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상견환

OR-7오성판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5-07-17

연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싱주는 블레이즈가 현장을 빠져나가도록 엄호한다. 블레이즈가 도망치려는 순간 누군가에게 붙잡혔고, 블레이즈가 사실 40년 전 역모를 일으켰던 태사의 후손임을 밝히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블레이즈, 블레이즈 디 이그나이팅 스파크, , 싱주

정신없는 소리

불을 꺼라! 어서 불을 꺼!

정신없는 소리

자객이다! 폐하를 보호하라!

정신없는 소리

호위병, 호위병!


순찰 중인 수비군

불타기 쉬운 물건들을 치우고, 현장을 봉쇄해라!

린 칭옌

조심……

린 칭옌

이 불은……

린 칭옌

여러분! 잔에 담긴 술을 건드리지 마세요!

린 칭옌

(저건 저온 화염이야……)

린 칭옌

(정체가 뭘까…… 무슨 속셈이지?)



린 칭옌은 혼란에 빠진 사람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시끄러운 비명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이 혼란 속에서 그녀는 낯익은 얼굴을 봤다.

서로 눈을 마주친 건 한 번뿐이었지만 린 칭옌은 확신했다.

그 사람은 자신을 보았고, 자신이 방금 사람들 앞에서 하려고 했던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도 보았다.

하지만 그 사람의 목표는 자신이 아니었다.



린 칭옌

……!

린 칭옌

블레이즈……!


막불복

무슨 소란이지? 무슨 일이냐!

노련한 요리사

큰일 났습니다! 백진연 연회장에 어찌 된 일인지 갑자기 불이 났다고 합니다!

노련한 요리사

현재 호위병들이 연회장을 전부 에워싸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안이 어떤 상황인지, 폐하께서 다치셨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노련한 요리사

그들이…… 백진연을 중단하라고 했습니다……

막불복

……

블레이즈

린 칭옌……!

호위병 A

백진연에 수상한 사람이 잠입했다는 정보를 전달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지금부터 신원을 확인하겠습니다.

호위병 A

모두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시고, 확인 작업에 협조해 주십시오.

블레이즈

(미치겠네…… 레이즈한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블레이즈

(안 되겠어, 레이즈를 그냥 둘 순 없어…… 가서 봐야겠어……)

호위병 B

거기! 멈춰!

블레이즈

(어떡하지, 여기서 싸울 순 없는데……)

블레이즈

(시간이 없어……!)

호위병 B

쫓아가!


백부장

1, 5대대는 남문 입구를 봉쇄하고 7, 9대대는 북문을 막아라!

백부장

남은 인원은 남쪽부터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철저히 수색하고, 신원이 의심되는 사람은 바로 체포해라.

백부장

정보에 따르면 백진연을 망친 범인은 최소 두 명이 함께 공모한 사건이다. 모두 조심해라!

블레이즈

큰일이네, 수비군이 너무 많아……

블레이즈

레이즈, 레이즈…… 도대체 얼마나 큰 일을 저지른 거야?

블레이즈

들리는 얘기를 보면 아직 잡히진 않은 것 같은데……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블레이즈

칫…… 궁전은 왜 또 쓸데없이 이렇게 커……?

블레이즈

네가 왜 여기 있어?!

영인

쉿!

영인

당신들, 폐하께 사건을 재조사해 달라는 청을 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대체 일이 왜 이렇게 됐나요?

블레이즈

나도 몰라, 그 불은 우리가 지른 게 아니야!

영인

그런데 왜 하필 이때……

영인

일단 당신은 빨리 이곳을 벗어나요! 들키기라도 하면 설령 입이 100개라 해도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을 거예요.

블레이즈

린 칭옌을 구하러 가야 해!

영인

……

영인

……제가 갈게요.

블레이즈

이건 엄청 위험한 일이야! 어떻게 너한테 맡기겠어?

영인

금성에 대해선 제가 당신보다 조금 더 잘 알아요. 잡히더라도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 있고요.

영인

걱정 마세요, 제가 린 소경을 찾아낼게요.

블레이즈

하지만……

영인

절 못 믿는 건가요? 아니면 아직도 제게 화가 난 건가요?

블레이즈

그건 물론 아니지만……

영인

그럼, 지금 바로 남문으로 가세요. 호위병이 출구를 봉쇄하기 전에요, 어서요!

영인

……이곳을 빠져나가면, 그 식당에서 다시 만나요.

블레이즈

……알았어.

블레이즈

너도 조심해……

영인

잠깐, 아까 어떤 호위병이 당신을 보지 않았나요?

블레이즈

아…… 아마 그랬던 것 같아.

영인

그렇다면, 큰일인데……

영인

아…… 그렇지! 옷을 저랑 바꿔 입어요.


순찰 중인 호위병

저 앞에, 누군가가 뛰어간 것 같아! 저쪽이다!

영인

휴……

영인

현장은 이미 정리됐네…… 그렇다면 린 소경은 여기 없겠지.

영인

그런데 도대체 누가 백진연에서 이런 일을 벌인 걸까……

영인

블레이즈 씨가 무사히 빠져나갔기를……

???

……

???

……저 여자가 어떻게?

???

저 두 아이가……

???

……정말 운명이란 게 있는 건가?


블레이즈

이제 거의 다 왔어……

블레이즈

그쪽 상황이 어떨지 모르겠네……

???

……찾았다.

블레이즈

누구냐?!

'금위군 교관'

역시 너였군.

블레이즈

쓰읍…… 대단한 검술이네!

블레이즈

옷차림으로 보아 일반 병사는 아닌 것 같은데, 설마 장군인가?

'금위군 교관'

긴말하지 않겠다.

'금위군 교관'

네가 바로 린 칭옌이 여태껏 숨기려고 했던 사람이군…… 그런데 어째서 너를 금성으로 데려온 거지?

블레이즈

음…… 남의 연회에 함부로 난입한 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긴 하지만, 나쁜 의도로 그런 게 아니라고 하면 믿어 줄 수 있을까……

블레이즈

그러니까 내 말은, 이건 오해라는 거야……

'금위군 교관'

오해일 리가. 금위군에서 너의 행방을 추적한 지 벌써 40년이 넘었다.

'금위군 교관'

넌 그 여자의 후손이다.

블레이즈

무슨 소리지? 누구의 후손이라고? 그 '여자'가 누군데?

'금위군 교관'

정말로 모르는……

'금위군 교관'

아니, 아무래도 거짓말은 아닌 것 같군.

'금위군 교관'

그렇게 오랜 시간 보호받아 왔으면서, 아무도 너의 출생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나?

블레이즈

하하, 네 말이 맞아…… 나도 내 출생이 참 궁금하거든? 어디 나한테 알려줄 사람 없나?

블레이즈

그런데 금위군이 날 찾았다고?

'금위군 교관'

40년 전, 반역죄를 지은 죄인의 가문에서 유일하게 행방불명된 아이.

블레이즈

뭐…… 뭐라고?


린 칭옌

블레이즈, 한 번만 다시 확인할게요……

린 칭옌

1062년, 빅토리아에서 태어난 거 맞나요?

블레이즈

맞아, 내 기억에 의하면 난 빅토리아에서 자랐어.


린 칭옌

당신의 아버지는 생전에 오랫동안 어떤 진실을 쫓고 계셨던 것 같았습니다……


린 칭옌

만일…… 당신 주위의 모든 것들이 온통 거짓으로 가득했던 거라면……


블레이즈

무슨……

블레이즈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염국 욕설* 입 닥쳐!

'금위군 교관'

네 신분은 특수하기 때문에, 어떻게 처리할지는 위의 결정을 기다려야 해.

'금위군 교관'

일단 따라와.

블레이즈

꿈 깨!

'금위군 교관'

……



블레이즈

(윽……!)

'금위군 교관'

너의 실력은 만만치 않아. 그래서 너를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제압할 자신은 없어.

'금위군 교관'

그러니까 다치고 싶지 않다면 순순히 굴복해.

블레이즈

웃기지 마!

린 칭옌

(가쁘게 숨을 몰아쉰다)

린 칭옌

문제가 생기면 일단 도망치라고…… 분명 말했을 텐데요……?

'금위군 교관'

……린 칭옌.

린 칭옌은 블레이즈의 눈빛을 읽었다.

그녀는 상황을 파악했지만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블레이즈의 앞을 막아섰다.

'금위군 교관'

린 소경, 너의 대리사 명성을 내가 높이 평가해서 일전에는 그냥 선의의 경고만 했지.

'금위군 교관'

하지만 내 경고를 전혀 새겨듣지 않은 것 같군.

린 칭옌

제가 뭘 하고 있는지는 제가 제일 잘 압니다. 그러니까 경고는 필요 없습니다……

'금위군 교관'

넌 이 사람의 정체를 알고 있었을 텐데, 그런데도 죄인의 후손을 감싸려는 건가?

'금위군 교관'

……왜지?

린 칭옌

진실을 위해서입니다…… 당신들 모두 외면하고 있는 그 진실 말입니다.

블레이즈

린 칭옌!

블레이즈

둘이서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내가…… 죄인의 후손이라니?

블레이즈

아빠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어? 왜 죽어야만 했던 거야……?

린 칭옌

죄송합니다…… 오늘 밤이 지나면 전부 말해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아닌 것 같군요.

린 칭옌

여기서 무사히 빠져나간다면, 당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어떻게든 사과하겠습니다.

'금위군 교관'

저자는 오늘 반드시 나와 함께 가야 한다.

린 칭옌

……제가 있는 한 그렇게는 안 됩니다.

'금위군 교관'

날 이기는 건 둘째 치고, 그 실력으로 나를 막으려면 적어도 셋은 필요해.

블레이즈

린 칭옌!

린 칭옌

……가세요!

천둥이 내리쳤고, 궁 담장에 구멍이 생겼다. 뒤이어, 부드러운 에너지가 블레이즈를 강타했다.

블레이즈는 금성 밖 먼 곳으로 떨어졌다.

블레이즈는 높은 곳에서 수도 없이 뛰어내렸다. 전장 한가운데, 그리고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블레이즈는 절대 두려워하지 않았다. 자신의 힘을 믿었고, 또 자신의 동료들을 믿었기에.

블레이즈는 절대 방황하지 않았다.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알았고, 또 자신이 지켜나가야 할 방향과 신념에 대해 확고했기 때문에.

어떠한 음모나 계략도 블레이즈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마치 새벽의 안개가 떠오르는 태양의 빛을 가릴 수 없는 것처럼.

……하지만 지금은?

블레이즈를 기다리고 있던 건 견고한 땅이 아닌, 끝없는 심연이었다.

블레이즈는 눈을 감았다.


영술

이런……

영인

……

영인은 가는 숨을 내쉬며 침대에 누워 있었다.

지팡이를 쥔 노인의 손은 떨고 있었다. 하마터면 몇 번이고 넘어질 뻔했다.

그는 긴 세월을 살아온 만큼 많은 것을 겪었기에, 그를 흔들리게 할 일은 이 세상에 더 이상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노인은 머뭇머뭇 입술을 달싹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림자 속의 인물이 먼저 입을 열었다.

???

그 사람이 아직 살아있더군요.

영술

자네인가……

???

영 대인, 멈추십시오. 가까이 오지 마시죠.

???

오늘 밤 영 대인께서는 저를 본 적이 없고, 아가씨 또한 집을 나간 적이 없는 겁니다.

영술

영인이…… 이게 어떻게……

???

아가씨는 백진연에 멋대로 침입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발견했을 때는, 이미 그 사람와 함께 있었죠.

???

아가씨가 제가 아닌 다른 자와 마주쳤다면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영술

이럴 수가……

영술

40년이 지났는데…… 또 자네가……

영술

40년 전 자네는 영인을 살렸고, 이번에도 영인의 목숨을 구했군.

영술

운명…… 운명인 게야……

영술

……피할 수 없는 거야, 결국 피할 수 없는 걸세.

???

제가 아가씨를 살려둔 건 구해주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를 구한 건 영 대인이지요.

???

영 대인께서 그 일을 영원히 비밀에 부치겠다고 약속하셨고, 그 대가로 이 아이를 지켜냈습니다. 이제 보니 영 대인은 약속을 어긴 셈이네요.

영술

……

???

진룡께서 오늘 밤의 변고를 알게 되실 겁니다.

???

선택은 영 대인께 달렸습니다.

바람이 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노인은 혼란스러웠다.

담장 밖에서 다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포효 같기도, 호소 같기도, 비난 같기도 했다.

영술

어지럽구나……

영술

이제 가을인데…… 어디서 매미가……


블레이즈

앗……!

블레이즈

여긴…… 내가 왜 여기 있지?!

꼬마 주방장

아, 깨어났네.

꼬마 주방장

말했잖아, 얘는 몸이 튼튼하니까 아무 일 없을 거라고. 펄펄 날뛰는 것 좀 봐.

꼬마 주방장

강 씨가 호들갑을 떨면서 쓸데없이 의사를 부르겠다고 난리를 치더라고. 지금이 몇 시인 줄도 모르고 말이야.

블레이즈

기절한 지 얼마나 된 거지…… 다른 사람들은?

블레이즈

린 칭옌이랑…… 영인은? 난…… 왜 여기에 있는 거야?

꼬마 주방장

제발 진정해, 한꺼번에 물어보니까 나도 어디서부터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잖아.

꼬마 주방장

원래는 저녁에 채소를 싸게 팔길래 시장에 가려 했는데, 네가 길 한복판에 대자로 누워 있더라고. 난 네가 술에 취하기라도 한 줄 알았지.

꼬마 주방장

그대로 두면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까 오는 길에 널 데려온 거야.

꼬마 주방장

곯아떨어진 와중에 계속 욕을 하더라고. 위선자, 사기꾼, 그리고 또 어쩌고저쩌고…… 쯧쯧, 대체 그런 염국 말은 어디서 배운 거야?

꼬마 주방장

영인이랑 린 칭옌 인지 뭔지는…… 난 못 봤고, 잘 모르겠어.

블레이즈

난……

블레이즈

난 그들을 찾으러 가야 해……

꼬마 주방장

이봐, 어디 가는 거야?

블레이즈

……금성.

꼬마 주방장

보니까 밖에 순찰 중인 호위병이 널려 있던데, 갈 수 있을 거 같아?

블레이즈

상관없어, 그래도 난 가야만 해……

꼬마 주방장

……네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누굴 찾겠다는 거야?

블레이즈

너…… 방금 뭐라고 했어?

꼬마 주방장

틀린 말도 아니잖아. 널 잃어버린 거 아냐?

꼬마 주방장

어디서 왔는지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잖아. 그래서 남이 했던 말에 휘둘려서 자신의 이름도,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된 거라고.

꼬마 주방장

틀렸네, 틀렸어……

꼬마 주방장

귤 씨앗은 바람을 타고 강남에서 강북으로 날아가지. 그리고 어딘가에 떨어져 뿌리를 내린 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그 씨앗을 귤로 변하게 한 건 강남도, 강북이라는 땅도 아니야. 수십 년 동안의 햇빛과 비 덕분이지.

꼬마 주방장

같은 과일이라도 강남과 강북에서 쓰는 표현은 달라. 하지만 과일의 본질은 변하지 않아.

꼬마 주방장

이 세상 모든 것엔 시작과 끝이 있고, 표면과 본질은 다를 수 있다…… 이 이치를 깨달아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어.

블레이즈

너…… 뭔가 알고 있지? 뭔가 알고 있는 거지?!

꼬마 주방장

내가 알긴 뭘 알아? 나는 그냥 요리사일 뿐이야. 내가 아는 건 각종 양념과 요리법밖에……

꼬마 주방장

아, 널 보니까 생각이 난 것이 있어.

꼬마 주방장

너, 정통 귤홍소를 찾고 있었잖아?

꼬마 주방장

어떻게 만드는지 알게 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