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테라밥

DT-4꼬치구이와 예언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5-03-10

도중에 사미의 신기한 경치를 목격한 후, 칠책은 다른 세 사람이 섬뜩한 혼비스트 고기를 먹는 것을 말리려고 했으나, 이미 늦어버렸다.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무너지는 그들을 보는 것뿐이었다.

등장 오퍼레이터: 칠책, 마르실, 라이오스, 센시, 케오베


칠책

큭……

???

정신이 드셨습니까.

칠책

당신은……?

아르게스

저는 아르게스라 합니다.

아르게스

저는 오늘, 이 숲에 재앙이 닥칠 운명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눈 속에 쓰러져 있는 당신을 발견한 것이죠.

칠책

……내 일행은 못 봤어?

아르게스

유감스럽게도.

칠책

……쳇. 찾으러 가야겠군.

칠책

으윽……

아르게스

상처가 가볍지 않습니다. 지금은 잠시 휴식을 취하셔야 합니다.

칠책

……

아르게스

당신은…… 사미 사람이 아닌 모양이군요.

칠책

……나는 동료들과 함께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한 단서를 찾고 있어. 오크컵이라는 녀석 말로는 '사미의 의지'라는 게 우리를 북쪽으로 이끌고 있다 하더군.

아르게스

오크컵…… 오크 나무의 아이로군요.

칠책

아는 사람인가?

아르게스

약간의 소문 정도는요. 그 이름은 사미의 언어로 '지혜'를 뜻합니다.

칠책

"지혜"라? 그렇다면…… 넌 사이클롭스를 알고 있나?

아르게스

……

칠책

……왜 그래?

아르게스

저는 재앙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수없이 봐왔습니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건……결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아르게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저는 당신에게서 유독 많은 죽음을 보았던 것일까요?


라이오스

칠책은 아직도 못 찾았어?

마르실

응……

센시

이 주변은 나무도 많고 눈이 많이 쌓여 있네. 신체 능력도 뛰어난 편이니, 큰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은 적을 걸세.

라이오스

그렇군…… 하지만 마물에게 습격당하면 속수무책일 테니까, 가능한 한 빨리 찾아야겠어.

라이오스

아까 도망간 그 이상한 혼비스트라도 만나면 꽤 위험할 거야.

센시

그렇네. 게다가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지.

???

미안.

라이오스

하아…… 네 탓이 아냐.

라이오스

그나저나 왜 혼자 이런 숲에?

???

나, 여기서 사냥하고 있었으니까……

센시

그렇다면, 이 근방에 살고 있다는 겐가?

???

아냐, 나는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살고 있어!

마르실

로도스 아일랜드라고 했어!? 우리는 지금 거기를 찾고 있어!

???

엥? 언니, 로도스 아일랜드로 가려고?

마르실

응. 지금 돌아갈 길을 찾고 있는데, 로도스 아일랜드에 단서가 있다는 얘길 들었어.

???

돌아갈 길? 집을 못 찾아서 헤매는 중이라는 거야? 불쌍하네……

마르실

넌 로도스 아일랜드 사람이지? 혹시 좀 데려가 주면 안 될까?

???

에에~? 근데 나 아직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마르실

어째서?

???

왜냐면, 아직 배가 고프거든!

라이오스

그렇군……

라이오스

그러면, 배를 채워주면 로도스 아일랜드까지 안내해 줄 수 있어?

???

응, 물론이지!

마르실

……설마 이런 데서 단서가 나올 줄이야.

마르실

설마…… 이게 그 사미의 인도라는 건가?

???

아, 근데……

???

나, 찍어놨던 사냥감을 놓쳐버렸어.

센시

먹을 거라면 여기도 있네만……음?

라이오스

아무래도, 우리도 아까 식량을 잃어버린 것 같네.

라이오스

……한 가지 제안이 있는데.

라이오스

우선 동료를 찾는 걸 도와주지 않을래? 그다음에 우리가 네가 먹고 싶어 하는 사냥감을 잡는 걸 도와주고, 그러고 나서 로도스 아일랜드까지 데려다주는 건 어떨까.

???

응, 알았어!

센시

정말 순진한 아이로군. 이름이 뭔가?

케오베

케오베야! 케오라고 불러도 돼!


칠책

내게서…… 많은 죽음을 보았다고?

아르게스

네.

아르게스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수많은 죽음 속에서, 당신은 살아남아 지금 이곳에 있습니다.

칠책

……

칠책

오크컵의 말에 의하면 사이클롭스는 미래를 볼 수 있다던데.

칠책

당신이 그 사이클롭스인가?

아르게스

예.

칠책

그렇다면 내 운명인가 하는 것도 봐줄 수 있나?

아르게스

……사이클롭스가 내다볼 수 있는 것은 재앙뿐입니다.

칠책

그래도 상관없어. 알려줘. 나와 내 동료들의 운명인지 하는 걸.

아르게스

……

아르게스

당신의 동료들은 끝없는 빙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아르게스

아뇨, 그들은 스스로의 의지로 북쪽을 향해 가고 있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어둠에, 그리고 허무에 삼켜졌어요.

칠책

무슨 뜻이지?

아르게스

그들은 데몬의 타락에 물들고 말았습니다.

칠책

데몬?! 그건 또 뭐야?

아르게스

……이 땅을 방황하는 존재입니다.

아르게스

데몬은 모든 것을 좀먹고, 더러움을 가져옵니다.

아르게스

그렇게 오염된 생명체는 허무에 삼켜져 모든 자아를 잃게 되죠……

그것은 검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니. 검은 게 아니라, 그 속에 끝없는 허공이 펼쳐져 있었다.

그들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밤하늘을 수놓는 은하였다.

소의 얼굴에 허공이 존재한다…… 그것은 믿기 힘든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 허공의 중앙에 원이 있다는 점이었다.

불안할 정도로 완벽한 원이.

주위의 허공보다도 더욱 어두운 원형이.

칠흑의 밤보다 더 검고, 허공보다 더 깊게, 그곳에 있었다.

이 원은 빛을 내뿜고 있는 것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이것은 구멍이다. 모든 빛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마치 빛을 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빛보다 더 눈부시게 느껴질 정도로.

칠책

얼굴에 있던 그 원……

칠책

그게 눈이고, 그 외에는 얼굴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어.

아르게스

……그대들은 이미 데몬에게 오염된 생명체를 보았습니까?

칠책

……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칠책은 다친 팔을 손으로 감싸 쥔 채 동굴 밖으로 나가려 했다.

칠책

재앙이란 피할 수 있는 건가?

아르게스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면…… 저도 시험하는 중입니다.

칠책

……그렇다면 나도 해봐야겠군.


라이오스

그 말인즉슨, 로도스 아일랜드는 거대한 배라는 얘기인가?

케오베

응! 로도스 아일랜드는 엄청 크기도 하고, 여러 곳을 돌아다녀!

마르실

그렇구나. 그래서 못 찾은 거구나!

케오베

……킁킁……

마르실

왜 그래?

케오베

피 냄새가 나. 이거, 내 사냥감이야! '외눈박이 괴수'가 근처에 있어!

센시

……정말로 날카로운 후각이로군.

마르실

응? 케오, 지금 '외눈박이 괴수'라고 했어?

케오베

응. 그 혼비스트는 눈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외눈박이 괴수'야!

마르실

그…… 오크컵이 했던 말 기억나?

마르실

사이클롭스인지 뭔지 하는 거.

마르실

그건 어디까지나 추측인 거고, 계시의 결론이 그게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마르실

예를 들면, 사미의 의지는 우리가 사이클롭스를 찾도록 하려는 게 아닐 수도 있다던가.

마르실

사실, 사미는 우리가 케오를 만나는 것이나, 이 '혼비스트'를 만날 것까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런 계시를 준 걸 수도?

라이오스

어쨌든 여기서 만났으니……

라이오스

일단 처리하는 수밖에.


마르실

해치웠나……?

라이오스

응. 그런 것 같아.

마르실

휴…… 이제 칠책 걱정도 조금 덜 수 있겠네.

마르실

빨리 찾으러 가자.

센시

제안 하나 하지.

센시

무작정 칠책을 찾기보다는, 여기에 불을 피워야 하지 않겠나.

센시

물론 짐승을 끌어들일 가능성도 있네만, 일종의 신호가 될 수도 있을 걸세.

마르실

으음…… 그렇기는 한데……

센시

배고프면 싸우지도 못하네. 무얼 하든 일단 배를 채워두는 게 좋아.

라이오스

……그렇군.

라이오스

설령 칠책이 오지 않더라도, 뭔가 먹어두면 수색도 더 잘 되겠지.

마르실

이 '외눈박이' 혼비스트는 어쩌지?

케오베

같이 먹자!

센시

음. 찬성이네.

마르실

그래도……

센시

예전에 들은 바로는, 지역에 따라서는 신의 계시를 받기 위해 제물로 바친 동물을 죽여서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하네.

센시

생각해 보니, 사미의 의지도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네.

라이오스

그렇다면……

마르실

네이네이. 라이오스 너는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잖아.

센시

그러면 불을 피우도록 하지.

센시

칠책이 눈치채주면 좋으련만.

[CG: 54_i5]
센시

다 되었네.

마르실

으으…… 솔직히 이 고기 너무 찜찜해.

센시

맛을 봤네만, 일반 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네.

마르실

어쩔 수 없지…… 더 끔찍한 것도 먹어봤는걸.

마르실

어, 진짜 맛있어!

마르실

케오, 거기서 뭐 해?

케오베

또 큰 녀석이 없나 해서!

케오베

근데 없는 거 같아. 아까 떨어진 두린 오빠도 안 보여.

마르실

일단 먹고 나서 찾던지 하자. 이리 와.

케오베

응 지금 갈게!

칠책

어~이!

케오베

어, 아까 그 두린 오빠다!

칠책

하아……하아……

칠책

너, 그때 튀어나왔던 녀석이구나……

케오베

미안. 나 때문에 떨어지게 해서……

칠책

하아…… 하아…… 뭐 됐어. 그보다, 너희는 무사해?

케오베

응, 아무렇지도 않아.

칠책

그럼 다행이고.

칠책

재앙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결국 아무 일도 없었잖아.

케오베

다들 저쪽에서 고기 굽고 있어! 배 채우고 나면 오빠를 찾으러 가자고 했었어.

케오베

어서 가자, 다들 오빠 보면 기뻐할 거야!

칠책

쳇…… 그놈들을 걱정한 내가 바보지. 하늘이 무너져도 끼니는 절대 안 거른다니까.

칠책

어 잠깐, 고기를 구워? 무슨 고기를?

케오베

외눈박이 괴수 고기야.

칠책

외눈박이 괴수?!

칠책

너희들 설마……!

케오베

앗, 다들 왔다.

칠책

잘 됐군. 이 참에 확실히 말해둬야겠어.

칠책

야 너희들……

칠책은 몸을 돌리면서, 자신을 내버려 두고 고기를 굽던 동료들에게 한 소리 하려 했다.

그러나 그 말은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라이오스

다들, 슬슬 돌아가자.

마르실

이 세계에 너무 오래 머물렀어.

마르실

파린도 이제 더는 못 기다릴 거야.

센시

골렘에게 심어둔 채소를 수확해야겠군. 레드 드래곤도 내게 요리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

그들의 얼굴은 이제 더 이상 익숙한 모습이 아니었고, 허공에 뒤덮여 있었다.

그리고 목소리도 군데군데 끊어져서, 칠책은 어디서 그 소리가 나오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칠책

너희들…… 오염된 혼비스트를 먹은 거야?!

라이오스

칠■■■■, 왜 그러고 ■어? 가■.

마르실

파린, 파■■, ■■……

칠책

너…… 너희들 어디로 갈 생각이야?

라이오스

북쪽이야. 북쪽으로 ■자.

센시

끝으로, 문으로, 집으로 돌아가겠네. ■■로 돌아가는 게야.

칠책

돌아간다니…… 그런 문이 북쪽에 있는 거야?

칠책

사미의 계시는 그걸 가리키는 건가?

칠책

그나저나, 왜 그런 걸 알고 있는 거냐고!?

라이오스

우리는 ■■, 우리는 그 ■에서 왔다.

센시

■■는 그 ■■로 돌아간다.

마르실

길, 돌아가, 파린……

센시

■■■, ■■, ■■■.

라이오스

■■■■■■■■■■■ 레드 드래곤 ■■■■■■!

그 순간 칠책은 매우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는 조금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다. 재앙이라는 건 정말로 피할 수 없는 것인 모양이었다. 동료들이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분노도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어쨌든 이 상황은…… 이 놈들이 자초한 일이다!!!!

[CG: 54_i7]

칠책은 단지 눈을 깜빡였을 뿐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세 사람이 그의 근처에 나타났다.

그리고 다음 순간, 세 사람은 그의 바로 옆에 있었다.

그의 눈에 비친 세 사람은 마치 순간 이동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공간마저도 세 사람의 얼굴 속 공동에 삼켜진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숲 속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

[CG: 54_i7_2]

칠책은 잠시 멈춰 서서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등 뒤에는 사이클롭스의 발소리가 들려왔고, 옆에 있는 소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발걸음을 내딛으며, 주저 없이 사라진 세 사람을 쫓기 시작했다.

그 슬픈 눈을 가진 여성에게, 지금 일어난 일을 설명하는 것이 부끄러웠다.

무엇보다 그 세 사람은 동료였다. 그렇기에, 이렇게 그냥 떠나도록 가만히 지켜볼 수는 없었다.

칠책

야, 너희들! 기다리라니까!

분노의 외침이 검은 숲 위로 울려 퍼지며, 잠시동안 머물렀다.

케오베

기다려~ 나도 같이 가~!