어서 들어가세요!

'금위군 교관'

어림없……

'금위군 교관'

이건, 금성의 철수 신호……?

'금위군 교관'

폐하께서…… 설마?


태부

여기서 내려다보니 벌써 금성이 보이는군.

태부

마지막으로 이 성루에 올랐을 때는 봄이었는데 말이야.

태부

……반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

양현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성벽 위는 바람이 강하니 몸조심하셔야 합니다, 태부님.

태부

조정 대신들 중 여기서 이렇게 백조를 내려다본 사람은 많지 않을 걸세.

태부

높은 곳에 올라 멀리 내다본다 한들, 구름이 눈 앞을 가리면 제대로 볼 수 없는 법이니까.

양현

……어떤 일이든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생각해야 하는 법입니다.

태부

내가 왜 자네에게 옥문 참지를 맡겼었는지 알고 있는가?

양현

감히 생각건대, 태부께서는 제가 더 넓은 시야와 큰 그림을 볼 수 있을 안목을 갖추길 원하셨고, 이건 그를 위한 기회이자 시험이라 생각했습니다.

태부

무슨 시험이라 생각하지?

양현

……큰일을 맡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입니다.

태부

그렇다면 오늘 내가 자네를 왜 불렀는지 알고 있는가?

양현

태부께서 제게 실망하셨기 때문입니다.

태부

그럴듯한 핑계로 둘러대는 겐가, 혹은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는 겐가.

양현

제가 백진연에서 최악의 수를 두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 역시 별다른 방도가 없었습니다.

양현

……백진연을 강제로 중단키는 것으로 태위께서 먼저 움직이는 것을 막고, 진룡을 몰아붙일 여지를 주지 않으려 했던 겁니다.

태부

……

태부

자네가 어지러운 정국에 휘말린 후, 선택의 기회는 3번 있었다네. 하지만 자넨 그때마다 가장 위험한 길을 택했지.

태부

자네는 그 판에서 자네의 벗, 그리고 자기 자신마저 걸었다네…… 망설임은 없었던 겐가?

양현

제게 사적인 감정이 없었다고는 감히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심사숙고 끝에 대의를 지켜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태부

……지략은 뛰어나다고 할 수 있으나, 판단력은 부족하군.

태부

난 본래 포부는 크되 탐욕스럽지 않고, 수완은 뛰어나되 사심이 없는 젊은 인재를 골라 더 많이 경험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네. 그리고 가능하다면, 더 큰 일도 맡겼을 걸세.

태부

난 자네가 적임자라고 생각했었지만…… 스스로를 장기말로 여기는 사람은 대개 좋은 말로를 맞지 못한다네.

태부

자네를 보니 한 동료가 생각나는군……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일세.

양현

부끄럽습니다……

태부

……양현, 자네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준다고 해도 상촉을 떠날 생각인가?

양현

저는 배움을 막 시작하던 때부터, 제 평생의 학문을 세상 사람들을 위해 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어떤 자리가 될지는, 제가 받은 기회에 달려 있을 뿐이죠……

양현

제 마음은 단 한 번도 변한 적 없습니다. 제가 선택한 길도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태부

음……

태부

백진연에서의 사고는 해명이 필요할 걸세.

양현

치러야 할 죗값이 있다면 기꺼이 치르겠습니다.

태부

……

태부

천경각 장서루에 속기사의 자리가 비어 있다네, 내일부터 거기서 일하도록 하게나.

양현

……감사합니다, 태부님.

양현

이건……

태부

……드디어 도착했군.

겹겹이 쌓인 구름이 보름달의 환한 빛을 가렸다.

양현

태부께서는 그자를 만난 적이 있으십니까……?

태부

없다.

양현

그자가 이 대국에서 원하는 상대는 대체 누구일까요……

태부

어떤 대국은 승패가 아닌, 해답을 찾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네.

태부

……끝없는 변화 속에서 양쪽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최선의 해법을 찾는 것이지.

양현

……

양현

태부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양현

그때 어찌하여 시험을 해보기로 결심하신 겁니까?

태부

……


지나가던 노인

주인장, 아직 영업하나?

꼬마 주방장

마침 딱 맞춰 왔네, 안 그래도 마지막 주문만 받고 닫으려던 참이거든. 그런데 시간이 늦어서 주문 가능한 요리가 몇 개 없어. 뭐로 주문할래?

지나가던 노인

아무거나. 가면서 간단하게 허기를 채울만한 거면 다 괜찮다네.

꼬마 주방장

마침 남은 고기만두 반 접시가 있네, 아침에 만든 거야. 돈은 필요 없어.

지나가던 노인

그런 식으로 장사를 하면, 손해를 보지 않는가?

꼬마 주방장

맞아. 난 요리만 할 줄 알지, 장사꾼 체질은 아니거든.

지나가던 노인

솜씨가 훌륭하던데, 명예나 돈 욕심은 없나?

꼬마 주방장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귀족이든 서민이든 하루 세 끼 먹는 건 똑같잖아. 명예나 재물을 탐하기보단, 만두나 찌는 게 훨씬 재미있어.

지나가던 노인

성가시겠지만 뭐 좀 물어보겠네. 이곳에서 한 끼를 먹으려면 보통 얼마가 필요한가?

꼬마 주방장

비싸지 않아. 찬 두어 가지에 국 하나야, 얼마 하지도 않아.

꼬마 주방장

백조에서 일자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여기서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야.

지나가던 노인

아무래도 주인장은 세상을 돕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갖고 있는 것 같군.

꼬마 주방장

에이, 아냐. 칭찬이 과하네…… 난 그냥 일개 요리사에 불과해, 하루에 백 명 남짓한 손님을 대접하는 게 전부지.

꼬마 주방장

세상 모든 사람이 아무 걱정 없이 먹고 살려면, 손님 같은 사람이 더 힘써주길 바라는 수밖에.

지나가던 노인

만두도 공짜로 얻어먹고, 가르침까지 얻었으니…… 남는 장사군.

꼬마 주방장

하하, 평소에 손님들과 담소 나누는 걸 좋아하거든, 이런저런 말을 두서없이 늘어놓는 편이야. 내가 한 말에 화나지 않았으면 됐어.

지나가던 노인

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이 가게를 연 지 꽤 된 것 같은데. 장사는 잘 되고 있나?

꼬마 주방장

하아…… 안 그래도 걱정이야. 가게를 1년 내내 운영해도 간신히 손해만 면하는 수준이거든.

꼬마 주방장

만약 올해 대황성에 식량이 부족해지거나 치도에 문제가 생겨 물건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운영 비용이 커질 거야. 그러면 이곳 사람들도 지금 가격으론 식사하기 힘들어지겠지.

지나가던 노인

자네, 다른 사람들의 공을 치켜세워주고 있는 건가?

꼬마 주방장

하하…… 근데 아직 빚을 다 갚지 못했는걸.

꼬마 주방장

여기 오는 손님들은 다 동네 이웃이야. 어떤 사람은 밥값 대신 과일을 보내거나 가구 수리를 해주지……

꼬마 주방장

그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가게도 유지될 수 없었을 거야.

꼬마 주방장

그러니, 이 빚을 어찌 갚아야 할지……

꼬마 주방장

장사라는 게 원래 다 그런 거 아닐까? 꼭 너 죽고 나 살자일 필요는 없잖아. 서로 주고받으면서 다 같이 돈을 벌어야 장사도 오래 할 수 있는 법이지.

꼬마 주방장

태부, 주문했던 고기만두야. 먹어볼래?

태부

……맛이 좋군.

태부

그 장사치 같은 말투는 따라하지 말게나.


마부

대인, 요깃거리는 구매하셨습니까?.

태부

그래, 이 집 만두 맛이 백조에서 제일이라더군. 나눠줄 테니 먹어보게.

마부

음…… 으음…… 맛있군요, 정말 맛있습니다.

마부

배를 채웠으니 힘내서 계속 갈 수 있겠어요. 이제 어디로 갈까요?

태부

……상촉.


……어떻게 가더라?

동쪽의 7번 거리에 5번째 골목. 염색 공방과 도자기 공방을 지나가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이고, 헷갈려 죽겠네. 몇 년 동안 안 왔더니 뭐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모르겠…… 오? 이 서화 가게, 아직 있었네? 가게 간판은 곧 문화유산이 되겠네……

다음에 한 번 둘러보러 와야겠어, 혹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하아, 근데 아마 못 찾겠지?

음,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이 사원은 옛날 모습 그대로네. 오랫동안 아무도 찾지 않았지만, 철거되지 않고 남아 있어……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은 과연 누굴까?

……자물쇠가 열려 있네?

아, 벌써 돌아와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