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6해물 모둠
선교사의 음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행에 의해 박살 나버렸다. 그들은 시본을 이용해 호화로운 식사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바다에 깊이 들어가 더 많은 재료를 손에 넣으려 했다. 하지만 그 행동은 마을 주민들을 매우 두렵게 만들었다.
호오? 이 소리는……
더 신중하게 갈 줄 알았는데…… 설마 그렇게까지 자신 있는 것인가?
하핫, 뭐 어차피 결과는 같다.
교회에는 인재가 필요해서 말이지.
너희들은 우리의 일원이 돼 주어야겠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이베리아인을 계몽하지 않겠는가.
준비는 이 정도면 됐나.
이제 그 녀석들이 재료를 입수해서 나오기만 기다리면 되겠군. 이 정도 해 놓으면 어느 정도는 마물을 붙들어 놓을 수 있겠지.
……
그나저나 라이오스 녀석, 가끔 보면 묘하게 빈틈이 없다니까.
응?
……
왜 이런 곳에 상자가 있지?
……설마 이 세계에도 미믹이 있나?
……
와…… 얘 진짜 머리 나쁘네.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모래사장에서 누구 속일 수나 있겠어?
……이 발소리는…… 아마도 그 이상한 녀석이겠군.
그들은 머지않아 우리의 형제가 되리라. 지금 당장이라도 더욱 좋은 존재가 되어……
쳇, 저 녀석…… 역시나 우리를 죽일 생각이었나.
……그렇군.
재판소 놈들이 오면 저 녀석들로 시험해 보도록 할까.
뭘 시험하는데?
너, 너는 왜 동굴에 들어가지 않았지?
나는 싸움을 잘 못하거든. 여기서 녀석들이 나오는 걸 기다리고 있었지.
……그렇군.
그래서, 방금 말한 재판소라는 건 뭐지?
……우리 모두의 적이다.
자세히 들어도 될까?
(이 두린은 확실히 싸움은 잘 못할 것 같군…… 얘기해도 상관없겠지.)
(이 체격으로는 아무 데도 도망가지 못할 것 같고.)
물론이다.
여긴 남의 눈에 띄어. 저기 상자에 앉아서 얘기하자고.
알겠다.
……
……
그럼 이베리아에 대한 재판소의 기만부터 말하도록 하지.…… 응?
(기세 좋게 열린 뒤 통째로 삼킨다) (닫힌다) (기쁜 듯 흔들린다)
……형제니 뭐니 하더니, 너도 이 마물들에 대해선 잘 모르는군.
그래선 손해 본다고. 이런 식으로.
후, 전부 해치웠네!
더 많을 줄 알았어……
그 크라켄 같은 마물이 죽은 뒤에 대부분은 도망갔겠지.
녀석을 죽인 사람은 우리보다 더 맛있는 걸 먹었겠는데……
센시, 이 마물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거 절대로 안 먹어! 생긴 게 너무 기분 나빠!
내가 보기에는, 조심스럽게 적절히 손질하면 몸에 좋고 맛있는 요리가 될 것 같군!
하지만 여긴 그 마을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숨겨져 있지도 않으니까, 발견되지 않을 만한 장소는 아냐.
그런데도 거기 사람들이 아무도 이걸 안 먹는다는 건, 먹으면 안 된다는 거 아냐!?
역시 그 이상한 사람은, 우릴 속여서 죽이려고 한 거야……!
꼭 그렇진 않네.
이 동굴에 사는 건 틀림없이 마물이고…… 그 마을에서는 무장한 사람을 보지 못했네. 아마 마물을 사냥해서 먹고 싶어도 그럴 힘이 없겠지.
해산물은 양질의 단백질원이네. 이 재료를 써서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들어 주면 사람들도 배가 부를 것이야.
안 돼, 안 돼, 안 돼!
아무 문제도 없는 것 같네만.
실제로 크라켄을 요리한 적은 없네만, 물고기와 조개, 새우와 문어는 조리해 본 적이 있네.
이걸 안 먹겠다면 모래사장에 떠내려온 물고기나 조개를 먹어야 하는데?
……나도 알아!
이 투명한 머릿속에는…… 끈적거리는 액체가 들어 있는 것 같군. 내장과 알을 감싸고 있는 건가……
내장은 못 먹겠지. 나머지 알과 액체는 꺼내 보도록 하지.
이건 달걀과 아주 비슷하군.
나중에 그릇에 풀어 보겠네.
진짜네, 비슷해.
아직 정리하는 중이니까 먹는 방법 고민은 하지 말아 줄래?
너무 그러지 마. 이건 마물을 관찰하는 데 딱 좋은 방법이기도 하니까.
마르실, 이 말미잘 같은 마물은 네가 이미 손질한 거나 다름없어.
……그러네.
하지만 폭발로 구워버리는 바람에 좀 탔어……
해조도 구워져서 마르는 바람에 말라서 떨어졌고……
역시 못 먹는 게 아닐까? 그만두지 않을래?
딱 적당한 화력으로 보이네만.
동굴 안쪽에서 마물이 나오질 않는군. 아무래도 겁을 먹은 듯하네.
그러네. 그래도 이 정도로 쓰러뜨렸으면, 진수성찬을 만들기엔 충분하겠네. 가자.
응……? 칠책, 그 상자는 뭐야?
그리고 거기 쓰러져 있는 건…… 그 선교사인가?
흥, 이 자식이 우리를 속여가지고 죽이려고 했거든. 그래서 얘한테 손 좀 봐주게 했지.
뭐? 속은 건가? 그래도 여기 안에서 해산물을 많이 얻기는 했는데.
그리고…… '얘'는 또 뭐야?
미믹이라고. 보자마자 바로 알았지. 이쪽 세계에도 있다는 거.
……
(기세 좋게 열린다) (칠책에게 제압당한다) (물지 못하고 화내면서 진동한다)
……꽤나 익숙하네.
이 녀석 위장이 너무 허술한 것뿐이야.
어차피 또 이쪽 세계 미믹도 맛보고 싶다고 하겠지. 자.
오, 그래도 돼? 넌 역시 진짜 좋은 녀석이야!
(작은 소리로) 라이오스를 배려해 주는 거야?
(작은 소리로) ……뭐 그렇지.
(작은 소리로) 칠책, 자네는 역시 친절한 사람이군.
(작은 소리로) 시끄러워!
자, 해변에 불 피우자!
그럼 이 말미잘 같은 마물부터 조리하도록 하겠네.
내 생각엔 아마 여기…… 음, 여기로군! 아무래도 이 녀석의 머리는 아래쪽에 있는 것 같네.
응? 위에 꽃 같은 게 머리 아니야?
분해해서 확인해 보도록 하세. ……머리는 불가사리를 닮았군.
벗겨보도록 할까.
오오, 역시 내부는 알이로군! 모든 '꽃잎'에 들어 있는 걸 보니 지금이 번식기인 것 같네.
점점 더 먹기 싫어진다……
……
난 이제 수생 생물은 생으로 먹지 않을 거야……
새삼 얘기해 두는데, 아무 처리도 안 하고 미지의 생물을 생으로 먹으면 탈 나는 건 당연한 거야.
제대로 처리한 신선한 회나 절인 생선은 맛있으니까. 그 꼴이 난 건 자업자득이라는 말씀!
그럼 그 제대로 생식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래?
으아! 또 제 무덤을 팠네!
자, 자!
……
…………
간장에 겨자가루와 레몬, 양파, 고수, 잘게 다진 마늘을 넣고, 액젓 같은 게 있으면 그것도 좀 넣어. 그리고 잘라둔 생선을 넣고 잘 섞어서 절여두면 돼.
……대충 이 정도.
좋아!
……근데 여기에는 간장도 겨자가루도 없는데.
대신 이건 어떤가? 아까 동굴 구석에서 발견한 '상급 이성 회복제'라는 물건이네.
“겨자 분말 추출물 소량 함유”라고 적혀 있다네. 아마 조미료의 일종 아니겠나.
……“생산지 : 로도스 아일랜드”?
우리가 찾는 곳에서 만들어진 상품이군. 이런 게 발견됐다는 건 우리가 이미 목적지 근처에 있는 건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이걸 이용해서 요리에 풍미를 더해 보도록 하세.
나물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그릇에 넣고, '상급 이성 회복제'를 넣는다. 그리고 가방에 조금 남아 있던 양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마지막으로 잘라둔 마물 살을 넣어 잘 섞으면……
맛을 봐주게나.
맛있어!!
남은 재료는……
어디 보자.
구운 해초가 한 다발.
달걀 비슷한 마물이 열몇 마리.
말미잘 모양 마물도 열몇 마리.
미믹이 한 마리.
음, 충분하군.
좋아, 이 정도면 되겠지.
한 번에 이렇게나 만들어도 아직 재료가 많이 남아 있군. 마을 사람들이 먹을 분량도 충분히 되지 않을까 싶네.
냄새 좋은데.
음…… 재료는 좀 그렇긴 한데 생긴 건 나쁘지 않네?
너네, 정말로 마을 사람들에게 먹일 생각이 있기는 해? 먼저 먹을 기세잖아.
하지만 마을 사람하고는 말이 안 통하는데……
나한테 생각이 있어.
일단 우리가 해안에서 이걸 먹으면서 모래사장을 서성거리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거야.
사람들에겐 분명히 아직 의식이 남아 있어. 배를 채운 다음에 그 사람들이 다른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 주게 하자.
……먼저 먹으려는 핑계 같은데.
음. 이 주변 사람들은 이런 음식을 본 적이 없을지도 모르네. 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걸 우리가 먼저 보여줘야 하겠지.
자 그럼, 다들 먹자.
해조 술 더 줘!
하여간 정말 술을 좋아한다니까요.
아니 너무 맛있잖아!
마음에 들었다면 다행이에요.
다음에 가수님이 왔을 때 기뻐했으면 좋겠네.
무슨 일이에요?
그 외지인. 해변에 있다.
네? 해변에?
거기서 뭘 하고 있나요?
음식. 만들고 있다.
음식이라니……
바다 괴물. 사용한다.
뭐라고요!? 당장 말리러 가야겠어!
이미 늦었다.
이 절인 회, 제법 톡 쏘네.
그래도 맛은 좋아. 아주 신선하군.
이쪽 세계 미믹도 맛은 나쁘지 않군……
혈족이…… 대군이…… 으음…… 무슨 냄새지? 향이 좋군……
아. 그 사기꾼 깼다.
참으로 좋은 냄새…… 응?! 너희들, 뭐 하는 거냐? 대, 대체 뭘 요리한 거지!?
네가 안내해 준 동굴에서 해산물을 많이 얻었어!
이제 마을 사람들도 굶주리지 않아도 되겠지.
맛 좀 볼래?
이, 이 무슨…… 모독을!
혀, 형제들이여…… 나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 윽……
……
곤란하네. 또 기절했어.
배가 고파서 그런가?
아 맞다! 아까 그 이상한 해초를 가져와서 그 찌릿찌릿으로 깨워 보자.
이딴 녀석을 왜 그렇게 걱정해.
이유야 어찌 됐든, 이 진수성찬을 먹게 된 건 이 사람 덕분이니까.
감사의 마음을 어떤 형태로든 표시하고 싶어.
……진짜 이해가 안 되는구만.
자, 모닥불이 꺼지기 전에 해초를 주워 오자!
그냥 더 먹고 싶은 거겠지!
우와, 바닷물 차가워……
아니타가 간신히 해변에 도착했을 땐 모든 게 이미 끝난 상태였다.
긴 시간 정적만이 가득했던 해변에, 오랜만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네 사람은 옷자락을 걷어올린 채 기분 좋게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때때로 즐거운 듯한 웃음소리도 들려왔다.
이거, 발가락에 달라붙어!
어? 그, 그럼 아까 먹은 것도……
그것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네, 마르실.
……저기, 뒤에서 누가 부르는 것 같은데?
그런가?
오, 저쪽에 반짝거리는 게 있어! 보러 가자!
아아, 아아아……!!
저 녀석들……!
아아아……!!
그 모든 광경을 바라보며, 아니타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살비엔토에 부는 바닷바람이, 오늘따라 유난히 인상 깊다고. 아니타는 인생에서 일어날 리 없다고 생각한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